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도끼 사용하고 불 피우고... 구석기人 삶 속으로 [2024 연천 구석기축제]

“책으로만 보던 세계의 다양한 구석기 시대를 경험하는 특별한 문화체험이었어요”. 한반도 최초의 인류가 살았던 전곡리 유적지에서 현대 인간들이 30만년 전 인류의 삶을 따라갔다. 올해로 31회째를 맞이한 연천 구석기축제의 백미 ‘세계 구석기 체험마당’에선 세계 최고의 고고학 전문가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사 체험을 경험하려는 이들로 축제 기간 내내 북적였다. 이곳에선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스페인,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독일, 네덜란드 등 국내외 8개국의 전문가들이 그들의 선사문화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체험 활동을 마련했다. 특히 세계 선사문화 체험이라는 경험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아이들과 일반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생생하게 진행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스페인관에서는 ‘아따푸에르카에서 구석기 시대 생활하기’를 주제로 불이 어떻게 나타나게 됐는지, 인간과 동물의 공존법, 절단 및 사냥도구를 만드는 법 등 인간의 삶의 방식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고 듣고 만져봤다. 오스트리아관에선 티롤 생존학교의 사무엘 파츠라이너씨가 ‘외찌불 피우기와 호박목걸이 만들기’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섬유역사가인 네덜란드 출신 에바씨는 식물 섬유를 이용해 만든 석기시대 의복과 밧줄로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라임나무 껍질로 옷 만들기, 식물 섬유를 이용한 팔찌 만들기 체험 등을 통해 관람객들은 자연에서 재료를 얻어 활용하고 사용했던 옛 인류의 삶을 체험했다. 한국의 전곡선사박물관은 구석기•신석기 시대의 주요 석기와 각종 뿔, 가죽 재료를 전시하고 석기를 이용해 돼지고기를 잘라보는 체험으로 선사시대의 도구 사용법과 식문화를 이해하도록 도왔다. “멀리서 호랑이를 잡을 때 어떤 도구가 필요할까요” “창이요” “맞아요. 그래서 이 사람들은 생각했어요. 뗀석기에 구멍을 만들고 긴 나무줄기로 칭칭 감아 창을 만든 거죠. 시간이 흐를수록 도구들은 날카롭고 작아집니다”. 석기시대에 대한 풍부한 해설은 물론 고사리손으로 주먹도끼를 꽉 쥐고 고기를 가르는 체험을 통해 아이들은 과거 인류의 삶을 느끼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르투갈에서 유산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선사시대 기술소는 포르투갈에서 신석기 시대부터 석회석 시대까지 유적지에서 사용된 작은 구형 세라믹을 만들었다. 참여자들은 책에서만 보던 불을 피우는 과정, 선사시대 요리 등을 눈앞에서 직접 보고 체험하며 감탄했다. 또 독일관에선 회전 디스크로 ‘구석기 시대 영화’ 만들기, 대만관은 십삼행박물관의 학예사가 동물가죽공예 열쇠고리 만들기를 선보였다. 일본관에선 셰일 눌러 떼기 시연과 석기를 사용해 바람개비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선사시대 인류의 흔적을 함께 공유하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8세, 10세 자녀를 데리고 체험장을 방문한 김민정씨(43)는 “책으로만 보던 내용을 아이들이 눈앞에서 직접 보고 체험하고 해당 나라의 전문가의 설명도 들으면서 구석기 축제에서 살아있는 교육을 받은 기분”이라며 “아이들이 역사와 세계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은 “세계의 고고학자들이 연천 전곡리 유적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깨닫고 해마다 이곳을 방문해 시민에게 체험과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며 “문화 유산이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문화적 자부심을 드높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소중한 자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 축제와 세계 체험마당이 더 뜻깊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인터뷰 ‘구석기 시대’ 탐구하는 세계의 전문가들이 말한 “연천 구석기축제” “구석기 유적을 활용해 지역의 축제로 발전 시킨 점은 매우 높게 평가할 만 합니다. 이 정도의 규모와 지역주민의 참여, 수많은 인파의 관광객이 모여 구적기 유산을 주제로 축제는 즐기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거든요.” 스페인관에서 ‘아따푸에르카에서 구석기시대 생활하기’ 주제를 선보인 에두아르도 세르다(Eduardo CERDA)씨는 지난 4일 연천 구석기축제를 ‘세계적인 선사축제’라고 말했다. 박물학자이자 문화유산 관리자인 세르다씨는 연천 구석기축제에 10회째 참여한 ‘전곡패밀리’다. 그는 스페인에서 구석기 체험마을 팔레오리티코 비보(Paleolítico Vivo)를 운영하며 생태계 보호와 연구, 유산 보존 등에 힘 쏟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배기동 전곡선사박물관 초대관장과 스페인의 선사유적인 아타푸에르카 유적에서 만난 인연으로 연천을 찾고 있다. 그와 함께 구석기 축제에 참여한 이스테파니아 무로씨, 포르투칼의 페드로 큐라씨, 탄자니아의 레므라씨, 칠레의 레오폴씨도 모두 세르다씨를 인연으로 연천에 오게 됐다고 한다. 특별한 보상도, 특별히 알아주는 이들도 없지만 이들이 연천 전곡리를 찾는 이유는 단 하나다. 30만년 전 인류의 삶이 녹아든 중요한 역사적 현장이기 때문이다. 그는 “허허벌판이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많은 이들이 함께 하는 축제로 발전돼 함께 즐기는 점이 매우 놀랍다”며 “유산을 토대로 한 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유적의 중요성을 깨달으면 그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 역시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 우리도 모범사례인 연천을 벤치마킹 하려 한다. 이 프로젝트가 커진 것에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했다. 일본관에서 유창한 한국말로 ‘셰일 눌러떼기’ 시연을 선보이며 구석기 시대의 기술을 알려준 유스케 사토(Yusuke Sato) 호쿠예술공과대학 교수도 “시민이 자연스럽게 인류의 삶과 역사를 배우는 기회이자 문화유산 학자들과 접점이 생기는 자리”라고 평했다. 2016년 구석기축제를 처음 찾은 사토씨는 역사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이 곳을 방문하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는 고고학 축제라고 하면 그 주제만 다루는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연천 구석기축제는 유적을 바탕으로 관광, 지역민, 문화를 망라하고 사람들을 끌어모아 역사를 알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연을 하면서 관람객들에게 ‘청동리 유적은 몇 년 전 유적일까요?’ 하고 물으며 설명해주고, 또 ‘박물관에 가면 알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기회가 학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 주어진다는 그 자체가 매우 의미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상] 비가 오면 오는 대로…이것이 선사 체험! [2024 연천 구석기축제]

“오늘은 어린이날이니까 여러분들을 위한 노래를 틀어드릴게요. 같이 노래 부르고 춤도 춰요.” 5일 오후 2시 연천 구석기축제장의 ‘세계 구석기 체험마당’ 잔디 밭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광활한 유적지의 잔디 밭 위 작은 무대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 그 주변 여덟 개 움막의 세계 구석기 체험마당에선 한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독일, 대만 등 각국의 선사 전문가들이 어린이들과 돌을 갈고 직접 채취한 광물로 목걸이를 만들기도 하며 구석기 시대를 재현했다. 인류의 과거를 재현해 내는 움막과 푸른 잔디를 배경으로 열린 음악회는 주변에 은은한 조명까지 켜져 비 오는 오후를 동화의 한 장면처럼 만들었다. 어린이날인 5일 이른 아침부터 내리는 비도 연천 구석기축제의 3일째 이어지는 열기를 식힐 순 없었다. 이날 오전부터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축제를 즐기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해가 뜨면 뜨는대로 자연의 순리에 맞춰 삶을 즐겼던 30만년 전 인류처럼,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이어지는 비에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축제를 느끼고 즐겼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플래시몹 2차 본선은 그동안 연습한 실력을 마음껏 뽐내는 참가자들의 열정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띄웠다. 2차 본선에는 크라티아, 퓨전장구 두드림, 빛내는 청춘, 아리아리 등 4팀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세찬 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생동감 넘치는 표정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이들의 실력과 프로의식에 관람객들과 심사위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구석기축제에서 올해 처음 마련된 플래시몹 경연대회는 총 10팀이 예선에 참가한 가운데 최종 4팀이 축제 마지막 날인 6일 결승전에 올라 최종 우승팀을 가릴 예정이다. 연천 구석기축제 3일차는 어린이날을 맞아 무료 입장으로 진행됐다. 관람객들을 위해 비옷과 어린이날 기념 스탬프투어 기념품이 한정 수량 제공돼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우천 속 안전한 행사를 치르기 위해 에어바운스와 오후 예정됐던 마당놀이 재인폭포전, 퍼포머 퍼레이드는 미운영하고, 이를 제외한 프로그램들은 차질없이 진행됐다. 이날 기존의 구석기 체험 행사에 더해 어린이날에 맞춰 기획된 프로그램들은 어린이 가족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오후 1시부터 이어진 마술쇼와 버블쇼는 어린이들을 신비의 세계로 이끌며 즐거움을 선사했고, 2시부턴 어린이 인형극 ‘토끼의 재판’이 열려 어린이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호우 속에서도 구석기 바비큐 존은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의정부시에서 행사장을 찾은 이준석씨(39)도 우비를 입은 채 두 자녀와 기다란 수제 나무꼬치에 꽂힌 돼지고기를 굽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씨는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한 축제를 찾아가려고 며칠 전 부터 계획했는데, 비가 와서 갈지 말지 고민했다”며 “그래도 비가 오면 거기에 맞춰 생활하고 즐거움을 찾는 게 구석기 시대 사람들의 삶이었고, 이 축제를 즐기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또 언제 비 맞으며 장작불에서 돼지고기 꼬치를 구워보겠느냐”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행사는 어린이들이 즐기는 프로그램에 이어 오후 4시부터 청화예술대학 실용음악과와 실용댄스과 학생들이 펼치는 ‘블루밍(blooming)’ 공연, 인기가수 김필·안다은이 출연하는 하나투어 공연 등 연령과 성별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구성됐다. ‘아슐리안으로부터의 주먹도끼 초대장’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제31회 연천 구석기축제는 6일 오후 7시 군민화합특별공연을 끝으로 4일간 이어졌던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문화재’의 새이름 ‘국가유산’

5월 17일부터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래 지난 60여년간 이어져 온 ‘문화재’ 명칭과 분류 체계도 5월 중순부터 ‘국가유산’ 체제로 탈바꿈한다. 국가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나누고 각 유산의 특성에 맞는 보존·전승 활동도 지원한다. ■ 문화·자연·무형유산으로 분류 이달 17일부터 문화재라는 이름과 분류체계를 국가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전환하고 문화재청 또한 국가유산청으로 조직 명칭을 변경한다. 이는 17일부터 시행되는 ‘국가유산기본법’에 따른 것으로 국가유산청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래 변화된 문화재 정책 환경을 반영하고 유네스코 등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국가유산 체계로 전환한다고 제정 이유를 밝힌바 있다. 우리나라는 1962년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 명칭 및 분류체계(유형문화재(국보·보물), 무형문화재, 기념물(사적·명승·천연기념물), 민속문화재를 60년 동안 고수해 왔다. 국가유산기본법은 문화재 명칭과 분류체계 개선을 통해 ▲재화적 성격이 강한 문화재를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유산으로 명칭을 변경 확장하고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세부 분류해 국제기준인 유네스코 체계와 부합하도록 하고 ▲이를 통틀어 국가유산이란 용어를 채택해 문화재 체제를 국가유산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취지다. 또 ▲기존의 문화유산을 지정·등록문화재 중심으로 보호하던 것에서 미래의 잠재적 유산과 비지정유산들까지 보호하는 포괄적 보호체계로 전환하고 ▲보존·관리 중심에서 활용·향유·진흥 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해 국민의 국가유산 향유 권리, 온전한 가치의 계승, 보존과 활용의 조화, 교육·홍보, 산업·육성 기반 조성을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국가유산 보호 정책 방향을 담고 있다. 아울러 석굴암·불국사,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등 우리 국가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처음 등재된 1995년 12월 9일을 기념해 매년 12월 9일을 국가유산의 날로 정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에 따라 국가유산기본법이 국가유산 보호 정책의 최상위 기본법으로 자리해 그 아래 3개법(문화유산법, 자연유산법, 무형유산법)을 재편·정비했다. 국가유산이란 기존의 문화재를 대체하는 말로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 민족적 또는 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을 통칭하는 말이다. 새로운 분류에 따라 문화유산은 우리 역사와 전통의 산물로서 고유성, 겨레의 정체성 및 국민생활의 변화를 나타내는 유형의 문화적 유산을 말한다. 국가지정 문화유산은 국보, 보물 등 기존의 유형문화재와 국가민속문화유산(민속문화재) 그리고 기념물로 묶였던 사적이 문화유산에 포함한다. 자연유산은 동물, 식물, 지형,지질 등의 자연물 또는 자연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조성된 문화적 유산으로 국가지정 자연유산에는 천연기념물, 명승 등 사적을 제외한 기존의 기념물이 자연유산으로 분류된다. 무형유산이란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돼 공동체, 집단과 역사,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끊임없이 재창조된 무형의 문화적 유산을 말하는데 기존의 무형문화재가 명칭 전환된다. 개편된 국가유산 분류체계에 따라 문화·자연·무형유산 유형별 특성에 맞는 보존과 전승을 강화한다. 특히 문화유산 분야에서는 전통재료의 안정적인 수급관리와 품질관리를 위해 9월 경북 봉화에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가칭)’를 개관하고 전통재료 인증제도(2024년 아교, 안료 기와·전돌, 한지→2025년 철물)를 처음으로 시행한다. 또 지난해 제정한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2023년 3월 21일)에 따라 자연유산 분야의 종합적·전문적인 보존, 연구, 활용을 위해 ‘국립자연유산원’ 설립을 추진한다. 무형유산 분야에서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기반으로 무형유산 전승 저변을 확대하고 올해 최초로 국가무형유산 우수 이수자를 대상으로 전승활동 장려금을 신설(270여명 대상·연간 16억원)해 안정적인 전승활동을 지원한다. ■ 유산별 맞춤 보호체계 구축할 것 주민이 거주하는 국가유산과 그 주변의 낙후된 정주기반시설을 개선해 국가유산과 주민의 공존 및 상생을 도모하는 ‘국가유산 경관개선 사업’(2024년 5개소 대상 경관개선 가이드라인 마련·5억원)을 신규 지원한다. 매장유산 발굴 분야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생활밀접형 건설공사를 대상으로 지원했던 진단조사(표본·시굴조사) 비용을 올해 확대 지원(2023년 150건, 30억원→2024년 250건, 50억원)해 서민과 영세업자의 부담을 완화한다. 한편 올해부터는 향후 5년간 ‘기후변화 대응 국가유산 보존관리 기술개발’에 총 231억원을 투입하고 올해 산·학·연을 대상으로 국가유산 피해 회복과 적응관리 2개 기술개발 분야의 6개 과제를 지원한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풍수해로부터 국가유산의 피해 예방과 최소화를 위해 장마, 집중호우, 태풍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전인 4~6월을 ‘풍수해 예방 특별 안전점검’ 기간으로 지정해 집중 점검하고 초기 신속 복구를 위한 긴급보수비도 2023년 37억원에서 올해 41억원으로 확대한다. 또 산지나 계곡 등 자연재난 취약지역에 위치한 국가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자연재난 취약 국가유산 보호사업(1단계)’을 추진한다. 우선 올해부터 내년까지 전국의 취약지역에 있는 국가유산 360여건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후 적절한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이후부터 2028년까지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국가유산에 대한 방재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유산의 등재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국제사회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유네스코 유산 신규 등재를 확대한다.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여부가 올해 말 결정될 예정이고 올해 등재 신청하는 ‘반구천의 암각화’(세계유산)와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인류무형유산)이 성공적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국내외 역량을 집중한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기존 국내 체계에서 사적과 명승, 천연기념물이 기념물 카테고리에 함께 분류돼 있었으나 유네스코 체계상 사적은 문화유산, 명승·천연기념물은 자연유산으로 돼 있어 분류체계가 상이했다”며 “국가유산 체계가 전환됨에 따라 국제기준의 분류체계로 재정비(기념물→문화유산 또는 자연유산)돼 세계유산 등재 시 신청유산을 국제기준과 일관된 체계에 따라 명시해 명확하게 유산을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유산 명칭 변경과 관련해 “각 유산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한 보호원칙의 재정립 등 우리 유산의 가치 제고 및 선제적 보호체계 구축 등 국민 친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국가유산 보호 정책으로 나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슐리안 주먹도끼 매개로…주민과 관광객, 고고학자, 예술가 한자리에[2024 연천 구석기축제]

한반도 최초의 인류가 살았던 선사의 도시 연천이 축제의 열띤 분위기로 들썩이고 있다. ‘제31회 연천 구석기축제’ 행사 둘째날인 4일, 20만㎡의 전곡리 유적지 축제장엔 아슐리안 주먹도끼라는 인류의 유산을 매개로 지역주민과 관광객, 전 세계의 고고학 전문가들과 예술가가 모여 들었다. ■ 유적지에서 지역을 느끼는 연천 고유 향토문화 한마당 전곡리 유적지에서 열리는 연천 구석기축제의 행사엔 향토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의미를 더했다. 축제의 구성은 단순한 나열식 행사가 아닌 ‘아미산울어리’와 ‘재인폭포전’ 등 연천 고유의 향토 문화와 설화를 바탕으로 한 공연, 또 지역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전곡리 유적지를 찾은 이들이 구석기 유적은 물론 연천을 이해하고 들여다 볼 수 있게 구성됐다는 점이 돋보였다. 둘째 날의 분위기는 이날 정오께 열린 연천 민속놀이 ‘아미산울어리’의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이 본격적으로 달궜다. 아미산울어리는 연천군의 향토문화재 제10호로 연천군 미산면 지역에 전승되는 농요로 산에서 나무를 채취하며 부르는 노래다. 행사장을 찾은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들도 연천의 향토 문화와 놀이를 마음껏 만끽하며 덩달아 흥겨워 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메인 무대에선 ‘제5회 연천군 전국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가 열렸다. 불볕더위 보다 더 뜨거운 청년들의 열정으로 현장의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관람객들은 뜨거운 햇빛에도 객석에 빼곡히 앉아 청소년들의 넘치는 끼와 열정의 무대를 함께 했다. 전국에서 각 지역을 대표하는 12팀이 무대에 오른 가운데 영예의 대상은 안산시 ‘노 플립(NO PLIP)’ 팀에게 돌아갔다. 청년들이 재능을 발산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마련된 무대엔 김덕현 연천군수와 심상금 연천군의회 의장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객석에서 청년들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 입구에선 헬로맨 작가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민(BFMIN)이 라이브페인팅을 첫째 날에 이어 선보였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범민은 즉석에서 자신의 헬로맨 캐릭터를 구석기 시대와 결합한 작품을 선보이며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과 예술의 묘미를 느끼게 했다. ■ 30만년 전 구석기 시대 인류의 삶 오롯이…선사 체험 프로그램 ‘다채’ 구석기 시대라는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특히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1m가 넘는 나무에 돼지고기를 꽂아 숯불에 직접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 석기 제작, 막집 만들기, 불 피우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선사체험 마을’, 구석기의 최첨단 주먹도끼를 사용하는 전곡리안과 21세기의 최첨단 인공지능(AI) 로봇강아지가 함께하는 퍼포먼스 ‘로봇강아지와 전곡리안’, 실전활쏘기 시연·체험 등은 유적지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구석기 시대로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구석기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세계구석기 체험마당’은 둘째 날에도 여전히 체험객들로 북적였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스페인,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독일, 네덜란드 등 8개국의 고고학자들은 각자가 준비한 선사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알렸다.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된 구석기 놀이터에서 열린 ‘구석기 올림픽’도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통나무다리 건너기, 매머드 돌아 달리기, 창 던지기 코스로 구성된 구석기 올림픽은 아이와 특별한 추억을 남기려는 부모들의 열띤 참여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5시 구석기 올림픽의 마지막 회차에는 20여팀의 가족이 경기에 참여했다. 이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통나무다리 건너기, 매머드 돌아 달리기, 창 던지기 코스를 이어나가며 가족만의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안전하고 즐거움·배움이 있는 축제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오후 6시엔 연천의 또 다른 향토 문화예술 공연이 공개됐다. 이날 연천 재인폭포 설화를 바탕으로 한 마당놀이 ‘재인폭포전’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재인폭포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대표 지질명소로, 재인(才人)이라는 줄타기 장인의 이름에서 재인폭포가 유래했다. 지난해 연천 재인폭포를 배경으로 열렸던 공연이 전곡리 유적 축제장으로 옮겨졌다. 지역 설화를 바탕으로 지난해 재창작된 공연으로 줄타기 재인의 연인 연홍이의 미모에 반한 신관 사또가 음흉한 계략을 세우고, 이에 맞서 주인공들이 난관을 헤쳐나가는 내용이다. 특히 이날 무대는 신명나는 우리나라의 가무악이 관람객들의 흥을 돋우고 20여명의 연희 전문 배우들이 출연해 마당놀이의 진수를 선보였다. 관람객과 바로 밀접한 공간에서 열리는 만큼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흥겨웠고 관람객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배우들은 신명나는 줄타기 공연과 함께 연천군의 자랑거리를 자연스럽게 관객들에게 알리는 대사와 풍자와 해학이 담긴 무대를 선보여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전했다. 수원에서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김현민씨(42)는 “볼거리가 가득한 무대와 관객과 배우가 함께 주고 받는 우리 전통 마당놀이를 오랜만에 보게 돼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아이들에게도 평소에 보기 어려운 색다른 공연을 보여준 것 같아 좋았다”고 웃음 지었다. 행사 셋째 날인 5일엔 상시 프로그램은 물론 어린이날을 맞아 인형극(오후 2시~3시), 청화예술대학공연(오후 4시~6시), 김필과 안다은이 출연하는 ‘하나투어공연’(오후 8시~10시)이 이어진다. 다만 우천 시 프로그램이 축소 운영될 수 있으며, 입장료 또한 어른과 어린이 모두 무료다. 연천군 관계자는 “안전한 행사를 위해 폭염에 대비해 축제장 곳곳에 급수대를 마련해 놓았고, 우천 시 안전한 행사를 위해 프로그램 조정과 행사장 시설물 관리 등을 계획해 놨다”며 “날씨 변화에도 긴밀하게 대응해 안전하고 편안한 축제를 즐기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구석기축제 이모저모 ○…구석기 시대 체험 ‘동굴 테마관’, 온종일 어린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인기 만점. 동굴 테마관에는 동굴속 선사 시대를 엿볼 수 있는 10개 테마별 영상시설을 설치, 원시인들의 생활을 간접 체험. 영상은 고고학자가 구석기 시대를 재현하거나 재밌고 유익하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원시인들이 불을 지피고 매머드 단체 사냥을 위해 바위 뒤에 숨은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도. ‘기억의 기로’에는 구석기 시대 토기, 도자 등을 활용한 다양한 포퍼먼스를 선보여 청소년들과 어르신들의 발걸음을 유도. 기획전 ‘고기-숫자로 보는 고기’는 소, 돼지, 닭 등 한국인들의 1년 소비량을 숫자로 표현해 눈길. 무분별한 도축으로 인한 동물자원고갈→환경오염→사람살기 힘든 환경→동물불행으로 이어질수 있는 악순환을 경고하며 미래세대를 위한 기후·환경보호의 중요성도 교육. ○…“우리가 최고” 전국 플래시몹 경연대회, 본선 1차 우승 경쟁 치열 제31회 연천 구석기축제 둘째날인 4일 전국 플래시몹 경연대회 본선 1차 대회가 축제장 입구 야외무대에서 성황리에 진행.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열린 1차 본선에는 전날 예선을 통과한 의정부 두빛나래예술단의 ‘고고장구’, 부천 알케인의 ‘치어리딩’, 동두천 송내동 실버태권도시범단의 ‘태권도’, 동두천 아리랑보존회의 ‘국악’ 등 4팀이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이들의 경쟁을 지켜본 관람객들도 큰 박수로 응원하며 화답. 동두천에서 온 주부 김성연씨(54)는 “우승을 위한 선수들의 강렬한 눈빛에 감동 받았다. 누가 우승하든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라며 성공적인 축제를 기원. 우승 상금 1천만원의 주인공을 가릴 준결승 및 결승대회는 구석기축제 마지막 날인 6일 축제장 메인무대에서 펼쳐질 예정.

“어서와 미래의 주인공” 어린이날 맞이 행사 풍성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뮤지엄에서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전시로 고찰해 보는 숲과 생명의 의미부터 민속 놀이까지 배움과 즐거움이 더해진 프로그램을 알아봤다. ■ 표현하는 즐거움··· ‘나는 MBTI로 전시 본다!’ 경기도박물관은 어린이날을 맞아 발굴체험교실 ‘왁자지껄 박물관 소풍’을 주제로 4일부터 6일까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박물관 선사고대실 관람 후 청동기시대 유적을 발굴하고 체험하는 ‘선사인의 발명품’과 테블릿PC를 활용한 AR게임 체험 ‘경기 천년 시간수호대 미래로’를 통해 유적을 직접 발굴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야외광장에서는 이끼를 넣은 작은 접시에 자신이 채색한 경기도박물관 심볼을 넣어 자신만의 작은 정원을 만드는 ‘테라리움 만들기’와 기둥에 부드러운 솜공을 붙여 나무로 꾸미는 ‘폼폼나무 꾸미기’, 천연재료 물감을 발바닥에 묻혀 야외계단을 꾸미는 ‘발바닥 쿵쾅’도 체험 가능하다. 용인문화재단에선 어린이 문화행사 브랜드 ‘오, 오! 상상이상’을 선보인다. 용인 상상의숲 1층에서는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살아난 놀이의 전설 ‘용용용 놀이터’ ▲체험 프로그램 ‘사부작 놀이터’ ▲ 북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동화나라 샌드북’ ▲알로록 그라운드의 ‘블랙라이트 우주체험’ 등이 진행된다. ■ 나와 가족을 이해하는 시간, “숲, 고 싶다” 나무가 군집을 이뤄 만들어낸 숲처럼, ‘가족’은 인간이 형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관계와 생명에 대한 고찰을 담아 ‘숲, 고 싶다’를 개막한다. 회화와 조각, 도자기 등 오브제와 자연물이 어우러져 전시공간 자체가 작품이 되도록 구성하는 박경률 작가와 우리 생활반경 가까이 도심 속 새들을 관찰해 세밀화로 기록하는 이우만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어린이와 가족 모두가 ‘나’와 ‘관계’를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폐전선을 재활용해 새와 곤충 모형을 만드는 ‘나만의 생태계 만들기’, 전시장에 숨어있는 새 그림을 찾아 쌍안경으로 관찰하는 ‘쌍안경으로 만나는 새 이야기’, 촉감을 이용해 회화작품을 감상해 보는 ‘손끝으로 보는 그림’ 등이 전시장에서 상시 운영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선 4~5일 양일간 ‘MMCA 키즈 데이(MMCA KIDS Day)’를 선보인다. 과천 어린이미술관에선 현재 개최 중인 ‘다섯 발자국 숲(Dear My Forest)’ 연계 특별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시 작품을 다양한 감각으로 이해하는 작가워크숍, 작품감상 및 상시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다. 4일엔 오동나무 시리즈를 출품한 박형진 작가와 함께 어린이·가족 대상 워크숍 ‘오늘의 숲’을, 5일엔 신승연 작가와 이소영 안무가가 협업해 진행하는 어린이 대상 몸짓 워크숍 ‘반짝반짝 모양들’(가제)을 진행한다. ■ 자연과 함께, 미래를 그리는 아이들 ‘자연은 아이들의 교과서’.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를 활용해 어린이날 맞이 9종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어린이날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지는 행사의 주제는 ‘우리는 자연이 좋아요’다. 어린이박물관 놀이마당에서는 어린이들이 분리수거를 실천하며 맑은 물을 되찾는 과정을 동화책 속 모험으로 구현한 국악뮤지컬 ‘동동마을을 구해주세요!’가 무대에 오른다. 자연과 만나는 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씨앗으로 공만들기, 곱게 찧은 봉숭아꽃과 잎으로 손톱을 물들이거나 탕후루와 비슷하지만 더 건강한 ‘대추꽂이 체험’도 진행된다. 잔디마당에서는 볏짚으로 만든 줄로 줄다리기 놀이, 딱지와 굴렁쇠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구석기 시간 여행 시작”…제31회 연천 구석기축제 첫째날 성료 [2024 연천 구석기축제]

“30만 년 전 바로 이곳에 한반도 최초의 인류가 살았습니다. ‘주먹도끼’는 바로 우리나라에 매우 똑똑한 구석기인들이 살았다는 증거입니다. 주먹도끼를 한번 사용해볼까요?” 교과서에서 보던 가죽 옷과 주먹도끼를 든 원시인이 네 살, 다섯 살 어린 아이들과 손을 맞잡고 바로 옆 들판에선 AI 로봇 강아지가 원시인과 아이들에게 앞발을 내밀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독일, 스페인, 대만과 네덜란드 등 아시아와 전세계에서 온 구석기 전문가들은 지구촌 곳곳에서의 과거를 공유했다. 2024년 5월, 연천군 전곡리에서 30만 년 전 구석기인과 21세기 어린이가 인공지능 로봇기술과 교류하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잊지 못할 진귀한 장이 펼쳐졌다. 3일부터 오는 6일까지 4일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유적에서 펼쳐지는 ‘제31회 연천 구석기축제’ 첫째날의 풍경이다. ■ 30만 년 전 인류가 살았던 문명 발상지, ‘1호선’ 전철·셔틀버스 타고 현대인 초대 “구석기 축제 가는 버스 맞나요?” 2024 연천 구석기 축제는 수도권 1호선 연장 개통 후 처음 열린 축제로 수도권 도심 속 시민들이 1호선 전철을 타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지난해 12월 본래 1호선 종착지였던 소요산역에서 연천역을 잇는 전철이 개통하며 1호선 청산~전곡~연천역이 새로 생겼다. 교통체증이나 거리상 이유로 자가용 이용을 고민하는 시민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대중교통만으로 편리하게 올 수 있었다. 오후 1시께, 1호선을 타고 전곡역에 도착하자 사람 파란 구석기 풍선인형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1번 출구에 도착하자 바로 앞에는 ‘연천 구석기 축제’가 적힌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삼삼오오 몰려든 시민들은 들뜬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탔다. 정겨운 종소리가 울리자 셔틀버스가 출발했다. 셔틀버스는 5~20분 배차 간격으로 전곡역에 도착했다. 관광객들은 전철과 셔틀버스로 편하게 축제 현장에 도착해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 전세계에서 온 구석기인들, 어린 아이들과 지구촌 시간 공유해 200,000㎡를 자랑하는 드넓은 부지의 연천 전곡리 유적은 한탄강이 감싸안고 있다. 전곡리 구석기 유적의 발견과 보존은 ‘한탄강의 기적’이라 불리울 만큼 세계적인 문화재 활용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대중교통을 타고 도착한 축제 현장은 다채로운 행사와 볼거리로 곳곳에서 즐거운 웃음이 넘쳐 났다. 30만 년 전 이곳에서 살았던 구석기인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전곡리안’ 의상대여와 페이스페인팅 부스 등을 이용하며 아이들은 가죽 옷을 입고 얼굴에 귀여운 그림을 그렸다. 오후 1시30분께 푸른 들판이 펼쳐진 세계구석기 체험마당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온 고고학 전문가들이 아이들과 시민들을 상대로 선사문화에 대한 참여형 시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었다. 스페인에서 온 구석기 전문가들의 주먹도끼 사용법과 사냥하는 법 시연이 이어지자 어린이들은 빨려갈 듯 이들에게 집중했다. 4일간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열리는 ‘세계구석기 체험마당’은 한국, 일본, 대만, 스페인, 포르투칼, 오스트리아, 독일과 네덜란드 등 국내외 선사문화 전문기관과 박물관 관계자들이 다양한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전시한다. 이날 움막처럼 마련된 각각의 부스에서는 나라별 다양한 시연·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독일 남부 최대의 고고학박물관에서 온 실험고고학 전문가는 빙하시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사냥 전략을 알려줬고, 네덜란드에서 온 고고학 전문가들은 라임껍질로 옷 만들기를 선보였다. 한국의 전곡선사박물관 부스에서는 어린 남학생이 고사리 손으로 주먹도끼를 쥐고 고기를 직접 가르는 체험을 하기도 했다. ■ 어린이 동요대회부터 버블 마술쇼까지 ‘어린이’ 위한 시간 오후 2시부터는 꾀꼬리 같은 목소리의 ‘연천 어린이 동요대회’가 이어졌다. 백의초·백학중·전곡중의 연천 연합 오케스트라의 특별공연으로 이뤄진 이날 동요대회는 2시간 동안 총 2부로 진행됐다. 먼저 1부는 전곡초 3학년 오주안 어린이의 ‘네잎클로버’ 등 여덟 어린이가 독창 무대를 꾸몄다. 2부에서는 온골유치원의 아들 송민규 어린이와 아버지 송병조씨 부자의 ‘친구가 되는 멋진 방법’ 등 12팀의 중창 무대가 이어졌다. 4시부터는 3년마다 열리는 세계 마술 올림픽의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이상우씨가 카드마술 등 신기한 마술과 아름다운 비눗방울을 곁들인 ‘매직버블쇼’를 공연하며 어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5시부터는 방송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유명한 김봉곤 훈장님이 ‘몸짓골든벨'을 진행하며 관객과 교류했다. 어린 학생들은 저마다 손을 들고 무대에 올라 ‘원시인’, ‘주먹도끼’ 등 김 훈장이 온 몸으로 표현하는 단어를 맞췄다. 이외 광활한 부지 곳곳에서 움직이며 사냥을 하고 도끼를 던지는 ‘실전 활쏘기’ 체험과 동굴 속 선사시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동굴테마관·VR 전시관, 친환경 재료로 구성된 구석기 놀이터, 주먹도끼를 사용하는 전곡리안이 AI로봇 강아지와 퍼포먼스를 펼치는 ‘로봇강아지와 전곡리안’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1m가 훌쩍 넘는 수제 나무꼬치에 꽂은 돼지고기를 참나무 숯불에 직접 구워먹을 수 있는 구석기바비큐 존에서는 삼삼오오 가족단위 시민들이 모여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 선선한 저녁 봄바람, 대미 장식한 피날레 ‘구석기 나이트 DJ 파티’ 무더운 열기가 한풀 꺾이고 시원한 봄바람이 부는 저녁 시간이 시작되자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됐다.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된 ‘구석기 나이트 DJ파티’는 어둠이 찾아온 연천 전곡리 유적의 구석기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곳곳에는 노란 조명이 켜지고 카운트다운과 함께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되자 어린 관객들은 함성을 지르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아름다운 미모와 활기찬 목소리, 실력까지 갖춘 DJ수라의 등장에 객석은 한껏 달아올랐다. 본격적인 EDM 파티가 시작되자 유·아동부터 20대 청년에 60~70대 전세대가 메인 무대로 모여들며 드넓은 부지가 꽉 차기 시작했다. DJ수라는 1990년대 인기 곡부터 2024년 유행하는 아이돌 노래까지 흥나는 노래로 전세대를 아울렀다. 이어 “홍박사님을 아세요?”라는 ‘홍박사 챌린지’로 MZ세대를 중심으로 SNS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홍박사’ 조주봉과 DJ아스터가 그 열기를 이어갔다. ■ 전세계로 뻗어나갈 축제…“반려인구까지 함께하며 계속해서 진일보할 것” 특히 2024 연천 구석기 축제는 천만 반려인구가 함께할 수 있는 반려친화축제로 거듭났다. 연천에서 최초로 유적지에 반려동물과 동반입장할 수 있는 구성을 마련한 것이다. 반려견 놀이터~카페로 구성된 야외 별도 공간을 통해 강아지와 아이, 부모님은 다함께 구석기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이날 김덕현 연천군수는 “연천 전곡리는 인류가 30만 년 전 존재했던 문명의 발생지로 올해는 반려인구가 천 만을 넘어서는 가운데 ‘펫존’을 따로 마련해 반려동물과 시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구석기 축제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올해로 31회를 맞이하는 구석기 축제는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다”며 “9개 국가가 참여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난해 1호선이 개통해 수도권 인구가 편하게 방문하실 수 있고, 무료셔틀을 상시로 운영 중”이라며 “어린이날을 맞이해 아이들과 가족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희망과 꿈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둘째 날인 4일에는 민속놀이 한마당과 전국 청소년 댄스대회 및 마당놀이 재인폭포전이, 어린이날인 5일에는 인형극과 인기가수 김필, 안다은씨의 공연이 이어진다. 마지막 6일에는 DMZ 국제음악제와 불꽃놀이 및 드론쇼가 예정 돼 있다. ◆구석기축제 이모저모 ○…“젊은 댄서들이 신나게 춤을 추니 너무 즐겁습니다.” 구석기 축제 첫날인 3일 오후 1시10분께 퍼포머 퍼레이드를 관람한 김서인씨(32·고양시 덕양구)는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추는 댄서들을 향해 흥겨운 마음을 이같이 표현. 퍼포머 퍼레이드는 댄서·배우 등 75명이 3개 팀으로 나눠 전곡역, 셔틀버스 승차장, 구석기 축제장에서 아이돌 음악과 팝송에 맞춰 신명나는 춤판을 벌여. 이를 본 관람객들은 가던 길을 멈춰 동영상을 찍고 나무 그늘에 앉아 리듬에 맞춰 손뼉을 치거나 함께 춤을 추며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 특히 군장병 2~3명이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며 숨은 끼를 방출해 관람객과 댄서들로부터 큰 호응 얻어. 김백천 퍼포머 팀장은 “축제장 곳곳을 돌며 춤을 추는데 관람객은 물론, 어린아이들까지 좋아하니 힘이 절로 났다”며 “날씨도 좋은데다 관람객들의 호응도 좋아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강조. ○…축제장 곳곳을 돌며 체험하고 찍는 모바일 스탬프 투어, 즐거움 2배로 관람객들에게 인기 스탬프 투어는 입장밴드 QR코드로 축제장 내 전곡역, 전곡선사박물관에 준비된 QR를 찾아 미션을 마친 뒤 모바일 스탬프 10개를 획득하면 선착순 1천명에게 연천군 기념 키링을 증정. 이에 관람객들은 전곡리안 의상실, VR체험·라이브스케치북, 구석기 바비큐, 주먹도끼 ·업플링, 동물인형탈과 사진찍기, 대형연이와 사진찍고 SNS올리기, 선사마을체험 등 미션 수행에 분주. 특히 스페인, 포르투갈, 일본 등 세계구석기체험마당에는 나라별로 마련한 돌 조각으로 고기 자르기, 나무잎을 활용한 모자·비옷·팔찌 만들기, 조각돌 불지피기 등 구석기 시대를 간접 경험하기 위해 10여m 줄을 설 정도로 호기심을 자극. 축제 첫날 맨 처음 키링을 받은 김문석씨(43·의정부 산곡동)는 “가족들과 구석기 축제 방문을 위해 연차를 냈다. 올해 처음이지만 와서 보고, 체험하고 즐기니 너무 좋다”며 “날씨가 더웠지만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즐겁고 행복하고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혀. ○…연천소방서 ‘제1회 소방과학유물(수총기)만들기 대회’ 개최 눈길 제1회 소방과학유물 만들기는 B5 용지 크기의 나무판에 사전 작업한 수총기 형태를 떼어내 조립, 완성하는 대회. 수총기는 소방즉통 또는 완용펌프라고도 불리는 기구로 사람들이 팔로 작동하는 수동 화재진압 장비. 대회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은 설명서를 보며 바퀴, 손잡이 등을 색칠한 뒤 조립에 초집중. 일부 학생은 조립 순서와 위치를 잘못해 옆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완성.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1시간 동안 저학년(1~3년), 고학년(4~6년)부로 나눠 진행. 대회에 참가한 김고은 학생(궁평초 5학년)은 “수총기를 처음 봤다. 이런 장비로 불을 끈다는 것이 신기하다”며 “기구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 장비를 만드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존경스럽고 이번 구석기 축제에 참여해 기쁘다”고 말하며 함박 웃음 지어.

경기문화재단, 2024년 경기옛길 지킴이 34명 위촉식 개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경기옛길센터는 경기옛길의 활용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기옛길 지킴이 위촉식’을 했다고 2일 밝혔다. 경기옛길 지킴이는 경기옛길을 직접 지키고 가꾸어 나가기를 희망하는 자원봉사자 34명으로 구성됐다. 옛길 전 구간을 걸으며 걷기여행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시설물 설치 상태를 점검하고, 리본이나 스티커 교체 등 안내시설물 가꿈활동 및 탐방프로그램의 길라잡이 역할을 오는 11월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이지훈 경기옛길센터장은 “경기옛길 지킴이 활동으로 역사문화탐방로를 안전하고 쾌적하게 조성하고 탐방객에게 아름다운 경관과 휴식처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기옛길의 탐방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한양을 중심으로 각 지방에 연결되는 주요 교통로를 토대로 재조성한 탐방로이다. 7개길, 56개 구간, 총 687.4km로 이뤄졌으며, 경기도 지역의 문화유산과 주요 명소를 함께 품어 건강을 위한 도보여행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유산을 탐방할 수 있는 복합형 역사문화탐방로로 꼽힌다. 탐방로는 역사지리서 ‘도로고’와 ‘대동지지’의 내용을 참고해 조성됐다. 경기도를 지나는 7개의 큰 길을 기본으로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재해석을 거쳐 지금의 형태로 만들어졌다.

경기문화재단, 공연·영화 있는 야외 축제 ‘토토즐 in 경기상상캠퍼스’ 개최

경기문화재단이 4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매주 토요일 난타와 줄타기, 영화가 있는 야외 축제를 선보인다. 매주 토요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공연, 체험, 전시, 투어로 구성된 ‘토토즐 in 경기상상캠퍼스’를 개최한다. 먼저 예술나무숲 야외무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무대를 꾸미는 오리지널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공연이 진행돼 관객들의 흥을 돋는다. 이후 전통줄타기 보존회가 아찔한 공중곡예를 펼치는 ‘판줄’ 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 4일과 11일엔 어린이날을 기념해 예술무대 산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5m의 대형 풍선 여왕이 이끄는 케이크마차와 동화 속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퍼레이드로 동심의 세계를 일깨운다. 잔디마당에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놀이터’가 운영되는데, 동화 속 캐릭터와 함께 시소, 목마, 시계그네, 미로 등을 즐기고 앨리스 머리띠, 토끼장수 모자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다음 달 1일과 8일엔 한여름밤의 숲에서 진행되는 로맨틱 필름 콘서트 ‘연애의 정석’이 열린다. 한국 고전 영화 속 아름다운 첫사랑과 이별 등 연애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모은 영상이 상영되는 동시에 유명 성악가와 가수가 들려주는 감미로운 발라드와 오페라 아리아를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탐험형 교육 프로그램인 ‘달려라 상상메이트!’도 체험할 수 있다. 이는 상상캠퍼스를 거대한 게임판으로 활용해 상상메이트 캐릭터와 함께 공간을 탐험하며 퀴즈 등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상상메이트 친구들과 애니메이션 음악과 K-POP에 맞춰 랜덤 플레이 댄스를 펼치는 ‘상상메이트와 함께 춤을’도 즐길 수 있다. 청년 1981 앞에서는 다양한 체험부스와 플리마켓이 진행된다. ‘도자물레 체험’. ‘나만의 디자인 작품 만들기-3D 프린팅 키링 만들기, 전사 인쇄 디자인 손수건 만들기’ 등을 할 수 있고, ‘어린이들이 운영하는 플리마켓’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실내 전시도 선보인다. 생활1980 1층에선 경기도의 도립 박물관과 미술관, 문화유산원의 대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 팝업 전시가 진행된다. 특히 숲 속 한 켠에선 3D 프린터로 구현된 대형 메머드도 만나볼 수 있다. 유인택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더 많은 도민들이 도심 속 숲인 상상캠퍼스에서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예술과 함께하는 즐거운 토요일을 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고기 없는 나라 만들기 ‘속도’ [경기일보 보도, 그 후]

개식용종식법이 국회 문턱을 넘어선 지 10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보상 기준이 없는 등의 문제로 현장에서 혼란을 겪는다는 지적(경기일보 4월18·23·26일자 1, 3면)이 나온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식용종식추진단’을 신설해 개식용 종식을 위한 사업에 속도를 낸다. 30일 농림부에 따르면 농림부는 이날 개식용을 종식하는 데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과 단위의 전담기구로 ‘개식용종식추진단’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농림축산식품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공포·시행했다. 앞서 농림부는 지난 1월22일 개식용종식법 제정에 따른 법 집행을 위해 임시조직 형태인 TF(태스크포스)로 개식용종식추진단을 운영해 왔다. 이날부터는 TF를 공식 조직으로 법제화해 3년간 과 단위의 한시 조직으로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부처 간 협업형 추진체계를 갖춰 개식용 종식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전담조직을 통해 개식용 종식국가로의 전환과 동물복지 수준을 높이는 일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개식용종식추진단에는 행정안전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무원 1명씩이 파견돼 총 13명으로 운영된다. 특히 지자체를 관리하는 등 행안부의 업무를 중심으로 한 팀과 식품접객업·유통업 등 개식용 관련 시설의 업주를 관리하는 식약처 중심의 업무를 하는 팀 등 2개 팀으로 나눠 운영한다. 행안부 업무를 중심으로 한 팀에서는 개농장과 식품접객업소의 신고를 받고, 현장 점검을 나가는 업무를 중점적으로 한다. 또 식약처 업무를 중심으로 한 팀에선 법률 검토를 통해 개식용 관련 시설 업주에 대한 보상 기준을 마련한다. 특히 농림부는 개식용 관련 시설의 혼란을 없애기 위해 오는 8월7일까지 시행령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행령에는 전·폐업 지원에 관한 기준과 비용, 개식용종식위원회의 구성 방안 등 특별법에서 위임한 사항들의 세부 규정이 담긴다. 농림부 관계자는 “실태조사를 계획대로 시행해 보상 기본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열 계획”이라며 “추진단이 미신고 개농장 등에 대한 단속, 불법 사항 점검, 행정명령 발동 등을 이행해 현장에서 더 이상 혼란을 겪지 않고 개식용 종식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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