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8강 가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의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6일 새벽 3시 이집트 카이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와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 대결을 벌인다.미국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3대0 대승을 낚으며 죽음의 C조에서 탈출한 젊은 태극전사들은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8강 길목에서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한국은 20세 이하 대표팀 전적에서 파라과이와 네 차례 맞붙어 1승1무2패로 박빙의 열세를 보였고, U-20 월드컵에서는 3차례 대결에서 한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2무승부 1패에 그쳤다.파라과이는 A조에서 개최국 이집트를 2대1로 꺾고 이탈리아,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각각 0대0으로 비기는 등 3경기 1실점의 짠물 수비를 보여주며 조 2위로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했고, 남미 축구의 장기인 개인기를 앞세운 쉽지 않은 상대다.파라과이의 골문을 열 선봉장으로 박희성(고려대)이 변함없이 선발로 출격할 전망이다. 카메룬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김동섭(도쿠시마)을 대신해 주전 자리를 꿰찼던 박희성은 미국과 3차전에서 천금 같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홍명보 감독은 독일, 미국과 조별리그 2, 3차전에서 재미를 봤던 4-2-3-1 전형을 그대로 쓸 계획인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 듀오인 주장 구자철(제주)과 문기한(서울)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또 공격형 미드필더는 왼발 달인 김보경(홍익대)이 맡지만 좌우 날개와 포백 수비라인은 오른쪽 풀백을 맡았던 오재석(경희대)의 부상 여파로 연쇄적인 자리바꿈이 불가피하다.오른쪽은 왼쪽 풀백 임무를 수행해왔던 윤석영(전남)이 서고, 대신 왼쪽에는 김민우(연세대)가 채울 것으로 보인다.오른쪽 날개는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가 좋은 서정진(전북)이 낙점된 분위기다. 반면 왼쪽 측면 미드필더는 이승렬(서울)이 경쟁에서 앞선 가운데 조영철(니가타)이 주전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연합뉴스

향토 삼총사 “PO티켓 잡아라”

추석 연휴 프로축구 K리그 향토 연고 3개팀이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놓고 중요한 일전을 벌인다.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PO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올 시즌 K리그에서 성남 일화와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33), 수원 삼성(승점 28)은 각각 골득실 차에 의해 5·6위와 10위를 달리고 있다. 팀 당 5경기씩을 남겨둔 상황에서 PO 안정권에 들어선 3위 포항(40점)을 제외하고는 4위 전남(34점)부터 11·12위 대전과 제주(이상 27점)까지 총 9개팀이 남은 3장의 PO 티켓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3경기(2승1무)에서 경기당 3골(9득점 4실점)의 화끈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10위까지 치고 올라온 수원은 ‘돌아온 프리미어리거’ 김두현과 ‘특급 용병’ 에두를 앞세워 2일 오후 3시 대구 원정경기를 치른다. ‘꼴찌’ 대구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1대0으로 승리한만큼 3연승이 기대되지만 상위권 팀들을 대상으로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는 대구의 저항도 만만치 않아 접전이 예상된다. 수원은 이 날 경기를 제외한 남은 4경기가 모두 중·상위권 팀들인 울산, 성남, 전북, 포항과의 경기여서 대구전 승리가 절실하다. 한편 5위 성남은 3일 저녁 7시 성남종합운동장으로 13위 강원(25점)을 불러들여 일전을 벌인다. 성남은 지난 7월12일 경남전을 시작으로 9경기동안 무려 승점 18(5승3무1패)을 추가, 4위까지 도약하는 뒷심을 보여줬지만 지난 주 전남에게 덜미를 잡히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김진용과 조동건 등 ‘영건’들이 건재하고, 중원에서 공격을 이끌어주고 있는 몰리나의 몸놀림이 가벼워 강원전 승리를 발판으로 PO 진출을 굳힐 태세다. 또 4일 오후 3시 포항에서 원정경기를 치르는 6위 인천은 최근 5경기(3무2패)째 승리를 맛보지 못하며 PO 진출이 불투명한 상태로 유병수와 강수일, 코로만 3각편대에 지난 주 1군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친 챠디를 앞세워 승리를 노리고 있지만, 상대가 ‘잘나가는’ 포항이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안영국기자 ang@kgib.co.kr

한국, ‘마지막 기회’ 잡았다

‘멕시코 4강 기적’의 재현에 나선 한국이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과 비기면서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한국은 30일 이집트 수에즈 무바라크스타디움에서 끝난 독일과 대회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33분 독일의 리하르트스쿠타 파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6분 김민우(연세대)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1대1로 비겼다. 지난 27일 카메룬과 1차전에서 0대2로 완패했던 한국은 ‘난적’ 독일과 비기면서 1무1패(승점 1)를 기록, 오는 3일 새벽 미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통해 16강 진출의 마지막 기회를 엿보게 됐다. 이어 벌어진 같은 C조 2차전에선 한국의 최종 3차전 상대인 미국이 카메룬을 4대1로 꺾었다. 이로써 C조 순위는 독일(1승1무)이 선두를 유지했고, 한국은 미국, 카메룬(이상 1승1패)에 이어 최하위로 밀렸다. 전반 초반부터 두터운 미드필더진을 앞세워 맹공을 퍼붓던 한국은 여러 차례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독일의 역습에 쉽게 무너지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33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독일의 스쿠타 파수가 수비수를 따돌리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한 왼발슛으로 한국 골대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다시 적극적인 공세로 나섰으나 골을 넣지 못해 패색이 짙어갈 무렵 해결사로 등장한 구세주는 대학생 공격수 김민우였다. 김민우는 후반 26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독일 수비수 3명을 상대로 볼을 빼앗아 곧바로 강하게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연합뉴스

수원 “두현아 PO를 부탁해”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던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K-리그 2009에서 ‘돌아온 프리미어리거’ 김두현(27)의 활약에 힘입어 어렵게만 여겨졌던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의 희망을 되살리고 있다. 지난 해 더블 우승을 달성했던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올 시즌 마토(오미야)와 이정수(쿄토), 조원희(위건), 신영록(부르사스포르) 등 주전들의 잇따른 해외 진출로 인해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며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이상호와 리웨이펑, 알베스 등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지만 팀 성적은 바닥이었고, 공격진에는 에두와 호홉을 맞출 티아고, 산드로(이상 브라질)도 데려왔지만 신통치 않았다. 득점력 부족을 올 시즌 부진의 원인으로 진단한 차 감독은 지난 여름 팀의 2부리그 강등으로 국내복귀를 타진하던 프리미어리거 김두현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8월2일 서울과의 홈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국내 복귀전을 치른 김두현은 8월15일 부산전에서 국내복귀 마수걸이골을 터뜨리며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이달 13일 광주전(2골 1도움)과 26일 경남전(1도움)까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어 ‘역시 프리미어리거’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차 감독은 “김두현이 들어오고 나서 무게감이 달라졌다”며 “경기를 풀어가면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은 패스로 우리 팀 공격에 사기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3경기에서 공격수들이 살아나 골이 계속 터지고 있는데 김두현의 역할이 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은 김두현 합류 이전까지 4승5무7패(12득점, 17실점)로 리그 하위권을 전전했으나 합류 이후 3승2무2패(13득점, 9실점)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승7무9패(승점 28)로 현재 10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은 5·6위 성남, 인천(이상 승점 33)과는 불과 5점 차로 남은 5경기에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PO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결국 수원의 PO 진출 여부는 김두현의 발 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영국기자 ang@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