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4·27 남북정상회담은 세계인의 가슴속에, 5천만 겨레에 평화의 새싹을 틔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두 정상이 서로 손을 맞잡은 역사적인 순간, 남북의 경계선은 지워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했다. 그는 “남과 북의 정상이 남북 경계선을 번갈아 오가는 모습을 보는데 우리 민족은 70년을 기다려야만 했다”며 “오늘 두 정상은 70년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 이정표를 세웠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세계인 모두가 응원하고 있다”며 “김 국무위원장의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란 방명록의 글이 현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와 번영, 희망의 한반도를 위한 두 정상의 항해가 뜻깊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판문점 공동취재단=정금민기자
"툭 터놓고 얘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자", "기대하시는 분들 기대에 부응하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7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 오전 회의 모두발언에서 11년만의 정상회담임을 강조하며 성과를 낼 것을 수차례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취재진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힘든 높이로 막힌 것도 아니고 여기까지 역사적인 이 자리 오기까지 11년이 걸렸는데,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이런 자리에서 기대하는 분도 많고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발표돼도 그게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오히려 이런 만남을 갖고도 좋은 결과에 기대를 품었던 분들에게 더 낙심 주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결과물인 6·15공동선언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10·4정상선언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007년 정상회담 이후 지난 11년을 '잃어버린 세월'로 규정하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수시로 만나자는 입장도 피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말 마음가짐을 잘하고 정말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수시로 만나서 걸리는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서 그런 의지를 갖고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우리가 좋게 나가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하면서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한 200m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수시로 만나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정례화가 합의될 수도 있음을 예감케 하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평화번영 북남관계가 정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그런 출발점에 서서 그 출발선에서 출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으로 여기 왔다"면서 "오늘 행한 문제들 관심사 되는 문제들을 툭 터놓고 이야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가 지난 시기처럼 이렇게 또 원점에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고 이런 결과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나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도 부응하자"고 강조했다. 이는 남북관계가 남측의 정권교체 등 외부변수에 흔들려왔던 과거의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는 다짐으로 보인다. 그는 "오늘 정말 진지하게 솔직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이야기를 하고 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을 문 대통령 앞에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에게도 말씀드린다"고 다시 강조하는 것으로 모두발언을 마쳤다. 판문점 공동취재단=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10시15분께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회담 시작 전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성과를 내자는 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에 앞서 모두발언을 한 김 위원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100m를 걸어왔다. 평화와 번영, 북남관계가 새로운 역사를 쓰는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여기 왔다”고 밝혔다. 이어 “현안 문제와 관심사에 대해 툭 터놓고 얘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자”며 “지난 시기처럼 원점으로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는 결과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며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가는 계기가 되자”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만남을 축하하듯 날씨도 화창하다 한반도에 봄이 한창이고 한반도의 봄을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전 세계의 눈과 귀가 판문점에 쏠려 있고 남북의 국민, 해외 동포가 거는 기대도 크다. 우리 두 사람의 어깨가 무겁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판문점은 분단이 아닌 평화의 상징이 됐다”며 “국민과 전 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의 이 상황을 만들어낸 김 위원장의 용단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화도 통 크게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평화를 바라는 민족과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줬으면 한다”며 “하루종일 얘기할 시간이 있는 만큼 10년간 못한 얘기를 충분히 나누자”고 제안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송우일기자
남북정상회담 오전 10시 15분 시작…15분 앞당겨져(속보) (끝) 판문점공동취재단=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평화의집에 도착, 방명록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 김정은 2018.4.27”이라고 썼다. 판문점공동취재단=송우일기자
정의당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65년간 대립으로 쌓인 앙금이 해소되고 오랜 반목을 종결시킬 벼락같은 축복이 쏟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평창올림픽에서 뿌려진 평화의 씨앗이 9년간의 기나긴 겨울을 녹이고 오늘 그 싹을 틔울 것인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의당은 ‘북한 비핵화’가 남북정상회담 핵심 의제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정상회담의 성사를 가를 열쇠는 비핵화다”면서 “이 땅을 끝없는 긴장의 수렁으로 빠뜨린 핵무기를 걷어내고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새로운 평화의 문을 활짝 열어주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모든 것은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두 정상에게 달려있다”며 “두 정상의 결단으로 세계가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을 한반도 평화 1일차로 일컫고,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내일의 태양을 맞이하게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판문점 공동취재단=정금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