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회담 ‘3개항 합의’] 군사당국 회담 ‘결실’… 北, 비핵화 언급엔 강한 불만

남북은 9일 판문점에서 고위급회담을 열어 3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회담은 오전 10시부터 밤 9시 가까이 하루종일 이어졌고, 회담 중간에 북한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우리 비핵화 언급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북 대표단 등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과 군사당국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등 적지않은 성과를 거뒀다. 군사당국회담 개최도 합의했다. 오전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리 위원장은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을 바라는 민심의 열망은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더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얼지도 쉬지도 않는다”며 기대감을 표했고,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민심에 부응하는 좋은 선물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전체회의가 1시간여 만에 끝나고 이후 수석대표 접촉과 수석대표를 뺀 대표 접촉 등이 계속됐으며, 접촉 사이사이에 대표단은 각각 청와대 및 당 지도부와 긴밀히 협의하는 등 숨 가쁘게 움직였다. 오후 8시 종결회의를 시작, 3개 항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하며 회담 타결 소식을 전했다. 송우일기자 다음은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 전문. ‘남북고위급회담이 2018년 1월 9일 판문점에서 진행됐다. 회담에서 쌍방은 북측 대표단의 평창 동계올림픽경기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 참가 문제와 온 겨레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 1. 남과 북은 남측지역에서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하여 북측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민족올림픽위원회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 쌍방은 북측의 사전 현장 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문제와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일정은 차후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2.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남과 북은 현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해나가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로 했다. 3. 남과 북은 남북선언들을 존중하며,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쌍방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과 함께 각 분야의 회담들도 개최하기로 했다. 2018년 1월 9일 판문점’

北대표단 평창 파견·군사당국회담 개최

남북이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에 북한 대표단이 방남하는 데 합의했다. 또 이와는 별도로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이 회담장에서 마주 앉은 것은 지난 2015년 12월 차관급 회담 이후 25개월 만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북측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민족올림픽위원회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고 남측은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 특히 남북은 북측의 사전 현장 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문제 및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 실무회담을 개최하되 일정 등은 문서로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군사당국회담을 개최,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남북은 향후 남북관계와 관련,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방문단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북한은 남측이 개최한 국제대회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함께 보낸 적이 있으나 다양한 방문단을 꾸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향후 국제 관계에서의 주도권을 겨냥해 평창올림픽에 적극 협력, 역대 최대 규모의 방문단을 파견하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평창올림픽 기간 남측을 방문할 고위급 대표단을 누가 이끌지도 관심사다. 앞서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했던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파견, ‘깜짝쇼’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우리 측이 제안한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에 대한 사항은 공동보도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남측 대표단은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설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하되, 이를 위한 적십자회담의 개최를 제안했었다. 한편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이 참석했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 대표단으로 나왔다. 송우일 기자

“북녘 여동생 그리움에 하루하루 버텨… 죽기전 꼭 만났으면”

“동생한테 꼭 해줄 말이 있습니다. 죽기 전에 이번만큼은 꼭 만나보고 싶습니다” 수원 권선구 고색동에 사는 이영표옹(81)은 남북고위급회담 관련 뉴스를 보고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꼈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를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이 생겨서다. 2년 만에 성사된 남북고위급회담에 거는 이 옹의 바람은 간절할 수밖에 없다. 이 옹은 “앞으로 살 날이 얼마나 더 남았을지 모르겠지만 죽기 전에 10살 터울 여동생을 꼭 만나고 싶다”면서 “마지막 기회인 만큼 이번만큼은 제발 꼭 이산가족상봉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북녘의 황해도 서흥군이 고향인 이 옹은 한국전쟁이 반년째 지속되던 1950년 12월 어느날 열살짜리 여동생은 물론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다. 당시 중공군이 내려온다는 소식에 동네가 아수라장이 됐지만, 이 옹과 부모님, 그리고 동생 2명은 집을 두고 떠날 수 없다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셋째 여동생을 두고 피난길에 올랐다. 당시 이 옹은 “난리가 금방 끝날 테니 이틀만 피신해 있어라”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철썩같이 믿었지만, 결국 그 피난길이 이 옹과 여동생을 68년간 갈라놓았다. 하루종일 이어지는 총성과 폭탄 소리 속에서 피난생활을 이어가던 이 옹은 집에 두고 온 여동생을 떠올리면서 ‘돌아가야 한다’고 수천 번 되뇌었지만, 무서운 기세의 중공군에 떠밀려 개성과 서울을 거쳐 대전까지 내려와 버렸다. 그리고 이 옹이 고향으로 돌아갈 틈도 없이 휴전 협정이 맺어졌고, 북녘 고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은 사라져 버렸다. 이후 이곳저곳을 떠돌던 이 옹은 수원 장안구 연무동의 난민촌에 자리를 잡고, 닥치는대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살아있어야, 그리고 돈을 벌어야만 북녘에 두고 온 여동생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옹은 “그때는 내가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그저 살아야 여동생은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회상했다. 가까스로 수원에 자리를 잡은 이 옹은 가정을 꾸리고,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정신없이 지내다 2003년에야 뒤늦게 이산가족상봉 신청을 했다. 하지만 이 옹에게까지 가족을 만날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고, 정권이 바뀌면서 남북관계가 악화된 탓에 이 옹의 희망은 점점 희미해져만 갔다. 그러던 9일, 2년 만에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지켜보는 이 옹의 마음은 애절하기만 하다. 이 옹은 “생사도 모르는 여동생이지만, 꼭 한 번 만나서 해야 할 말이 있다”면서 “그때 함께 데려가지 못해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그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해 12월31일까지 이산가족상봉 신청자는 총 13만 1천344명으로, 경기도에만 1만 7천524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승수기자

南 “평창 공동입장·응원” 제안… 北 “대규모 파견” 화답

남북은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평창올림픽과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을 협의했다. 남북은 오후 9시 현재 남북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남북 대표단이 모두 참석한 종결회의에 들어가 최종 조율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께 시작된 첫 회의를 시작으로 8시 종결회의까지 총 5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남측 대표단은 먼저 오전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북측에 평창 동계올림픽에 많은 대표단의 파견과 공동입장 및 응원단 파견을 요청했다. 또 설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하자고 했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회담의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기조발언에서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측은 특히 수용 가능한 북측 파견단 규모 등에 대해 문의했으며, 이에 대해 남측은 북측의 희망 사항을 더 파악해 유관부서와 협의해 가능한 대로 지원하겠다고 답변했다. 북측 수석대표로 나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회담을 잘해 겨레에게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자”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날 남북회담에 대한 정치권의 여야 평가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평화 회담’이라고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텄고 남북 회담이 평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번 평화 회담을 통해 평창올림픽이 올림픽 정신을 온전히 실현할 평화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자칫 북한의 핵무기 완성시간을 벌어줄수 있다며 비핵화와 무력 도발 포기 선행을 거듭 요구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회담에서 양측이 평창올림픽에만 집중하는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완성하는 시간만 벌어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과의 어설픈 합의는 훗날 한·미동맹을 심대한 위기에 빠뜨리는 악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정부가 북한에 부화뇌동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중로 최고위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이 거는 기대가 큰 만큼 회담에 나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우리 대표단은 발언 하나하나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시간에 쫓겨 훗날 후회할 무리한 요구에는 단호히 대응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대화의 주도권을 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정부가 남북회담을 계기로 비핵화의 길로 확실하게 나아가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북한은 2년 가까이 끊겨있던 서해 군 통신선을 복구해 오는 10일 오전 8시부터 군 통신 관련 유선 통신을 정상 가동된다. 유제홍기자

“재협상 한다더니… 무효화 해야지요”

정부가 지난 2015년 맺은 한일 양국 간 이른바 ‘12·28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일본 측에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지원단체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9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12·28 위안부 합의’에 대한 정부 처리 방향을 발표했다. 강 장관은 먼저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2015년 합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진정한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2015년 합의가 양국 간의 공식합의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며 “이를 감안해 우리 정부는 이 합의와 관련해 일본 정부에 대해 재협상은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 발표에 대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지원단체는 강하게 반발했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에서 정부 발표를 TV로 지켜보던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91)는 이날 “당사자도 모르게 한 합의는 무효다. 완전히 잘못됐고,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이옥선 할머니(88)는 “일본에 바라는 건 오직 하나다. 다른 건 필요 없다. 살아있는 동안 사죄만 받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한일정부 간 ‘12ㆍ28 위안부 합의’에 잘못이 있다면 재협상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는 공약사항에도 포함돼 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일본에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건 할머니들에 대한 기만이고, 우리 국민 피해에 대해 정부가 요구해야 할 권리를 포기하는 것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합의 자체를 인정할 수 없으니 무효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소장은 이어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 엔으로 설립한 화해ㆍ치유 재단의 처리, 10억 엔 반환 여부에 대한 정부 입장도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바라는 건 일본으로부터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이다. 진정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할머니들과 함께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해인ㆍ한상훈기자

임종석-칼둔 "한·UAE, 포괄·전면 전략적동반자 관계로" 합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9일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하고 현재 중동에서 유일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UAE 관계를 ‘포괄적·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임 실장이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양측의 이 같은 공감대는 최근 갈등설이 일었던 양국관계가 회복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 실장은 “칼둔 청장과 정말 긴 시간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 “지난 한 달간 우리 언론에 참 많은 보도가 있었는데, 저는 무엇보다 이번 계기에 한국과 UAE가 얼마나 서로 중요한 친구인지를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칼둔 청장은 임 실장에게 “나의 친애하는 친구”라고 친근감을 표명한 뒤 “오늘 이같이 훌륭한 미팅을 한 것은 매우 큰 기쁨이었다. 저는 아름다운 시기에 아름다운 한국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칼둔 청장은 “UAE와 한국은 역사적으로 매우 특별하고 오래된 관계를 갖고 있다. 그것은 저희가 매우 중요히 여기는 관계이고, 우리가 지속해서 함께 강화하고 더 많은 영역에서 더 많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관계”라면서 “우리는 많은 영역, 그리고 많은 분야를 관장하는 매우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고 그와 같은 관계는 정부와 민간, 그리고 공공영역의 모든 부분을 관장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UAE 국민과 한국의 국민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매우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러한 관계의 역량은 UAE 정부와 한국 정부 간의 관계에 드러나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키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은 고위급 소통채널의 유용성을 확인하며, 기존 외교부 장관 간 전략대화, 우리 기획재정부 부총리와 UAE 경제부 장관 간 경제공동위원회 등 협의채널을 더욱 활성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칼둔 청장은 에너지, 전자 등 산업분야 및 관광분야 등에서 양국 간 기존 협력관계를 더 강화해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고, 이에 임 실장은 양국 간 제반 협력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또 칼둔 청장은 임 실장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외교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터놓고 얘길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표현했다 한다. 칼둔 청장은 오찬회동 후 브리핑을 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임 실장과 함께 서서 양국 사이가 어떤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찬에 배석한 한 청와대 관계자는 “(두 인사는) 원전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았고, 국방, 그리고 에너지 중에서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했다”며 “칼둔 청장은 태양광 등 좋은 기술을 가진 한국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국방분야 또한 우리 국익에 보탬이 되는 얘기들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강해인 기자

北, 평창 고위대표단 및 응원·예술단 등 파견 방침 南에 제안(종합)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남측 대표단은 9일 기조발언을 통해 북측에 평창 동계올림픽에 많은 대표단의 파견과 공동입장 및 응원단 파견을 요청했다. 또 설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갖자고 했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회담의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고 제안했다. 남북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 첫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으며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했다. 남측 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평화의집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회담에서) 북측의 평창 참가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교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차관은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당국회담도 북측에 제의했다"며 "아울러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협력하면서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 등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은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고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천 차관은 또 "11시 30분부터 12시 20분까지 수석대표접촉이 있었다. 전체회의에서 논의한 양측 입장을 토대로 사안별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며 "양측 관심사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청와대, "북한 올림픽 참가가 최우선..순조롭게 풀릴 것"

청와대는 9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고위급 회담에 대해 “순조롭게 잘 풀릴 것”이라면서도 남북 고위급회담의 진행 상황과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남북 양측이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은 현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남북회담으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및 남북 관계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다음달 9일 개막되는 평창올림픽 관련 협의를 마무리한 뒤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논의도 진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주무부처인 통일부에 전권을 일임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와 긴밀하게 협의는 하겠지만 북한과의 대화는 통일부가 한다고 보면 맞다”며 “진행 상황과 결과에 대해서도 통일부가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 정부 들어 처음이자 25개월 만에 성사된 회담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회담이 끝난 뒤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제 시작했고 어디까지 갈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인데 어떤 입장을 내겠느냐”며 “결과가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남북회담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회담이 잘 안 풀렸을 경우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이 갈 수도 있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남북회담을 통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이끌어내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고 북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게 문 대통령 구상이다. 현재까지는 순조로운 회담이 예상되지만 북한이 변덕을 부려 기대 만큼 회담 성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 또 북한이 평창 올림픽 참가에 대한 반대급부로 우리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걸 경우에도 회담이 결렬될 수 있다. 강해인기자

남북고위급회담, 첫 만남 화기애애..합의문 나올까

남북 고위급회담이 9일 오전 10시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시작돼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모두발언을 이어갔다. 북측은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차량을 타고 판문점 평화의 집에 들어왔다.리 위원장은 “이번 겨울이 여느 때 없이 폭설도 많고 강추위가 계속되는 게 특징”이라며 “온 강산이 꽁꽁 얼어 붙어. 어찌보면 자연계의 날씨보다 북남 관계가 더 동결상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자연이 춥든 북남대화와 관계개선 바라는 민심 열망은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더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얼지도 쉬지도 않고 또 그 강렬함에 의해 북남 고위급 회담이라는 귀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조 장관은 “오늘 논의하는 중요한 의제 중 하나가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에 북측 대표단이 참석하는 문제인데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보다 날씨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번 겨울이 춥고 눈도 많이 내려서 겨울올림픽 치르는 데 좋은 조건이 됐다”고 화답했다. 또 “첫술에, 첫숟갈에 배부르랴. 하는 말도 있는데 서두르지 않고 끈기를 갖고 하나하나 풀어가면 되겠다”며 “그런 입장에서 우리가 오늘 첫 남북회담에서 민심에 부응하는 좋은 선물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조 장관 개인신상과 관련해서도 많은 준비를 하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리 위원장은 “조명균 장관 관련 얘기를 하자면 설에 조카를 만났는데 올해 대학간다는 거다”라며 “그 조카가 2000년 6월 출생인데 벌써 18년이 됐구나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벌써 두번씩이나 지났으니까 이 얼마나 많은 세월 흘렀나”라고 말했다. 또 “(조 장관이) 유년시절에 스케이트를 탔다는 소리 들었다”며 “(일찍이 스케이트를 타서)그 동심이 순결하고 깨끗하고 불결한 게 없다. 그 때 그 마음을 되살린다면 오늘 북남 고위급 회담이 순수한하고 단합된 회담이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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