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봄철 야외활동… ‘무릎 관절증’ 주의보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봄을 타는 유행가 가사처럼 거리마다 설렘이 가득하다. 그러나 이처럼 따스하고 포근한 봄이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봄철 불청객 황사와 더불어 갑자기 늘어난 야외활동으로 인한 무릎 관절증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봄 레포츠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정보를 숙지하고 무릎 관절증으로 부터 무릎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 봄철 레포츠 활동 증가 무릎 관절증 주의 봄철 레포츠가 한창이다. 그러나 레포츠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무엇보다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무릎 관절증이다. 무릎 관절증은 쉽게 말해 무릎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일컫는 것으로, 봄철에 유난히 증가하는 이유는 운동량과 기온 차이 때문이다. 추위로 인해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은 겨울과는 달리, 봄의 경우 날이 따뜻해지며 야외 활동과 함께 운동량이 갑작스럽게 증가한다. 때문에 굳어 있던 관절이 다 풀리기도 전에 움직여지게 되고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무릎에 무리가 가해지는 것이다. 또한 아침저녁으로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큰 일교차는 신체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관절에 통증을 쉽게 불러일으키게 된다. ■ 등산마라톤자전거 타기 반월상 연골판 파열 유의 무릎 관절증과 함께 봄철에 나타나기 쉬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또 다른 질환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주된 원인은 관절의 퇴행이지만, 최근에는 등산, 마라톤, 자전거 타기 등 레포츠활동을 즐기다가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올해의 경우 온 듯 안온 듯 큰 기후 변화 없이 지나가던 봄과는 달리, 비가 잦고 심지어 봄에 눈이 오기도 하는 등 기후변화가 크게 나타나 지면이 미끄러워 발을 헛디디며 넘어지거나 바닥에 무릎을 부딪치는 경우가 잦다. 이렇듯 관절에 갑작스러운 무리가 더해지면 연골의 손상이 발생되며 무릎에 위치한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일어나기 쉽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무릎 관절의 윗뼈인 대퇴골과 아래뼈인 경골 사이에 있는 반달모양의 물렁뼈가 찢어지거나 손상을 입는 질환이다. 무릎에 소리가 나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무릎 관절증과 비슷하지만 무릎에 갑자기 통증이 오거나 힘없이 꺾이는 증상을 가져온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는 연골판이 손상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이를 방치하면 뼈에 고스란히 충격이 전달돼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진행될 수 있다. ■ 봄철 무릎관절 건강 위해서는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 필수 무릎은 다른 신체부위에 비해 질환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둔감하게 반응하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관절증이나 연골판이 파열됐음에도 단순 통증이라고만 생각하다가 질환이 악화된 중말기가 돼서야 통증의 심각성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릎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올바른 운동수칙 습득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동을 선택할 때는 먼저 수영이나 천천히 산책하는 등의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달리기나 에어로빅, 등산 중 뛰기 등의 무릎에 무리가 가는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운동 전에는 준비운동을, 운동 후에는 마무리 운동으로 무릎관절의 건강을 도모해야 하고, 일상생활에서도 꾸준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릎은 몸무게를 고스란히 받으며 직접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체의 무게 전체를 지고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체중의 경우 무릎에 더해지는 무게가 늘어나 무릎 관절이 약해져 질환을 쉽게 유발한다. 따라서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 또한 건강한 무릎을 위한 중요한 예방법이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쥐 날때 ‘냉각스프레이’?… 되레 상해위험 높인다

봄이 되면서 겨우내 미뤘던 운동을 시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근력과 유연성, 지구력 등을 높이지만 잘못된 운동지식과 과욕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에 대한 운동에 대한 오해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봤다. 먼저 웨이트트레이닝에 대한 잘못된 오해 중에 하나가 근육통이다. 보통 이러한 통증을 우리는 근육이 만들어지면서 나타나는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인다. 이 때문에 근육통을 운동으로 풀려고 한다거나 아픔을 견뎌내고 계속 운동을 해야 크고 단단한 근육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속설일 뿐이다. 정작 웨이트트레이닝 후에는 근육조직에 눈에 보이지 않는 피멍과 미세한 파열이 생기기 때문에 조직손상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공급과 함께 이틀 정도의 휴식이 필요하다. 이를 무시하고 근섬유가 손상된 상태에서 계속 운동을 하게 되면 파열부위가 더욱 확장되면서 지연성 근육통으로 악화될 수 있다. 지연성 근육통은 충분한 휴식과 함께 지속적인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통해 경감된다. 하체근력을 키우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니는 것도 관절건강을 해친다. 통상 체중이 1㎏ 늘어나도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은 3~5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모래주머니를 발목에 차고 뛰게 되면 관절에 작용하는 하중이 자신의 몸무게의 최소 10배 이상이 된다. 이로 인해 노면으로부터 오는 충격이 무릎과 발목에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장년층은 이미 연골에 퇴행성 마모가 시작되고 있을 확률이 높아 모래주머니 사용을 더더욱 피해야 한다. 만약 연골의 마모가 더욱 심해지면 무릎관절의 뼈들이 그대로 노출돼 주위 힘줄과 인대 등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고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길 수 있다. 신체부위가 시원해지고 주력향상 및 쥐(운동성 근육경련)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냉각스프레이도 알고 보면 사실과 다르다. 운동성 근육경련은 혈액의 전해질 감소, 탈수, 그리고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하면서 나타나는 척수의 신경계 이상신호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단순히 피부와 신경부위 온도를 낮추는 냉각스프레이만으로 근육경련을 예방하긴 힘들다. 오히려 관절봄 환절기 냉각스프레이 사용은 상해위험만 높일 수 있다. 마라톤이나 장시간 달리기 전에는 몸에 땀이 날 정도로 충분한 스트레칭과 워밍업을 해주고 핫팩으로 관절부위를 따뜻하게 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그림 읽어주는 남자]홍성석의 탐라별곡

엊그제 13일은 임시정부수립일이었다고 하네요. 1919년 4월 13일의 일이었으니 95주년이 된 셈이죠. 한 번쯤, 이렇게 문득 우리 중 누구라도 기억해야만 역사의 수레바퀴는 굴러갈 것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15일의 아침은 프랑스의 작가 장 주네가 일흔 다섯의 생을 마친 날이기도 합니다. 절도죄로 소년원 수용, 탈주, 방랑, 남창, 거지, 마약 밀수범으로 전전했던 그의 삶은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들었어요. 20년 전 나는, 그의 『도둑일기』와 희곡 『하녀들』을 흥분해서 읽곤 했습니다. 장 주네의 문체에서 뜨거운 생의 활력과 그림자를 보았다면 나는 동일하게 홍성석의 탐라별곡을 보았던 순간을 떠올려요. 2007년 무렵이었을 거에요. 제주의 그의 작업실은 과거현재미래를 구분하지 않고 휘황찬란하게 빛나던 색으로 만발이었지요. 제주 신화, 역사, 자연이 거대한 뿌리, 거대한 우주로 빛나고 있었으니까요. 그의 작품들에는 한라산의 머리였다는 산방산을 비롯해 머리 없는 두무악(頭無嶽)이 덩실거리고 일출봉이 삐죽 솟아 있으며 그 주변으로 노루, 개, 고양이, 뱀, 새, 사슴이 어슬렁거리며, 방사탑, 관덕정, 삼성혈, 용두암, 고사리, 밝은 꽃들이 만발해 있어요. 그럼 이 작품 탐라별곡을 살펴볼까요? 태평양의 푸른 바다 빛 코발트블루(cobalt blue)를 바탕으로 검은 줄기가 생(生)을 틔웠네요. 혹시 거믄오름을 아세요? 숲이 무성해서 검게 보이니 거믄이란 말을 썼다고도 하고 신(神)을 뜻하는 검에서 거믄을 가져왔다고도 해요. 그러니 검은 줄기는 단순히 시커먼 줄기가 아니라 신성한 숲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어요. 그 검은 줄기를 붉은 껍질이 감싸고 있어요. 검은 줄기가 신성한 숲이라면 붉은 껍질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숲의 생명일 것입니다. 우리 몸의 혈관처럼 말이죠. 나무처럼 보이는 이 숲의 가지들마다 노란 씨알들이 달렸네요. 숲의 씨알생명들이 응결되어서 밝게 빛나고 있는 것이 아닐는지요. 여기서 우린 홍성석 작품세계에 대한 하나의 핵심을 간파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그의 미학적 상상력은 나무이며 또한 나무의 상상력이라는 것을 말예요. 상상력은 이 나무가 가진 통합적 덕목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자체가 뿌리이고 가지라는 것이죠. 아마도 이 나무는 신목으로서 우주목(宇宙木)일 것입니다. 상상력은 이렇듯 대지와 하늘 사이, 대지와 바람 사이에서 살 것입니다. 이 나무의 가지 사이사이에서 몰아일체의 생명들이 활기를 내뿜으며 활보하고 있는 것이죠. 95년 전 상해에 모인 꿈 많은 청년들의 독립정신이 되찾고자 했던 것은 그런 게 아니었을까요? 절망의 나락에서 자신을 구원한 장 주네의 꿈도 그렇구요. 김종길 미술평론가ㆍ경기문화재단 정책개발팀장

‘작은 영화가 힘이다’ … G시네마 1주년 기념식 안산 메가박스서 진행

영화 산업 발전을 위해 경기영상위원회가 진행한 G시네마 개관 1주년을 맞아 지난 10일 메가박스 안산점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G시네마는 경기영상위원회가 지난해 4월 경기도와 메가박스가 함께 만드는 다양한 영화세상이라는 슬로건으로 국내 최초 한국 다양성영화만을 전문적으로 상영하는 영화관 이름이다. 한국 영화계의 고질적 병폐로 제기되고 있는 큰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과 교차 상영 문제 등을 완화하고, 예산과 홍보의 문제로 극장 상영이 어려운 작은 영화의 개봉관 확보를 위해 마련됐다. 이에 경기영상위원회는 메가박스 안산점과 고양 백석점, 수원 영통점 3개관과 고양성남 미디어센터와 지역밀착형 동시개봉관,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등의 상영시설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한해 G시네마는 모두 34편의 다양성영화를 상영했으며, 1만6천여 명의 관람객을 확보했다. 아직까지 규모와 성과에서 미진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경기영상위원회는 1주년을 기해 그간의 과정을 정리, 보완해 다양성 영화관 정착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경기영상위원회는 기념식이 열린 이날 수원영상미디어센터와 안산과 오산문화재단 내 상영관 3곳을 추가 확보해 올해 모두 11개의 G시네마 상영관으로 확대했다. 또 이날 기념식과 함께 홍보 강화를 위해 인터넷과 SNS를 통해 G시네마를 통해 개봉하는 다양성영화계 소식과 상영영화를 국내는 물론 해외에 알릴 30여 명의 G시네마 서포터즈를 발족했다. 기념식 이후에는 지난해 G시네마를 통해 상영된 이철하 감독의 다큐멘터리 안녕?!, 오케스트라를 개봉했으며, 영화에 출연한 단원들이 무대에 나와 직접 오케스트라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진수 경기도문화체육관광국장, 이재천 경기도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김충영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이사, 이준익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와 100여 명의 관람객이 참석해 기념식을 빛냈다. 기념사에서 이진수 도문화체육관광국장은 한국 영화의 다양성 확보와 건강한 영화 생태계 확립을 위해 경기도와 도영상위원회가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영상위원회는 이달 다양성영화제 상영작으로 김중권 감독의 고스톱 살인, 노진수 감독의 오빠가 돌아왔다, 전규환 감독의 마이보이를 선정해 현재 상영하고 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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