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한 최후 또는 복지단체로 기증

최근 수백억원대 짝퉁 가방 등을 제조해 판매한 업자들이 경찰에 잇따라 적발되면서 짝퉁 명품들의 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짝퉁 압수물 어떻게 처리되나? 경찰과 세관 등에 적발된 짝퉁 명품들은 대부분 폐기업체를 통해 부서지거나 찢기고 소각되는 등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하지만 일부 짝퉁은 오명을 벗고 진정한 명품으로 태어나는가 하면 짓궂은 운명을 아름다운 희생(?)으로 마감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경기청 외사범죄수사대는 지난 4일 해외 유명상표를 도용한 가방과 지갑, 시계 등을 판매한 업자를 구속하면서 정품싯가 300억원대 짝퉁 2천400여점을 압수했다.압수된 짝퉁 명품은 사단법인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 소속의 폐기물 처리 업체에 보관된 뒤 검사의 지휘를 받고 용광로 속으로 들어가 소각된다.폐기업체 선정과 처리비용은 압수물품 중 수량이 가장 많은 상표권자가 통상적으로 부담하게 된다.경찰은 짝퉁의 추가 유출을 막기위해 압수물품 내역서를 작성해 검사에게 보고한 뒤 폐기처리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남기도록 하고 있다. 또 인천본부세관이 지난해 폐기한 짝퉁과 농산물, 도검류 등은 182t에 달한다.세관이 압류한 물품들은 대부분 폐기처리되지만 의류와 신발 등은 상표권자의 동의가 있으면 상표를 제거한 후 검사의 지휘를 받아 복지단체 등에 전달하고 있다.경기청 관계자는 정품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 정교한 짝퉁 물품들이 폐기되는 모습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활용 가능한 압수물품에 대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원 아끼는 차원에서 재활용 방안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의왕 부곡동경로당, 저소득층 자녀 교복지원 훈훈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들을 위해 적은 금액이나마 정성껏 모아 교복지원금을 마련했습니다.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용돈을 아껴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교복을 마련해 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대한노인회 의왕시 부곡동경로당분회(회장 박순애)는 지난 4일 부곡동 주민센터를 찾아 올해 새학기 입학을 앞두고 있는 부곡지역내 저소득층 신입생자녀 17명에게 써 달라며 교복지원금 255여만원을 김경선 동장에게 전달했다.경로당회원과 신입생 자녀 보호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달식에서 경로당분회 노인회장단은 1대1 결연을 맺은 신입생 자녀들에게 1인당 15만원의 교복구입 지원금을 전달, 새로운 시작에 대한 격려와 축하의 마음까지 선물했다.박순애 회장은 모아진 성금이 뜻 깊게 쓰여져 기쁘고 신입생들의 가정에 새로운 희망이 솟아 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경선 동장은 신입생들이 어르신들의 높으신 뜻을 기리고 학업에 전념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데 일익을 담당하길 바란다며 어르신들께서 한푼 두푼 용돈을 모아 쾌척한 성금은 다른 어떤 후원보다 값진 일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의왕=임진흥기자 jhlim@ekgib.com

"성폭행뒤 출산…그래도 아이는 속죄의 선물"

"손목이 부러지고 갈비뼈가 부러졌는데 치료를 받지 못해 부러진 상태에서 뼈가 굳어버렸어요." "임신해서 엑스레이도 못찍고 넉넉한 형편이 아니어서 치료는 생각도 못하고 살았죠." 얼굴도 모르는 괴한에게 지난해 2월 성폭행 당하고 임신까지 하게된 정미희(29. 가명)씨는 결국 아이까지 낳게 됐지만 전 남편에게 폭행당한 후유증 때문에 하루하루 힘든 삶을 지탱해 가고 있다. 경기도 무한돌봄 홍보대사를 맡은 뮤지컬 배우 박해미씨가 8일 오후 위기가정에 몰린 정씨 집을 찾았다.이 자리에는 김문수 경기도 지사도 함께 했다.아무도 돌아보지 않던 자신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나선 박씨를 부여잡고 정씨는 한없는 눈물을 흘렸다.정씨는 열아홉 어린 나이에 결혼해 세 아이를 낳았지만 폭력남편에게 쫓겨나 이혼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이후 식당 일과 산모 도우미 등을 하며 홀로 어렵게 살아가는 정씨에게 불행은 비껴가지 않았다.지난해 2월, 정씨는 퇴근길에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이까지 들어서면서 지난 해 12월 딸 선경(가명) 양을 낳게 되었다.월세방조차 없는 형편에 교회 목사님의 도움으로 임시 거처에서 생활 중인 정씨는 주위의 도움과 인터넷 댓글을 달아주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벌어들이는 월 15만원의 수입이 전부다.이 정도 수입으로는 아이 분유와 기저귀 값을 마련하는 것 조차 어려운 형편. 같은 엄마이자 여자 입장에서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낙태에 대한 유혹은 없었느냐"는 박해미씨의 질문에 정씨는 "나는 이미 세 아이를 내 손으로 키우고 지켜주지 못한 죄 많은 엄마랍니다.이 아이는 그런 나의 죄를 갚으라고 주신 하늘의 선물"이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정씨도, 박해미씨도, 김문수 지사도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고 한동안 이들의 훌쩍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정씨는 그러면서도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많은데 이렇게 도와주시려는 분들이 많은 걸 보면 우리 아이가 복덩어리가 분명하다"며 애써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떡복이 장사'를 가장 해보고 싶다는 정씨는 "아직은 젊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서라도 떳떳하게 자립하고 싶다"는 강한 삶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정씨에게 의정부 도립의료원과 연계한 의료 지원을 시작으로 4월에 있을 긴급주거지원 대상자로 추천하는 것은 물론 영유아 지원센터를 통해 분유와 기저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박해미씨는 "무한돌봄 홍보대사가 된 만큼 위촉패만 집에다 모셔 놓을게 아니라 활동도 열심히 하고 싶다" 면서 "이번 119 한솥밥 봉사가 무한돌봄 홍보대사의 첫 공식행사인 셈인데 마침 지사님도 참석을 하셔서 더 의미가 큰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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