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경기도] 남이섬

초등학교 3학년 때로 기억한다. 학원에서 남이섬으로 여름캠프를 갔다. 강물에 신나게 수영하고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잤다. 25년 전, 남이섬은 복잡한 유원지였다. 스물네 살 때로 기억한다. 친구들과 함께 남이섬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갔었다. 동동주에 파전을 먹고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었다. 10년 전, 남이섬은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였다.11월 11일 남이섬에 다녀왔다. 10년 만에 간 남이섬은 마치 어느 이름 모를 별나라에 초대된 느낌이랄까. 남이섬에서 두 번째로 큰 배, 인어공주호를 타고 남이섬에 도착해 하루 종일 쏘다니며 남이섬을 걷고 또 걸었다. 지난 2006년 3월 1일 한국 속의 동화적인 상상나라, 창의적인 동화나라로 가꾸자는 뜻에서 국가형태를 표방하는 특수관광지 나미나라공화국으로의 독립을 선언한 남이섬. 독자적인 국기와 애국가, 화폐, 여권, 우표가 있고 나시족 동파문자를 쓰며 국민에게는 시민증서를 수여하는 등 상상속의 동화나라는 자연과 사람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함께 숨쉬는 나라를 만들고자 법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무법천지법을 따르고 있었다. 2012년 한 해 동안 외국인 65만 명을 포함해 총 26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남이섬은 남녀노소, 내외국인 모두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는 신비로운 세계나라, 나미나라공화국이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입장에서 남이섬 가서 먹고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을 정리해봤다. 뱃길로 갈래? 하늘길로 갈래? 남이섬은 1944년 청평댐을 만들 때 북한강 강물이 차서 생긴 내륙의 섬. 선착장은 경기도 가평군에, 섬은 강원도 춘천에 있다. 둘레 5km, 면적 46만㎡의 남이섬에 입장하는 방법은 두가지다. 옛날에는 배를 타야만 남이섬에 들어 갈 수 있었다. 1970년대에는 남이섬 베이비란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남이섬 배가 일찍 끊겨 생기는 해프닝도 많았지만 요즘은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수시로 운항한다. 그러니 일찍 배가 끊길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요즘은 하늘길(?)로도 남이섬에 갈 수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길고(940m), 세계에서 가장 높은(80m) 짚-와이어(Zip-wire)를 타면 1분 30초 만에 남이섬에 도착한다. 2010년 11월 개장한 이래 탑승객이 1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다. 짚-와이어를 이용하면 배나 자동차 대신 쇠줄에 매달린 의자 형태의 기구를 타고 스릴을 즐기며 남이섬과 자라섬을 동시에 구경할 수 있다. 줄 하나에 의지해서 하늘에서 본 남이섬은 어떤 느낌일까.(고백하자면 80m 높이까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올라갔으나 짚-와이어는 타지 않았다. 이유는 무서워서.) 이용자의 중력에 의해 무동력 자유낙하로 최소 시속 80km로 하늘을 나는 짚-와이어는 소음이나 유해 오염물질은 일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레포츠다. 고공 낙하하듯 하강하면서 느끼는 쾌감과 하늘을 나는 짜릿함은 온몸을 전율케 한다. 또 북한강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은 탄식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포장도로가 하나도 없는 나무섬 길, 길, 길 남이섬에는 길이 많다. 오솔길, 산책길, 숲길, 가로수길, 전나무길, 은행나무길, 자작나무길, 벚나무길,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메타세쿼이아 길까지. 이 많은 길 중에 포장도로는 없다. 시멘트 건물은 있어도 시멘트 길을 없다. 오직 흙길이다. 오르막도 없는 평탄한 흙길. 남이섬 길에는 300종이 넘는 1만 그루가 넘는 나무가 있다. 남이섬의 풍경은 나무 풍경인 셈이다. 50년 전만 해도 남이섬은 뽕나무나 자라던 불모지였다.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했다는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바로 남이섬의 이야기다. 이 척박한 모래섬에선 인근 주민의 허기를 달랠 정도의 땅콩이 전부였다. 반세기 가까운 시간이 흘러 남이섬은 이제 나무섬이 됐다. 나무가 주인인 남이섬에는 동물 수백 마리도 함께 산다. 타조가 모이 쪼고, 토끼가 들풀을 뜯어 먹고, 청설모가 쓰레기통을 제 집처럼 드나든다. 50m도 넘는 거대한 나무가 두 줄로 정렬해 기다랗게 서 있는 길. 메타세쿼이아 늘어선 길은 누가 뭐래도 남이섬을 상징하는 대표 풍경이다. 메타세쿼이아는 두루두루 고마운 나무다. 메타세쿼이아가 가로수로 적합한 이유는 키가 빨리 자라서다. 매일 살피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큰다. 메타세쿼이아가 쑥쑥 자라는 동안 남이섬도 어른이 됐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기자가 뽑은 남이섬 Hot Place 5 1. 호떡집 2008년 11월 이후 별안간 떠오른 신흥 명소. 특히 동남아시아 손님의 폭발적인 지지와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동남아 단체 손님을 태운 배가 들어온다면 참는 게 상책이다. 아니면 인내심을 갖고 1시간 이상 줄 서서 먹어야 한다. 정말 불난 호떡집을 구경할 수 있다. 호떡 한개 1천원. 현금 준비 필수. 아이와 여성이 먹기에 딱 좋은 크기. 남성들이 먹기엔 조금 작은 호떡. 2. 메타세쿼이아 길 남이섬 대표 아이콘. 사시사철 그리고 하루 종일 사람으로 북적인다. 전날 밤을 섬에서 지내거나 이른 아침 첫 배나 타고 들어와야 겨울연가 풍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나무보다 사람이, 한국사람보다 일본인, 중국인이 더 많을 때도 있다. 복잡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남이섬에 왔다면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 3. 자전거 남이섬에는 아직도 커플 자전거 타는 연인들이 많다. 심지어 커플 신발, 커플티까지 입고 남이섬 한을 한 바퀴, 두 바퀴 도는 닭살 커플도 있다. 운치원에 위치한 남이라인 바이크센터에서는 연인, 친구, 가족들과 여유롭게 남이섬을 둘러볼 수 있는 각종 자전거를 대여하고 있다. 1인용 자전거 30분 3천원(1시간 5천원)/2인용 자전거 30분, 6천원(1시간 1만원)/가족용 자전거 30분 1만원(1시간 1만9천원). 4. 해와 달 녹음실 나만의 음반 만들기 전문 녹음실에서 아름답고 행복한 날 직접할 수 없었던 이야기, 직접 들려주고 싶은 노래 CD 한장에 소중히 담을 수 있다. 멘트, 노래선곡, 발성과 마무리 믹싱까지 부부가수 해와달이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서 멋진 음반을 만들어 준다. 1주일 전 예약 필수. 1곡 5만원(CD포함) 5. 이슬람 기도실 남이섬을 여러 번 다녀간 관광객들도 이런 데가 있었나 하고 놀라는 비밀 장소가 있다. 바로 밥플렉스 건물 구석에 위치한 이슬람 기도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 관광객들이 나날이 증가하면서 기도실을 마련한 것. 이슬람 경전 코란의 구절이 들어가 있는 그림이 걸려 있고, 코란도 있고 무슬림 여성을 위한 히잡도 구비돼 있다. 남이섬이 다름에 대처하는 자세를 볼 수 있는 장소다.

[프리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박보환

국토의 핵심보전지역이라 할 수 있는 국립공원의 자연 생태계를 보전복원하고 4천만명이 넘는 탐방객이 안전하고 즐겁게 다녀갈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일은 충분히 가치 있고 보람찬 일이다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공단 업무에 대단한 자부심과 사명감이 있었다. 이를 나타내듯 박 이사장의 집무실에는 지리산 천왕봉, 한려해상 등 멋들어진 사진과 국립공원 현황이 표시된 지도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박 이사장은 지난 11월 7일 서울 마포구 공단 사무실서 가진 인터뷰에서 공단의 업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하나는 생태계 보전, 다른 하나는 보전된 생태계 훼손을 막는 일이라고 했다.그를 만나 공단 경영 철학과 중점 사업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갓 두 달 성실함과 준비성으로 국감서 의원들 관심 이끌어내 취임한 지 이제 갓 두 달이 돼간다. 하지만 국립공원에 대한 사랑과 열정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공단이 관리하고 있는 지리산, 설악산, 소백산, 무등산, 북한산, 계룡산 등 9개 국립공원 곳곳을 이미 다녀왔다. 전직 국회의원인 박 이사장에서 정치인 출신으로서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주변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떼며 국립공원 전문가는 아니지만 의정활동과 정치경험을 토대로 공단을 잘 이끌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런 그의 철저한 준비성과 자신감은 취임 한 달 만에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그는 의정활동 경험이 수감자로서의 답변 태도에 많은 도움이 됐지만 근본적으로 의원들이 국립공원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준 데다 공단에 애정을 갖고 있던 덕분이라며 되레 겸손을 표했다. 박 이사장은 국정감사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진 사항은 자연보전 문제와 탐방객 안전 문제라고 설명했다. 자연보전 문제와 관련, 그는 의원들이 국립공원의 자연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외래종 관리 문제와 소나무 재선충과 같은 산림 피해를 염려했는데 공단은 돼지풀, 가시박,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 18종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고 집중 퇴치 활동을 벌이는 한편 토종식물을 외래종 식물 주변에 심어 외래종 번식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탐방객 안전에 대해서는 국립공원에 연간 4천만명이 방문하고 있는 만큼 탐방객 안전은 지속적인 관심사라며 신속한 구조시스템을 운영하고 사고가 빈발하는 샛길 출입을 효과적으로 금지하거나 암릉 등반객의 안전장비를 확인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과 사후조치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경기서울 지역에 걸쳐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은 연간 방문객이 800만명으로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탐방객이 가장 많은 만큼 샛길 출입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백운대와 같은 암반층 토양복원 사업을 추진했으며 사고 빈발 지역 주요 입구에서 안전 장구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등 탐방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달가슴곰 산양 등 멸종 위기종 복원사업 주력 박 이사장은 공단의 역점 사업으로 멸종 위기종 복원사업을 꼽았다. 박 이사장은 현재 반달가슴곰 29마리가 지리산에 살고 있는데 자체 서식이 가능한 개체 수인 50마리까지 늘릴 계획이라면서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에 서식 중인 산양은 최소 존속 개체 수인 100마리까지 늘리는 게 목표이며 이후 백두대간 생태축을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멸종위기 동물은 야생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일정 구역에 망을 치는 연방사 방식을 통해 생존본능을 습득하도록 하고 있다며 만족스런 표정으로 최근 소백산 여우가 잘 적응해 문을 열었다고 자랑했다. 박 이사장은 생태나누리 사업과 명품마을 사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국립공원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열려 있지만 형편이 어려워 찾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생태나누리 사업은 다문화 가정이나 노인,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이 국립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비와 식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박 이사장은 2009년 시행된 생태나누리 사업은 2천300만원에 참가자 845명으로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후원금이 9억원을 넘어섰고 지난달까지 참가자가 2만명을 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명품마을과 관련, 박 이사장은 국립공원 내 10개 마을을 명품마을로 선정해 특산품 등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소득 증가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를 잘 보전하면 이득이 된다는 인식을 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오지에서 가족과 생이별 고생하는 직원 처우개선에 앞장 박 이사장은 개선돼야 할 점으로 공단 직원들의 근로복지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전국 국립공원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임금 수준도 낮지만 자녀교육이나 생활문제 때문에 가족들은 주변 도시에 거주하고 본인만 근무지 근처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두 집 살림으로 말미암아 주거비가 상승하게 돼 급여가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며 근로복지 문제 해결이 시급함을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탐방로가 아닌 곳까지 순찰하는 등 목숨 걸고 일하는 직원이 많음에도 처우가 좋지 않다면서 공단은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인데 다른 직원들의 임금 수준이 준정부기관 직원들의 75% 수준이며 환경부 산하 기관 직원들의 81%에 불과하다고 근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박 이사장은 급여 인상을 위한 노력도 해야겠지만 직원들 생활비를 줄이기 위한 관사확충도 병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전국 오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처우개선은 재임기간 중 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사항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박 이사장은 좌우명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저 없이 선공후사(先公後私)라고 답했다. 그는 과거 당직자로서, 정치인으로서 국가와 국민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려고 노력했다며 이제 공단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차례다. 아마 이 다짐은 변함없을 것이고 평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외부적으로는 국회, 정부부처 등 공단과 관련된 외부 기관에 공단이 하는 일들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거기에 맞는 지원을 이끌 것이며 내부적으로는 변화를 주도하고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해 공단이 한 걸음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앞장서겠다며 앞으로의 경영 방침을 제시했다. 대담 _ 정근호 기자 k101801@kyeonggi.com 정리 _ 송우일 기자 swi0906@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인천인이사랑한 오래된밥집] 전동밥상

3대에 걸쳐 30년 넘게 밥집의 역사 인천 연수구청 건너편 맛집 골목 내 연화여중 후문 앞, 올해 마흔아홉 살의 주인 이광호(李光鎬)씨가 경영하는 전동밥상 일명 전동집. 언뜻 전통(傳統)집으로 들리기 쉬운데, 그렇게 전통으로 들어도 좋을 것이 실제도 과거에 흔했던 상밥집 비슷하게 백반(현재는 잡곡 돌솥밥이다.) 상을 내놓기 때문이다. 이 집의 특색은 옛 상밥집 타입을 조금 비껴 앞으로 나아갔다고 할까, 아니면 거꾸로 규모 큰 한정식 집 메뉴를 좀 줄여 놓았다고 할까. 상호에 전동이 쓰인 것은 주인 이광호 사장네 과거 거주지가 중구 전동(錢洞)이었던 데서 기인한다. 이 사장 모친이 거주지 전동을 상호로 써서 역시 같은 중구 송학동, 옛날 인천시장 관사 밑에서 한정식 집, 전동집을 연 것이 시초였다. 이 사장 모친은 1997년 가게를 이곳 연수동으로 이전할 때까지 운영했고, 이곳으로 이전해 와서는 이 사장이 상호 그대로 대를 이은 것이다. 돌솥 잡곡밥 오물오물 씹으면 곡물향내 막 익으려는 열무김치가 입 안에서 산뜻하게 씹히고 뽕잎장아찌와 곰취장아찌의 향미는 깊고 그윽하다. 한국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잡채 접시의 기름지고 풍성한 맛과 양은 그야말로 구복(口腹)에 복을 가한다. 육류로는 유일하게 돼지제육볶음이 나오는데 상추쌈은 이것을 싸 먹어도 좋다는 뜻일 것이다. 이어서 뚝배기에 담긴 푸짐한 계란찜과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상 위로 올라온다. 이 된장찌개 대신 비지찌개가 나오는 날도 있다. 뜸이 잘 든, 돌솥 속의 차조가 섞인 잡곡밥을 퍼 그릇에 옮기고 물을 부어 다시 뚜껑을 덮어 놓고는 이내 조기조림 간장을 떠서 밥그릇 한쪽을 비빈다. 입안 가득히 퍼지는 짭조름한 맛과 함께 잔잔하게 풍기는 조기 비린내, 그리고 거기 순박하게 어우러진 양념 맛이라니! 요즘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나, 좀 과장해서 말하면 50대 이상의 사람들은 틀림없이 이런 맛을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인한다. 다만 이렇게 간장에 밥을 비비려면 그 밥이 말 그대로 백 퍼센트 흰밥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만 제 맛이 난다. 이것은 한국인이 가진 혀의 예민함이지 결코 잘못된 습관은 아닐 것이다. 간장으로만 다 비벼 먹을 수는 없어 된장찌개도 떠 보고, 맨밥 숟가락 위에 뽕잎장아찌를 얹어 입에 넣어 보기도 한다. 이내 밥그릇이 빈다. 돌솥을 당겨 뚜껑을 열고 잘 불은 누름밥을 뜬다. 누름밥은 당귀장아찌나 시래기무침과 먹는 것이 요령. 그래야 입안이 상쾌하고 개운하다. 아쉬운 것은 양념을 잘한 젓갈류가 한 가지쯤 있었더라면 하는 점이다. 누름밥은 새우젓이나 조개젓과도 썩 조화로운데. 이렇게 모든 찬을 하나하나 상미(嘗味)해 보면서도 솔직히 상추에만은 손을 대지 않았다. 물수건 하나로는 손의 위생에 자신 없었던 데다가 점심에 퍼질러 앉아 쌈을 싸 꾸역꾸역 입에 넣기가 좀 그랬기 때문이다. 전동집에는 방금 먹은 이 집의 대표 음식 격인 백반 메뉴 외에도 모친 시절부터 평이 나 있는 별도 갈치조림이나 병어조림이 있고, 후에 이 사장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퓨전 요리로 묵은지닭볶음탕, 주물럭쌈 같은 것이 있다. 술과 식사겸한 저녁용 다섯가지 요리 인기 여기에 한 가지 더 첨가할 것은 단체 손님을 위해 이 사장이 개발한 메뉴다. 술과 식사를 겸한 저녁용 다섯 가지 코스 요리로 탕 종류, 조림류, 튀김류, 그리고 일식이라고 할 생선회, 중국요리로는 고추잡채와 유산슬이 포함된, 남녀노소 각각 다른 입맛과 기호에 맞도록 한 통섭의 요리다. 단체 회식이라면 정해진 듯 고기집이나 회집, 중국집으로 향하는 것에 착안해 이를 조합한 메뉴를 개발한 것이다. 전통 음식을 보존하면서, 한 편 새로운 요리도 창안해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구, 개발, 도전이 이 기계공학과 출신 음식점 사장 이광호씨의, 삶의 의미 전부라는 듯이. 아무튼 오늘 맛본 이 호사스런 백반의 정가는 8천 원이다. 비슷한 메뉴를 내는 식당이 인천 땅에 적지 않겠으나, 전동집의 음식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옛 맛의 명맥을 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고마워서 더 흡족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Museum&Gallery] 인천 강화 ‘은암자연사박물관’

자연사란 동식물뿐만 아니라 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과 인류와 우주에 관한 역사를 말한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생물이 있다. 하지만 상당수가 환경오염이나 공해 등 인간의 무관심으로 서서히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자연사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가까운 일본은 물론 우리보다 경제문화적으로 뒤떨어졌다고 하는 몽골의 경우만 하더라도 자연사를 담은 박물관이 30여곳이나 존재한다고 한다. 자연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체계적으로 전시교육하고 연구하는 기관의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다. 바로 이 같은 소중한 자연과학의 세계를 국내 최초로 박물관 형태로 갖춘 곳이 있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인천 강화도, 강화 은암자연사박물관이 바로 그곳이다. 폐교한 초등학교 부지를 활용한 강화 은암자연사박물관은 사실 첫 외관 인상이 다소 허름해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알찬 전시물이 가득한 내실 있는 박물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은암은 굳건한 의지로 나라를 건설한다는 뜻으로, 박물관 관장인 이종옥씨(89)의 호다. 이 관장의 호를 직접 박물관 이름에 붙였을 정도로 그의 박물관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박물관엔 이 관장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10만여점의 수집품 중 2천5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이들 모두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진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관장은 애초 문화재 관리국의 공사를 맡아서 하던 전통 금속 공예가였다. 조각재료를 구하고자 나간 외국출장길에서 취미로 수집한 패류들을 시작으로, 그동안 쌓인 수집품들이 오늘의 자연사 박물관에 이르렀다. 수집에만 40년이 넘는 세월이 걸리는 등 이 관장의 한 평생의 삶이 이곳에 녹아 들어있다. 최초 은암자연사박물관은 지난 1997년 6월 서울 마포에 첫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등을 겪으며 개관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운영에 차질을 겪다, 결국 박물관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기까지 했다. 이후 소장물에 대한 이전 협의를 강화군과 진행, 2001년 7월 강화도 송해면에 이곳 박물관 문을 다시 열었다. 강화 은암자연사박물관은 송해면 양오리 632-4 일대에 지상 2층 규모(총면적 7천400㎡)로 마련됐다. 모두 4개의 전시장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가 갖춰져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티라노사우루스 등 거대한 공룡들이 먼저 방문객을 맞는다. 한때 양당초등학교 교정이었던 박물관 마당은 당시 뛰놀던 아이들 대신 공룡들이 자리 잡고 있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처음 오는 방문객들도 멀리서부터 이 거대한 공룡을 발견, 이내 찾아오곤 한다. 또 공룡들과 함께 인도양 앞바다에 분포한 닭벼슬 모양의 굴, 남미의 울창한 산에 사는 헤라클레스 투구벌레, 중국 등지에서 생활하는 백올빼미 등 세계 각국에 서식하는 희귀한 생물을 비롯해 곤충나비류, 조류, 동물류, 화석류 등도 한자리에 모여 있다. 흡사 쥐라기 공원을 재현한 마당을 지나 박물관에 들어서면 더욱 신기한 자연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2층짜리 교사를 그대로 이용해 옛 정취를 물씬 풍기는 박물관은 모두 4개의 실내 전시실과 유리집을 갖추고 있다. 제1전시실은 학술적 가치가 높거나 희귀해 법으로 지정된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324-2호) 등 동식물과 서식지, 지질 등의 천연물을 박재 등의 방식으로 전시하고 있다. 특히 이곳엔 각종 조류를 비롯해 실제 자연의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오라마관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이 디오라마 기법을 통해 조류, 동물류 등을 유리벽 안에 한데 모아 밀림의 왕국을 생동감 있게 재현하고 있다. 제2전시실은 동물의 내골격과 외골격 등 속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특화돼 있다. 박제된 동물과 그것의 골격 표본을 나란히 전시해 방문객들이 비교하기 쉽도록 해 놨다. 햄스터와 닭, 기러기 등 익숙한 동물들의 내부 골격 구조는 방문객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간다. 제3전시실은 화석 광물 전시실로 암모나이트, 삼엽충, 매머드 이빨, 공룡알 화석, 원시고사리 화석 등 자연도감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한 광물과 화석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영상실 및 체험실에선 방문객들이 직접 화석발굴과 곤충표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밖에 박물관 밖 유리집에는 열대지방의 대자연 속에서 사는 이구아나 등 다양한 파충류, 애완용 조류동물들이 전시돼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화려한 색깔을 가진 초록안경비단나비와 레테노오르몰포나비, 나뭇잎과 구분이 쉽지 않은 나뭇잎벌레, 공룡알 화석 등은 아이들의 입을 쩍 벌리게 하고도 남는다. 박물관을 둘러본 후 맨 처음 박물관에 들어왔던 운동장으로 돌아가 대형 모형 공룡을 다시 찬찬히 살펴보는 것도 또 하나의 묘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갯벌과 고인돌 등 선사시대 유물을 지닌 강화도는 섬 자체가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여기에 한 사람의 한평생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은암자연사박물관까지. 최근엔 박물관 전체에 대한 리모델링 계획이 잡혀 있는 등 더욱 알차고 효율적인 자연사 이야기를 들려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물관 측은 리모델링 기간엔 유치원, 학교 등으로 찾아가는 박물관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쌀쌀한 날씨에도 강화로 떠나는 자연 여행은 향기롭고 그 재미가 곱절이 되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 관람안내----------------------------------------- 주 소 :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양오리 632-4 강화 은암자연사박물관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연중무휴) 관람요금 : 어른 3천원/학생 2천500원/유치원생 2천원(단체는 500원 할인) 문 의 : (032) 934-8872 글 _ 신동민 기자 sdm84@kyeonggi.com

[탐방]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1997년 11월20일, 황무지와 같았던 남구 관교동에 문을 열었다. 당시 허허벌판에 세워진 백화점이 인천을 대표하는 백화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이는 많지 않았다. 신세계 인천점은 개점 16년 만에 관교동 일대를 인천 최고의 상권으로 만들어낸 일등공신이 됐다. 또 최대 백화점에 걸맞게 16년 동안 지역 발전기금 31억 원, 지역 장학사업 7억8천만 원, 섬마을 학교 지원 등 연간 7억여 원 기부 등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특히 신세계 인천점은 올해 개점 16주년을 맞아 4대 사회공헌활동을 선보이며 상생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신세계 인천점의 4대 사회공헌활동은 지역친화(동반성장)사업, 문화예술사업, 장학사업, 친환경사회봉사사업 등이다. 16년동안 인천과 동반성장 지역 특산물 판매전우수 식품중기 상품전전통시장 살리기 신세계 인천점의 사회공헌 활동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역친화사업이다. 동반성장이라는 시대적 화두에 맞게 대형 유통기업으로서 지역 우수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 상생을 이끌고 있다. 11월 14일부터 21일까지는 지역상품 활성화를 돕고자 지하 식품매장에서 강화군과 함께 강화 섬 약쑥한우 특별 판매전을 진행했다. 특히 등급 강화 약쑥한우등심(1㎏)을 일일 160명 한정(1인 1㎏) 4만9천8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는 등 농축산민과 소비자에게 모두 도움이 됐다. 또 같은 기간 우리 지역 식품 우수 상품 홍보전을 열고 서구 검단식품(두부, 순두부), 밥상푸드(떡갈비), 장수식품(김), 한솔식품(즉석 과자), 우리찬(천연조미료), 계양구 행운식품(즉석 전통떡), 부평구 대진식품(떡볶이 떡, 면류), 중구 우원식품(즉석 스넥), 옹진군 백령도 물산(하수오), 강화군 강화순무, 강화섬 쌀 등을 판매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정미숙발효이야기, 인천탁주, 강화인삼, 강개상인 등 지역내 40여개 중소기업 업체가 참여하는 인천시 우수 식품 중소기업 상품전을 열었다. 지난 3월에는 다문화 자녀 돕기 대 바자회를 열고 수익금 일부인 2천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으며 6월에는 직원간식바자회에서 걷은 수익금으로 협력사원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신세계 인천점은 전통시장 살리기에 한몫 해내고 있다. 신세계 인천점은 11월 7일 남구, 석바위시장협동조합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석바위시장 상인들에게 상품 진열기법, 가격표시 방식 등 유통소매관련 알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전통시장에 맞는 마케팅 기법과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백화점 내 전통시장 상품전을 열어 판로확대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신세계 인천점 손기언 점장은 백화점과 전통시장이 상생하는 전국적 대표 모델 사례로 만들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석바위시장이 인천의 명물시장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이벤트와 볼거리 기획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백화점 매년 인천지역 작가전매월 사랑나눔 콘서트 신세계 인천점은 지역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문화예술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백화점 안에 갤러리와 문화홀을 만들어 매년 인천지역 작가의 전시회를 열거나 인천의 지역색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하고 있다. 11월 9일~12월 16일동안은 우리 전통문화와 그 정신적 가치를 조명하는 규방문화와 목가구展을 개최하고 있다. 여성들이 사용한 목가구와 생활소품을 선보이며 규방이라는 특정한 공간에서 이루어진 생활과 삶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전시회다. 이에 앞서 6월 19일부터 7월 7일까지는 항구 인천의 숨결이라는 제목으로 인천개항 130주년 기념 전시회를 열었으며 10월에는 인천지역 유명작가인 박관욱 작가의 태양의 식탁 전시회를 선보이기도 했다. 문화홀에서는 매월 사랑나눔콘서트를 열어 지역내 소년소녀가장, 지체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을 초청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또 지역 문화단체나 학생청소년들에게 문화홀을 무료로 대관해 지역내 자발적 문화 행사, 공연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인천대학교 학생들의 졸업작품 패션쇼, 인천예술고등학교의 영재음악회, 한인수교 기념 공연, 새롬문화예술단의 콘서트 등 올해에만 60여 차례 이상 시민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무대를 마련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미래의 주역 아동청소년 적극 후원 향토인재들에 아낌없는 사랑 한해 1억3천만원 장학금 신세계 인천점은 6년째 장학사업도 펼치고 있다. 2008년 신세계 인천점 장학회를 설립한 뒤 매년 인천지역 내 고등학생 중 성적이 우수한 인재 130명을 발굴해 100만 원씩 연간 1억3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장학사업이 6년차에 접어들면서 신세계 인천점이 내놓은 장학금만 7억8천만 원에 달한다. 도심의 혜택에서 멀어져 있는 섬마을 학생들도 살뜰히 챙기고 있다. 신세계 인천점은 매월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1개 학교를 섬마을 결연학교로 선정하고 학습도서 및 기자재 등 140만 원 상당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섬마을 학교 중 방과후 특별활동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학교를 선정해 기자재 등을 지원하거나 연주회 및 발표회 등에 필요한 물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에는 희망장난감 도서관 4호점이 문을 여는 데 힘을 보탰다. 어린이재단과 공동으로 서구 인천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에 도서관을 만들었다. 희망장난감도서관은 지역사회의 저소득층 가정 아동들에게 장난감을 대여해주고 각종 교육치료프로그램을 제공해주는 복지시설이다. 수도권에는 인천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신세계 인천점은 단순히 도서관을 개관하는 데 멈추지 않고 임직원 봉사단이 매월 장난감 도서관을 방문해 세척 봉사활동도 진행 하고 있다. 따뜻한 인천만들기 동참 임직원 자율적 후원금 희망배달 봉사도 앞장 따뜻한 인천, 깨끗한 인천을 만들려는 신세계 인천점의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0년 출발한 집수리 봉사단은 인천지역 장애가정 또는 홀몸어르신들을 찾아 낡고 오래된 집을 새 것처럼 바꿔주는 도배장판 교체 등 집수리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남구 용현동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44호점까지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임직원 개개인의 급여에서 자율적으로 후원금을 내는 희망배달 캠페인을 펼쳐 어린이재단에 아동 후원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희망배달 캠페인은 임직원이 기부를 한 만큼 백화점 측도 같은 금액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매년 임직원 5천여만 원, 백화점 5천여만 원 등 총 1억여 원을 모아 희귀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멸종위기에 내몰린 야생동물 지킴이로 나서기도 했다. 지킴이 봉사단원들은 남동유수지변 인공섬을 찾아가 저어새 둥지를 만들어주고 매월 꼬박꼬박 저어새와 맹꽁이가 잘 살고 있는 지 확인하고 있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공식 마스코트인 백령도 물범 지킴이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매월 청량산과 승기천 등을 찾아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손기언 신세계 인천점장은 사회공헌은는 지속성과 따뜻한 관심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신세계 인천점과 인천시민들이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_ 김미경 기자 kmk@kyeonggi.com

[탐방] 김포시청 여자육상팀

명문(名門) 팀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수한 선수와 이를 잘 조련할 수 있는 지도자, 그리고 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삼위일체(三位一體) 돼야 가능하다. 여기 그 팀이 있다. 창단 7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여자 육상팀으로 도약한 신흥 육상 명문 김포시청 여자 육상팀(감독 김원협)이 바로 그곳이다. 김원협 감독 취임 이후 서서히 두각 명장 밑에 약졸 없다 꼴지의 대반란 지난 2007년 1월 창단된 김포시청 여자 육상팀은 초창기만 해도 국내 육상계에서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며 도민체전용 팀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명장(名將) 밑에 약졸(弱卒) 없다는 말처럼 수많은 국가대표급 단거리 선수들을 키워낸 김원협 감독(64)이 지휘봉을 잡은 김포시청은 창단 1년 뒤부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뒤 마침내 국내 최고의 팀으로 부상했다. 김 감독은 창단 첫해 단기간 내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성심을 다해 선수들을 지도했으나, 결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그는 단기간 성적을 끌어올리기 보다는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영입해 단계적으로 기량을 끌어올리기로 마음먹고 잠재력이 있으면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눈여겨보며 이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좋은 신체적 조건과 충분한 재능이 있음에도 지도자가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주위 환경이 안돼 우수한 재목들이 묻혀있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팀 여건상 많은 스카우트비를 들여 선수를 영입할 처지가 아니어서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뽑아 키우기로 마음먹고 이를 실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여자 실업 100m 1인자인 정한솔(20)과 주장 오세라(26), 박소연(26), 민지현(25) 등이 대표적인 선수로, 김 감독이 진흙 속에서 발굴해낸 진주들이다. 실업 2년 차로 팀의 막내이자 159㎝의 단신 스프린터인 정한솔은 고교 졸업 때까지 전국 2~3위권 선수였지만 김포시청에 입단해 김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이 급성장, 여자 최고의 스프린터로 성장했다. 또한 오세라 역시 타 실업팀에서 2년간 생활을 했으나, 성적이 신통치 않아 방출됐다가 김포시청에 입단하면서 400m 정상급 선수로 새롭게 태어났으며, 100m가 주종목인 박소연은 타 팀에서 기록이 13초대에 불과해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이제는 11초대를 뛰는 선수로 변모했다. 민지현은 실업팀에서 주 종목이 없이 이 종목 저 종목 전전하다가 6개월간 스피드 훈련에 전념한 끝에 지난 6월 2013 고성통일전국실업육상대회 400m서 첫 종목 우승을 차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창단 7년간 금은메달 각각 62개, 동메달 43개 우승 싹슬이 선수 특성에 맞는 맞춤형 트레이닝이 비결 김포시청 육상팀에는 프로농구에서 육상으로 종목을 전환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색 이력의 혼혈 선수도 있다. 그 주인공은 장예은(26)으로 서울 선일여고를 졸업하고 2006년 춘천 우리은행에 1순위로 지명돼 프로농구 선수생활을 하던 그녀는 바뀐 팀 분위기와 혼혈인에 대한 편견을 견디지 못하고 1년 만에 방출돼 육상으로 종목을 전환했다. 김 감독은 지인의 소개로 장예은을 영입했지만 육상과 농구의 근육 사용이 다른 데다 기초가 부족한 그녀를 세심하게 조련한 끝에 400m와 800m 선수로 지난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까지 키워 놓았다. 이 밖에도 김포시청에는 170㎝의 장신 유망주로 김 감독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선수라고 치켜세우는 장소망(20) 선수가 있다. 지난해 정한솔과 함께 김포시청에 입단한 장소망은 훈련 중 피로골절로 인해 재활훈련을 하고 있지만 상태가 호전돼 내년 시즌에는 단거리 종목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김 감독은 전망했다. 현재 김포시청에는 이들 외에 계약이 만료돼 타 팀으로 이적하는 육지은(25) 선수를 포함 현재 7명의 선수가 훈련하고 있다. 창단 후 지난 6년간 일부 선수들이 팀을 떠나기도 했으나, 김포시청은 잠재력을 지닌 선수들이 명 조련사 김원협 감독의 지도아래 최강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창단후 7년 동안 김포시청이 거둔 성적은 전국대회에서 100m 10개, 200m 12개, 400m 7개, 800m 2개, 400m계주 15개, 1천600m계주 16개 등 62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은메달 62개와 동메달 43개를 포함하면 무려 167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국내 어느 실업팀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특히, 김포시청은 선수들의 고른 기량을 앞세워 400m계주와 1천600m계주에서 무적 질주를 이어가고 있으며, 1천600m계주에서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경기도 선발팀에 3명이 포함돼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시의 전폭적인 지원도 발전의 원동력 감독의 선수 사랑 성적으로 이어져 김포시청 육상팀은 이제 김포시의 자랑거리가 됐다. 이처럼 김포시청이 단기간 내 명문팀으로 도약한 것은 매년 연초 1년 훈련계획과 분기별월별주간 훈련계획, 1일 훈련계획 등 치밀한 준비아래 선수 각 개인의 특성에 맞춘 김 감독의 맞춤훈련과 끊임없는 소통, 선수-지도자 간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포시청은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훈련량이 많은 것으로 소문이 나있다.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김 감독의 소신 때문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훈련시간 외에 선수들의 사생활은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 주장을 중심으로 합숙소 생활이 이뤄지며, 다만 선수들의 생체리듬 유지를 위해 취침 시간만은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또한 주 1~2회 커피숍 등에서 티타임을 갖고 소통할 뿐만 아니라 선수 개인의 가정사 등 고충에 대한 상담과 함께 문제가 있을 시 이를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하며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고 있다. 시의 전폭적인 지원도 김포시청 육상팀이 발전하고 있는 원동력이다. 유영록 시장이 선수들의 이름을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깊은 관심과 함께 전폭적인 지원으로 훈련 여건을 조성해 주고 있다. 주장인 오세라 선수는 우리 팀은 다른 팀들이 부러워 할 만큼 동계 20일씩 2회 전지훈련, 하계 35일 전지훈련 등 훈련여건에 제약이 없어 마음 놓고 훈련하며 선수들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라며 숙소 생활에서도 선후배간 우애가 돈독하고 감독님을 중심으로 신뢰감을 갖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포시청 육상팀은 침체해 있는 한국 여자육상의 도약을 선도한다는 각오로 오늘도 힘차게 트랙을 달리며 미래로의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글 _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Interview] 김원협 김포시청 육상팀 감독 육상계의 마이다스 손 지도자 나는 아직도 기록에 배고프다 한국신기록 선수 배출, 아름다운 마무리 희망 더 연구하고 노력해 제 손으로 한국기록을 작성하는 선수를 배출, 대한민국 육상 발전에 기여하고 아름답게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국내 최고령 실업 육상팀 지도자인 김원협(64) 김포시청 육상팀 감독은 35년의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수 많은 스타를 배출해 육상계의 마이다스 손 으로 불리고 있는 지도자다. 김 감독은 좋은 재능을 지닌 선수들이 제대로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이는 나를 비롯한 지도자들의 책임이 크다. 한국육상이 발전하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있는 것은 선수와 지도자 모두의 책임으로 분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양 관양중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양명고와 안산시청, 영주시청을 거쳐 지난 2007년 김포시청의 창단 감독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평소 연구하는 지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지도자는 밤잠을 안자고 분석하고 선수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자신은 외국의 육상관련 서적과 국내 초빙 외국인 지도자나 외국에 훈련을 다녀온 선수지도자들을 통해 정보를 얻어 국내 선수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접목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연초에 선수별 연중 맞춤 훈련계획을 세운 뒤 개별적인 미팅을 통해 계획과 목표를 함께 논의한다며 특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남자선수 보다 민감한 여자선수에게는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감독은 지도자는 훈련을 잘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선수의 생각과 일상생활 등에 대해 읽을 줄 알아야 한다며 스승과 제자의 벽을 허물고 훈련과정과 사생활 등에 대한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많은 소통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예로 대회기간과 겹치지 않으면 설과 추석 명절 만큼은 부모님과 함께 보내도록 하고 있다라며 장기간 합숙훈련으로 인해 심신이 지친 선수들이 비록 짤은 기간이나마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위로받고 사기를 충전할 수 잇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아직도 한국 육상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밝히면서 반드시 내 손으로 키운 선수가 한국기록을 단축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연구하겠다. 선수들이 나를 믿고 따라준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글 _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탐방] 의왕시 방문단, 일본 철도특구 벤치마킹

내륙 수출입의 거점 도시인 의왕이 들썩이고 있다. 풍부한 철도 인프라를 활용, 부곡동 일대 250만m 지역에 대한 철도특구 지정 심의건이 논의 3년 만에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로서 의왕은 해당 지역에 철도공원과 철도거리 등 철도브랜드 시설을 조성하고 레일바이크 등과 연계 국내 최고의 철도특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조원이 넘는 생산유발액과 9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되면서 의왕은 그 어느 때 보다 지역발전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남은 과제는 철도특구를 어떻게 효과적이고 감각적으로 구축하느냐다. 이에 의왕시장과 관련 국장들의 관계자들은 지난 11월 벤치마킹을 위해 철도 선진국인 방문 주요지역과 시설을 접하고 현지 관계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짧았지만 의왕의 미래를 만들어갈 뜻 깊은 여정을 돌아봤다. 매립지에 인공섬 조성 오다이바 눈길 역사적인 의왕의 철도특구 지정승인 이후 두 달여 만인 지난 11월 6일. 핵심관계자들이 공항에 모였다. 이날부터 8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철도특구 실행계획 수립을 위한 벤치마킹이 철도 선진국인 일본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날 일정에는 김성제 의왕시장과 조상호 도시개발국장, 김선근 도시정책과장, 박명선 도시정책팀장, 최순만 공원조성팀장, 허석천 기획예산과 주무관, 김시경 도시정책과 주무관 등의 관계들이 함께했다. 첫날은 일본 도쿄 지바현과 야마나시현의 토마스랜드JR철도박물관 등에 대한 벤치마킹, 마쿠하리멧세전시장에서 열리는 철도기술전을 차례로 방문했다. 또 왕송호수주변과 자연학습공원에 추진될 레일바이크사업 등 철도특구사업과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등 각종 시설도 함께 돌아봤다. 특히 도쿄의 13호 매립지 일부이며 일곱번째 부도심으로 인공섬을 개발한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442만㎡ 규모의 오다이바지구를 견학했다. 도쿄도 미나토쿠에 위치한 오다이바지구는 도쿄도와 각 구획 민간사업자(제3섹터)가 지난 1988년부터 2000년까지 4조1천400억엔(한화 44조원)을 들여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공공시설 57%, 업무 및 택지면적 43%로 건설된 인구 5천200여 명의 계획도시이다. 볼거리와 놀거리가 많고 도쿄도 내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바다가 있는 지역으로 호주와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에 많은 계획도시가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성공한 계획도시라는 정평이 나 있으며 특히, 인공섬을 개발한 사례가 있어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쿄의 관광명소이다. 특히, 한국 부산의 광안대교를 연상케 하는 일곱 빛깔 조명을 비추는 무지개다리와 미국 자유의 여신상이 설치돼 사진을 찍고 야경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거리를 메우고 있다. JR철도박물관 관광객만 연100만명 다양한 역사문화콘텐츠 인기 이튿날인 7일에는 사이타마 시로 이동해 JR철도박물관을 방문했다. 이곳은 지난 2006년 5월 14일 개관한 1만 3천㎡ 규모의 연간 100만 명이 찾는 관관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JR철도박물관은 일본 철도가 탄생한 메이지 시대 초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도기술과 철도시스템의 변천 및 역사를 각 시대와 주제별로 역사구역학습구역엔트런스구역공원구역 등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의 코레일처럼 1개의 회사가 전부 관리하지 않고 국유화해서 전부 민간기업으로 나뉘어 있다. 일본의 가장 큰 철도회사인 JR큐슈와 JR시코쿠, JR서일본, JR동일본, JR토카이, JR홋카이도, JR화물 등 7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일본과 세계의 철도에 관한 유산과 자료를 널리 공개하며 옛 일본 국유철도의 개혁 및 동일본 여객 철도에 관한 자료를 저장하고 조사연구를 실시하며 일본 철도 시스템의 변천을 철도차량 등 실물전시를 중심으로 각 시대 배경을 섞어 산업역사를 공개하고 있다. 철도의 원리 및 구조와 최신 철도시설, 미래 철도기술을 아이들에게 모형과 시뮬레이션, 놀이기구를 사용하면서 체험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특히, 사이타마 시는 철도박물관을 유치하기 위해 시의회의원들이 직접 중심이 돼 25억 원의 기금을 모아 유치에 힘썼으며 건설비 일부도 충당했다. 세계 최초 고속열차 신칸센 여행레스토랑 등 추억의 장소 일본 메이지 시대부터 현재까지 실제 철도차량을 전시하고 세계 최초 고속열차인 신칸센(한국의 KTX와 KTX-산천 등 2가지가 아닌 자체 개발한 다양한 디자인과 스펙으로 많은 종류가 있다)의 은퇴한 실제 차량을 전시, 실제와 똑같이 구현해 놓은 열차 운행 시뮬레이션, 가로 25m깊이 8m면적 200㎡의 철도 디오라마 등 시설이 마련돼 있다. 무한리필 음료수와 각종 디저트, 저가 베이커리 등 점심 또는 티타임을 할 수 있는 셀프서비스식 레스토랑과 예전 식당차에서 제공됐던 메뉴를 중심으로 다양한 메뉴를 갖춘 여행레스토랑시설도 들어서 있어 박물관 내에서 식사하며 열차여행을 다녔던 옛 추억을 떠올리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또 박물관 한켠에는 철도차량 등 철도시설물로 만든 모형열차를 비롯한 수저, 학용품, 빵, 과자, 티셔츠, 장난감, 전문서적 등 갖가지 선물용품 등을 전시해 판매하는 뮤지엄샵은 기념품을 사려는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JR오오미야(大宮)역에서 박물관과 직접 연결되는 열차인 뉴 셔틀경전철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의왕역에서 철도박물관을 오가는 셔틀열차가 운행되고 있는 것과 같아 철도특구사업 추진 시 접목할만하다. 김 시장 일행은 일본 철도 시스템변천을 실물전시를 중심으로 전차대 회전실연과 증기기관차의 기적울리기 실연에 참여하고 전체 길이가 75m나 되는 철도역사 연표철도 관련 자료정교한 차량모형 및 역사모형 등에 대한 설명을 박물관 관계자로부터 들었다. 스스로 열차를 운전할 수 있는 미니운전열차와 230m 선로를 왕복하는 미니 셔틀을 체험, 의왕시 소재 철도박물관과의 차이점 및 접목사항을 점검했으며 철도를 주제로 한 HO 게이지 디오라마로 재래선 차량을 80분의 1, 신칸센 차량을 87분의 1로 각각 축척한 일본 최대의 철도입체모형을 견학했다. 테마파크 조성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장소 탈바꿈 일정의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야마나시현 후지산 자락 밑에 있는 후지큐 하이랜드 내 설립한 토마스랜드를 방문, 놀이기구 및 종류, 조성방법, 운용예산 등에 대한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 지난 1998년 7월 설립한 후지큐 하이랜드는 1984년 영국에서 제작돼 일본에서는 1990년 방송되기 시작한 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야마나시현 후지산 밑자락에 세계 최초로 토마스의 미니 테마파크인 토마스랜드가 문을 열었다. 한국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됐으나 일본에서는 아직도 절찬리에 방영중이며 어린이 및 유아들에게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전체적으로 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의 테마가 물씬 느껴지며 애니메이션 배경이 유럽인만큼 유럽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의 수준인 토마스랜드가 문을 열어 가족단위의 손님을 유치할 수 있는 장점으로 하이큐랜드를 찾는 방문객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김성제 시장은 왕송호수와 자연학습공원 등에 추진하는 철도특구사업에 접목할 수 있는 각종 시설을 돌아보고 왔다며 이번 벤치마킹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철도특구 실행계획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 _ 의왕임진흥 기자 jhlim@kyeonggi.com 사진 _ 의왕시 제공

[탐방] 동두천 ‘포레스트힐’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꽃과 나무에 둘러싸인 그림 같은 전원주택을 소유하고 싶은 것은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갖는 욕망이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란 쉽지 않다. 비싼 토지 가격과 건축비용, 생활 인프라, 수도권과의 인접성 등 다양한 제약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전원주택에 렌탈과 세컨 하우스 개념을 적용한 신개념 전원주택 서비스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소유의 개념을 빌리지 않고, 출퇴근, 휴식, 주말주택 같은 개념으로 소자본만으로 누구나 전원주택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곳. 바로 포레스트힐이다. 소요한 자락의 빼어난 풍광 다양한 편의시설 실속형 전원주택단지 포레스트힐(Forest Hill)은 ㈜동우C&C(대표이사 김정겸)가 건축한 가족형 전원주택이자 렌탈하우스, 세컨드하우스로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소요산 자락을 타고 흐르는 아름다운 풍경, 자연 에너지를 그대로 담은 생태 건축, 숲길 산책로는 꿈꾸는 삶이 실현될 수 있는 최적지다. 특히 10분 거리 내에 각종 행정시설과 초중고 학교시설 및 대형마트와 병원 등 각종 편의시설을 비롯한 소요산, 삼림욕장, 계곡, 온천, 골프장, 문화재 등 다양한 휴식공간이 들어서 있다. 렌탈을 통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것도 포레스트힐만의 특전이다. 유럽형의 2층 집을 내려와 내 집 앞마당의 나지막한 느티나무 아래 푸른 잔디에서 아이들과 강아지가 어울려 뛰어놀며, 마당 한편에 심어놓았던 상추며, 오이, 고추를 수확하며 살거나, 혹은 도시근접지역에 출퇴근형 전원주택을 지어 건강을 챙기며 이웃들과 텃밭에서 거둔 채소로 소박한 가든파티를 할 수 있는 소망들을 성인이면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주5일 근무제로 인해 대부분 직장인들의 생활패턴도 변하고, 레저상품의 급부상과 함께 전원주택에 대한 소망도 함께 상승했지만, 전원주택은 재테크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대부분 우리들의 인식 속에 들어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전원주택은 어떤 규모와 방식으로 건축하느냐에 따라 건축비가 적게는 3천만원에서부터 3억원 이상도 소요된다. 물론 수도와 도시가스 공급은 기본이어야 한다. 그중 5060대 장년층들은 특히 경제적 여유도 있어서 도시근접형 전원주택을 선호하고 그들은 세컨하우스용 뿐만 아니라 메인하우스로도 활용 가능한 단독주택을 최고로 꼽는다. 이러한 다양함 속에 실수요자 중심의 출퇴근형 전원주택이나, 텃밭을 일구는 저가형 주말주택들은 조경과 정원관리만 잘 해도 상당한 주택상품으로 투자비 이상의 재테크가 실현되는 상품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넉넉한 녹지공간생태공원 입지 재태크에 딱이네! 불경기 속에서도 잘 지은 전원주택은 준공되기가 무섭게 속속 분양거래가 이뤄진다. 또 다른 재테크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실제 동두천의 경우 정원을 갖춘 많은 수의 전원주택들이 미2사단 장병들과 군속들을 위한 렌탈하우스로 40평형대 전원주택 한 세대당 월 임대수익금으로 적게는 월130부터 220만원까지 고수익 렌탈 수익용품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동두천과 양주 등지에서 부지조성과 공동주택사업을 통해 급성장한 ㈜동우C&C는 양주경찰서 옆 회정동에서 도시형 생활주택 40동 착공과 함께, 경기도 북쪽의 동두천시 소요산 자락에 있는 동두천동에서 포레스트힐이라는 명제로 주택용 택지 분양과 도시접근형 전원주택을 분양 공급하고 있다. 현재 크게 9개 단지(블럭)으로 나뉜다. 포레스트힐 12 단지는 2012년에 준공돼 풍경이 아름다운 품질 좋은 주택을 완공해 이미 10여 세대가 전원생활을 누리고 있다. 또 지난봄 분양이 종료된 포레스트힐 9천917㎡의 단지형 전원주택은 15세대용 소형 단지로 구성돼 있다. 편리한 생활 동선과 건축외형의 모던함을 담아 밝은 아이보리에서 하얀색 벽돌과 넓은 테크와 잔디 마당을 갖춘 유럽의 어느 조용한 마을을 옮긴 듯 견고한 콘크리트이면서 외형은 목조주택처럼 섬세하게 지어진 친환경스타일로 현재 건축공정이 마무리된 전원주택 기본형 45평형 15동과 포레스트힐 5단지 주택 9동도 정원 잔디 식재와 함께 준공준비에 한창이다. 포레스트힐 67 단지 분양 차별화된 건축설계조경 눈길 이들 준공과 맞물려 내달부터 수도권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소요산 자락에 위치한 포레스트힐 6단지 전원주택단지 필지 분양과 건축 착공이 시작되며 토지분양면적은 최소 400㎡부터 660㎡까지 이며 건축면적은 148㎡부터 198㎡ 등 까지 다양하다. 충분한 녹지공간 제공 및 생태공원 조성을 비롯해 전기, 통신 시설 등을 지중화해 전봇대 없는 안전한 보행환경을 확보함과 동시에 주변경관과 어울리는 차별화된 전원마을을 조성하고 있으며 각 필지마다 고급스러운 주택 외관뿐 아니라 마당조경까지 빈틈없이 설계됐다. 동 단지와 이웃한 동두천 창말 포레스트힐 7단지는 잣나무 숲 3만8천667㎡에 조성되는 총 80여 세대의 전원주택용 택지들로 3번 국도변 인근 지하철 1호선인 동두천역과 소요산역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3번국도 대체 우회도로가 완공되어 이를 이용한 포천과 의정부 장암 금오지구, 서울로의 진입이 더욱 단축됐다. 포레스트힐 67단지는 기존의 단지의 평균면적보다 4배나 되는 대단지 규모로 분양 후에도 별도의 관리동을 넣어 일반 대단위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같은 기능과 안정성, 보안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주택단지 인근에 각종 지방행정시설들과 학교시설인 동두천 초중고, 동두천여중, 정보산업고, 보영여중고, 동두천외고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생활편의를 위한 롯데마트와 국민마트를 비롯한 중앙시장 등이 있다. 생횔편익은 이미 갖추어진 셈. 또한 67단지는 초기분양자에 한해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구조, 방 개수, 층고 등)의 DIY(Do It Yourself)방식으로 시공이 가능하다. 토지와 주택 규모를 줄여 부담 없는 가격에 분양을 받을 수 있다. 내년 1월부터 파격적인 조건의 프로모션을 계획 중이기도 하다. 현재 토목공사는 일부구간(6단지)이 준공 단계로 토목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로 조경공사도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김정겸 ㈜동우C&C 대표이사는 소요산 자락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인근 도시와의 접근성도 상당히 양호하다며 특히 국도3호선을 위시한 1호선 5개 전철역을 보유한 뛰어난 교통여건 덕분에 벌써부터 많은 전원주택과 토지 분양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글 _ 동두천송진의 기자 sju0418@kyeonggi.com

[이호준기자의 현장체험리포트] 승마재활지도사

지난여름 휴가지로 찾았던 제주도. 짧은 휴가였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승마였다. 말 등에 처음 올라탔을 때의 짜릿함. 말의 체온이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느껴지는 따스함. 터벅터벅 내딛을 때마다 미세하게 전해지는 근육들의 움직임. 조금은 높아진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수평선. 오묘했던 그 순간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승마장 대표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그는 내게 말 귀신에 씌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 때의 경험 덕인지 이번 일일 직업 체험 차례가 돌아왔을 때도 말이 생각났다. 여기에 직업체험만의 의미와 고민을 더한 끝에 떠오른 것이 재활승마지도사였다. 새로운 복지 서비스로 부상하고 있고 그중 말을 이용한 우리 아이 심리지원 서비스가 화제가 되는 이유도 있지만, 다시 한 번 말을 느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재활승마지도사를 체험하기 위해 지난 11월 5일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신갈 승마클럽을 찾았다. 이곳은 현재 20여 명의 아이들에게 우리 아이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는 기준은 가구 소득이 전국 가구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가정이거나 한 부모 가정, 다문화가정의 아이다. 고가의 레저스포츠인 탓에 승마를 배우려면 시간당 8만 원가량의 강습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 지원으로 한 시간에 5천 원가량만 내면 승마를 배울 수 있다. 재활승마서비스는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마친 후 진행되기 때문에 오후 5시나 돼야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된다. 그래서 아이들이 도착하기 한 시간 전쯤 승마장에 도착해 복장을 갖추고 최태진 신갈 승마클럽 대표(60)에게 승마에 대한 간단한 교육을 받았다. 먼저 타이트하게 붙는 승마복을 입으니 왠지 부끄러웠지만 옷이 굉장히 편했다. 어색해하는 나에게 최 대표는 승마는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선진국에서도 귀족들만 즐기던 스포츠다며 모든 패션의 시작이 이들이 입었던 승마복에서 출발했다고 보면 된다는 다소 믿거나 말거나 식의 말을 건넸다. 아이들이 승마를 배우면 어떠한 부분이 좋은지를 물어보니 최 대표는 아이들이 말을 타는 모습을 잘 본 후 아이들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답했다. 아이들이 도착하기 전 재활승마지도사들은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모레에 물을 뿌리고 평평하게 다지는 등 마장을 정리한다. 마장 정리를 마치면 아이들이 탈 말 상태를 체크하고 아이들의 숫자에 맞춰 말을 마장으로 데려온다. 말을 끌고 나놀 때 주의할 점은, 항상 말의 왼쪽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과 고삐를 말 턱에서부터 20㎝정도 떨어진 곳에서 잡아야 한다는 점 등이다. 또 말은 뒤에 사람이 있으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뒷발차기(?!)를 해 절대 말의 뒤에는 가선 안 된단다. 신갈 승마클럽에 있는 말은 제주도에서 보았던 말보다 훨씬 크고, 윤기가 있었다. 이곳의 말은 모두 경주용 말로 과천 경마장 등에서 활동하던 말이라고 한다. 힘도 굉장히 좋아 보여 다가가는데 겁도 났지만, 지도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말에 다가갈 수 있었다. 마장에 말을 대기시키는 작업까지 마치고 나니 아이들을 태운 차량이 승마장에 도착했다. 오늘 승마 서비스를 받을 아이들은 중학생 2명과 초등학생 3명 등 모두 5명. 아이들은 두려움반 설레임반으로 마장에 들어섰다. 나는 먼저 아이들이 말을 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경주용 말은 꽤 크기 때문에 아이들은 의자를 밟고 말 등으로 올라섰고, 아이들이 말 갈퀴와 고삐를 왼손에 쥐고 말 등에 올라서면 발을 등자에 제대로 끼웠는지, 말이 불편하지는 않은지 등을 하나하나 체크했다. 형편 어려운 아이들 얼굴에 그늘 사라져 귀족스포츠 옛말 이젠 재활스포츠 말 뒤로 접근하면 뒷발치기 세례 조심 승마의 기본자세는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기마자세다. 아이들이 말을 탔을 때 머리와 어깨, 엉덩이, 발뒤꿈치가 일직선이 되도록 자세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말을 타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몸이 앞으로 기우는데 자칫 낙마할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승마지도사들은 아이들이 말을 몰 때 어깨를 약간 뒤로 젖히도록 살펴야 한다. 아이들이 모두 안전하게 말에 타면, 승마지도사는 부조를 보내 말이 움직이도록 한다. 부조는 말에게 주는 일종의 신호다. 부조는 음성과 몸짓, 채찍 등 3가지가 있는데, 승마지도사들은 직접 말을 타지 않기 때문에 음성으로 말에게 신호를 준다. 신갈 승마클럽의 지도사가 쯧쯧 하고 신호를 보내면 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사람의 신호를 동물이 알아듣는 모습은 언제 봐도 신기하다. 오늘 아이들은 평보에서부터 경속보까지 말을 탄다. 평보는 말이 걷는 정도의 속도이고 경속보는 말이 뛰는 것은 아니지만 빠르게 걷는 것을 뜻한다. 평보에서 부터 시작해 지도사의 부조에 맞춰 말들이 속도를 냈다가 줄였다 가를 반복한다. 이때 지도사는 아이들이 자세를 똑바로 하고 있는지 등을 한시도 놓치지 않고 체크하며 아이들의 상태를 예의 주시한다. 경주용 말에서 아이들이 낙마하게 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30여 분간 아이들이 말을 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이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말과 하나가 돼 리듬을 타고 있었다. 아이들 얼굴에서는 다양한 의미를 담은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승마를 마친 후 한 초등학생은 내 몸보다 큰 말을 직접 타고 또 움직여보니 나도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무엇 보다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학생은 말을 타고 달리면 학교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다며 승마 서비스를 받은 후보다 밝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 역시 말을 타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승마 서비스가 아이들에게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모두 떠난 후 마구간에 말을 돌려놓으면서 승마지도사로서 오늘 하루 일과를 모두 마쳤다. 일과를 마친 후 지도사들은 이 기자도 말을 타고 아이들의 기분을 느껴봐야 기사를 쓰지 않겠어!라며 경주용 말을 태웠다. 말을 타면서 조금 전 아이들이 느꼈다고 말한 성취감과 자신감 등도 몸소 느껴볼 수 있었다. 체험을 끝내고 돌아가려는 내게 최 대표는 승마를 알면 인생을 알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말의 얼굴에 씌우는 굴레. 말은 이 굴레를 쓰면 입에 재갈을 물게 돼 인간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말이 쓴 굴레를 보면, 말을 타면, 인생의 굴레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 본격적으로 승마를 배우지 않아 최 대표가 한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사회서비스 사업으로 승마를 배우는 아이들은 승마 교육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정신적육체적 건강함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한 부모 및 다문화 가정 등 자신을 둘러싼 굴레를 뛰어넘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길 응원해 본다. 글 _ 이호준 기자 hojun@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Photo& News] 양평군 ‘쉬쉬놀놀공화국’ 선포

양평군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휴식과 힐링의 명소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기존 앉아서 관광객을 맞이하는 개념에서 탈피, 전국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새로운 컨셉트의 관광 프로그램인 쉬쉬놀놀 공화국을 선포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쉬쉬놀놀 공화국 선포는 양평을 포함한 전국의 12개 지자체들이 업그레이드된 관광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사단법인 상상나라연합을 꾸린 뒤 진행한 다섯 번째 행사. 군은 최근 명소로 부상되고 있는 두물머리 내 느티나무 아래에서 김선교 군수와 김승남 군의회 의장과 박현일윤양순박명자 군의원들을 비롯해 김태철 양평소방서장, 이주호 농협중앙회 양평군지부장, 이훈석 세미원 이사 등을 비롯한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포식을 개최했다. 두물머리는 세계 100대 정원에 선정된 세미원 주변 공간으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서 한강으로 흘러가는 길목에 위치, 예로부터 사계절 풍광이 아름다운데다, 아침이면 하얗게 피어나는 물안개 역시 뛰어난 볼거리를 선사해주고 있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하루에 수천명이 찾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거기에 올해 상반기 개설된 물소리길 또한 제주 올레길만큼이나 찾는 발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행사는 식전 행사로 드래곤Y팀의 소림무술 시연, 상상나라 군악대인 카타의 공연 등으로 문을 연 뒤 상상나라 국기를 게양하고 쉬쉬놀놀 공화국을 개청하는 한편, 전국 자치센터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두물머리 합창단의 축하공연과 상징조형물 제막식 등으로 이어졌다. 육군 제20기계화보병사단 의장대는 이날 상상나라 깃발을 게양하는 행사를 지원했다. 김선교 군수는 이날 축사를 통해 이번 쉬쉬놀놀 공화국 선포를 계기로 전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찾아오는 명품 관광 고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쉬쉬놀놀 공화국 선포로 상상나라연합은 북한강을 따라 양구군과 가평군, 남이섬 등이 날줄로, 남한강의 양평군과 여주시, 충주시, 청송군 등이 씨줄로 이어져 두물머리에서 만나고, 이어 남녘의 진도군과 서해안의 서산시와 인천 서구, 서울 강남구와 광진구 등이 만나는 축을 이루게 됐다. 한편, 이날 선포식에는 강우현 남이섬 대표, 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 등을 비롯해 이승봉 세계한인언론인엽합회장, 마리아 장 미국 플로리다 한겨레저널 대표, 김병묵 중국 베이징 온바오신문 사장 등 해외 한인언론사 대표들도 대거 참석했다. 글 _ 양평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