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GS건설 대표가 키운 연어양식장 준공…오너4세 경영능력 보여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추진한 연어 양식장 신사업이 드디어 본궤도에 접어들었다. GS건설은 20일 부산 기장군에서 ‘부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연어 육상 양식에 나선다고 밝혔다. 바다에서 양식하는 것이 아닌 국내 최초로 ‘땅’에서 키우는 연어다. 허윤홍 대표는 이날 준공식에서 “스마트 양식 기술 저변 확대와 함께 해양 특수 플랜트 분야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토대로 국내 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시설은 2019년 정부 주도로 국비 및 부산시비를 지원받아 시작됐다. GS건설은 2020년 7월 부산시와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같은 해 설립한 자회사 에코아쿠아팜을 통해 민간투자자로 사업에 참여했다.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내에 조성된 이 시설에서는 연간 최대 500톤 규모의 연어 양식이 가능하며 지난 7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입식한 대서양 연어 발안란 생육이 진행 중이다. GS건설은 2년여 간의 양식 기간을 거쳐 2026년 4분기께 양식한 연어를 본격 출하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로 폐쇄식 순환 여과방식(RAS)의 친환경 설비를 이용한 수처리 방식으로, 해상이 아닌 육상에서 연어를 양식한다는 점이다. 폐쇄식 순환 여과방식(RAS)는 육상에 양식시설을 만들어 놓고 지하수 또는 해수를 끌어와 고도의 수처리 기술을 통해 오염물질을 정화해 연어를 키우고, 배출되는 양식수도 재처리해 깨끗하게 바다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사육수의 최대 99%까지 재사용하는 친환경 설비다. GS건설은 폐쇄식 순환 여과방식을 통해 기존 해상 가두리 양식의 한계로 지적되는 미세플라스틱 문제, 중금속, 바이러스 등 해양오염으로부터 안전한 청정 연어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의 준공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대서양 연어를 국내에서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허윤홍 대표가 신사업으로 연어양식을 선택한 이유는 국내 연어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 연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가 2027년까지 연간 4만톤에 이르는 연어 수입량을 전량 국내 생산으로 대체하고 국내 연어양식 시장을 약 4천2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힌 상태다. 수산양식업은 허 대표가 2019년 GS건설 부사장 시절부터 진두지휘해 오던 사업 분야다. 허 대표는 2018년부터 ‘신사업추진실’을 이끌어왔다. GS그룹 오너 4세인 허 대표가 2020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GS건설의 신사업에도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그룹 경영승계를 놓고 벌이는 오너 4세 경영인들의 경영능력 검증이 활발한 가운데 허 대표의 이번 연어 양식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 부사장 등 보다 우위를 점하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GS건설 “이니마 매각해도 큰 영향 없을 것” 다만, GS건설이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해 해수 담수화, 하·폐수 처리 등의 기술력을 갖춘 GS이니마 매각에 나선 점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업계에서 평가되는 GS이니마의 기업가치는 2조600억원(14억유로) 가량이다. GS건설은 2011년 당시 스페인 건설업체 OHL그룹에서 약 3천500억원에 GS이니마를 인수했다. GS건설은 GS이니마의 지분 100%가 매각되더라도 연어 양식 사업을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GS이니마의 지분 100%가 매각되더라도 연어 양식 사업이 멈출 일은 없다”면서 “GS건설도 GS이니마와 별개로 수처리 관련 기술과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든든한 삼촌, 친절한 고모"… 아이들에 가족 선물 [함께 토닥토닥]

“38명의 아이들에게 선뜻 이모, 고모, 삼촌이 돼 주셨어요. 1년 내내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희를 찾아주신 분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이번 미담을 전하게 됐습니다.” 수원특례시 장안구에 위치한 영유아 양육보호시설 ‘경동원’의 신승주 원장은 연말에 따뜻한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다며 ‘그들’을 소개했다. 그들은 올 한해 경동원을 수차례 방문하며 아이들에게 또 다른 가족이 돼줬다는 후원자·봉사자들로, 신 원장은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기억에 남는 여러 일화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지난 9월9일의 일이다. 지난해에 태어나 한 번도 ‘생일’을 겪어보지 않은 경동원의 다섯 명 아이들에게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돌잔치를 열었다. 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가족처럼 다가와준 그들 덕에 아이들은 첫 생일을 축하받을 수 있었다. 신 원장은 “돌잔치 말고도 저희끼리 하기에는 버거운 일, 엄두도 내기 어려운 일을 늘 솔선수범해주시며 적극적으로 함께해주셨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미담의 주인공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이하 건보 인천경기지역본부) 직원들이다. 올해부터 건보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하늘 반창고 키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양육시설 입소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돕자는 취지로, 임직원들이 매월 월급에서 일정 기금을 모아 아동복지시설과 연계해 후원하고 있다. 인천경기지역본부는 경동원과 손을 잡았다. 60명 직원들이 단순 후원에만 그치지 않고 꾸준히 경동원을 방문해 왔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쿠킹클래스, 지역 내 테마파크 나들이, 명절 민속놀이 체험, 아쿠아리움 관람 등 색다른 이벤트를 열어주고 싶다는 이유였다.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가족을 자처하는 모습에 경동원 관계자들이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하자, 당사자들은 도리어 머쓱하다는 입장이다. 인천경기지역본부 직원 30대 A씨는 “처음에는 시큰둥하게 시작했지만, 점점 아이들에게 정이 들어 이제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같이 가자’고 할 정도”라며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 없던 조카가 생기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 20대 B씨는 “그동안 아이들을 대면할 기회가 없었는데 경동원을 여러 번 다니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보람차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더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후원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고 보탰다. 다가오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건보 인천경기본부 직원들은 경동원을 찾을 예정이다. 성탄절을 기념하며 가족 뮤지컬을 보고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로 끝낼 일도 아니다. 건보 인천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해당 사업 이후 계속 경동원을 찾고 싶어 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내년에도 경동원을 비롯해 지역사회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주주들, 박재현 대표 체제 선택…독립경영 유지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박재현 대표 중심의 독자경영을 계속 유지하게 됐다.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제안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및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 해임 건이 부결됐다. 이에 4인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킬링턴 유한회사)이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우위를 유지하며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등 ‘형제 측’과 벌여온 경영권 갈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1천268만214주 가운데 1천21만9천107주가 참석했다. 참석률은 80.59%다. 주주들의 투표 결과, 이사 박재현·신동국 해임의 건은 부결됐다. 해당 안건은 각각 출석 주주의 53.62%, 53.64%의 동의를 받는 데 그쳤다. 특별 결의인 이사 해임의 건은 출석 주주 3분의 2가 동의해야 가결된다. 이사 박재현·신동국 해임안이 부결되면서 해당 안건 가결을 전제로 하는 이사 박준석·장영길 선임의 건은 자동 폐기됐다. 이번 임시 주총 결과에 따라 한미약품 이사회 구도를 기존 4(형제 측)대 6(4인 연합)에서 6대 4로 개편하려던 형제 측 계획은 무산됐다. 그간 형제 측은 4인 연합 측 인사인 박 대표와 신 회장을 해임하고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 사내이사와 장 사내이사를 한미약품 이사회에 진입시켜 경영권을 확보하려 했다. 이날 박 대표 외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임종윤·종훈 형제 등은 임시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이날 임시주총이 끝나고 진행한 간담회에서 “이번 임시주총 결과를 통해 소모적 다툼보다는 회사 발전을 위한 방향성을 고민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독립경영에 대해서는 “독립경영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한미사이언스와의 위탁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며 독립경영이 ‘완전한 분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그는 “저를 포함해 한미약품에 제기된 고소·고발건은 모두 8건이다. 굉장히 답답한 상황”이라며 “임시 주총이 끝났으니 지주회사가 먼저 자진 취하한다면 저 역시 고소 건을 취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임종윤 이사가 제안한 주총 철회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내용이 없었다”며 “이번 임시 주총은 소모적이라고 생각해 왔었기 때문에 임 이사가 빨리 제안했다면 취소를 진지하게 고민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시 주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주총을 철회하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 박 대표 “10년 내 5조 원 매출 위해 노력할 것” 박 대표는 “앞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싼 분쟁 상황이 빨리 종결돼 한미약품그룹이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10년 내 매출 5조원 달성,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며 “먼저 현재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흩어져 있는 한미 임직원들과 고객, 주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체제에 대한 신뢰를 공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각 본부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중·장기적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속도를 더해 글로벌 한미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1기 신도시 35개 광역교통망, 2035년까지 구축 완료

1기 신도시 인근 35개 도로·철도 등 광역교통망이 2035년까지 구축된다. 국토교통부는 19일 ‘1기신도시 이주지원 및 광역교통 개선 방안’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광역교통 개선방안은 서울에에 비해 저조한 1기 신도시 5곳(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의 대중교통 수단 분담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수단 분담률은 56.8%이며 분당 41.2%, 일산 35.9%, 평촌 45.5%, 산본45.4%, 중동 37.2%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1기 신도시가 서울의 위성도시로 계획돼 교통망이 서울 방면에 집중돼 있으며 선입주 후교통에 따라 대중교통 수단 분담률이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저조한 대중교통 수단 분담률을 확대하기 위해 국토부는 3단계에 걸쳐 1기 신도시 광역교통 개선방안을 추진한다. 1단계로 1기 신도시 인근에 추진 중인 35개 도로‧철도 사업을 신도시 정비 전(2035년)까지 적기 준공한다. 이정희 대광위 광역교통정책국장은 "사업 적기 준공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혼잡도 완화가 있다는 것을 교통연구원과 확인했다"며 "지방자치단체에서 건의 사업 40건도 받아 검토하고 있기에 추가 교통 방안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단계로 대중교통 편의를 높이기 위해 주요 성남역(분당), 킨텍스역·대곡역(일산), 금정역(평촌·산본) 등 주요 광역 교통거점에는 환승센터를 설치한다. 또 환승센터 설립 시기에 맞춘 도심트램을 연결할 방침이다. 마지막 3단계에서 지자체가 건의한 사업에 대해 1기 신도시 연관성, 사업계획 구체성,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제5차 광역교통시행게획과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등 상위 교통 계획에 반영을 검토한다. 한편, 1기 신도시 정비에 따른 이주지원 방안으로 1기 신도시 내외의 유휴부지를 활용 공공·민간주택 7만7천호 신규 공급도 발표됐다. 신규 공급 주택은 2029년까지 분당 신도시 내 성남아트센터와 중앙도서관 사이에 위치한 유휴부지에 1만5천호의 공공주택과 산본·평촌 신도시 인접 LH 비축완료 부지에 2만2천호의 민간분양주택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신규 유휴부지 2곳에 대한 관련 지자체 협의를 진행 중이며 해당부지 활용 시 4천호 이상의 주택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반도체 판도 흔드는 日키오시아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최근 일본의 반도체 기업 키오시아(Kioxia)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일본 반도체 산업 부활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도시바 메모리에서 분사한 키오시아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세계 3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상장은 일본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정책과 맞물려 ‘반도체 르네상스’로 평가된다. 일본 정부는 2021년 발표한 ‘반도체·디지털 산업 전략’을 통해 3조9000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투입하며 반도체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일본 내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의 위치를 재정립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TSMC와의 협력과 키오시아 상장은 이러한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키오시아, 낸드 메모리 시장점유율 3위 낸드(NAND) 메모리는 데이터를 비휘발성으로 저장하는 플래시 메모리의 일종으로, 스마트폰, 컴퓨터, 서버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인해 낸드 메모리는 데이터 시대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키오시아는 이러한 낸드 메모리 생산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삼성전자(36.9%)와 SK하이닉스(22.1%)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13.8%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에서 고성능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낸드 메모리는 AI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차 등 첨단 기술에 필수적인 메모리로, 앞으로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오시아는 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낸드 기술 개발 및 생산량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전략적 투자 SK하이닉스는 키오시아의 주요 투자자로,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컨소시엄에 약 4조 원을 투자하며 키오시아의 간접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다. 추가로 최대 15%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통해 총 지분율이 34%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SK하이닉스는 키오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키오시아의 경쟁력 강화는 SK하이닉스에게도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기할 수 있다. 특히, 키오시아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AI 시대에 필요한 고성능 낸드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면 양사의 관계가 어떻게 변모할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기존에 밝힌 바와 같이 일부 지분은 매각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키오시아와의 장기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키오시아의 상장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면 SK하이닉스는 투자 전략을 다시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 키오시아의 부활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에서 75%의 점유율로 선도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은 키오시아의 추격은 현실적인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일본 정부의 지원은 단순히 재정적 도움에 그치지 않는다. 기술 개발, 규제 완화, 해외 기업과의 협력 촉진 등 다각적인 접근법을 통해 키오시아와 같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 기업들은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 외에도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AI와 데이터 센터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키오시아의 상장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사건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 정부의 대규모 지원 아래 키오시아는 공장 증설과 차세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 실적개선 쌍두마차 나가신다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한화 건설부문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8천8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40.3% 줄었으며 영업익은 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물가상승 등 공사원가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누적 실적은 매출 2조9천24억 원, 영업손실 698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3조977억 원) 대비 27.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2022년 공사대금 미지급에 따라 공사계약을 해지해 중단했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관련 사업이 다시 재개했는가하면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6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의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공사 재개를 위한 변경계약을 체결했다. 2012년부터 진행하던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를 2022년 공사대금 미지급에 따라 공사계약을 해지했으나 잔여공사에 대해 계약금액을 상향해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변경된 계약금액은 14조 7천억원 규모로 최초 계약 대비 2억7천700만달러(약 3천919억원) 늘었다. 다만, 이번 계약은 최종적으로 이라크 정부 국무회의 승인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변경 또는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한화 건설부문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0만80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한 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그룹 내 기대감이 컸던 프로젝트 중 하나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경기 성남시의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현재 3만여가구의 공사가 완료됐으며 그중 2만1천480가구가 발주처에 이관돼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한화 건설부문의 실적개선을 밝게 보고 있다. SK증권은 전체 공사 중 약 40% 진행된 만큼 향후 8년 동안 약 8천82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2022년 11월 한화건설을 합병한 이후 건설 부문에서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해지와 국내 건설경기 둔화 및 공사원가 상승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건설 부문 실적개선이 예상되며, 이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지난 12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이 착공하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 중구 봉래동2가 일대에 마이스(MICE, 회의·인센티브 여행·컨벤션·전시) 시설과 오피스, 호텔, 오피스텔 등이 결합한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터였던 철도 유휴부지에 연면적 약 34만㎡, 지하 6층~최고 지상 39층 규모의 건물 5개 동이 들어선다.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고, 시행은 한화임팩트㈜, ㈜한화, 한화커넥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출자해 설립한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이 맡는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참여해 추진 중이다. 전체 사업비 3조1천억원, 공사비 1조2천억원을 투자한다. ■“김승모 대표이사 내년 3연임 가능성 점처져”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시와 복합단지에 각종 국제 행사를 유치해 일대를 비즈니스와 관광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사장은 “단순한 민간 개발사업이 아니라 서울시와 코레일, 한화그룹의 기대와 염원이 담긴 공공·민간 공동사업이라는 데 프로젝트의 의의가 있다”며 “한화건설부문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짓겠다”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역외에 사업비 1조6천억원 규모의 수서역 환승센터 개발사업이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잠실 마이스(2조2천억원)와 대전역세권 개발사업(1조3천억원)이 내년 이후 착공할 예정에 있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복합개발사업 등 신규 사업이 잇따라 착공되면 외형 확대와 더불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 대표이지만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3연임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밀 유지” 강조하며 심리적 압박… 고래협력프로젝트 일당 대화록 공개

경기일보를 찾은 30년 경력의 세무 공무원 A씨. 그는 자신이 NH투자증권을 사칭한 ‘고래협력프로젝트’ 사기 피해자(경기일보 17일자 7면)라고 밝히며, 고래협력프로젝트 일당 B씨와 나눈 대화록을 제공했다. 경기일보는 “추가 피해를 막고 싶다”는 A씨의 의중에 따라 대화록의 세부 내용을 공개한다. ■ B씨와의 첫 만남: 신뢰를 심다 시작은 달콤했다. “회원님, 저는 C회장님(전 NH투자증권 대표 사칭)의 비서 B입니다. 저희 NH투자증권에 가입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매일 아침 코스피 종점 퀴즈 및 저녁수업 출석체크 시 커피 기프티콘 또는 상품권 증정합니다. 코스피 종점 퀴즈 누적 복수 당첨 시 거액의 캐시백 지급해 드립니다”(10월22일) A씨가 B씨를 처음 만난 건 주식 공부를 위해 가입한 유명 투자가의 강의에서다. 온라인 채팅으로 대화를 걸어온 B씨의 소개로 네이버 밴드 ‘골든개미주주모임’에 가입한 A씨 . 그가 본 모임은 열성적인 운영진과 주식 공부에 열의를 가진 참가자가 어우러진 공간이었다. 참여를 독려하는 이벤트도 매일 쏟아졌다. A씨에게 B씨는 어려운 주식 공부를 돕는 페이스 메이커이자 길잡이였다. ■ 본격적인 작업 시작: 화려한 수익률의 향연 “우리 기관의 핵심 프로젝트인 고래협력프로젝트가 11월11일 시작됩니다. 프로젝트 설명회를 진행하겠습니다.”(11월4일) 고래협력프로젝트 안내 후에는 △△사이언스, △△기술 등 추천 종목이 날마다 공유됐다. A씨는 이 조언으로 기존에 참여하던 실제 주식시장에서 소액의 이익을 거뒀다.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대화방 내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11월6일, 신뢰가 깊어진 A씨는 고래협력프로젝트에 1천만원을 투자했다. “회원님, 가족과 친구에게도 프로젝트에 대한 기밀유지를 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누설로 인해 모든 회원 및 우리 기관, 연합 세력이 큰 손실을 입게 되면 리스크 관리 부서에서 직접 회원님의 참여 자격을 취소할 것입니다”(11월8일) 처음부터 이들은 ‘비밀 유지’를 강조했다. 정보를 누설할 경우 피해를 본다는 압박과 자격 취소를 언급하며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고립시켰다. “C회장님이 직접 프로젝트 내용을 공유할 거예요.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5년간 가장 큰 투자 기회가 될 겁니다”(11월10일) 투자자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유명인까지 내세워 A씨의 투자를 종용했다. 고래협력프로젝트 일당에게 전 NH투자증권 대표 C씨는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심는 장치였다. “리스크 관리부서로부터 심사가 통과됐습니다. 우선 NH증권 고래협력 프로젝트 홈페이지에 로그인하십시오. 가입 시에는 신분증 앞뒷면을 찍어 실명인증하시고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주세요”(11월11일) 통상적인 방법에 따라 A씨가 “기존 NH증권계좌는 필요 없나요?”라고 물었다. B씨가 “일반 증권 계좌는 고래 내부 운영 시스템으로 투자할 수 없습니다. 고래협력프로젝트는 고래 내부 운영 시스템이 제일 중요합니다”라고 답했다. “회원님, 입금 되시면 오늘의 고래협력프로젝트 운영배분을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11월11일) ‘입금’을 언급한 일당의 말에 A씨는 “죄송하지만 전 준비가 안돼서 프로젝트에서 빠지겠습니다. 실명인증된 신분증 폐기 바랍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회원님 고래 계좌는 계속 보유하셔도 됩니다. 준비 안 되셨어도 괜찮습니다. 일단 단톡방에서 계속 지켜보시고 공부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11월11일) 친절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일당은 끈질겼다. 오후 3시께 A씨의 이탈을 막기 위한 B씨의 첫 보이스콜이 걸려왔다. “△△벤처투자 16% 수익률을 얻으신 회원님 축하드립니다”(11월13일) 고래협력프로젝트가 만든 가짜 투자앱(NH투자증권 사칭)에서 A씨의 투자금이 수익을 내는 듯 보였고, A씨는 성공한 투자자의 궤도에 오르는 듯 했다. ■ 결론: 수익은 허상, 피해는 현실 “고래협력프로젝트에 처음 참여하는 회원님들의 첫날 지분은 100%이기 때문에 오늘 고래 내부 운영 시스템에서는 회원님들에게 1천만원의 지분을 배분하고 실제 수익은 160만원이지만, 내일부터는 세력 내부 운영 시스템에서는 아래와 같은 비율로 회원님들에게 배분이 됩니다. 자금 분배 규칙에 따라 배당률은 다음과 같습니다”(11월13일) “저희가 내일 20% 수익을 낸다고 가정했을 때 회원님의 내일 실제 수익은 500만원입니다 만약 회원님께서 내일 원금 4천만원을 추가로 투자하면 운영배분을 50%에 5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기존 자금보다 340만원 많은 수익입니다^^”(11월13일) “이렇게 복리로 자금을 쌓는 것도 빠릅니다. 저희 고래협력프로젝트의 운영 기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고, 이번 거래 전략은 향후 5년간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것이니 회원님께서는 기회를 잘 잡으시기 바랍니다” (11월13일) ‘잡아야 할 기회’를 언급하며 A씨를 회유했다. 연락은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회원님 내일 100%로 예약 도와드릴까요? 고객센터로 연락하셔서 3억원 입금 예약하시면 됩니다. 고객센터에서 회원님 전용 계좌를 제공할 겁니다. 입금완료되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금일 100% 운영배분 배당해드리겠습니다~^^”(11월14일) “오프라인 입금은 보안을 강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은행원이 계좌이체 용도를 물으면 ‘대출’ 또는 ‘사업자금융통’이라고 답하세요”(11월14일) 배당률을 빌미로 거액을 입금하도록 했다. 심지어 피해자가 실제 은행원에게 용도를 속이도록 지시하며 금융기관을 우회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회원님, △△DX 1만1천500주에 당첨되셨습니다. 예상 수익은 322.5%이며, 매도 후 계좌 잔액은 1억8천만원 이상입니다”(11월25일) B씨는 322.5%라는 높은 예상 수익률을 말하며 당첨을 빌미로 납부해야 할 추가 금액을 제시했다. A씨가 청약 비용을 납부하지 않자, “계좌 잔액이 0원으로 확인된다”며 압박도 가했다. “회원님은 비용을 납부하지 않았습니다. 익절매도를 완료하지 않아 현재 계좌의 잔액은 0원입니다. 왜냐하면 회원님은 아직 할인주(△△DX) 비용을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11월26일) A씨는 “죄송하지만 구할 방법이 없네요. 그냥 기존잔액만 배정부탁드려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일당은 포기하지 않았다. “신용금 1천만원 대출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금요일까지 청약을 납부 완료하셔도 됩니다”(11월26일) B씨 일당은 ‘고래협력프로젝트’ 이름으로 1천만원 대출까지 제안하며 A씨의 추가 자금 마련을 종용했다. 결국 A씨가 이익금 인출에 필요한 자금을 송금했지만, 출금이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출금 비밀번호 설정’이나 ‘추가 개통 비용’ 등의 이유로 또다른 자금을 요구했다. B씨는 A씨의 의문을 단순한 ‘절차 문제’로 치부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회원님이 지금 고객센터에 연락해 납부를 완료하고 익절매도 후 잔액을 알려주시면 오늘 운영 배분을 분배해 드리겠습니다. 더블 운영 개통하는 데 1천500만원만 입금하시면 개통 가능합니다”(12월2일) 2차 운영 개통, 더블 운영 개통을 명목으로 1천500만원이 추가로 요구되며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때까지도 NH투자증권을 사칭한 앱에서는 A씨의 투자금이 2억원까지 불어난 듯 보였다. 하지만 A씨는 이 돈을 한 푼도 인출할 수 없었다. “관리비를 먼저 납부하신 후 출금 가능합니다. 관리비 미납 시 계좌가 동결될 수 있습니다” (12월2일) A씨는 “수익금에서 공제하고 남은 돈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B씨는 “관리비 납부 없이는 출금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수상함을 느낀 A씨가 “관리비를 선납해도 출금을 막아놓으면 방법이 없지 않아요? 정산후에도 출금을 막아놓으면 저도 사법기관의 힘을 빌릴 수밖에요”라며 고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B씨는 태연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방안에는 회원님만 참여하고 계시는것이 아니라 경찰 변호사 은행 직원 등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하고 계세요. 다들 마찬가지에요. 결국 기관이 프로젝트를 운영하는데에는 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이죠 회원님들이 수익을 얻은후 10%의 관리비로 운영 비용을 받는건 아주 정상이죠 결국 윈윈하는것이 협력 관계에 있어서 가장 안정적이잖아요”(12월3일) 결국 ‘고래협력프로젝트’의 사기 행각을 깨달은 A씨는 지난 3일 경찰에 B씨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자 A씨는 “유명인을 언급하는 상대에게 속아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진리를 잠시 잊었다”며 “일반인들의 각별한 주의와 사칭을 당하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조치, 투자 사기에 관한 법적 제도 마련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대화록에서 드러난 반복된 가스라이팅은 피해자에게 반복된 정신적 부담을 주며, 불안감을 조성해 결국 더 많은 돈을 지불하도록 유도한다”고 경고하며 “사기 피해를 예방하려면 불합리한 요구를 거부하고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화호 미래 30년 담았다. ‘시화호 발전 전략 종합계획’ 확정 [경기일보 보도, 그 후]

시화호가 그린헬스케어 콤플렉스단지, 스마트그린산단 조성 등을 통해 일자리와 문화·해양관광이 어우러진 ‘미래융합 도시’로 재탄생한다. 18일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화호 발전 전략 종합계획(마스터플랜 2025~2054)’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4년 조성된 시화호는 올해로 조성 30주년을 맞았지만 그동안 인근 지역 생태계 파괴 및 무분별한 어업(경기일보 9월2일자 1·3면 등 연속보도) 등의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이런 가운에 이번 마스터플랜을 통해 시화호가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스터플랜은 ▲인구‧산업 ▲교통‧물류 ▲관광‧레저 ▲환경‧생태 ▲탄소중립‧에너지 등 5개 분야로 구성됐으며, 총 43개 세부 과제가 담겼다. 우선 인구‧산업 분야에서는 그동안 가로막혀 있던 대송지구와 시화호를 연계해 개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송산그린시티 내 그린 헬스케어 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교통‧물류 분야에서는 신안산선 등 광역 대중교통망과 방사‧순환형 내부 교통망 확충 등의 과제가 포함됐다. 관광‧레저 분야에서는 신세계 주관 국제테마파크 등 해양관광‧레저 클러스터 구축 등이 예정돼 있으며 환경‧생태 분야에서는 반월‧시화산단 내 영세업체의 오염저감시설 지원 방안 등이 추진된다. 탄소중립‧에너지 분야에서는 태양광, 해상풍력 등 발전 설비 확대 사업을 통해 RE100 단지 실현 등의 세부과제가 결정됐다. 김지연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관은 “이번 종합계획은 관계기관이 합심해 마련한 만큼 사업추진 과정에서도 서로 협력해 시화호 인근 3개 지자체가 성장동력이 넘치는 미래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기 신도시 이주지원주택, 분당·평촌·산본에 7천700가구 공급

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위한 이주 지원용 주택(이주 주택)을 분당·평촌·산본에 7천700가구 규모로 공급한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1기 신도시 안이나 인근 유휴부지에 총 7천700가구의 이주 주택이 들어선다. 국토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은 아파트를 이주용으로 활용한 뒤 리모델링해 공공 분양하는 방식 등을 활용한다. 이주 주택을 공급하는 곳은 분당, 평촌, 산본이다. 국토부는 일산과 중동의 경우 주변 주택 공급이 많아 별도로 이주용 주택을 지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해 이주 지원 주택 대상지에서 제외됐다. 선도지구가 착공에 들어가는 오는 2027∼2031년 이주 수요를 흡수한 뒤엔 주택 수요·공급 상황을 판단해 공공분양 한다. 이날 경기도는 이주 지원용 주택 공급을 위해 성남 분당구 야탑동 성남중앙도서관 인근 보건소 부지 0.03㎢를 이달 23일부터 2026년 12월22일까지 2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곳엔 이주용 주택 1천500가구가 들어선다. 국토부는 선도지구 재건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이를 통해 확충된 물량으로 2·3차 이주 수요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1기 신도시 이주대책과 광역교통 대책은 19일 발표된다. 한편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 물량은 지자체별로 ▲분당 1만948가구 ▲일산 8천912가구 ▲평촌 5천460가구 ▲중동 5천959가구 ▲산본 4천629가구 등 총 3만5천897가구다. 별도 물량으로 선정한 2개 구역을 포함하면 총 3만7천266가구에 이른다.

사고 나흘 만에 나온 매일유업 사과문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이 최근 멸균우유에서 세척수가 혼입된 사고로 큰 파문을 겪었다. 해당 사고로 인해 대기업 연구소 직원들이 집단 복통을 호소하며 사회적 논란으로 번졌다. 김선희 대표이사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뒤따랐지만, 이번 사태는 단순한 품질 관리 실패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이는 매일유업이 품질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식음료 산업에서 과연 체계적이고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대기업 연구소의 구내식당에서 벌어진 이번 사고는 특히나 충격적이다. 기업 직원들의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급식 체계에서 유통된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해당 제품이 특정 고객사로만 납품된 약 50개라는 점을 강조하며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려 했으나, 사태가 사회적으로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대기업이라는 상징적 공간과 직원들의 집단적 증상이 있었다. 소비자들이 우유 한 팩에 기대하는 최소한의 신뢰마저 무너진 순간이었다. 사과문에서 매일유업은 밸브 작동 오류라는 기술적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소프트웨어 개선과 품질 관리 체계 강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한 기술적 오류가 아니라 이를 방지하지 못한 시스템 전반의 결함에 있다. 우유 제조 과정에서 세척수가 혼입되는 과정은 어느 한 순간의 실수가 아니라, 예방 체계와 점검 프로세스의 부재가 만들어낸 결과다. 더욱이 문제를 확인한 이후에도 대응이 지연되며 SNS를 통해 사건의 심각성이 확산되었고, 루머와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사태는 매일유업의 위기 대응 방식 역시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사건이 공론화된 뒤 나흘 만에야 공식 사과문이 발표되었고, 그 사이에 부정적인 여론이 급격히 확산됐다.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오늘날, 기업의 위기 관리 능력은 단순한 사과와 회수 조치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투명한 정보 공개와 신속한 문제 해결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대기업이라는 매일유업의 브랜드 이미지와 공신력을 고려할 때, 이번 대응은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이 단지 매일유업만의 문제일까? 국내 식음료 업계 전반이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 철저한 품질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때다. 매일유업이 특정 고객사로 납품된 제품만 문제라고 설명했지만, 이런 문제가 일반 소비자에게도 동일하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할 수 없다. 더불어, 식품 안전 관리 체계의 구멍은 소비자 신뢰의 문제일 뿐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매일유업은 품질 관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거나 관리 매뉴얼을 업데이트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디지털화된 생산 공정 관리, 데이터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 생산 과정 전반에 걸친 상시 점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사고 발생 가능성을 미리 차단할 수 있는 예측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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