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백악관 “평화·번영으로 가는 진전 이루길 희망”

11년 만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전세계가 판문점을 주시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후 한미,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질 예정이라 세계 정세에 큰 영양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에 세계 각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기대했다. 미국 백악관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첫 대면을 한 직후인 오전9시30분 성명을 냈다. 백악관은 “한반도 전체를 위한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표명했다. 이어 “동맹국인 한국과 긴밀한 공조를 펼치는 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몇 주 후 다가올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준비에서도 논의를 지속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향후 6월 중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북핵 문제 등을 협상할 예정이다. 중국 역시 남북정상회담 하루 전인 2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성공적인 회담을 바란다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느냐는 질문에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성공을 거두기를 희망한다”며 “한반도 문제에서 계속 좋은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향후 문제 해결의 올바른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비쳤다. 일본 측은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타 국가에 비해 유독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한 한국 정부의 공헌과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지금 단계에서 예단을 가져선 안 되고, 한국 측과 항상 협력하기 때문에 정상회담 종료 후 한국 측이 바로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도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오노데라 이쓰노리는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보일지 회담 동향과 함께 주시하겠다”라며 “중요한 것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납치, 핵, 미사일 등의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25일 브뤼셀에서 가진 외교장관회담에서는 EU의 입장도 드러난다. EU는 일본과 함께 낸 성명에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와 국제적 의무를 전적으로 존중하는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들이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야 자하로바는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논평을 요청받았다. 이에 대해 자하로바 대변인은 “남북한 관계의 정치적 과정은 오래 기다린 것”이며 “우리는 이 방향의 외교적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어 “러시아는 아주 오래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공헌하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 안에 북핵 6자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북 회담 결과를 본 뒤에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문점공동취재단=손의연기자

[남북정상회담의 역사] 대립·반목 돌고 돌아… 다시 찾은 ‘한반도의 봄’

27일 오전 9시29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3차 남북정상회담의 서막이 올랐다. ‘역사적 순간, 세기의 악수’라는 평가와 함께 성사된 3차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이어 북한의 비핵화를 넘어 평화통일의 주춧돌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남한과 북한은 1945년 분단 이후 갈등과 반목을 겪으면서도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대화와 교류의 노력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한국전쟁 후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던 1960년대 암흑기를 거쳐 1970년대 데탕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남북 대화는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1972년 5월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났고, 북한에서는 박성철 노동당 2부 수상이 서울을 찾아 처음으로 남북 간 정치적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이 결과 분단 이후 최초로 자주·평화·민족 대단결을 원칙으로 한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다. 1990년대는 탈냉전 흐름에 힘입어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뤘다. 1994년 7월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지만, 김일성 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2000년 6월 13~15일 남과 북은 분단 이후 최초로 1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얼싸안고 악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2박3일간의 대화를 통해 ‘6·15 남북 공동선언’을 이끌어 냈다. 2007년 8월 28~30일 열릴 예정이었던 2차 남북정상회담은 북한이 수해로 회담 일정 연기를 요청하면서 10월 2~4일 개최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10월 2일 대한민국 국가 원수로는 처음으로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양 정상은 ‘10·4 정상선언’에서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 추진, 남북 경제협력사업의 적극 활성화, 이산가족 상봉 확대 등을 내용에 담았다. 표 첨부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 이후 상호 대립과 반목을 거듭해온 남북한은 정상 간 만남을 통한 결단만이 신뢰형성을 위한 효과적 해결이란 판단에 1970년대부터 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1980년 1월12일 정상회담을 위한 당국자 간 만남을 시작으로 1985년부터 비밀접촉을 하는 등 남북회담에 적극적이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 1994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취임 1주년 행사에서 김일성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히자 같은 해 6월 김일성은 북핵문제가 대두되자 당시 중재를 위해 방북했던 J.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김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하지만 1994년 7월 김일성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회담은 무산됐다. 남북 정상이 만난 첫 회담은 1945년 한반도 분단 이후 55년이 지난 2000년에야 이뤄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앞서 김영삼 정부에서 무산됐던 남북정상회담을 취임한 해인 1998년 다시 제안했고 북측이 호응, 김 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김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만난 1차 정상회담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으며 당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핫 이슈였다. 첫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특사접촉 4회, 준비접촉 4회, 통신·보도 실무협의접촉 2회, 경호·의전 실무협의접촉 1회 등 총 12번의 준비회의 끝에 이뤄졌다. 첫 회담을 통해 남북 정상은 ‘통일 문제를 남과 북의 자주적 문제로 해결’, ‘연합제안과 연방제안의 공통성을 인정, 이 방향에서 통일 지향’, ‘이산가족 상봉’, ‘경제협력’, ‘이들 4가지를 지키기 위한 남북의 노력’ 등 5가지 문항을 담은 6·15 남북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남측은 마지막 문항을 빠르게 타결하기 위한 남북대화와 김정일의 한국 방문을 권했지만, 국제정세가 급변하면서 무산됐다. 첫 남북정상회담은 화해와 협력을 통해 남북간의 관계가 개선되는 듯 했지만 일각에서는 김정일이 정권유지에 대한 압박감에 미국을 의식했고 관계 개선을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는 주장도 일었다. 또 현대그룹이 북한에 5억을 송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되는 등 논란도 있었다. 특히 현대가 보낸 자금 중 1억원이 김대중 정부가 북측에 건네기로 약속한 정책자금인것으로 밝혀져 남북회담의 진정성과 투명성에 의혹도 제기됐다. 1차 남북회담은 남북관계를 불신과 반목에서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바꾸는 데 가능성을 남겼다는 데 더 큰 의미가 부여됐다. 분단 반세기 만에 최초의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을 통해 불신과 반목의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바꾸는 데 큰 이정표를 남긴 것이다.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1차 남북회담 이후 남북관계는 대북송금 특검으로 침체기를 겪었지만, 2·13 합의 이후 북핵문제가 진전을 보이면서 2007년 2월27일부터 3월2일까지 제20차 장관급회단이 열리는 등 다시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됐다.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특사 자격으로 방북, 2차 남북정상회담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준비 기간 중 북한의 수해로 인해 일정이 10월2일에서 4일까지로 연기됐다. 2차 남북정상회담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하던 2007년 10월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됐다.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으로 이뤄진 준비기획단을 꾸렸다.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언급한 대로 2차 남북성상회담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서울로 방문하기로 했지만, 국제정세의 급변으로 노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0월2일 총 30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과 함께 판문점을 걸어서 통과한 노 전 대통령은 같은달 두 정상이 합의한 4일 10·4 남북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10·4 남북 공동선언문에는 ‘6·15 공동선언 적극 구현’, ‘사상과 제도에 대한 상호존중과 신뢰의 자세’,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평화’,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의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이행에 대한 노력’, ‘경제협력’, ‘문화·과학·체육·예술 교류와 협력’, ‘인도주의적 협력’, ‘해외 동포들의 권익을 위한 협력’, ‘2007년 11월 남북총리회담 개최’, ‘지속적 정상회담’ 등 1차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6·15공동선언을 기초로 살을 붙인 10개 안이 담겼다. 10·4선언을 지키기 위해 남북총리회담이 같은 해 11월 서울에서 열리고 12월에는 부총리급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가 열리는 등 남북관계가 급진전했다. 2005년 9월19일 베이징에서 6자 회담 당사국이 채택한 9·19 공동성명(베이징 공동성명)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고 안전을 보장하고 에너지를 지원한다는 것으로 주요 내용으로 한다. 2007년 2·13 합의에는 북한 내 핵시설 폐쇄·봉인의 대가로 중유 100만t을 지원한다는 보상 조항이 포함되는 등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방향이 담겼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열린 2차 정상회담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원칙적 합의’, ‘서해 공동어로수역 추진’, ‘서해 평화협력 특별지대 설치’, ‘이산가족 상봉을 확대해 영상편지 교환’, ‘백두산 관광’, ‘북경올림픽 남북단일팀 원칙적 합의’ 등의 성과를 얻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주영민기자

[남북정상회담_활기 띠는 대북사업] 경기·인천발 힘받는 대북교류… 훈풍에 설레는 기업들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후에 추진하게 될 남북협력 사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 등이 유효하지만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미정상회담까지 예정돼 있어 북한과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와 맞물려 그동안 사실상 중단됐던 경기도, 인천시 남북 협력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경기도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단순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사업 외에 남북이 상생하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지속가능한 사업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도 통일기반 조성사업을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남북 협력사업에 적극 나선다. 27일 경기도와 인천시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개선에 대비한 선도적인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경기도의 경우 기존에 추진해 왔던 인도주의적 사업 재개를 선행한다. 북한주민의 열악한 보건의료 환경 개선에 사업비 5억 원을 들여 결핵치료제를 지원한다. 어린이 충치치료ㆍ구충제 제공 등 사업에는 4억 원을 책정했다. 남북한 관계 경색으로 남북 간 합의서까지 체결했으나 중단된 사업도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펼친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공동방역에 경기, 인천, 강원도가 9억 5천만 원을 들여 북한과 공동으로 추진한다. 개풍양묘장 조성 사업 재개도 검토 중이다.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8억 7천여만 원을 들여 추진한 개성한옥보존사업 역시 사업 재개를 검토 중이다. 스포츠(양궁, 탁구 등) 교류, 개성 연암 묘소 및 숭양서원 참배 등과 관련된 사업도 살피고 있다. 특히 도는 유연하고 지속가능한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남북교류협력 생태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조직(통일, 농정, 환경, 도시 등), 예산(기금), 도의회, 전문가 등이 상시 참여하는 교류협력사업 관련 플랫폼을 구축해 유연하고 탄력적인 남북교류협력 사업 추진한다는 것이다. 경기도 등 지자체의 남북교류협력 사업 주체화를 위한 제도도 개선한다. 지자체 협력사업 승인요건 완화, 지자체 사업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지원(보조) 명문화 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현재 11개 관련 법안이 외통위 전체회의 계류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 화해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에서 앞으로 남북협력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통일기반 조성사업을 중앙정부에 건의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통일기반 조성사업은 국정과제로 선정된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의 선도사업인 영종~신도~강화 간 도로를 만드는 ‘서해 남북평화 연도교 구축’ 사업이 중심이다. 시는 서해안권 육상교통망 확충을 통해 장기적으로 인천~개성~해주를 잇는 사람·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재 추진중인 동서녹색평화 고속도로(강화~고성)에 영종~강화 구간을 추가로 반영·연계키로 했다. 인천시는 서해 5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공동 어로 및 수산업 개발 협력사업’과 ‘강화교동 평화산업단지 조성’, ‘한강하구를 활용한 관광문화사업’등을 남북·북미정상회담 결과와 UN의 대북 제재 완화 등의 추이를 보면서 선택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북교류기금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100억 원을 목표로 조성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인천시는 올해 고려개국 1천100주년을 맞아 남북한 역사학자가 함께하는 국제학술회의 개최, 남북한 미술작가 초청 작품 제작 전시는 물론, 지난 2015년 이후 중단돼 스포츠 교류를 재개하고 양궁, 마라톤 등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이선호ㆍ주영민기자

[남북정상회담_파주·포천·김포·연천·강화는…] 북녘 바라보는 주민들, 희망을 보다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하루빨리 평화가 정착되길 기원합니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ㆍ인천 접경지역 주민들은 화해 무드가 종전과 평화로 이어져 더는 갈등과 대립 없는 한반도를 기원했다. 특히 실향민들은 그리운 고향 방문을, ‘성장 절벽’을 마주한 경제인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주민들은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삶의 질 향상을 기대했다. 이른 아침부터 파주시 임진각 관광지를 찾은 시민들은 임진각 전망대에서 통일대교 남단과 자유로를 바라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차량이 지나가자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이들은 임진각 전망대 옥상에 설치된 망원경을 이용해 1㎞ 정도 떨어진 통일대교 남문을 통과해 판문점으로 향하는 대통령의 차량 행렬을 지켜봤다. 주민 김모씨(56ㆍ파주시 금촌동)는 “대통령이 육로를 이용해 판문점으로 향하는 역사적인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임진각에 나왔다”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크게 진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선전마을과 마주하고 있는 대성동 마을 주민 50여 명도 이른 아침부터 마을 어귀에 모여 판문점으로 향하는 대통령 일행에게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포천시민들도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길연 사격장 대책위 위원장은 “남북이 화해 무드가 지속돼 비핵화가 실현된다면 사격훈련도 줄어들어 주민들의 고통도 감소할 것”이라며 “남북이 만남을 지속해 좋은 결실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설업을 하는 강모씨(57)는 “남북이 화해하고 경협부터 시작한다면 건설경기도 살아날 것이고, 그만큼 불안감도 해소될 것”이라며 “좋은 회담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포지역도 평화를 기원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주민 이정현씨(62ㆍ하성면)는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가 크게 진전됐으면 좋겠다”며 “남북 정상의 만남이 한반도의 경제가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주민 이택진씨(46ㆍ통진읍 고정리)도 “이번 남북 정상의 만남이 실질적인 종전과 평화로 이어져 김포는 물론이고 이 나라가 더는 갈등과 대립 없이 번영으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연천지역 주민도 역사적인 남북 정상의 만남을 TV로 지켜봤다. 주민 최모씨(82)는 “70년간 수많은 규제 속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살아왔다는 피해의식이 한순간에 녹아내리는 느낌”이라며 “남북 화해 무드가 지속돼 휴전선이 무너지고, 매일 들리는 포 소리와 탱크 소리가 멈추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실향민이 많이 거주하는 강화지역은 그 어느곳보다 큰 기대감을 보였다. 실향민 오모씨(82·강화읍)는 “북한에 부모와 동생들이 있다. 생사를 알 수 없는 답답한 세월이 반백 년을 넘어 이제는 포기상태였으나 남북회담이 잘 이뤄져 고향방문이 성사되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주민 이정호씨(50·교동면) “정상회담 전날부터 대북, 대남방송이 사라져 남북 정상 간 만남을 더욱 실감하게 됐다”면서 “주민숙원인 염화강을 가로막은 철조망이 하루속히 제거되길 희망한다”고 들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판문점공동취재단

[남북정상회담_여야 지도부] 감격 혹은 신중… 시선 같지만 반응 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27일 여야 지도부는 각각 국회에서 TV중계를 통해 양 정상의 만남을 지켜본 후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여당과 진보 야당은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감격스럽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보수 야당은 남북정상회담 성패를 ‘북한 비핵화’에 뒀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지도부와 함께 남북정상회담을 시청했다. 그는 “두 정상이 금단의 선이라 여겨졌던 곳을 나란히 손을 잡고 넘나들었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평화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고, 화약고인 한반도가 아니라 평화로 안락한 한반도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진보 야당인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도 “오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넘어오는 군사분계선이 앞으로는 북한 동포들도 같이 넘나들 수 있는 평화의 오솔길이 되길 기원한다”면서 “남북 정상 만남을 무사히 성사시킨 문 대통령과 정부 모두 수고하셨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오늘 두 정상의 만남은 65년 한반도 정전 체제의 마침표를 찍는 거대한 전환의 시작”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정의당은 이날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기에 앞서 논평을 통해 정상회담의 성패는 ‘북한 비핵화’로 갈린다고 강조, 안보 부문에서 보수 정당의 논조와 맥을 같이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실질적인 비핵화 성과를 앞세우며 ‘신중론’을 펼쳤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당 지도부 의원들과 함께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시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보여주기식 감성팔이가 아니라 완전한 북핵 폐기 등 발전적 남북관계를 성취해 가는 데 진전을 보여주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핵화 약속은 전쟁을 막고 진정한 평화로 가는 시작이다”면서 “오늘 회담의 유일한 목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고 문서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김재민·정금민 기자

[남북정상회담_경기의원들도 미묘한 온도차] 이석현 “위대한 역사의 시작” … 김성원 “핵무기 완전 폐기해야”

여야 경기 의원들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평가에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치켜세운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한 비핵화’를 강조하며 신중한 모습을 내비쳤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갑)은 페이스북을 통해 “분단 70년, 단절의 역사를 뛰어넘는 순간”이라며 “북한에 자유의 바람이 불고 한국이 냉전의 허물을 벗어 남북이 정상화되는 위대한 역사의 시작에 박수를 보내자”고 환영했다. 같은당 유은혜 의원(고양병)도 “흐리기만 했던 남북관계가 맑아지고 긴장의 잿빛이 평화의 푸름으로 바뀔 것”이라면서 “국민과 대통령이 평화로 하나 된 오늘 회담은 ‘성공’이란 두 글자로 남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이 만난 판문점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박정 의원(파주을)은 “3년 전,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임진각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와 당시 최고위원들은 광복과 통일을 함께 이야기했다”며 “3년 전의 그 순간을 떠올리며, 다시 통일을 다짐해본다”고 기대했다.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북한 비핵화’에 무게중심을 두며 ‘신중론’을 이어갔다. 원유철 의원(평택갑)은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한다”면서 “문 대통령은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필수요건인 북핵을 반드시 해결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접경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성원 의원(동두천·연천)도 “오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길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핵무기가 완전히 폐기될 수 있도록 의미있는 성과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장(준장) 출신의 윤종필 의원(비례, 성남 분당갑 당협위원장)은 “대화 창구가 열렸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면서 “하지만 대화와 만남에 그치는 정상회담이 아니라 실질적인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판문점공동취재단=김재민·정금민 기자

[남북정상회담_이산가족·시민 반응] 박수치는 도민들, 역사적 순간… 가슴 뭉클함 느껴

“가슴에서 뭉클함이 느껴졌습니다.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길 기대합니다” 11년 만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에 경기도민들 역시 큰 관심을 보이며 남과 북이 평화의 시대로 접어들길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27일 수원역ㆍ수원터미널 대기실 등에서는 많은 시민이 발길을 멈추고 TV로 생중계되는 남북정상회담을 시청했다.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전광판에 등장하자 ‘역사적 순간’이 다가왔음에 숨을 죽였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등장하자 몇몇 시민들은 신기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봤다. 특히 두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환한 표정으로 손을 마주 잡자 환호 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최귀숙씨(67ㆍ여)는 “앞으로 남과 북이 꾸준히 접촉하고 교류해서 최종적으로 핵 폐기와 평화의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으며 김지선씨(20ㆍ여)는 “남북정상회담 모습을 보니 이제 정말 평화가 찾아오는 것 같다. 남북이 서로 교류해 앞으로는 철도로 해외를 가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뿐 아니라 도내 곳곳에서도 많은 시민이 남북정상회담에 큰 기대와 희망을 나타냈다. 화성시 소재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회사원 김지훈씨(33)는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며 가슴이 뭉클했다”며 “남북 정상이 뜻깊은 대화를 나눠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안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 윤성희씨(57·여)는 “현재 유럽, 미국, 아프리카까지도 시간과 돈을 투자해 여행하고 있는데 정작 북한은 방문할 수 없었다. 자신의 혈육이 남아있는 땅인데도 생사확인도 못 하고 있다”라며 “오늘은 두 정상만 만났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이산가족도 상봉하고 내 나라 내 땅을 여행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바램을 전했다. 시민뿐 아니라 도내 공직사회 역시 온종일 남북정상회담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봤다. 성남시 남북교류사업 관계자는 “지자체 단위의 교류협력사업은 경제, 문화, 의료 등으로 경색된 남북관계의 긴장해소, 평화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수 있는 분야”라며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양한 교류사업이 진행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정민훈ㆍ이광희기자

[남북정상회담_활기 띠는 대북사업] “개성공단 신규 입주 하고싶어…” 기업들 문의 쇄도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개성공단에 신규 입주하려는 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27일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과 기업 등에 따르면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이 같은 남북화해분위기에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에는 최근 2~3주간 하루 2~3개사로부터 유선과 방문을 통한 입주절차 및 방법을 문의하는 신규 기업들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과거 개성공단의 중심 품목이었던 섬유 외에도 기계금속, 화학, 유통 등 다양한 업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개성공단에 신규로 입주를 문의하는 기업들이 꾸준하다”며 “미입주하는 기업을 고려해 신규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개성공단 시범단지 업체 분양 시 기계금속(61.1%), 섬유(11.1%), 화학(11.1%) 등에서 10년 뒤인 2015년에는 섬유(51.6%), 기계금속(19.2%), 전기전자(10.4%), 신발(7.2%), 화학(7.2%) 순으로 입주기업 업종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최근 유통과 4차산업 등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들까지 한반도의 화해 분위기를 타고 개성공단 입주를 희망하고 있어 개성공단 재개 시 다양화된 신규 업종 참여도 기대되고 있다. 안산에서 기계금속을 제작하는 A사는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편리한 물류이동을 감안, 개성공단에 입주하려 했으나 남북당국 간의 관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한반도 정세로 인해 포기했었다”며 “그러나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서까지 경제에 관심을 보인데다 남북 정상이 만남에 따라 공단입주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난 2016년 2월까지 입주기업은 경기도 내 기업 42곳을 포함해 모두 124곳이다. 지난해 개성공단 기업협회가 이들 회원사를 대상으로 재입주 의향을 조사한 결과 94%가 재입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관계자는 “작년 연말에만 해도 전쟁 이야기가 도는 등 지금 같은 분위기를 상상할 수 없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이번 정상회담에 이르면서 다양한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도내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세가 시작되자 수출기업들의 북한 진출도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전종찬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은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핵 문제 등이 정리된다면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운영이 힘들어져 국외로 눈을 돌리는 도내 많은 중소기업에 개성공단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최현호기자

[남북정상회담_활기 띠는 대북사업] 남북 ‘평화시대’ 협력 앞장… 경제단체들, 지원 준비 완료

경제단체들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 시대를 환영, 적극적인 남북경제협력 지원을 약속했다. 27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경제단체들은 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 간 경제협력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한목소리로 환영과 기대감을 나타냈다.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끝나면 정치·군사적 긴장관계 완화로 인도적 협력 차원을 넘어 남북 간 경제교류의 물꼬가 터질 것으로 경제단체들은 전망했다.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향한 위대한 발걸음에 박수를 보낸다”며 “경제계는 향후 대북제재가 완화되는 등 경협여건이 성숙하게 되면 남북 간 새로운 경제협력의 시대를 개척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알리는 역사적 만남”이라며 “항구적인 평화 정착의 기틀을 마련하고 남북 간 경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우리나라는 물론 동북아시아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논평을 냈다.경총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 소비 및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신인도가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북한 내 사회기반시설(SOC)과 각종 인프라 투자 유치, 개성공단 재가동, 관광사업 재개 등을 통해 경기 개선은 물론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총은 “이번 회담 이후 구체화할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도 논평에서 “이번 회담이 곧 이어질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의 길로 안내하는 확실한 길잡이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일련의 정상회담들을 통해 북핵문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이를 계기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남북교역의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번 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세계 평화의 초석이 되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돼 경제 활력이 제고되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제계 역시 남북경제협력 강화와 한반도 신경제 구상 실현을 위한 국제 협력관계 구축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최현호기자

[남북정상회담_이산가족·시민 반응] 환호하는 학생들 와! 진짜 만났어… 너무 신기해요

“정말 신기해요. 멋있고 극적인 남북정상회담을 TV 생중계로 보니 통일은 이제 선택이 아닌 의무라는 생각이 듭니다” 27일 오전 9시30분 군포 흥진고등학교 2학년 1반 임성수군(18)은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본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학생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에서 첫 악수하는 순간 박수치며 환호했다. 학생들은 두 정상의 만남이 신기한 듯 TV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와! 드디어 남한 땅을 밟았어”, “진짜 김정은이야” 등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며 내내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하은양(18)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핵개발도 추진해서 북한이 마냥 위협적으로만 느껴졌는데 오늘 같은 날이 올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해서 뜻깊고 무엇보다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인천 가원초등학교. 평소라면 수업준비로 정신없이 붐볐을 복도가 한산했다. 친구들과 마주앉아 담소를 나누는 대신 아이들의 눈이 교실 앞 텔레비전으로 향했다. 교실 곳곳에서 “부럽다”, “신기해” 등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미라 학생(가원초 6년·12)은 “원래 김 위원장이 전쟁을 많이 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웃는 모습을 보고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는 “남북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보니 이제 조금씩 소통이 돼 평화가 찾아오고, 곧 통일이 될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며 “통일이 되면 북한에 가서 평양냉면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승민 학생(12)도 “우리가 한민족인 만큼 김 위원장이 남긴 방명록처럼 이번 만남을 계기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갔으면 좋겠다”며 “남북 정상이 만나 악수를 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통일이 된다면 친구들과 함께 북한으로 수학여행을 가보고 싶다”며 “지금보다 훨씬 더 평화롭고, 자유롭게 남북을 오갈 수 있는 행복한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강현숙ㆍ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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