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시장도 ‘소형화 바람’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전원주택 시장에서도 소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20일 도내 전원주택업계에 따르면 과거 실수요자용으로 분양하는 전원주택 단지의 토지 분양 면적은 1천㎡ 정도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거래 규모가 필지당 330~500㎡ 정도로 크게 줄어드는 분위기다.실제로 전원주택 정보업체 OK시골(www.oksigol.com)에 등록된 물건의 경우 용인시 고기동에서 분양한 전원주택은 가구당 542㎡ 규모를 선보였으며, 분양가격은 3.3㎡당 400만원선이다.또 여주군 능서면에 소재한 한 전원주택은 50~99㎡규모에 45가구를 분양하며, 가구 당 1억3천만원에 판매하고 있다.이어 양평 미리내캠프는 지평면 월산리 일대 4만1천304㎡ 규모의 전원주택 건설부지 76가구 분량을 분양하며, 주택용지로 가구당 450㎡부터 분양하고 있다.이처럼 전원주택의 규모가 소형화 되는 것은 주말주택이나 제2의 주거지 형태로 이용하는 실수요자들이 늘면서 관리하기 적당한 크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한편 최근에는 전원주택의 토지와 주택을 원스톱으로 일괄 분양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그 동안 전원주택 단지를 분양할 경우 토지만 분양하고 주택은 분양받은 사람들이 직접 짓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한 전원주택업체 관계자는 실소유자들이 넓은 규모의 전원주택보다는 관리하기 편한 소규모 면적을 선호하고 있다며 소규모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지만 토지와 함께 주택을 지어주는 조건으로 분양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이형복기자 bok@ekgib.com

경매시장 ‘高감정주의보’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매 물건의 감정가가 시세보다 높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19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경인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78.1%로 집계돼 전달(80.8%) 대비 2.7%p 낮아졌다. 낙찰가가 내리막세를 보이는 것은 실제 가격이 하락한 점도 있지만 감정가가 입찰시점의 시세보다 높은 데도 이유가 있다. 게다가 감정평가 후 시세에 변동이 생기면 감정가와 시세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기 때문이다. 경매물건은 감정평가, 현황조사, 문서 송달 등 경매 준비 기간이 수개월 소요된 후 첫 입찰일이 잡혀 통상 감정평가를 한 때부터 4~6개월가량 시차가 생긴다. 특히 최근처럼 가격 변동이 심할 때 감정가는 시세를 반영하지 못하게 된다.이달만 해도 경매물건 가운데 감정가가 시세를 웃도는 사례가 상당수 있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아이파크분당3차 26층 전용 153.4㎡의 시세는 12억원에서 13억원 수준. 감정가 14억원에서 2회 유찰돼 지난 3일 입찰에 부쳐져 9억199만 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평가가 지난해 3월에 진행돼 1년2개월의 시차 때문에 감정가와 시세가 큰 차이를 보여 낙찰가가 감정가의 64%에 불과한 것이다. 또 지난 13일에 낙찰된 용인시 수지구 송복동 푸른마을 푸르지오 14층 전용 171.9㎡의 시세는 6억8천500만원에서 7억3천500만원 정도. 8억원에 감정돼 시세 상한보다 높았으며, 감정가의 71.2%인 5억7천만원에 낙찰됐다.이처럼 감정가가 시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감정이 오래 전에 이루어져 시차가 생기는 경우를 비롯해 거래가 많지 않아 시세를 알기 어려운 경우이다. 또 감정된 이후에 재개발, 재건축 등의 호재가 생겨 급격한 가격 변동을 반영하지 못하거나 단지내에 면적, 구조, 대지권 등에 따른 가격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 초보자들은 감정가는 곧 시세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믿음이며, 유찰이 한번 될 때마다 한 달이 지나므로 요즘 같이 유찰이 많이 될 때는 시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며 감정평가서를 볼 때 가격만 볼게 아니라 동시에 감정시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상가분양 과장광고 소송 투자자 승소판결 드물어

판교와 동탄신도시 등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상가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분양광고 중 주요사실을 왜곡은폐하거나 과장된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만 법원 판결은 전적으로 투자자에게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원입점 등 준공건물 미반영 법원 거래 관행 관대한 태도 계약시 철저한 검토만이 살 길지난해 3월 상가분양 광고를 보고 부천의 A상가 점포를 분양받은 김모씨(45) 등 10여명은 분양 광고내용이 허위과장됐다며 분양계약을 취소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광고에서는 학원입점, 고객휴식공간 설치 등이 언급이 있었으나 실제 준공과정에서는 이러한 내용들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법원은 일반 상거래의 관행을 고려해 상술의 정도를 넘는 행위가 아니라면 용인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린 것이다. 지난해 12월 인천지역 A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 소유자들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를 상대로 정문과 후문에 설치된 차단기 철거에 대한 소송을 제기해 원심에서 승소했으나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당했다. 원심에서는 차단기 설치로 인해 상가로 진입하기가 까다로워 상가 소유자들이 가지고 있는 대지 사용권이 침해된다 판단했으나 상고심에서는 단지내 상가의 부속 주차장 위치 및 이용관계와 출입 통제 방법, 주변 지리적 상황 등 기타 제반 사정을 참작해 사회통념에 따라 판단돼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이처럼 상가 투자자들은 광고 내용이나 단지내 차단기 설치 유무 등의 주변상황이나 세부사항을 꼼꼼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상가와 관련된 판례들을 눈여겨 보면 간접적인 체험을 통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도 있다며 상가투자는 적지 않은 금액이 투입되는 만큼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임명수기자 lms@ekgib.com

새 길따라 신규아파트 ‘눈길’

올해 경기지역에 새로 개통됐거나 개통 예정인 도로와 전철 인근에서 분양을 앞둔 아파트 단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지 인근에 도로 등이 신설되면 이동성이 좋아져 주택수요를 끌어들이는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개통한 서울~춘천과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주변 집값이 각각 2.21%, 1.36% 오르기도 했다. 18일 도내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도내 개통되는 도로와 철도노선 인근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29곳, 총 2만6천300가구에 이른다. 이달 초 제3경인고속도로가 개통했고 내달 말 제2자유로가 부분개통한다. 이어 용인경전철(7월)과 경춘선 복선전철(12월)도 올해 개통할 예정이다. 내달 말 부분 개통 예정인 제2자유로의 최대 수혜지역으로는 파주 교하신도시가 손꼽힌다. 한라건설과 롯데건설이 교하신도시에 각각 823가구와 1천889가구 등 올해까지 7천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시흥 고잔동과 인천 논현동을 연결하는 제3경인고속도로 인근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안양 석수동에 아이파크를 특별분양하며, 용인경전철 노선에는 두산중공업이 삼가동에 1천293가구를, 우남건설이 역북동에 919가구를 선보인다.하반기에 경춘선 복선전철(서울 망우동~춘천)이 개통되면 남양주 대단위 주거단지에 혜택이 주어진다. 우미건설은 경춘선 별내역 인근인 남양주 별내지구에 1천300가구를 8월께 분양하며, 동부건설과 LIG건설도 전철역과 걸어서 5분거리에 각각 아파트를 분양한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도로의 경우 인터체인지나 종점 등에 위치한 단지가 유망하며, 전철역과 가까운 역세권을 노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이형복기자 bok@ekgib.com

2차 보금자리 '일반공급' 시작…강남 쏠림 다시?

보금자리주택 2차지구 6곳에 대한 사전예약이 18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일반공급 물량은 총 6,338가구로 공공분양이 5,121가구이고 공공임대(10년분납형 임대)는 1,217가구라고 국토해양부는 밝혔다. 수도권 거주 무주택 세대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지역별 공공분양 물량은 서울 내곡 281가구, 세곡2 259가구, 남양주 진건 1,636가구, 구리 갈매 852가구, 부천 옥길 738가구, 시흥 은계 1,355가구 등이다. 공공임대 가운데 10년 임대는 남양주 진건 297가구, 구리 갈매 117가구, 부천 옥길 220가구, 시흥 은계 203가구다. 또 분납임대는 남양주 진건 154가구, 부천 옥길 226가구다. 일반공급에서도 특별공급과 마찬가지로 강남권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권 분양가격은 주변시세대비 60% 선에 불과하고 지하철 3호선 등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3차 보금자리주택에는 강남권 물량이 없어 이번 청약에서 강남권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보금자리 2차지구의 일반공급 당첨 커트라인이 청약저축 불입액 기준으로 1,700~1,800만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경기권은 3차 보금자리는 물론 이후에도 물량이 계속 쏟아지는데다 최근 주변 시세마저 떨어지면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경기권 당첨 커트라인은 비교적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구리의 경우 700~800만원선, 특별공급에서 미달사태를 보인 남양주 진건과 시흥 은계지구 등은 미분양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전예약 일정은 ▲18일 청약저축 총납입액 800만원 이상인 사람 ▲19일 청약저축 60회 이상 납입한 사람 ▲20일 청약저축 36회 이상 납입한 사람 ▲24일 청약저축 1순위 전체 ▲25일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포함한 청약저축 23순위 전체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민간건설사 “보금자리와 진검승부”

보금자리주택에 밀려 고전하던 민간 건설사들이 품질 차별화와 저렴한 분양가 등을 앞세운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17일 건설사들에 따르면 올들어 분양가와 입지 여건에서 비슷한 민간 분양 아파트들이 저가의 보금자리주택에 맞서 1순위에 마감되는 등 선전하고 있다.우선 대림산업이 이달 초 청약을 실시한 광교 e편한세상의 경우 최고 10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이 건설사는 중소형에 비해 분양률이 저조한 100㎡ 이상의 중대형이지만 에너지절감 하우스라는 고품질 마케팅을 펼쳐 1천930가구 모두 분양했다.또 한화건설은 최근 2차보금자리주택(구리 갈매지구)과 맞장대결을 펼쳐 대어를 낚았다. 보금자리주택과 같은 시기에 분양한 남양주 별내지구내의 꿈에그린 더스타(729가구)도 광교 e편한세상과 마찬가지로 1순위에서 집주인을 찾았다.꿈에그린은 3.3㎡당 분양가 1천50만원대로 인근 보금자리주택인 구리 갈매지구와 100만원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상품성과 환금성에서 우수했기 때문이다.이처럼 민간 건설사들이 불경기를 뚫고 선전하자 다른 업체들도 흥행카드를 들고 속속 분양에 나서고 있다.다음달 분양예정인 SK건설은 실거주면적을 확장한 신평면기술을 앞세워 수원 정자동에 SK SKY VIEW를 선보이며, 우미건설과 동익건설도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1순위 분양마감에 도전장을 내민다.한화건설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과 큰 차이 없는 분양가에 브랜드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과 중소형 위주의 단지 구성, 탁월한 입지 등이 결합되면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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