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스릴러 골라보는 재미, '가재가 노래하는 곳', '옆집사람'

극장가에 화제를 모은 굵직한 대작 속 작품성을 인정받은 장르 영화들이 눈에 띈다. 진실을 찾아나가는 서사를 풀어나가면서도 각기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두 작품을 골라봤다. ■ 가재가 노래하는 곳 “갈 수 있는 한 멀리까지 가봐. 저 멀리 가재가 노래하는 곳까지”. 뉴욕 타임즈 180주 베스트셀러, 아마존 40주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영화화한 작품. 습지가 삶의 터전이자 전부인 습지를 너무나 사랑하는 외로운 소녀 카야(데이지 에드가 존스)의 이야기다.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과 싸우다가 왼쪽 허벅다리에 파편을 맞고 폐인이 된 아버지는 음주와 가정폭력을 일삼는다.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엄마와 언니 오빠가 차례로 떠나고 너무 어렸던 카야만 남는다. 그는 우연히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아무도 의지할 곳 없이 홀로 맞선다. 수많은 시련과 편견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꿋꿋이 다시 일어서는 카야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 삶을 말해주는 듯하다. 아름다운 습지를 배경으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한 유약한 소녀의 이야기, 하지만 결국엔 강력한 에너지를 분출하며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 옆집사람 원서 접수비 만 원을 빌리려다 시체와 원룸에 갇힌 5년 차 경찰공무원 수험생인 ‘경시생’ 찬우. 찬우는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시체와 단 둘이 있는 낯선 원룸에서 눈을 뜬다. 황급히 문을 열어보니 그곳은 짜증나는 벽간소음으로 자신과 갈등을 빚어온 옆집이다. 범인으로 몰릴 상황에서 그는 기억의 파편을 토대로 홀로 수사에 돌입한다. 영화는 사건의 내막을 밝혀나가는 스릴러와 코미디를 오가며 종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취준생, 원룸, 층간·벽간소음 등 일상에서 겪는 현실적인 소재를 활용해 극을 이어가는 내용이 흥미롭다. 캐릭터 소화력으로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은 배우 오동민이 하루아침에 살인 용의자가 될 위기에 처한 경시생 찬우 역을 톡톡히 해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NH농협상과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 심사위원 특별언급으로 2관왕 달성, 유수의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5세 이상 관람가. 정자연기자

[잃어버린 무명 의병을 찾아서] 시민의 기억 속 '의병'을 되찾기 위한 논의의 장…'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2차 포럼

기록되지 못한 무명의병을 역사의 무대에 올리고 기억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학계와 시민이 함께하는 논의의 장이 열렸다. (사)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과 (사)경기문화관광연구사업단, 무명의병포럼 준비위원회는 2일 오후 4시 본보 1층 소회의실에서 ‘잃어버린 무명 의병을 찾아서’ 무명의병 2차 포럼을 열고 앞으로 추진될 사업 방향 설정을 위한 논의를 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9월30일 역사·문화·시민계가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포럼’을 발족한 이후 대국민 인식 확산과 추모 방안 등을 찾고자 마련됐다. 포럼은 조성운 역사아카이브연구소장이 사회를 맡아 동국대 역사교육학과 대학원생 고정혁씨와 정호경 역사문화시민연대 간사의 주제 발표, 토론 등으로 이어졌다. 고정혁씨는 ‘경기의병의 역사적 의미와 무명의병의 재인식’ 주제 발표를 통해 “한말 의병 운동에서 분기점이 될 만한 중요한 전투가 벌어진 곳들이 바로 경기지역이었다”고 강조하며 “하지만 의병 연구에서 참여 주체로 승려의 역할이나 사찰의 기능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정호경 역사문화시민연대 간사는 ‘경기 무명의병 인식과 문화적 기억 활용방안’ 주제 발표에서 일반 시민 1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병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밝히며 경기 무명의병에 대한 문화적 기억 형성을 위한 상징적인 공간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반 시민들이 생각하는 ‘의병 활동’ 대표지역 1위는 ‘전라도’(26명, 23.4%)와 ‘대표 지역이 어디인지 모르겠다’(26명, 23.4%)가 동률로 꼽혔다. ‘경기’는 9명으로 5위다. 그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경기 의병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면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무명의병들이 활동했던 공간에 일반 시민들이 자신의 삶을 투영하며 그들을 기념하고 추모할 수 있는 ‘문화적 기억 공간’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이 무명의병의 의미와 활동 의의를 느낄 수 있도록 테마를 구성하고, 기념비 뒤에 무명의병을 찾은 기록 넣어준다면 시민들의 공감을 더욱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의병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의 △문화적 공간 조성과 함께 진행돼야 할 역사‧시민계의 노력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방안 등이 논의됐다. 문화계 인사로 참여한 조미순 ㈜블루디씨 대표는 “시민 대상의 설문조사를 보면 시민들이 생각하는 의병에 대한 정의는 ‘나라를 위하고’ ‘자발적’이란 이 두 가지 키워드인데 학계가 정의하는 의병은 이와 괴리감이 있다. 일반 시민의 생각, 삶과 연결하는 확장성을 고민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금향 경기도사편찬위원은 “기억의 공간을 만들 때 공간을 만드는 이유, 시민이 어떻게 가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방법이 연구되면 더욱 실천적인 내용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성운 소장은 “이 사업이 제대로 방향성을 갖기 위해서는 의병의 기억과 계승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의가 필요하다”면서 학술대회를 제안했다. 무명의병 기념 사업 시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방안으로는 ▲용어의 개념화와 이벤트, 주변 관광과의 연결 ▲디지털 기기 등을 활용한 역사성 경험 ▲메타버스 등 온‧오프라인의 주변 공간 활용 등이 제시됐다.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은 “오늘 논의된 여러 방안을 충분히 반영한다면 학계와 시민계가 서로 공감하고 연결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이 기사는 2022 문화예술 일제잔재 청산 및 항일 추진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후원: 경기문화재단)

시민과 호흡, 내부 역량 강화 통해 음악도시 토양 다져야…'수원시음악협회 세미나' 개최

수원을 음악이 흐르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원시음악협회 등 민간 단체에서 발전 방안을 찾고 지역민과 지역과 호흡하는 콘텐츠 발굴, 역량 강화를 위한 내부 혁신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수원시음악협회(회장 송창준)는 지난 29일 오후 3시 화성 베들레헴 교회 비전아트홀에서 ‘수원시음악협회 활성화 방안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내외부의 관심이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협회를 꾀하고, 수원합창제 등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경우 국립강릉원주대학교음악과 강사는 ‘국내 창작오페라 사례로 본 수원시음악협회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경북 안동시에서 제작한 ‘금지옥엽’, 고양시에서 송강 정철 선생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콘텐츠를 활용한 ‘송강 정철’ 등 지역의 콘텐츠를 활용하고 배경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한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대구가 국제오페라 축제로 창작음악이 가장 활발한 도시 중 하나인데 창작음악 지원이 활발하고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기존의 사과·무더위의 도시에서 클래식, 음악의 도시로 이미지를 형성했다”면서 “이러한 예술성과 축제성은 도시 이미지 형성은 물론 시민 삶의 수준향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현규 경기도음악협회 회장은 ‘수원합창제의 비전’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수원합창제의 방안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회장은 “현재 수원합창제는 지자체는 물론 시민들의 관심까지 대폭 줄어든 상황으로 수원음악협회 임원진과 분과위원회 추진위원들, 또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업무 효율성에 변혁을 일으키는 등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과 자성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음악 단체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회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지원책과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강경묵 중부일보 문화부장은 “미국의 경우 조합에 가입한 음악인들의 공연활동 권익 보호가 절대적이고 조합비를 성실히 내는 등 조합 가입에 대한 열망과 자부심이 높다”면서 “임원들만의 모임을 지양하고 단체의 차별성 개발, 교육 프로그램 및 서비스 제공, 구인구직 네트워크 장 마련,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을 통해 수원시음악협회 역시 내부의 힘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열린 종합토론에서는 송창준 수원시음악협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이재진 수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정자연 경기일보 문화체육부 차장, 이영숙 수원시음악협회 부회장이 토론자로 나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정자연 차장은 “시대가 변하고 시민들의 문화의식 수준은 더 빨리 변하고 있지만 수원음악협회는 이에 따라가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협회 회원분들의 활동과 움직임이 수원시의 음악적 토양을 다진다는 자부심을 가진다면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고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토론자들은 수원시의 문화예술 예산의 비중이 매우 부족하고 이마저도 관광이나 일부 사업 등에 몰려있어 순수 음악이나 예술인이 성장하고 인프라 구축 및 콘텐츠 발굴에 한계가 있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송창준 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스스로 발전방안을 찾지 못하면 존립이 어렵다는 절실함에서 민낯을 드러내고 같이 이야기 해보는 자리로 마련했다”면서 “오늘 나온 의견을 잘 새겨듣고 변화의 기회로 삼아 시민과 호흡하는 수원시음악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쉼'에서 '나'와 '우리' 찾을 워크숍 31일부터

도내 여성단체 활동가들의 소통을 위한 워크숍이 진행된다. (사)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는 31일과 11월 1일 양일간 수원 KB손해보험 인재니움수원 대강당에서 ‘경기도 여성리더 네트워킹,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워크숍을 연다. 2022년 성평등기금 사업으로 열리는 이번 워크숍은 앞서 8월 17일 1차를 시작으로 지난 9월까지 경기여성의전당 세미나실에서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차례 진행됐다. 마무리가 될 이번 4차 교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일과 생활 불균형을 겪은 여성단체 활동가들의 피로감을 해소하는 정신 건강 힐링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 언택트 시대 무분별한 미디어 홍수 속 여성리더가 성인지적 시각으로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여성 리더십과 자기관리, 미디어로 보는 성인지 감수성, 함께 성장하는 조직 만들기 순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금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역 간 네트워크가 소원해진 도내 여성리더들의 소통이 원활해지고, 급변하는 사회에서 여성단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일·가정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도내 여성 리더들이 이 사업을 통해 여성단체 대한 소속감을 갖고 활동을 지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순국선열 기린 '제26회 양평의병 추모제' 거행

양평 출신 의병장과 독립유공자를 추모하는 제26회 양평의병 추모제가 지난 28일 오전 10시30분 양평군 양동면 양평을미의병묘역에서 거행됐다. 양평의병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양평을미의병정신현창회와 양평문화원 양동분원이 주관한 이날 추모제에는 의병 후손들 및 독립유공유족들과 보훈단체를 비롯한 양평군수, 기관단체장, 구의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1부 기념식과 2부 전통제례방식에 따른 추모제향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은 아리랑예술단의 대금연주와 넋을 달래는 헌무를 시작으로 양평을미의병정신현창회장의 경과보고, 추모사, 추도사, 헌시낭송, 양동면노인부회장의 선창으로 일동 만세삼창이 이어졌다. 추모제는 홀기에 의거한 전통 제례 방식으로 엄숙히 봉행됐고 음복 및 오찬이 진행됐다. 조경화 시인은 ‘의로운 병사였던 선열들이여!’라는 제목의 헌시를 낭송하며 무명의 이름으로 애국의 충혼을 새긴 의병들을 애도했다. 신교중 양평의병기념사업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일제와 맹렬히 싸우시다가 이름 모르는 산골짜기와 거친 벌판에서 이름 없이 산화하신 의병들을 기린다”며 ‘살신성인의 자세로 외롭고 의로운 삶’을 살다 간 의병들을 추모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양평에서 의병으로 나선 분들의 수는 약 2천여 분으로 추정되나,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성함이나마 밝혀진 의병은 300여 명에 불과하다”며 “선열들의 희생으로 지금의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다”며 추도사를 남겼다. 한편, 양평의병추모제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던져 의를 따른 양평의병선열들의 넋을 기리고자 양평군민이 1997년부터 매년 가을 봉행하는 추모제향이다. 양평은 3·1운동 전까지 2천여 명으로 추정되는 의병이 일어나 싸운 50년 독립운동의 발상지다. 양평=황선주기자

‘함께하는 음악의 힘’…제19회 경기도 시·군 대항 장애인 합창대회 27일 성료

함께 내는 화음에 상생의 가치를 실어 보내는 장애인 합창대회가 3년 만에 열렸다. ㈔경기도장애인복지회는 지난 27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제19회경기도 시·군 대항 장애인 합창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1년 ㈔경기도장애인복지회의 주최로 처음 시작된 시·군 대항 장애인 합창대회는 지난 2019년 9월 18회 대회가 열린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잠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됐다. 이날 행사엔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박옥분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최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 박상현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 등을 비롯한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부 기념식에 이어 2부 합창대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선 본격적인 대회에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아내 정우영 여사가 무대에 올라 축사를 건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경기도장애인복지회 산하 각 시지부 소속 14팀의 장애인합창단은 그간 갈고 닦은 합창을 선보이며 객석의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연 이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화성시장애인합창단이 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최우수상에 의왕시장애인합창단, 우수상에 수원시장애인합창단, 금상에는 구리시장애인합창단이 호명됐다. 뿐만 아니라 은상 2팀, 동상 4팀, 장려상 4팀 등 참가한 14팀 전원에게 상이 수여됐다. 최봉선 ㈔경기도장애인복지회장은 “흩어진 소리들과 갈라진 마음들을 한데 모아 곡 전체가 아름다운 이야기로 꽃필 수 있게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의 노력과 희생이 따랐을지 가늠할 수 없다”면서 “합창단이 선보인 멋진 공연이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데 있어 희망과 사랑의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상호기자

[2022 기아챌린지 ECO 프로젝트] 5. 다시 돌아온 일회용 컵 보증금제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기아 ECO 서포터즈’와 친환경 교육 및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0월 마지막 주 소개할 팀은 박정배(25), 송재근(24), 성예지(21), 이소현(21), 김하영(20) 학생으로 구성된 ‘ESG 워너비’다. 이들은 ‘다시 돌아온 일회용 컵 보증금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제도를 둘러싼 재도입 문제를 다뤘다. 이하 ESG 워너비 팀이 작성한 글. ■ 재도입하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 여론은 ‘시끌’ 오는 12월2일부터 일회용 컵 보증금제가 재시행된다. 일회용 컵에 자원순환보증금 300원을 부과하고,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가맹점 수가 100개 이상인 프랜차이즈 카페나 패스트 푸드점, 제과점 등에 적용된다. 그러나 재도입을 앞둔 시점에서 이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보증금제의 준비성 및 적용 기준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 보증금제 시행 ‘난항’…그 이유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 시행 난항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2003년 한 차례 시행됐으나 5년 만에 폐지됐다. 그 이유는 회수율의 실효성 여부와 국민 인식에 있었다. 당시 환경부와 패스트푸드 업체 7곳, 커피전문점 24곳이 ‘일회용 컵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맺으면서 컵 당 보증금 50~100원을 받았다. 하지만, 회수율 및 보증금 액수가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잇따랐다. 이후 환경부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9년간 일회용 컵 사용량은 약 21억 개 늘었고, 회수율은 약 32% 줄었다. 재활용이 가능한 컵이 쓰레기로 방치되는 문제가 증가하면서 제도의 필요성이 다시금 대두됐다. ■ 업체 반발 잇따라…‘구조 조정과 인지도 구축이 관건' 정부는 지난 6월10일 가맹점주들의 반발로 제도 시행 유예 결정을 내렸다. 보증금 라벨과 표준 용기·비표준 용기 구매 시 점주들이 음료 한잔 당 13~19원씩 손해를 보게 돼 금전적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더불어 무인 회수기 설치 미비, 인력 부족 문제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이에 환경부는 제도 이행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14년 만에 다시 도입된 보증금제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회수와 반납이 쉬운 구조 조정과 국민 인지도 구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기아 AutoLand 화성 2022년 기아 ECO 서포터즈 ‘ESG 워너비’ 팀 정리=송상호기자

다양한 영화제서 주목 받은 한국영화 잇따라 개봉…‘탑’, ‘고속도로 가족’

다양한 영화제서 주목받은 한국 영화가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부터 단편 영화로 활동하다 처음으로 장편 연출을 맡은 이상문 감독의 작품까지. 공통점은 모두 일상의 ‘사람’ 이야기다. ■ 하나의 공간, 여러 대화…‘탑’ 일상의 균열을 토대로 사람 냄새를 담아온 거장 홍상수 감독의 28번째 영화 ‘탑’이 오는 11월3일 극장가를 찾는다. 지난 9월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70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 초청됐고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열렸던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서도 국내 시네필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작품이다. ‘탑’에선 중년의 영화감독이 그의 딸과 함께 어떤 여인의 건물을 찾는다. 세 사람은 한 층씩 올라가며 들어갈 수 있는 방에 발을 들인다. 홍 감독은 매년 1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는 ‘다작’ 감독으로 유명하며, 최근 들어선 영화들끼리 공유하는 요소가 많아 보이면서도 매번 신선하고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영화 역시 하나의 공간을 담아내는 방식과 그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통해 현실과 영화 사이에서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중간 지대를 만들어냈다. 또한 ‘탑’에서는 ‘도망친 여자’(2019), ‘인트로덕션’(2020), ‘당신 얼굴 앞에서’(2021), ‘소설가의 영화’(2021) 등 감독의 최근작에 출연했던 배우들 역시 합을 맞춰 관객들과 만난다. ■ 사람 간의 유대에 주목…‘고속도로 가족’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돼 주목 받았던 ‘고속도로 가족’이 오는 11월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상문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이 감독은 드라마 현장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한 이력에 단편 ‘하루 기억 걷다’(2006), ‘후회’(2016), ‘괜찮아, 병신아!’(2017)등을 연출한 데 이어 ‘고속도로 가족’을 첫 장편으로 소화해냈다. 영화는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전전하며 노숙하는 한 가족을 스크린에 소환한다. 만삭의 아내, 아들과 딸과 함께 영선네 부부를 맞닥뜨린 기우네 가족에게 벌어지는 일들이 담겼다. 이 감독은 가족 구성원들 각자의 사연을 들여다보며 따스한 시선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다. 그의 응시를 따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서적인 유대를 느낄 수 있는 지점들이 여럿 배어 있다. 라미란, 정일우, 김슬기, 백현진 등 탄탄한 배우진의 설득력 있는 연기도 극의 몰입을 돕는다. 송상호기자

지역사회 숨은 일꾼 격려…우서문화재단 ‘제7회 우서문화상 시상식’ 개최

우서문화재단이 지역사회를 위해 각 분야에서 헌신하는 이들을 포상하고자 25일 용인시 재단 강당에서 ‘제7회 우서문화상 시상식’을 열었다. 우서문화재단은 대한제국 말부터 농촌진흥운동에 평생을 바친 우서 오성선(1872~1950) 선생의 개혁정신을 계승하고자 2015년 출범해 그 이듬해 우서문화상을 제정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숨은 일꾼을 찾아 표창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6월 2일부터 사회봉사, 농업·청년 농업인 등 3개 분야에서 후보자를 공개 추천 받아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 온 수상자를 선정하고, 이날 시상했다. 사회봉사상에는 남양주시에서 궁중음식 요리법을 전파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는 윤석분씨(70)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통궁중요리 전승자인 윤 씨는 조선의 궁중음식 요리법을 재능봉사를 통해 알리고 언론매체 홍보와 전시회 등을 통해 궁중음식 문화를 홍보하는 데 앞장서왔다. 또한 지역 수해 등 재난 발생 시 자원봉사팀을 구성하고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한 점 등을 높이 평가 받았다. 농업인상은 화성시에서 다년간 국내 육성 신품종 포도를 재배해 온 이완용 농업인(49)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경기도포도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완용씨는 국내육성 품종 포도 재배기술을 전파해 우리품종 확대, 보급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고품질,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 힘을 쏟으면서 지역포도의 인지도 향상과 브랜드화에 기여한 점 등을 인정받았다. 청년농업인상은 용인시에서 체험형 딸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일중 청년농업인(31)이 선정됐다. 김일중씨는 딸기 생산과 가공 및 체험농장을 운영하면서 지역 가공식품 브랜드 참여로 소득 증대를 실현했다. 또한 농업과 관련된 홍보 활동을 활발히 해 사회 인식 변화에 기여하는 등 청년농업 활성화에 힘을 쏟아왔다. 김 씨는 2020년 국립농업과학원의 '청년농업인 성과, 도전계획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재단은 수상자에게 각각 상패와 상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 우서문화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분들을 재단이 포상하고 지원해 향토문화의 발전을 선도하고 살기 좋은 선진사회를 구현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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