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올해 종전선언·평화협정 전환 추진…‘한반도 비핵화’ 명시

남북은 27일 올해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은 또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3개 항으로 구성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에 따르면 남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선언은 "남과 북은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한반도에서 비정상적인 현재의 정전상태를 종식시키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라고 밝혔다. 특히 남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 목표를 확인하고,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했다. 또 남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이어 남북은 그 어떤 형태의 무력도 서로 사용하지 않을 때 대한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고 엄격히 준수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고 서로의 군사적 신뢰가 실질적으로 구축되는 데 따라 단계적으로 군축을 실현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하여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신뢰를 굳건히 하며,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통일을 향한 좋은 흐름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판문점공동취재단=연합뉴스

대화하는 남북정상

기념식수 마친 남북정상

남북경협주, 종목별 희비 교차…철도상승, 토목하락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면 남북경협주의 주가 상승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종목별로 희비가 교차됐다. 대표적 남북경협주는 철도, 송전, 시멘트, 토목 등이 꼽힌다. 이중 철도와 송전 관련 업체의 주가는 상승했지만 시멘트와 토목 등은 약세를 보였다. 먼저 철도 관련 주로는 대아티아이가 전일 대비 35% 상승하며 3천900원으로 마감됐다. 대아티아이는 철도 신호제어 시스템 및 지능형 교통시스템 전문업체다. 또 철도 객차 부분 기술을 보유한 대호에이엘도 전일 대비 13.62% 오르며 3천9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철도차량 및 철도 시스템 전문기업인 현대로템도 전일 대비 4.31% 상승하며 2만 550원을 기록했다. 반면 남광토건은 전일 대비 3.7% 하락하며 2만 6천50 원으로 장이 마감됐다. 현대건설도 1.75% 떨어지며 5만 400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꼽힌 현대엘리베이터는 1.05% 하락한 9만 3천90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개성공단 입주기업었던 의류업체 좋은사람들은 0.75% 하락하며 6천700원으로 마감됐다. 한편 남북경협주는 종목별로 희비가 교차됐지만 전체 주식 시장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천500선을 넘기도 했지만 전일 대비 0.68%, 16.76p 오른 2천492로 장을 마감했다. 또 코스닥도 0.81%, 7.1p 상승한 886.49로 장이 마감됐다. 판문점공동취재단=백상일기자

남북정상 ‘판문점 선언’ 임박… 비핵화 의지 명문화 가능성

남북 정상이 27일 판문점에서 11년 만의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대결 구도를 청산하기 위한 대타결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1시간 40분에 걸친 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정착, 남북관계 개선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심도 있게 논의했다. 남북정상회담은 2000·2007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동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당시 회담은 우리 측이 평양을 방문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이번 회담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김 위원장이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 남쪽 땅을 밟은 것은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정상회담에서 핵심 의제 중 하나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으며, '판문점 선언문'에 관련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아주 좋은 논의를 많이 이뤄서 남북의 국민에게, 전 세계 사람에게 아주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많이 기대하셨던 분들에게는 물론 이제 시작에,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겠지만 우리 오늘 첫 만남과 이야기된 게 발표되고 하면 기대하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만족을 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회담 직후 공개된 두 정상의 발언에 비춰보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을 두고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회담 도중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자 왔다. 우리 사이에 걸리는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다"며 "꼭 좋은 앞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도 했다. 따라서 이날 환영 만찬 직전에 발표될 판문점 선언에는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동의하며, 이를 위해 한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과 이행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해야만 향후 북미 간 비핵화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고 남북관계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회담에 임한 만큼 두 정상의 언급에 미뤄 상당한 수준의 합의가 예상된다. 남북 상설 공동사무소 설치를 비롯해 비무장지대(DMZ)의 실질적인 비무장화 등 남북 간 적대 행위 완화를 위한 합의와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인 문제도 선언문에 담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며 "그러면서도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되어야 하며,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이 따라오게 해야 한다"고, 김 위원장은 "이 기회를 소중히 해서 남북 사이에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분단선이 높지 않은데, 많은 사람이 밟고 지나다 보면 없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두 정상이 서울과 평양에 대한 상호 방문을 요청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국군의장대 행렬을 하던 중 김 위원장에게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답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북한에) 오시면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하게 할 것 같다는 점"이라며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정전위 회의실인 T2·T3 사이의 MDL을 도보로 건너온 김 위원장을 악수로 맞았다. 두 정상은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판문각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했으며,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두 정상은 MDL 북측으로 10초가량 넘어갔다 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함께 국군의장대 사열을 받은 뒤 회담장이 있는 평화의 집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하고 환담을 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썼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합의문에 서명한 뒤 공동 발표한다. 이어 김정숙·리설주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환영 만찬을 한 뒤 김 위원장은 이날 밤늦게 전용차량을 이용해 MDL을 넘어 북쪽으로 돌아간다. 판문점공동취재단=연합뉴스

한반도기 흔들며 평화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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