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무대… ‘명품공연’ 줄섰다

있는 12월. 매년 이맘때만 되면 부모들은 밖에 나가기는 너무나 춥고 아이들을 위해 좋은 추억과 즐길거리를 만들어 주기는 해야 하겠고, 한해를 마무리 하는 연말연시에 무슨 선물이 좋을까 늘 고민한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 그래서 사랑과 감동은 물론 다양한 볼거리로 부모들의 걱정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겨울행복축제를 마련했다. 도문화의전당은 12월 한달 동안 다양하고 수준 높은 명품 공연들이 있는 ‘윈터 페스티벌(Winter Festival)’을 펼친다. 레퍼토리는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어린이 난타’를 비롯, 뮤지컬 ‘토마스와 친구들’, 가족은 물론 연인과 함께 즐기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과 ‘B-boy와 함께 하는 호두까기인형’, 연말 송년모임으로 안성맞춤인 ‘인순이 콘서트’ 등이다. 먼저 다음달 8~9일 착한 요리사 4명과 마법사들이 펼쳐 가는 바다로의 신나는 요리여행, 그리고 맛과 향기, 노래와 비트, 우정과 모험이 가득한 가족 뮤지컬 ‘어린이 난타’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공연은 어린이들의 시선에서 신나는 노래와 마법으로 부모들이 잃어버린 꿈과 즐거움을 되찾게 해준다. 다음은 18~20일 국내 처음 공연하게 되는 라이센스 뮤지컬 ‘토마스와 친구’. 1945년 탄생해 TV 시리즈와 영화로도 제작돼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해온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진행을 맡고 무대 및 소품 등이 오리지널 그대로 재연된다. 다재다능한 한국 배우 8명이 출연해 한국어로 어린이들에게 웃음과 행복 등을 선사한다. 크리스마스 하면 생각나는 ‘호두까기 인형’이 국립발레단(12~13일)과 비보이와 함께하는(24~25일) 두 가지 버전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을 33년 동안 이끈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 버전으로 차이코프스키의 음악과 함께 2시간30분 동안 환상의 무대를 펼친다. 크리스마스에 올려지는 ‘비보이와 함께하는 호두까기 인형’은 현대무용가 이정희씨의 안무에 의한 신선한 해석과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음악에 비보이들의 춤과 현대무용을 결합시킨 새로운 연출로 선보인다. 송년모임의 이벤트를 고민하는 관객들을 위해서 14~15일 국민가수 ‘인순이 콘서트’가 준비됐다. 쉼표 없이 달리는 열정적이면서도 꺼지지 않는 정렬의 진정한 드리머 인순이가 지친 사람들에겐 힘과 위로를, 꿈을 향한 사람들에겐 소중한 꿈을 다시 찾아 주기 위해 꾸민 열정적인 무대에서 함께 호흡해 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문의(031)230-3440~2 다음은 공연 일정(괄호 안은 입장료). ▲어린이 난타:8일 오후 3시와 7시·9일 오후 2시와 5시(1만~3만원) ▲호두까기 인형:12~13일 오후 7시30분(3만~5만원) ▲인순이 콘서트:14일 오후 8시·15일 오후 6시(4만4천~7만7천원) ▲토마스와 친구들:18일 오후 7시30분·19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및 5시·20일 오후 2시와 5시(2만5천~3만5천원) ▲비보이와 함께하는 호두까기 인형:24일 오후 7시 30분·25일 오후 2시와 5시(2만~5만원)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하드락 카페 공연 10주년 새로운 얼굴 더해진

순수한 열정을 상징하는 공간 ‘하드락 카페’, 상업성에 물든 현실의 공간 ‘파라다이스클럽’. 두 클럽 사이에서 펼쳐지는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 젊음, 그리고 열정. 꿈을 가진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서울뮤지컬컴퍼니는 다음달 30일까지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올해로 공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하드락 카페(이원종 작·연출)’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번 공연은 지난 98년 초연된 이래 여섯번째 올려지는 무대. 그동안 270회 공연에서 평균 객석점유율 88%, 관객 동원 19만명 등을 거뒀으며 제11회 한국뮤지컬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연출상 등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프로듀서상과 안무상 등을 받았다. 초대 배우였던 윤도현과 최정원 등은 물론 주원성, 김장섭, 양소민, 박준면 등 실력파 배우들을 배출해 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새로운 내용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파라다이스클럽 황사장(황규성)이 무대에서 쓰러진 스타 엘리자베스 킴(김소리 분) 대신 새로운 가수를 세우기 위해 오디션을 내자 주방보조원 세리도 오디션에 참가하기로 하는데 상업주의에 물드는 친구들이 싫어 떠난 준이 10년 만에 돌아온다. 그런 준을 하드락 카페에서 발견하는 세리, 준은 세리의 쾌활함과 열정에 반해 오디션을 도와준다. 한편 킴의 연인 준은 그녀에게 하드락 카페로 돌아갈 것을 제안하지만 거절당하고 결국 세리와 하드락 카페를 연다. 하드락 카페에서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준과 세리,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킴과 황사장…. 이전 공연이 파라다이스 클럽의 대표가수 킴의 자살로 시작해 그녀의 허무에 주안점을 뒀다면 이번 공연에선 가수를 꿈꾸는 주방 보조원 세리의 성공 이야기에 무게를 실었다. 킴과 황사장, 준의 관계가 더욱 부각되며 세리와 준의 미묘한 감정선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작품 내용의 변화에 따라뮤지컬 넘버가 3~4곡 추가되고 이전 공연에서는 보지 못했던 강렬한 전자음의 록으로 시작하는 프롤로그 부분이 인상적이다. ‘하드락 카페’의 주인공들과 새로운 배우들이 만났다. 준 역으로 열연한 송용진과 최윤, 귀여운 세리 역에 문혜영이 다시 무대를 찾았다. 문혜영과 함께 ‘지킬 앤 하이드’의 쏘냐가 세리역으로 출연하고 킴 역에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유나영과 ‘프로듀서스’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최인천이 맡았다. 돈과 권력을 는 황 사장은 ‘알타보이즈’의 이태희가 출연한다. 서울뮤지컬컴퍼니는 연말을 맞아 이번 공연부터 티켓 구매액의 2%를 적립해 500포인트부터 현금처럼 사용하는 포인트 적립카드 ‘야무진’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20만번째 관객에겐 100만원 상당의 선물이 증정되고 수험표를 지참한 고3 수험생에게 2만원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주부들을 위해 특별히 낮공연도 준비했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와 7시, 월요일 공연 없음. 크리스마스 이브(24일) 특별공연 오후 3시와 7시. R석 6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범생이’ 청소년들 도깨비 변신

전형적인 초겨울이었다. 불어 오는 바람들마다 예리한 삭풍이었다. 하지만 의정부예술의전당 한켠에선 계절이 비껴갔다. 매일 오후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몸짓들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학교에선 다소곳한 ‘범생’들이지만 이곳에만 오면 몸안에 감추고 있던 ‘끼’들을 마음껏 발산했다. 날씨가 제법 쌀쌀했는데도 비지땀들을 흘렸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화·토요일 주 2회 2시간씩 진행한 청소년음악극 워크숍에 참가한 젊은이들은 이처럼 화끈하게(?) 11월을 보내고 있었다. 시작은 지난달 9일부터였다. 이들은 15회의 수업을 통해 춤, 연기, 노래 등 부분별 전문강사로부터 배우로서의 기본 발성부터 호흡 및 몸짓 연기까지 두루 체험지도를 받았고 시나리오 작업까지 함께 하면서 한편의 공연을 완성해왔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는 학교에서 연극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물론 일반 학생들까지 참여해 공연예술에 대한 이해는 물론 스스로의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창조활동을 통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이들은 그동안 무슨 까닭으로 이처럼 땀을 흘렸을까?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지역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문화관광부와 경기문화재단 후원으로 진행하고 있는 음악극 아카데미 첫번째 매듭마당 ‘도깨비들의 물장사’ 공연이 오는 27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번 음악극은 청소년 참가자 9명이 도깨비로 변신, 인간 세상으로 출현해 겪게 되는 고초와 해프닝을 통해 현대 사회의 병폐와 문제점들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풍자극으로 도깨비라는 인물을 빌어 희화화시켜 보여준다. 도깨비들의 안무는 지역문화인 ‘양주별산대놀이’의 탈춤을 그대로 빌어와 전통연희극의 풍미까지 선사한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틀깬 한국화 구경할까 섬유 놀이터 체험할까

그물 위에서, 혹은 그물 주머니를 타며 움직임을 만끽하도록 설계한 텍스타일 작가 토시코 맥아담, 전통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화가 박대성…. 현대 미술에 굵은 획을 그은 작가들이다. 고양 장흥아트파크는 미술관 신축전시장(Red Space·Yellow Space) 개관을 기념해 이들 작가 기획전을 내년 1월31일까지 진행한다. 토시코 맥아담의 텍스타일 놀이터 ‘에어포켓(Air Pocket)’은 Yellow Space에서 만날 수 있다. 비밥(B’bob)에 이어 두번째로 설치되는 일본 출신 토시코 맥아담의 텍스타일 놀이터 ‘에어포켓(Air Pocket)’은 자유로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다. 그물 위에서 혹은 그물 주머니를 타고 움직이면서 마치 우주 여행을 하는 듯한 신비로운 체험을 선사한다. 여기다 어린이체험관은 토시코 맥아담의 대형 섬유 작품들을 선보인다. ‘숲 속의 대기 2(Atmosphere of the Forest 2)’는 모시 및 금, 은색의 합성 섬유로 엮어 만들어진 작품으로 습기와 햇빛이 어우러진 숲 속의 공기를 재현한다. 작가는 여러 종류의 다양한 텍스타일 구조를 탐구한 시리즈의 결과물로 이 작품을 제작했으며 섬유의 조직으로 공기의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 전통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박대성 한국화전. 작가는 50여년 동안 세필과 먹 등으로 국내·외 산수를 화폭에 담아오며 주제와 구성, 기법 등에서 기존 작업과 전통한국화의 성격을 과감히 벗어나는 실험을 시도했다. 그의 작품 속에선 먹과 색채가 조화롭게 융화되고 역동적인 구도속에서 산수가 현대적 조형언어로 승화된다. 1980년대와 1990년대 겸재와 변관식, 이상범에 이어 실경산수의 맥을 잇는 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지금까지 우리네 자연을 통해 전통한국화의 뿌리를 유지하면서도 한국화를 지나간 과거의 예술이 아니라 이 시대의 생동하는 그림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들을 감행했다. 문의(031)837-0020/이형복기자 bok@kgib.co.kr

<공연리뷰> 멋진 앙상블…가을밤 긴여운

수원청소년오케스트라(상임지휘자 박인규)가 지난 20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에서 문을 연 제22회 정기연주회는 성인들의 정규 오케스트라에 전혀 뒤지지 않는 연주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의미있는 무대였다. 이날 정기연주회에선 우리 귀에 익숙한 클래식 작품 1악장만 연주됐고 인터미션(중간 휴게시간) 후에는 바이올린 협주곡부터 영화음악에서 이르기까지 다양한 곡들이 선사됐다. 무대의 불이 밝혀지고 단원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을 즈음 악장 노혜정양(숙지고 3년)과 음에 맞추는 튜닝시간을 가진데 이어 박인규 지휘자가 등장하자 관객들은 박수로 맞이했다. 수원청소년오케스트라는 첫 곡으로 모차르트의 사장조의 세레나데(Serenade in G dur)인 ‘작은 소야곡(Eine Kleine Nachtmusik)’을 선택했다. 정식 오케스트라보다는 4중주단으로 들으면 더 좋은 곡인데 수원청소년오케스트라는 확장된 4중주단으로 연주했다. 연주자들의 숙련된 세기(細技)는 약간 부족했지만 멋진 앙상블을 보여줬고 눈을 감고 들으니 차분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이 마치 모짜르트 시대에 와있는 듯했다. 두번째 연주곡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No.40 1악장. 단조의 암울함이 당시의 모차르트의 불운한 환경을 반영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래서 오늘날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 중의 하나로 숭고한 평화와 순진한 동심이 깃들어 있고 샛별이 잠자는 동쪽 하늘처럼 넓고 아름답다. 이 곡 연주에선 중반 약간 둔탁한 음이 느껴지기도 하고 바이올린이 튀는듯한 느낌도 받았다. 세번째 곡은 영화 ‘여인의 향기’ 중 춤추는 장면에서 흐르던 ‘Tango’로 바이올리니스트 심고은양(상하초교 2년)이 협연했다. 검정색의 고운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심고은양은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인양 영화 속 장면을 연상시키는 감미로운 연주를 선사했고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1부 마지막 곡은 멋진 궁전에서 연인과 함께 왈츠를 추는듯한 착각이 들만큼 부드럽고 감미로운 선율로 헝가리의 오페레타 작곡가인 프란트 레하르의 ‘Gold and Waltzes(금과은 왈츠)’으로 장식해 긴 여운을 남겼다. 10분간의 인터미션 후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소현양(매향여중 3년)의 협연무대로 이어졌다. 붉은색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박소현양은 성숙한 연주실력으로 맨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 마단조 작품64 1악장을 연주했다. 1부의 심고은양에 비해 체격에서 나오는 힘찬 연주와 세련되면서도 잘 다듬어진 연주로 오케스트라와 멋진 협연무대를 장식했다. 그의 독주가 이어질 때 관객들은 숨죽인 채 그의 손놀림 하나하나에 시선을 따라가며 눈과 귀를 고정했고 연주가 끝났을 때에는 아낌없는 박수로 격려해줬다. 이어진 연주는 클래식에서 탈피해 영화음악들로 채워졌다. ‘미녀와 야수’, ‘페르시아 시장에서’, ‘캐리비안의 해적’ 등 우리 위에 익숙한 곡들이 이어졌다. 박수를 치며 따라가지는 못했지만 어린 관객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손으로 장단을 맞추기도 했다. 특히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주제가는 성인 오케스트라들도 즐겨 연주하는 곡으로 이날 수원청소년오케스트라는 청소년들의 연주라는 생각이 들지않을 정도로 거의 완벽한 연주실력을 보여줘 이날 공연의 하일라이트를 장식했다. 이날 공연의 관객들 매너 또한 일품이었다. 관객들 대부분이 부모 등과 함께 온 초등학생과 청소년이 대부분이었지만 연주곡마다 관람자세가 좋았고 멋진 연주에 박수로 화답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한가지 ‘옥에 티’는 연주곡이 바뀔 때마다 연주자들이 자리를 바꾸느라 어수선하고 산만함으로 멋진 연주의 감흥을 끊어버린 점이었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우리소리 여행… 만추속으로

국악이라 하면 대개 판소리나 가야금 정도로 떠올리는게 보통이다. 생소하고 재미없는 분야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국악을 접할 기회가 없거나 있어도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악에는 어느 음악도 내지 못하는 한국의 정서와 역사가 들어있으며 신명과 흥이 있다. 우리들이 국악과 좀 더 친밀해지려면 국악과 접하는 자리를 많이 가져야 한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이 다음달 11일 모닝콘서트로 국악인 남궁소소와 함께 하는 ‘신나는 우리소리여행’을 마련, 국악과 친해지기에 나섰다. 이번 남궁소소의 연말콘서트에선 판소리, 가야금병창, 민요 등 여러 국악 분야의 친근한 곡들을 선곡해 지루하지 않고 관객들과 함께 즐기고 호흡하는 공연으로 만들어진다. 춘향가 중 관객들과 가장 친근한 ‘사랑가’를 비롯, ‘한오백년’, ‘청춘가’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곡들과 관객들에게 국악의 참맛을 느끼게 해줄 ‘쑥대머리(옥중가)’를 비롯, 전통판소리, 그리고 흥을 돋울 가야금병창까지 1시간동안 여러 국악의 매력을 느끼기기에 충분한 곡들을 들려준다. 이번 공연에는 남궁소소와 제자인 최유진·유병 쌍둥이 자매와 황진성이 출연하며 북·장구·대금·피리·아쟁 등 악사 5명이 참여한다. 공연은 춘향가 중 천지삼겨 대목부터 ‘쑥대머리’ 과거장대목을 남궁소소의 창으로 문을 연 뒤 춘향가 중 “기산영수대목’(최유연·유진자매)에 이어 남궁소소와 최유연·유진자매가 민요 가야금병창으로 ‘아리랑’, ‘뒷동산 살구꽃’, ‘방아타령’ 등을 들려준다. 이어 ‘춘향가’ 중 그네타는 대목과 사철가를 제자 황진성이 불러주고 남궁소소가 ‘노랫가락’, ‘한오백년’, ‘청춘가’ 등 창과 ‘남한산성’, ‘진도아리랑’, ‘노들강변’ 등을 관객들과 함께 부르며 끝을 맺는다. 다음달 11일 오전 11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런치석 1만5천원, 일반 1만원. 8세 이상 관람가. 문의 (031)828-5841~2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공연리뷰> 북의 대향연… 포천시민 가슴 울려

넓은 광야를 달리는 자유로운 말들처럼 가슴을 울리는 경기도립 무용단의 북의 대향연은 포천 시민들을 감동시킨 이날 공연의 하일라이트였다. 세계 속의 경기도립무용단(예술감독 조흥동)과 (사)한국무용협회 포천시지부(지부장 한동엽) 공동 주최로 공공예술단과 민간예술단과의 상생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지난 16일 오후 6시 포천시 반월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올려진 무용공연 ‘어울림’은 도립무용단의 멋진 공연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지역 관객들에게 고급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자리였다. 이를 반증하듯 900여석의 객석은 부모들의 손을 잡고 함께 온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만원사례를 이뤘고 지역의 내로라 하는 유지들도 참석, 지역잔치 같은 분위기를 보였다. 공연은 먼저 1부 행사로 포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인들이 꾸몄다. 막이 오르자 건장한 무용수가 등장, 경쾌한 음악과 함께 힘이 느껴지는 1인 독무 ‘사랑했기에…’를 펼쳐보였다. 그리움이 깊어 그늘 속에 핀 꽃처럼 시리고 아프게 몰래 피었다 떨어지는 한 잎의 꽃잎처럼 애태우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어 6명의 무용수들이 사물놀이팀의 반주로 우리춤과 가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판굿’을 선보였다. 남성적인 군무를 바탕으로 정교한 가락과 굵은 춤사위, 경쾌한 몸놀림 등 새로운 시도로 신선함을 던져주었고 흥겨움으로 관객들의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세번째 9명의 무용수들이 등장한 부채춤 ‘영혼의 그리움으로 흩날리고’는 전통의 부채춤을 현대화한 창작춤으로 선보여 신선함을 주었고 멋진 조명과 어우러져 고운 자태를 뽐냈다. 이어진 2부 공연은 도립무용단의 실력을 포천 시민들에게 각인시킨 멋진 무대였다. 첫 작품은 진도지방의 ‘강강술래’로 시작했다. 밝은 보름달을 배경으로 무용수들은 빠른 발놀림으로 강강술래를 선보였고 고운 자태에 넋을 잃고 관람한 관객들은 무용수들이 무대 뒤로 사라질 때까지 박수를 보내주었다. 이어 남성적인 힘이 느껴지는 북춤 ‘역동’에서는 한 동작마다 등장한 10명의 고수들이 경쾌한 꽹과리의 선율을 따라 관객들의 가슴을 고동치게 하는 격정적인 파고로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남성적인 북춤 ‘역동’에 이어 어두움 속에 빛을 받은 부채들이 등장하며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부채춤이 이어지자 객석에선 탄성이 이어졌다. 화려한 무대의상은 물론 야광으로 된 꽃을 만들어내자 노인 관객들은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쏟아내며 연신 박수를 보냈다. 파동의 물리적인 현상을 모티브로 한 현대부용 ‘파동’과 옛부터 구전돼온 사랑의 사연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한 2인무 ‘사랑의 향기’에 이어 ‘장고춤’과 ‘무사도’, 우리 고유의 타악기인 북과 손에 든 반고(작은북)를 사용해 여인들의 정중동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여인의 고정’, 남성적인 ‘진도북춤’ 등 도립무용단의 소품 공연이 이어졌다. 도립무용단 소품 공연의 피날레는 ‘북의 대향연’으로 이어졌다. 도립무용단원 전원이 출연해 고요하게 떠오르는 해오름의 장중함을 시작으로 대고, 좌고, 승전고, 모듬북, 장고, 앉은북 등을 이용해 한민족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며 때로는 유하면서도 때론 강하게 수천마리의 말들이 광야를 달리며 세상을 향해 포효하는 기상을 유감없이 발휘해 관객들은 도립무용단의 웅장한 북의 향연에 매료돼 최고조의 감격을 만끽했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공연리뷰> 수원시향 제179회 정기연주회

관객에 대한 배려가 조금은 아쉬운 공연이었다. 13일 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수원시교향악단의 제179회 정기연주회는 지난 6월30일 군포문예회관에서 트리오 콘브리오 코펜하겐 연주로 베토벤의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위한 3중협주곡을 접한 경험이 있어 기대가 컸던 연주회였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기존 연주회 형식과는 달리 서곡의 연주는 없었다. 첫 연주곡은 근대 협주곡의 독주 부분을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라는 세 악기에 분담시킨 독특한 형식의 베토벤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3중 협주곡 다장조 작품 56. 이 곡은 근대 악기의 대표라 할 수 있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독주악기로 쓰고 여기에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붙인 형식으로 협주곡으로는 음악사적으로 보아도 이처럼 편성된 곡은 매우 드문 경우에 속한다. 각 악장끼리 통일성을 갖고 있고 개성적이고 리듬감 있는 모티브가 저음부에서 시작돼 단계적으로 모든 악장들을 통해 반복되는, 전체적으로 혁신적인 느낌과 다이나믹한 개성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피아니스트 김영호,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은, 첼리스트 임경원은 수원시향 박은성 지휘자와 함께 무대에 등장, 잠시동안의 튜닝을 거쳐 곧 연주에 들어갔다.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 독주 등으로 제1주제가 연주되고 목관악기의 섬세한 움직임과 후반부에서 독주 악기들의 화려한 기교가 되풀이됐다. 첼로 독주가 아름답고 서정적인 주제를 연주하고 피아노와 독주 바이올린, 독주 첼로가 앞의 주제를 변조하며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화려한 대화를 반복했다. 이들의 앙상블은 약간 빠르게 느껴지는 분위기에서 활력을 잃지않고 역동적이면서도 에너지가 충만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관객들도 이들의 멋진 연주에 3번의 커튼콜과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하지만 15분간의 인터미션 후 이어진 브르크너의 교향곡 제5번은 전반부의 협주곡에 비해 너무 길어 지루하고 귀를 울리는 관악기들의 고음으로 인해 전반부의 감동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수원시향은 두 번째 연주에서도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펼쳐보였지만 관객들의 귀에는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연주 중간 자리를 뜨는 관객들이 보였으며, 인터미션 후 많은 관람객이 입장하지 않아 객석은 썰렁한 느낌까지 주었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아름다운 음색 풍요로운 공연

“여성합창과 함께 하는 세계로의 여행에 함께 떠나보세요~” 부천시립청소년합창단(지휘자 조익현·사진)이 오는 24일 부천시청 대강당에서 ‘비바 걸스(Viva! Girls)’란 주제로 제15회 정기연주회를 마련한다. 동성으로 이뤄진 목소리는 혼성일 경우보다 더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주 독특한 음색을 토대로 편안한 목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여성들로만 이뤄진 목소리는 천사들의 소리로 비유되기도 한다. 이 중에서도 여성 청소년들만이 갖고 있는 신선함과 깨끗함 등은 성인들과 구별되는 천상의 소리를 전달한다. 그래서 이번 연주회는 독특하게 여성 합창으로만 준비됐다. 레퍼토리들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각 나라의 동요들을 비롯, 이탈리아 칸초네, 흑인풍의 영가와 주옥같은 팝송 등 여성들의 목소리의 승리(Viva! Girls)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하다. 여기에 온누리 세라핌 합창단의 아름다운 선율까지 더해져 공연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해준다. 연주곡들은 네덜란드 스핀송 ‘사라스폰다’, 동요 ‘도미니크’, 가수 윤형주가 번안해 불러 히트한 ‘두 개의 작은 별’, ‘에델바이스’ 등 각국의 포크송과 ‘무정한 마음’, ‘돌아오라 소렌토로’, ‘오 솔레미오’ 등 이탈리아 칸초네 등을 들려주며 온누리 세라핌 합창단과의 협연으로 ‘할렐루야’, ‘주님 지으신 솜씨’, ‘주의 이름 높이며’ 등 찬송가들도 들려준다. ‘Raindrops Keep Fallin On My Heed(내 머리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Top of The World(세상 꼭대기에서)’, ‘Fly me to the moon(날 달에 데려다 줘)’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올드들도 선사되고 온누리 세라핌 합창단과 함께 아리랑·도라지타령·한강수타령·경복궁타령 등 한국민요 메들리도 울려 퍼진다. 전석 5천원. 문의(032)320-3481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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