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두 정상이 내년에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는 뜻을 전달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오늘 문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내년에도 남북의 두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한 해에 세 번씩이나 만나며 남북 사이의 오랜 대결구도를 뛰어넘는 실질적이고 과감한 조처를 이뤄냈고,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을 군사적 긴장과 전쟁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평양에서 합의한 대로 올해 서울 방문이 실현되기를 고대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며 "김 위원장은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이어 2019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남북이 공동으로 진행한 철도도로 현지 공동조사 결과가 내년 초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독감치료제 타미플루가 내년 1월께 전달할 계획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동조사 결과 발표 시기에 대해 12월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1월30일부터 12월18일까지 진행됐던 공동조사에 대해 자체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내년 초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추가 정밀조사 및 설계 등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와 관련돼 본격적인 로드맵을 구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남북 간 협의를 해야 한다며 일단 공동조사, 실태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남북이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열었지만, 실제 공사를 개시한다는 의미의 착공을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고 대북제재가 완화되는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착공식 이후 철도 관련 계획에 대해 일단 공동조사, 실태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고 하더라며 실제로 공사하기 전까지 할 게 굉장히 많다. 설계만 해도 12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북 간 인플루엔자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와 신속진단키트에 대한 대북 지원 시기는 남북 간 협의가 돼 1월에 될 것 같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앞서 남북은 지난 12일 보건의료 실무회의에서 인플루엔자 정보를 교환하면서 남북간 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한 치료제 지원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강해인기자
남북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철도도로를 하나로 잇는 데 이어 미래 총연장 1만 5천㎞의 유라시아 철도 연결의 길을 열린다.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현대화 및 연결사업 착공식이 열리면서 한반도 평화는 물론 신경제지도 밑그림이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남북의 주요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를 비롯해 옌허샹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 양구그 소드바타르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등 중국러시아몽골 인사들은 물론 국제기구 대표도 참석했다. 착공식은 환동해권과 환서해권, 남북 접경지역 등 3대 벨트를 중심으로 한반도를 하나의 시장을 만든다는 한반도 신경제구상을 실현하는 첫 걸음이다. 정부는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을 통해 환서해환동해 경제 벨트 형성을 촉진, 남북경제협력을 남쪽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남북 철도연결이 이뤄지면 대륙으로 가는 물동량을 확보해 동북아시아의 물류 중심 국가로 부상하고, 이를 금융 등과 연계해 허브 국가로 이어갈 것이라는 구상인 셈이다. 남북이 끊어진 철길을 이어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완성하면 북한을 통해 대륙을 거쳐 유럽까지 가는 철의 실크로드가 현실화된다. 정부가 이번 착공식 행사에 옌허샹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 양구그 소드바타르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등 중국러시아몽골 인사들과 국제기구 대표도 착공식 행사에 초청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들은 향후 남북연결철도와 러시아의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GR) 등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철도망 연계에 지대한 관심사를 지닌 국가의 정부 관료다. TSR은 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까지 총연장 9천289㎞로서 세계 최장이다. TCR은 중국 대륙 관통 철도로 총연장은 4천18㎞로서 TSR과 연결돼 있다. TMGR은 몽골 종단 철도로 중국 단동~베이징~울란바토르~러시아 울란우데 등 중국과 몽골, 러시아 3개국을 잇는 철도로 이 역시 러시아 울란우데에서 TSR과 연계된다. 한국은 지난 6월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 운영국 협의체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에 가입,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포함해 세계 28만㎞에 달하는 국제노선 운영에 참가할 길을 열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착공식에서 철도, 도로를 통해 사람과 물자가 오가고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을 촉진해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은 물론 우리의 경제지평을 대륙으로 넓혀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남과 북이 힘을 합친다면 우리 기업은 유라시아 횡단철도와 아시안 하이웨이를 통해 운송기간을 단축하고, 물류비용을 절감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강해인기자
남과 북이 26일 그동안 끊어져 있던 철도 연결의 첫발을 내딛으면서 후속사업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 구상대로 남북 철도가 이어지고 유라시아 대륙과도 연결되는 철의 실크로드가 완성되면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의선과 동해선을 중심으로 열차와 도로를 연결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그리고 있다. 북한 신의주를 거쳐 중국 단둥을 연결하면 12만km에 달하는 중국 철도도 이용할 수 있고,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을 이으면 9천km가 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중앙아시아와 유럽까지 나아갈 수 있다. ■경기도 물류중심지 성장 발판 마련 경의선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면 경기도는 대륙으로 연결하는 물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경의선은 분단으로 단절돼 현재는 서울~파주까지만 운행하고 있고, 파주 문산으로부터 개성까지는 철로가 복원됐지만, 열차 운행은 하지 않고 있다. 경의선이 복원돼 개성과 서울을 잇게 되면 서울부터 부산까지 이어지는 경부선과 연결돼 물류 운송의 중심축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경의선은 또한 한반도 최북단 신의주에서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되고, 동해선 남측구간은 한반도 동해축을 따라 러시아 하산을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이어진다. 이번 착공식으로 물류기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의선을 축으로 파주경제통일특구ㆍ도라산물류기지를 연계한 대북서부물류기지와 경원선을 축으로 연천특구동두천-양주 물류단지를 연계한 대북중부물류기지 조성이 주요 핵심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연내 착공식 개최 약속을 이행한 것이자, 문 대통령이 제안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적 의미도 갖는다. 특히 경의선은 서해경제공통특구와 맞물려 있다. 평양선언에서 합의된 서해경제공동특구는 인천 강화도와 북한 개성해주, 경기 북부의 파주 등을 연결하는 경제 블록이다.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되면 서해경제공동특구는 기존의 개성공단과 연계돼 남북 경협의 생산 및 물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유라시아 철도의 기점으로 가능해진다. 경제효과는 경의선만 따져봐도 30년간 140조 원에 달할 것으로 한국교통연구원은 추산하고 있다. 동해선이 연결되면 동해안 일대는 물류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지역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해선은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을 관통한 뒤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지나는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닿는 철로다. ■경의선동해선 잇고 시베리아횡단철도로 유럽까지 질주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연결도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경의선 도로는 한반도 서쪽에 있는 1번 국도의 서울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구간으로, 길이가 500여㎞에 달한다. 이 도로는 분단 이후 서울개성을 잇는 구간이 끊긴 상태다. 남한의 문산과 북한의 개성 구간(19㎞)을 이으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로 달릴 수 있는 도로망이 완성된다. 남북이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공동 이용하려면 우선 개성문산 고속도로 건설과 개성평양 고속도로 현대화 등이 추진돼야 한다. 이 도로는 남측의 수원문산 고속도로(2020년 완공예정), 북측의 개성평양 고속도로와 연결돼 남북 수도를 잇는 핵심도로축이 될 수 있다. 개성평양 고속도로 구간은 터널과 교량들이 많아 경제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의선 구간 중 남측 구간인 문산도라산 구간(11.8㎞)의 고속도로 건설 공사는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받아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현재 서울도라산 도로는 국도 1호선인데, 새로 왕복 4차로 고속도로를 건설해 서울문산 고속도로 개통과 맞출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 안팎에선 미국의 유화책에 반색하면서도 결국 대북제재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아래서는 철로에 쇠못 하나 마음대로 박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과 북의 철도협력 진전은 북한의 비핵화 속도와 궤를 같이할 전망이다. 강해인기자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26일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에 우리 측 참석자들이 열차를 타고 방북할 예정인 가운데 유엔이 해당 열차에 대해 제재 면제 승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내일 착공식과 관련해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와 협의가 완료됐다며 해당 열차는 대북 제재 대상 품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26일 오전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의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한다. 정부는 이번 착공식이 본격적인 공사를 위한 첫 삽을 뜨는 것이 아닌, 사업을 시작한다는 의미의 착수식인 만큼 우리 측 참석자를 태운 열차의 방북은 대북 제재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착공식을 앞두고 유엔 대북제재위의 승인이 떨어지면서 이번 착공식과 관련한 대북 제재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착공식 당일 행사에 참석하는 우리 측 인사들을 위해 서울역에서 판문역을 오가는 특별열차 9량이 편성 운영된다. 참석자들은 오전 6시45분께 서울역을 출발, 도라산역을 지나 오전 9시께 개성 판문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북측 참가자들 또한 북측 열차를 타고 판문역에 도착한다. 착공식 공식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로 예정돼 있다. 축사, 침목 서명식, 궤도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된다. 북측 취주악단의 개폐회 공연도 이뤄진다. 이번 행사에 남북에서는 각기 100여명의 주요 내빈이 참석한다. 남측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착공식에 참석하며,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주빈으로 참여한다. 국제기구 대표 및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관련국인 중국러시아몽골 소속 외국 인사 8명도 함께한다. 통일부는 철도도로 착공식 이후 남북 공동오찬은 예정돼 있지 않다며 우리측 참가자는 (개성공단 내) 송악플라자에서 오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남북 정상이 협력의 상징 차원에서 마련한 철도ㆍ도로 착공식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함께한다. 23일 통일부와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오는 26일 오전 북측 개성 판문점에서 열리는 경의선ㆍ동해선(동ㆍ서해선) 철도ㆍ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전 통일부장관인 이재정 교육감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 남북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실무회의를 열고 진행 계획에 합의, 남북 양측에서 100명씩을 초청키로 했는데 이 명단에 이 교육감이 포함된 것이다. 통일부는 착공식 준비를 위해 이날(23일) 선발대 14명을 북측에 파견해 참석자 및 세부일정 협의 등 착공식을 위한 실무 준비를 진행한다. 현재 남북은 100여 명의 인사가 착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결정했으며,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개성 판문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착공식을 앞두고 남북은 철도 경의선ㆍ동해선 현지점검을 마쳤고, 도로 일부 구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착공식이 열리는 26일 전까지 매일 출퇴근식으로 방북해 실무 준비를 진행한다. 이번 착공식은 지난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이 금년내 치르기로 합의한 것으로 실제 공사에 착수하지는 않는다. 한편 선발대는 24일 이후에도 방북해 관련 사항을 지속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비록 무산됐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관련해서 남북이 공식적 채널을 통해 소통을 진행한 점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남북은 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한 대북 타미플루 지원도 합의해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타미플루 지원이 겨울철에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26일 착공식 이후 남북이 추가적인 연내 교류협력 사업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해인ㆍ이연우기자
남북 정상이 협력의 상징 차원에서 마련한 철도ㆍ도로 착공식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함께한다. 2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6일 오전 북측 개성 판문점에서 열리는 경의선ㆍ동해선(동ㆍ서해선) 철도ㆍ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전 통일부장관인 이재정 교육감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 남북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실무회의를 열고 진행 계획에 합의, 남북 양측에서 100명씩을 초청키로 했는데 이 명단에 이 교육감이 포함된 것이다. 통일부는 착공식 준비를 위해 이날(23일) 선발대 14명을 북측에 파견해 참석자 및 세부일정 협의 등에 나섰고, 24일 이후에도 방북해 북측과 착공식 관련 준비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연우기자
남북이 오는 26일 열기로 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대북 제재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되게 됐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1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미국의 북핵 실무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워킹그룹' 2차 회의를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워킹그룹에서(을 통해) 철도 연결사업과 관련해서 착공식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철도 연결사업 착공식의 경우 행사 자체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등에 걸리지 않지만 행사를 위해 북으로 반출할 물품에 대해 대북 제재 예외 인정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 본부장은 이어 "남북 간 유해발굴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게 됐다"면서 "북한 동포에 대한 타미플루 제공도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우리 둘(한미)은 지금부터 시작해서 내년 초까지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시기라는데 뜻을 함께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실무협상이 조속히 개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800만 달러 규모인 국제기구를 통한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미국도 인도적 지원은 유엔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견지 하에서 이 문제를 리뷰(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우리가 계속 의논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북한 파트너와 다음 단계의 논의를 하기를 열망한다"면서 "그 과정(후속 북미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다가올 정상회담에 대한 일부 구체적 사항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에 대해서는 현재 발표할 것이 없다고 전재한 뒤 "믿을만하고, 합의할 만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북한과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또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대북) 인도주의 지원이 유엔 제재에 의해 금지되지는 않지만 (관계자에 대한) 면허 및 여행 허가에 대한 검토는 인도주의 단체가 북한에서 중요한 업무를 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이어 "그래서 우리는 워싱턴에 돌아가 관련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며 "이와 관련해 보다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단계에 대해 한국의 파트너로부터 훌륭한 아이디어를 들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북미 협상 진전을 위한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자 및 독자 제재를 완화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북한과의 앞서 했던 약속의 맥락에서 우리는 양국 간 신뢰를 쌓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한미 협의가 "매우 생산적"이었다면서 "이 모든 활동은 단지 한미 간 협력뿐만이 아닌 북한과 진전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남북이 동해선경의선 북측 도로에 대한 현장점검을 21일부터 진행한다. 통일부는 남북이 21일부터 23일까지 동해선과 경의선 도로 북측 구간에 대한 사전 현장점검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전 현장점검은 공동조사에 앞서 실무 준비를 위한 차원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남북은 현장점검 후 실무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동해선의 경우 21일부터 23일까지 고성~원산 구간(100km)에 대한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통일부와 국토부 과장급 공무원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점검단은 23일 동해선으로 귀환한 뒤 다음날 경의선으로 방북할 계획이다. 남북은 오는 26일에는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경의선은 24일 개성지역 4km 구간에 대해서만 현장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8월 진행한 현지 공동조사와 관련해 미진한 사항을 점검하는 차원이다. 남북은 지난 8월 13일부터 20일까지 경의선 북측 개성~평양 구간 고속도로에 대한 현지 공동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현장점검은 조사 장비 없이 방문하는 것으로 현지조사와는 성격이 다르다라며 대북 제재에 저촉되지 않도록 미국과 유엔 측과 긴밀히 협의했다라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일 판문점을 찾아 북미간 대화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을 지금까지 다섯 번 찾은 바 있는 비건 특별대표가 판문점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대화 재개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아 비무장화 이행상황 등을 살펴봤다. 비건의 이번 판문점 방문은 919 남북 군사합의 이행에 따른 긴장 완화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대북 협상 파트너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북측 인사들을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8월 말 임명 이후 아직 최선희 부상과 만나지 않았다. 판문점은 올해 들어 북미 간 비공개 접촉이 자주 진행됐던 곳이다.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부상 간의 실무협상도 대부분 판문점에서 진행됐다. 판문점에서는 올해 4월과 5월 두차례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바 있다. 남북간의 긴장 완화 조치가 역시 판문점에서 속속 이뤄지고 있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JSA 내 북측 초소 5곳과 우리측 초소 4곳을 폐쇄하는 등 비무장화를 진행했다. 또 JSA의 남북 지역을 자유왕래할 수 있도록 남북한과 유엔군사령부 3자간 공동근무 및 운영규칙안 제정을 협의 중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비건의 판문점 방문은, 분단의 상징에서 화해의 무대로 변신한 현장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비건은 입국하자마자 미국민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 해제를 시사하는 등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포석을 놓고 있다. 70년 적대관계 극복을 통한 새로운 북미 관계 형성이라는 메시지가 나온 만큼 북한이 어느정도의 성의를 보일지가 관심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21일 오전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뒤 이도훈 본부장과 함께 외교부 청사에서 열리는 한미 워킹그룹 2차 회의에 참석한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관계자들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으며 22일 출국한다. 강해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