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소설의 대가 존 그리샴의 신작 ‘불량 변호사’

‘법정 소설의 대가’ 존 그리샴의 신작 불량 변호사(문학수첩 刊)가 국내 출간됐다. 작가는 1989년 첫 장편소설 타임 투 킬을 비롯해 스물아홉 권의 작품을 모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리며 법정 스릴러 대가의 자리에 올랐다. 신작의 주인공은 거리의 범죄자를 변호하는 아웃사이더 변호사, 서배스천 러드다. 괴짜라는 별칭이 제격인 인물이다. 평범하고 번듯한 사무실도 없다. 인터넷과 바, 작은 냉장고와 고급 가죽 의자, 비밀 총기 보관함이 내장된 특수 방탄 밴이 그의 사무실이다. 그가 맡는 사건 역시 평범한 것은 없다. 마약 중독자, 악마를 숭배해 여자아이 두 명을 죽였다는 문신을 한 아이, 사악한 연쇄 살인범 등 누구나 꺼리는 소송을 전담한다. 소설에서는 러드가 변호하는 다섯 개의 사건이 펼쳐진다. 마약 중독에 아동 성추행범으로 몰린 십 대 아이, 교도소 철창 안에서도 맘껏 핸드폰을 사용하며 사업을 운영하던 중 유죄 판결을 받자 판사를 살해한 무법자 링크, 이종 격투기 경기에서 판정패하자 심판을 두들겨 패 살인 혐의로 기소된 전도유망한 격투기 선수 타데오, 마약 밀매범을 잡겠다며 새벽 3시 정각에 기습한 여덟 명의 경찰 특공대를 집에 쳐들어온 범죄자로 오인하여 발포하는 바람에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힌 더그 랜프로, 남치당한 딸아이를 찾아 내부 범죄까지 마다 않는 경찰 부국장 켐프 등이다. 서배스천은 이처럼 ‘검증된’ 범죄자를 부정행위를 저지르면서까지 변호하면서, 거리의 변호사임에도 신문 1면을 장식하고 뉴스에 등장한다. 그는 왜 이런 사람들을 변호하는가. 모든 사람이 공정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부당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함이다. 그의 적은 정의 수호의 가면을 쓰고 권력 수호를 일삼는 사법 제도다. 다섯 개의 개별적인 사건도 하나의 대상을 향해 같은 문제의식을 던진다. 정의를 수호하는 법과 도덕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법은 단지 의회가 법의 집행자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일 뿐인가. 범죄자도 살인자도 법 앞에 평등하다는 진리는 실제로 구현되고 있는 것인가. 사건의 진실을 좇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부조리한 현실이 21세기 낯익은 한국 사회와 오버랩되면서 끝내 사법 제도와 권력을 향한 한 방이 통쾌하다. 값 1만 4천 원 류설아기자

당면한 궁금증 풀어주는 ‘육효’를 아시나요?… 이시송의 ‘육효의 신’ 출간돼

인간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함을 안고 산다. 과학과 첨단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이것만큼은 해결할 도리가 없다.이에 많은 이들이 철학관 등을 찾아 사주팔자를 분석하며 내일을 계획한다. 하지만 사주(四柱)는 개인의 인생에 10년 단위로 돌아오는 운의 큰 흐름을 알 수 있어도 눈앞에 당면한 소소한 궁금증을 해결하기는 어렵다. 책 육효의 신(태을 刊)의 저자 이시송은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하는데 상대방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어떤 학교에 원서를 넣어야 합격할 확률이 높을까?’ ‘부동산이 언제쯤 팔릴 수 있을까?’ 등 지금 바로 궁금한 것의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술수로 육효(六爻)를 제안한다. 육효는 중국 한나라 때 경방(京房)이라는 사람이 창안한 술수 역학의 하나로 주역(周易)의 응용학문이다. 주역 64괘를 통해 음양의 기운이 변화 운행되는 모습이나 그 가운데 드러나는 상(象)과 수(數)를 연구해 하늘과 땅, 사람에게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설명하고 국가나 개인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것이다. 저자인 겸사(謙思) 이시송씨는 공주대 대학원에서 ‘춘향전에 나타난 육효점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점복(占卜)에서 파생된 어휘의 함의 연구’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육효와 점복에 대한 연구에 천착해온 학자다. 그는 10여 년간의 강의와 상담을 통해 육효를 좀 더 체계화하고 실전에서 일반인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노하우를 모두 공개하고 있다. 자신에게 급박하고 당면해 있는 문제에 맞닥뜨린 경우 간단하고 빠르게 예측할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다. 책에는 육효점 치기 전에 알아 둘 일, 본인점사, 타인 신수점, 재물점사, 타인 재물점, 심리점사, 혼인점, 질병점 등 저자가 최근 3년여 동안 직접 체험한 200여 개의 실점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육효 초보자를 위한 주요 공식과 이론 등을 함께 담았다. 저자는 “육효점이 굉장히 잘 맞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결국 점(占)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데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값 3만5천원 류설아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허영만의 만화일기 外

▲허영만의 만화일기(전 2권)/ 허영만 著 / 시루 刊 만화가 허영만의 내밀한 일상과 생각을 담은 책. 기존에 날 선 의식과 선 굵은 작품들과는 달리 정갈하지만 때론 흐릿하고 애틋하면서도 폭풍 같은 격정이 느껴지는 글과 그림을 실었다. 만화에 대한 꼿꼿한 신념과 철학을 시작으로 가족과 손자를 향한 찐득한 사랑, 친구와 주변 사람을 대하는 따뜻하고도 유쾌한 시선, 술과 여행, 골프 등의 취미 생활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무심하면서도 조용히 허를 찌르는 유머가 인간 허영만의 ‘종심’(從心)을 방증한다. 값 각 1만3천800원 ▲특허는 전략이다 / 신무연 著 / 지식공방 刊 기율특허법률사무소를 운영 중인 변리사가 사업 성공을 위해 전하는 지식재산권 이야기다. 현장에서 특허출원을 실수하거나 특허권 관리를 잘못해 낭패 당하는 일을 봐왔던 저자는 특허를 처음 접하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이 책을 기술했다. 국내외 특허분쟁 사례를 토대로 개인의 발평품과 기업의 연구개발품을 성공시키고 보호하는데 중점을 뒀다. 해외출원전략, 특허활용전략, IP금융, 정부 지원 알아보기 등 특허 관련 전반적인 내용을 담았다. 값 1만5천원 ▲연장전 / 박점규ㆍ노순택 著 / 한겨레출판 刊 노동운동가 박점규와 사진가 노순택이 스물네 개의 직업을 가진 노동자들을 만난 기록. 수십 년 망치를 손에 들고 집을 지어온 목수, 현란한 솜씨로 다양한 칼을 써서 생선회를 치는 읽시요리사, 호스피스 병원에서 환자들의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주사기를 드는 간호사 등. 노동자의 ‘연장’을 중심으로 우리 시대 노동의 풍경을 가감 없이 그려냈다. 이 연장은 이 시대를 사는 노동자가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증거로 기능한다. 값 1만4천원

근대 문명의 충격과 제국주의의 힘에 휩쓸린 조선민족의 감정에 주목한 ‘식민지 트라우마’

흔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뒤안길로 스러진 이들은 기록을 남기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영웅과 위인, 살아남은 이들을 중심으로 서술되는 것이 보통이다. 여기에 제도와 조직 같은 유형의 변화에 주목하는 것이 예사다. 그러나 이 같은 서술방식, 대상에만 주목해서는 역사를 온전히 파악할 수 없다. 미시사나 문화사 등에 눈길을 돌리는 경향이 갈수록 두드러지는 것은 그런 점에서 타당하다. 식민지 트라우마(푸른역사 刊)를 펴낸 유선영은 우리 역사에 깊은 상처를 남긴 일제 식민시기의 역사를 다루는 태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일제의 폭력과 억압 그리고 독립투사와 친일파의 투쟁과 부역에만 주목해서는 식민지의 역사를 온전히 그려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근대 문명의 충격과 제국주의의 힘에 휩쓸린 조선민족, 그 시대를 살아간 식민지민의 ‘감정’에 주목했다. 본질적으로 식민지배의 경험은 트라우마, 외상의 경험으로 바라본다. 이민족에 의한 폭력과 모욕이 반복되는 과정에 자신의 전통과 문화, 정체성이 온통 부정 당하는 정신적 외상을 집단적으로 겪었다고 파악한 것이다. 또 식민화를 문명화라 정당화하는 사태를 맞아 집단 불안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가 발현됐다고 분석한다. 힘에 대한 열망, 비교에 집착하는 열등감, 히스테리와 공격성, 수치와 죄의식, 나르시시즘의 보상 욕망 등을 다양한 자료를 기반으로 증명한다.여기에서 서구인의 외모에 대한 열패감, 중국인에게 ‘이등신민’으로서 우월감을 과시하는 얼궤이즈, 평양사건에 터져 나온 히스테리컬한 공격성, 속물주의에 가까운 서양문물 숭배 등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식민지 조선인의 민 낯이 드러난다. 저자는 이 민 낯을 기꺼이 들여다보는 것으로 식민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첫 걸음을 떼자고 제안한다. “탈식민화는 식민지민이 그리고 식민지배의 역사를 겪은 주체들이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면서 제국이 부정하고 스스로 파괴했던, 식민주의의 폭력과 모욕에 의해 너덜너덜해진 자신의 인간성을 복원할 때 비로소 완료될 것이다. 근대가 인간에게 기여한 것이 있다면 그 자체로 존엄하고 가치 있는 인간성이라는 관념을 창안하고 보편성을 부여한 것이다. 근대는 자기의 인간성을 온전히 전유할 때 비로소 시작될 역사적 시간대이다.”(에필로그 중) 값 2만원 류설아기자

국내 유일 공모전 전문강사가 알려주는 팁 ‘내 운명을 바꿀 2억짜리 공모전 전략’

내 운명을 바꿀 2억짜리 공모전 전략(새빛 刊)은 공모전 관련 실용서다. 저자는 대한민국 제1호 공모전코칭 전문가로 앞서 2007년 대한민국 20대 공모전에 미쳐라는 책을 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지난 15년 동안 전국 대학에서 1천번이 넘는 공모전 전략특강을 진행해온 국내 유일의 공모전 전문 강사이자 멘토다. 저자는 정부와 기업에서 주최하는 연간 수백 건의 공모전을 기획 자문했으며, 대한민국 각 분야 공모전의 심사 표준안을 정립하기도 했다. 그는 수천 건의 수상작들을 분석하고 수상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창조적 사고의 원리패턴인 ‘창의방정식’을 창안하기도 했다. 책은 젊은이, 청소년, 시니어 등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공모전에 도전할 기회를 자극한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사람들 특히 취업준비생들에게 미래 진로설계에 대한 희망을 준다. 책에는 공모전의 준비과정과 창조적인 아이디어 발상에서 11개 공모전 분야의 당선전략 등 풍부한 실전사례들이 담겨 있다. 사연이나 글짓기에서부터 UCC영상, 광고, 디자인, 영상, 아이디어, 마케팅, 창업, 대외활동, 슬로건 등 총 11가지 대표적인 분야로 실전 전략을 명쾌하게 정리해 놓았다. 값 1만5천원 송시연기자

발길마다 유적지… 中 역사 보금자리 ‘서안’을 만나다

서안은 발길 닿는 곳곳에 화려한 유적들이 즐비한 역사 도시다. 서안에서 만들어진 선진 문명은 여러 개의 길을 따라 다른 지역에 전파됐고, 외국의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새로운 문명을 창조해 나갔다. 특히 오늘날의 서안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로 인해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한 지역이 됐으며,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실크로드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의 중심지가 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서안 실크로드 역사문화 기행(북스타 刊)는 서안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역사과 문화가 담긴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강국은 외무고시(25기)로 입부한 뒤 주중국대사관, 주상하이 총영사관, 주베트남대사관, 주말레이시아대사관 등에서 근무하며 중국과 동북아의 역동적인 발전을 목도하고 한국의 분발을 촉구해 왔다. 앞서 주상하이총영사관에서 부총영사로 근무할 당시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를 저술해 중국의 혁신 정책을 제대로 알고 활용해 나갈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4월부터는 주시안총영사로 부임했다. 이 책은 저자가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수집한 자료들을 분석해 담은 책이다. 여불위 진시황 초한전기 삼국지 측천무후 비사 태평공주 비사 양귀비 비사 등 많은 역사서와 역사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중국 역대 왕조들의 역사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엮었다. 책은 ‘중국 문명의 보금자리’ ‘중국 역사의 보금자리’ ‘놀라운 유적, 유물 참관의 길’ ‘이야기가 넘치는 관광의 길’ ‘불교 구도의 길’ ‘교역과 교류의 길 실크로드’ ‘신중국 혁명의 길’ ‘한중 교류의 길’ 등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문명의 젖줄인 황하와 중국 문명의 초석이 된 한자의 발전에 대해 짚어보고, 2장에서는 주(周), 진(秦), 한(漢), 수(隋), 당(唐) 등 고대 13개 왕조의 수도였던 서안의 역사를 설명한다. 3장에서는 수많은 유적지가 남아 있어 ‘천연 박물관’이라 불리는 서안의 유적·유물에 대해서, 4장에서는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서안의 모습을 담았다. 5장은 불교중심지로써의 서안을, 6장은 문명 교류의 길로서 역사상 가장 선명한 발자취를 남긴 실크로드 속의 서안을 조명한다.7장은 중국 혁명의 요충지였던 서안을 들여다보고, 8장은 과거 한국 선현들의 발자취를 통해 한중교류의 길을 모색한다. 저자는 책의 말머리를 통해 “한자의 발전 과정을 이해해야만 비림박물관의 신비를 느낄 수 있고, 중국 왕조의 역사를 알아야만 거대한 왕릉과 박물관 유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며 “이 책이 중국 역사문화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 나아가 한중 양국 간 교류의 역사적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로서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값 2만원 송시연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너 때문이 아니고 뇌 때문이야 外

너 때문이 아니고 뇌 때문이야 / 김의철 著 / 프리윌 출판사 刊 최근 좌뇌, 우뇌에 관한 상식들이 온갖 매체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책은 뇌에 관한 세계적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저자는 지난 6~7년 동안 약 2천명의 학부모와 자녀를 상담했고, 약 1천200명의 교사를 연수시켰다. 그리고 그 결과를 연구하고 분석해 이 한권의 책에 모두 담았다. 값 2만2천원 왕의 노래 / 박상하 著 / 생각출판 刊 책은 정조에 관한 역사소설이다. 정조는 즉위한 지 19년에 이르자 마침내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인 기득권(노론)의 세상을 바꾸고자 나선다.작품의 첫 장부터 사도세자의 능묘를 참배하는 장엄한 화성 행차를 통해 왕권을 강화하려는 정조와 이를 결사적으로 막으려는 노론의 기득권 세력이 펼쳐 보이는 궁중 암투기를 다룬다. 단 7일 동안 펼쳐지는 시공간 속에 바꾸고자 하는 세력과 지키고자 하는 세력의 갈등과 그 속살, 당대의 역사와 그 모두를 담아내고 있는 구성과 서술이 숨 막히도록 촘촘하다. 값 1만3천원 어떻게 할 것인가 / 피광준ㆍ변종화 著 / 삼일인포마인 刊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세금 중 부동산에 관련해 빈번히 발생하는 세금에 대해 요모조목 담은 책이다.양도소득세가 무엇인지부터, 부동산을 양도하면 사업소득 또는 양도소득의 구분에 따라 세금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다른지,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 위해 일시 1세대2주택인 경우 어떻게 비과세특례를 적용받는지, 상속재산보다 부채가 많아 상속포기를 하면 세금이 없는지 등 실무중심으로 다양한 질의·답변을 통해 궁금한 내용을 소개하고, 현장감있게 풀이했다. 값 1만8천원

조선 천문학의 가치 조망한 ‘서운관의 천문의기’

영국의 과학사학자인 조지프 니덤(Joseph Needham)은 중국의 과학과 문명(Science and Civilisation in China)에서 조선의 과학을 언급하지 않고는 결코 완성된 한자 문명권 과학사를 쓸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후 서운관의 천문기구와 시계(The Hall of Heavenly Records, 1986)에서는 세종 때의 천문의기를 고찰해 한국 천문학의 가치를 드러냈다.우리 역사에서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일컬어지는 세종 시대의 조선 천문학. 세종은 시공간을 인식하는 기술을 중국 힘을 빌지 않고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수준까지 발전시켰다. 책 서운관의 천문의기(경인문화사 刊)의 저자인 정기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15세기 세계 천문학의 패러다임을 올바르게 상정하지 않고는 세종 대의 천문학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은 실학박물관이 실학 연구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매년 발간하는 ‘실학연구총서’의 열번째 책이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대한민국학술원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전공 분야인 계량경제학의 좌표변환과 투영 이론을 바탕으로 세종 시대의 해시계인 ‘앙부일구’에서부터 17세기 서양 천문학이 전래된 이후 만들어진 이슬람식 천문의기 ‘아스트로라브’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천문의기를 색다를 각도로 조망한다. “세종은 왜 그토록 천문학 발전에 심혈을 기울였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시간과 공간을 인식하는 학문으로서, 천문학의 발전은 곧 국력과 관련된다”는 해답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좌료 개념의 중요성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관련된 오류의 근본적 원인을 ‘땅을 평평한 것으로 오랫동안 인식한 동아시아의 패러다임’으로 지적한다. 또 서로 다른 좌표체계의 관계를 분명히 인식해야만 고천문학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값4만5천원 류설아기자

한국역사의 작은 축소판 소설보다 재밌는 수원변천史

▲ 수원야사 / 디자인 신원 刊 수원에는 원형 그대로 100년 동안 유지된 서양식 건물이 있다.일제강점기 때 씨앗을 판매하던 기관인 ‘부국원’이다. 부국원의 역사는 기구하다. 1908년 부국원에 입주한 수원상공회의소가 1916년 해산되자 수원실업협회의 주 구성원인 일본인이 사용했다. 광복 후 부국원 입주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전쟁 당시 부국원 본관에는 인공기와 김일성의 초상화가 걸린 적도 있었다. 인민군에게 점령당해 북한의 ‘여성동맹’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후 1950~60년대 서울지방법원 수원지원·검찰지청·수원시교육청이, 1980년 이후에는 인쇄소·학원·병원 등이 들어오기도 했다. 부국원은 건물 하나에도 역사와 얄궂은 사연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수원야사(디자인 신원 刊)는 한국의 도시변천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수원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역사와 문화가 깊은 고장 수원은 정사(正史)만큼이나 야사(野史)도 많다. 오랜 기간 수원에서 활동한 이창식 언론인과 수원 지역사를 연구하고 있는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이 수원의 뒷이야기를 조명했다. 아울러 수원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소설,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수원약과, 수원갈비 같은 음식까지 다채로운 내용을 다룬다. 저자들이 수십년 동안 수집한 자료와 사진도 함께 수록해 더욱 눈길을 끈다. 저자 이창식은 “‘수원을 알면 한국이 보인다’라는 세간의 속설이 현실이 되기를 믿으며 우리의 작은 노력이 이 고장에 대한 또 다른 애정과 연구에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값 2만원 손의연기자

행복한 반려생활의 첫걸음…‘반려견 응급처치 매뉴얼’·‘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을 위한 안내서’·‘고양이님, 저랑 살 만하신가요?’

반려견 인구 천만 명 시대. 반려동물은 가족이자 친구로 많은 반려인들의 여생을 함께 보내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나 입양을 준비하는 사람, 또는 반려동물을 먼저 떠나 보낸 사람들을 위한 책을 소개한다. 반려견에게 응급한 증상이 발생했을 때 반려인들은 크게 당황한다. 더군다나 반려견은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학 지식이 없는 반려인들이 응급 상황에서 효과적인 대처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반려견 응급처치 매뉴얼(단츄별 刊)은 이러한 위급한 상황에서 반려인이 직접해야 하는 응급처치 방법을 설명한 예방의학서다. 얼굴, 소화기, 전신, 순환기, 피부, 비뇨기 등 크게 6장으로 나누어 49가지 증상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시간에 따라 반려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응급처치 방법과 이를 알기 쉽게 플로차트로 설명해 실제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저자 사토 타카노리 중앙애니멀클리닉 총원장은 책의 머릿말에서 “반려인이 ‘반려견을 위한 응급처치 방법’을 습득하는 것은, 사랑하는 반려견이 아프지 않고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는 최선의 노력”이라며 “이 책을 통해 반려견이 보내는 질병의 초기 신호를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값 1만5천원 고양이도 반려동물 중 상당수를 차지한다. 고양이님, 저랑 살 만하신가요?(팜파스 刊)는 저자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길고양이 루리와 살아가면서 겪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과의 생활에 대한 많은 것들을 다시금 배우고, 반려 노하우들을 터득해나가는 과정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루리의 소개를 시작으로 고양이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과 정보, 특징, 주의 사항 등을 5장에 걸쳐 꼼꼼하게 실었다. 아울러 각 장마다 급식 방법, 사료 선택, 손톱자르는 방법, 동물등록제, 하부요로계 질환 관리, 고양이 수혈, 장기건강검진 등 각종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설명하는 코너도 만들었다. 값 1만4천800원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위로하는 책도 있다. 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을 위한 안내서(아시아 刊)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거나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 반려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이 담긴 책이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낼 때 반려인들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상심을 앓는다.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우리의 인생 여정을 공유했던 한 영혼이자 가장 의미 있는 관계들 중 하나를 상실한 것이기에 힘들지 않을 수 없다. 책은 상심의 본질에 관한 단순한 진실을 밝히고, 상심을 겪는 동안 자신을 보살피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값 1만2천원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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