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레전드’ 김광현 등번호 ‘29’ 사실상 임시 결번

2020시즌 선수 계약을 모두 마친 SK 와이번스가 최근 등번호 배정을 마친 가운데 미국프로야구로 진출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등번호가 비워졌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선수들에게 등번호 배정을 마쳤는데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김광현의 번호 29번은 아무도 선택하지 않아 남겨졌다고 밝혔다. 이는 선수단 내부에서 김광현의 등번호를 상징적인 의미에서 비워두는 것이 좋겠다는 내부 기류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의 간판 선수로 한국시리즈에서 4차례나 우승을 이끈 레전드에 대한 구단과 선수들의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광현은 지난 2007년 안산공고를 졸업한 뒤 SK에 입단해 줄곧 29번의 등번호를 달고 팀을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2년차이던 2008시즌부터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김광현은 13시즌 동안 KBO리그 통산 298경기에 출전, 137승 77패, 평균자책점 3.27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SK는 그의 활약과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해 이번 시즌 외에도 그의 번호인 29번을 영구 결번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한화 이글스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99번을 2013년부터 비워놓고 있는 것과 삼성 라이온즈가 이승엽 방송 해설위원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2004년부터 복귀 때까지 36번을 임시 결번으로 남겨뒀다 은퇴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한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황선학기자

KT 주권, 2020시즌 연봉 1억 5천만원 ‘잭팟’…“구단 배려에 기뻐”

프로야구 KT 위즈의 핵심 불펜 요원인 투수 주권(25)이 올 시즌 생애 첫 억대 연봉에 진입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KT는 3일 1군 재계약 대상 선수 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봉협상을 모두 완료했다며 주권은 2019시즌 연봉 6천300만원에서 138% 인상된 1억 5천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주권은 지난해 6천300만원으로 2018년 7천600만원에서 17%가 삭감됐던 아픔을 딛고 올 시즌 개인 최초로 억대 연봉을 수령하는 선수로 자리하게 됐다. 주권은 지난 시즌 KT 불펜의 기둥으로 활약하며 75⅓이닝을 던져 6승 2패, 2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2.99의 호성적을 올리며 팀의 창단 첫 5할 승률(71승 2무 71패ㆍ6위) 달성에 크게 공헌했다. 특히 작년에 무려 71경기에 등판하며 리그 전체 144경기의 절반 가량 등판한 주권은 리그를 통틀어 전체 구원진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을 뿐 아니라 구단 최다 홀드 기록을 다시 쓰며 2019시즌 팀내 투수 고과 1위에 올랐다. KT는 1~2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주권을 필두로 김재윤ㆍ정성곤, 마무리 이대은이 중심을 이룬 든든한 필승요원들을 구축하며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팀 순위를 6위로 끌어올렸다. 올해 주권과의 연봉협상에서 구단은 비교적 빠른 시점인 12월 초에 이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KT는 확실한 인상요인이 있는 주권에게 통 큰 제안을 건네며 계약을 조기에 완료했다. KT 관계자는 현장에서 이강철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작년 한해 마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주권을 꼽았다. 긴박한 상황에 올라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 주권에 대해 현장 평가가 매우 높았던 만큼 높은 수준의 연봉 상승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주권은 이강철 감독님께서 저의 몸상태를 철저히 관리해 주신 것을 바탕으로 제가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믿고 맡겨주셨기에 지난 한 해 최고의 성과를 올리 수 있었다라며 프런트에서도 저의 이런 모습을 좋게 평가해주셨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올 시즌에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비시즌기간 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광희기자

LG 손호영, “연천 미라클 덕분에 프로진출 꿈 이뤄 감사”

연천 미라클에서 기회를 얻은 덕분에 프로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20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에 지명된 내야수 손호영(25)이 지난 27일 연천군청을 방문해 자신의 꿈을 이뤄준 연천군과 구단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광철 연천군수와 김인식 연천 미라클 감독 등 연천군청 직원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모여 손호영을 반갑게 맞았다. 안양 충훈고 졸업 후 홍익대에 입학해 1학년 때부터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던 손호영은 2014년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이후 3년간 마이너리그에서 생활했지만 빅리그 입성이 좌절돼 국내로 복귀한 그는 병역 해결 후 2019년 연천 미라클에 입단해 재기에 나섰다. 올 시즌 손호영은 경기도가 후원한 2019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출전 등을 통해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탄탄한 기본기와 호타준족의 타격ㆍ주루 능력을 쌓아가며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같은 활약을 통해 해외 프로선수 출신 자격으로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손호영은 올해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눈도장을 받으며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프로무대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손호영은 연천군의 세심한 지원과 군민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이 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꽃피울 수 있었다며 프로무대에서 반드시 살아남아 좋은 모습으로 연천을 다시 방문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광철 연천군수는 손호영 선수의 프로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연천군민들과 프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열심히 응원하겠다라며 프로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야구선수로 연천을 많이 홍보해달라고 덕담을 건넸다.이광희기자

"헬로 캐나다, 봉주르"…류현진, 토론토 1선발로 새 출발

류현진(32)이 살짝 미소 지으며 "헬로(Hello) 캐나다, 봉주르(Bonjour)"를 외쳤다. 새로운 소속팀이자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캐나다를 연고로 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연고지를 고려해 영어와 프랑스어를 섞은, 류현진의 첫인사였다. 토론토는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류현진 입단식을 열었다. 이어 류현진은 토론토 구단 관계자와 가족,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한 뒤 "토론토에 입단해 기쁘고, 토론토도 내 영입에 만족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류현진은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함께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둘러보고, 마크 샤파이로 사장, 로스 애킨스 단장, 찰리 몬토요 감독 등 구단 관계자와 인사했다. 구단 역사상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대 규모인 4년 8천만달러를 투자해 류현진을 영입한 토론토는 입단식도 '1선발'에 걸맞게 성대하게 열었다. 입단식에는 샤파이로 사장과 애킨스 단장,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도 참석했다. 정장을 입고 등장한 류현진은 애킨스 단장으로부터 99번이 박힌 유니폼과 모자를 받았다. 2013년 미국 진출 후 류현진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아닌 팀의 유니폼을 입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캐나다 아이스하키 영웅 웨인 그레츠키의 등 번호인 99번을 그대로 달게 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역사상 99번을 단 최초의 선수다. 구단 사장과 단장의 환영사에 이어 류현진이 마이크를 잡았다. "오늘은 토론토와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는 정말 특별한 날이다"라는 샤파이로 사장의 말처럼, 구단과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었다. 류현진은 "토론토는 무척 좋은 팀이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계속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2013년에 (다저스 소속으로 등판을 위해) 토론토에 한 차례 와봤다. 다시 와보니 도시가 무척 깔끔하고 좋다"고 했다. 이어 "토론토는 2019시즌이 끝난 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를 첫 번째로 생각했다. 그래서 계약했다"고 토론토 영입 배경도 밝혔다. 토론토는 한국 교민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더 류현진의 토론토 입단이 화제다. 류현진은 "2013년에 왔을 때도 응원을 많이 받았다. 한인 팬들이 더 자주 경기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류현진은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정교한 투구로 올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놀라운 성적을 냈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젊은 선수가 많은 토론토는 노련하고 정교한 피칭을 하는 류현진 영입에 힘썼다. 류현진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기대도 담았다. 류현진은 "빠른 공은 가운데로 던지면 맞을 수도 있다. 나는 늘 제구를 첫 번째로 생각하고 던졌다"며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뛰는 건 내게도 영광이다. 서로 다가가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제 류현진은 '토론토 1선발'이다. 평균 연봉(2천만달러)을 기준으로 하면 트로이 툴로위츠키(연봉 1천400만달러)를 넘어 토론토 현역 최고 연봉자다. 역대 토론토 투수 중에서도 2006년 5년 5천500만달러에 계약한 A.J. 버넷을 제치고 '최고액을 투자한 FA 투수'로 올라섰다. 류현진은 "이제는 토론토가 나의 팀이고, 로저스센터가 나의 홈구장이다. 우리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류현진의 묵직한 다짐에 토론토 사장, 단장 등 관계자의 표정이 밝아졌다. 연합뉴스

류현진과 함께하는 토론토 동료들…“재능 넘치는 2세들…수비는 더 다듬어야”(내야수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지난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행을 발표하면서 블러드볼(혈통 중심의 선수 육성)의 대명사로 불리는 토론토 내야진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역대 코리안리거들의 소속팀 내야수들은 실책을 저지를 때마다 네티즌의 큰 지탄을 받곤 했다. 토론토의 야수진은 지난해 UZR(수비지수) -65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 17위에 그쳤다. UZR은 리그 평균이 0이라고 가정한 수치로 토론토 야수진의 형편없는 수비에는 내야진의 비중이 컸다는 평이다. 그럼에도 빅리거 아버지를 둔데다 아직 90년대 중후반생으로 구성된 토론토 내야진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토론토 내야진의 선두주자로는 3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가 손꼽힌다. 게레로 주니어는 빅리그에서 16년간 통산타율 0.318에 449홈런을 때려내며 지난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블라디미르 게레로(44)의 아들이다. 우익수였던 아버지와 달리 3루수로 뛰고 있는 그는 올해 데뷔하기 전부터 호부 밑에 호자, 이미 메이저리그 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는 유망주라는 평을 들으며 화려하게 빅리그에 입성했다. 올해 성적은 123경기 타율 0.272에 15홈런에 그쳐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이제 20살인 점을 감안하면 창창한 미래가 기대된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통계사이트 팬그래프 닷컴에서는 내년도 게레로 주니어의 성적을 147경기 출장 타율 0.295에 25홈런으로 예상했다. 유격수 보 비세트(21)도 무시할 수 없는 선수다. 올해 시즌 중반 데뷔해 46경기만 소화하고도 사실상 토론토 내야진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비세트의 아버지인 단테 비세트도 통산타율 0.299에 274홈런을 기록하며 4차례 올스타에 한 차례 홈런왕에 선정됐을 정도로 족적이 뚜렷한 선수다. '실패한 1라운더'로 평가받는 형 단테 비세트 주니어와 달리 보 비세트는올해 타율 0.311에 11홈런을 기록하며 내년도 대박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풀 시즌을 치렀더라면 홈런 20~30개가 가능한 페이스였다. 타율에 비해 삼진이 다소 많은게 흠이지만 빠른 배트스피드는 물론 절륜한 주력도 나쁘지 않아 내년에는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유격수가 될 전망이다. 2루수인 케이번 비지오도 명예의 전당 2루수인 아버지 크레익 비지오(54)의 포지션을 물려받아 올해 준수한 첫 시즌을 보냈다. 타율은 0.234에 그쳤지만 출루율은 0.364로 좋은 편이었으며 홈런 16개와 도루 14개를 기록하는 등 재기발랄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아버지를 닮아 2루수를 소화하면서도 멀티 포지션을 선보였으며 도루 실패가 0에 그친 점도 호평받았다. 이외에도 타율은 0.227에 그쳤지만 홈런 21개를 기록한 1루수 로우디 텔레즈(24)는 물론 과거 박찬호(46)가 LA다저스에서 뛰던 시절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통산 203세이브 투수 제프 쇼(53)의 아들 트래비스 쇼(29)도 이번 겨울 팀에 합류해 눈길을 모은다. 특히 쇼는 빅리그 입성 이후 3루수를 주 포지션 삼으며 1루수와 2루수도 소화하며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2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하는 등 일발장타를 갖춘 내야수로 평가받는다. 다만 이 같은 빅리거 2세들의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는 수비력이 지목된다. 비지오는 올해 1루수, 2루수, 우익수, 좌익수 등 4개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그 어느 포지션에서도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실책 개수는 5개에 불과했지만 세이버메트릭스 수치에 따르면 좁은 수비 범위와 병살 과정에서의 다소 불안정한 연결 동작으로 한계를 보였다. 아울러 비세트도 마이너리그 시절 전문 유격수보다는 2루수가 더 어울린다는 평으로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뛴 탓에 올해 42경기 만에 실책 7개를 기록했다. 수비 범위와 송구는 나쁘지 않았지만 포구 불안으로 7개 실책 중 5개가 포구 실책이었다. 게레로 주니어도 3루수로 뛴 96경기에서 실책 17개를 기록한데다 비대한 체형, 애매한 송구능력 등 때문에 1루수로 전향하라는 혹평을 듣기에 이르렀다. 과연 토론토 내야진의 빅리거 2세들은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을지, 그리고 겨울 동안 수비력 개선을 이뤄내 내년 시즌 꽃 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권오탁 기자

류현진과 함께하는 토론토 동료들…“수비는 현재형, 타격은 미래형”(포수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지난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천만달러 계약을 맺고 둥지를 옮김에 따라 그와 함께 할 동료들에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 LA다저스 입단 이래로 꾸준히 강팀에 있었기에 벨린저(24), 터너(35), 테일러(29), 시거(24) 등 기라성 같은 동료들과 함께했지만 토론토는 지난 2017년부터 리빌딩에 들어간 팀이라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젊고 미래가 기대되는 자원들이 많다는 평이다. 포수 마스크는 95년생 동갑내기 대니 잰슨과 리스 맥과이어(이상 24)가 번갈아 가면서 쓴다. 잰슨은 지난해 31경기에 나서며 예열을 마친 뒤 올해는 107경기에 출장하며 주전 자리를 따냈다. 타율은 0.207로 낮았지만 13개의 홈런을 때려낸데다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기 때문에 내년 타격 성적 상승이 기대되는 선수다. 잰슨의 최대 강점은 프레이밍(미트질)이다. 그의 프레이밍 수치는 8.1로 지난해 850이닝 이상 수비에 나선 메이저리그 포수 중 4위에 올랐다.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전임자인 러셀 마틴(36ㆍ5.6)과 야스마니 그랜달(31ㆍ17), 윌 스미스(24ㆍ0), 오스틴 반스(30ㆍ5.8)와 비교할 때 글러브 만큼은 밀리지 않는다. 과거 오승환(37ㆍ삼성라이온즈)과 호흡을 맞춘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포수인 야디어 몰리나(37ㆍ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프레이밍 수치가 1.8에 그친 점을 생각하면 그 체감 기록이 더욱 와닿는다. 프레이밍은 백업 포수인 맥과이어도 재능을 보이는 분야다. 맥과이어는 지난해 30경기에 나서 236과 3분의1이닝 동안 마스크를 쓰면서 프레이밍 수치 3.1을 기록했다. 아울러 도루 저지율은 올해 0.357로 나쁜 편이 아니었는데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선수를 평가할 때 사용하는 20-80 스케일(80점 만점, 20점 최하점)에서 송구 부문이 60점을 받았을 정도로 강견이라는 평이다. 지난 2013년 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에 1라운드 전체 14번 지명을 받고 입단했을 정도로 재능은 잰슨보다 위라는 의견도 있다. 일발장타에 일가견이 있는 잰슨과 맥과이어는 정교한 타격으로 승부하는 유형이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유형이며 올해도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에 한해서는 90% 이상의 컨택율을 선보였다. 다만 홈런은 크게 기대하기 힘든 유형이다. 두 선수 모두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췄고 타격 스타일도 개성이 있지만 수비는 현재형, 타격은 미래형이라는 분석이다. 권오탁 기자

김광현, 투 피치 한계 벗고 STL 선발 진입 노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한 김광현(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투 피치 투수라는 현지의 우려를 불식하며 팀 선발 마운드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일간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24일(한국시간) 독자의 질문을 받고 답하는 코너에서 한 독자가 김광현 영입의 성패를 묻자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인 데릭 굴드는 기대 반, 걱정 반의 답을 내놨다. 굴드 기자는 김광현이 KBO리그에서 보여준 기량을 MLB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라며 김광현은 부드럽고 안정적인 투구 동작을 갖춘데다 운동신경도 탁월하다 그러나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 투 피치 투수의 한계도 고스란히 갖고 있다고 장ㆍ단점을 명확히 설명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보장 800만달러에 계약하며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도 함께 얻었지만 구단은 그의 선발을 보장하진 않았다. 이에 대해 굴드 기자는 투 피치 투수인 김광현이 긴 이닝을 소화하긴 어려울 것 같다. 김광현의 애초 목표는 메이저리그 입성인 만큼 선발과 불펜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연마한 스플리터와 커브 구사율을 높여 구종 다양화를 꾀했다. 이에 따라 위력을 발휘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외에도 4개 구종을 던지는 그를 투 피치 유형의 투수로만 보는건 과거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답변으로 아직 김광현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 못한 탓이라는 지적이다. 통계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광현은 올 시즌 직구 39.1%, 슬라이더 37%, 스플리터 14.5%, 커브 9.5%의 구종 비율로 타선을 상대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로 직구와 슬라이더의 구위에 의존한 투수였지만 올해부터 다른 구종의 비중을 높이면서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앞서나갔다. 따라서 구종을 늘린 김광현이 업그레이드 된 제구력만 보여준다면 현재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 등 우완 13선발만 갖춰진 팀 내 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광희기자

류현진, 정식 계약 위해 加 출국…구단 최초 99번 유니폼 입나

크리스마스에 캐나다 토론토로 떠난 류현진(32)이 현지 메디컬테스트를 무사히 마치고 입단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상징인 99 유니폼을 입고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류현진은 25일 오전 아내인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통해 토론토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류현진은 이날 아버지 류재천씨, 어머니 박승순씨의 배웅을 받았지만 아직 미계약 선수라는 이유로 인터뷰는 하지 않았다. 토론토에 도착하면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몸에 이상이 없다고 확정되면 입단 기자회견에 나설 예정인 류현진은 이번 주 토론토와 4년 8천만달러(약 929억4천만원)에 입단 합의했다. 메디컬테스트 통과를 통해 계약서에 사인하면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 빅리거 박찬호가 2001년 12월 2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5년 6천500만달러를 넘어서는 투수 최고액 선수가 된다. 한편, 팬들의 관심사는 류현진이 토론토에서도 자신의 상징과 같은 99번을 달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과 베이스볼얼머낵에 따르면, 토론토에서 1977년 창단 이래 등번호 99번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사용한 선수가 없다. 따라서 류현진이 토론토의 새 식구가 된 후 99번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면서부터 줄곧 프로에서 99번을 달고 뛰었다. 처음에는 별다른 뜻 없이 99번을 택했다고 밝혔던 그는 한화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1999년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뜻에서 99번을 계속 달겠다고 의지를 보였었다. 캐나다 현지에서도 99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숫자다. 캐나다에서 아이스하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는 웨인 그레츠키가 99번을 달았다.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2000년 2월 7일, 그레츠키의 99번을 지금도 유일한 전 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따라서 류현진이 토론토에서 99번을 재배정받으면 그의 영입을 성탄 선물이라 부르고 있는 캐나다 팬들에게도 큰 의미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이광희기자

류현진, 메디컬테스트·계약 위해 25일 토론토 출국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 절차를 밟기 위해 성탄절에 출국한다.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에이스펙 코퍼레이션은 24일 류현진이 25일 캐나다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로 떠나는 류현진은 구단 메디컬테스트를 통해 몸의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현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MLB닷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현진은 23일 4년 8천만달러(약 929억4천만원)에 입단하기로 합의했다. 국내에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며 몸을 만들고 있는 류현진을 대신해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협상을 진행하며 조건에 합의했지만 아직 류현진은 계약서에 사인은 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출국을 통해 메디컬테스트 진행 후 정식 계약 절차를 밟는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을 받는 등 지난 시즌까지 종종 전열에서 이탈해 현지 언론에선 이 같은 수술 이력을 단점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해 LA 다저스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며 29경기 등판 182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빼어난 성적으로 자신의 부상 우려를 불식했다. 한편, 류현진이 토론토와 정식 계약 절차를 완료하면 박찬호가 2001년 12월 21일, 텍사스와 맺은 5년 6천500만달러를 넘어서며 한국인 투수 FA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의 주인공이 된다. 토론토 구단 역사상 최대 FA 계약을 한 선수는 외야수 베론 웰스(7년 1억2천600만달러)이고, 다음으로는 포수 러셀 마틴(5년 8천200만달러)이며, 류현진이 최종 계약하면 역대 3번째이자 투수로는 최고다.이광희기자

'역대 한국인 투수 최고액' 류현진, 4년 8천만달러에 토론토행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천만달러(약 929억4천만원)에 입단 합의하며 한국인 투수 중 역대 최고액을 받게 됐다. 미국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류현진이 토론토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구단은 아직 확정 발표를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류현진이 토론토로 향한다. 계약 규모는 4년 8천만 달러라고 썼다. 이에 대해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에이스펙 코퍼레이션은 류현진이 토론토와 긴밀히 협상한 건 맞다. 토론토행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댈러스 카이클이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행선지를 정하면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은 투수 중 최대어로 꼽힌 류현진은 정황상 토론토와의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한국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캘리포니아 지역팀을 선호했다. 미국 원정 때마다 국경을 넘은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캐나다 연고팀인 토론토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던 류현진은 구단의 적극적인 구애에 토론토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2006년 한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해 첫해 KBO 최초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진 류현진은 국내 무대서 7년간 활약한 후 2013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로 직행했다. 당시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6년 3천600만달러에 사인하며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이어 2018년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한 류현진은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오퍼(QO)를 수용해 1년 1천790만달러에 계약했다. 그리고 올해 팀의 개막전과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선발로 출격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의 평균자책점(2.32)과 14승을 거두는 맹활약을 통해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통산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올리며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이중 토론토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아들인 류현진은 연평균 2천만달러를 받는 고액 연봉자가 됐다. 이로써 류현진은 2013년 12월 22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천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추신수에 이어 한국인으로선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고, 투수로 한정하면 박찬호가 2001년 12월 21일, 텍사스와 맺은 5년 6천500만달러를 넘어서게 됐다.이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