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이천오층석탑 소재 ‘그대 돌아오는 길’ 발간

이천오층석탑이 일본으로 반출된지 100년이 되는 2018년에 다시 돌아온다는 희망을 기대하는 소설책인 ‘그대 돌아오는 길’이 발간됐다. 불바다, 천년의만남, 그네위의 방 등 수십 권의 장편소설을 쓴 중견작가 노수민씨가 일본에 반출된 이천오층석탑의 반환을 기원하는 소설을 냈다. 이번 소설은 반환되지 못한 문화재의 암울한 현실을 속속들이 파헤쳤으며 한번 빼앗긴 문화재를 찾기 위해 감내해야 할 희생이 얼마나 큰지를 일깨우는 동시에 문화재 환수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또 이천 시민과 관내 31개 시민단체의 힘을 모아 결성된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의 염원이 불씨가 되어 이천오층석탑이 이천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천오층석탑은 천년 동안 이천에 뿌리를 두었던 향토 문화재로 나라의 힘이 약하고 국민의 힘이 나약해 지키지 못하고 일본에 빼앗긴 세월이 벌써 100년이다. 10년째 반환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한ㆍ일 간 지난(至難)한 문화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석탑이 아직 이천 땅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천시는 ‘그대 돌아오는 길’ 독후감 공모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천=김정오기자

김해빈 시인 ‘욱신거리는 계절’ 출간

인간의 최고 가치는 아픔에서 벗어나는 해탈이다.과연 어떻게 해야 해탈의 순간을 맞이하지 않고도 아픔을 치유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의 실마리를 풀어낸 시집이 나왔다. 부천에서 꾸준한 시작 활동을 하고 있는 김해빈 시인의 욱신거리는 계절 (도서출판 엔크)의 시집이다. 김 시인의 4번째 시집인 욱신거리는 계절은 아픔과 치유의 경계선을 찾아가는 인간의 구도적 행로를 섬세하게 때론 함축으로 경쾌하게 파도를 넘듯?역설적인 해법으로 제시한다. 김석환 시인(명지대 문창과 명예교수)은 시집 평설에서 “김해빈 시인은 무의식적 욕망을 이끌고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며 시세계를 구축하는 환상의 스펙트럼은 무척 넓다.시간과 공간을 비약적으로 넘나들며 낯선 이미지들을 선택하여 배열함으로써 시적 긴장감을 더해준다. 김 시인의 시에 참여하는 시어들은 무척 다양한데 정교하고 섬세한 필치로 다듬어져 있어 미적 기능도 은밀히 감당한다”라고 평했다. 김 시인의 작품은 우리의 생활 속 부정과 병폐를 소재로 들추어내어 잊히고 있는 것들을 낯설기로 한 번 더 각인시키며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의 아픔은 결코 스스로가 치유해야 한다는 것을 객관적인 메시지로 전달하는 작품이다. 김해빈 시인은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해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문화정책위원회 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감사, 제3회 한국현대시작품상, 제13회 푸른시학상 수상했다.부천=오세광기자

‘통 큰 생각’으로 우주적 존재 각성… 인류의 문제 해결책 제시

빅 싱킹(미다스북스 刊)은 인류가 당면한 모든 문제와 모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다. 우주의 탄생부터 현 시대까지의 인류는 137억 년 역사를 거치며 큰 문제를 직면해왔다. 인류, 인종, 민족, 국가를 불문하고 당장의 눈앞에 따른 이기심으로 이방인에 대한 혐오, 전쟁, 자원고갈,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인류의 종말을 야기할 정도로 심각한 이 문제의 중심에는 단연, 인간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간단하다. 책의 제목 그대로 ‘빅 싱킹’ 즉 ‘통 큰 생각’이다. 언뜻 심오한 것 같지만, 눈 앞에 이익에 급급한 ‘스몰 싱킹’을 버리고 ‘인간이 우주의 일부라는 큰 생각’을 갖자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빅 싱킹은 인간이 우주론적 존재라는 인식에서 시작한다. 우주론적 존재 인식이란 인류가 결코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만물의 영장, 유일한 이성체’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을 깨우치는 일이다. 저자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인류학, 천문학, 생물학, 경제학, 정치학 등 여러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빅 싱킹에 대해 이야기한다. ‘난쟁이 인류’ ‘우주적인류’ ‘문제적인류’ ‘진정으로 큰 인류’ ‘도전 인류’ 등 총 5개의 장을 통해 우주의 탄생부터 인류의 진화, 현 시대의 문제점, 그리고 그 것에 대한 해결책을 순차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인류야말로 지구의 이방인이다. 인류가 직면한 모든 문제는 인류의 이기심, 인류중심사고, 이방인 혐오증에서 비롯됐다”며 “빅 싱킹은 이 모든 것들을 뛰어넘는 진정한 가치를 지향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값 1만5천원 송시연기자

‘걷기’ 행위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

“가장 철학적이고 예술적이고 혁명적인 인간의 행위”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저자이자 2010년 유튼리터가 꼽은 ‘당신의 세계를 바꿀 25인의 사상가’인 리베카 솔닛(REBECCA SOLNIT)이 ‘걷기’에 대해 내린 정의다. 그가 최근 발간한 걷기의 인문학(반비 刊)의 부제이기도 하다. 걷기의 인문학은 다양한 인간관계의 역사를 통해 걷기라는 가장 보편적인 행위를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는 걷기와 생각하기, 걷기와 문화 사이의 관계와 연결 고리를 찾아내며, 속도 위주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걷을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책은 총 4부로 돼 있다. 1부에서는 걷기를 사유의 방법으로 택한 철학자들과 걷기를 통해 영감을 얻은 작가들의 삶을 살피고, 2부에서는 걷기의 다양한 형태, 특히 평화적인 저항의 방법으로서 걷기를 살핀다. 3부와 4부에서는 익명성과 다양성을 지닌 도시의 거리를 문학작품과 역사 속에서 살펴보며, 또한 억압받던 여성의 지위도 걷기를 통해 풀어낸다. 무엇보다 책은 사실적이다. 단순 에세이 형식이 아닌 텍스트 연구와 고증은 물론, 두 다리로 직접 걸어 다니고 경험하며 써 내려갔다. 걷는 사람들과 그 모임, 걷는 장소들, 걷기의 형태와 종류, 걷는 일을 담은 문학과 예술, 그리고 걷는 신체의 구조와 진화,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사회적 조건 등 걷기의 거의 모든 요소와 측면을 총망라해 궁극적으로 걷기라는 행위가 인간에게 갖는 의미와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 한국인 독자들을 위한 ‘한국어판 서문’을 함께 싣기도 했다. 서문에는 “지난해 한국인들이 부정한 정권에 맞서 뭉치는 모습은 감동적이고 경이로웠습니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우리의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놀라지 않았습니다. 공적 공간으로 걸어 나오는 비무장 시민들이 엄청난 힘이라는 것, 때로 자치의 힘이기도 하고 때로 압제 정권, 불량 정권을 막아내는 힘이기도 하다는 것은 이 책의 주제 중 하나입니다(이하 생략)”라며 이 책의 주요 주제이기도한 2부의 평화적인 저항의 방법으로서 걷기를 강조했다. 또 지난 25일 책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방문했는데, 이날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책은 자꾸 육체에서 벗어나고 실내에 국한된 활동을 하고 인터넷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현상에 저항하는 의미로 쓴 책”이라며 “미래는 불확실한 만큼 우린 언제나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베카 솔닛은 예술평론과 문화비평을 비롯한 다양한 저술로 주목받는 작가이자 역사가이며, 1980년대부터 환경·반핵·인권운동에 열렬히 동참한 현장운동가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 남자들은 나를 자꾸 가르치려 든다 어둠 속의 희망 이 폐허를 응시하라 등이 있으며, 구겐하임 문학상, 전미도서비평가상, 래넌 문학상, 마크 린턴 역사상 등을 받았다. 값 1만9천500원 송시연기자

따듯하고도 단단한 수필집 ‘행간을 읽다’…부천여성문학회장 역임한 한솔 조병록 글집 내놔

“아버지 삶은 날마다 전쟁을 치르고 와중, 어려운 시절에 아버지는 나를 공부 시키셨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공부했다 세월이 많이많이 갔다. 한 날 나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반 발짝씩 늦었다. 아버지를 위해서 나는 무엇인가 되었었음 돈도 많이 벌었었음 겁이 났다. 아주 늦게 글을 씁니다. 그리움, 못다 한 모든 것 사랑도 아, 아 나의 언어가 가난하여 행간에 담았습니다. 아버지께 이 글집을 드립니다.” 부천여성문학회장을 역임한 수필가 한솔 조병록이 최근 펴낸 글집 행간을 읽다(소소리 刊)의 서문이다. 한 편의 시 같은 서문에서, 진정성을 바탕으로 피어나는 뭉클한 감동은 그의 수필집 곳곳에서 이어진다. 저자는 2004년 수필문학으로 등단, 부천여성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또 화가로도 활약해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초대작가로 작품을 전시한 바 있다. 현재 진도의 한 폐교를 인수해 진도 솔마루미술관을 설립하고 문화예술인으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책은 ‘봄이 오면’ ‘미술관이 있는 섬’ ‘인사동 풍경’ ‘왕의남자’ 등 총 4장으로 구성했다. 1997년부터 최근까지 집필한 40여 편의 작품이 드러내는 저자의 사유는 따뜻하면서도 단단하다. 첫 번째로 수록한 글 ‘해피데이 가족’부터 오롯이 드러난다. 이 작품은 퇴직 후 귀촌해 오일장에서 사다 기른 병아리가 ‘꽃닭 해피데이’라는 이름을 얻고, 삵이 머리를 물고 가다가 놓쳐 머리털이 자라지 않는 상처를 입은 암탉 ‘구사일생’이 부부의 연을 맺고, 그렇게 탄생한 병아리들이 서열 다툼하며 자라는 일상을 기록한 것이다. 작은 장닭을 꽃닭으로 분류하는 심성은 따뜻하지만, 가족 간 치열한 싸움을 묘사하는 부분은 거칠면서도 단단하다. 또 글을 읽다 보면 ‘행간’과 맞아떨어지는 작가의 문인화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이와 관련 최홍규 문학박사는 “각 편의 글들을 통해 필자는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나 파스칼의 팡세처럼 인간의 삶과 죽음, 생활인, 예술가로서의 입장과 관계 속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에서 사유와 예술적, 신앙적 감성이 투영된 교훈적이고 아폴리즘적인 단상을 느낄 때가 많았다”면서 “작가의 글씨, 그림, 글이 함께 어우러져 완전성을 지향하려는 그 전인적인 목표에 비중을 두고 평가하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값1만2천원 류설아기자

전문가 33인, 한국시민운동을 말하다… ‘한국시민사회운동25년사, 1989~2014’

한국시민사회운동25년사, 1989~2014는 우리나라 시민운동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는 책이다. (사)시민운동정보센터가 우리나라 시민운동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고, 이를 디딤돌 삼아 미래에 대한 전망과 비전을 모색하고자 기획, 출판했다. 책은 조명래 전 한국NGO학회장을 비롯해 손혁재 전 수원시정연구원장, 오관영 시민행동 좋은예산센터 상임이사, 박근용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 심성보 흥사단교육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 고상만 전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 김창진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정현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정책위원장 등 33인의 전문가와 활동가에 의해 쓰여졌다. 이들은 정치, 경제, 소비자, 예산감시&납세자운동, 사회책임, 도시개혁, 투기자본, 사법개혁, 문화, 교육, 여성, 노동, 복지, 환경, 교통, 국제분쟁, 자원봉사, 통일&북한, 종교 등 32개 분야에서 일어난 시민운동을 분석했다. 또 지난 25년 동안의 주요 쟁점들을 통해 한국시민사회에 제시하는 과제와 문제해결을 위한 전망은 무엇인지 제안한다. 책을 발간한 김영래 시민운동정보센터 이사장(전 동덕여대 총장)은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이며, 우리는 이를 통하여 미래사회를 설계할 수 있다”라며 “이런 의미에서 한국시민사회운동 25년사는 한국시민사회 발전은 물론 한국사회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운동정보센터는 한국시민사회운동 15년사한국시민사회연감한국민간단체총람 등을 발간하며 한국사회의 발전 역사를 담고 있다. 값 20만원 송시연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시인 신경림 外

시인 신경림/ 이경자 著/ 사람들 刊 소설가 이경자가 시인 신경림의 삶과 문학 이야기를 풀어썼다. 신경림은 시집 농무, 가난한 사랑노래,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등 시집을 발표했고, 만해대상과 단재문학상, 시카다상 등을 수상한 시인이다. 책은 신경림의 유년기, 문학도 시절, 중장년기를 거쳐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책을 통해 독자들이 시인 신경림의 삶과 문학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값 1만2천원 몰라요, 그냥/ 박상기 著/ 창비 刊 초등학교 교사이며 동화작가인 저자의 첫 동화책. 주인공 성제 어른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 결정하고 실수를 만회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정서적으로 독립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성제는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화부터 내는 어른들 때문에 속상해하며 아는 것도 모른다고 답하기 시작한다. 어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어린이 독자들은 공감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값 9천원 가수는 입을 다무네/ 정미경 著/ 민음사 刊 소설가 정미경의 유작 장편소설. 책은 다른 사람의 삶과 상처를 묵묵히 함께 한 작가의 삶을 유추해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다. 정점에 이른 가수 율과 율을 피사체로 카메라에 담게 된 이경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촬영이 계속될 수록 율과 이경, 주위에 변화가 생긴다. 소설은 저자가 1년 동안 연재한 결과이며, 저자가 죽은 후 세상에 책으로 나왔다. 값 1만 3천원

순교자 이차돈과 불교 왕국의 태동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이차돈은 젊은 순교자다. 스물한 살 청년은 신념을 위해 죽음을 택했다. 잘린 그의 목에서는 하얀 피가 솟구쳤다고 전한다. 그의 죽음을 계기로 신라는 불교를 공인했고, 법흥왕은 정치적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KM media 刊)은 이차돈의 순교와 그의 죽음이 이후에 미친 영향을 이야기한다. 책은 이차돈의 죽음이 개인의 선택인지, 법흥왕과 기획한 정치적 죽음인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해동고승전 등의 옛 자료와 학자들의 여러 논문을 바탕으로 한 광범위한 역사 지식을 통해 질문을 해소해 나간다. 불교의 세계관을 토대로 작품활동을 해온 소설가 김성동의 심층 인터뷰도 담았다. 젊은 순교자는 물론, 신라의 정치 이데올로기였던 불교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언론인이자 시인인 저자 홍성식은 역사적 사실을 살피면서 사실에 담긴 여러 의미를 짚는다. 또 당시 상황을 상상해보기도 하고, 방문지를 둘러보며 감각적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지역내 이차돈과 관련된 장소를 돌아보며 지역사와 우리 종교 문화사도 폭넓게 다루는 것도 의미 깊다. 이경재 숭실대학교 교수는 추천사에서 “저자는 의문의 극한을 반복적으로 밀어붙임으로써 독자에게 사유의 폭을 최대한으로 확장시키는 문학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드디어 한국 사회도 이차돈의 순교라는 민족사의 절대적 순간에 입장할 수 있는 하나의 열쇠를 갖게 되었다”고 평했다. 값 1만2천원 손의연기자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 펴내

한국에서 10년 넘게 살아온 이방인 학자 이만열 교수가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레드우드 刊)을 펴냈다. 저자의 본명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예일대 중문학 학사, 도쿄대 비교문화학 석사, 하버드대 동아시아 언어문화학 박사 출신이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겸 아시아인스티튜트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4년 전 한국인도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을 통해 우리나라의 가능성을 조명했던 그는 이번에도 한국인보다 더 깊이 있게 우리나라의 현재를 진단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한국은 지정학적 운명론을 떨치고 스스로 세상의 중심으로 들어가 대한민국의 원칙과 신념을 지구촌에 선언하라고 강권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그룹과 개발도상국 그룹, 중국 중심의 대륙국 그룹과 미국 중심의 해양국 그룹의 중간자적인 위치에 있어 그만큼 국제사회에 다양하게 이바지할 수 있지만 앞길에 항상 위기와 도전이 가로 놓여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저자는 북한의 핵무기보다 더 위험한 요소로 그동안 외면해 온 생태환경 정책 마련을 주장한다. 미세먼지, 중국의 사막화, 북한의 사막화, 해수면 상승 등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지만 국가 정책은 자기 앞가림만 하려 들 뿐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이 교수는 안보를 기후변화를 포괄한 개념으로 확장해 독창적인 ‘기후변화 림팩’을 제안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를 생산해 100% 에너지 자급자족을 이루는 장기적 비전을 촉구한다.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사드 배치로 야기된 중국의 보복 조치나 사드의 무용성을 넘어, 그 이면에 숨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계획에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미래 동북아 안보에 대해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할 때 한국이 용기를 갖고 강대국의 이해를 조정하고 논의를 이끄는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 당당하고 비판적인 지적, 외교적 솔선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심고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구축에 도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사교육 철폐, 여성 롤 모델, 지성인의 책무, 한국적 저널리즘, 일자리 혁명, 장기적인 도시계획 및 지방자치제 등 한국 사회 각 분야의 현안을 짚었다. 이와 관련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는 “임마누엘 교수는 지적 담론의 쇠퇴와 기술 발전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이 부분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에서도 중요하다. 그는 저서를 통해 이러한 위기를 정확하게 포착할 뿐 아니라, 우리의 잠재력을 새롭게 조명한다”고 추천했다. 값1만5천원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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