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파주을)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3년 전,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임진각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와 당시 최고위원들은 광복과 통일을 함께 이야기했다”면서 “3년 전의 그 순간을 떠올리며, 다시 통일을 다짐해본다”고 밝혔다. 판문점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두 정상이 만나 악수하는 TV화면을 촬영해 올리며 “두 정상이 만나는 순간 가슴이 정말 뜨거웠다. 꽉 잡은 두 손을 이제는 놓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당시 문재인 대표는 ‘한반도 문제만큼은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잘 알려진 ‘한반도 운전자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된 것이고, 오늘 이렇게 역사적인 결실로 이어졌다”고 극찬했다.판문점공동취재단=김재민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문 도출에 합의할 경우 직접 서명식을 하고 공동발표하기로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판문점 브리핑에서 “남북 양측은 공동선언문 작성을 위한 실무협의를 계속하기로 했으며 선언문이 나오면 양 정상은 서명식을 하고 이를 공동발표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윤 수석은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전 10시15분부터 11시55분까지 100분간 정상회담을 했다”면서 “양 정상은 이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시종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송우일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판문점을 방문, 남북 정상의 부인들이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판문점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는 오늘 오후 6시15분께 판문점에 도착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리 여사는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잠시 환담을 한 뒤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판문점공동취재단=송우일기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인천시 서구 가원초교 1학년 학생들이 화면을 가리키며 생중계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장용준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11년 만에 마주한 남북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이날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65년 분단의 세월로 인한 긴장감도 감지됐지만 대화는 시종 배려와 여유가 서려 있었다. 특히 거침없는 행보 사이사이에 한반도의 봄을 체감할 수 있는 감성적인 레토릭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군사분계선을 걸어 내려오는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하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인사를 건넸고, 김 위원장은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어 예정에 없던 깜짝 월경이 이뤄졌다. 또한 문 대통령이 호위하는 전통 의장대를 소개하며 “약식이라 아쉽다.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곧바로 화답,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회담장소인 평화의집에서도 세심한 대화가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평화의집 1층 로비 전면에 걸린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 그림을 보며 “어떤 기법으로 그린 것이냐” 물었고, 문 대통령은 “서양화인데 동양적 기법으로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1층 환담장에서는 문 대통령이 뒷벽에 걸린 김중만 작가의 ‘훈민정음’ 작품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그림에 있는) 서로 ‘사맛다’라는 말은 서로 통한다는 뜻”이라면서 “사맛다의 ‘ㅁ’은 문재인의 ‘ㅁ’, 맹가노니의 ‘ㄱ’은 김 위원장의 ‘ㄱ’”이라며 해석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세부에까지 마음을 썼습니다”라며 웃음을 지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했다. 두 정상은 시종일관 미소를 지었지만 대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우리 때문에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며 농담을 건넸고, 문 대통령은 “특사단이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앞으로 발 뻗고 자겠다”며 부드럽게 맞받았다. 김 위원장은 또한 “불과 200m를 오면서 왜 이리 멀어 보였을까, 왜 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다”고 속내를 밝혔고, 문 대통령은 “오늘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과 서울, 제주도와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송우일기자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가운데 남북접경지역 개발 활성화와 대북사업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건설업계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27일 오전 10시15분 파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이에 따라 남북접경지역 개발, 대북사업 등과 관련된 건설업계의 남북경제협력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향후 남북관계의 호조에 따라 이어질 대북사업을 기대하면서 조직까지 개편하는 등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건설업계는 대북사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통일관련 포럼을 구성하거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발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대한건설협회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아산 등 대기업은 물론 지방 중소기업과 연구기관, 공기관, 학계, 시민단체 등 약 10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건설통일포럼’을 조직하기로 했다. 포럼은 내달 8일 킥오프 회의를 개최하고 ‘한반도 개발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이 청사진에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바탕으로 남북한을 잇는 철도 및 도로, 항만 등 교통시설 구축과 산업단지 조성, 발전시설 확충, 도시개발, 관광단지 개발, 경제특구 조성 등 계획과 실행 방안이 담긴다.대형 건설사 등도 토목 전문가 등을 동원, 대북사업 전담팀 구성에 적극적인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달 초 ‘남북 도로연결 TF’를 마련했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올 초 신교통혁신연구소에 북방철도연구팀을 신설했다.북한의 개발 사업도 교통ㆍ물류, 공장시설, 공급시설, 국토지역 등 다각도로 추진되고 있어 건설업계의 다양한 진출 가능성이 기대된다.LH토지주택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은 단천발전소 착공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했으며, 삼지연군 지역개발사업과 홍건도간석지 2단계 건설 등 인프라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또 북한은 지난 2010년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계획’(2010~2020년)을 통해 서남 방면(신의주~남포~평양)과 동북 방면(나선~청진~김책)의 양축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상당 부분 겹친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은 남ㆍ북한이 ‘H 경제 벨트’를 조성해 장기적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영길 대한건설협회 주택·인프라·국제협력실장은 “건설산업은 여느 업종보다 남북경협, 나아가 통일에 대비해 역할과 책임이 큰 산업”이라며 “남한 고속성장의 계기가 경부고속도로, 댐, 산업단지 등의 건설이었던 점을 상기할 때 낙후된 북한지역의 인프라 확충이 통일 대한민국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비핵화 논의는 안정적인 경제협력을 위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북한이 경제 부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공장과 SOC 관련 사업에 건설사들이 진출해 개발사업을 벌일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다만, 남북평화 논의가 전제돼야 하고 북미회담을 지켜봐야 하는 등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판문점공동취재단=권혁준ㆍ최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