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통증 “꾀병 아니에요”

3년 전부터 어깨와 팔, 겨드랑이, 무릎 등 이곳 저곳 안 아픈 곳이 없는 이진경 주부(48수원 팔달구). 진통제와 함께 물리치료와 침까지 맞아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심한 통증으로 우울증에 불면증까지 찾아왔다.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가족들까지도 꾀병으로 치부하고 무관심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대학병원을 찾은 이씨는 섬유근통증후군으로 판명받았다. 김완욱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섬유근통 증후군은 자율신경계의 통증 조절 능력이 망가져 작은 자극에도 통증이 나타나는 병으로 450대 여성에게 잘 생긴다며 흔한 병이기는 하지만 방치하면 고치기 힘든 난치병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자율신경계 통증 조절 능력 저하 작은 자극에도 아픔 느껴가벼운 운동인지행동약물치료 병행해야 효과볼 수 있어■ 꾀병으로 오해 받는 섬유근통증후군섬유근통증후군은 근육자체의 문제가 아닌 중추신경계 통증전달체계의 문제다. 환자마다 아픔을 표현하는 것이 다르지만 온몸을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다는 사람이 많다. 어떤 환자는 심지어 뼈가 부러진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한다.또 수면장애와 집중력 및 기억력장애가 심하면 우울증까지 겪으며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일부 환자는 일상적인 가정과 사회생활마저 어렵게 된다.섬유근통은 일반 진통제를 먹어도 크게 효과가 없다. 몸의 좌우, 허리 위아래, 척추부위에 만성 전신성 통증이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몸의 18개 주요 압통점을 무게 4kg의 세기로 눌렀을 때 11개 이상에서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있다면 섬유근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압통점은 섬유근통 환자들이 통계적으로 통증을 가장 많이 느낀다고 호소하는 부위다.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들이 특정 환경인자(바이러스 감염, 외상, 사별, 이혼, 고부간의 갈등, 부부간의 갈등과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 등)에 노출됐을 때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와 같은 류마티스 질환에서는 25%까지 섬유근통이 동반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떤 나이에서나 발병할 수 있지만 주로 40~50대에서 잘 발생하며 남자보다 여자에서 발생빈도가 높다. 우리나라의 유병률도 2.2%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긍정적 마인드로 아파도 움직여야섬유근통의 경우 일시적으로 통증을 치료하고자 침을 맞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침을 맞으면 일시적인 효과만 보게 된다. 당장 통증을 줄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섬유근통은 통증으로 인해 수면장애까지 불러올 수 있다. 때문에 이처럼 일시적인 방법으로 치료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을 하는 것이 좋다. 섬유근통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비약물요법이 있다.▲ 비약물적 치료섬유근통증후군은 신체, 감정, 환경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운동과 인지행동치료를 약물치료와 함께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영, 걷기, 체조 같은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처음에 운동을 격하게 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아주 적게 시작해 서서히 자기가 감당할 만큼까지 진행한다.증상이 심하면 일상생활이 어렵다. 이 때문에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섬유근통 환자는 이 고통을 주변사람이 아무도 몰라주어 너무 괴롭다, 나는 너무 아파서 죽고 싶다, 이 병은 절대 나을 수 없는 병이다라는 부정적인 생각들에 사로잡힐 수 있다.또 고부갈등, 부부싸움 등은 스트레스를 키워 섬유근통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환자가 병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재삼 인지하고 긍적적인 자세로 바꾸는 상담 치료를 한다. 수면장애, 우울, 불안 등 정신적인 증상이 심하면 신경정신과와 협진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물적 치료가장 오래된 약물치료는 삼환계 항우울제를 저용량 쓰는 것이다. 아미트립틸린(amitriptyline), 사이클로벤자프린(cyclobenzaprine)이 대표적이다. 이들 약제는 세로토닌 또는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직접 막아서 통증, 수면장애, 피로 등의 증상들을 개선한다. 트라마돌(tramadol)은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수용체 차단제 성질이 있는 약물로 섬유근통의 치료에 효과적이다.섬유근통증후군의 치료에 스테로이드와 마약진통제는 장기적으로 치료효과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오랜 기간 극심한 통증을 비롯한 수면부족, 우울증 등의 증상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본인의 강한 의지와 전문적인 치료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이해가 이루어져야 이 병을 극복할 수 있다. 특히 전문 의료진과 환자의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협력으로 다양한 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면서 환자의 기능 상태를 개선해나간다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윤철원기자 ycw@ekgib.com

아대 통합의학센터, 2일 암 건강강좌

아대 통합의학센터, 2일 암 건강강좌아주대병원 통합의학센터는 오는 2일 오후 2시 아주대병원 별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암 환자를 위한 건강강좌를 연다.이번 건강강좌는 생기up! 활력up! 암 환자의 즐거운 생활에너지, 건강운동법을 주제로, 암 환자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암 치료 전후 운동종류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며 암 종류에 따른 운동법을 배워 생활 속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주제 강의는 ▲암 환자에서 운동의 중요성과 방법(조현미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즐겁고 유익한 운동, 이렇게 해봅시다(이재주 경기도 생활체육회 강사) 순으로 진행된다. 문의 (031)219-5890, 7123한강성심병원, 알코올 중독 공개 강좌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이 31일 오후 2시 신관 6병동에서 알코올 중독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공개건강강좌를 개최한다.이번 강좌에서는 ▲알코올 중독은 어떻게 치료하는가(최인근 정신과 교수), ▲회복을 위한 가족의 역할(김시내 사회복지사)에 대한 강의가 진행된다. 문의 (02)2639-5770성빈센트병원 코골이 이렇게 고치세요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은 내달 7일 오후 3시 병원 2층 루이제홀에서 코골이로부터 당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세요라는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이번 강좌에서는 ▲코골이는 당신의 건강을 해치는 질병일 수 있습니다(박홍진 성빈센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자녀, 손자, 손녀의 코골이도 치료가 필요합니다(김현준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코골이 없는 세상, 행복한 가정의 사작입니다(박용진 성빈센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등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문의 (031)249-7450

충분한 수분 섭취로 ‘건성안’ 완화될 수 있어

에어컨과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사무실에 하루 종일 앉아있다 보면, 겨울철 못지않게 눈이 뻑뻑해지고 충혈되기 쉽다. 게다가 어쩌다 문밖에라도 나서면 쨍쨍 내리쬐는 자외선 때문에 눈이 시릴 정도다. 흔히 건성안은 날씨가 건조하거나 바람이 많은 계절에만 주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에어컨은 실내 공기 자체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냉방중인 실내에서만 계속 지내거나 차량에서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장시간 운행하다 보면 건성안이 악화될 수 있다.눈물은 눈알을 잘 적셔서 눈을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눈물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눈물의 성분이 부족해 빨리 마르게 되면 눈이 불편해지는데 이를 건성안이라고 한다. 눈물은 정상적으로도 나이가 들면 분비량이 감소된다. 그러나 대체로 연령과 관계 없이 주위 환경이 건조하거나 체온 하강, 연기나 먼지 자극 등에 의해 눈물 생성이나 분포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또한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날은 눈물 분비가 더 안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건성안이 나타난다.장기간의 응시로 인해 눈 깜박임이 줄어들면서도 많이 발생하는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1분에 20~30회 눈을 깜빡이지만 책이나 컴퓨터를 볼 때는 눈꺼풀의 깜박거리는 횟수가 줄어들어서 눈이 쉽게 마르고 그로 인해 건조감이 더해지기 때문에 건성안을 발생시킬 수 있다.또한 항고혈압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항부정맥약물 또는 경구피임약, 감기약, 이뇨제 등도 눈물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 녹내장이나 기타 눈의 질환으로 안과 전문의와 상의 없이 안약을 장기간 점안했을 경우에도 건성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그런가 하면 눈물의 양은 정상이지만, 눈물의 질이 문제인 경우도 있다. 평소에 우리 눈을 보호하는 기본적인 눈물은 크게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의 3가지 성분으로 구성되는데 이중의 한 가지라도 부족하게 되면 눈물의 층이 불안정해 쉽게 마르게 된다.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눈물(인공눈물 또는 연고)을 점안하는 것이 가장 주된 치료다. 인공눈물은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약이 아니고 단지 부족한 눈물을 임시로 보충해주는 역할만을 하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마음대로 중단해서는 안 되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계속해서 사용해야한다. 또한 환자 스스로 진단해 섣불리 약을 투여해서도 안 된다.인공눈물로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 코 쪽으로 눈물이 빠져나가는 눈물점을 막는 방법이 있다. 처음에는 흡수성 재질인 콜라겐으로 만들어진 누점마개를 삽입해 보아서 효과가 있으면 녹지 않는 실리콘 재질의 마개를 삽입한다.건성안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충분한 수분의 흡수를 위해 하루 8~10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또 책을 읽거나 TV를 볼 때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이하범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안과 교수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혈액암 위험 높아

B형 간염바이러스(HBV) 보유자의 경우 비호즈킨림프종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B형 간염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연구원, 미국국립암연구소와 공동으로 14년 동안 한국인 60여만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의 경우 비호지킨림프종 발생률이 2배 이상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14년간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5만 3045명으로 이 중 133명이, 나머지 감염되지 않은 사람 중 905명이 비호지킨 림프종에 걸렸다. 비호지킨 림프종 발병률은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전체 인구 10만명당 19.4명인데 반해 비감염자는 인구 10만명당 12.3명으로 약 2배에 가까이 차이가 났다. 비호지킨 림프종은 림프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가 악성화 돼 생긴 혈액암의 일종으로 국내 악성림프종의 95.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어디로 전이될 지 예측이 어려워 치료가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호지킨림프종의 경우 면역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B형 간염바이러스가 면역세포인 B세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비호지킨 림프종의 발생을 높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지선하 교수는 "비호지킨림프종을 예방하기 위해 B형 간염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될 것"이라며 "성인에서 B형간염 보유자로 판명된 경우 비호지킨병의 고위험군으로 분류하여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WHO, 신종 슈퍼박테리아 경계령 발령

거의 모든 항생제에 저항력을 지닌 신종 슈퍼박테리아(NDM-1) 감염환자가 캐나다에서도 새로이 발견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이각국 보건당국에 이 신종박테리아에 대한 경계령을 내렸다고 AFP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WHO는 성명을 통해 여러 항생제에 저항력을 지닌 박테리아의 출현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 새로운 박테리아는 거의 모든 항생제에 저항력을 갖는 새로운 유전자를 지닌 만큼 전염 경로와 정도를 파악하고 치료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는 환자, 병원, 정부, 의학연구소, 제약회사 등 보건의료체인 전체가 이 신종박테리아를 경계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는 특히 의료기관들은 이 신종 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발견될 경우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통제 조치를 취하는 한편 이러한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가 생기지 않도록 항생체 처방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인도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온 한 캐나다인이 캐나다 온타리오 주 브램에 있는 윌리엄 오슬러 보건센터에서 신종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캐나다 CBS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보건센터는 이 환자가 현재 더는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캐나다의 앨버타와 브리티시 칼럼비아 주에서도 감염환자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도와 파키스탄, 영국에서 모두 180명이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호주,미국, 네덜란드, 스웨덴에서도 감염환자가 발견되었다. 인도 의사들은 금년 초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NDM-1이 세계적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식중독 예방

계절의 변화는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을 보고도 알 수 있다. 지금 같은 여름의 한 중앙에는 감기 등 호흡기 관련 환자가 줄어들고 배탈, 설사 같은 위장병 환자가 많아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중독을 식품 또는 물의 섭취에 의해 발생되었거나 발생된 것으로 생각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수돗물의 관리와 보급이 잘 이루어진 우리나라에서는 물이 오염되어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게 되었으나, 세균에 의한 식중독은 아직도 흔하게 발생한다. 세균은 바이러스나 살모넬라, 비브리오 균처럼 섭취된 후 인체 내에서 증식하여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형이 있고, 황색포도상구균, 보투리눔 같이 증식하면서 독소를 분비하게 되고 오염된 음식을 먹어 증상이 생기는 독소형이 있다. 일반적으로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원인 물질에 따라 다양한 잠복기를 갖지만 독소인 경우 1시간에서 6시간 안에 구토를 보이고 설사와 복통을 동반한다. 감염성인 경우 수시간에서 수일의 잠복기를 갖고 설사와 발열을 보이게 된다.미생물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몸과 모든 사물에 항상 존재한다. 미생물 실험을 해보면 1마리의 균이 8시간 정도 영양분과 온도를 맞춰주면 깨알만큼 커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황색포도상구균처럼 우리피부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균도 있어 특히 주의를 요한다. 손에 상처가 있는 경우 급격하게 균이 상처에서 증식하게 되므로 음식물 조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철저한 음식 관리주방 청결 등뉴스에 나오는 식중독 사고는 학교나 단체 모임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우리 주위에 흔하지 않다고 생각 할 수 있다. 여러 명이 발생해야 뉴스거리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두 명의 환자만 증상이 발생한 경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또 역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워 식중독으로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식품의약청 통계를 보면 2008년 354건의 식중독이 있었고 7천487명의 환자가 있었다고 하지만 작은 의원의 외래에서도 하루 10여명 이상의 의심 환자를 만나는 것을 보면 훨씬 광범위하고 빈번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우리나라의 모든 식중독 환자가 역학조사를 하고 보상을 요구한다면 음식업을 하는 것은 고위험 사업이 될지도 모른다. 식중독 예방수칙 준수해야식중독 예방은 식재료 구입부터 시작된다. 냉장이나 냉동식품의 경우 적정 온도에서 보관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물 보관에 냉장고가 큰 역할을 하지만 완벽한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속도가 느릴 뿐이지 냉장고에서도 음식물의 부패는 진행하고 있다. 식재료와 조리 기구를 다뤄야하는 손은 자주 씻어야 한다. 손이 닿는 순간 미생물에 오염되고 식중독 균의 증식은 시작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조리기구나 조리대는 자주 소독해야 한다. 끓는 물에 넣어야 소독이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자주 소독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락스는 손쉽게 도마, 행주, 식탁 등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소독제이다. 적절한 희석 배율만 지킨다면 안전한 소독제로 사용될 수 있다. 조리된 음식은 신속히 먹고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보관 기간을 짧게 할수록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냄새를 맡거나 맛을 보아서 음식이 상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정확한 방법이 될 수 없다. 식중독의 예방은 발병과정을 이해하고 철저한 예방책을 지킬 때만 가능하다. 우리들은 가정에서나 식당에서나 항상 식중독의 위험을 갖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생활에서 예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류센 경기도의사회 홍보이사

“척추관 협착증, X-ray 꼬리뼈 주사 효과”

척추관 협착증에 X-ray를 이용한 꼬리뼈 주사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16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척추센터 이준우(영상의학과) 교수팀에 따르면 척추관 협착증으로 2006년에 꼬리뼈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후 3년 이상이 경과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한 결과 총 216명의 환자 중 185명(85.6%)이 치료 후 통증이 없거나 좋아졌다고 답했다. 효과가 지속된 기간별로는 57명(26.5%)이 재발하지 않았다고 응답해 가장 많았고, 32명(14.8%)이 3~6개월 동안 효과가 지속됐다고 답해 그 뒤를 이었다. 1년 이상 효과가 지속된 경우도 17명(7.9%)이나 있었다.척추관 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눌려진 신경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엉치에서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투시하 미추 경막외 주사법이라고 불리는 이 치료법은 전문가가 직접 X-ray를 이용하여 환자의 염증 부위와 약물 투여지점을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주사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염증과 부종에 약물을 직접 주사해 효과적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216명 중 190명(88%)이 3년 동안 6회 이하의 시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되어 대부분의 시술 환자가 연간 2회 이내의 치료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기침·호흡곤란·고열… 가볍게 보다 큰 코 다쳐요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지난 12일 대장암 수술 이후 치료 중 폐렴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앞서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백남봉씨도 폐암으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아왔지만 폐렴합병증으로 별세한 경우에 속한다. 또 코미디언 배삼룡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된 사망 원인도 폐렴이었다. 이처럼 노인의 경우 다른 질병을 앓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의 사망 원인은 대부분 폐렴이다. 폐렴은 노인이나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간 질환, 당뇨병, 흡연자 등에게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특히 암이나 만성질환 등을 앓고 있는 노인의 경우 폐렴합병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폐렴예방백신접종은 필수다.■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 치명적폐렴은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간 질환, 당뇨병, 흡연자 등)에게 치명적인 질환이다.노화로 폐의 기능과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여서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기 쉬울 뿐 아니라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 감염으로 폐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보통 가래를 동반한 기침, 호흡 곤란, 가슴 통증, 피 섞인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식욕 부진, 피로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젊은 사람은 약물과 통원치료, 휴식만으로 치료될 수 있지만, 노인의 경우에는 80% 이상에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입원기간도 15일에서 길게는 30일까지로 일반 성인에 비해 두 배 정도 길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른다.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인은 폐렴에 의한 사망률이 젊은 사람에 비해 3~5배 가량 높고,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의 70%가 노인환자라며 앞으로 인구고령화와 만성질환자 수 증가에 따른 노인 폐렴환자 및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식욕저하기력쇠퇴기침 등 증상 땐 조심해야폐렴을 단순 감기로 착각해 감기약만 먹는 경우, 염증이 더 커지고 폐렴이 악화돼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38.3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고 ▲의식이 혼미하고 ▲감기약을 먹어도 전혀 증상 개선이 없고 ▲구토를 일으킬 정도로 심한 기침이 나오고 ▲호흡 수가 1분당 30회 이상으로 헐떡여 숨이 차고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폐렴을 의심하고 X-ray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찰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특히 전문의들은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각별히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이는 노인성 폐렴이 일반적인 폐렴과 달리 서서히 진행되거나 열을 동반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병원 밖에서 감염된 노인성 폐렴 환자의 20%가 입원 당시 열이 없다는 통계도 있는데, 이는 발열 메커니즘 자체가 전신의 건강상태가 양호해야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초기에 발견 어렵고 진행속도 빨라젊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 3~5배고위험군 폐렴구균백신 접종 필수더욱이 설사와 열, 기침, 가래, 숨 가쁨, 기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도 나이가 들어 생기는 당연한 증상쯤으로 여기고 방치하다 질환이 심각해져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하지만 심한 경우, 폐 세포가 파괴되고, 호흡부전, 패혈증, 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노인 폐렴은 초기 발견이 어렵고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기침, 가래, 기력저하, 고열 등의 뚜렷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폐렴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노인만성질환자는 예방접종 필수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주원인은 폐렴 구균이다. 폐렴구균은 일반인의 약 4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세균이다. 폐렴구균을 갖고 있다고 해서 모두 폐렴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몸에 면역력이 약해지면 발현해 폐렴 등 폐렴구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폐렴 구균질환은 패혈증과 같은 다른 2차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따라서 고위험군은 폐렴구균 예방백신을 미리 접종할 필요가 있다.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한다고 해서 폐렴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폐렴으로 인한 치명적인 합병증과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대한감염학회에서는 매년 모든 65세 이상의 성인들을 폐렴구균 백신 접종 대상자로 권고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백신은 23개 폐구균항원을 함유하고 있다.이 교수는 손 씻기와 규칙적이고 영양 있는 식사, 하루 6~8시간의 적당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백신 접종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또한 구강 내 세균이 폐로 들어가 폐렴을 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평소 양치질 등 구강 청결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윤철원기자 ycw@ekgib.com

‘임신중 당뇨병’ 소홀히 해선 안된다

A씨는 임신 40주에 아가가 놀지 않는다고 병원으로 왔다. 태아의 심장음을 여기 저기 찾아도 들리지 않아 태아 초음파를 해 보니 태아의 심장은 멈춰 있었다. 아가의 크기는 임신 주수에 비해 큰 편이었고 양수도 많은 편이었다. 예정일이 다된 태아가 왜 사망했을까.A씨는 첫째 아이 임신 때 임신성 당뇨 진단을 받았었다. 그 당시엔 힘들었지만 식이요법도 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서 비교적 당뇨 조절을 잘 했고 건강한 아기를 분만했다. 분만 후에는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해서 다시 당뇨 유무를 체크하자고 했는데 A씨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밤새 굶고 아침도 굶고 가서 맛이 이상한 설탕물을 들이켜야 하는 게 싫었고 당뇨 진단이 내려지면 맛있는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때마다 혈당 체크하는 것도 진저리 나게 싫었기 때문이다. 그 후 3년의 시간이 지나서 둘째를 가졌다. 첫째 만큼 임신에 대한 설레임도 없고 첫째가 떨어지지도 않으려 해서 병원가는 게 소홀해졌다. 산부인과에 가끔 가서 초음파만 하고 의사가 검사해보자는 여러 가지 검사에 대해서는 다른 병원에서 했다고 둘러대고 검사 결과는 괜찮았다고 해버렸다. A씨는 친정 쪽으로 부모님이 모두 당뇨병이 있었고 첫째 임신 시 임신성 당뇨가 있는 당뇨의 가족력과 과거력이 있는 임신성당뇨의 고위험군이었다.우리나라에서 임신 중 당뇨병의 빈도는 2.2~3.6% 정도로 임신 중 당뇨병이 적절하게 치료되면 태아사망율은 일반 정상 임신부와 별 차이가 없지만 임신전부터 당뇨가 있는 것을 모른 경우와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 진행이 많이 된 경우엔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이 사산을 할 수 있다. 사산외에도 임신 전부터 당뇨가 있는 경우인 현성 당뇨에서는 태아 기형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자연 유산의 위험도 높아질 뿐 아니라 양수과다증, 거대아, 태아발육부전, 조기 분만 등의 합병증 발생도 증가한다. 임산부에게는 임신중독증, 감염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합병된 질환으로 인해 임산부 사망의 위험도 증가한다.사산조기분만 등 합병증 우려임신 24~28주 사이 검사 받고분만후 당뇨 유무 체크 바람직임신성 당뇨병은 현성 당뇨병과는 달리 임신 중에 발견돼 분만이 이뤄지면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되고 임신 중 합병증 발생도 현성 당뇨병보다는 적지만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현성 당뇨병에서 볼 수 있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우리나라 여성은 임신성 당뇨병에 대해 고위험군이어서 임신 24~28주 사이에 임신성 당뇨병에 대한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하고 임신성 당뇨병의 과거력이 있었다던지 가족력이 있는 경우, 소변 검사에서 당이 많이 검출될 경우에는 임신 24주가 되지 않았더라도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A씨는 첫째 임신 시 임신성 당뇨를 가지고 있었고 부모님이 당뇨가 있는 당뇨에 대한 고위험군이었음에도 검사를 받지 않았고 제대로 혈당 조절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임신성 당뇨를 가졌던 환자에서 많은 환자가 훗날 현성 당뇨로 이환될 수 있고 임신 중에 진단 받은 당뇨가 현성 당뇨인지 임신성 당뇨인지 구별이 어려우므로 분만 후에 다시 당뇨 유무를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귀세라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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