수원 고현초등학교(교장 박경숙) 3·4학년 학생들은지난달 30, 31일 이틀간 경기 안전체험관에서 안전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체험학습을 실시하지 않은지 약 3년 만이다. 이번 안전체험교육은 오산에 위치한 경기 안전체험관에서 진행됐다. 학생들은 재난안전, 교통안전, 생활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10명 내외로 신청해 90분 동안 분야별로 완강기 체험, 소화기 체험, 지진체험, 안전벨트 체험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4학년 이봄 학생은 “말로만 듣던 안전체험관에 와서 직접 체험하니 너무 재미있었고, 화재 발생 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교장은 “학생들이 위험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몸으로 체험하며 배울 수 있었던 뜻깊은 기회였다”라며 “안전의식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학생이 안전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가 확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규기자
수원 외국어고등학교(교장 강길자)는 유네스코 학교로서 올해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바탕으로 학생 주도 ‘지속가능발전 가치 확산 캠페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4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융합 계획서 제출(4월), 캠페인 활동(5~8월), 1차 유네스코데이 행사 UCC 상영회(9월), 온·오프라인 실천 활동(10월), 2차 유네스코데이 캠페인 부스 운영(11월), 모든 캠페인 종료 후 글로벌 지속가능발전 실천 사례 발표회(11월 중순) 순으로 연중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젝트 계획서 심사를 통과해 캠페인 진행팀으로 선정된 10개 팀은 각각 문화유산 보호, ESG경영, 생물 다양성, 기후변화, 노인 및 장애인 인권, 평화의 문화 등 폭넓은 주제를 통해 공정과 연대, 차별 철폐의 필요성 등을 실제 세계 이슈를 통해 깊이 있게 다룬다. 온라인 활동으로는 학교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와 팀별 SNS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이벤트를 게시하고, 해시태그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또 오프라인에서는 교내 홍보물 게시와 참여형 활동을 전개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1차 유네스코데이 UCC 상영회는 2일 금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2학년 유영운 학생은 “예전에는 관련 분야 강사의 강의로 진행됐던 활동이었는데 이제는 우리 스스로 기획하고 제작한 영상으로 유네스코의 가치를 전달한다고 생각하니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며 “11월 체육관에서 진행될 부스 활동도 기대되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 교장은 “학생들이 유네스코 이념을 기반으로 범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한 관심과 태도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민훈기자
영화 ‘가타카’를 본 적이 있는가? 가타카는 유전자를 조작해 아이를 낳는 사회를 그린다. 주인공 빈센트는 우주탐사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유전자 조작으로 맞춤 아기로 태어난 동생 안톤과 달리 부모님의 자연 임신으로 태어난 빈센트는 열성 인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주에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빈센트는 포기하지 않고 다른 맞춤 아기로 태어난 제롬을 찾아 신분을 빌리며 결국 우주에 나가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며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맞춤 아기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이 영화에서 등장한 유전자 조작 기술은 유전자 가위이다.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CRISPR)는 말 그대로 바꾸고 싶은 유전자를 잘라내고 외부의 유전자를 잘라낸 부분에 삽입하는 기술이다. 크리스퍼는 질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거나 품종을 개량할 때 사용될 수 있다. 특히 질병 치료 부분에서 크리스퍼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가 공개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크리스퍼를 사용해 지중해 빈혈을 앓고 있는 44명의 환자 중 42명이 호전됐다고 한다. 중국 학자들은 유전자 교정을 통해 에이즈에 면역이 있는 쌍둥이를 만들기도 했다. 허젠쿠이 박사는 쌍둥이에게서 성공적으로 유전자를 편집했고, 최초의 유전자 편집 아기가 탄생했다. 하지만 크리스퍼 사용에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 특히 배아와 관련해 찬반으로 나뉘어 끊임없이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크리스퍼의 사용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크리스퍼를 이용하면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크리스퍼 이용이 생명 윤리의 침해라고 주장한다. 크리스퍼는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해결책이다. 질병 치료 목적에 있어서는 제한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배아의 유전자 교정에 관해서는 크리스퍼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해야 한다. 배아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이기에 선택권을 가지지 못한다. 오직 자신의 아이가 유전적으로 완벽하길 원하는 개인의 욕심으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과거 히틀러가 추구했던 우생학과 다를 바 없다. 히틀러는 자신이 가장 뛰어나다고 믿었던 게르만족만을 남기기 위해 게르만족이 아닌 사람들에게 불임시술을 했다. 히틀러의 우생학과 크리스퍼가 불러올 현대 우생학의 차이점이라면 히틀러는 민족의 우월함을 추구했지만 크리스퍼로 인한 우생학은 개인의 욕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만일 열성 인자로 인한 질병을 가진 아이의 유전자만을 교정한다고 하더라도 바꾸어야 할 유전자와 비슷한 유전자를 바꾸게 돼 버린다면 암과 같은 더 큰 질병을 앓게 될 수 있다. 크리스퍼를 인간에게 사용하는 것은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다. 영화 ‘가타카’에서는 유전자만으로 사람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우생학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전자 조작 기술로 열성 인자가 없는 사람에게만 우주 탐사의 기회가 주어지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하지만 유전적으로 더 약한 빈센트가 안톤과의 수영대결에서 이기게 됐다. 유전자가 사람의 몸을 설계한 것이긴 하지만 사람의 운명을 설계할 수는 없다. 사람의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환경이고, 개인의 노력에 따라 능력이 달라진다. 유전자 가위는 많은 사람의 건강하게 살 권리를 보장해주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윤리적인 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아직 유전자를 완벽히 교정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유전자를 교정하는데 있어서는 조그마한 실수도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과학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크리스퍼를 사용하는 기술은 아직 연구 중이고 생명 윤리를 위배할 수 있으므로 크리스퍼의 사용은 제한해야 한다. 전서현 안양 임곡중
시흥 진말초등학교(교장 전명희)는 2022학년도 학부모회 사업의 일환으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꽝 없는 뽑기 행사’를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2학기 개학을 맞아 진말초 학부모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학생들에게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달 24일 교내 운동장에서 진행됐다. 학생들은 학부모회가 준비한 ‘꽝 없는 뽑기 행사’에 참여해 선물을 하나씩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굣길에 올랐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개학을 맞아 학부모회에서 준비한 행사로 학생들이 좋은 추억을 남겼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 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일상회복 단계로 점차 전환되면서 소극적이었던 학부모회 사업도 다시 열리게 돼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포천 동남고등학교(교장 김애주)는 성평등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8월29일부터 9월2일까지를 ‘양성평등교육’ 실천 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교육 주간은 ‘차별 No! 평등 Yes!’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학교 공동체 구성원들의 양성평등에 대한 의식 개선 활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양성평등 체험활동 등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먼저 학교 공동체 구성원들의 양성평등에 대한 의식 개선을 위해 교내 모든 교실과 교무실에 양성평등 홍보 포스터를 게시한다. 학부모들에게는 e-알리미 서비스로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양성평등교육 자료를 제작해 배부한다. 또 담임 교사가 실시하는 종례 시간 등을 비롯해 모든 교과 선생님들이 수업 시간을 활용, 교과 성격에 맞게 학생들에게 양성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일시적인 양성평등 교육이 아닌 지속적인 교육으로 효과를 극대화했다. 학생들에게는 다음 세대의 주인공으로서 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양성평등한 사회로 만들 수 있도록 체험형 활동이 제공된다. 먼저 성 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질문들에 ‘Yes’와 ‘No’의 답변을 따라가는 ‘양성평등 유형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양성평등 유형을 알아본다. 테스트를 통해 A(상)〈2022〉B(중)〈2022〉C(하) 세 가지 유형 중 자신에게 해당하는 유형의 카드를 받고, 자신의 유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진행 교사로부터 듣는다. 다음 자신의 양성평등 유형을 바탕으로 양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더 해야 하는지 양성평등 열매에 적는 ‘양성평등 열매 맺기’ 활동을 통해 양성평등 사회 건설을 위한 실천을 다짐한다. 다짐을 적은 열매를 양성평등 나무에 걸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면서 자신이 다짐한 내용을 머릿속에 되새긴다. 마지막으로 ‘양성평등’ 네 글자로 사행시를 짓는 ‘양성평등 4행시’ 활동이 제공된다. 자유롭게 양성평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다짐, 이번 체험활동을 통해 느낀 점 등을 4행시로 표현하면서 양성평등을 실천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쉽고 재밌게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행시 중 우수 작품을 선정해 푸짐한 선물도 증정하고, 학교 공동체 구성원들이 다 볼 수 있도록 중앙 현관에 게시할 예정이다. 김 교장은 “이번 교육 주간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은 물론 학교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양성평등에 대해 한 번씩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매년 더 좋은 양성평등 교육 활동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기획해 양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데 우리 동남인들이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수원 세류중학교(교장 한상만)가 2006년 제정된 학교 교훈을 손질하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세류중은 개교 이래 ‘정직(正直) 겸양(謙讓) 지성(知性)’을 교훈으로 삼아 교육 활동을 이끌어왔으나 교훈이 가져야 할 포괄적이면서도 교육구성원들이 명확하게 지향하는 바를 구체화할 수 있는 교훈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세류중은 교훈 변경을 위해 교육공동체의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찬성률 91%로 교훈을 변경하기로 가결했다. 유명무실한 교훈을 그대로 두기보단 급변하고 있는 사회 시대상과 인재상을 반영해 미래 시대로의 도약을 위해 새로운 교훈을 제정, 널리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세류중 공동체의 의견이었다. 특히 현재의 교훈 중 ‘겸양(謙讓)’이라는 단어는 관행적인 일본의 겸양 도장을 떠올리게 하고, 시대의 흐름과는 다소 동떨어진 표현으로 학생들뿐만 아니라 어른도 그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 결과, ‘우리의 오늘이 빛나는 내일이 되도록’이라는 문구가 세류중의 최종 교훈으로 결정됐다. 한 교장은 “모호하고 단순한 단어의 나열보다는 구체적인 행동 양식을 반영하는 교훈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교훈을 제정함으로써 교육공동체의 마음을 충분히 모아 의미 있는 교육과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영상 수업은 교과서로 이뤄진 마른 수업에서의 ‘단비’다. 선생님들이 만든 양질의 수업 자료도 깔끔한 편집과 재미 섞인 영상과 겨루기는 힘들다. 영상은 재미를 느끼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학생들,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선생님들을 만족시키는 매력적인 소재다. 나는 중학교 2학년 국어 시간에 한글 창제 원리와 특성에 관해 공부했다. 국어 선생님은 자음 기본자의 상형 원리를 담고 있는 영상을 틀어주셨다. 역사 강사가 세종대왕이 한글에 상형의 원리를 어떻게 담았는지 소개하는 영상이었다. 빠른 속도와 정확한 발음을 가진 설명, 적절한 사례로 친구들은 모두 집중한 듯 보였다. 하지만 나는 영상에 의문을 품었다. 영상 속 역사 강사는 각종 방송에 출현했지만 논문 표절로 인해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TV 채널을 돌려도 이제 그가 나오는 방송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나는 학교에서 수업 자료로 그를 찾았다. 저작권법에서는 ‘저작재산권 그 밖에 이 법에 따라 보호되는 재산권 권리를 복제·공연·방송·전시·전송·배포·2차적 저작물 작성의 방법으로 침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받지 않았지만 명백한 범죄를 저질렀다. 교육은 학생들이 반드시 받아야 한다. 즉, 어느 정도 강제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보기를 ‘선택’할 수 있는 방송에서도 그는 도덕성을 이유로 사실상 퇴출당했다. 받는 것이 강제되는 교육에서 아직도 그가 존재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를 보면서 “그가 말하는 저 내용이 정확한가?”라고 의심했다. 내용이 옳고 그름을, 영상이 흥미로운가를 떠나 그가 하는 내용이 의심되고 신뢰할 수 없다면 교육의 존재 가치 훼손이다. “그렇다면 교육부가 나서서 영상을 제한하면 해결되는가?”, “학교가 도덕성의 문제가 있는 인물의 나온 영상을 사용한 교사를 징계하면 해결되는가?” 나는 교사를 비판하고자 글을 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수업을 흥미롭게 하기 위해 영상을 사용한 선생님들을 존경한다. 학생으로서 신뢰받는 교육이 되도록 부탁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강력한 조치 만으로는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낸다. 과도한 제한은 오히려 교사들의 수업에 제한을 주고 교육의 질을 낮춰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구조를 만든다. 나는 영상 자료에 대한 매뉴얼, 학생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방송국에서는 ‘출연 금지 연예인’이 있다. 범죄로 인해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는 연예인들이다. 나는 학교에서 ‘교육 현장 출연 금지인’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들이 직접 작성하고 공유하게 만들어 영상 자료를 만들 때 참고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신뢰가 되지 않는 이가 영상 자료에 나왔을 때, 보고만 있으면 안된다. 교육을 배우는 당사자는 바로 우리, 학생이기 때문에 직접 나서야 한다. 선생님들께 “이 사람은 교육 자료에 나오면 안 되는 것 아닐까요?”라고 말해야 한다. 설사 선생님이 내용만 보라거나, 이 정도의 사람은 괜찮다고 하셔도 자신을 포함한 학생들을 위해 건의해야 한다. 이런 글을 쓰는 나이지만 국어 시간에 도덕성의 문제가 있는 역사 강사가 나왔을 때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이런 글을 쓰는 칼럼니스트로서 앞으로 내가 말한 대로 실천하고 싶다. 지금 당장 내가 쓴 해결 방안이 실행될 수는 없다. 마지막으로 선생님들께 부탁드리고 싶다. “늘 학생들을 위해 영상을 준비하시는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다소 불편하실지라도 신뢰받는 교육이 되도록 영상을 쓸 때 검토 부탁드립니다.” 박태영 용인 한숲중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영화 모던 타임즈에 나오는 구절이다. 거의 90년이 돼 가는 영화, 모던 타임즈. 내가 처음으로 본 무성영화다. 최근 가장 오래된 영화를 보고 싶어 찾아 보았는데 바로 이 영화를 찾게 됐다. 찰리 채플린이 연출하고 출연한 이 영화는 무성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배경과 풍자 요소가 잘 표현됐다. 한 장면 한 장면을 놓칠 수 없고 그 속에서 명장면이 탄생했다. 그 장면의 의미와 산업 시대의 풍자를 나타내는 장면을 찾아보길 바란다. 이처럼 나도 이 글을 읽는 학생들에게 산업혁명의 장점 같지만 단점을 소개하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됐다. 채플린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한 첫 번째 유성과 무성을 넘나드는 영화를 제작했다. 바로 너무나 빠른 폭주 기관차 ‘근대’에 빨간 경고등과 같은 영화, 모던 타임즈.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 같지만 편하게 웃을 수 없다. 영화 속 기계 톱니바퀴에 끼어 있는 우스꽝스러운 그의 모습은 제2혁명으로 불리는 산업혁명이 남겨준 빛과 그림자다. 이 영화 속에는 채플린이 꿈꾸는 세상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과연 무엇일까? 영화는 돌아가는 시계로부터 시작된다. 중간의 프레스기에 눌려 납작해진 시계도 볼 수 있다. 왜 채플린이 계속해 시계를 등장시켰을까? 시계는 근대화의 상징이다. 진보를 추진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시침에 찔릴 수 있고 정확한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결국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다. 즉, 기계와 규칙적인 삶 속에 살아가는 노예가 된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바로 영화 속 채플린처럼 말이다. 채플린은 벨트 공장에서 하루 종일 나사를 조이는 일을 한다. 찰리는 너무 빠른 작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낙오된다. 공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오작동을 일으키는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나타낸다. 이 부분에서 생산량을 극대화하며 인간과 기계의 부조화를 풍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급기야 ‘밥 먹여 주는 기계’ 때문에 고초를 겪기도 한다. 결국 강제 해고되고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그 후 조선소에 취직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해고되고 빵을 훔친 것으로 감옥에 간다. 하지만 오해가 풀리면서 석방되고 백화점에 취직했다.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해고되었고 술집에서 일하게 된다. 이렇게 채플린은 공장, 정신병원, 조선소, 감옥, 백화점, 술집에서 머물렀다. 이 공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이곳은 모두 ‘부적응자들의 공간’이라는 것이다. 떠돌이 찰리라는 아웃사이더의 불안정한 삶의 장소가 잘 표현돼 있다. 비록 신분제 사회였으나 근대 이전은 인간이 삶을 지배하는 시대였다. 그러나 산업혁명은 인간이 아닌 기계가 삶의 자리를 대신한다. 예를 들어 절대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시계, 노동자들의 작업 장면을 점검하는 폐쇄회로(CCTV), 기계의 속도, 또 점심시간마저 쉬지 못하게 하는 밥 먹여 주는 기계처럼 말이다. 우리는 첫 장면에 쏟아져 나오는 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양들은 공장으로 향하는 노동자를 말하고 그중 까만 양은 정체성이 없고 우매한 대중이 아닌 휩쓸리고 싶지 않은 찰리 자신을 의미한다. 백화점 안에서 눈을 가리고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있던 찰리가 인상 깊었다. 옆에는 ‘DANGER’라는 표지판도 눈에 띄었다. 아슬아슬 위태로워 보이는 공간이 마치 “대량생산, 기계주의로 인한 물질적 풍요가 안겨주는 자본주의사회가 언제 인간을 피폐시킬지 모른다”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길을 떠나기 전에 찰리는 소녀에게 웃으라고 조언하고, 그들은 동 틀 무렵을 배경으로 길을 걸어갔다. 해맑은 웃음과 함께 불확실하지만 희망찬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두 명의 뒷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을 머금게 된다. 원래는 해질 녘을 배경으로 계획했지만 마지막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동 틀 무렵으로 수정했다고 한다. 이렇게 인간의 마지막 무성영화가 막을 내렸다. 이처럼 찰리는 시대의 아픔을 웃음을 통해 승화시켜 표현할 수 있는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다. 찰리는 인간의 따뜻함을 놓치지 않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통해 찰리가 꿈꾸고 있는 시대는 바로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친화적인 삶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계가 우리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닌 우리가 기계를 끌 수 있는 삶처럼 말이다. 21세기의 화려한 영화보다 메시지와 울림이 있는 명작, 모던 타임즈를 보며 시대의 아픔을 끊임없이 표현하려고 했던 찰리의 멋진 예술정신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박예은 용인 정평중
경기도미술교육연구회는 1990년 발족해 현재까지 미술교육 연구의 전통과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중등미술교사와 관리자, 교육전문직원 등 1천300여명의 등록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미술교육연구회의 궁극적인 목적은 경기도의 모든 미술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을 성찰하고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류를 통해 연구회의 활동을 널리 홍보할 뿐만 아니라 직무연수 운영을 통해 경기도내·외 학교현장의 미술교육과 문화예술교육 내실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교육활동의 제약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비대면으로 하계세미나, 한국미술교육연구회와의 연합세미나, 한국미술교육학회와의 공동 학술대회, 학교 밖 전문적학습공동체 등을 혁신적으로 개최해 큰 호응을 받았다. 올해로 27년 차가 된 본 연구회는 지역, 학교 간 현장 네트워킹 구축을 통해 교육, 연구, 창작 활동의 기반을 넓히고 교과 전문성을 축적해 왔다. 올해는 ‘DADA 다시 미술교육을 열다’를 주제로 대면 하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도내 미술교사 등 120여명이 참석해 포스트 코로나 이후 대두되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 교육, 생태교육, 삶과 긴밀히 연계된 교육을 미술교육적 관점에서 조망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1부에서는 ‘미적 경험 중심의 공간과 예술활동’, ‘2022 개정 교육과정과 미술교육’, ‘미술교육에서의 디지털 매체 활용’ 강연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미술교육의 쟁점을 나누었다. 2부에서는 ‘테마별 수업수다, 수업나눔’이 5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디지털 수업 도구 이야기’, ‘재미있는 콘텐츠, 의미 있는 수업’, ‘학교에서 미술 교사로 살아남기’, ‘길을 찾아가는 미술대학 입시와 진로진학’, ‘테크 관련 미술 수업이 궁금해? 미술상담소로 오세요!’로 나누어진 각 세션에서는 현장에서의 고민과 어려움을 나누며 미술교사들의 소통, 공감, 협력의 장을 마련하고 새로운 시대의 미술교육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연구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연구회의 조직을 개편했다. 연구팀과 전시팀, 홍보팀으로 구조화해 미래교육 연계 민주시민교육과 평화통일교육을 연구하는 평화시민교육연구팀, 미술대학 입학전형의 변화와 진학지도, 미술대학 학생부종합전형의 준비와 전략 등을 연구하는 진로진학 연구팀으로 구조화했다. 그밖에 학술대회 및 세미나 개최를 통한 활발한 학술연구 활동, 공모 및 기획 연수의 정책연수 활동 등으로 최근 7년 연속 우수교육연구회로 지정돼 경기도를 대표하는 교육연구회로서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또 대외적으로 한국미술교육연구회(KATRA)의 중추적 역할을 해오면서 한국미술교육학회와 연계해 교육부에 현장 중심 학교예술교육 활성화 방안을 제안하고, 학교예술교육진흥을 위한 법안을 마련하는 데 이르기까지 미술교육의 발전적 토대를 굳건히 다져왔다. 경기도미술교육연구회는 미술교사의 수업 및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성장을 지원하고 미술교사 연구 생태계를 마련해 연구자와 실천가의 협력 네트워크,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미술교육연구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형태의 활동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모아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오진영 경기도미술교육연구회 간사
요즘 사람들은 커피를 참 많이 마신다. 통계에 따르면 커피는 전 세계적으로 1년에 약 6천억잔이 소비된다. 그중에 우리나라가 세계 커피 소비율 1위를 차지한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리고 현재에도 커피의 인기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나는 아직까지 커피를 마신 적이 없지만,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까만 색깔의 쓴맛이 난다는 커피는 우리 몸에 이로울까, 해로울까? 사실 커피 자체는 항산화제 알칼로이드가 많이 들어있어 건강에 좋은 천연음식이다. 커피콩을 갈아서 뜨거운 물에 내린 원두커피는 커피를 공장에서 제조하지 않은 상태 그대로 마시는 것으로 건강에 이롭다고 한다. 이 조리 과정에서도 카페인은 발생하는데, 우리가 흔히 건강에 해롭다고 알고 있는 카페인도 마냥 나쁜 성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적정량의 카페인은 건강에 해가 되지 않고 되레, 질병을 예방해주는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커피가 자신의 몸에 맞으면 하루 최대 6잔까지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커피로 인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심장과 뇌에도 도움이 되며 심지어 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원두커피처럼 특별히 공장에서 제조되지 않은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커피 원재료에 여러 가지 가공을 한 방식의 커피 조리는 몸에 해롭다고 한다. 또한, 특별히 해로운 것은 커피에 크림이나 설탕을 첨가한 가공된 커피다. 커피를 압축하거나 해서 알갱이로 만들고 또는 고열을 가하는 과정에서 카페인이 과하게 발생하며 이로 인한 각성 효과는 수면 장애, 각종 위 관련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카페인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카페인 성분을 줄인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카페인 성분을 중화시키기 위해 페인트의 원료이자 발암물질인 벤젠이나 염화메틸렌과 매니큐어 제거제, 마취제의 일종 등을 첨가한다고 한다. 따라서 가공된 디카페인 커피는 원래 가공된 일반 커피보다 더욱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 섭취의 이로운 방법과 해로운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커피를 건강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을까? 정답은 간단하다. 커피를 보다 천연적인 방법으로 조리해 하루에 섭취할 수 있는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섭취할 수 있는 카페인의 양이 다르므로 자신에게 맞는 커피의 양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자연 속에서 얻어진 것을 적정한 양 그리고 올바른 방법으로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욕심을 내다 보면 원하던 결과를 망치게 된다. 맛있는 커피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서 커피의 맛도 망치고 위생적으로도 안 좋아진 사례로 ‘루왁 커피’라는 것이 있다. ‘루왁 커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고 알려진 커피다.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루왁’이라는 고양이가 커피콩을 먹고 난 후 대변을 보면, 그 대변에서 커피콩을 찾는다. 그리고 그 커피콩을 씻고, 말려서 일반 커피처럼 조리해 마시는 방식이다. 현재는 ‘루왁’ 고양이들을 사육하며 ‘루왁 커피’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원래 ‘루왁 커피’의 맛의 비밀은 ‘루왁’ 고양이들이 귀신같이 맛있는 커피콩 열매를 찾아서 먹었기 때문에 그 대변에 남겨진 커피콩들이 특별히 맛있는 커피가 될 수 있었던 것인데, 사람들이 고양이들을 가둬 놓고 선별되지 않은 커피콩을 사료로 먹이다 보니 그 ‘루왁 커피’는 다른 커피들과 맛의 차이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냥 고양이의 대변에서 남겨진 커피를 사람들이 맛있다고 마시고 있을 뿐이다. 이처럼 커피의 건강 효과, 커피와 관련된 사례도 알아보았다. 요즘에는 내 또래 학생들 또한 커피를 즐겨 마시는데, 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박상우 고양 화정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