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특수부 여검사 첫 탄생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윤희식)에 처음으로 여검사가 배치됐다. 인천지검은 인사이동에 따라 특수부 검사 6명 가운데 1명을 여검사인 정현 검사(32사법연수원 35기)로 교체했다고 14일 밝혔다. 정 검사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동부지검을 시작으로 춘천지검 강릉지청을 거쳐 지난해 2월 인천지검으로 발령받아 형사3부에서 아동성폭력 전담 검사로 근무해왔으며 지난해 여성가족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과거 금녀(禁女) 지대로 인식됐던 공안 등 주요 인지 수사 부서에 최근 여검사들이 전진 배치돼 활약하고 있지만, 인천지검 개청 이래 특수부에 여검사가 배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희식 부장검사는 여검사가 전체 검사의 30%를 웃도는 상황에서 특수부에도 여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여성 피의자나 참고인 조사를 비롯해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형사1부에 근무했던 오정희 검사(38사법연수원 30기)도 이번 인사에서 공안부 수석검사로 발탁돼 자리를 옮겼다. 수사능력과 기획력 등이 탁월한데다 원만하고 활달한 성격으로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요직에 발탁된 것이다. 오 검사를 필두로 공안에 몸을 담은 여검사는 꾸준히 늘어 현재 전국적으로 30여명에 이른다. 공안부와 함께 검찰의 대표적인 인지부서인 특수부에도 모두 10여명의 여검사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갈수록 거세지는 여풍 속에 여성 검사장 탄생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인천지검은 기존 특수부 검사 정원을 5명에서 1명을 늘려 6명으로 증원했으며, 올해 3대 중점 척결 범죄인 사회지도층 비리, 토착비리, 건설개발 관련 비리 척결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손일광기자 ikson@ekgib.com

제물포高 송도 이전 논란 가열

제물포고교의 송도국제도시 이전문제가 지역 공교육의 균형발전 논리에 부딪치면서 이전 백지화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더욱이 최근 제물포고교가 중동구와 옹진군 권역 학력향상 선도학교로 선정돼 구도심 학력향상을 주도할 역할까지 보태지면서 학교 이전시 지역 교육계에 미칠 파장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높다.14일 인천시교육청 및 제물포고교 등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교육과학부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계획에 의해 학생 수가 줄어드는 구도심권 학교를 신도시로 이전, 재배치할 계획이며 제물포고교도 같은 맥락에서 오는 2014년까지 송도국제도시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하지만 학교 측과 동문회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돌파구로 송도국제도시 이전을 적극 희망하고 있는데 반해 지역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우선 해당 지자체들은 제물포고교 이전이 구도심권 교육환경 악화와 불균형적 발전 등을 부추긴다며 반대하고 있다.급속한 도시개발로 가뜩이나 신구도심간 교육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 명문인 제물포고교가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면 구도심 황폐화가 우려된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실제로 제물포고교 재학생 가운데 74.6%가 중구와 남구, 동구 등 구도심에 거주하고 있어 제물포고교가 이전하면 전체 학생의 3분의 2인 구도심 학생들이 다녀야 할 학교를 잃게 된다 시 교육청의 학력향상 선도학교 육성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시 교육청은 지역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이 중 2권역인 중동구옹진군 내 학교 11곳을 선도할 학교로 제물포고교를 선정했으며, 이에 따라 올해부터 오는 2014년까지 16억원을 지원받아 다양한 학력향상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권역 내 다른 학교들에게도 전파하게 된다.그러나 송도국제도시로의 이전계획이 가시화되면서 과연 이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교육계 안팎에서 일고 있다. 노현경 시의원은 당장의 구도심 학생수 감소를 근거로 이전을 추진한다면 구도심 공교육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선도학교로 선정된만큼 그에 부합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인천혜광학교 통학로 확충 차질

인천 부평구가 시각장애인학교 인천혜광학교(부평구 십정동) 통학로 확충방안으로 내놓은 공영주차장 설치계획(안)에 대해 부평구 도시계획위원회가 이용인원이 적다는 이유 등으로 심의를 보류, 통학로 해결이 차질을 빚고 있다.13일 구에 따르면 부평구 도시계획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십정동 576의9와 576의20 일원 공영주차장 설치 계획안 심의를 보류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도시계획위원들은 주차면 수요조사, 공원 활용방안 검토 등과 함께 보류의견으로 해당 구간을 이용하는 학생 수가 적어 보행로를 설치해야 하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그동안 인천혜광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400여명은 부평삼거리역부터 학교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통학로로 이용하고 있으나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등 통학에 불편을 겪어왔다.이에 구는 오는 9월까지 제일고교 울타리 안에 있는 시유지 2천470㎡에 공영주차장(72면)을 설치하고 제일고교 담벼락 밑 주차 공간은 없애 시각장애인의 통학로를 확보할 계획으로 공유재산심의회 등을 거쳐 현재 구 도시계획위에 심의 결과을 남겨둔 상태다.하지만 이날 구 도시계획위가 심의 자체를 보류, 자칫 장애인 학생들의 통학로 확보가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인천혜광학교 관계자는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 계획안대로 심의가 통과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일부 도시계획위원들이 자료 부족 등을 이유로 안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며 통학로 필요성에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는만큼 보류의견을 검토, 다음 심의 때 충분히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인천경찰청, 전의경 21명 가혹행위 드러나

인천지방경찰청은 소속 전의경 21명이 후임 대원들을 구타가혹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일부 드러나 인성교육과 징계절차를 밟는다고 13일 밝혔다.경찰청은 전입 6개월 미만의 전의경을 대상으로 구타가혹행위 피해신고를 받아 조사한 결과 가해자는 전국 360명이며 이 가운데 인천에선 21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인천지방경찰청은 각 경찰서 방범순찰대 및 기동대 소속 전의경 14명이 선임 대원들에게 구타나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경찰청에 소원 수리를 접수했다.이에 따라 피해 전의경들의 신고내용을 토대로 자체 조사, 선임 전의경 21명이 이들의 머리를 쥐어 박는 등 구타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인천지방경찰청은 가해 전의경들에 대해 중앙경찰학교에서 인성인권교육을 받도록 하고 이 가운데 피해내용이 큰 모 기동대 소속 1명은 전의경 인권침해 처리심사위원회를 열고 징계 또는 형사고발할 예정이다.경찰청은 인성인권교육 이후 서울지방경찰청 벽제수련장에서 1주일 동안 교육하고 주말에는 봉사활동을 하거나 여경 상담관에 의해 심층 면담도 진행할 계획이다.경찰은 이 기간 경찰관 기동대 1개 제대(30명)를 투입, 가해자들의 내무생활을 감독한다.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조사 결과 조직적으로 구타나 가혹행위를 한 사례는 나오지 않았지만 가해자들에 대한 인성교육과 부대 관리감독 등을 철저하게 시행,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며 최근 물의를 일으킨 중부경찰서 소속 의경들에 대한 상습적인 구타나 가혹행위는 추가로 드러난 게 없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중구 문화·체육시설 애물단지 되나

인천 중구에 하늘문화센터 등 대규모 문화체육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나 적자 운영이 불가피,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뾰족한 운영비 조달방법도 없는데다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도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13일 구에 따르면 오는 4월 운서동 열병합발전소 인근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2639㎡ 규모의 하늘문화센터가 준공된다.하늘문화센터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300여억원을 들여 지은 뒤 시에 기부채납하게 되며 운영은 구가 맡는다.하지만 구는 초기 시설투자비 11억원과 운영경비 28억원 등을 조달할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수영장, 농구장, 전시실, 극장, 야외 공연장, 보육실 등과 관련해 이용료를 받는다고 해도 주민들이 영종지역으로 국한되는만큼 운영비를 충당하기도 쉽지 않다.구는 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적자 보전이나 운영비 지원 등을 요구했지만 시가 최대 5억원 한도로 적자 50%를 보장해주기로 했을뿐,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사실상 협의조차 거부했다.이 때문에 구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초 일부 시설들에 한해 개관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연말 완공 예정인 구민문화회관과 국민체육센터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구는 343억원을 들여 신흥동3가 39 일대에 구민문화회관(넓이 6천892㎡)과 국민체육센터(〃 4천785㎡) 등을 건립하고 있지만 운영을 맡길 단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적자 운영이 예상돼 중구시설관리공단이나 민간기관 등에 맡기기도 쉽지 않고 운영비 조달문제로 인해 구가 운영하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특히 구민문화회관의 경우, 위치 접근성도 떨어지고 버스노선도 마땅하지 않아 이용률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결국 수백억원이 투입된 대형 문화체육시설들이 돈만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운영비 지원방안에 대한 협의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구민문화회관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버스노선을 변경해달라고 시에 건의하고 셔틀버스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송도국제도시 가상 피격’ 시뮬레이션 취소

속보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 국지전 치 재난 등에 대비한 의료분야 민관군 대응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11일자 1면),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국지전 및 재난에 대한 민관군의 응급의료체계 구축방안 국제학술대회 이틀째 일정이 주민들의 반발로 취소됐다.보건복지부는 국지전 및 재난에 대한 민관군의 응급의료체계 구축방안 국제학술대회 이틀째 일정으로 지난 11일 국지전 발생 시뮬레이션을 발표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이 시뮬레이션 대상이 송도국제도시라는 이유로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강력 반발, 취소됐다. 이 시뮬레이션의 가상 피격지역은 송도국제도시로 설정됐으며 북한의 공격으로 고층 아파트 등 빌딩들이 무너져 23명이 숨지고 사상자가 500여명 발생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김모씨(60인천시 연수구 연수동)는 송도국제도시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만든 저의가 뭐냐고 말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도 송도국제도시는 투자가 유치돼야 하는 지역인데 피격지역으로 설정돼 주민들이 화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한편, 주최 측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시뮬레이션 발표는 물론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국지전 재난대비 응급의료체계 구축방안 토론회도 모두 취소했다. 김창수기자 cs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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