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2022 민주시민교육 4차 포럼’ 22일 개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2022 제4차 민주시민교육포럼’을 22일 광교테크노밸리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컨퍼런스룸 A101호에서 개최한다. ‘더 많은 기회의 시대 -시민사회의 조건’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미래를 위한 시민 사회의 형성 조건 및 지속가능성에 관한 민주시민 교육 의식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포럼은 이성혁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아 1부와 2부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장원섭 연세대학교 교육학부 교수가 기조강연을 맡는다. 장 교수는 ‘직업사회에서 시민의 조건 - 장인성을 중심으로’를 통해 일하는 사람과 장인성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산업사회에서의 한국형 장인에 관한 육성 방안 등을 논할 예정이다. 이후 패널 토론에선 좌장 이희수 중앙대학교 교수를 중심으로 김형만 사단법인 아이야 대표, 박효선 청주대학교 교수가 강연 내용을 토대로 현대사회에서 시민 참여의 의미와 역량 개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어지는 2부는 강연과 토크쇼로 구성된다. 강연자로 나서는 정준희 한양대학교(에리카 캠퍼스)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는 ‘더 나은 기회의 시대 - 시민사회의 조건’을 주제로 시민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뿐 아니라 성격, 역할을 살펴보며 현시대에 필요한 시민사회의 조건을 탐색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토크쇼에선 이창호 오산남부청소년 문화의집 관장, 박혜경 (사)배움과돌봄 네트워크 회장, 이한위 배우가 패널로 참여해 미래를 위한 기회 창출과 시민 사회의 관계 형성에 관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눈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민과 민주시민교육 관계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송상호기자

부천 ‘한미재단 4-H 훈련농장’의 역사 잊지 않기 위해 목소리 내는 사람들

지난해 경기도등록문화재 6호로 지정된 ‘부천 한미재단 소사 4-H 훈련농장 사일로(사료 저장용 축산 시설)’ 건물을 제외한 8개동 건물의 보존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사일로를 제외한 주변 건물은 모두 철거되고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수립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한미재단 소사 4-H 훈련농장의 역사를 보존하고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뜻을 모으고 있다. 지역 작가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 지역의 역사를 기억하고 남기려는 이들이다. 한미재단의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나선 이들 가운데 쓰고 그리는 작업을 이어 온 엄효진 작가는 위성도시와 도심을 오가는 지하철 안의 사람들, 대장동 재개발 지역 거주민들의 사연을 통해 사람과 공간을 잇는 아카이빙 작업물 또한 꾸준히 쌓아 왔다. 그는 지난달 21, 22일 양일간 부천중앙공원 광장에서 열린 ‘격동의 흔적, 오래된 미래의 재건’을 통해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난 한미재단의 소사 4-H 훈련 농장을 재조명했고, 귀중한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현대화하는 작업에 몰두해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신승직 소사마을기획단장은 현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미재단 4-H 훈련 농장의 사일로 건물뿐 아니라 부속 건물들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사람들과 연대하고 뜻을 모으는 것이다. 현재 300명가량이 서명을 마쳤고, 지난 여름에는 부천시 도시재생과에 서명운동의 경과를 전달한 상태이기도 하다. 한미재단에 실제로 몸담았던 이창호 (사)더불어사는사람들 대표 역시 한미재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해 뜻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1978년 장기 교육생 27기로 한미재단 소사 4-H 훈련농장의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한미재단 설립 70주년인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한미재단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자료집을 발간할 구상도 내놓았다. 그는 “영문판을 만들어 미국과 한국을 잇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한미재단을 거쳐간 이들의 당시 사진과 현재 사진을 꼭 넣어 후손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과거를 공유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1952년 8월 미국 백악관에서 발족된 한미재단은 올해로 설립 70주년을 맞은 비영리 원조기관이다. 처음엔 서울 신림동에서 시작했으나 1963년 부천 소사읍으로 농장 본거지를 옮겼다. 1979년까지는 한미재단에서 교육이 이뤄졌고 1980년부터는 그 자취를 감추게 돼 현재까지는 동문 모임 등을 통해 명맥을 이어오는 단체다. 한미재단을 통한 미국의 원조는 당시 한국의 전후 상황 재건과 근대화 과정에 큰 기여를 했다. 재단은 당시 구호품 전달, 주택 개량 사업, 버스 등 교통 편의 개선, 새마을 부락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을 돕는 데 일조했다. 소사 4-H 훈련농장에 모인 청년들은 일정 기준에 따라 선발된 사람들이었다. 미국의 선진 농축산업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전국 각지, 각 시군 지도소(농업기술센터 전신)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고등학생, 대학생이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이곳에 몸담았던 이들은 고향에 돌아가 새마을운동의 중추가 됐다. 이처럼 4-H 훈련농장은 사회문화적 가치가 높지만, 현재 사일로를 제외한 주변 건물들은 공유지로 지정된 채 방치된 상태다. 부속 건물이 철거될 상황에 놓이자 이 대표는 근대 농축산업 발전사와 사회 문화적 가치를 지닌 시설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대표는 “소사 농장의 건물 자체를 도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면 된다”며 “주변을 방문한 이들이 오고 갈 수 있는 카페나 휴식공간, 전시관 등으로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얼마든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천을 미국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현재 철거 대상이 된 건물들을 둘러싼 상황이 아쉬울 뿐”이라며 “미국에서도 한국 경기도의 부천이라는 곳에서 1960, 70년대에 우리와 접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게 문화 교류이자 외교이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송상호기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 성과공유회 성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소장 이선)는 지난 12일 시흥에코센터에서 ‘2022 기후위기대응 아동청소년 권리증진을 위한 공모사업’ 성과공유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성과공유회에는 경기아동옹호센터 공모사업에 참여한 6개 기관(군포시매화종합사회복지관, 시흥시정왕종합사회복지관, 시흥시학교급식지원센터, 실로암지역아동센터, 안산시초지종합사회복지관, 오정종합사회복지관)의 아동·청소년이 함께 참여했다. 각 기관에서 준비한 캠페인과 부스체험활동, 기관별 공모사업 성과를 비롯해 ‘기후위기대응을 위한 아이디어 경진대회’의 시상식도 진행됐다. 공모사업에 참여한 아동들은 실내 적정온도 지키기 캠페인, 기후위기대응 실천다짐 챌린지, 육식 줄이기 대시민 캠페인, 아나바다 운동, 플로깅 활동, 제로웨이스트 캠페인 등의 실천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참여자들은 ‘전통시장 내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 마련’, ‘교내 빗물 저금통 마련’, ‘채식의 날 지정’, ‘에너지 절약을 위한 교내 그린커튼 제작 및 태양광 설치 확대’, ‘판매물품에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 표기 확대’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이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 소장은 “이번 공모사업은 기후위기 영향권에 놓인 아동이 위기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대처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며 “아동이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여러 기관과 단체가 연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상호기자

[문화인] ‘화살에 깃든 문화와 정신’…유세현 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 보유자

대나무를 다듬고 깎아내 화살촉을 끼우고 깃을 붙인다. 언뜻 보면 단순한 작업인 듯 하지만, 그가 재현해낸 화살 곳곳에 선조들의 정신이 오롯이 서려 있다. 파주 영집궁시박물관에서 만난 유세현 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 보유자(59)는 화살대를 어루만지면서 잠시라도 눈을 떼지 않았다. 4대째 가업을 이어오며 화살을 만들어 온 유 명인은 문화재청으로부터 2004년 궁시장 전수조교로 지정받았고, 지난달 11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1983년부터 본격적으로 아버지의 일을 도왔던 유 명인은 1986년부터 화살 제작을 본업으로 삼고 지금까지 전통 문화의 명맥을 잇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긴 통 속에 넣어 발사하는 편전, 발사될 때 바람소리가 나는 효시 등 다채로운 화살들이 유 명인의 손에서 탄생해 왔다. 촉과 살대 등 화살 구성 요소의 형태와 소재에 따라 다양한 화살이 만들어질 수 있는 만큼, 상황과 용도에 맞는 화살을 적합한 목적에 따라 사용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그만큼 유 명인은 우리 민족이 누린 전통 활쏘기 문화를 현대로 다시 불러와 풍성하게 즐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활을 쏘는 데 필요한 예절과 규율을 계승하는 것만큼, 방치된 활쏘기 문화를 복원해 현대화하는 작업도 중요하다”며 “선조들이 활을 쏠 때 무엇을 생각했고, 무엇을 누렸는지 우리도 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살 제작만 40년 가까이 몰두해 온 유 명인은 그간 우리 민족이 지닌 활쏘기 문화의 역사를 짚어보는 주요한 길목에 늘 서 있었다. 그는 육군사관학교 육군박물관에서 복원한 화살을 전시하고, 시연 지도를 맡았던 1994년의 국궁문화축제를 회상했다. 그는 “육사 생도들과 함께 시연하는 발표회를 대중 앞에서 처음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너무 뜻깊은 기억”이라고 되짚었다. 이어 2011년에는 ‘편전 먼장질(멀리 쏘기) 실험’을 위해 편전을 200개 이상 만들기도 했다. 사실 멀리 쏘기에 관한 검증이나 시연은 어렵다. 멀리 쏘는 만큼 화살을 잃어 버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늘 연구하는 자세로 일관하는 유 명인은 “당시 가장 멀리 나갔던 화살이 측정치로는 428m였다. 찾은 화살 중에 이 기록이라면 더 멀리 나간 화살이 있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해에 도끼날형, V자형 등의 다양한 화살촉을 고무판, 합판, 등패 등 여러 유형의 타깃에 쏴 보는 실험을 통해 관통력을 측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는 자신이 만든 화살이 현 시대의 활쏘기 문화와 어떻게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해 왔다. 영집궁시박물관에서는 유 명인이 궁시장 보유자로 인정받은 데 따라 2022 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 공개행사 ‘2022 지홍전(知弘展)’이 지난 12일 개막해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그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인정받는 데 있어 중요했던 과정이 유엽전 제작이었다”면서 “게다가 유엽전은 현재 많이 보급되는 죽시의 모태가 되는 화살인 만큼, 궁시장 보유자로 인정받은 뒤 처음 개최하는 전시 주제로 다루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선 화살촉이 버드나무 이파리를 닮았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한 유엽전을 비롯한 전통 화살의 제작 과정을 단계별로 살펴볼 수 있다. 유 명인은 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 보유자로 인정받았다는 데 대해 “너무나 큰 영광이다. 다만 지금껏 해 오던 것과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중압감과 책임감이 더 커진 만큼 매사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통 화살의 복원, 그에 이은 시연과 발표를 확대해 대중들과 문화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다른 나라는 없는 문화도 만들어내는 판국에, 우리는 있는 문화를 제대로 살리는 방법에 관해 연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2022 기아챌린지 ECO 프로젝트] 7. 오이스터에이블의 AIOT 기술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기아 ECO 서포터즈’와 친환경 교육 및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1월 둘째 주 소개할 팀은 홍미림(24), 홍주영(22), 이다은(21), 인보미(21), 조다연(21) 학생으로 구성된 ‘기아에코렐라’다. 이들은 재활용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에 관한 보고서인 ‘오이스터에이블의 AIOT 기술, 데이터가 도시의 순환 경제를 구축하는 시대!’를 작성했다. 이하 기아에코렐라 팀이 작성한 글. 환경을 지키고 지구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 참여 인증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 ‘오이스터에이블’이 있다. 오이스터에이블은 AI & IoT 기술을 통해 재활용 분야에서 환경을 위한 참여 활동과 보상 서비스 및 인프라를 운영해 왔다. 현재 오이스터에이블은 3개의 솔루션인 ‘오늘의 분리수거’, ‘랄라루프’, ‘HERO8’를 통해 자원순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기업과 시민이 함께 더 나은 미래 모색… ‘오늘의 분리수거’, ‘랄라루프’, ‘HERO8’ 먼저 오늘의 분리수거는 기업과 지자체가 함께하는 AIOT 분리배출함과 모바일 앱으로 시민과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다양한 보상 시스템을 제공하는 스마트 AIOT 분리배출 솔루션이다. 재활용 분리배출함에 재활용품을 넣으면 AIOT(사물지능 융합기술, Artificial Intelligence of Things)가 인식하고, 회수 무게와 적재함 부피, 회수 시점, 참여량을 확인한다. 이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에게 보상이 지급된다. 누적 포인트는 오이스터에이블의 ‘오분 쇼핑’과 ‘내일 마켓’에서 쓸 수 있다. 오늘의 분리수거는 지난해 기준 경기, 인천, 서울, 부산 등의 총 12개 시도에서 500대가 설치돼 운영 중이며 누적 가입자는 8만 명이다. 2021년에 도입된 랄라루프는 AIOT 다회용기 반납기로 다회용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환급받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관제 클라우드 서버로 도시의 순환 경제를 구축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기술 제휴를 통해 탑재한 인공지능으로 다회용기를 인식해 수거한다. 이에 따라 중앙 서버에서 모든 데이터를 관제해 자동으로 다회용기를 회수하고 세척, 입고 관리가 가능하다. 2021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시와 함께 진행한 다회용 컵 시범 사업에서는 총 44만 5000개의 다회용 컵이 이용됐으며 컵 반납률이 80%에 이르렀다. 지난해 공개된 ‘HERO8’은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영웅을 응원해주는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HERO8’ 어플을 통해 재활용을 한 분리배출 품목에 대해 사진을 찍은 뒤 생성되는 QR을 통해 오이스터에이블에서 분리 배출하게 돼 포인트를 획득하는 구조다. 글·사진=기아 AutoLand 화성 2022년 기아 ECO 서포터즈 ‘기아에코렐라’ 팀 정리=송상호기자

'이건희 컬렉션' 앞둔 경기도미술관, 최적의 전시환경 구축 '온힘'

‘이건희 컬렉션’이 내년 6월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 향유의 지역 격차 해소 방안으로 ‘이건희 컬렉션’을 활용한 지역순회전을 준비해 온 데 따른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업무협약에 따라 엄선된 명작 50여 점을 내년에 안산 경기도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 역사상 가장 큰 전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만큼 철저한 준비에 돌입한 안미희 경기도미술관장을 통해 준비 상황과 기대 효과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이건희 컬렉션을 도미술관이 선보이는 데 대한 의미를 밝힌다면. -미술관으로선 굉장히 큰 일이고 의미 있는 일이다. 전문 인력과 전시 인프라가 조성돼 있어 도미술관에서 선보일 수 있는 원하는 시기에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할 수 있게 됐다. 여태껏 경기도미술관에서 해 온 프로젝트 중 가장 큰 프로젝프다. 작품 50점이 오는데 하나하나가 다 ‘유물급’이고 명작이다. 굉장히 손이 많이 가고 갈 수밖에 없다. 전시 조건도 굉장히 까다로워서 공사 기간만 석 달 가량이 예상된다. 전시는 6월부터 7월, 8월 두 달 반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이건희 컬렉션과 관련해 다른 부서에서도 새롭게 상품을 개발하려고 준비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Q. 작품 하나하나가 ‘유물급’인 만큼 전시 조건도 굉장히 까다롭겠다. A. 전시를 위한 공사 기간만 석 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귀중하고 소중한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최적의 환경에서 보여드리기 위해 바닥이나 전시 벽면 등을 재정비 할 예정이다. 미술 전시장이 2층에 다 있는데, 이 전시장 전체를 다 손보는 작업이다. 작품 컨디션을 위해 내부 항온·항습에도 신경써야 하는데, 이 부분은 도미술관에 관장으로 취임한 이후부터 꾸준히 신경 써와 크게 문제가 없다. 다만 벽면에 거는 작품이 많아 페인트칠 등으로 불균형이 이는 벽면에 대한 공사, 지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바닥 정비, 작품을 위한 조명 등에 신경 써야 한다. 이렇게 드는 비용이 전체 예산의 반이고 나머지는 전시에 필요한 보험과 운송 등에 비용이 든다. Q. 큰 비용이 드는 만큼 예산 편성에 어려움은 없었나. A. 도와 재단에서 전시의 중요성, 이건희 컬렉션이 가지는 의미와 도민의 관심을 크게 인식하고 있었다. 덕분에 좋은 전시 환경 조성할 수 있는 예산 편성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도민들에게 좋은 작품, 역사적인 작품을 보다 쉽게 보여드릴 수 있다는 기대, 도민의 문화향유를 위해 내려진 결단 아니겠나. Q. 앞에 석 달 가량 공사를 진행하면 3~5월 도미술관의 전시를 볼 수 없는 것 아닌가. A. 마침 그 때가 도미술관 주변에 벚꽃이 절정을 이뤄 매우 아름답다. 지난해 ‘피크닉 세트 대여’를 진행해서 벚꽃을 보고 또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전시를 볼 수 있도록 연계를 했는데 꽤 많은 분들이 전시를 즐겼다. 미술관에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돼야 사람들이 온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내년에 공사 기간에 1층 미술관 입구에 관람객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자연스럽게 1층과 2층의 내부를 즐길 수 있는 장치를 만들 구상하고 있다. 이에 대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Q. 이건희 컬렉션이 진행되는 기간에 미술관이 준비하는 게 있다면. A. 도미술관의 소장품 중에 이건희컬렉션과 연결 지을 수 있는 작품들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도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근대 미술 수작들을 이건희 컬렉션과 연계해 선보이는 작업을 진행할 거다. 즉, 이건희 컬렉션 안에서 또 다른 특별 전시가 이어지는 전시다. 특히 타 지역에서도 순회전을 하지만 기관, 지역미술관마다 가진 특성과 맥락,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내는 만큼 경기도미술관만의 전시 맥락, 이야기를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Q. 이건희 컬렉션 선보이면서 도미술관의 역량도 재평가 받을 것 같다. A. 도민들에게 전시를 선보이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고 기대 된다. 이에 더해 경기도미술관이 이런 전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 확인받고 싶다. 도미술관에 대한 인지도, 도민들의 인식이 더 긍정적으로 바뀌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학예사, 직원들과 함께 노력해 준비를 잘 하겠다. 정자연기자

그림책으로 예술체험 해볼까…성남문화재단 ‘2022 그림책 비엔날레’ 12일 선보여

그림책으로 예술 세계를 즐기고 재미와 즐거움을 얻는 시간이 마련된다. 성남문화재단은 오는 12일 오전 10시부터 꿈꾸는예술터에서 ‘2022 그림책 비엔날레’를 진행한다. 올 한해 추진한 그림책과 문화예술교육 융합 프로그램인 ‘그림책 예술놀이’의 성과를 공유하고 부모님과 아이들이 이를 체험하고 즐기는 자리다. ‘그림책 예술놀이’ 수업 일부를 예술교육가가 직접 선보이는 ‘예술교육가 1일 체험수업’과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준비한 그림책 연계 체험활동 ‘어린이집과 함께하는 체험부스’, 다양한 도구와 재료를 활용해 예술 감각을 깨우는 놀이마당과 공연 등으로 이어진다. ‘그림책 예술놀이’는 지난 5월 성남문화재단과 성남형보육운영지원단, 그림책연구소 달달 등 3개 기관이 성남시 유아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성남꿈꾸는예술터에서 함께 진행해 온 유아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다. ‘예술교육가 1일 체험수업’은 그림책의 주제와 연계해 내가 그린 그림 위에 물총으로 물을 쏘아 번짐 효과를 관찰하거나, 그림책 주인공의 분신이 되어 움직여 보는 등 어린이들이 놀이와 함께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어린이집과 함께하는 체험부스’는 15~20분 가량 어린이들이 성남시 어린이집 보육교사들과 함께 그림책 연계 체험활동을 통해 표현력과 소통 능력을 배울 수 있다. ‘놀이마당’에서는 다양한 길이의 분필을 이용해 나만의 생각을 자유롭게 낙서해보거나 미로 속에 숨겨진 그림책을 찾아 모험을 떠나본다. 다양한 도구와 재료로 예술 감각을 깨워보고 지역 인사가 들려주는 그림책 낭독극, 1인 교사 연극, 샌드아트 공연 등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한층 키워줄 다양한 공연들도 이어진다. 프로그램 참여 및 비엔날레 관련 자세한 사항은 성남꿈꾸는예술터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정자연기자

[이곳, 예술꿈터] 직장인 여성들 모인 ‘동탄여울합창단’을 만나다

황금같은 주말을 지나 한 주의 시작을 알리는 월요일. 대부분의 직장인은 파김치가 되지만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눈을 반짝이는 이들이 있다. 바로 화성시 최초로 지난 2018년에 창단해 일하는 여성을 위한 저녁 모임을 갖는 ‘동탄여울합창단’이다. 지난달 31일 찾아간 화성시 동탄영광교회의 한 예배실에서는 문 너머로 알토와 소프라토, 메조 소프라노 등 각기 다른 음역대가 합을 맞춰보듯 퍼져나왔다. 각자의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18명의 단원 중 이날 연습엔 12명의 단원이 자리했다. 대부분 저녁 식사도 거른 채 곧장 달려와 배가 지칠 법도 했지만 이내 지휘자의 선창과 반주자의 피아노 선율에 따라 목을 풀고 ‘사랑의 찬가’를 불렀다. 몸을 흔들고 때로 손으로 음을 맞춰 보는 열정적인 연습은 두 시간 가까이 계속 됐다. 단원 대부분은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로, 직장인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합창단 모임은 자신에게 선물하는 힐링의 시간이다. 합창단에서의 시간은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껏 단장하고 무대에 올라 합창하는 모습에서 성취감과 만족감, 그에 더한 행복을 느낀다. 실제로 지난달 열렸던 합창 공연 이후로 단원들의 결속력이 한층 더 높아졌다고 한다. 20대 쌍둥이 남매를 둔 김영애씨(52)는 이날 오후 7시에 퇴근하자마자 연습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병원에서 간호 업무를 보다가도 이곳에선 ‘알토 김영애’가 된다. 그는 “어린시절 막연히 TV에 나오는 연예인을 보며 가수를 꿈꿨는데 직장과 가정 생활을 병행하며 그 꿈을 잊고 살았다”면서 “노래 부르는 걸 워낙 좋아했다. 이곳에 있으면 잊고 살던 어린시절의 ‘나’를 되찾은 기분”이라고 웃어 보였다.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인 이곳에는 모녀도 함께한다. 어머니 장성숙씨(71)와 딸 김도임씨(41)는 이곳에서 알토와 소프라노를 담당하는 동료가 된다. 대학에서 서예를 강의하는 딸 도임씨는 “평소 하는 정적인 일과 정반대의 합창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며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매우 소중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합창단 활동을 하며 그동안 못 봤던 어머니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는 “여기서는 ‘누군가의 엄마’가 아니라 각자의 파트를 담당하는 합창 단원이 된다. 엄마가 예쁘게 드레스를 차려입고 공연을 준비하시는 모습에서 아이같이 순수한 웃음을 봤다”고 덧붙였다. 이원진 단장(55)은 “낮에 모이는 합창단은 많지만 직장인을 위해 저녁 모임은 없어서 합창단을 만들었다”면서 “첫 모집 당시 금세 20명이 모였던 기억이 난다. 일하느라 잊고 살았던 삶의 행복에 대한 갈증이 다들 있었던 것 아니겠느냐”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단장은 “단원들 스스로 행복을 느껴야만 그 행복을 남들에게도 전파할 수 있다. 그게 함께 하는 합창의 묘미”라며 “행복을 나눠주고 위로를 전하기 위해 병원이나 양로원 등을 찾아 이웃과 함께 나누는 봉사 공연도 다니고 싶다”고 전했다. 이나경수습기자

[2022 기아챌린지 ECO 프로젝트] 6. 폐배터리는 죽으면 무엇을 남길까?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기아 ECO 서포터즈’와 친환경 교육 및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1월 첫째 주 소개할 팀은 김혜일(24), 이다경(23), 우연주(23), 김지원(21), 손다혜(19) 학생으로 구성된 ‘오블’이다. 이들은 ‘폐배터리는 죽으면 무엇을 남길까?’라는 보고서로 폐배터리의 재사용 및 재활용 문제를 풀어냈다. 이하 오블 팀이 작성한 글. ■ 폐배터리 재사용은 어떻게 이뤄질까? 재사용은 재활용보다 에너지와 쓰레기가 훨씬 덜 나오는 방법이다. 전기차 폐배터리의 재사용은 한 번 사용된 배터리를 수거 및 반납한 후 잔존 용량 수명이나 배터리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원래 목적으로 다시 사용하는 방식이다. 재사용된 배터리는 중고 배터리에서 파생된 또 다른 상품으로서 거래가 가능해진다. 재사용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전기 자동차 배터리는 엄격한 품질 검증을 거쳐 출시되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에너지 저장 장치 ESS, 저속 전기차 배터리 등 다양한 용도로 재사용이 가능해진다. 배터리 성능 저하로 ESS로 재사용이 어려운 배터리는 전기스쿠터, 초소형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로 다양한 소형 기기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에너지 저장 장치 ESS(Energy Storage System)란 전력 시스템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에서 나오는 전기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내년 10월부터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를 폐기하지 않고 ESS 등에서 재사용하는 개정 공포안이 의결되면 자원 순환 제고 및 비용 절감 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 시스템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 시스템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와 함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ESS 분야에 주로 사용된다. 전기차 폐배터리로 만든 ESS 시스템으로 저장하고 다시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친환경 발전소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앞으로 새로운 폐배터리를 활용한 미래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 폐배터리 재활용은 어떻게 이뤄질까? 재활용이란 분리, 기계적 파쇄와 분쇄, 화학 처리 등의 과정을 통해 수거된 폐배터리에서 니켈(Nickel), 코발트(Cobalt) 등의 가치 있는 금속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의 약 7%를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가치 있는 금속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전처리 공정이 필요하다. 방전된 폐배터리를 비활성화(Deactivation)한 뒤 물리적으로 해체해 철, 알루미늄으로 이뤄진 부품을 회수하고, 이후 기계적 파쇄·분쇄를 통해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이 가루 형태로 혼합된 검은색 분말 ‘블랙 파우더(Black Powder)’를 제조한다. 전처리 공정 후 재활용 기술은 다시 건식 공정, 습식 공정, 다이렉트 리사이클링(Direct Recycling) 3가지로 나뉘며, 후처리 공정이라고 불린다. 건식 공정에선 폐배터리의 고온 용융 환원 과정을 거쳐 니켈, 코발트, 구리 등을 추출한다. 습식 공정은 전처리를 통해 제조된 블랙 파우더를 산에 녹여서 정제 화학물 또는 금속 등의 형태로 회수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다이렉트 리사이클링은 양극 활물질을 재생 양극 활물질로 만들어 실제 부품에 적용하는 것으로, 아직까지 해당 방법으로 양산에 돌입한 사례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배터리 원료 중 전지 1t당 평균 니켈 87kg, 코발트 229kg, 탄산리튬 91kg 가 추출되며, 흑연, 구리, 망간, 알루미늄 등 전지 원료의 95%를 재활용할 수 있다. 특히 니켈과 코발트의 경우 한정된 자원량에 비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이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며, 폐배터리 재활용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 각 국가들은 폐배터리를 얼마나 수거하고 있을까? 한국에서 폐배터리는 2022년부터 거래가 가능하나 폐배터리가 거의 재활용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거래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갈 곳이 없는 폐배터리는 모두 제주테크노파크 전기차 배터리 산업화 센터에 쌓여 있다. 지금도 매주 평균 5개의 중고 배터리가 창고에 들어온다. 선례가 있는 유럽 지역에서는 매년 자동차 배터리 80만t, 산업용 배터리 19만t, 일반 소비자용 배터리 16만t이 소비되고 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유럽 29개국의 누적 수거율은 아이슬란드(663.2%)가 가장 높았고, 8번째 오스트리아(448.9%),15번째 프랑스(365.1%) 등 순으로 나타났다. ■ 폐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이 증가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국가 표준 정립 및 재활용 시스템 구축에 관한 정책이 필요하다. 중국과 유럽의 앞선 폐배터리 시장 활성화 및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폐배터리 시장 조성 및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미국은 정부 배터리 기업 육성 보조금 지원을 통해 배터리 재활용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뒤처진 배터리 재활용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지금까진 환경공단의 자체 기준으로 안정성을 검사해왔으나, 폐배터리에 대한 안전성 및 성능 평가를 위한 정부 표준 기준이 필요하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폐배터리 수가 급증하고 있어 폐배터리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고려아연의 ‘건·습식 융합공정’과 SK이노베이션의 ‘리튬 우선 추출 기술’ 등이 개발됐으나 관건은 상용화다.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다른 나라 기업들의 기술력 또한 꾸준히 발전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기업의 기술이 하루빨리 상용화될수록, 국내 폐배터리 적치 문제 해소 또한 빠르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적, 기업적 차원의 노력뿐 아니라 전기차 소유주가 미래 폐자원 거점수거 센터로 폐배터리를 반납하는 개인적 차원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 글·사진=기아 AutoLand 화성 2022년 기아 ECO 서포터즈 ‘오블’ 팀 정리=송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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