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것은 단 하나,축구공은 둥글다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성남 일화를 비롯, 인천 유나이티드, 부산 아이파크, 울산 현대 등 4강의 막판 담금질이 한창이다. 오는 20일 오후 2시 성남제2종합운동장에서 울산과 맞붙는 후기 1위 성남은 결전의 장인 성남제2종합운동장에서 17일부터 합숙훈련으로 조직력과 기량을 가다듬는다. ‘폭격기’ 김도훈의 부상과 ‘용병 골잡이’ 모따의 출전정지 징계 때문에 전력에 차질이 생긴 성남 김학범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나선다’는 생각으로 ‘컴퓨터 전술’을 짜고 있다. 성남 선수들은 17일부터 자진해서 합숙훈련에 들어간다. 이 들은 코칭스태프의 요구도 없이 선수들이 먼저 나서 집중력을 높이자는 결의를 할 정도로 의욕에 차 있다. 반면 성남과 대적할 통합순위 3위 울산은 아드보카트호에 나가 있는 이천수, 유경렬, 김정우, 이호가 합류하면 18일 미사리로 올라와 최종 담금질을 할 계획으로 기혼자가 3명 뿐이어서 자연스럽게 합숙 훈련을 해왔다며 자신감에 넘쳐 있다. 한편 같은 시간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는 전기리그 챔프 부산과 통합순위 1위 인천이 맞대결을 펼치는 데 후기에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부산은 정신력 강화로 전열을 가다듬는데 집중하고 있다. 4강 PO 진출팀 중 가장 빠른 지난 14일부터 제주도 특훈을 실시하고 있으며, 17일까지 마무리 훈련을 한 뒤 부산에 컴백한다. 이안 포터필드 부산 감독은 후기리그에서 드러난 팀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꼬집어 단기전에서 완전히 새로운 팀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부산은 부상으로 빠져있던 ‘귀화용병’ 이성남이 공격진에 합류해 정상 전력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설 인천은 15일부터 가평 에덴스포츠타운에 캠프를 차리고 잡념없이 단기 훈련을 쌓고있다. 인천의 장외룡 감독은 숙소 엘리베이터에 부산의 포지션별 예상 출전 선수 사진을 붙여놓고 선수들에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키는 등 첫 챔프전 진출에 대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선학·김신호기자 hwangpo@kgib.co.kr

살아났다 압박축구

한국축구대표팀 아드보카트호가 강한 압박과 득점력이 살아났지만 수비에서는 여전히 문제점을 노출했다. 한국은 12일 상암월드컵구장에서 열린 FIFA랭킹 13위의 북유럽 강호 스웨덴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안정환의 선취골과 후반 김영철의 헤딩 득점포가 터졌지만 역습에 연속 동점골을 내줘 2대2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드보카트호는 출범 후 1승1무를 기록했고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막강 스웨덴을 상대로도 우세한 경기를 펼쳐 유럽팀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이날 한국은 박주영-안정환-설기현을 스리톱으로 내세운 3-4-3 포메이션으로 출발했다. 경기 초반부터 스웨덴 진영을 압박하던 한국은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미드필드 우중간에서 조원희가 띄워준 볼을 김동진이 헤딩으로 떨궈주자 안정환이 아크 앞쪽에서 가슴트래핑 후 왼발 발리슛을 성공시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한국은 첫골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역습 한방에 동점골을 헌납했다. 역공에 나선 스웨덴은 니클라스 알렉산데르손이 아크 정면에서 스루패스를 찔렀고 수비 뒤로 돌아들어간 요한 엘만더가 골지역 왼쪽에서 가볍게 터치슛, 동점골을 뽑았다. 전반 중반 스웨덴의 파상 공세에 주춤하던 한국은 39분 설기현이 아크 왼쪽에서 날린 왼발 땅볼슛이 오른쪽 골 포스트를 비켜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들어 다시 공격의 고삐를 쥔 한국은 6분 만에 김영철의 헤딩골로 다시 기세를 올렸다. 김영철은 박지성이 미드필드 우중간에서 프리킥을 감아올리자 수비수와 경합하며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스웨덴의 왼쪽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스웨덴은 다시 역습을 펼쳐 후반 11분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든 마르쿠스 로젠보리가 골지역 사각에서 때린 슛이 골키퍼 이운재의 손끝을 스치며 골문으로 들어가 다시 동점을 내줬다. 후반 24분 박주영 대신 김두현을 투입한 한국은 28분 안정환의 헤딩슛과 31분 이영표의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종료 6분 전 박지성이 정면에서 넘어지며 때린 왼발 슛도 골 포스트를 스치면서 지나가 결승골을 뽑지 못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경기사랑 축구리그 6개월 대장정 결산

지난 4월 16일 개막해 6개월간 경기도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며 축구열기를 고조시켰던 2005 경기사랑 축구리그가 지난 23일 대망의 결승전을 치뤄 안양 무궁화클럽이 원년 챔피언에 오른 가운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축구리그를 통해 선진 클럽축구 문화를 정착시키고 ‘경기사랑 캠페인’의 전개를 위해 창설된 이번 대회는 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가 주최하고 국민생활체육 경기도축구연합회 주관, 경기도와 경기일보 후원으로 31개 시·군 396개 클럽팀 920명이 참가한 가운데 8개 권역으로 나눠 4개월 간 예선리그를 치뤘다. 예선리그를 거쳐 34개 본선 진출 팀을 가린 경기사랑축구리그는 본선리그를 거쳐 16강을 확정한 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렸다. ■ 경기사랑 축구리그 운영 효과 ‘동네축구’ 넘어 생활축구 정착 도내 클럽간 교류 확대등 기여 6개월 간의 대장정을 소화하며 성공대회 원년을 이룩한 경기사랑 축구리그는 경기도내 내로라하는 클럽축구 팀들이 총망라 돼 생활체육으로서의 높은 축구 열기를 입증해줬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 ‘동네축구’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던 동호인 클럽이 타 축구클럽과의 경기를 통해 활발한 교류전을 펼치며 생활체육 축구붐 조성에 한몫을 했고, 승패를 떠나 축구라는 매개체를 바탕으로 마음껏 기량을 펼치며 축구발전을 위해 하나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경기사랑 축구리그와 발맞춰 진행된 TV방송의 ‘전국 최강 슈팅스타’는 일반인들에게 축구에 대한 관심도를 불러일으키며 안방 축구팬들을 경기장으로 이끌어 내는 축구붐 조성에 큰 역할을 했다는 찬사를 받고있다. 또 경기사랑 축구리그는 축구 동호인들은 물론 동호인 가족까지 많은 참여를 유도해 동호인 가정의 화목과 단합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경기도축구연합회 소병두 사무국장은 “경기사랑 축구리그를 통해 동호인들이 서로간의 기량을 겨루고 화합의 장을 펼칠 수 있었던 데 대해 많은 축구인들이 만족스러워 했다”며 “전국 최초로 도입된 클럽축구대회가 축구 동호인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 문제점 및 대책 지나친 승부욕·심판 불신등 잡음 장기 레이스 경기장 확보 어려움 이번 대회는 축구 동호인들의 화합과 친목을 통한 경기도 동호인 축구클럽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으나 클럽 팀간의 지나친 승부욕으로 인한 일부 경기의 잡음과 부정선수 문제, 장기 레이스에 따른 경기장 확보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경쟁을 통해 우승 팀을 가려내는 과정에서 각 출전 팀들의 승부욕은 당연한 것이지만 과도한 승부욕으로 인한 심판 불신, 이것으로 인한 일부 팀들의 지나친 항의 등은 지향될 문제로 지적됐다. 또한 사전에 충분히 경기장을 확보하지 못해 일부 경기가 경기 당일에서야 경기장을 변경하고 그 때문에 제때 경기를 치르지 못한 동호인들이 경기 도중 생업 현장으로 복귀하는 것 등은 사전에 주최·주관 측이 충분한 검토와 대책 마련이 미흡했다는 여론이다. 이와 함께 일반 축구 대회와 마찬가지로 부정선수 시비와 편파판정 문제 등은 월드컵을 치르고 세계 4강에 들었던 한국이 축구 발전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경기사랑 축구리그가 명실공히 클럽축구의 최대 축제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개최측의 충분한 준비와 검토, 승리지상주의에 만연 된 참가 팀들의 자성을 통해 축구 동호인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필요하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손학규 경기지사 “선진 축구문화 정착 밑거름…동호인 생활체육 발전 이끌 것” “경기사랑 축구리그를 통해 선진 축구문화 정착과 클럽축구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클럽축구의 발전을 통한 생활체육 발전과 축구인구의 저변확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전국 최초로 도입 돼 지난 23일 안양 무궁화클럽과 용인클럽의 결승전을 끝으로 6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친 2005 경기사랑 축구리그를 창안하고 후원한 손학규 경기지사는 경기사랑 축구리그가 생활체육을 바탕으로 한 축구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손 지사와의 일문일답. -경기사랑 축구리그가 거둔 성과는. ▲약 6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친 경기사랑 축구리그는 지역별 소규모 리그를 한데 모아 도내 축구클럽리그를 만드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이번 리그는 인접 시·군 클럽 동호인들간의 교류를 확대하고 보다 많은 클럽을 결성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본다. 경기도 생활체육 발전과 축구붐 조성에 큰 역할을 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대회 참가 동호인들의 반응은 어땠나.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396개 클럽이 참가한 명실상부한 최고의 클럽대회로서 동호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일부 동호인 클럽에서는 벌써부터 내년도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동호인 클럽의 창설과 상호 교류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데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회를 치르며 어려움은 없었나. ▲많은 팀 들이 참가한 관계로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팀마다 30~50대까지 다양한 연령 층으로 구성돼야 하기 때문에 일부 불참 팀들이 있었던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심판 수급과 경기장 확보, 팀들간의 지난 친 승부욕으로 인한 일부 돌발사태의 발생 등이 어려웠다. 이 모든 것이 처음 치뤄지는 대회라서 발생한 문제점으로 본다. -앞으로 경기사랑 축구리그의 발전 방안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 선수들에게 설문조사를 벌여 문제점을 개선, 보완하려 한다.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생활체육 클럽축구 문화의 정착이 한국축구를 선진 축구문화로 발전시키는 모델로 삼고싶다. 경기사랑 축구리그는 단순한 축구행사가 아닌 스포츠 클럽문화를 정착시켜 지역간 화합과 결속을 다지고 더 나아가 ‘세계속의 경기도’ 건설에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앞장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