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70세’ 수지실버합창단, 코로나19 극복과 힐링 메시지 담아 19회 정기연주회 개최

수지실버합창단이 22일 오후 7시 용인 수지구의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제12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실버합창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극복의 메시지를 담아 연주회에서 총 15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팬데믹과 코로나19 후유증 등으로 지쳤을 시민들을 위해 ‘힐링’에 중점을 뒀다. 이 같은 의미를 담아 실버합창단은 ‘강건너 봄이 오듯’, ‘내 맘의 강물’, 푸시킨의 시를 노랫말로 작곡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 가곡 3곡을 선보인다. 또 시민에게 익숙한 ‘연가’, 지난 날을 회상하는 내용의 팝송 ‘Yesterday’, 젊은 시절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순간을 회상하는 ‘Sing, Sing, Sing’ 등 3곡의 대중가요와 팝송도 부른다. 특히 ‘Dona Nobis Pacem(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와 ‘향수’, ‘우리’ 등 평화와 격려의 의미를 담은 곡으로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형철(78) 수지실버합창단장은 “‘우리’라는 곡에는 ‘이 모든 것을 이겨낼 거요’, ‘우리는 하나’라는 가사가 나온다”며 “이 외에도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하나되자는 의미를 담아 곡을 정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Clef-Arts 앙상블, 모아나훌라, 솔리스트 등이 ‘꽃구름 속에’ 등 여러 명곡을 연주하고 부르며 무대를 다채롭게 꾸밀 계획이다. 이번 연주회의 지휘는 이전부터 실버합창단을 이끌어왔던 손민호 지휘자가 맡으며, 반주는 박보임 피아니스트가 맡는다. 공연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08년 창단한 실버합창단은 ‘노래’라는 취미로 똘똘 뭉친 고령자들로 구성한 합창단으로 여성 39명, 남성 13명 등 총 52명의 단원으로 구성됐다. 평균 연령은 70세다. 이들은 매주 2차례 용인특례시 수지구청 대회의실에 모여 2시간 동안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정기연주회 뿐 아니라 1년에 3차례 이상 지역 요양원·정신병원 등을 찾아 재능기부 연주회도 열고 있다. 고령자가 많은 탓에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자주 모여 연습하지 못하는 등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이들은 합창단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으로 14년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실버합창단은 제2회 용인시 합창경연대회 최우수상을 비롯해 제1회 경기도 시니어합창경연대회 대상, 제22회 대통령상 전국합창경연대회 은상, 제36회 국무총리상 춘천전국합창대회 동상 등 화려한 수상 실적도 자랑한다. 이 단장은 “단원들이 노래를 부르며 힘을 얻고 즐거워한다. 노래에 빠져 즐겁게 공연하다 보니, 관객들도 감동하고 좋은 에너지를 받아간다”고 했다. 이어 “관객들이 연주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 힐링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전시리뷰] 떠오르는 감정을 더해 재구성한 새로운 풍경…이한정 작가 ‘Beyond the Scenery’

나지막한 산과 들판, 옹기종기 자란 나무들, 푸른 바다. 한국의 흔한 농촌 풍경인 듯 보이지만, 작가가 마주한 제주도 풍경의 조각들에 떠오르는 감정을 더한 특별한 풍광이다. 오는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 두’에서 열리는 이한정 작가의 초대전 ‘Beyond the Scenery’에서는 한지에 다채로운 풍경을 담아낸 작가의 수묵채색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작가는 최근 여름에 다녀왔던 제주의 풍경을 가슴에 담고 기억을 켜켜이 쌓아내 이번 초대전을 준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의 추억을 담은 작품으로 지난 개인전을 선보인 뒤 한국의 풍경을 담은 작가의 첫 번째 전시다. 이 작가는 여행,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 풍경의 표정을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현재 느끼는 감정을 더해 새로운 풍경을 그린다. 초록 풀밭이 오렌지빛 벌판이 되기도 하고, 멀리 어렴풋이 보였던 바다가 가까이 다가와 광활해지기도 하며 풍경이 새롭게 재구성된다. 기억에서 사라지는 풍경, 온전하지 않은 형태로 남아있는 풍경, 새로운 형태로 변하는 풍경 등 작가가 보았던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풍경이 그려진다. 말 그대로 ‘풍경을 넘어선 풍경’이다. 이 작가는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올랐던 제주의 오름, 현무암, 산과 밭과 바다가 한 장면에 펼쳐지는 제주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화폭에 담았다. 특히 이 작가는 제주 오름에 특별한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에는 부드러운 곡선의 오름 능선이 자주 등장한다. 오름의 아름다운 곡선을 조각 조각 잘라 여러 작품에 담았다. 또 오름을 오르며 특별한 각도에서 바라보게 된 푸른 풀밭을 그리기도 했다. 흔히 ‘산’으로 비춰졌던 오름의 이미지를 단숨에 바꿔 평면적인 오름의 또 다른 풍경을 보게 한다. 이 작가는 “매너리즘에 빠졌다가 새로운 풍경으로 작업을 하고 싶어 한국 풍경에 주목했다”며 “제주도가 삶의 터전이자 소중한 여행지라는 장소로서의 제한된 이미지를 넘어 현실을 초월한 풍경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거제도 등 국내 여행을 하면서 바다와 바위의 조화 등에 집중해 한국의 풍경을 색다르게 담아내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릴레이 인터뷰 ①] 김형규 작가

지난해 수원화성 화서문을 비췄던 형형색색 빛의 향연이 올해도 찾아 온다.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수원화성 화홍문과 남수문 그리고 수원천 일대에서 ‘2022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가 개최된다. 남수문에선 지난해 미디어아트쇼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 상영되며, 수원천은 인터랙티브 아트, 라이브 아트, 키네틱 아트 등 다양한 미디어아트와 신진작가 공모작 등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메인 무대인 화홍문에선 네 명의 작가가 모여 백성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새로운 이상 세계를 꿈꾸고 계획했던 정조의 개혁 신도시 수원화성을 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개혁의 꿈’을 시작으로 ‘개혁의 길’과 ‘신도시 축성’ 그리고 ‘인인화락’으로 이어지는 테마를 선보이는 작가들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 첫 번째는 ‘개혁의 꿈’을 맡아 과거와 현재 시간대를 잇는 시도를 보여주는 김형규 작가(40)다.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 작가는 10년 넘게 뮤직비디오와 TV광고 등을 연출하고 비디오와 설치 작업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아무도 다루지 않은 소재를 캔버스 삼아 작업을 펼쳐나가는 데 매력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수원화성 화홍문은 여러 지점에서 영감을 주는 작업 소재다. 김 작가는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파사드 작업(건물 등 외벽에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 영상을 투사하는 예술의 한 형태)들을 해 왔지만, 이번 작업은 특히 주목할 지점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화홍문은 다루기 어려운 오브제다. 스크린 혹은 캔버스처럼 쓸 수 있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며 조형미가 세고 복잡한 구조이기 때문”이라면서도 “오히려 그 점을 역이용해 오브제 자체가 빛날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 동양적인 미를 덧대거나 각종 문양들을 배치하는 일은 사족일 수 있기에, 장소 자체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작가는 “열린 공간에 놓인 공공 문화재를 소재로 하다 보니, 저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것과 대중성을 확보하는 작업 사이에서 저울질을 많이 했다”면서 “더불어 기획에 맞는 테마와 콘셉트가 있으니 그 점까지 고려해 균형감 있는 최적의 표현 방식을 찾아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이번 미디어아트쇼에서 ‘개혁의 꿈’이라는 대주제 안에서 ‘꿈의 대화’라는 테마를 구체화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과거의 이야기들을 역사 속에서 꺼내 살펴 보면, 지금과 형식이나 형태는 다를지 몰라도 그 안에 스며든 서사 구조나 메시지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어 그는 “현 시점의 정치·사회 이슈들을 떠올려 보면, 과거에 정조가 개혁을 꿈꿨던 당시의 상황과 오버랩되는 지점들이 여럿 보인다”면서 “화홍문을 과거 정조의 생각과 지금 우리가 염원하는 바를 만날 수 있게 하는 게이트로 여긴다.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평소에 익숙하지 않았던 작업들의 연속이었다. 특히 한국적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녹여내는 방법에 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기회였다”라며 “제가 녹여낸 질문들이 관람객들 각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송상호기자

가을정취 느끼며 나눔의 기쁨…양주 오봉산 석굴암 24일 ‘산사 음악회’

산사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며 나눔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음악회가 열린다. 양주시 오봉산 석굴암(주지 오봉도일 스님)은 오는 24일 오후 1시 석굴암 특별무대에서 ‘제10회 단풍맞이 산사음악회’를 연다. 이번 산사음악회는 양주시, 제25교구 봉선사, 수국사, 보광사가 후원하며 지역 단체장 등을 비롯해 시민과 신도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가수 김명선의 사회로 장구의 신 박서진과 내일은 미스트론2 출신 가수인 파스텔걸스, 성민지, 김다나, 여주리 등이 출연해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김판식(산사무공), 가수 방수현, 보광사합창단 등이 찬초 출연자로 초청됐다. 산사음악회에 앞서 1부 행사에서는 ‘자비의 쌀 나눔 및 장학금 전달’ 행사가 열린다. 오봉산 석굴암 주지 오봉도일스님은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천년고찰 석굴암에서 자연의 향기를 나누는 단풍맞이 신사음악회를 개최한다”면서 “밝고 청정한 산사의 기운이 세속에서 시달린 마음을 청정하게 해 번뇌에서 벗어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음악회가 열리는 양주 오봉산 석굴암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고려 공민왕 당시 왕사였던 나옹화상이 수행에 정진했던 곳이다. 주지 오봉도일스님은 수도권 유일의 적멸보궁(寂滅寶宮,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법당)을 열고자 수 년 전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해 법당건립을 마치고 현재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구성취다라니경 경판, 주지스님의 삼천일 기도성취(2010년), 철야기도, 차 문화실 등으로 유명하다. 정자연기자

경기도한의사회 창립 80주년 기념행사 '한의가족축제한마당' 성료

경기도한의사회는 18일 용인 대장금테마파크 연무장에서 경기도한의사회 창립 80주년 기념행사 ‘한의가족축제한마당’을 개최했다. 한의가족축제한마당은 경기도한의사회 회원들과 가족 등이 참석해 화합과 결속을 다지며 서로 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되는 행사다.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하다가 3년 만에 열렸다. 올해는 창립 8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더했다. 이 자리에는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 정춘숙 국회의원, 서영석 국회의원, 김진석·박인철·황미상·박병민 용인시의회 의원, 정민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수원지원장 등을 비롯해 한의사회원과 가족, 시민 등 75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경기소년소녀합창단과 건국대 응원단 OX-K의 축사를 시작으로 개회식과 각종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한의약 건강상담 부스를 비롯해, 한방약초전시, 풍선체험, 페이스페인팅, 룰렛 퀴즈 이벤트 등 연령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체험 부스가 마련돼 회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이 한의약을 체험하고 한의약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경기도한의사회는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아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창립 80주년 기념식, 아르메디 콘서트 등을 10월에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3년 동안 회원들이 서로 마주하는 모임을 갖지 못했는데 모처럼 만에 많은 회원과 그 가족들,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회원의 내적 결속을 다져 본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만큼 회원들과 가족 간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경기도 31곳 지역 문화가 넘실…경기도문화원연합회 ‘제9회 페스티벌31 in 동두천’

‘우리 술은 양주지!’ ‘조선의 향교 중 으뜸명당 “진위향교”’ ‘정조의 오감체험을 동두천에서’…. 지역만이 가진 특색있는 문화가 한 줄의 문구와 각종 도구, 음식, 노래, 책으로 구체화 돼 시민들을 그 지역 문화의 세계로 이끌었다. 평소 잘 알려진 차, 전통 술도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가 곁들여지면서 그 지역을 대표하는 특별한 콘텐츠로 거듭났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18일 동두천시 시민평화공원에서 선보인 ‘제9회 페스티벌31 in 동두천’에서는 경기도 31곳 지역의 문화가 넘실댔다. 이번 행사는 지역의 고유성과 문화를 담아내고자 도내 31개 시·군의 문화원이 지역의 역사와 특성, 문화 등을 도민에게 소개하는 박람회 형식으로 이뤄진 최초의 축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역의 의미가 강화되면서 지역 문화가 중요해졌고, 팬데믹으로 단절된 각각의 도시를 지역 문화원이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동두천·오산·양주 등 도내 16곳 문화원은 각각의 부스를 만들어 지역 문화를 소개했다. 평택문화원은 ‘조선의 향교 중 으뜸명당 “진위향교”’라는 콘셉트로, 잔디밭에 분홍빛 등의 색을 입힌 ‘내림천’을 내걸어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평택문화원은 조선의 향교 중 명당에 위치했던 ‘진위향교’를 소개하기 위해 향교를 아름답게 했던 오색 내림천으로 포토존을 마련해 전통문화를 알렸다. 양주문화원은 ‘우리 술은 양주지!’를 콘셉트로 전통주를 시음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각각의 술에 깃든 역사와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도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수원문화원은 ‘정조의 오감체험을 동두천에서’를 내걸어 정조대왕 능행차길 관련 행사 영상 등으로 시각 체험을, 장안문의 소리를 들려주며 청각 체험, 손도장으로 방명록을 만드는 촉각 체험 등 오감으로 수원 문화를 소개했다. 행사장엔 지역문화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4천여명의 도민이 행사장을 방문해 지역 음식을 맛보고, 지역의 특성을 담은 부채를 만들거나 사진을 찍는 등 축제를 즐겼다. 동두천시 송내동에서 온 김지엽(42)씨는 “아이가 소원을 적은 부채를 만들고 손자국을 찍으며 즐거워 해 가족 모두가 주말을 잘 보낸 기분”이라며 “앞으로도 경기도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지역 축제가 자주 열리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직접 참여하지 못한 15곳 문화원은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돌담 갤러리’, ‘북스테이’ 등에서 사진과 영상, 노래, 책 등으로 지역의 문화를 알렸다. 김대진 경기도문화원연합회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중에도 각 지역에서는 문화적 움직임이 있었고 경기도의 문화 네트워크가 단단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의 한계로 모든 문화원이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며 “내년에는 전 지역 문화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예산을 늘리고 더욱 풍성한 행사로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보람기자

[문화인] ‘사회의 풍경을 담아낸 예술가’…김태균 작가

프린팅, 영상, 설치 등 장르를 구분 짓지 않고 시대의 모습을 담아냈다. 위성으로 본 도로의 모습을 프린팅 하거나 역사적 설화가 담긴 폭포를 설치 작품으로 표현했다. 그의 작품은 지리학적·역사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금의 시대를 바라본다. 20여년 간 현대미술 작업을 해오고 있는 김태균 작가(47)가 오는 10월12일까지 의정부 경기천년길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완충의 시간(Time to Buffer)’ 전시 속 이야기들이다. 김태균 작가는 과거 독일 생활 중 이민자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다.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는 자신이 이민자와 같다고 생각, 공항에 모여드는 이민자의 모습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는 곧 바로 공항을 오고 가는 이민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김태균 작가는 “이때부터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 예술가의 사명감이라고 생각했다”며 “사회, 문화, 정치 등 시대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생각을 해보게끔 제안하는 것이 내가 작품을 통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작품을 보면 복잡한 듯 단순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 작품에 담긴 의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재욱 사진작가와 함께하는 ‘완충의 시간(Time to Buffer)’ 전시에서 역시 지금 우리의 시대 남과 북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서울부터 북한까지 가는 길을 디지털 프린트로 표현한 ‘Ornaament#3’, 남과 북의 광장 모습을 아크릴 실사출력한 ‘광장’ 등은 ‘만나는 듯 하지만 엉키고 보이지 않는 길이 있다’, ‘지금은 분단돼 있지만 땅과 자연의 시작은 같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태균 작가는 “우리나라는 분단 국가이지만 정치적 성향, 사회적 시선을 떠나서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땅과 자연에서 살고 있다”며 “누군가에겐 불편할 수 있지만 그 본질을 생각해보게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태균 작가는 올해 남은 시간 동안 두 번의 개인전을 통해 사회의 풍경을 작품으로 풀어낸다. 10월 부천에선 정지용 시인의 흔적을, 12월 인천에선 그의 작품을 한데 기록한 아카이브 전을 선보인다. 역사와 지리학을 이용해 시대를 더 잘 이해시키고 전달하는 김태균 작가의 목표는 단 하나다. 그는 “사회를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작품으로 담아내고 싶다”며 “진중한 자세로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있는 사건과 역사를 작업하고 이를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수원대 개교 40주년 기념 ‘총동문회 미술전람회’ 15~30일까지

수원대학교가 개교 40주년을 기념하는 ‘총동문회 미술전람회’를 15일 개막했다. 미술전람회는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교내 미술대학 3층 고운미술관에서 열린다. ‘함께해온 40년, 아트로 미래로’를 주제로 한 이번 전람회는 임승현(한국화과 92)의 ‘우리 다음에 내려요’, 이윤정(서양화과 95)의 ‘마음이 날다_116’, 이지수(한국화과 89)의 ‘Beyond Blue’ 등 동문 작가 48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박철수 수원대 총장은 “이번 미술전시회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세상에 위안과 희망의 빛이 되어 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특히 재학생과 동문 미술인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모교에서 자주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남석 수원대 총동문회장은 “귀중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흔쾌히 허락해 주신 동문 예술인들의 모교 사랑과 진정성에 감사드린다”며 “개교 40주년을 맞이한 만큼 더욱 정진해 세계로 나가는 역량 있는 작가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수원대는 지난 1982년 8개학과, 500여명의 학생으로 개교했으며 현재 60여개의 전공 분야에 2천300여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으로 성장했다. 김보람기자

가을정취 느끼며 나눔의 기쁨…양주 오봉산 석굴암 24일 ‘산사 음악회’

산사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며 나눔의 기쁨을 얻는 음악회가 열린다. 양주시 오봉산 석굴암(주지 오봉도일 스님)은 오는 24일 오후 1시 석굴암 특별무대에서 ‘제10회 단풍맞이 산사음악회’를 연다. 이번 산사음악회는 양주시, 제25교구 봉선사, 수국사, 보광사가 후원하며 지역 단체장 등을 비롯해 시민과 신도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가수 김명선의 사회로 장구의 신 박서진과 내일은 미스트론2 출신 가수인 파스텔걸스, 성민지, 김다나, 여주리 등이 출연해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김판식(산사무공), 가수 방수현, 보광사합창단 등이 찬초 출연자로 초청됐다. 산사음악회에 앞서 1부 행사에서는 ‘자비의 쌀 나눔 및 장학금 전달’ 행사가 열린다. 오봉산 석굴암 주지 오봉도일스님은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천년고찰 석굴암에서 자연의 향기를 나누는 단풍맞이 신사음악회를 개최한다”면서 “밝고 청정한 산사의 기운으로 세속에서 시달린 마음을 청정하게 해 번뇌에서 벗어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음악회가 열리는 양주 오봉산 석굴암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고려 공민왕 당시 왕사였던 나옹화상이 수행에 정진했던 곳이다. 주지 오봉도일스님은 수도권 유일의 적멸보궁(寂滅寶宮,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법당)을 열고자 수 년 전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해 법당건립을 마치고 현재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구성취다라니경 경판, 주지스님의 삼천일 기도성취(2010년), 철야기도, 차 문화실 등으로 유명하다. 정자연기자

극장가 사로잡는 ‘흥행 보증수표’ 속편들…‘공조2: 인터내셔날’, ‘정직한 후보2’ 등

속편 흥행공식이 통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이용이 증가하는 등 극장 환경이 달라지면서 이미 대중성을 검증받은 작품이 관객의 눈길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극장 관람료가 인상되면서 이에 부담을 느낀 관객들이 검증된 영화를 선택하는 경향도 한 몫했다. 추석 극장가를 사로잡은 ‘공조 2: 인터내셔날’부터 개봉 예정 영화까지 흥행 보증수표인 속편들을 알아봤다. ■ 공조2: 인터내셔날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은 지난 2017년 1월 개봉한 영화 ‘공조’의 속편이다. ‘공조2’는 지난 7일 개봉한 뒤 8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총 368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영화는 새로운 임무를 맡아 남한을 다시 찾은 북한 형사 철령(현빈), 광수대 복귀를 꿈꾸며 철령과 공조 수사를 하는 남한 형사 진태(유해진), FBI 요원으로 새롭게 합류한 잭(다니엘 헤니)이 국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삼각 공조 수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공조2’에는 1편에 출연한 배우가 모두 출연하며 스토리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다니엘 헤니, 진선규 등의 배우가 작품 속에서 안정적으로 녹아 들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이 나온다. 특별한 경쟁작 없이 추석 연휴를 겨냥한 것도 영화가 관객을 모으는 데 좋은 영향을 끼쳤다. 반면, 작품의 완성도와 긴장감이 1편과 비교해 약화했다는 평가도 있다. ‘공조2’는 손익분기점(관객 350만명)을 넘어 이번주 중 400만명 돌파를 노리고 있다. ■ 미니언즈2 여름방학, 추석 연휴 등으로 어린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속편도 있다. 지난 2015년 개봉해 44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미니언즈’의 후속편이다. ‘미니언즈2’는 지난 7월에 개봉해 22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팬데믹 시기인 최근 3년간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218만명의 누적 관객으로 지난해부터 애니메이션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넘어선 것이다. ‘미니언즈2’는 세계 최고의 슈퍼 악당만을 따라다니는 미니언 ‘케빈’, ‘스튜어트’, ‘밥’이 뉴페이스 ‘오토’와 함께 사라진 미니보스를 구하기 위해 펼치는 예측불가한 모험을 그린 블록버스터다. ‘미니언즈1’에서 캐릭터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은 탓인지 속편에서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사에 충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정직한 후보2 2년 만에 더 강력한 사이다 코미디로 돌아오는 ‘정직한 후보2’도 눈길을 끈다. 영화는 오는 28일 개봉 예정으로, 진실만 말하는 정치인이라는 설정을 이어가면서도 서현우, 박진주, 윤두준 등의 배우가 새롭게 등장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정직한 후보2’는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은 전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또 한 번 ‘진실의 주둥이’를 가지게 된 가운데, 그의 비서인 박희철(김무열)마저 진실의 주둥이를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진실의 주둥이를 얻은 인물이 2명이 되면서 웃음과 재미의 스케일도 더 커질 거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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