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의주'. 남북의 철도 조사단을 싣고 30일 경의선과 동해선 공동조사에 나설 객차에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이정표가 붙었다. 열차를 이용한 한반도 종단의 희망이 담긴 셈이다. 경의선동해선 조사와 평라선을 통한 북한 내부 이동 등 총 2천600㎞, 18일간의 '대장정'을 떠날 남측 차량은 이날 오전 6시 40분께 서울역 플랫폼을 출발, 도라산역에서 환송행사를 하고 북한으로 향했다. 이날 취재진에게 공개된 공동조사단 열차는 조사 기간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게 될 조사단원 28명을 위한 생활환경을 갖추고 있는 모습이었다. 남측 철도차량 7량은 기관차-유조차-발전차-객차-침대차-침식차-식수차 순으로 연결됐다. 사무 및 세면에 활용되는 침식차에는 붙박이 옷장, 접이식 탁자, 좌식 의자, 싱크대, 레인지,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전기밥솥 등 가재도구와 가전제품이 마련됐고 샤워칸도 설치됐다. 침식차 밖에는 '철마가 달린다! 평화 번영의 미래로'라는 현수막도 붙었다. 식수차에는 조사단원들이 20일간 사용할 물이 실렸는데 중간에 한 번 급수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 일원인 지용태 한국철도공사 남북대륙사업실 실장은 "지난번 (북한 철도) 조사 때 배앓이를 많이 했다"며 "그래서 물을 많이 준비해서 간다"고 소개했다. 남북의 북측 철도 현지조사는 2007년 12월 경의선 조사 이후 처음이며, 남쪽 열차가 북측 철도 구간을 달리는 것은 개성공단 건설자재 등을 실어나르다 2008년 11월 운행이 중단된 도라산-판문역간 화물열차 이후 꼭 10년 만이다. 지 실장은 이날 공동조사단 환송행사 참석 인사들에게 브리핑하면서 "공교롭게도 오늘이 10년 전 개성공단 화물열차가 중단된 날이다.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사에 참여하는 다른 단원들도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2007년 조사에도 참여했다는 임종일 국토교통부 건설교통과장은 "감회가 새롭다"며 "오늘 이 기회는 남북 철도가 대륙으로 뻗어 나가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사단원 중 유일한 여성이자 궤도 분야 전문가인 한영아 한국철도시설공단과장은 "첫발을 밟는다는 생각으로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5월 17일 남북간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담당했다는 김재균 기관사는 이번에도 남측 열차를 북측 판문역까지 운행하는 임무를 맡았다. 기관사 경력만 20년이라는 그는 "10년 동안 열차가 안 다녔는데, 녹슨 철길의 녹이 제거되고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열차가 상시적으로 많이 운영되어서 우리 겨레가 염원하는 통일이 간곡히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러면서 "10년 전 경험, 노하우를 되새겨서 안전하고 정확하게 열차를 판문점까지 운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남과 북은 오는 30일부터 총 18일간 북한 철도를 따라 약 2600km를 이동하며 남북철도 북측구간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30일부터 남북철도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시작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의선은 개성~신의주 구간을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6일간(약 400km), 동해선은 금강산~두만강 구간을 12월 8일부터 12월 17일까지 10일간(약 800km)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현지 공동조사를 효율적으로 마무리하여 북측 철도 시설의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현대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현지 공동조사 이후에는 기본계획 수립, 추가 조사, 설계 등을 진행해 나가고,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남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하기로 했다. 지난 7월에는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구간에 대한 공동 점검을 실시했으며 지난달엔 연내 착공식을 갖기로 합의했다. 강해인기자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북미고위급회담이 다음 달로 미뤄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청와대의 한반도 평화구상도 영향을 받으리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소강상태를 보여 온 한반도 비핵화 시간표에 다시금 탄력을 붙일 것으로 보였던 북미 간 대화 재개가 늦어질수록 남북북미 간 정상외교 일정 역시 미뤄지며 청와대의 목표도 그에 맞춰 조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미고위급회담 연기 가능성과 맞물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계획했던 연내 종전선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성사될 수 있느냐다. 지금까지 청와대는 연내 종전선언과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목표에는 수정이 없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정부는 가급적 판문점선언의 약속처럼 올해 안에 종전선언이 가능하도록 관련 국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두고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에서 "일단 연내에 이뤄진다는 것을 가정하고 준비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제는 연내 종전선언이든 김 위원장의 답방이든 북미 간 대화가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그 성사 여부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종전선언은 우리 정부만의 결정으로 할 수 있는 것도, 남과 북의 결정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북미 3자가 합의해야 하는 것이어서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이 연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고 말해 청와대도 김 위원장 답방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지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가능하게 했다. 김 대변인이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가 제2차 북미정상회담 전이 좋을지, 후가 좋을지, 어떤 게 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 데 효과적일지 등 생각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청와대가 연내 달성을 목표로 했던 종전선언이나 김 위원장의 답방이 내년으로 미뤄지면 그만큼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그 동력이 반감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북미관계가 꽉 막혔을 때 평양을 방문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등 비핵화 불씨를 살리는 데 진력한 문 대통령의 중재자 내지는 촉진자로서 역할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에게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방문 계기에 추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북미고위급회담의 연기 배경을 놓고 '비핵화와 상응조치' 등을 둘러싼 북미 간 견해차가 여전히 크다는 분석 등이 나오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양측의 거리를 좁힐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여섯 번째 한미정상회담이 성사돼 북미 간 입장을 조율하고 양측이 수용할 만한 '중재안'을 내놓을 수 있다면 교착 상태가 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회담 결과에 따라서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다음 사실상 내년 초로 점쳐지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좀 더 정교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날 확률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에서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했으나 남북정상회담이 교착 상태의 북미 대화를 풀기 위한 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시나리오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남북이 철도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공동조사를 이번주 개시하면서 경협을 위한 준비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남북 철도 공동조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와 미국 독자제재를 예외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미국이 대북제재 압박 일변도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향후 남북경협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변화의 추동력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25일 유엔 안보리의 철도 공동조사 대북제재 면제 관련 제재 틀 내에서 남북교류협력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북측과 협의를 거쳐 이달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측 철도 공동조사는 우리측 철도 차량이 북측과 연결된 경의선으로 먼저 올라가고, 동해쪽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조사하게 된다. 남북은 공동조사가 지연된 만큼 약 보름 동안 조사를 마치고 연내 착공식을 가질 전망이다. 4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성사될 경우 착공식 일정과 맞물릴 가능성도 나온다. 이번 철도 공동조사는 경협의 준비단계를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는데 의미가 있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남북 철도 공동조사를 위해 철도 차량과 유류 등 물품이 북한에 반입되는 것을 승인해준 것이다. 최근 한미 워킹그룹 1차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강력 지지한다고 밝힌 이후 나온 조치여서 향후 남북북미협상 선순환 기대감도 나온다.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으로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간 비핵화 협상에 다시 속도를 붙이겠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제재면제는 철도 공동조사와 착공식에 국한돼 본격 공사로 이어지기 위해선 조만간 열릴 북미고위급회담 등 비핵화 협상 추이를 봐야 한다.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북한내 철도 공동조사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 인정은 향후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대화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남북철도연결공동조사가 유엔제재 면제를 받았다며 남과 북의 전문가들이 오랜 기간 기차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북한 철도의 전 구간을 누비게 된다는 점에서 남북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남북이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술도로를 연결했다. 국방부는 22일 남북 군사 당국은 10월부터 도로 개설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개설된 도로는 폭 12미터의 비포장 전술 도로로, 지형과 환경 등을 고려해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다소 축소된 도로 폭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전술 도로 작업 과정에 참여한 남북 군인들은 DMZ 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서로 만나기도 했다. 남북 도로 연결은 2003년 10월 경의선 도로와 2004년 12월 동해선 도로 개설 이후 14년 만이다. 남북이 전술도로를 조성하는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 만이다. 경의선(2003년 10월), 동해선(2004년 12월)과 같이 남북을 오가는 민간인이 사용하는 도로는 아닌 유해발굴을 위한 전술도로지만 3번째 남북 연결도로가 생기는 셈이다. 연결 작업은 DMZ 내에서 이뤄지는 만큼 민간인이 작업했던 과거 경의선, 동해선 도로 연결과 달리 육군 공병대가 투입됐다. 남북 군사 당국은 DMZ 내 공동유해발굴지역에 대한 남북 연결도로 개설을 계기로,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시범적 공동유해발굴 작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상호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유해발굴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당시 치열한 고지전이 벌어졌던 철의 삼각지역 중 한 곳으로 지난달부터 시작된 지뢰 제거 및 도로개설 작업 중 DMZ 남측 지역에서만 9구의 625 전사자 유해가 발굴됐다. 국방부는 이 일대에 국군 전사자 200여 명, 미군 및 프랑스 전사자 100여 명 등과 북한군, 중공군의 유해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 개설된 도로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한반도의 정중앙인 철원지역에 남북을 잇는 연결도로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치열했던 전쟁터의 한가운데에 남북을 연결하는 통로를 열어 과거의 전쟁 상흔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유해발굴을 실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역사적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강해인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현지시간) 비핵화 협상 한미워킹그룹 1차 회의결과 미국 정부가 남북 철도연결을 위한 공동조사 사업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더뎌지면서 함께 늦춰졌던 남북 철도 사업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이도훈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한미 워킹그룹 1차 회의를 마친 뒤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 측이 남북철도 공동조사 사업에 대해 강력한 지지(strong support)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안에 철도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일단 조사부터 해야 착공식이 가능할 것 같다고 연내 착공 가능성도 전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한미워킹그룹 회의 참석 전 비핵화 문제와 남북관계 진전이 나란히 함께 가야하며 이것이 한미 간 공조를 위해 워킹그룹을 출범한 목적이라며 양국은 서로 다른 소리를 한다거나, 상대국이 알지 못하거나 상대방의 의견 등을 듣지 않은 채 행동을 취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라고 말해 남북협력사업 추진에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이란 예상과는 결이 다른 결과이다. 이 본부장은 이에 대해 제재 면제가 워킹그룹 목표는 아니었다. 남북 철도 공동조사와 관련된 기술적인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기술적 문제라는 게 본질을 해치는 게 아니라 사소한 문제다. 우리로선 미국과 협의해서 제재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적 남북사업 추진 취지가 무엇인지, 이를 통해 비핵화에 어떻게 기여할지 우리의 전략과 생각을 논의했다며 그런 차원에서 (미측이) 철도 공동조사에 대한 강력한 지지 표명한 것고 강조했다. 남북은 애초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10월 하순부터 실시한 뒤 11월말~12월초 철도 연결 착공식을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 북-미 비핵화 협상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서, 남북 공동조사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남북 관계 개선과 북한 비핵화가 함께 가야 한다며 남북 관계 과속 우려를 나타내왔다. 이날 미국이 철도 공동조사 사업에 전폭적 지지를 표한 것은 이 사업에 제동을 걸지 않겠다고 확인한 것이자, 북-미 대화에서도 일정 부분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한미 워킹그룹에서 미국이 남북철도 공동조사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함에 따라 일정은 순연됐지만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해인기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20일 중남미 순방을 위해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북한 고려항공 JS151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 등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공항 귀빈통로로 나와 대기 중이던 중국 국빈차량에 탑승해 호위 속에 공항을 빠져나갔다.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 위원장은 쿠바와 베네수엘라를 거쳐 멕시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중남미 순방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베이징을 경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방에는 김 위원장 외에도 북한 고위급 인사 등 10여 명이 동행했다. 중국 당국은 북한 국가수반인 김 위원장의 영접을 위해 공안과 무경 차량 8대를 배치했으며, 공항 귀빈통로 주변에 무경들을 배치해 취재와 민간인 접근 등을 엄격히 통제했다. 이번 중남미 순방 일정으로 미뤄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늦게 또는 21일 오전에 쿠바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에 체류하는 기간 중국 측과 접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쿠바와 베네수엘라를 공식 방문하고 멕시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중남미를 순방한다고 18일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금강산관광 20주년을 기념하는 남북공동행사가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북측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북한에서 금강산관광 기념행사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14년 16주년 행사 이후 4년만이다. 현대그룹은 북측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와 공동 주최로 금강산 관광선 현대금강호 출항 20년이 되는 이날과 금강산 고성항에 도착한 19일에 맞춰 1박2일 일정으로 공동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1998년 11월 금강산관광 개시 이후 연례적으로 북측에서 기념식 행사를 열어왔으나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돌아서면서 지난 18~19주년 행사는 열지 못했다. 이번 기념행사에는 남측에서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30여 명과 외부 초청인사, 취재진 등 100여 명이, 북측에서는 아태 관계자 등 80여 명이 각각 참석한다. 특히 남측에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오산)과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 현직 여야 의원 6명이 방북했다. 자유한국당 의원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과 함께 대한불교 조계종과 금강산투자기업협회, 한국관광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관계자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한반도 평화 무드에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유효한 상황이어서 이번 행사 기간에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참석자들 사이에서 남북간 경협과 교류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특히 이달 초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금강산에서 공동행사를 열고 민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어, 앞으로도 민간 차원에서 금강산 만남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 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3번째인 이번 방북 일정을 마치고, 19일 남측으로 입경하면서 방북 소감과 결과 등에 대해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강해인기자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차 방남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이 3박4일 일정을 마치고 17일 출국했다. 리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에 앞서 방남 소감 등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웃음만 띨 뿐 답변하지 않은 채 출국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배웅 나온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고생하셨고 앞으로 자주 오시라"고 하자 "예"라고만 답하고 걸음을 옮겼다. 지난 14일 북 대표단 일원으로 방남한 리 부위원장은 판교테크노밸리, 경기도농업기술원 등을 방문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원내대표를 만나 남북 교류방안을 협의했다. 그는 전날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일제의 강제동원을 강력히 비판하며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남북 평화 대화 움직임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방미 중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통일부는 조 장관이 이날 오전 9시부터 25분 동안 국무부 청사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면담하고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정착에 관해 전반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남북관계와 비핵화를 함께 진전시켜 나가기 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보도자료를 통해 "두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대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해 진행중인 노력에 긴밀히 협력하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아울러 두 장관이 남북협력과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나란히 유지되도록 조율을 심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일정을 다시 논의 중인 북미 고위급 회담과 내년 초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미국을 방문한 조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을 비롯해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 외교위원장 등 행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를 면담하고, 미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과도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17일 출국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