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4차 방중… 北美 줄다리기 외교전 ‘핵담판’ 변수

2차 북미회담이 1, 2월 중 개최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3박4일 일정으로 전격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 남북미 중심으로 이뤄진 북핵 문제 해결 무대에서 중국 변수가 부상했음을 알리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2019년 미중일러 등 강대국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의미도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공중앙 총서기 겸 국가주석 시진핑의 초청으로 북한 노동당위원장,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7~10일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도 방중 일정이 끝난 뒤 발표하던 관례와 달리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4번째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등 중요한 정치적 계기마다 우방인 중국을 찾았다. 지난해 3월 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했고,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한 지난해 5월 7~8일, 6월 19~20일 방중해 시 주석과 각각 2, 3차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이번 4번째 방문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요 의제인 비핵화의 구체적 방안과 그 상응 조치를 중국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하고는 있지만 비핵화 논의에 북한의 입장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온 만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최대한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장소를 조율하고 있다며 그간 지지부진했던 논의 분위기를 불식하고 회담이 어느 정도 가시화된 가운데 강행된 것이란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앞서 북한은 방중 직전인 7일 여러 가지 대외 선전매체를 활용해 대북제재 완화와 비핵화 보상 조치를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인 메아리는 7일 이제는 미국이 행동할 차례이다라는 개인 필명의 글을 실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끝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 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해 항구적인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의 대화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팽팽하게 이어지자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우군을 대화에 참여시켜 협상의 입지를 높이려는 시도를 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올해는 북중 수교 70년이란 점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도 계속해서 예고됐다. 이러한 계기로 북한은 앞으로도 중국과의 연대를 보다 긴밀하게 유지해 나가려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방중을 탐탁치 않아 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과 중국이 함께 협상에 나서는 경우 미국과의 이해관계는 더 복잡하게 얽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동북아 지역에서 중국의 세력확장을 경계해 왔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4차 방북이 북미협상을 다시 교착상태로 만드는 요인이 되기보단 남북미중 협의 틀을 구체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강해인기자

김정은 4차 방중 돌입…특별열차 베이징역 도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8일 오전 10시 55분께(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대남 및 외교 정책 책임자인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박태성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탄 특별열차는 이날 중국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베이징역에 안착했다. 앞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전날 저녁 단둥을 통과한 뒤 선양역에 도착해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 측의 환영을 받은 뒤 베이징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베이징 역에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급이 직접 마중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십 대의 사이드카가 배치돼 중국 측의 각별한 의전을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1차 방중 시에도 대규모 수행단을 이끌고 특별열차를 이용해 베이징에 와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난 바 있다. 이번에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이용한 것은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북한 지도자의 전통적인 방중 수단인 열차를 통해 양국 간 우의를 보여주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중 간 밀월 강화 분위기에 더해 방중한 8일이 김 위원장의 생일이라는 점과 그에 따른 중국측의 환대와 의전 등을 고려해 수행단 규모가 커졌고, 이에 따라 전용기보다는 열차를 이동수단으로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보여주듯 지난해 전용기를 이용했던 김 위원장의 2차와 3차 중국 방문의 경우 1박 2일로 이번보다 일정이 짧았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역 도착 후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조어대(釣魚台) 방향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4차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민대회당은 시진핑 주석이 다른 나라 정상들과 공식적으로 만날 때 이용하는 장소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양국 간 입장을 조율하고 북중 관계 개선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3월 26일 첫 방중 당시에도 북중 정상은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북중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연합뉴스

中, '김정은 7~10일 방중' 확인…새해부터 장기 방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부터 10일까지 3박4일간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확인돼 이례적으로 긴 체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해 세차례 방중 가운데 두번째와 세번째가 1박 2일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방중 기간에는 북중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중국의 발전 현장을 시찰할 가능성이 크다. 8일 중국중앙(CC)TV는 이날 톱뉴스로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요청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방송은 방중 사실만 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이 7일 저녁 늦게 열차 편으로 단둥으로 건너왔고 10일에는 또다시 열차 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방중 일정은 8일부터 9일까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라면 김 위원장의 열차는 이날 오전 10시께(현지시간) 베이징역에 도착한 뒤 조어대(釣魚台)에 여장을 풀고 오후께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하고 만찬, 공연 등을 관람할 가능성이 크다. 이어 9일에는 베이징의 테크노밸리인 중관촌을 비롯해 각종 시설을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하루 전체가 비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톈진(天津)이나 상하이(上海) 등도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방중에는 대남 및 외교 정책 책임자인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경제통인 박태성 부위원장, 군사분야 책임자인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수행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수행원의 면면으로 미뤄 볼 때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북핵 문제는 물론 북중 경제협력과 군사 현안까지 두루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방중일인 8일이 김정은 위원장 생일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함께 자신의 생일을 보내면서 북중 간 전략적 밀월을 가속한다는 의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생일선물로 내놓을 카드가 무엇일지도 주목된다. 또한, 북미 2차 정상회담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이 이미 결정됐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과 정상 국가 교류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중국 관영 매체를 통해 신속하고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위원장이 방중했다는 것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또한 거의 매듭지어진 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남북, 30∼31일 금강산서 새해맞이 공동행사 개최

남북이 오는 30~31일 금강산에서 새해맞이 공동행사를 개최키로 했다. 615공동선언실천 이연희 남측위원회 대변인은 7일 남측위가 여러 유관단체와 협의를 통해 먼저 제안한 내용으로, 북측위가 동의해 옴에 따라 행사가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는 지난 5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에 이번 행사 날짜를 이달 3031일로 하면 좋겠다는 내용 등이 담긴 의견서를 보내왔다. 이번 행사명칭은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약칭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으로, 남측 대표단과 해외 대표단 각각 250명, 15명 규모로 참여하게 된다. 행사 내용은 새해맞이 연대모임, 축하공연, 남북해외 위원장 회의, 계층별부문별지역별 단체모임, 연회, 등산 등으로 구성된다. 새해맞이 연대모임은 북측의 사회에 따라 남북해외 측 단장들이 새해 통일운동 과업에 대해 각각 1명씩 연설을 하고, 공동호소문을 채택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같은 장소에서 축하공연도 열린다. 남측에서 준비한 공연에 이어 북측 통일음악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남북해외위원장 회의에서는 새해 통일운동 방향, 공동위를 새로운 전민족적인 통일운동 연대기구로 확대강화하는 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남북해외 계층별 단체 대표모임은 노동자농민청년여성교육 부문으로, 부문별 단체 대표모임은 민화협, 종교인, 지역, 시민단체(학술언론문화인 포함)로 나뉘어 금강산호텔 면담실 등에서 열린다. 연회는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열리며, 공동 등산 행사는 삼일포 지구를 돌아보는 것으로 예정됐다. 북측위 측은 행사 시작 전인 29일 오전에 남측 선발대가 금강산에 들어와 숙식하면서 최종 실무협의를 했으면 하는 의견이라며, 남측위에 오는 15일까지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남측해외 측 대표단 명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강해인기자

"北외교관, 제3국 도피후 이탈리아 재입국…비밀장소서 은신 중"

작년 11월 잠적한 조성길(44) 북한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먼저 제3국으로 도피했다가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왔고, 현재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망명 등의 해법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5일(현지시간) 지면에서 조성길 대사대리의 잠적과 그의 행방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조명하면서 이같이 추정했다. 이 신문은 조성길 대사대리가 정확히 언제, 어떤 이유로 사라졌으며, 현재 어디에 있는지 등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면서, 그의 잠적에 얽힌 사건을 지금까지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이 신문은 "조 대사대리는 작년 9월 귀임 통보를 받았고, 후임자에 대한 인수 인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외교부가 대사대리 교체를 위한 마지막 절차를 수행하기 위해 11월에 그에게 연락을 취했을 때 그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이에 이탈리아 정보당국에 이 사실을 통보했고, 정보당국은 이미 제3국으로 도피해 은신해 있던 그를 찾아내 다시 이탈리아에 데리고 들어왔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 정보기관에 연락해 양국 정보당국의 긴밀한 공조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추측했다. 조 대사대리가 최초로 도피했던 제3국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 대사대리는 현재는 자신의 신병을 둘러싼 해법을 기다리면서 비밀 장소에서 이탈리아 정보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그의 잠적을 인지한 이후 북한 당국은 특수 요원들을 로마에 긴급히 파견했으나, 조 대사대리 체포에 결국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특수 요원들은 남아 있는 공관원들의 동요를 막고, 이번 사태에 대한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로마 남부의 에우르(EUR) 지역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조성길 대사대리가 2006년에서 2009년까지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해 이탈리아어에 능통하고, 이탈리아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런 점을 근거로, 조성길의 향후 망명지와 관련해서는 "그의 궁극적인 목표가 자신이 지닌 정보를 미국 등에 넘겨 보상을 받으면서, 신분세탁을 거쳐 이탈리아에 남는 것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신문은 그가 사람들과 물자들의 교통이 많을뿐 아니라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근무한 만큼 서방 정보당국의 구미에 맞는 정보를 다수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신문은 한국은 지난 수 십년 간 탈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망명지였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정부가 북한 체제를 배신한 그를 환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그에게 망명을 허용함으로써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망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연합뉴스

中 '창어 4호' 인류 최초 달 뒷면 착륙 성공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3일 착륙에 성공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중국 쓰촨(四川)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3호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된 창어 4호는 이날 오전 10시 26분(현지시간) 달 뒷면의 동경 177.6도, 남위 45.5도 부근의 예정된 지점인 남극 근처에 착륙했다. 창어 4호의 목표 착륙 지점은 달 뒷면 남극 근처에 있는 폭 186㎞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다. 창어 4호는 이날 중국의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통해 처음으로 달 뒷면 사진을 보내 달 뒷면의 신비한 모습을 공개했다. 중국 CCTV는 "이번 임무는 인류에 의한 첫 달 뒷면 착륙이자 처음으로 달 뒷면과 지구 간 통신이 이뤄진 것으로 인류 달 탐사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창어 3호는 2013년 달 앞면에 착륙한 바 있다. 이로써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 전면과 뒷면에 모두 착륙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지난달 12일 달 궤도에 진입한 창어 4호는 두 차례 궤도 조정을 거친 후 지난달 30일 예정된 착륙 준비 궤도에 진입해 3일 또는 4일 착륙이 예상됐었다. 창어 4호가 착륙에 성공함에 따라 착륙선 안에 들어있는 무인 로봇 탐사차(로버)가 나와 본격적인 탐사 활동에 나서게 된다. 이 탐사차는 달 뒷면 남극 근처의 지형을 관찰하고 달 표면의 토양과 광물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천문 관측, 중성자 방사선 탐지, 밀폐 공간 내 식물 재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과학 활동에는 중국 내 28개 대학은 물론 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과학자들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임무가 성공한다면 비록 특정 분야이기는 하지만 중국이 그간 맹렬히 뒤쫓던 미국과 러시아를 처음으로 제치게 된다는 점에서 중국의 '우주 굴기'를 상징하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그간 유무인을 막론하고 달 뒷면에 착륙하려는 시도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지구와 달 뒷면과의 직접적인 통신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착륙선이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지구와 교신이 끊어지게 된다. 중국은 지난 5월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를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이 같은 기술적 난제를 극복했다. 췌차오 위성은 달 뒷면과 지구를 동시에 바라보면서 양측 간에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달 뒷면이 달의 앞면보다 운석 충돌구(크레이터)가 훨씬 더 많아 지형이 복잡하다는 점도 탐사선 착륙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창어 4호는 산처럼 돌출한 지형과 충돌을 막고자 수직에 가까운 궤도로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나아가 2020년까지 창어 5호를 발사해 달 표면을 탐사하고 샘플을 채취한 후 탐사차와 착륙선을 모두 지구로 귀환시키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건 기자

北 김정은 “아무 조건없이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남북경협의 대표적 현안인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조건과 대가없이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TV를 통해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육성으로 비핵화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새해 북한 통치의 기본 방향을 평화와 경제에 방점을 찍었으며 특히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천명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우선 김 위원장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는 가운데 남북경협의 상징이며 북한에 실질적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줬던 양대사업을 재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는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는 별개로 남북 간 교류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아무런 전제 조건이나 대가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며 북남이 겨레의 단합된 힘에 의거한다면 제재와 압박도, 도전과 시련도 민족 번영의 활로를 열어나가려는 우리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남북관계의 추가 진전과 협력 강화를 지렛대 삼아 북미대화 재개를 통해 대북 제재국면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한 북미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그는 지난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문제해결의 빠른 방도에 대해 인식을 함께했다며 언제든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고,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가운데 여야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남북미북 관계 등의 입장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 및 남북관계 개선을 향한 확고한 의지를 분명히 밝힌 점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합의서를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으로 의미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도 김 위원장이 비록 (미국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상응조치가 없다면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지만 큰 틀에서 한반도 평화와 경제건설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고 환영?고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 역시 김 위원장은 한반도에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대북 압박 기조가 유지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협박성 경고까지 했다. 종전의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한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와 개혁개방을 이끌어 내는데 진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김 위원장이 또다시 밝힌 완전한 비핵화, 언제까지 말로만 의지를 밝히고 말로만 환영해야 하는가면서 20여 년 전의 약속, 의사, 의지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강해인ㆍ정금민기자

김정은, 문 대통령에게 친서 “한반도 평화·번영 함께 나가자…서울답방 강한의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서울 답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오후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A4용지 두 장 분량이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내년에도 남북 두 정상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한 해에 세 번씩 만나며 남북 사이에 오랜 대결 구도를 뛰어넘는 실질적이고 과감한 조처를 이뤄냈고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을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한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합의한대로 올해 서울 방문 실현 고대했지만 이뤄지지 못해 못내 아쉬워했다며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김 위원장은) 2019년에도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 의원장의 친서의 구체적인 전달 경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 말하기 어렵고, 남북 사이에 여러 소통 창구가 있다며 통로를 통해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친서를 받았으니 조만간 문 대통령의 답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비핵화 관련 언급이 있었느냐, 북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친서 내용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두 정상의 친서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외교 관례와 의례에 어긋나서 직접 전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음에 따라 곧 답장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조만간 대통령의 답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이같은 답신이 특사를 통해 전달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 논의가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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