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듣고 책장 넘기며 '얼쑤!'… 색다른 그림책 '줄타기 한판'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고 온몸으로 체화하는 그림책이 등장하고 있다.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다양한 가치관과 의미가 담겨 온몸으로 체화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그림책이 눈길을 끈다. 글로연이 최근 출간한 ‘줄타기 한판’(민하 글·그림)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우리의 줄타기를 그림책으로 담아냈다. 줄타기는 줄 위에서 재주를 보여주고 줄광대와 어릿광대가 주고받는 재담, 삼현육각의 연주가 더해진 종합예술. 아슬아슬하고 신명나는 줄타기의 특징을 그림책에 녹여냈다. 책장마다 꿰인 줄을 넘길 때 마다 줄광대가 타는 줄을 실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또 줄광대가 줄 위를 건너가고 하늘을 향해 솟구치며 보여주는 아슬아슬한 순간과 삼현육각의 연주를 간결한 시각 언어로 표현해 아슬아슬한 줄 타기의 묘미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여백의 미, 줄타기를 눈으로 즐길 수 있게 세심하게 표현해 낸 이미지와 귀로 감상할 수 있는 실제 줄타기 공연도 들을 수 있다. 부착된 큐알코드를 실행하면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예능보유자 김대균 명인의 줄타기 설명과 “어얼쑤~! 줄타기 한 판 놀아보세나” 흥겨운 시작 소리와 함께 해금과 대금, 피리, 아쟁, 북, 장구의 연주가 들린다. 소리를 따라가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가 어느새 줄광대가 되고 재주와 재담의 리듬, 어릿광대 재담의 리듬, 삼현육각 연주의 리듬과 함께 덩실거린다. 글로연은 앞서 지난 2016년 ‘피아노 소리가 보여요’(명수정 글 그림)를 발간해 느끼고 듣는 책을 선보인 바 있다. ‘그 어떤 소리도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피아노라는 존재는 어떻게 여겨질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책은 청각 장애를 가진 독자를 위해 음악을 시각화 했다. 표지를 들추면 마치 피아노 뚜껑을 연 듯한 느낌을 이미지로 구현해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연주를 담은 QR 코드와 후가공을 더해 공감각적으로 독서를 경험하게 해 독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오승현 글로연 편집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장면마다 실을 꿰어야 하고, 그 실이 책을 펼쳤을 때 늘어지거나 약하면 안되는데다 밖에서 줄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한 미션 등등을 해결하기 위해 특히 많은 공을 들였다” 면서 “줄타기보존회를 찾아 책을 감수받고 명인을 포함한 공연자들을 스튜디오에 모셔 녹음해 책 이야기로 펼쳐냈다. 작가들이 창의적으로 구현해 내고 싶은 콘텐츠를 그림책이라는 물성 안에 넣을 수 있는 게 그림책만의 고유한 힘이다. 이런 책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잘 감상되고 반갑게 느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올 겨울 어르신들 따뜻하게”…수원시재가장기요양기관협회, 취약계층 위한 기부물품 후원

“지역 어르신들께서 따뜻한 겨울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수원시재가장기요양기관협회가 20일 수원시장기요양지원센터 대강당에서 ‘2022 수원시재가장기요양기관협회 희망나눔 후원 기부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협회 관계자 30여명과 수원시 노인복지과 관계자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날 협회는 지역 내 홀몸 어르신 90가구에 방한 이불을, 조손·한부모가정 12가구에 후원금 총 360만원을 기부했다. 또 외부에서 후원 받은 전기압력밥솥을 차상위계층과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주민 24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2008년 9월 설립된 수원시재가장기요양기관협회는 관내 재가장기요양기관의 업무역량 강화와 이용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교육훈련, 지원사업 등을 목적으로 활동한다.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 등을 전달해 오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등으로 더욱 어려워진 소외계층을 위해 희망나눔 기부행사를 열어 더 많은 이웃에게 나눔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저소득층 40가구의 여학생들에게 6개월치 위생용품을 지원하는 등 800만원 상당을 기부했고 올해엔 1천만원 상당으로 후원금액이 늘어났다. 이행순 수원시재가장기요양기관협회장은 “코로나19와 불경기로 인해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한데도 협회 소속 시설장님들의 십시일반 따뜻한 정성들이 모여 지난해보다 더 큰 금액이 모금됐다”며 “연말 도움이 필요한 관내 취약계층 가구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건주수습기자

[경기도 생활문화 꽃이 피었습니다] ④ 한국문화의집협회 경기지회 '라면수다 포차'

부천 역곡역 1번 출구에서 번화가를 따라가다 보면 아파트 몇 개 동이 자리한 인근에 역곡문화의집이 보인다. 지난 11월8일 이 곳 출입문 앞엔 인근 네온사인처럼 번쩍이는 특별한 포장마차가 세워졌다. 이름은 ‘라면수다 포차’. ‘누구나 오세요! 라면을 드려요!’ 라고 적힌 문구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했다. 이날 열린 라면수다 포차는 한국문화의집협회가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협회 경기지회와 함께 진행한 ‘2022년 경기권역 문화의집 생활문화 플랫폼’ 사업 프로그램 중 하나다. 퇴근하고 나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서 본인들의 문화나 삶 속의 고민을 누군가와 함께 하고 나누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에선 라면처럼 보편적이면서도 저마다의 개별적인 이야기와 공감이 주민들에게 특별한 저녁을 선사했다. ‘라면수다 포차’는 일상이 끝난 저녁, 서로의 고민을 터 놓고 이야기하며 이웃들과 문화의집 포차에서 위로와 공감을 나누는 형태로 마련됐다. 주민들이 편안하게 들러 이야기하는 공론장을 만들어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내 주변과 타인과의 활동이나 참여에 ‘한 발짝’을 내딛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부담없는 무언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최수진 역곡문화의집 대표(한국문화의집협회 경기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그래서인지 최 대표는 라면포차가 “프로그램이 아닌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주뼛주뼛 역곡문화의집 내부를 들여다보던 주민들은 “들어오세요, 라면 드시고 가세요”라고 외치는 최 대표와 관계자들의 환대에 이내 자신있게 들어섰다. 참여자들은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잘 익은 김치와 어묵, 햄, 종류별로 올려진 라면을 각자 취향대로 골라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이어 첫 번째 미션, 끓인 음식에 이름 짓기가 시작됐다. ‘모둠라면’부터 미리 몰래 먹어서 ‘몰래라면’, 함께 모여 ‘즐거운 라면’, ‘짬뽕라면’, ‘문화의집 라면’까지 다양한 이름이 붙여졌다. 자기소개가 시작되자 엄마 손을 잡고 온 학생부터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두 자녀까지 출가시킨 후 혼자 삶을 즐기는 어르신, 문화의집 윗집 아코디언 학원 원장님, 근처 커피숍 사장님까지 저마다 각자의 소개와 사연을 털어놨다. 소개는 저마다 달랐으나 공통적인 말이 있었다. “33년 살았는데 여기 처음 들어와본다”, “들어오고 싶었는데 매번 못 오고 오늘 들어와 봤다”. 생면부지 사람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라면을 끓어먹고 미션을 이어가면서 어색함은 가벼운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처음 만난 주민들은 연령대, 서로 처한 상황, 직업 모두 달랐지만 저마다의 색이 담긴 공감과 대화를 건넸다. “삶의 즐거움이 없다”라고 말하는 한 아주머니에게 반대편 테이블에 앉은 남성은 “즐거움은 자기가 만드는거다. 남이 만들어주지 않는다”라며 달랬고, 올해 나이 예순이라고 밝힌 한 주민은 “마누라도 보내고 보름 전 두 아들이 독립했다. 날 때도 혼자 온 것 처럼 갈 때도 혼자 가는 거다. 지금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사랑과 문학이 만난다’, ‘인생 출발점’, ‘서로 어울리는 것’ 등 문화 플랫폼에 대한 정의도 쏟아져 나왔다. 이어 관심사는 이 일이 벌어지는 역곡문화의집으로 옮겨져 “여기 뭐하는 곳이냐”, “언제 오면 되느냐?”등의 문답이 오갔다. 차려놓은 프로그램에 주민이 오는 게 아니라 주민이 들어와 함께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게 목표이다보니 어떻게 흘러갈지, 어떤 담론이 나올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일상의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주변과 이웃, 동네의 문화와 분위기가 담겼다. 의도치 않게 생활문화 설계자로 참여하게 된 주민들은 내가 사는 동네에서 어떤 활동이 펼쳐지고 어떤 교류를 할 수 있는지 체험하는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박희용씨(60)는 “그동안 이 곳에서 북도 장구도 가르쳐 준다길래 가고 싶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아 가지 못했다. 오늘 가보니 주민과 어울리는 공간인 듯 했다. 주민과 저녁에 이런저런 일상을 나누니 그 자체로 문화의 경험이고, 좋았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최영기씨(60)는 “나이 들어 새로운 만남이나 놀이를 하기 어려운데, 동네에 이런 일들이 자주 벌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문화는 작게작게 살아나야 하는데 이 동네에서 저거 하니 좋다, 저것도 좋다 등 다 모방을 하면서 결국 똑같아진다. 살아있는 문화는 내 눈높이에서 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 동네, 주민만의 문화 담론을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장은진 한국문화의집협회 일상사색팀장 Q. 이번 경기권역 문화의집 생활문화플랫폼 사업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가 있다면. A. 올해 협회는 경기권역 문화의집 생활문화플랫폼을 통해 경기권역 문화의집 9곳을 대상으로 문화의집형 생활문화플랫폼 시범사업과 문화의집 운영자 역량강화 교육을 이어갔다. 문화의집 주민들과 생활문화 활동을 실험하고, 지역의 다른 문화공간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동네 속 생활문화플랫폼을 만들어간다는 취지다. 핵심은 생활문화 플랫폼 사업을 ‘주민이 함께 설계하는 생활문화’이다. 실제 여기서 나온 의제를 모아 문화의집에서 앞으로 할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런 사업을 통해 한층 더 단단한 생활문화 플랫폼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Q. 역곡문화의집에서 ‘라면수다 포차’가 진행된 계기가 궁금하다. A. 누구나 부담없는 라면을 공통의 주제로 놓고 그 안에서 주민들이 참여해 그 안에서 의제가 나오도록, 주민이 주도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누구나 모여 편안하게 부담없이 일상의 문화를 즐기도록 한 취지는 역곡문화의집 태생과도 닮았다. 역곡문화의집은 지자체 조례 없이 문화의 집 활동만을 위해 처음 만들어진 최초의 민간 문화의집이다. 주민공동체가 무언가를 함께 해보자라고 해서 소극장에서 출발해 모두가 공유하는 쉐어 형태로 문을 열었다. Q. 생활문화 활성화와 문화의집 목표와 과제는 결국 맞닿는 지점인 것 같다. A. 우리 동네에서 슬리퍼 신고 갈 수 있는 문화시설, 일상과 동네 문화를 만들어가는 삶의 문화 발신지라는 부문에서 그렇다. 그중에서도 여기 역곡은 생활문화를 내 삶 속에서 누리고 문화적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장소를 표방한다. 동네 주민들의 관계를 잘 만들어주고 이끌어주고, 나에게서 파생된 생각이나 고민을 함께 할 수 있게 해 주민들이 편안하게 찾는다. 이런 작은 생활문화가 이 동네 저 동네에서 많이 되살아나야 한다고 본다. 정자연기자

선사부터 현대까지 유물의 사연을 담다…'경기도박물관 가이드북' 발간

선사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사연을 담고 있는 경기도박물관의 전시유물이 가이드북으로 소개됐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박물관의 유물을 한 눈에 알기 쉽게 풀어낸 ‘경기도박물관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박물관의 전시유물 3천여 점 가운데 핵심 가치를 전달하는 190여 점을 엄선해 사진으로 소개하고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경기 땅의 역사를 알기 쉽게 조명한 점이 눈에 띈다. 가이드북은 제1장 경기도박물관 개요, 제2장 고려·조선실, 제3장 선사·고대실, 제4장 기증실, 제5장 실감영상실 등 모두 5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 장은 경기도박물관의 현황과 상설전시실의 주제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각 전시실의 주요 유물을 도판과 함께 해설했다. 제2장 고려·조선실은 우리 역사에 ‘경기(京畿)’가 처음 등장한 고려시대부터 ‘경기’가 ‘국가 근본의 땅(國家根本之地)’으로 자리 잡은 조선시대까지 볼 수 있다. 특히 11개의 주제와 130여 점의 유물을 통해 고려의 황도인 개경(개성)과 조선의 수도인 한양(서울)을 둘러싼 ‘경기’가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반도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였다는 점을 상세히 알려준다. 제3장 선사·고대실은 ‘경기’가 등장하기 이전에 경기 땅에 살았던 사람들을 소개한다. 책에서는 경기 전역에 분포한 선사·역사시대 유적지에서 출토된 여러 유물을 통해 경기도의 수천 년 역사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특히 가이드북은 박물관을 낯설게 느끼는 일반인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였다.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친절한 안내서로서, 박물관을 조금 더 깊게 알고 싶은 이들에게는 역사 입문서로서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이드북을 통해 박물관을 찾는 분들이 전시품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음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 ‘모두의 성장’ 보고·토론회 22일 개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가 오는 22일 오후 3시 시흥시청 늠내홀에서 이주배경아동의 성장환경격차해소를 위한 연구조사 보고 및 토론회 ‘모두의 성장’을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시흥시가 외국인 아동의 밀집 거주 지역인 만큼 현황 파악 및 성장 환경 개선 도모를 위해 기획됐다. 행사에선 먼저 양경은 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이주민밀집지역 학령기 아동의 성장환경 연구’를 토대로 연구조사 발표를 진행한다. 연구는 시흥시 정왕동의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아동과 유관기관, 전문가 등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실시됐다. 양 교수는 아동을 둘러싼 포괄적인 지지체계의 필요성, 구심점 주관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사각지대 방지 협력 등에 관해 발표한다. 연구조사 발표에 이어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좌장에 양경은 교수, 이시연 군서초등학교 교육복지사, 강은이 시흥시가족센터장, 임동현 시흥시 외국인주민과장, 김선녀 모하니 놀이연구소 소장, 아동당사자(다어울림 옹호단)가 모여 이주배경아동의 돌봄, 교육, 정책 현황 및 방향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도기옥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 소장은 “이주배경아동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모두가 건강하게 자라는 사회를 위해 이번 토론의 장에 그치지 않고 의견 교류를 지속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송상호기자

용인문화재단 ‘2023 예술가담(佳談) 겨울 특강’ 어린이 강좌 수강생 모집

용인문화재단은 ‘2023 예술가담(佳談) 겨울 특강’ 어린이 예술융합 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용인문화재단 예술가담은 ‘아름다움과 이야기가 함께 하는 예술교육’을 모토로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교육 강좌를 선보인다. 이번 겨울 특강은 어린이들의 예술적 상상력과 사고력을 기르는 22개의 예술융합 강좌들로 구성됐다. 세부 강좌로는 ▲기후 위기 등 환경 문제를 인식하고 창의적 예술 활동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해보는 꿀벌과 예술여행 ▲사용 후 버려지는 물건을 재료로 활용한 예술작품을 만드는 새활용 예술 창작소 ▲백희나 동화 작가의 동화책과 연계한 미술 활동 수업 ▲단편 애니메이션을 감상한 후 작품의 표현방식와 의도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작품의 주제를 미술활동으로 표현해보는 인문·예술 융합 강좌 등이 마련됐다. 또한 ▲추운 날씨에 움츠리기 쉬운 어린이들이 에너지와 개성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막춤 예술가 ▲연극놀이로 자신만의 방식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색깔나라 연극탐험대 ▲풍선과 비눗방울 등 재료를 활용한 연극놀이 방울방울 상상여행 강좌 ▲실크스크린, 명화 등 다양한 예술 표현기법을 활용해 2023 캘린더와 다이어리를 만들어보는 미술 강좌 등이 운영된다. 예술가담 겨울 특강은 내년 1월 11일부터 6주간 운영되며, 수강 접수 및 강좌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용인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용인문화재단 예술교육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자연기자

수원예총·오산예총·화성예총, “정조문화,예술로 하나되다” 협약식 및 공연 14일 성료

수원·오산·화성예총 예술인들이 한데 모여 지역 예술의 협력을 도모했다. (사)한국예총 수원지회는 지난 14일 오후 7시 팔달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정조문화,예술로 하나되다’ 협약식 및 공연을 열었다. 이날 행사엔 이영길 (사)한국예총 수원지회장, 최창선 (사)한국예총 오산지회장, 양진춘 (사)한국예총 화성지회장 등을 비롯한 지역 예총회원들과 지역예술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지회장들은 이날 업무협약을 통해 ‘정조문화 벨트’로 명명되는 수원, 오산, 화성 지역 예총이 함께 향후 예술 활동의 협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식에선 오랜 역사를 공유하며 상생을 이어가는 지역 예술인들이 소통할 장을 마련하고, 각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문화 교류를 통한 화합의 장을 구축했다. 이영길 (사)한국예총 수원지회장은 “하나의 예술문화 뿌리에서 시작해 어우러진 형제 도시인 수원과 오산 그리고 화성은 행정적으로 나뉜 뒤에도 도시마다 고유의 색채가 반영된 예술문화 활동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며 “세 지역을 지탱하는 예술문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건주수습기자

[2022 기아챌린지 ECO 프로젝트] 9. 못생겨도 괜찮아, 푸드리퍼브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기아 ECO 서포터즈’와 친환경 교육 및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2월 셋째 주 소개할 팀은 박정배(25), 송재근(24), 성예지(21), 이소현(21), 김하영(20) 학생으로 구성된 ‘ESG 워너비’다. 이들은 ‘못생겨도 괜찮아, 푸드리퍼브’ 보고서를 통해 ‘푸드 업사이클링’의 트렌드 변화를 소개했다. 이하 ESG 워너비 팀이 작성한 글. ■ 푸드리퍼브란? 흠집이 난 식재료는 맛과 영양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은연중에 흠집이 있는 식재료는 맛과 영양이 떨어질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러한 생각을 깨트리는 것이 바로 ‘푸드리퍼브’다. 푸드리퍼브(Food Refub)는 음식을 뜻하는 ‘Food’와 재공급품을 뜻하는 ‘Refurbished’의 합성어로, 식재료의 외관이 예쁘지 않거나 흠집이 있어 상품 가치가 낮은 음식재료를 적극 구매하는 활동이다. 못생겼다는 이유로 여전히 많은 양의 못난이 농산물이 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상품 가치가 낮다는 이유로 과일과 채소의 45%가 버려진다. 또한 못난이 농산물을 폐기할 때 발생하는 메탄과 이산화질소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며, 버려지는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매년 약 15조ℓ의 물과 90만t의 비료를 낭비하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국내 연간 음식물 쓰레기가 500만t이며, 이 중 70%가 유통 및 보관 과정에서 발생한다. 한 해(2018년 기준) 동안 채소와 과일의 생산액 중 20%가량(약 3조2천억원)이 등급 외로 판정돼 버려져 그 손해를 고스란히 농민들이 부담하게 되기도 한다. ‘푸드리퍼브’를 통해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할인된 가격으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고 농가는 버려지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 못난이 농작물…과연 구매 만족도는? 지난해 한국 소비자원에서 소비자 2천명을 대상으로 못난이 농산물의 구매 실태와 만족도에 관해 조사한 결과 60%의 소비자가 구입 경험이 있고 구매자 중 95%는 재구매 의사를 밝혔다. 만족도는 평균 3.71(5점 만점)이었는데, 맛·식감에 대한 만족도는 3.95점으로 가장 높았고 가격에 대한 만족도는 3.64점을 기록했다. 못난이 농산물도 일반 농산물 대비 맛, 식감, 경쟁력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업사이클링의 확대, ‘푸드 업사이클링’ 최근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함에 따라 업사이클링이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디자인과 실용성으로 무장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음식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글로벌 식품 시장조사기관인 이노바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식품산업 주요 트렌드는 ‘지속가능성’이다. 세부적으로는 ‘업사이클링’이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의 관심 증대에 따라 음식 쓰레기 또는 제품의 업사이클링 요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트렌드로 인해 쓰레기로 취급됐던 재료들이 순환경제의 새로운 주요 재료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 못난이 식재료의 변신…‘우리 힘으로’ 버려질 위기의 식자재로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영국의 ‘더 리얼 정크푸드 프로덕트’에서는 2013년부터 버려지는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었다. 현재 7개 국가에서 120개 이상의 매장이 운영되며, 오픈 이후 지금까지 약 5천t의 쓰레기를 줄였다고 한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는 지난해부터 못난이 딸기 유통을 위해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딸기 음료 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딸기 생산자 단체와 유명 프랜차이즈 업무 간 업무 협약을 추진했다. 사람도 외형이 중요한 것이 아니듯, 식재료도 외형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환경 재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지금, ‘푸드리퍼브’야 말로 우리가 직접 실천할 수 있는 환경운동이다. 글·사진=기아 AutoLand 화성 2022년 기아 ECO 서포터즈 ‘ESG 워너비’ 팀 정리=송상호기자

[영화리뷰] 넓어진 무대에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아바타: 물의 길’

2009년 개봉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아바타’의 후속작 ‘아바타: 물의 길’이 13년 만에 극장가를 찾아 화제다. ‘아바타: 물의 길’은 개봉 첫날인 14일에 3시간12분이라는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35만9천288명을 극장으로 불러 모아 흥행 몰이를 예고했다. 이번 영화는 기술력과 비주얼으로 충격을 선사했던 전작과 비교해 어떤 점에서 진보했고, 어떻게 다른 세계관을 묘사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특히 이번 후속작은 3D 안경을 착용한 뒤 산등성이와 열대우림 그리고 깊은 바다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OTT 이용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문화에 균열을 낼 수 있기도 하다. 과연 이번 개봉을 계기로 영화적 체험이 가능한 극장의 존재 의의가 되살아날 수 있을까. ‘에이리언 2’,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통해 ‘속편의 제왕’으로 이름을 날린 제임스 카메론은 사실 ‘어비스’, ‘타이타닉’ 등의 장편과 심해·해양 탐사 등을 다룬 바다 관련 다큐멘터리 여러 편을 통해 바다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꾸준히 반영해 왔다. 이처럼 ‘바다’는 그의 영화를 대변하는 정체성과도 같은 요소라고 볼 수 있기에, 이번 작품은 1980년대부터 이어 온 그의 여정을 집대성한 무대로 볼 수도 있다. 관람 내내 화면을 들여다볼수록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영화에 구현된 해양 생물들의 세밀한 움직임이나 수심에 따라 달라지는 바닷속의 풍광을 3D 안경을 낀 채 보고 있으면, 마치 물 속에 들어와 있다는 착각도 든다. 그만큼 감독이 만든 판도라 행성을 뒤덮는 바다는 오로지 스크린만을 통해서도 오감을 자극하기 때문에 매력이 흘러넘친다. 하지만 판도라 행성의 무대가 한껏 넓어지고 선명해진 대신, 서사의 무게는 줄었고 그 농도 역시 옅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1편에 이어지는 2편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객들은 식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인간-원주민(나비족)의 갈등 구조를 그대로 답습하는 전개를 느낄 수밖에 없다. 물론 이번 영화는 그와 같은 반복을 피하기 위해 ‘가족’과 ‘성장’이라는 화두를 내세워 1편의 주요 등장인물로 대변되는 부모들과 자라나는 세대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조명한다. 그렇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관계들은 거대한 해양 생물이 만들어내는 스펙터클 그 자체에 희석된다. 1편을 통해 판도라 행성이라는 낯선 세계를 창조해낸 제임스 카메론은 13년 만에 찾아온 속편을 통해 오히려 낯선 세계는 없다는 사실을 넌지시 드러낸다. 어쩌면 낯선 세계 대신 매혹적인 세계는 있다.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 막대한 제작비와 최상의 기술력으로 구현해낸 판도라의 바다는 그 목적을 분명 달성할 것이다. 다만 판도라의 확장은 더 완벽한 세계관을 향한 구축으로 이어질 뿐, 새롭고 참신한 자극과 서사를 접할 기회는 오히려 사라질지도 모른다. 13년 만에 돌아온 ‘아바타: 물의 길’에서 느낄 수 있는 건 그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감독의 야망이 아닐까. 이 야심이 2년 뒤 찾아올 또 다른 아바타의 후속편에서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될지 궁금하다. 송상호기자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