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도민 200명과 저출생 해법 모색…‘인구 2.0 위원회’ 발족 [경기일보 보도, 그 후]

경기일보가 사회적 이슈를 집중 조명하는 <이슈M> 기획 보도를 통해 경기도의 미흡한 저출생 대응을 지적(경기일보 1월10일자 1·3면)하자, 경기도가 도지사와 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가칭)인구2.0 위원회’를 구성한다. 저출생 대응 정책을 구체화하고, 의사 결정 과정에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효과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저출생 문제의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김동연 지사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도민 200여명이 참여하는 ‘인구2.0 위원회(가칭)’를 발족한다고 15일 밝혔다. 김 지사는 월 1회 정기위원회를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특히 위원회는 둘째아 출생 지원에 초점을 맞춰 활동한다. 첫째아 출생은 결혼이라는 복합적인 문제가 더해지지만 둘째아 출생은 정책적인 장애요인을 제거해준다면 인구 문제의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 도는 오는 30일까지 아이원더 도민참여단을 공개 모집한다. ‘아이원더’는 아이를 더 원하는 마음으로 모집하는 도민참여단을 말한다. 이들은 ‘인구2.0 위원회’를 지원하며 인구 인식개선 문화확산을 펼치게 된다. 류인권 도 기획조정실장은 “결혼, 임신‧출생, 육아, 초등돌봄 현장에 있는 도민의 목소리가 저출생 대응 정책의 나침반이 돼 복잡한 저출생의 실타래를 풀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 36.8%…3주 연속 상승세[리얼미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공개됐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2%포인트(p) 상승한 36.8%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7%p 낮아진 60.8%였다. 긍정평가는 광주·전라권이 9.9p 올라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고, 부산·울산·경남권이 4.2%p, 인천·경기권도 3.1%p 올랐다. 성별로는 남성(4.6%p↑), 연령대는 30대(6.0%p↑)와 50대(4.3%p↑), 정치성향별로는 무당층(6.2%p↑)에서 상승세가 컸다. 부정 평가는 대구·경북권이 2.7%p 올랐고, 연령대별로는 60대(3.2%p↑), 정치성향별로는 정의당 지지층(4.0%p↑) 등에서 상승했다. 정당지지도는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47.0%로 1.5%p 상승했다. 국민의힘은 1.4%p 상승한 36.3%였다. 정의당은 0.1%p 내린 3.2%로 조사됐고, 무당층 비율은 1.7%p 하락한 12.1%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 조사는 김 의원이 탈당한 지난 14일 이전에 실시했기 때문에 탈당에 따른 여파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0%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3·1절 이후 지지율을 눌러왔던 외교·안보 이슈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방한으로 호전됐고,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으로 당내 논란이 해소된 것이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지지율에 관련해서는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 관련, 여론 방향과 다소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며 "다만 핵심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권에서 10.6%p나 떨어져 코인 논란은 향후 민주당 지지율 전망을 어둡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협 “자치분권·균형발전 특별법 조속 통과 촉구”…제2차 사장단 회의 진행

지역언론 최대 단체인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대신협)는 올해 제2차 사장단 정기회의를 개최, 자치분권·균형발전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했다고 14일 밝혔다. 특별법은 지난 3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의결돼 법사위에 상정됐지만, 여야 이견으로 법사위 전체회의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신협은 특별법이 하루빨리 통과돼 지방시대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부의 자치분권·균형발전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법사위원들을 적극 설득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들은 회의를 통해 지역정책과 관련된 정부 주요 부처는 물론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지난 4월 세종 정부청사로 이전을 마치면서 대신협 차원의 기자실 운영 방안 등도 협의했다. 한편 사장단 회의에 앞서 대신협은 한국행정연구원과 지역행정 연구 및 발전을 위한 정책공조와 대국민 공감대 확산에 기여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신협과 행정연구원은 ▲국가균형발전·자치분권 등 지역행정 연구 및 발전을 위한 정책적 공조 ▲지역행정 발전을 위한 대국민 공감대 확산에 필요한 홍보에 관한 공동협력 ▲세미나, 워크숍, 포럼, 심포지엄 등 학술행사 공동 개최 등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당·정 “간호법안...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 건의키로”

국민의힘과 정부는 14일 의료계 직역 간 갈등을 빚고 있는 간호법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날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당정은 간호법이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하는 입법독주법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것이란 점에 공감했다”며 “보건의료인 간 신뢰와 협업을 저해해 국민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심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간호법안은 어느 나라에도 없는 ‘의료체계 붕괴법’으로, 의료와 간호가 분리된 나라는 없으며, ‘간호조무사 차별법’이자 ‘신카스트 제도법’”이라고 비판하며 “약 400만명에 달하는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일자리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간호사 처우개선은 간호법안 없이도 가능하다”면서 “이같은 문제의식을 공유, 지난달 야당이 일방적으로 의결한 간호법안에 대해 대통령께 재의요구를 건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간호법안은 지난달 27일 여당의 불참 속에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 시한은 오는 19일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6일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 건을 심의 의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재의 요구가 의결되면 지난달 4일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이은 두 번째 법률안 거부권 행사가 된다. 앞서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김기현 대표는 간호법안과 관련, “국가 재정을 거덜내고 사회 각계각층의 갈등을 유발하는 데 오히려 더 민주당의 정치활동 목적이 있는 것이다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갈등 조정을 하기는커녕 민주당이 오히려 갈등을 더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그간 정부는 간호법안이 보건의료 종사자 간 갈등을 유발하고 의료체계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해 왔다”며 “안타깝게도 사회적 합의 없이 법안이 통과돼 지금 의료현장에는 심각한 갈등과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국민은행 정자동지역본부 행복나눔봉사단, KOVA와 범죄피해 예방 캠페인

KB국민은행 정자동지역본부(본부장 홍진선) 행복나눔 봉사단(회장 이광원) 회원 및 가족 11명은 한국피해자지원협회(이하 KOVA) 경기남부지부(지부장 신승철)와 13일 수원특례시 화성 행궁 일대에서 범죄피해 예방 캠페인 활동을 실시했다. KOVA는 2010년 법무부의 정식 승인을 받고 설립된 순수 비영리 민간단체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뜻하지 않게 범죄로부터 피해를 받은 당사자와 그 가족들을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심리 상담과 경제적인 지원, 법률 자문 등 피해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캠페인 행사에 앞서 KB 국민은행 경기도청점(점장 김정환)은 소외된 피해자가 범죄피해 이전의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힘써달라며 KOVA 경기남부지부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행사는 이날 오전 화성 행궁 앞에 모여 KOVA 지부에 대해서 소개를 받고 화성 행궁 일대, 장안공원, 방화수류정 등 이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범죄없는 세상, 피해자 없는 대한민국’을 홍보했다. 이날 자녀들과 함께 참석한 백경아 KB국민은행 경기도청점 계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KOVA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됐다”며 “범죄 피해에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고, 또 누군가는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KOVA와 캠페인에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민주 “시찰단 파견 중단해야, 日방류 합리화에 이용”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오염수 방류의 정당성만 더해주는 시찰단 파견, 즉각 철회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시찰단 방문계획 협의를 확정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안전성에 대한 검증은 없을 것이며, 시찰단의 방일과 관계없이 7월에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일 양 정부는 지난 12일 서울에서 회담을 갖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현장에 대한 한국 전문가 시찰단의 일본 방문을 나흘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박 대변인은 “결국 한국 정부가 파견하는 시찰단은 오염수 방류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태도를 통해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만 검토하고, 허가하는 구역만 둘러보는 시찰단이 오염수의 안전성을 제대로 검증할 수는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고, 굳이 해저터널을 통해 해양으로 방류할 필요도 없다. 이것이 상식이다”라고 부연했다. 또, 박 대변인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강행에 대해 이미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독일의 정상도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와 시찰단은 방류 합리화를 위한 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오염수는 한 번 방류하면 어떠한 막대한 피해가 발행해도 되돌릴 수 없다. 그렇기에 철저하게 검증하고,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시찰단 파견을 중단하고, 오염수의 안전성을 철저하게 검증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도 소폭 올라 35% [갤럽]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소폭 상승한 35%를 기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적 평가는 35%, 부정적 평가는 59%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5월 첫째 주(2~4일) 대비 긍정·부정평가 모두 2%포인트 상승했다. 경기·인천지역에서의 긍정적 평가는 2%포인트, 부정적 평가는 3%포인트 올랐다. 직무수행 긍정 평가한 이유로는 ▲외교(35%) ▲국방·안보, 일본 관계 개선(6%) ▲전 정권 극복(5%) 등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32%) ▲경제·민생·물가(12%) ▲일본 관계 및 강제동원 배상 문제(7%) 등이 있었다. 최근 두 달간 일제 강제동원 배상, 미국 동맹국도감청, 대일 인식,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시다 일본 총리 방한 등의 영향으로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에서 '외교' 관련 사안이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지난 7~8일 이었던 한일정상회담 관련, 33%는 '성과가 있었다', 49%는 '성과가 없었다'고 답했다. 18%는 의견을 유보했다.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66%), 성향 보수층(52%), 60대 이상(49%) 등에서, '성과가 없었다'는 더불어민주당(81%), '성향 진보층'(69%), '40대'(72%) 등에서 많았다. 경기·인천지역의 경우 '성과 있었다'는 31%, '성과 없었다'는 51%로 나타났다. 회담에 성과가 있었다고 보는 이유로는 '한일 관계 개선'(32%), '경제 도움·수출·투자유치'(11%), '미래지향적'·'과거사 정리 및 역사 문제 해소 노력', '회담 자체 의미'가 각각 8%를 차지했다. 성과가 없었다고 보는 이유로는 '실익 없음'(14%), '과거사 무시/사과 안 함'(12%), '양보/퍼주기만 함'(11%),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10%), '한 일 없음/내용 없음', '굴욕 외교/일본에 저자세'(이상 7%) 등이었다. 이번 회담으로 기시다 일본 총리에 대한 생각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묻자, '전보다 좋아졌다' 25%, '나빠졌다' 12%, '변화 없다' 48%로 조사됐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8년 전 한일정상회담보단 소폭 나은 평가다. 경기·인천지역의 경우 29%는 '전보다 좋아졌다', 9%는 '전보다 나빠졌다'는 견해였다. 이 밖에 48%는 '변화없다', 13%는 응답을 거절했다. 지난 2015년 11월에는 아베 총리가 방한해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을 나눴다. 회담 직후 23%가 '성과 있었다'고 봤고, 아베 총리에 대한 생각 변화도 '변화 없다' 65%, '전보다 좋아졌다' 12%, '나빠졌다' 12%로 미미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5%, 더불어민주당이 32%를 각각 기록하며, 지난 주와 같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8%, 정의당 지지율은 5%였다. 경기·인천지역의 경우 국민의힘 38%, 더불어민주당 32%로, 지난주 대비 국민의힘은 5%포인트, 더불어민주당은 2%포인트 올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다.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2023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10. 과천 아해박물관

1989년 전 세계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제정한 ‘유엔아동권리협약’ 31조는 ‘놀이’를 아이들의 권리로 선언한다. ‘모든 어린이는 충분히 쉬고 놀면서 자신의 나이에 맞는 놀이와 예술, 문화 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렇다. 놀이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직업만큼이나 소중한 것이다. ■ 아름다운 숲에서 다 같이 놀자 아해박물관(관장 문미옥)은 한국 전통놀이의 역사와 문화를 두루 살필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즐거운 놀이터이자 창조적 배움터이다. 안해가 아내로 바뀐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아해’는 어린이의 옛말이다. 아해박물관은 옛날 아이들은 어디에서 무얼 하며 어떻게 놀았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주고, 박물관과 이어진 숲에서 옛날 아이들처럼 즐겁게 놀도록 놀이판을 벌여준다. 과천시 주암동 아담한 동산에 안겨 있는 아해박물관에도 싱싱한 초록빛이 가득하다. 박물관에서는 현재 2023년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이 진행되고 있다. ‘자연과 함께 오래 오래 논다는 것’이라는 프로그램의 시간표에서도 전통놀이의 재미가 느껴진다.  1차시는 ‘도토리팽이, 나무에서 떨어져 팽그르 돌다’ 2차시는 ‘연, 바람에 기대어 날다’ 3차시는 ‘염색-풀, 나무, 흙으로 물들다’이다. 도토리팽이, 가오리연, 손수건 천연염색 체험키트를 제공하며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는데, 1~3차시까지 중복해서 신청할 수 있다. 단체로 신청하면 차량지원도 가능하다니 관심이 있으면 전화로 문의하면 되겠다. 박물관은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 ‘우리 동네 전통 놀이터 -다 같이 놀자’를 박물관 옆 아해숲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게줄다리기는 5·7·9·11월 홀수 달에, 비석치기는 4·6·8·10월 짝수 달에 운영한다. 누구나 사전예약으로 신청할 수 있는데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조상들의 슬기를 엿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통 놀잇감 유물들을 전시한 박물관은 어떻게 설립됐을까. 서울여대 아동학과 교수인 아해박물관 설립자 문미옥 관장은 아동교육의 선진 이론을 배우기 위해 국제행사에 참여하면서 한국의 전통놀이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전통놀이가 아동교육에 매우 소중한 자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의 아동학자들에게 자랑하고 내세울 만한 놀이감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그는 이때부터 열성적으로 전통 놀이감을 수집하기 시작한다. 88올림픽이 열린 1988년부터 수집한 전통 놀이감은 교수연구실을 채우고 집안에도 넘쳐났다.  전통놀이가 창의성과 과학성, 예술성을 기르는 높은 수준의 공부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열망이 가득한 그는 부친이 물려준 대지에 어린이전통놀이체험박물관을 건립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놀이의 즐거움과 낭만을 돌려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해박물관의 고민은 어른들의 무지와 욕심으로 아이들에게서 빼앗은 놀이의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일에 집중돼 있다. 아이들이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꿈을 찾고 가꾸는 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정성을 쏟았다. 이런 노력으로 창의체험 프로그램 부분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 놀이로 세대와 세대를 잇다 서광일 학예사의 안내로 1층 상설전시실을 둘러본다. ‘천인천자문’은 어떤 책일까? 한 권의 책에 담긴 정성이 놀랍다. “아이가 돌을 맞을 때 선물한 책입니다. 아버지나 조부가 글을 아는 이웃을 찾아다니면서 천자문의 1천 글자를 한 사람에게 한자 씩 1천 사람에게 받은 글씨를 모아서 만든 책이지요. 1년 365일 안에 책을 완성해야 하니 하루에 세 집을 돌아다녀야 했겠지요?”  자세히 보니 천자문 글자마다 오른편에 작은 글씨로 글씨를 쓴 사람의 자필 서명이 있다. 한글로 훈을 단 것도 책의 가치를 더해준다. 직사각형의 방패연이 여러 점 걸려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전선에 우리 군사들만 알아보도록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문양을 단 연을 날려 명령을 전달했던 사연을 들려준다. 놀이감으로만 알았던 연에도 이런 사연이 담겨 있다니 놀랍다. 연을 날릴 때 사용했던 여러 가지의 얼레도 여러 종류가 전시돼 있다.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방패연 옆에 모형 비행기와 우주선을 배치한 것도 재미있다. 손자손녀와 손잡고 박물관을 관람하는 중년이라면 팽이와 썰매를 전시한 곳에 서면 마음이 절로 즐거워진다. 손주에게 자신의 유년 시절의 추억을 들려주며 팽이를 만드는 방법, 잘 돌리는 기술을 설명하다보면 세대 간의 소통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한겨울 꽁꽁 언 시냇가에 친구들과 어울려 썰매를 타고 팽이를 돌렸던 시절을 떠올리며 행복한 미소 지을 것이다. 전시된 팽이가 여러 종류다. 말팽이, 장구팽이, 숫자팽이, 허리들어간 줄팽이, 줄팽이, 88올림픽팽이도 있다. 사금파리팽이와 돌멩이팽이도 있으니 돌릴 수 있는 것은 모두 가지고 놀았다. 명절이면 빠지지 않는 윷놀이도 빼놓을 수 없다.  흔히 보는 일반윷을 비롯해 엄청 커다란 큰윷과 장작윷, 자그마한 종지에 담아 노는 종지윷, 밤 윷, 콩 윷, 팥 윷까지 온갖 윷을 보면 우리 민족이 얼마나 놀이를 즐겼는지 짐작할 수 있다. 팽이만큼이나 썰매의 종류도 다양하다. 양반다리 썰매, 서서타는 썰매, 막대손잡이썰매, 외발썰매, 방향전환썰매, 스케이트 날썰매, 철판날썰매, 눈썰매를 타고 동심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산과 들에 자라는 칡넝쿨을 감아 만든 칡공으로도 축구를 할 수 있을까? 아해박물관 숲에도 칡이 많아 칡 줄기로 칡공, 칡굴렁쇠를 만들어 놀이에 활용하고 있다. 88올림픽 개막식 때 한국의 놀이를 상징하는 놀이로 세계에 소개된 굴렁쇠도 있다. 경기장을 가로지르며 달려갔던 굴렁쇠 소년을 떠올려 본다. 우주소년 아톰을 그린 아톰딱지, 새아씨 종이인형, 판박이 인형옷입히기, 여자아이들도 즐겨 놀았던 구슬치기, 여름날 더위까지 식혀주던 물총도 빛이 바랬지만 유년 시절로 안내하는 유물이다.  전시실 끝에 근대 놀이와 관련된 유물들 전시되어 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이 1937년에 펴낸 잡지 ‘어린이’가 있다. ‘아이를 한울님 같이 생각하라’고 가르친 해월 최시형 선생의 가르침에 감명을 받은 방정환은 정순철(해월의 외손자) 등과 색동회를 조직해 어린이날을 제정한다. 어린이를 존중하는 정신의 뿌리가 동학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2층은 산마루교실은 체험학습장이다. 통유리를 통해 동산의 나무들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 아이들은 나무를 잘라 다듬어 팽이를 만들고 칡을 엮어 공을 만든다. 숲에는 상설전시실보다 더 큰 ‘한라백두 놀이마당’과 ‘콩쥐네 집’에도 선조들의 지혜와 땀이 밴 소중한 유물들이 가득하다. ■ 지켜내야 할 아해숲 즐거운 놀이가 벌어지는 ‘아해숲’은 아해박물관 전시실에서 관람한 내용이 펼쳐지는 아해체험숲이다. 아해숲에서 아이들은 감자나 고구마를 구워먹고, 칡을 말아 공을 만들고 숲에서 주운 알밤으로 윷놀이를 벌인다. 아해숲은 사시사철 잔치가 벌어지는 흥겨운 놀이마당이다. 숲에 난 길을 따라 걸으며 대자연의 신비를 가슴에 품는다. 동무들과 소나무길, 밤나무길, 상수리길, 왕벚나무 꼬부랑길, 살금슬금 길을 걸으며 우람한 참나무와 작은 풀꽃을 만나는 시간도 즐겁다. 황토길, 낙엽길, 나무다리길, 굽은 길에서 만나는 곤충과 꿩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친다. 숲속 곳곳에 놓인 놀잇감 유물은 전통놀이를 벌이는 작은 마당이다. 그런데 머잖아 이 아름다운 숲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박물관 주변이 주택단지로 지정되면서 박물관 숲까지 개발지역에 포함되어 이 계획을 철회하도록 재판했으나 1차 패소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린다. 도시의 품격은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같은 문화시설이 말해준다. 숲이 사라지면 박물관은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아해숲에 우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관계 당국의 결단을 촉구한다. 김영호 한국병학연구소장

여야, 오는 25일 본회의 열어 ‘전세사기 특볍법’ 처리키로

여야는 11일 전세사기 피해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 등의 처리를 위해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국민의힘 윤재옥·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수원정)는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5월 임시국회 일정을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세사기 특별법 제정안은 현재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여야가 핵심 쟁점인 보증금 반환 채권 매입 문제와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 요건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심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0일 세 번째 소위 심사가 불발돼 오는 16일 재논의를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본회의 개최일(25일) 이전에 상임위 심사를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에 대해 “(지도부 협상으로 이관할) 날짜를 특정은 못 할 것 같다”면서도 “소위에서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다음에는 지도부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소영 원내대변인도 “오늘 네 번째 (전세사기 피해)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이라서 조속한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양당 원내대표가 노력하기로 했다”며 “상임위에서 하든 지도부에서 하게 되든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빠른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60억 코인 투자’ 의혹으로 촉발된 고위 공직자 가상자산 재산공개 법제화 논의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21대 국회에서는 이미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과 민주당 김한규·민형배·신영대·이용우 의원(고양정)이 고위 공직자 재산 신고·공개 대상에 가상자산을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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