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더 크게…'현수막 선거전' 불꽃

2 지방선거가 26일 앞으로 다가오고 각 정당의 후보자 공천이 속속 마무리되면서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다. 치열한 선거전 속에서 도심 곳곳 눈에 잘 띄는 건물마다 어김없이 내걸린 후보자들의 현수막에 담긴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서울 종로구 평동 적십자병원 옆에 위치한 한 5층짜리 건물은 온통 개나리색 현수막으로 뒤덮여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에 출사표를 던진 곽노현 예비후보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다. 약력과 공약이 한편을 장식하고 있지만, 현수막의 대부분은 곽 예비후보의 웃는 얼굴에 할애돼 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김영숙 예비후보 역시 유동인구가 많은 세종로사거리 인근 프레스센터 건물의 외벽을 차지하고 있다. 최고 1.545m 크기의 서로 다른 5개의 현수막은 공교육을 강조하는 슬로건과 함께 그녀의 얼굴을 강조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불과 20여일 앞둔 6일, 도심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이 선거철의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 추산으로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자만 1만5000여명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전국적으로 최소 이 숫자 만큼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 이름을 알려라= 현수막의 모양과 색깔은 각양각색이지만 공통점은 후보자의 얼굴이다. 서울의 한 교육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의 관계자는 "현수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름과 얼굴"이라며 "투표용지에는 이름만 있기 때문에 사무실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구청장 예비후보 사무소 관계자 역시 "공약은 전단지나 명함으로도 충분히 알릴 수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사람 눈에 딱 띄는 건 얼굴과 기호이지, 공약이 들어가면 기억을 할 수 있겠냐"는 말로 얼굴을 강조한 이유를 설명했다. ◈ 제작비 만만치 않네!= 현수막에 후보자의 얼굴을 실사의 이미지로 담으려다 보니 제작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 2004년 신설된 공직선거법 60조 3항에 따르면 예비후보자들은 선거사무소에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는데 숫자나 크기에 대한 제한 규정은 따로 없다. 돈만 있으면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건물 벽면을 얼마든지 후보자들의 현수막으로 뒤덮을 수 있다는 말이다. 현수막 제작 비용은 대체로 1㎡당 1만~1만5000원 수준. 현수막의 전체 크기보다 얼굴을 얼마나 선명한 실사로 제작했느냐의 여부가 가격을 결정짓는다. 지난 3일 공천이 확정된 서울 모 구청장 후보사무소의 관계자는 "1층 문과 유리문, 외벽 등 총 3개의 대형 현수막을 제작하는 데 1㎡당 1만2000원 정도 해서 모두 600여만원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거사무소의 관계자는 "최고 15.5m5.7m 크기 등 현수막 3장을 제작하면서 ㎡당 1만원 정도가 들어갔는데 실사 부분은 단가가 조금 더 높다"면서 정확한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로부터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현수막 간의 경쟁이 지방선거의 또 다른 볼거리를 낳고 있다.

“최영근 시장 불출마 결단 높이 평가”

이태섭 한나라당 화성시장 예비후보는 6일 최영근 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우리의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고뇌에 찬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이 예비후보는 62지방선거에 불출마 입장을 밝힌 점에 대해 대단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아울러, 고뇌에 찬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공천 과정에서 선의의 경쟁을 다해온 입장에서 더더욱 미안함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절감하면서 결과에 승복하는 성숙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최 시장께 경의를 표한다고 거듭 강조했다.또 이 예비후보는 우리 화성시와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깊은 애정과 충정을 이해하면서 화성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흔들림 없이 50만 시민을 위한 더 큰 화성을 가꿔가는데 땀 흘리겠다고 역설했다.앞서 최영근 화성시장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고 내주께 시장직을 공식사퇴하기로 했다.이날 최 시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05년 보궐선거로 화성시장에 당선돼 5년간 쉼없이 정열적으로 달려왔지만 시민 여러분과 함께 시작한 수많은 일들을 함께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이어 최 시장은 5년전 화성시는 무한한 성장 잠재력이 있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지역간권역별 갈등, 기반시설이 없는 낙후된 상태였다며 화성시가 인구 50만, 성장속도 1위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던 건 시민여러분과 자원봉사자, 공직자의 단합과 화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화성=강인묵기자 im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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