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알람에 잠을 깨고 스마트폰 뉴스와 함께 아침식사를 한다. 출퇴근 때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보거나, DMB를 시청한다. 좋아하는 노래들은 스마트폰 앱으로 편곡해 듣는다. 스마트폰으로 스케줄을 확인하면서 일과를 시작하고, 쉴 때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앱을 검색한다. 퇴근 후에도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다 잠이 든다.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스마트폰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고, 이를 소지하지 않으면 초조함이나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렇게 스마트폰 등의 새로운 첨단 디지털기기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거나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테크노스트레스라고 한다. 테크노스트레스는 크게 보면 여러 스트레스 중 한 가지로, 과거에는 새로운 기기에 대한 적응에 실패한 사람들이 겪는 스트레스나 그 반대로 강박적인 집착을 보이고 기기와 과동일시(overidentification)함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일컫는 말이다. 그 주요한 증상은 양쪽 모두 심리적 불안과 이로 인한 각종 신체적 질환이다. 1983년 미국의 심리학자인 크레이그 브로드(Craig Brod)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디지털기기에 너무 의존하게 되는 컴퓨터의존형이 그 중 하나다. 최근 한 포탈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57명의 남녀 직장인 중 41.2%인 353명이 전자기기가 없으면 불안해하는 증상을 호소했다. 이들은 주위 분위기에 휩쓸려 꼭 필요하지 않은 기기를 구입해야할 것 같은 의무감을 느낀다. 또 디지털 기기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디지털 인지장애가 생길 수 있고, 전자기기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강박적 양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상대방과의 대화내용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고, 사람들과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것보다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 불안, 초조 증상이 주로 나타나면서 맥박이 빨라지는 빈맥, 손발 떨림, 원형탈모, 두통 등의 여러 신체적 증상까지 동반된다.디지털기기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 조작에 익숙하지 못하거나 메커니즘을 따라가지 못해 몸과 마음이 디지털기기들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일찍이 컴퓨터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중년이나 장년층의 샐러리맨이 많다. 잘 다루지 못하겠는데 기기 사용을 사회 분위기 상, 업무 필요에 따라 강요받는 상황에서 중압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 업무능력과 무관하게 디지털기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업무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데서 오는 박탈감도 그 원인이 된다. 사회에 뒤쳐지고 있다는 두려움, 수면장애, 소외감, 무기력감, 권태감, 노이로제, 식욕부진 등이 주 증상이며 심할 경우 회사를 그만두거나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급속한 기술혁신과 쏟아져 나오는 정보, 기기들을 적극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디지털기기를 수용할 수 있도록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다. 우선 디지털기기 애용자라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눈이 피로해지면 먼 곳을 한 번씩 보고, 잠깐씩 의식적으로 쉬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자신이 일주일 동안 디지털기기를 활용했던 리듬을 의식하고 되돌아보면서 패턴을 바꾸거나 쉬는 것이 좋다. 디지털기기가 불안하다면 디지털기기로 인한 불안함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지털기기 활용이 어렵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주변의 젊은 사람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최 민 규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말을 맞아 송년회 술자리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만성 간 질환자들에게는 기분 좋은 술 한 잔이 독이 될 수 있다. 술이 원인이 돼서 생기는 소위 알코올성 간질환으로는 단순 지방간에서부터 알코올성 간염과 간경변 및 이에 의한 말기 간부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양진모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종종 배가 땡땡하고 특히 오른쪽 가슴 밑이 수시로 답답하거나, 적황색 소변이 나오고, 변비와 식욕부진이 오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몸이 노곤하거나 하면 지방간을 의심해야 한다며 지방간을 방치하면 간염, 간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간 내 지방 비율 5% 이상이면 지방간간질환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질환인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것을 말한다.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 한다. 최근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성인병이 늘어감에 따라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지방간은 크게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약물 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으며,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서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게 된다. 한편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지방간 환자 중에서도 간염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를 지방간과 구별하여 지방성 간염이라고 한다.◇간경변으로 진행되면 위험경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 금주를 하면 간기능의 호전과 더불어 간염에서 간경변으로의 진행을 줄일 수 있다.그러나 상습적으로 음주를 하는 알코올중독자의 경우 대부분 병원을 처음 방문했을 때 이미 간손상이 심각한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병의 경과 및 치료 결과는 좋지 않다. 중증의 간염이나 간경변 상태라 하더라도 금주를 하는 경우 간 조직검사상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금주는 필수적이다.■ 열량 줄이고 신선한 야채 섭취해야알코올성 간질환 치료에서는 금주 이외에 치료적으로 효과적인 약제는 없다. 또한 만성적인 음주로 인한 영양 결핍을 막기 위해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입원을 요하는 중증 간염이나 간경변의 경우 스테로이드 치료가 도움이 된다.지방간의 치료는 주로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총 섭취 열량은 줄이고,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 및 신선한 야채를 포함한 균형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간에 병이 있으면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지방간의 경우에는 그렇게 하면 상태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잘 먹고 잘 쉬어서 비만이 더 심해지는 경우,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혈중 지질의 농도가 정상으로 유지되지 않는 경우에는 지방간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간이 있으면서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의 질병이 있는 사람은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지방간이 있다고 해서 안정을 취할 필요는 없으며, 그보다는 규칙적인 운동이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된다.■ 무리 없는 음주량은 하루 소주 반병지방간 치료의 기본은 금주와 영양 상태의 개선이다. 지방간을 유발하는 정도는 알코올의 종류보다는 섭취한 총 알코올의 양과 음주 기간, 영양 상태와 깊은 관계가 있으며, 고지방 저단백 식사를 계속한 경우 지방간이 생기고 악화될 수 있다. 적절한 영양 섭취, 금주, 체중 조절, 당뇨병의 적절한 치료 등을 통해 지방간의 예방 및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알코올 섭취량은 하루 1020g이며, 이는 맥주 1캔, 소주 반 병, 양주 23잔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술을 마실 경우에는 간에 부담을 적게 주는 쇠고기, 달걀, 두부 등의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음식을 안주로 먹는 것이 좋고, 쉽게 배부르게 하는 안주 종류는 피해야 한다.또한 일주일에 1~2회 정도로 음주 횟수를 낮추어 간이 쉴 수 있는 기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일단 지방간으로 진단을 받으면 적어도 한 달 이상 금주하면서 재검진을 받도록 한다. 윤철원기자 ycw@ekgib.com
칠거지악(七去之惡)의 하나인 무자(無子), 이 말은 불임으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성이 집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칠거지악은 불임의 원인이 일방적으로 여성에게 있다고 추정하는 것으로, 이런 생각이 뿌리깊이 잠재돼 결혼 후 임신하지 못하면 부인을 탓하기 마련이다. 불임부부의 경우 원인이 남성 측에 있을 가능성은 40% 정도로 보고 있다. 여성의 경우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도 가슴 아픈데, 거기에 억울한 누명까지 쓰게 된 것이다.남성불임의 원인은 정충 생산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과도한 흡연이나 과음, 또는 스트레스 등도 원인이겠지만 정맥류나 고환부전, 또는 내분비 이상이나 잠복고환 등에 의해 감소할 수 있다. 정액이 비정상적인 경우 양이 이상하거나 정자 사멸, 또는 응집되거나 점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사정 장애나, 발기 부전 같은 성기능 이상과 요도 하열로 인한 질 내 운반 장애 등도 남성 불임 원인이다. 남성불임도 한의학 도움으로 호전될 수도 있다. 정자 운동성이 부족하거나 정액이 고점도, 또는 응집될 경우 습열이 원인인 경우들이 많다. 그래서 습열을 풀어주면서 정자의 활동을 좋게 해주는 처방을 진맥에 맞게 받으면 의외로 쉽게 호전되기도 한다. 여성불임의 경우가 나머지에 해당된다. 불임의 20% 정도는 배란 장애가 원인이다. 무배란이거나, 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 무월경이 되는 경우 배란 장애로 불임될 수 있다. 골반부분 원인으로 인한 여성 불임도 20% 정도. 골반염이나 복막염, 또는 자궁내막증 등으로 선천적으로 난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해당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의 경우 불임한약이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수정까지는 정상적으로 이뤄지는데, 착상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원인불명 불임은 사실은 난임으로 보는 게 더욱 정확하다. 임신이 어렵지 임신이 불가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1년 정도 임신되지 않은 부부의 경우, 3개월 정도 불임한약으로 몸을 먼저 만들고 이후 임신을 시도하는 게 좋다.이종훈 분당아름다운여성한의원 원장
뜨거운 국물, 뜨거운 난로, 뜨거운 전기 장판 등 뜨거운 것이 끌리는 계절이다. 하지만 따뜻한 것을 찾기 전 주의가 필요한 것은 두 말 하면 잔소리. 겨울엔 생활 속 크고 작은 화상을 입게 되는 경우가 더욱 빈번하다.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더욱 그렇다. 또한 아이들은 어른보다 피부 두께가 얇아 같은 온도에서도 더 깊게 손상을 입고 후유증도 심하다. 화상은 통증의 고통도 크지만, 상처가 아물고 난 후 남은 흉터로 인해 성인 이후까지 스트레스와 심적 고통은 더욱 크다. 화상을 입었을 때의 응급처치법과 일상 속 화상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 겨울철 저온화상 주의겨울철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화상은 온돌 및 전기장판에 의한 저온 화상이다. 몸을 지탱하지 못할 정도로 음주를 하는 습관이 있거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저온 화상을 조심해야 한다. 저온화상은 40도 이상의 온도에서 일정 시간 이상 움직임 없이 누워 있을 때 따뜻한 방바닥 등과 접촉하는 근육 부위에 생기는 화상을 말한다.특히 저온 화상을 입는 사람들은 특징이 있다. 장영철 한강성심병원 성형외과 교수팀은 2000년 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온돌 및 전기장판에 의한 화상으로 내원한 환자 109명을 분석한 결과, 젊은 연령층은 음주로 인한 숙취와 수면제 복용 후 취침, 고령층은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 때문에 저온화상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화상은 화상을 유발하는 물질의 온도와 피부에 접촉해 있는 시간에 의해 결정된다. 보통 섭씨 40~45도에서도 1~2시간 접촉하게 되면 화상이 일어나게 된다.장 교수는 저온 화상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술이 약한 사람은 알코올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며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자동 온도 조절 장치 등을 사용하는 것이 예방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화상 정도에 따라 응급처치 달라화상은 그 정도에 따라 1도, 2도, 3도 화상으로 나뉘고 응급처치도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잘 구분하는 것이 적절한 치료에 도움이 된다.▲ 1도 화상, 진통제 먹고 얼음찜질 1도 화상은 피부의 가장 겉 부분인 표피만 손상된 상태다. 여름에 강한 햇빛에 피부가 노출됐을 때 벌겋게 피부가 달아오르는 것이 전형적인 1도 화상이다. 심한 통증이 있으며,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만져보면 열감을 느낄 수 있으나 물집은 없다. 때문에 햇빛에 노출돼 생긴 일광 화상이라도 물집이 생기면 1도 이상의 화상이므로 처치를 달리해야 한다.만성질환자 온돌전기장판 등 저온화상 조심1도화상 얼음찜질, 2도화상땐 즉시 응급실로3도 화상 경우엔 부위 절제후 피부이식 필요1도 화상이라도 닿으면 심한 국소적 통증이 발생해 잠을 이루기 어렵고, 체온이 상승해 피부가 붉게 변하고 통증이 있기 때문에 차가운 물이나 얼음을 싼 수건으로 찜질을 해 열을 식히면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도록 한다. 1도 화상은 대부분 흉터를 남기지 않고 완전하게 치유되기 때문에 자가 처치만으로도 완치 가능하다.▲ 2도 화상, 민간요법, 자가치료 NO, 응급실 YES2도 화상은 끓는 물이나 화염에 닿았을 때 발생한다. 표피 전부와 함께 아래쪽인 진피의 일부 혹은 전부가 파괴된 상태다. 증상은 화상 상처에 심한 통증이 있으며, 빨갛게 변하고, 물집이 생기거나 터져서 진물이 흐른다. 피부의 기능이 소실돼 체내의 수분 및 체온이 소실되고 외부로부터의 감염에 취약해진다.화상 부위를 즉시 찬물로 식히고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민간요법으로 된장이나 버터 등을 화상 부위에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세균에 오염돼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열이 발산하는 것을 막아 화상에 의한 조직 파괴를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 2도 화상 상처는 적절한 치료로 상처가 곪지 않으면 흉터 없이 치유될 수 있다. 하지만 상처가 곪으면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2도 화상이라도 중증 화상에 해당하는 경우는 전신적인 탈수가 급속하게 나타나 신장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즉시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중증 화상이란 체표면적의 20%(노인이나 유소아는 15%) 이상의 부위에 화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체표면적 1%는 환자 한 손바닥의 넓이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안면부, 회음부, 손, 발의 화상은 범위가 작아도 잘 낫지 않고 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중증 화상이기 때문에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3도 화상, 피부 완전히 파괴, 피부이식해야3도 화상은 피부의 피하지방층까지 깊이 손상된 상태다. 화상 상처가 까맣게 탔거나 창백한 색깔이며, 통증이 없고, 물집이나 진물도 생기지 않는다. 피부 신경 및 혈관이 모두 파괴돼 바늘로 상처를 찔러도 통증이 없으며 피도 나지 않는다. 이때는 피부가 완전히 파괴된 것이므로 절제해 낸 후 그 자리에 피부이식이 필요하다.3도 화상은 체표면적의 10%(노인과 유소아는 5%)만 입어도 중증 화상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경우는 화상전문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윤철원기자 ycw@ekgib.com
제1형 당뇨병이란 혈액 속에 포도당이 지나치게 높아져 소변으로 당이 나오는 병이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을 자주 많이 보고(多尿), 물을 많이 마시고(多飮), 음식을 많이 먹으며(多食), 체중이 감소하는 것 등이다. 이밖에 피로, 감염증, 가려움증, 신경통, 시력 장애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고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인슐린의 생산은 췌장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만약 췌장이 이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사람은 당뇨병에 걸리게 된다. 췌장은 약 100만개의 소도세포를 이용해서 인슐린을 생산하는데, 이들 소도세포는 하나하나가 독립된 작은 공장이다. 엄청난 수에도 불구하고 소도세포가 차지하는 무게는 췌장 전체 무게 85g 중의 1.5%밖에 되지 않는다. 사람이 단 것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췌장은 인슐린 생산량을 늘려서 높아진 혈당을 낮추게 되고, 반대로 혈당이 너무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 췌장은 인슐린의 생산량을 줄여서 낮아진 혈당을 올려준다. 자가면역질환인 1형 당뇨병은 주로 30대 이전에 발병하고 증상이 급격하게 나타나며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우다.당뇨병을 치료하는 목적은 적절한 혈당을 유지함으로써 당뇨병의 급만성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것이다. 혈당은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생활요법 등의 방법으로 조절하는데 무엇보다 식사, 운동, 생활요법이 기본이 되는 치료다. 1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이상적인 관리계획은 일상적인 식습관을 기초로 하여 인슐린으로 치료한다. 다회 인슐린 주사 요법은 기저 인슐린을 투여하고 식사 전에 초속효성(혹은 속효성) 인슐린을 투여하는 방법이다. 혼합형 인슐린 투여 방법은 높은 식후혈당과 높은 주간혈당을 보이며 다회 인슐린 주사 요법을 꺼려하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평생 친구처럼 관리 잘해야 급만성 합병증 예방식사운동약물 생활습관 개선이 최선의 치료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거의 안 나오는 질환이므로, 인슐린이 생산될 수 있도록 하는 치료가 시행되거나 연구되고 있다. 췌장이식을 하는 방법은 성공률은 높으나 췌장 공여자를 찾는 것이 어렵고, 당뇨병 합병증이 많이 진행되어 말기신부전증으로 신장이식을 해야 하는 환자에서 주로 시행된다는 점에서 많은 환자에서 시행되기는 어려운 방법이다. 유전자 치료나 줄기세포를 통한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를 대체할 수 있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임상연구로의 진행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 인슐린 주사를 매일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많은 환자들이 호소하고 있어 주사제 인슐린을 대체할 수 있는 먹는 인슐린과 흡입 인슐린이 연구되고 있다.당뇨병은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에서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병(감염), 큰 외상, 잦은 임신, 절제되지 못한 생활, 약물남용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겹쳐질 때 발병한다. 따라서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고칠 수 있는 환경적 문제들 즉, 비만하지 않도록 적절한 식사와 운동을 꾸준히 하고 약물남용을 피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함으로써 당뇨병의 예방은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당뇨병은 수술이나 약물로 완치하는 질환이기보다는 평생 친한 친구처럼 조절 및 관리를 잘 함으로써 여러 불편한 증상을 개선하고, 급만성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균형 잡힌 적절한 식사, 꾸준한 운동, 처방약물의 정확한 복용 등 여러 생활습관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며 또한 최선의 예방법이다.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당뇨병의 완치를 위한 수많은 연구들이 국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므로 인류를 위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관우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척추관절전문병원인 수원 윌스기념병원(병원장 박춘근황장회)이 지난 4일 화성시 서신면의 사강보금자리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쳐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이날 무연고, 정신지체 노인 요양시설인 사강보금자리를 방문한 박 원장을 비롯한 임직원 20여명은 시설 청소와 장작 패기 및 정리 등 땔감 준비 자원봉사와 함께 성금과 의약품 및 생필품 등을 전달했다.박춘근 원장은 자원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작지만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며 지역 사회에 속한 병원으로서 당연한 의무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윌스기념병원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2차례씩 이 곳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이밖에도 경기도 찾아가는 도민안방 의료봉사, 무료건강강좌, 차상위계층 건강보험료 지원, 수원사랑 장학기금 지원 등 봉사와 후원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해 오고 있다. 윤철원기자 ycw@ekgib.com
환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증상을 입력하면 의사가 진단과 처방을 내려 주는 애플리케이션이 국내 최초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선보였다.분당서울대병원과 KT는 6일 대회의실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한 만성질환 관리 프로그램을 구현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의사들이 환자기록을 조회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있지만, 환자가 상태를 입력하면 의사가 적절한 피드백을 주는 애플리케이션은 이번이 처음이다.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과 KT 개발팀이 공동으로 작업한 이 애플리케이션은 천식, 욕창,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해야만 받을 수 있었던 측정, 상담, 훈련을 스마트폰으로 대체했다. 이번에 개발된 앱은 4건이 특허출원 중이며 임상시험을 거치고 나서 상용화될 예정이다.분당서울대병원 이학종 의료정보센터장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임신부가 하루에 담배를 10개비 이상 피우면 훗날 딸의 사춘기가 더 빨리 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안슈 슈레스타 교수팀에 따르면 1984~1987년 임신한 여성 1만3천815명을 대상으로 한 흡연 정도와 음주량에 대한 조사와 2005년 이들의 자녀 가운데 딸을 대상으로 처음 생리를 시작한 시기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여성 가운데 40% 이상이 임신 중 담배를 피웠으며 70%는 1주일에 적어도 술 한 잔은 마셨고 17%는 임신 중 적어도 한번은 폭음을 했다고 답했다.연구결과 임신 중 하루에 적어도 10개비씩 담배를 피운 여성의 딸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초경을 3~4개월 더 빨리 시작했다. 하지만 임신 중 음주와 월경 시작 시기와는 큰 관계가 없었다.연구진은 흡연이 태아에게 정확하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담배의 부산물이 태반을 지나 아기의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개인을 놓고 봤을 때 3~4개월은 큰 차이가 아니지만 대규모 연구결과 나온 평균값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임신 중 술을 마시는 것과 초경 시기와는 큰 관계가 없었지만 임신 중 술을 마시면 태아 발달, 임신 중 합병증 등의 문제를 겪을 위험이 높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초경 시기가 빠르면 심장병, 유방암, 호흡기질환 등 훗날 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이 높다. 한편 국립암센터 서홍관(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 박사, 서울대의대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 고려대의대 산업의학과 전형준 교수팀이 전국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갓 낳은 산모 1천57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통해 흡연율을 조사한 결과 3.03%가 임신 중 흡연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오줌발이 약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추운 날씨엔 유독 오줌 줄기가 가늘어지면서 발등을 적시고,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다. 전립선비대증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요도 주변 괄약근이 수축돼 전립선과 오줌길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전립선학회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접수된 전립선 치료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50대 이상 성인 남성의 50%,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5%가 전립선비대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매년 가을부터 늘기 시작해 12월에 가장 많았다. ■ 오래 앉아 있는 아저씨, 전립선비대증 적신호남성 요도는 밤톨 모양의 전립선으로 둘러싸여 있다. 전립선은 생식을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다. 정액의 3분의 1이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정자가 활동하도록 도와주는 영양물질도 이곳에서 분비된다. 부수적으로 항염항균 작용도 해 요로 감염을 막아주기도 한다.전립선 비대증은 노화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주된 원인이다. 하지만 음주, 흡연, 오래 앉아 있는 생활습관, 비만 등도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감기약 복용, 추위도 일시적으로 비대증을 악화시킨다.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약물로도 치료 가능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소변 배출 능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 압박된 요로로 소변을 내보내려 방광 근육이 계속 힘을 쓰다 한계점을 넘으면 근육이 늘어지기 때문이다. 이후엔 비대해진 전립선을 제거해도 방광 기능을 되살릴 수 없어 소변줄을 달아야 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참으면 독 된다전립선비대증 환자의 경우 배뇨시 힘이 들거나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배뇨 후에도 잔뇨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방광을 자극해 자주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들고 혈관이 충혈돼 배뇨시에 피가 나오기도 한다. 초기에는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자다가 1~2회 이상 소변을 보게 되는 야간 빈뇨 증상을 보인다. 소변을 볼 때 금방 나오지 않고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온다. 오줌줄기가 힘차지 못해 점차 가늘어지고 아랫배에 힘을 줘야 소변이 나오거나 중간에 끊기거나 배뇨시간이 길어진다. 소변을 참지 못하고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기도 한다. 회음부에 불쾌감을 느끼거나 하복부에 긴장감을 느끼고, 발기부전 조루증 등의 성기능 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이런 증상은 과로, 과음, 과격한 성생활이나 차에 오래 앉아 있을 때 악화된다.방치땐 소변배출 능력 상실 오래 앉아 있을 때 악화약물수술요법으로 치료, 운동채식위주 식습관 중요이런 증상들이 2단계로 나아가면 소변을 본 뒤에도 개운치 않고 다시 또 소변을 보고 싶고 심하면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거나 갑자기 소변이 한 방울도 안 나오게 된다. 최후에는 잔뇨량의 증가로 인해 방광의 배뇨력이 현저히 악화돼 방광이 늘어나고 방광의 소변이 거꾸로 신장으로 올라가는 역류현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신장이 늘어나 신장에 소변이 고이게 되는 수신증이 일어나고 더 악화되면 요독증으로 신장을 못 쓰게 된다.■ 약물수술요법으로 치료 가능전립선비대증의 치료에는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이 있다. 약물치료로 가능하지만 증상과 상태에 따라 수술요법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첨단 레이저를 이용해 요도를 압박해서 소변을 잘 나오지 못하게 하는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아주 안전하고 간편하고 빠르게 시술할 수 있다. 일명 나이아가라 폭포 시술법이란 별명이 붙은 KTP레이저는 짧은 시간에 매우 강한 레이저를 연속적으로 발사한다. 물보다 혈관에 1만배 이상 흡수되기 때문에 수술 중 출혈이 전혀 없고 주변 조직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토마토, 야자수로 전립선비대증 예방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유지하며,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이와 함께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토마토가 대표적이다. 토마토에는 다량의 라이코펜 성분이 함유돼 있다. 라이코펜은 전립선의 노화를 막고, 전립선 조직을 보호한다. 체내 라이코펜 함유량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전립선이다.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라이코펜을 토마토를 통해 보충하면 전립선비대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야자수 추출물인 쏘팔메토도 예방에 좋다. 체내 5-알파 리덕테이즈라는 효소가 활성화되면 전립선이 점점 커지는데, 쏘팔메토 성분은 이 효소의 활성도를 낮춰 전립선이 커지는 정도를 줄여준다.도움말=이승주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비뇨기과 교수 윤철원기자 ycw@ekgib.com
담낭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로봇을 이용한 담낭절제술 결과가 우수한 것으로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외과 김욱환백남현 교수팀은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아주대병원을 찾은 담낭 질환 환자 중 복강경을 이용해 담낭절제술을 받은 50명과 로봇수술기인 다빈치시스템을 이용해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 50명을 비교한 결과, 수술시간에서 복강경은 30분, 로봇은 18분으로 단축된 양상을 보였으며, 입원기간은 복경경 평균 3일, 로봇 평균 1.8일로 1일 이상 단축됐다고 29일 밝혔다.김욱환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은 상처가 최소화되면서 통증이 줄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