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한파가 지속된 18일 오후 2시께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 선착장과 궁평 해수욕장 앞바다. 19만여㎡에 이르는 광활한 바닷물이 마치 북극처럼 꽁꽁 얼어있었다.이날 궁평항 부두에는 인근 바다가 얼어버린 탓에 지난 13일부터 40여척의 배가 꼼짝못한 채 선착장에 계류돼 있었다. 또다른 20여척은 육상에 올라와 있었으며, 조업이 불가능한 탓에 선착장에는 인적 마저 뜸했다.5일째 조업을 하지 못한 탓에 선주와 선원, 궁평항 수산물직판장 상인들의 피해는 막심했다.바닷물이 결빙된 탓에 거두지 못하고 있는 궁평항 어선들의 어망은 모두 6억여원에 달하며, 얼음과 함께 어망이 떠내려갈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선주들에게 전가된다.또 5일간 조업을 하지 못해 발생한 손해도 모두 1억5천여원에 달한다.60여척 배 발 묶여 수산물직판장 손님도 생선도 뚝어민들 30년만에 최악 더 길어지면 피해눈덩이더욱이 겨울에는 날씨 탓에 조업을 할 수 있는 날이 일정치 않아 선원들은 월급이 아닌 일당을 받고 일하는데, 궁평항의 어선에서 일하는 100여명의 선원들은 얼음이 모두 녹을 때까지 일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뿐만 아니라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다음달 중순께나 돼야 조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어선의 하부를 덮고 있는 얼음이 한쪽만 녹으면서 배가 전복될 우려까지 있어 선주와 선원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그렇다고 무리하게 출항할 경우 날카로운 얼음에 배의 바닥이 찢기면서 더욱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이와 함께 선착장 옆 궁평항 수산물직판장에도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수산물직판장의 상인 정모씨(42여)는 겨울에는 원래 손님이 적은데다 바다가 얼어 조업이 중단됐다는 소문이 나면서 찾아오는 손님이 거의 없다며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가게를 열어놓는 것이지, 일주일째 개시를 못하고 있는 점포도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박래운 (사)화성어선주협회 회장은 어선이 출항하지 못할 정도로 궁평항 앞바다가 얼어버린 건 지난 80년대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결빙이 일주일 이상 가는 경우는 없었다며 더 큰 문제는 결빙이 지속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병의기자 redsick@ekgib.com
명절이 오면 뭐해? 혼자 방구석이나 지키고 있을 걸. 명절이 오는 게 더 겁나.18일 오전 11시께 인천 중구 인현동 쪽방촌.한평 남짓한 방 한켠에서 전기장판 코드를 꼽던 김명식 할아버지(76)는 몸이라도 움직일 때 조금이라도 벌어야 할텐데, 요즘은 써주는 곳이 없으니 한푼이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입김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방안 공기는 냉랭하고 바닥은 얼음장 그 자체였다.김 할아버지는 선풍기 모양의 작은 온열기라도 켜보려고 이리저리 만지작 거렸지만 고장이 났는지 열기가 쉽사리 올라 오지 않는다.아침에 마시기 위해 내놨던 물은 어느새 얼음으로 변해 있었다.김 할아버지가 인현동 쪽방촌에서 산 지 벌써 50년이 흘렀지만 지금이나 그때나 고단하긴 마찬가지.김 할아버지가 한달 동안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기초노령연금으로 나오는 9만원에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신문지나 파지 따위를 주워 내다판 몇푼 정도.연락이 거의 닿지 않지만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에서도 제외됐다.지난해 겨울에는 희망근로사업에라도 참가, 난방비에 보탰지만 올해부터는 희망근로사업도 모두 중단돼 일자리 찾기가 더 힘들어졌다.연금 몇푼 받아봐야 전기료나 수도세 등을 내고 나면 끼니는 라면으로 떼우기 일쑤다.만석동 속칭 아카사키촌에 사는 이경자 할머니(73) 사정도 비슷하다.자녀 있다는 이유로 기초수급자도 제외얼음장 바닥에 전기장판 깔고 겨울나기이 할머니는 난방비에라도 보태려고 만석동 괭이부리말 쪽방상담소 자활사업장에서 부업을 하고 있지만 샤프펜실에 뚜껑을 끼우고 이 할머니가 받는 돈은 고작 1원, 하루종일 손을 바쁘게 움직여도 한달 동안 10만원도 벌기 힘들다.난방비 나오는 거 걱정돼 마음 놓고 불도 못 떼. 그래도 이렇게 소일거리 할 게 있다는 게 다행이지.올해는 그나마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난방비 5만원씩, 구가 연탄 등을 지원해줘 한 시름 덜었지만 때만 되면 조금씩 이어지던 도움의 손길들은 이제 더 이상 구경하기 힘들어졌다.김의회 괭이부리말 쪽방상담소 상담원(43)은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는 아무래도 난방비라며 기관들의 관심이 높아져서 다행이긴 하지만 기름값은 오르고 어르신들이 할 만한 소일거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어서 쪽방촌 어르신들의 겨울나기는 해가 갈수록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곽상욱 오산시장에게 당선무효형인 벌금 200만원이 구형됐다.수원지검 공안부(이태형 부장검사)는 17일 수원지법 형사11부(유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곽상욱 오산시장과 초대장 제작을 맡았던 지역신문사 대표 K씨에게 각각 벌금 200만원을 구형했다.검찰은 이날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출판기념회라는 미명으로 다수의 시민에게 초청장을 발송한 것은 엄연한 선거법 위반 행위라며 초청장에 오산시에서 다년간 거주한 것과 행정전문가 임을 강조한 것 역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곽 시장은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2월 8~9일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고 홍보하는 내용이 담긴 출판기념회 초대장을 오산중고 동문회원과 향우회원, 민주당원 등 1만3천여명의 선거구민에게 배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한편 곽 시장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31일 오후 2시에 열린다.최원재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자동차용 경유의 소매가격이 전국 모든 지역에서 ℓ당 1천600원을 넘어섰다.17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그간 유일하게 자동차용 경유의 주유소 판매 가격이 ℓ당 1천600원 이하였던 전북지역이 16일기준 1천600.55원을 기록했다.이로써 지역별 가격 집계의 기준인 전국 16개 광역단위 시도의 경유 가격이 모두 1천600원 이상이 됐다.전국 모든 지역에서 경유 가격이 ℓ당 1천600원을 넘은 것은 2008년 10월14일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경유는 특히 농어민, 화물운수업자 등 서민의 생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연료여서 이런 전국적인 경유가 상승으로 서민 가계가 더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경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이 일일 기준 1천60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28일이고 17일 오전 현재 전국 평균가격은 ℓ당 1천620.23원이다.국내 경유가격에 영향을 주는 국제 거래가격도 배럴당 110달러대를 유지해 정부나 정유업계의 별다른 조치가 없는 한 이 같은 강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경기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과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한 혐의(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로 관리책임자 박모씨(47여)를구속하고 종업원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또 바다이야기 등 게임기 70대와 현금 90여만원을 압수했다.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오산시 외곽에 종교시설로 쓰였던 건물에 사행성 게임기 70대를 설치해 놓고 불법 게임장을 운영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80만원을 주고 종교시설로 사용됐던 건물을 빌려 게임장을 차렸으며, 게임장 진입로 곳곳에 CCTV 7대를 설치해 단속에 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열무가 잘 자라지 않을 정도로 추운 날씨는 농사 경력 30년 만에 처음입니다.연초부터 10년 만의 맹추위가 기승을 떨치며 연일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가운데 농민들의 마음도 한없이 얼어붙고 있다. 하우스 시설에서 재배하는 채소화훼 및 과수농가들이 작물의 생육부진과 동해 피해, 난방비 등이 엎친 데 덮쳤기 때문이다.영하 10도를 밑돈 칼바람이 몰아친 17일 오후 수원시 고색동 하우스 일대. 하우스 안에는 30~40일 전에 파종한 열무가 생육이 부진한 채 드문드문 빈 곳을 드러내며 자라고 있었다. 보온을 위해 비닐과 부직포를 활용, 두겹으로 씌워뒀던 덮개를 치워 햇빛을 보게 하려는 정영운씨(52)의 손놀림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정씨는 낮에도 영하 4~5도를 기록하질 않나 20일 가까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지속되면서 일조시간이 2~3시간이나 줄어들었다며 하우스 천장에 생기는 결빙으로 햇빛 투과도 안되는 상태라고 한탄했다. 이처럼 한파와 일조 부족 등으로 생육조건이 악화되면서 수확까지 75일이 소요되는 열무의 생장이 지연, 정씨는 정상적인 열무 출하가 평소보다 2주가량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시금치를 심으려고 비워뒀던 5개동 하우스는 땅이 얼어붙어 밭을 갈지 못해 한 달째 빈 땅으로 놀리고 있다. 정씨는 이 상태로라면 7작기 중 1작기는 포기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연간 20%의 소득 저하가 우려된다며 태풍에 당하고 추위에도 속수무책이니 농사 짓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인근에서 상추를 재배하는 진병호씨(52) 농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6천600㎡의 하우스를 3겹으로 보온하고 있지만 작물이 얼거나 통로가 얼어붙는 현상이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생산량이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구제역 여파로 소비 부진으로 경락가격 인하 여파까지 겹쳐지면서 2천만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진씨는 올해 겨울 농사는 망쳤다면서 허탈해 했다.이와 함께 심비디움(난)을 수출하는 농가들도 온풍시설을 가동할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한참 따뜻하게 키워야 할 난들을 어쩔 수 없이 추위 속에 놔두고 있으며 이천 장호원의 복숭아 농가들도 지난해 초 입은 동해 피해가 올해도 지속될까 전전긍긍해 하고 있다.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전국적인 한파특보로 과수 및 시설작물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수십년간 피해만 강요당했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15일 고양시가 행정대집행을 예고한 고양시 소재 서울시 기피시설. 시설마다 붙어있는 행정대집행 안내장 만큼이나 주민들과 시설 직원들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민들은 잇따른 고양시의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서울시의 무성의한 태도를 성토했으며 기피시설 관계자들은 한층 예민해진 태도로 말을 아꼈다. 난지물재생센터, 마포구 폐기물처리시설, 서대문구 음식물처리시설 등 주민기피시설이 밀집한 덕양구 현천동 자유로변. 한파가 절정에 달한 주말임에도 서울시 분뇨, 하수, 음식물쓰레기 차량들이 줄지어 드나들고 있었다. 지자체간 대립이 격화되면서 취재진을 대하는 센터 직원들의 태도는 한층 예민해져 시설을 폐쇄하면 고양시민도 피해를 볼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반면 인근 주민들의 태도는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든 끝장을 봐야 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 격앙돼 있었다. 178가구 400여명이 모여 사는 난지물재생센터 옆 난점마을(현천동 5통)은 이날 때마침 마을총회가 열려 최근 기피시설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최성 시장에 대한 지지와 함께 그동안 쌓인 울분을 쏟아내는 성토의 장이 됐다. 주민들은 20여년 전까지 늪지대와 갈대밭이 펼쳐져 아이들이 개울에서 고기를 잡던 아름다운 전원마을이었지만 지금은 겨울에도 바로 옆 분뇨처리장과 야적장에서 날아오는 악취와 먼지에 시달리는 낙후지역으로 변했다며 이들 시설의 무책임을 질타했다.이를 방증하듯 개발에 소외된 마을 주변은 수십개의 폐기물 야적장만 어지럽게 널려 있는 70~80년대 거리를 연상시켰다. 또 몇 년전 다니던 버스마저 끊긴 가운데 약국, 보건소, 은행 등 기초적인 편의시설마저 전혀 없어 세월을 거꾸로 가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경자 부녀회장(46)은 여름에는 밥을 먹다가도 분뇨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구역질을 하기 일쑤다. 아이들은 비염, 어른들은 천식, 성인들은 만성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서울시 소유의 또 다른 기피시설인 인근 도내동 차고지의 환경오염도 심각한 상태다. 최근 거듭 시설확장을 하면서 오수가 흘러들어 농사짓기 힘들자 그 자리에 새롭게 서울시 모 구청의 쓰레기운반차량 수십대의 주차장이 됐다. 또한 차고지내에는 구청별로 불법컨테이너와 정비시설이 늘어서 있고 차량을 청소하고 난 폐수가 인근 토지와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고양=유제원박대준기자 djpark@ekgib.com
국내 대표 항공사들이 새해를 맞아 복(福)을 나누는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16일 대한항공은 다음달 6일까지 국내 전 사업장에 복조리를 걸고 여행객들에게 올 한해 만복(萬福)을 기원하는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대한항공 복조리 걸기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속을 소개하고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모든 승객들에게 올 한해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지난 2008년부터 4년째 실시하고 있다.복조리는 복조리 마을로 유명한 안성시 죽산면 구메마을에서 제작한 것으로, 경기도 지정 복조리 제작자인 박성수씨가 만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도서 1천권을 기증하며 꿈을 이루고 키워가는 신묘년이 될 것을 기원했다.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2일 강원도 홍천군 다문화지원센터에서 류광희 여객본부장과 허필홍 홍천군수 및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도서 전달 행사를 가졌다.아시아나항공은 새해를 맞아 홈페이지(flyasiana.com)에서 아시아나클럽 회원의 댓글 참여에 따라 도서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으며 모두 2천176개의 희망댓글이 달렸다.이와 함께 홈페이지에 가족과 고향 소개 및 고향 방문 사연 등을 작성한 다문화 가정 응모자 중 우수사연을 선정해 고향을 방문할 수 있는 국제선 왕복항공권 5매를 선물하기도 했다.김미경기자 kmk@ekgib.com
인천공항세관 휴대품통관국이 지난해 전국 세관 가운데 가장 청렴한 기관으로 꼽혔다.16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세관 13개 업무국을 대상으로 청렴도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인천공항세관 휴대품통관국이 10만점에 9.79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인천공항세관은 최근 유관기관과 세관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휴대품통관국 청렴인증부서 선포식 행사를 갖고 현판을 내걸었다.관세청은 지난 2006년부터 청렴인증제도를 실시해 금품수수 등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이 없고 청렴도가 우수한 기관을 평가해 청렴세관부서로 인증하고 있다.안웅린 세관장은 연간 3천만명에 가까운 여행자를 상대하는 휴대품통관국은 관세청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라며 앞으로도 청렴에 남다른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김미경기자 kmk@ekgib.com
이승민 인천항만물류협회장(선광 대표이사)은 항만배후부지 기반시설 조성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율이 광양항과 부산항 등은 각각 100%와 50% 등인 반면 인천항은 25%(인천북항은 20%)에 그쳐, 정부 재정지원을 최소 50% 이상 확대해야만 임대료를 낮출 수 있다며 인천항 경쟁력을 창출을 위해 자유무역지역 등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올해 주요 현안은.인천북항의 대규모 항만시설건설로 부두시설의 공급능력은 45.5%(하역능력 1만5천t 증가) 증가된 반면 같은 기간 수출입 잡화 물동량은 2.5% 감소, 항만시설 공급 과잉으로 TOC부두 운영사간 출혈 경쟁을 빚고 있다. 이때문에 하역업계의 경영상태가 악화됐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이 그동안 인천내항 8부두에서 하역작업하던 물동량이 북항부두내 민자부두로 이전되면서 항만물류 전문기업이 작업하던 물동량마저 자회사 물류로 전환돼 항만하역 물류 전문업체들의 이중고 해결도 시급하다.-송도신항 개발과 함께 인천항이 풀어야할 숙제는.지난 2007년 북항부두의 본격적인 개장 이후 세계 경기의 침체 및 물동량 감소로 부두운영사가 경영난을 겪어 새로운 화물 창출이 요구된다. 북항의 경우 배후에 있는 대규모 항만부지와 연계한 부두 활성화 등 시너지를 증대시켜야 하고, 내항은 자동차, 싸이로, 청정화물을 중심으로 한 부두활성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인천신항 컨테이너전용부두 개장과 연계해선 내항 및 기존의 남항 컨테이너 부두에 대한 기능을 조정해 신항은 대형컨테이너 전용선박들이 입출항이 가능하도록 제3항로의 계획 수심을 현재 DL(-)14.0m에서 DL(-)16.0m로 증심해야 한다.-올해 인천항만 하역업체들의 최대 현안은.인천항은 최근 5년 동안 일반 건화물(수출입 잡화)의 물동량이 2.5% 감소했지만 항만시설 공급은 45% 증가, 부두운영 TOC 업체간 과당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 또한 민간자본에 의해 건설된 부두의 경우 민자부두건설 실시협약서에 의거, 협약 물량에 크게 미달되는 물량에 대한 대규모 수입보장 매출액(MRG)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항만하역시장 안정화를 통한 하역요금의 제값 받기와 물동량 창출이 시급하다.-바다를 낀 지자체들이 컨테이너항만 개발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인천항은 항만공사 설립 이후 배후부지 임대료가 4배 이상 껑충 뛰었고 항만이용료(화물입항료, 도선료, 선박입항료 외) 등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항만사용료를 부담하고 있다. 선화주 입장에선 인천항 이용을 꺼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같은 문제들을 개선하고, 인천항도 다른 항만과 같은 규모의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관련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사항은.인천항의 과도기적 상황을 순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업계간 협력과 거래질서 확립이 제일 중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관계기관과 항만물류 협회 그리고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는데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