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채의 집을 지은 저자 김기석이 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저자는 상명여대 캠퍼스, 학봉교회, 청청공방 등을 지은 건축가다. 집은 인류가 자연에서 발견한 것이라며 집은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여주기 위한 집으로 변질돼 가는 지금의 세태를 꼬집고자 책 제목 집은 디자인이 아니다(디북 刊)를 정했다. 책은 ‘집은 생명이다’라는 명제를 드러낸다. 집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부터 집의 기원, 집의 기능과 설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정착됐는지 밝힌다.이어 부엌, 방, 마당 등 집의 주요 공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형에서 사각형으로 변화한 것이 공간 분화에 따른 인류 문명의 시작이라며 공간의 성격과 관계를 담았다. 또 창과 문, 계단 등 집을 구성하는 요소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바람직한 구성을 알려준다. 마지막에는 집의 유형과 위치하는 장소를 짚어본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집이 인류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집은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발달과 함께하고 있음을 전한다. 이와 함께 책은 주요 건축가와 건축물을 예시로 들며 별도로 설명하는 장을 마련했다. 양귀자 소설가는 책에 대해 “이 책은 한 건축가의 집에 관한 명상이다. 그의 명상이 얼마나 광활한지는 읽은 자만이 알 수 있다”며 “내 몸이 들어가 살고 있는 집을 이토록 깊이 읽어내는 독서의 경험을 놓치는 것은 몹시 아쉬운 일이다”고 말했다. 손의연기자
이리 와 안아줄게/ 장은경 著/ 온어롤북스 刊 저자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안산분향소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이후 생명존중강사 생활을 시작하며 청소년자살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농촌청소년미래재단의 사무국장이다. 책은 저자의 희망시집이다. 총 100편의 시를 엮었다. 자살은 누가 옆에 있을 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없을 때 일어난다. 그렇기에 저자는 희망을 주는 시 한줄이 친구가 돼 곁을 지켜줄 것이라 전한다. 작품들은 짧고 농축돼 있으며 저자의 따뜻한 마음을 고스란히 전한다. 값 9천 500원 불멸의 화랑/ 정재민 著/ 황금알 刊 우리 역사 이야기. 삼국통일을 위해 살다간 41명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책이다. 삼국사기, 삼국유사를 비롯한 역사책은 한문으로 쓰여 있으며 접하기 어렵다. 김유신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은 간략히 처리됐고, 주요사건의 전개와 결과 위주로 쓰여 있기도 하다. 이에 저자는 여러 문헌에 흩어진 이야기를 모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사다함, 관창, 김유신 등 친숙한 인물부터 해론, 눌최, 비령자 등 낯선 인물까지 다뤘다. 저자는 경기도 양평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와 서울대를 거쳤다. 값 2만원 파인 다이닝의 첫걸음/ 콜린 러시 著/ BR 미디어 刊 초보 미식가를 위한 레스토랑 사용법이다. 레스토랑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과 테이블 매너를 다뤘다. 또 레스토랑의 메뉴 구성부터 식재료와 조리법, 칵테일과 와인에 대한 내용까지 담아 이 책을 숙지하면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책은 프렌치 레스토랑 매너 뿐만 아니라 일식 파인 다이닝, 퓨전 요리, 분자 요리에 대한 설명도 담았다. 우리나라 최초 레스토랑 평가서 블루리본 서베이 편집장 김은조와 세계 곳곳을 탐방하며 음식을 통해 소통해온 이인선이 번역을 맡았다. 값 1만 5천원
마지막 가정통신문/ 이중 著/ 모두의 책 刊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쓴 글입니다.” 마지막 가정통신문(모두의 책 刊)의 저자 이중의 말이다. 저자는 40여 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줘야 할 에너지를 교장이나 교감을 하면서 쏟고 싶지는 않다”며 10곳의 학교에서 40번의 담임을 맡은 후 퇴직했다. 지난 2월 열린 퇴임식에는 150여 명의 제자가 찾아왔다. 저자는 지난 2010년부터 퇴근 후 한마음야학에서 만학도를 가르치며 교장까지 맡았다. 앞으로도 배우고 싶은 사람을 위해 교육자로서 살아간다는 다짐이다. 그가 제자들에게 참스승으로 남은 까닭은 ‘진심’ 때문이다. 그 진심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이 그가 14년 동안 써온 139편의 가정통신문이다. 가정통신문은 부모에게 보내는 ‘편지’다. 그는 교육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활동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매달 편지를 보냈다. 계절에 따라, 학년에 따라 편지의 내용은 매번 다르다. 내용은 매우 다양하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 교육에 관한 통계, 책에서 발췌한 내용, 사회의 이슈 등을 하고자하는 이야기와 엮었다. 편지에는 가정통신문답게 아이들의 활동 내용과 교육 계획, 당부가 담겨 있기도 하다. 유익한 정보도 풍부하다. 교육자로서 시각으로 가정 교육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저자는 “아이들은 어른의 축소판이 아닌 그들만의 존중되어야 할 세계를 가진 또 하나의 우주”라며 “그들은 많은 가변성을 지니고 있어 교육과 모범적인 어른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값 1만5천원 손의연기자
봄을 찾아 떠난 남자 클라라 마리아 바구스 著 / 청미 刊남자는 연필로 그린 그림인 듯한 창 밖 세계를 바라보며 무기력하고 메마른 감정으로 차를, 그리고 찻잔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마신다. 돌연 바깥 창턱에 새 한 마리가 앉았다. 팔레트처럼 알록달록한 새의 지저귐에 얼어붙은 땅에서 꽃봉오리가 고개를 들었다. 놀라운 광경을 선사한 새는 돌연 날아갔다. 급하게 문을 열고 새를 ?아 걸으며 그 새가 앉는 회색빛 풍경이 화려한 봄빛으로 바뀌는 마법에 사로잡혔다. 몇 분 만에 잘 익은 밀의 황금물결이 일렁이기도 했다. 그 때 농부가 남자를 붙잡았다. 함께 밀을 수확하자고 했다. 남자는 새를 쫓아가야만 했다. 그를 향해 농부가 말했다. “살다 보면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죠. 하지만 그런 다음에는 다시 자신의 길을 가야만 합니다. 자신의 길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니신가요?” 어른을 위한 동화 봄을 찾아 떠난 남자(청미 刊) 속 주인공은 생활에 치여 꿈을 잃고 사는 바로 우리다. 새를 쫓아 봄을 찾아나선 남자의 여행기에서는 부드럽지만 날카로운 ‘나로 사는 법’을 알려주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저자 클라라 마리아 바구스는 시처럼 아름다운 언어로 자아를 탐색하고 행복을 찾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몰라서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서도 못하는 진실에 독자를 근접시키기 위해 감각적인 오브제와 우화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남자처럼 우리의 봄, 잃어버린 기회, 희망을 찾아 다시 일어나야 할 때라고 말한다. “살아있는 한, 너무 늦은 것은 없다”라고 격려한다. 시인 안도현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당신은 남자가 찾아 떠난 새가 단순한 새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꿈을 떠올리게 할 수도, 또 지루한 일상에서 탈출하려는 용기를 부여하게 될 수도 있다. 이제 당신은 단조로운 일상에서의 탈출은 물론, 당신의 ‘봄’을 찾아 떠날 차례”라고 추천했다. 값 1만3천500원 류설아기자
지난해 5월 강남역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피해자가 살해된 사건이었다. 당시 ‘여성 혐오 범죄’라며 사회 각계각층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일년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오늘의 사회는 여전히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혐오 범죄’의 범위나 통계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비단 ‘여성 혐오’ 문제만이 아니다. “나를 무시하는 말을 해서 홧김에”라는 살인자의 인터뷰는 오늘도 언론을 오르내리지만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말’과 ‘표현’을 어떻게 할지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다. 정제되지 않은 혐오 발언에 상처받는 사람들은 부지기수다. 그런데도 이론들은 아직 현실을 제대로 따라잡지 못했다. 혐오표현, 자유는 어떻게 해악이 되는가?(이후 刊)는 혐오 표현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 책이다. 말, 글, 몸짓, SNS, 언론 등 모든 수단을 망라한 곳에서 쓰이는 혐오 표현이 무엇인지, 왜 문제인지, 혐오표현은 개인에게만 영향을 끼치는지, 혐오표현이 일으키는 결과는 무엇인지, 혐오표현을 막아야 하는지 아니면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법적 해석과 사회적 상식의 범위에서 통찰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이자 미국의 정치학자인 제레미 월드론은 평소 소수자 집단을 공격하는 혐오표현은 곧 ‘집단명예훼손’이라고 말해왔다. 2015년에는 수정헌법 제1조에 따른 혐오연설 보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혐오연설은 직접적인 위험 없이도 당신은 분위기를 더럽힐 수 있다”며 “때로 긴급한 위험을 기다리는 것은 너무 오래 기다리는 일”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또 앞서 저서 혐오발언의 해악에서는 “혐오발언은 혐오발언의 대상자가 되는 소수자의 인격을 부정하고, 사회 구성원임을 부정하는 실질적 해악을 끼치기 때문에 법으로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에서도 그는 “혐오 표현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악랄한 욕설이 주는 고통은 단지 기분이 나쁜 것으로 그칠 수도 있고, 명예가 부당하게 훼손되는 느낌일 수도 있으며, 가족의 안위를 위협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공동체 전체를 공격하는 것일 수도 있다. 때문에 저자는 혐오 표현에 대한 문제를 다각도로 살피면서 각 개인의 존엄과 사회적 지위를 보장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서 혐오표현을 금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하나하나 논증하고, 혐오표현금지법에 대한 논쟁을 이해시키기 위해 17세기와 18세기의 종교적 관용에 대한 토론도 실었다. 값 1만 8천 원 송시연기자
런던을 걷는 게 좋아, 버지니아 울프는 말했다/ 버지니아 울프 著/ 정은문고 刊 버지니아 울프는 20세기 대표 모더니스트다. 소설가이며 비평가이기도 하다. 출항 제이콥의 방 파도 등 소설 뿐만 아니라 페미니스트 고전인 자기만의 방 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저자의 소설 상당수가 런던을 주제, 무대로 삼는다. 책은 저자가 런던을 거닐며 쓴 에세이 여섯 편을 담았다. 런던 부두, 옥스퍼드 거리, 하원 의사당 등 다양한 런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저자는 당시 비문학 잡지인 굿하우스키핑의 의뢰를 받아 에세이를 작성했다. 대화체를 쓰인 에세이는 가벼운 문체지만 런던에 대한 저자의 깊은 이해를 느낄 수 있다. 값 9천800원 맹자와 진심/ 남회근 著/ 부키 刊 저자는 유불도가 경전을 강의하며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다. 책은 저자의 강의 내용을 강연 형식 그대로 엮었다. 맹자의 마지막 편인 ‘진심’은 맹자가 평생 갈고닦은 학문 수행의 경험담을 담고 있다. 저자는 수양과 수행을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유가의 수양법을 말한다.선을 행해 마음을 기르는 법, 욕심을 줄여 더 이상 욕망이 일지 않도록 하는 등 마음을 기르고 몸을 닦는 방법을 알려준다. 수양을 다룬 후 책은 개인의 수양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치 사상, 인간의 이해 등으로 설명한다. 값 2만원 숲속 피아노/ 이와무라 카즈오 著/ 미디어창비 刊 저자는 40여 년 동안 100여 편의 그림책을 출간한 일본 대표 작가다. 프랑스, 독일, 대만 등 14개 나라에 번역 출간됐고 국내에도 14마리의 아침밥이 소개됐다. 저자는 주로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작품에 담고 있다. 책은 여자아이와 동물들의 즐거운 음악회 이야기를 그린다. 자연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묘사했으며 아이의 감정과 행동을 단순하고 밝은 색으로 표현했다. 글은 짧게 덧붙였다. 그림이 많은 것을 말해줄 수 있다는 작가의 작품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값 1만 2천원
“책을 읽는 것은 다른 세계를 보고자 하는 것, 그렇게 다른 삶의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서이다. 그렇게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그리고 삶을 견디기 위해서 책을 읽었다. 또 때로는 스스로 막다른 골목에 처했다고 느낄 때, 그렇게 같이 살아갈 만한 사람을 확인할 수 없을 때, 마지막 희망으로 책을 읽기도 했다.” 살아남지 못한 자들의 책 읽기(푸른역사 刊)는 해방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당시의 독서문화사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풀어쓴 책이다. 근대 한국의 세계문학 열풍을 소개했던 속물교양의 탄생으로 신선함을 안겼던 경기대 박숙자 교수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번에는 ‘삼중당문고 세대의 독서문화사’를 부제로 내걸고 문학을 키워드로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이면을 파헤쳤다. 삼중당문고는 1970년을 전후해 나오기 시작한 문고본 중의 하나다. “가난한 고학생조차 자기 돈 주고 살 수 있는 책의 이름”이자, “그 시절 청년들의 꿈을 기억하는 하나의 이름”이다. 그 시대의 문학과 현실을 읽는 ‘문학적 탐침’으로는 4인을 주목했다. 이념 과잉의 시대를 견뎌야 했던 최인훈의 소설 광장속 ‘준’, 혁명의 뒤끝을 앓아야 했던 김승옥의 소설 환상수첩의 ‘정우’, 스테디셀러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쓴 ‘전혜린’(1934~1965), 인간다운 삶을 부르짖다 스러진 노동운동가 ‘전태일’(1948~1970) 등 소설 속 주인공 2명과 실존 인물 2명이다. 4명의 청년을 통해 “계통 없이 처먹던” 꿀꿀이죽부터 쥐잡기, 여차장 인권 소동, 무관심이 낳은 무등산 타잔 등 시대를 호출했다. 전태일이 왜 대학생 친구를 아쉬워하고, 세계위인전은 어떻게 받아들여졌고, 식구인 듯 식구 아닌 식모는 어떤 의미였는지 굵직한 사회 문화 흐름을 짚었다. 다채로운 책, 영화, 시대의 사건들이 빼곡해 읽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본질은 슬픔이고 상처다. 한국전쟁을 거치며 국가가 무엇이고 국민이 누구인지 생각했던 전후세대, 1960년대 4·19혁명과 5·16쿠데타를 경험한 한글세대, 차별과 가난속에 철저하게 배제되고 소외됐던 여성과 노동자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저자는 왜 신산한 그들을 독서문화사라는 부제 아래 현재로 부른 것일까. 서문에서 그 답이 드러난다. “‘살아남지 못한 자’는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세계에 들씌워진 가면을 잠시 벗겨낸 자리에 남아 있는, 아물지 않는 상처이다. 그래서 우리 삶과 역사는 그 상처와고통에 빚지고 있다. 살아남지 못한 이들의 목소리를 들리게 하는 일, 그로부터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으면 한다. 기억은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 저만치 놓인 이들의 삶을 다시 읽는 것으로 책 읽기가 다시 시작되었으면 한다.” 값 1만4천900원 류설아기자
어무이, 비 오는 날은 나가지 마이소/ 이수길 著/ 도어즈 刊 5일장은 물건을 사고 파는 역할을 했지만, 여러 곳에서 온 사람들이 교류하는 장이기도 했다. 따끈한 국밥과 풍물패의 흥겨운 소리가 떠오르는 장터 풍경은 사라져가고 있다. 그러나 남아 있는 장터는 아직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저자는 전국의 장터를 8년간 찾아다니며 535개 장터에서 만난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중 66개 장터의 88개 이야기를 선별했다. 책은 우리 주위 장터 모습을 생생하게 실었다.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수도권, 강원도, 제주도 등 전국을 6개로 나눠 지역마다 특색 있는 시장 이야기를 보여준다. 값 1만3천800원 일본의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작품은 일본이 근대화되던 메이지 시대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렸다. 시골 중학교에 부임한 새내기 교사가 좌충우돌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학교를 배경으로 거짓에 당당히 맞서는 신입 교사의 모험담이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는 찬사를 받는 저자의 작품인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꼭 읽어야 할 고전으로 꼽힌다. 이 책은 현직 국어 교사를 기획위원으로 구성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설을 덧붙였다. 풍부한 시각자료도 함께 엮었다. 값 9천500원 사이와 간격/ 오성일 著/ 북인 刊 경기도 안성 출신인 저자의 세 번째 시집. 시인은 굳건한 자아의식과 명료한 이성적 판단을 지니고 있지만 대상을 분석, 비판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의 시는 동화나 투사법을 통해 일체감을 형성하고, 중심 어휘가 작품 전체의 분위기와 의미를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시인은 이때 굳이 사이와 간격을 따지지도, 되묻지 않아도 되는 존재들과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다. 오봉옥 시인은 “오성일의 새 시집을 읽다가 몇 군데서 한참을 머물렀다. 그가 읽어내는 사람과 사물의 마음이 눈물겨워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값 8천원
“업무 시간은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이며 휴식은 불가합니다. 식사는 할 수 있지만 함께하는 분이 끝난 후에야 가능합니다. 늘 명랑한 기분으로 수행해야하며 휴가는 없습니다. 새해 첫날 등 명절에는 할 일이 훨씬 늘어납니다. 단, 급여는 전혀 없습니다.” 퀴즈다. 답은 무엇일까. 답을 찾기 앞서 당혹스럽다. 과연 이런 직업이 있기는 한가. 일주일에 7일을 근무하며 휴식이 없고, 24시간을 근무한다(?). 고용주가 고발당할 일이다. 하지만 이런 직업이 세상에 있다. 생명이 피어나는 순간부터 반백의 자녀를 위해서도, 당신의 생이 다한 뒤에도 그리움의 원천인 ‘어머니’가 답이다. 우리네 어머니를 회고한 보통 사람들 99명의 스토리를 풀어놓은 책 엄마의 팔베개(㈜멜기세덱출판 刊)가 독자의 손끝을 붙잡는 이유다. 특히 책은 사진첩을 연상시키는 섹션이 눈에 띈다. 이십 리 자갈길을 걸으며 한약방을 찾아다닌 어머니, 자취하는 자식 위해 손수 만든 반찬을 택배로 매일 부치는 어머니, 나이 든 딸과 소쿠리 앞에 놓고 나물 다듬는 어머니, 치매를 앓고 있지만 어머니라 부를 수 있는 어머니…. 책에 수록된 어머니의 의미 100가지를 담은 감성사진은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의 갤러리를 장식한 작품을 녹였다. 전시회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주최하고 ㈜멜기세덱출판사가 주관해 열렸다. 지난 2013년 6월 서울 강남구를 시작으로 인천·경산 등을 거쳐 지난달 17일 기준 전국 55개 지역서 58만여 명이 관람한 사진전으로 ‘당신에게 어머니는 어떤 의미인가요’라는 질문에 답한 관람객의 답변을 엮어 활자로 엮었다. 어머니의 99가지 의미에 독자의 의미 하나를 더해 100가지를 완성하는 책의 말미에 당신의 어머니를마음으로 정의하는 한 줄을 수록해보자. 총 228쪽. 값 9천 원 권소영기자
‘제 15회 신동엽 시인 전국 고교 백일장’이 오는 15일 오전10시 충남 부여군군민체육관에서 열린다. 신동엽기념사업회는 신동엽 시인의 문학정신과 역사의식을 계승하기 위해 전국의 고등학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마다 4·19혁명 기념일 전후로 백일장을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운문 또는 산문 중 한 장르를 선택할 수 있다. 백일장이 끝난 후에는 문학특강도 이어진다. 지난 2011년 장편소설나라 없는 나라로 혼불문학상을 수상하며 최근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이광재 소설가가 강연한다. 또 아무튼 씨 미안해요로 제30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며 김구용시문학상, 시로여는세상 작품상 등을 받은 김중일 시인도 청소년을 위해 나선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 시간과 저자 싸인회를 마련했다. 결과 발표는 당일 오후5시 신동엽문학관에서 한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신설됐다. 운문부와 산문부 각 1,2,3등을 한 학생은 대학입학전형에 문학 특기자로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참가를 원하면 오는 14일까지 이메일(shindongyeop407@hanmail.net)이나 팩스(041-833-2726)로 접수하면 된다. 부득이한 경우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신동엽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응시일에 참가자가 유의해야할 사항을 확인하길 바란다”며 “미래의 문학과 신동엽의 대지적 시정신을 이끌어갈 전국 청소년들이 백일장에 참가해 자신의 문학적 재능을 꽃피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041)830-6827 손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