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궁금하시면 오세요

국립발레단 최고의 흥행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해설이 있는 발레 시리즈’가 오는 14~15일 안양문예회관에서 감동의 무대를 이어간다. 이번 공연에서는 7개의 소품 공연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 무대에 올린다. 소품 작품은 ‘돈키호테’ 3막 중 ‘그랑 파드되’, ‘지젤’ 2막 중 ‘파드되’, ‘카르미나 부라나’ 중 ‘술집에서’, ‘라 실피드’ 중 ‘파드되’, ‘파리의 불꽃 그랑 파드되’, 차이코프스키 ‘파드되’, ‘카라바야데어’ 중 북춤 등 옴니버스 소품 7편. 특히 기존 해설이 있는 발레 무대들이 대부분 유명 연예인들을 해설자로 초빙해 진행했던 방식에서 탈피, 국내 최고의 스타 발레리나인 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김주원이 직접 해설을 맡아 생동감 있고 전문적인 해설발레의 진수를 보여준다. 해설을 맡은 김주원은 지난 97년 볼쇼이발레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 98년 국립발레단에 입단, 같은해 국립발레단 ‘해적’을 통해 주역으로 데뷔했으며 호소력 있는 연기와 아름다운 상체 라인 등 자신의 장점을 작품에서 최대한 발휘하는 발레리나로 알려져 있다. 4세 이상 입장 가능. 14일 오후 7시30분, 15일 오후 7시 안양문예회관 대공연장. R석 3만원, S석 2만5천원, A석 2만원. 문의(031)389-5200/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파드되(Pas de deux) 와 그랑 파드되(Grand Pas de Deux)는? 발레에서 두 사람이 추는 춤으로 불어 파(Pas)는 스탭을 뜻하며 되(Deux)는 숫자 2로 파드되(Pas de deux)는 2인무, 트루와(Trois)는 숫자 3으로 파 드 트루와(Pas de Trois)는 3인무, 캬트르(Quatre)는 숫자 4로 파 드 캬트르(Pas de Quatre)는 4인무를 뜻한다. 그랑 파드되(Grand Pas de Deux)는 파드되 중에서도 다섯 단계로 나눠 남녀 무용수들의 화려한 기량과 파트너십을 발휘하는 것으로 안무가 프티파가 고전발레 양식을 확립하면서 만든 발레 형식이다. 진행 순서는 두 무용수가 입장해 인사하는 앙트레(Entree), 두 남녀가 느릿한 음악에 맞추어 추는 아다지오(Adagio), 남녀 무용수가 차례로 나와 각자 개인기를 보여주는 남자 바리아시옹(Variation Pour le Danseur)·여자 바리아시옹(Variation Pour la Danseuse), 두 남녀가 빠른 음악에 맞춰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끝내는 알레그로 코다(Allegro Coda) 등이 있다. 우리가 흔히 그랑파, 또는 그랑 파드되라고 부르는 건 이 진행 절차를 따르는 2인무다.

<공연리뷰> 경기필, 울릉도 클래식 연주회

긴 여정의 끝은 큰 감동의 물결이었다. 지난 8일 오후 7시 울릉도 도동 울릉도 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금난새 & 경기필이 함께하는 ‘섬, 바다 그리고 사랑의 음악회’는 감동 그 자체였다. 사실상 울릉도에서 처음 열리는 오케스트라 공연이어서 인지, 문예회관에는 주민들은 물론 근무중인 군부대 장병들과 관광객들로 450석 규모 객석이 모두 채워지고 복도와 객석 뒤편까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에 화답이라도 하듯 금난새 지휘자는 연주할 곡의 주요 부분을 먼저 들려주면서 선율에 담긴 의미와 배경 등을 재치있는 위트와 유머로 설명한 뒤 맛뵈기식 연주를 들려주며 관객들을 클래식의 세계로 이끌었다. 경기필의 첫 연주곡은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울릉도 문예회관 개관을 축하라도 하듯 ‘기마병의 행진’ 등 흥겨운 서곡으로 출발했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중 ‘여름’을 마림바 연주자 황세미의 협연으로 이어갔다. 관객들은 황새미의 손놀림을 따라 시선을 고정했고 맑은 마림바 선율에 매료됐다. 경기필 또한 클래식의 멋진 화음으로 선사했고 관객들은 4번의 커튼콜로 화답했다. 마지막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음악회 내내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기침소리 하나없이 고요함 속에 경기필의 연주를 경청하는 수준높은 매너를 보여줬고 연주가 끝났을 때는 환호가 잇따랐다. 모든 연주가 끝났을 때 관객들이 기립박수로 울릉도를 찾은 경기필에 앵콜을 요청하자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러시안 댄스’와 ‘라데스키’ 등 3차례의 앵콜 연주로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에 화답했다. 금 감독은 음악회 시작 전 관객들에게 들려준 “우리가 살아 섬에 들어왔답니다”는 말처럼 경기필이 울릉도에서 첫 클래식 연주회를 열기는 쉽지 않았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문화 향유를 원하는 관객들을 찾아가는 경기필의 연주 여행은 울릉도민들이 보여준 만족과 즐거움에서 보듯 수고로움 보다는 큰 기쁨이었으리라. 공연을 마치고 문예회관을 나서 하늘을 보니 별이 빛나고 있었다. 언제까지나 빛나는 경기필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수원의 가을밤 오페라에 젖다

“당신이 사랑하는 나와 함께 있으면 이 세상은 얼마나 아늑한가?” 이탈리아의 저명한 오페라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1797~1848년)의 작품 ‘돈파스콸레’에 나오는 아리아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탈리아어로 ‘Cherchero lontana terra’로 부르는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정말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돈파스콸레’는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탁월한 음악성과 낭만, 속임수, 응보 등이 함축된 해학성이 짙은 작품이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은 생활의 피곤함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웃음으로 활짝 풀어내고 극장을 나서게 된다. 올 가을 수원에서 이같은 감동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수원오페라단(단장 남지은)이 기획한 오페라 ‘돈파스콸레’가 오는 13~16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수원오페라단 오케스트라 연주로 수원오페라단 합창단이 코러스를 받쳐주고 피아니스트 이정은·신한나의 고운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작품은 허복영이 연출을 담당한다. 모두 3막으로 진행될 이번 연주를 통해 가을의 서정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막은 말라테스타가 소포로니아라는 여성을 여동생인 것처럼 꾸며 주인공 돈파스콸레에게 소개시켜 주는 대목으로 오른다. 이어 2막에선 집에서 쫓겨난 에르네스토가 크게 낙담한 가운데 마음이 들뜬 돈파스콸레는 수줍어 하며 약간 두려워 하는 약혼녀를 맞아 들이게 된다. 3막은 아연실색한 돈파스콸레가 젊은 아내를 고분고분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과정들이 섬세하게 전개된다. 주인공 돈파스콸레는 바리톤 박상욱·남윤석, 말라테스타는 바리톤 차성일·이재표, 노리나는 소프라노 남지은·신소영, 에르네스토는 테너 강성구·채신영, 공증인은 바리톤 김도남 등이 각각 맡는다. 공연시간은 오는 13~16일 오후 7시30분, 17일 오후 4시. 문의(031)207-7171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마법같은 그림자 세계

한 때는 아이였던 어른들과 언젠가는 어른이 될 아이들을 위한 아름답고 아련한 이야기들….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을까? 그림자의 원리와 그림자가 만들어 내는 흥미로운 상상의 세계. 고양문화재단과 공연집단 뛰다가 함께 만든 가족극 ‘그림자 그림자’의 2007년 버전 ‘할머니의 그림자 상자(부제 나야, 그림자!)’가 다음달 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무대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주체와 객체가 있고 사실과 비사실이 존재하는 그림자의 원리를 작품 속에 시도한 새로운 형태의 가족극으로 고양문화재단과 공연집단 뛰다가 지난해 공동 창작한 작품 ‘그림자 그림자’가 원작. 아프리카 민속악기의 라이브 연주와 상상력 넘치는 기발한 무대에 여섯 명의 배우와 두 명의 연출가, 두 개의 작품과 하나의 공연, 빛과 어두움 그리고 항상 실체와 그림자가 있듯이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작품과 언어를 사용하는 작품, 두 개가 모여 하나의 공연을 이룬다. ‘나야 그림자’는 신체와 사물을 이용해 마술 같은 그림자의 이미지를 창조하는 넌버럴 그림자 광대극 ‘그림자 광대의 그림자 놀이’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를 쓰는 시인과 그의 그림자의 에피소드를 담은 ‘그림자씨의 그림자 시’로 구성돼 있다. 그림자의 형상을 활용해 신체와 사물의 이미지만으로 마법같은 그림자 세계를 창조하는 ‘그림자 광대의 그림자놀이’는 연출가 이현주가 맡았다. 무대 위에는 커다란 원형 막이 내려져 있고 그 뒤에서 요상하게 생긴 그림자 광대들이 뛰쳐나와 그림자놀이한다. 크고 작은 무대장치들이 스크린이 되어 나룻배가 지나가고 공룡이 풀을 뜯어먹고, 새가 날아다니고 꽃이 피고…. 또 어떤 모양이 그려질까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림자 세계에선 돌고래가 새가 됐다 다시 코끼리로 변하는 마술같은 이야기들이 벌어진다. 시인과 그의 그림자 그리고 이들을 방문하는 여섯 명의 방문자와의 이야기를 통해 상상력을 넓혀주는 ‘그림자씨의 그림자 시’는 연출가 배요섭이 맡았다. 화~목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 금요일 오후 4시와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2시와 4시30분, 월요일 공연 쉼. 일반 2만원. 문의(02)382-5477/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커피+클래식 "音 ~ 달콤해"

상쾌한 화요일 아침, 향기로운 커피와 함께 감미로운 클래식에 푹 빠져 보자. 군포 프라임필 하모닉오케스트라는 다음달 11일 오전 11시 군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상쾌한 아침 향기로운 커피와 신개념의 클래식 음악이 어우러진 ‘아침에 듣는 클래식-모닝콘서트’를 마련한다. {img1,l,300}‘아침에 듣는 클래식-모닝콘서트’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많은 고정 관객들을 확보할 정도로 군포의 새로운 공연문화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고정 레퍼토리. 콘서트는 김덕기 지휘자의 지휘로 13세기 오스트리아에 항쟁한 스위스의 전설적인 영웅 윌리엄 텔의 이야기를 담은 G.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으로 시작된다. 특히 이 곡 3부에서 잉글리쉬 호른이 목동의 아름다운 피리소리를 묘사한다. 이어 사랑스럽고 즐거운 살롱 취향의 전아함이 전해지는 모차르트의 플릇과 하프를 위한 협주곡 C장조 1악장을 프라임필 수석단원인 플루티스트 이지원과 하피스트 김서원이 연주하며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35 2~3악장으로 1부 공연이 마무리된다. 2부에서는 오페라 ‘돈 지오반니’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소프라노 김민조가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중에서 ‘평화를 주소서’와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 중에서 ‘정결한 여신이여’ 등을 열창하며 유럽의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다양한 레퍼토리로 정상급 주연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테너 이영화가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흘리는 눈물’을 들려준다.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4번 F단조 작품36 중 교향곡의 진정한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4악장을 연주, 이날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전석 1만원. 문의9031)392-6422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그녀들의 섬세한 감성에 반하다

여성미술작가들의 작품에는 일상적인 소재들이 많다. 주된 활동공간이 가정에 한정된 경우가 많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이들의 뒷바라지가 어느 정도 끝날 무렵, 학창시절 관심의 대상이었던 미술에 본격 도전하거나 대학시절 잠시 잊고 지내던 미술학도 열정에 다시금 군불을 지핀다. 전업작가를 꿈꾸거나 단지 취미생활의 일부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림이란 예술활동의 하나이고 그 격을 떠나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하나의 수단이다. 지난 1995년 창립된 화홍작가회(회장 오혜련)는 평면 그림을 그리는 여성 화가들의 동아리.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넉넉한 감수성 등이 작품에 담겨져 있다. ‘시간여행전’이란 주제로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선을 보이는 전시회에 가면 어떤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까. 노석순은 붉은 꽃잎이나 흐드러진 모습을 담았다. 붉은 꽃이 쏟아지는 폭포처럼 느껴진다. 박혜경은 빈 벤치에 조명을 비춘듯 환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정자근은 곡식의 티를 거르고 방아를 찌며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의 일상을 담았다. 황은선은 가시가 달린 장미덤불 속에 자그마한 인물을 등장시켜 외로움을 극대화시켰고 양숙은 표면질감이 거친 유화작품으로 보랏빛꽃을 탐스럽게 표현했다. 문의(031)228-3647/이형복기자 bok@kgib.co.kr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