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경쟁’ 선진 택시문화 만든다

우리나라 개인택시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기술한 책이 나왔다. 전국개인택시조합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황대수 개인택시규제완화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쓴 개인택시규제완화 끝까지맞서다(모아북스 刊)가 그것이다. 저자는 1963년 7월 육군에 입대해 수송병과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하며 운전대를 잡았다. 66년 제대와 동시에 군수기지 사령부 4급(지금의 7급) 군무원에 합격하여 2년 간 근무하던 중, 당시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던 동생과 의기투합해 택시사업을 시작했다. 택시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21세기에 들어서는 시기에 택시 서비스에 IT기술을 접목하는 ‘택시정보화사업’을 추진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택시업계 50년 변천사를 정리하고 운수업과 택시사업 중에서도 개인택시 전문가의 생생한 현장 체험과 시각을 드러냈다. 법인택시에 비해 개인택시는 왜 차별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는지, 그 시초가 언제부터였으며 이유는 무엇인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왜 개인택시에 대한 잘못된 규제가 완화되어야만 하는지 등을 설명한다. 나아가 선진 택시 문화를 이루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그 핵심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택시도 시장논리에 맡겨 개인택시와 회사택시 전체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민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선진국 이상의 택시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래 묵혀온 문제를 해결하고 썩은 뿌리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제도와 정책이 변화해야 한다”며 “고 강조했다. 값1만5천원 류설아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손석희 저널리즘 外

손석희 저널리즘/ 정철운 著/ 메디치 刊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언론인은 단연 손석희다. 개국한 후 시청률과 신뢰도가 바닥이던 한 방송사가 손석희를 영입한 후 3년 만에 선호도 1위에 올랐다. 그는 한 매체에서 조사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를 12년 연속 차지하기도 했다. 저자는 ‘손석희 전문가’로 통한다. 책에서 손석희의 저널리즘에 한국 언론의 희망과 기대가 있다고 의미를 조명한다. 우리나라 언론의 역사와 문제점, 언론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는다. 값 1만 5천원 공간의 심리학/ 바바라 페어팔 著/ 동양북스 刊 1인 가구가 증가하며 나만의 집을 꾸미려는 시도도 늘어났다. 주거 욕구는 크게 안전, 휴식, 공동체, 자기표현, 환경 구성, 심미적 욕구 등 여섯 가지로 나뉜다. 저자는 가장 충족하고 싶은 욕구를 파악하고, 자신의 공간에 이런 욕구를 드러내야 편안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타인과 부딪히며 에너지를 소비하기보다 나만의 공간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직장인에게 공간에 대한 팁을 제시한다. 값 1만 2천500원 조소앙 평전/ 김삼웅 著/ 채륜 刊 조소앙은 독립운동에 평생을 바치며 삼균주의 사상을 구현한 인물이다. 해방 후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납북된 후에는 중립화 통일론을 추구했다. 오늘날 자본주의 시대는 위기를 맞았다. 한국 사회는 양극화와 불균형이 심화됐다. 이러한 시대 정치, 경제, 교육의 균등을 통해 개인, 민족, 국가 간 균등을 이루자는 조소앙의 삼균주의는 유의미하다. 저자는 독립운동사와 친일반민족사 연구가로서 역사 인물을 조명해왔다. 값 1만 9천원

포천 국립수목원,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 ‘식물 식별 길잡이 II’ 발간

포천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이 지난해에 이어 국립수목원 주요 5개 전시원에 대한 ‘식물 식별 길잡이 II’를 발간했다.‘식물 식별 길잡이 II’은 국립수목원 내 전문전시원인 양치식물원, 약용식물원, 키 작은 나무 언덕원, 희귀특산식물 보존원, 돌나물과 수집원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식물 식별 길잡이’시리즈는 관람객이 각 주제원에 있는 식물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을 때 현장에서 바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으로 오는 2019년까지 ‘식물 식별 길잡이 V’까지 시리즈로 발간할 계획이다. ‘식물 식별 길잡이 II’에는 전시원 소개, 식물용어 알아보기, 식물 이름의 유래, 생육지 정보와 재배특성, 효능, 방문생물, 식물 쉽게 찾기, 식물 종 소개, 식물 모니터링 자료 등이 소개돼 있다.‘희귀특산식물 보존원’에서는 한라산 암석지대에 분포하는 22분류군과 백두산 및 고층습원에서 볼 수 있는 20분류군을 포함하고 있으며, ‘키 작은 나무 언덕원(구 관목원)’에서는 식물 53분류군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초롱꽃군의 인동과(22분류군), 두릅나무과(2분류군), 감탕나무과(2분류군)의 26분류군과 여름에 꽃을 볼 수 있는 27분류군을 소개했다. ‘돌나물과’ 수집원에서는 돌나물속, 꿩의비름속, 대구돌나물속의 20분류군의 식물관리, 번식방법 등과 근연군과 쉽게 구별하는 검색표를 담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식물 식별 길잡이 II’은 국립수목원을 방문해 책자를 받거나, PDF 파일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달라진 일과 삶… 원격근무 시대

디지털 노마드(남해의봄날 刊)는 변화하고 있는 일의 모습과 방식에 대해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도유진은 머무르는 모든 곳이 집이자 사무실로, 지금껏 한 달 이상 머무른 도시가 30~40곳이 넘는다. 원격근무를 시행하는 회사에서 일하며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아가는 자유를 경험했다. 자신과 비슷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누리는 사람들의 달라진 일과 삶, 그에 대한 이야기를 알리고자 세계 25개 도시를 누비며 원격근무시행사의 경영진을 포함한 70여명의 디지털 노마드를 만났다. 그리고 그 2년여의 여정을 다큐멘터리 영화와 책으로 정리했다. 흔히 원격근무는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IT 산업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40만 명에가까운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대기업 IBM을 비롯해 아마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제너럴 일렉트릭, 웰스 파고 은행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글로벌 대기업들이 앞다퉈 원격근무를 시행, 확산하고 있다. 뛰어난 인재 영입에 기업의 명운이 달린 시대, 원격근무 시행은 앞서가는 기업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다. 책은 일을 둘러싼 새로운 패러다임을 살펴보는 동시에, 이러한 사회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 정부와 지자체까지, 영화보다 먼저 만나는 국내 최초의 디지털 노마드 현장 리포트를 소개한다. 기업 가치 1조 원이 넘는 워드프레스 기업 오토매틱, 창업 때부터 전사 원격근무를 시행해 온 원격근무자의 천국 베이스캠프, 프리미엄 프리랜스 플랫폼 톱탤 등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들 인터뷰를 통해 원격근무 도입 이유부터 장단점은 물론 경영 노하우를 소개한다. 또 원격근무 시행사에서 일하며 세계 곳곳을 누비는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을 만나 어떻게 원격근무를 시작했고 어떤 방식으로 동료들과 소통하고 일하는지, 그들이 선택한 새로운 일과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아가 국가와 지자체는 이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환상을 깨고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함께 새로운 경제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지금까지와는 다른 가치를 추구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길 원한다”며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삶의 질을 담보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값 1만6천원 송시연기자

콜레라, 에볼라, 메르스 등 인류의 끝없는 위기…‘판데믹-바이러스의 위협’(나눔의 집 刊)

사스, 지카, 메르스 등 여러 질병들이 세계에서 발병하고 있다.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가 국내에 퍼지며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사라지고, 소비활동이 둔화돼 경제까지 직격탄을 맞았다.판데믹(Pandemic)은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이다.지난 50년간 300종 이상의 감염병이 전에 없던 지역에서 등장했다. 전염병 학자들은 이중 하나가 다음 두 세대 안에 치명적인 전염병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한다. 에볼라나 조류 독감, 슈퍼박테리아일수도 있고, 새로운 전염병일 수도 있다.판데믹-바이러스의 위협(나눔의 집 刊)은 과거 판데믹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분석해 우리 미래를 예측해본다. 역사와 보도 기사, 경험담을 엮어 전염병의 기원을 살핀다. 예를 들면 저자는 역사상 가장 파괴적이었던 병원체인 콜레라 오늘날 질병 간 유사점을 도출한다. 저자 소니아 샤는 테드(TED)에서 ‘우리가 아직 말라리아를 퇴치하지 못한 세 가지 이유’를 강연했다. 전세계 100만 명 이상이 그의 강연을 시청했다. 말라리아에 대한 저서 열병은 뉴욕타임스와 뉴리퍼블릭 등 언론으로부터 ‘놀라운 솜씨로 엮어낸 역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저자는 오랜 시간 살펴온 전염병 역사를 풀어놓으며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예측하게 한다. 값 1만4천원 손의연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히어로 프로젝트 外

히어로 프로젝트/ 이경희 著/ 다할미디어 刊 시간여행을 하게 된 어린이들이 과거의 히어로인 독립운동가를 만나는 역사동화. 어린이들은 백범 김구, 윤봉길, 안창호, 안중근 같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몸바친 영웅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체험한다. 당차고 용기 있는 모던보이, 글과 노래를 배워 신여성이 되고 싶어하는 소녀, 안중근 의사를 돕기 위해 하얼빈으로 떠나는 엿장수 아저씨 등 시대에 맞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해 아이들과 함께한다. 책은 아이들의 올바른 가치관과 건강한 세계관을 키워주기 위해 기획됐다. 값 1만2천원 대륙의 큰 언니 등영초/ 저우언라이·덩잉차오 연구센터 著/ 선 刊 등영초는 중국의 여성 정치가다. 중국에서 영원한 총리로 사랑받는 주은래의 부인이기도 하다. 등영초는 일곱 살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어렵게 살았다. 중국사회당이 설립한 소학교에서 교육받으며 중국 전통 여성관에 비판의식을 가졌다. 청소년기부터 정치활동을 했다. 남편 주은래와 함께 5·4운동, 항일전쟁, 문화대혁명 등 중국 공산당 투쟁의 중심에 있었다. 책에서는 덩잉차오의 친필 글씨, 구술 자료, 사진 등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그의 생애를 자세히 볼 수 있다. 값 2만5천원 트라우마 치유, 아직 만나지 못한 나를 만나다/ 윤인모 著/ 판미동 刊 치유가의 시각에서 본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한다. 실연당한 후 두 눈이 부푼다고 느끼는 여자, 졸도하는 습관 때문에 연애를 못하는 미혼녀, 아내와 불화로 스스로 고아라 생각하고 사는 중견 제조업체 사장 등이다. 저자는 이들이 겪는 불안감, 공포, 허무 같은 감정을 함께 느끼고 아파한다. 책은 다양한 트라우마와 크고 작은 정신적 질환에 시달리는 원인이 무의식에 얻은 상처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인간이 겪는 고통의 원인을 직시하고 치유를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값 1만6천원

영화로 만나는 뉴욕, 뉴욕을 만나는 영화…외교관 박용민, ‘영화, 뉴욕을 찍다’ 펴내

현직 외교관이자 열혈 영화 팬인 박용민이 뉴욕을 영화로 소개하는 여행 안내서이자 영화 안내서인 영화, 뉴욕을 찍다(헤이북스 刊)를 펴냈다. 저자 박용민은 지난 1991년부터 외교부에 재직 중이다. 주유엔대표부, 오만, 미국, 인도네시아, 일본 주재 대사관에서 근무했고, 외교통상부 본부에서는 북핵협상과장으로 봉직했다. 일종의 직장인 밴드인 외교통상부 음악연주동호회에 간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영화관의 외교관(리즈앤북 刊)와 별난 외교관의 여행법(바람구두 刊) 등을 썼다. 남다른 문화적 감수성을 자랑하는 저자는 영화 마니아이기도 하다. 이번에 내놓은 ‘영화, 뉴욕을 찍다’는 영화에 대한 그의 폭넓고 깊이 있는 관심을 드러낸다. 그가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는 국내 개봉작 196편에 미개봉작 77편까지, 총 273편이다. 34번가의 기적(1947), 이창(1954), 7년 만의 외출(1955) 등 고전 영화부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익스포즈, 너브(이상 2016) 등 최신 블록버스터와 스릴러 영화까지 폭넓다. 영화 마니아다운 저자의 선택과 자신감이 느껴진다. 저자는 각 영화마다 독자적인 별점을 매겼고, 책을 통해 영화를 찾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영화명, 감독명, 출연진 등 필모그래피를 수록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통해 도시의 구석구석을 소개한다. 뉴욕의 소지역별로 나눠 해당 지역이 영화의 맥락에서 어떤 기표로서의 역할을 하는 지 그곳의 역사와 생활상 등을 토대로 설명한다. 책의 표지를 펼치면 뉴욕 지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 독특하고 유용해보인다. 저자는 “거짓말을 조금 보태 미국 영화의 절반 정도의 배경이 뉴욕일 만큼, 영화의 도시는 할리우드가 아닌 뉴욕”이라며 “영화의 배경으로 사랑받는 뉴욕은 가장 미국적이지 않기 때문에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가 됐다”고 밝혔다. 값 2만2천원 류설아기자

보는 만큼 인생이 바뀌는 ‘관찰의 기술’… ‘우아한 관찰주의자’

“명확히 보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기술은 로켓과학이 아니다. 아주 간단한 기술이다. 누구나 이 두 가지 재주를 모두 타고난다. 그러나 생각만큼 잘 써먹지는 못한다.” 변호사이자 미술사가인 미국의 에이미 E. 허먼이 ‘지각의 기술(The Art of Perception)’을 만든 이유다. 그는 변호사로 일하면서 일인칭 진술의 오류를 경험하고 지각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었다. 이후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미술관 ‘프릭 컬렉션(Frick Collection)’에서 교육 담당자로 활동하게 된다. 이 때 그는 의대생들에게 미술작품을 보고 분석하는 것을 강의, 환자기록이 아니라 환자를 직접 관찰하는 능력을 향상시켰다. 한 임상 연구에서 해당 강좌를 수강한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진단 능력 면에서 56%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작품을 보기만 해도 진단 능력이 향상되는, 그 이면의 과학에 궁금증을 느낀 허먼은 관련 연구 자료를 읽고 신경과학 연구자들을 만났다. “우리가 보는 방식에 관해 내가 여러 가지로 잘못 알고 있었지만(일례로 망막은 눈의 일부가 아니라 뇌의 일부라는 사실), 가장 중요한 사실만큼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인간의 뇌를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변화시킬 수는 있다는 것 말이다. 우리는 더 많이 보고 더 정확히 관찰하도록 뇌를 훈련할 수 있다.” 그 결과 탄생한 강의가 ‘지각의 기술’이고 이 내용을 고스란히 옮겨 국내 발간한 책이 우아한 관찰주의자(청림출판 刊)다. 저자는 지난 14년 동안 이 강의를 미국의 비영리 재단이 운영하는 강연회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에서 공개했고 FBI, 미 국무부,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가르쳐 왔다. 책은 시각적 분석과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고 연마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미술품을 관찰하는 것이다. 저자는 젖가슴이 배까지 늘어진 벌거벗은 여자들의 사진과 소변기로 만든 조각상을 보여준다. 뇌가 새로운 경험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약간 상승할 때 새로운 자료를 가장 능률적으로 학습한다는 사실을 토대로, 일상의 풍경과 달리 당혹스럽고 영감을 주는 미술품이야말로 새로운 세계를 여는 발판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이 같은 훈련이 정확한 관찰력과 소통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당신이 눈을 뜨고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바라보길 바란다. 분명 눈이 감겨 있다는 사실도 몰랐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값 1만8천500원 류설아기자

지도로 본 ‘세계사 흐름’… ‘세계사 명장면’(이다미디어 刊)

세계사 명장면(이다미디어 刊)은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책이다. 사람 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땅 중심의 역사를 보여준다. 세상을 바꾼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다루는 세계사 명장면 97가지를 뽑아 그래픽지도 위에다 생생하게 재현한다. 책에 등장하는 지도는 세계지도, 시가지도, 전쟁지도, 전투 진영지도 등 다양하다. 여러 형태의 지도에다 텍스트와 도판을 결합해 세계사 속 명장면을 한 장의 지도에 압축해놓았다. 책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을 시대 순으로 나열해 설명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시작했다는 그리스 아테네의 도시지도, 유비와 조조가 격돌하는 삼국지 적벽대전, 이슬람교의 탄생과 무함마드의 헤지라, 기독교를 신ㆍ구교로 나눈 루터의 종교개혁, 미국 남북전쟁의 승패를 가른 게티즈버그 전투 등 세계사의 주요 장면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전쟁과 각 종교와 민족이 대립하고 충돌하게 되는 원인과 이유를 지도를 통해 설명한다. 그리고 대립 관계에 있는 지역의 주변국들의 정치적, 종교적, 민족적 특징과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지휘관의 전술 등 교과서에서 가르치지 않는 역사적 사실도 공개한다. 무엇보다 등장하는 지도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계사의 흐름이 전후와 인과 관계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세계 4대 문명이 비슷한 시기에 큰 강 유역에 성립됐고,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동지중해 패권 다툼이 끝나는 시기에 로마가 지중해의 새로운 패자로 등장했다. 같은 시기인 기원전 3세기에 중국에서는 시황제가 최초로 통일 국가 진나라를 세웠고, 유럽 대륙의 기독교 확산 이후 게르만족의 대이동으로 서로마제국이 멸망했다. 7세기 아라비아 반도에서 탄생한 이슬람교가 동서로 세력을 확대하는 동안 중국에서도 당나라 왕조가 시작해 서로 교류하며 300년 전성기를 이끌었다. 책을 집필한 역사미스터리클럽은 세계의 역사와 관련된 주제를 중심으로 문화와 풍속, 전설, 까지 폭넓은 정보를 모아 역사를 연구하고 꾸준히 발표하는 기획 제작 그룹이다. 그동안 지도로 읽는다 미스터리 세계사 세계 유산과 고대 문명 신비한 만물잡학 세계사에 얽힌 흥미로운 미스터리 등 역사 관련 서적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했다. 역사미스터리클럽 관계자는 “땅에 기록된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에 그치지 않고, 현재를 만나고 미래를 내다보게 하는 힘이 있다”며 “지도를 통해 역사 공부를 하다보면 어렵고 복잡한 세계사를 쉽게 이해하고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값 1만6천원 송시연기자

한국이 낳은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 서거 40주기 맞아 복간된 ‘이휘소 평전’

“이휘소는 현대 물리학을 10여 년 앞당긴 천재다. 그가 있어야 할 자리에 내가 있는 것이 부끄럽다.” 1979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압두스 살람의 말이다. 이휘소는 소립자 물리 이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물리학자였다. 그의 업적은 현재 많은 물리학자들의 연구에서 핵심이 됐다. 그가 힉스 입자를 명명했다는 사실은 그의 영향력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한 픽션 소설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 이휘소는 ‘핵무기 개발자’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휘소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 강주상 전 고려대학교 교수는 직접 평전을 써 이런 오해를 없애고자 했다. 이휘소 평전(사이언스 북스 刊)은 이휘소에 대한 가장 사실적인 기록이다. 책은 물리학자로 성장하는 이휘소의 일대기, 그의 전공인 입자 물리학의 기초 지식, 스토니 브룩 대학교 교수 부임 시절, 노벨상 메이커로 불리게 된 일화 등을 담았다. 또 책의 말미 ‘소문과 억측들’에서는 저자가 이휘소에 대한 소문과 억측을 반박한다. 책은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 과학도서와 아시아 태평양 이론물리센터 과학 고전 50에 선정됐다. 하지만 출간 후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됐다. 재출간을 바라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자 저자는 지난 10년 동안 이야기를 다시 가다듬었다. 강주상 저자는 노환에 시달리면서도 책을 펴낼 준비를 하던 중 결국 지난 1월 세상을 떠났다. 유족과 제자들, 출판사는 그의 뜻을 기려 이휘소 서거 40주기에 맞춰 책을 재출간했다. 값 1만7천500원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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