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道 기업SOS’ 평가 3년 연속 ‘대상’ 쾌거

광주시가 경기도 기업 SOS' 평가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도내 최고의 기업하기 좋은 도시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시는 경기도가 매년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기업 SOS 애로처리 시스템 운영실적 평가에서 2008, 2009년 최우수상(1위)을 수상하고 2010년도에는 장려상을 수상한데 이어?2011, 2012, 2013년 평가에서 대상(1위)을 수상했다. 그동안 광주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광주시 기업 SOS 운영에 관한 조례를 2008년 제정한데 이어, 매년 기업 SOS 시스템 운영계획을 수립해 유관기관 합동 현장방문, 원스톱 처리회의를 상시 가동해왔다. 시는 올해 중소기업을 힘들게 하는 규제를 발굴해 개선하는 손톱 밑 가시 뽑기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공장 증축에 대한 행정절차 간소화, 자연보전권역 내 폐수 무방류업체에 대한 입지 허용 건의, 자연보전권역 내 도시형공장 입지제한 완화 등 규제사항 발굴 및 개선을 건의해 중앙부처에서 개선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이밖에도 공장밀집지역 진입로 포장, 공동간판 설치 등 지속적인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기업인프라 개선사업 실시, 여성CEO 멘토 활동 추진, 중소기업 제품 박람회 개최 등 다양한 기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SOS운영 및 특수시책은 모범 시책으로도 소개돼 타 시군의 벤치마킹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조억동 광주시장은 앞으로도 창의적인 시책 발굴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중소기업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 _ 한상훈 기자 hsh@kyeonggi.com 사진 _ 광주시청 제공

[광주시] 균형집행ㆍ주요 투자사업 추진상황 보고

광주시는 2014년 지방재정 균형집행 및 주요 투자사업 추진상황 중간보고회를 지난 3월 3일 시청 상황실에서 개최했다. 조억동 광주시장 주재로 개최된 이날 회의에는 국소단장과 실과소장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의 신규사업과 계속 투자사업 위주의 추진사항과 문제점 및 대책을 비롯 재정균형집행 추진상황과 앞으로 추진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의 주요 투자사업은 ▲청소년 수련관 건립 ▲태전~목동간 도로 확포장 공사 ▲신현 4리 진입도로공사 ▲번말천 수해복구 및 양벌리 도로개설 공사 ▲공공하수 처리시설 신증설사업 ▲목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등 모두 57건, 966억원 규모이다. 시는 올해의 균형집행 목표액을 1천855억원으로 설정하고 지난 2월 28일 기준 376억원(20.25%)을 집행했으며, 5천만원 이상 주요대상 사업에 대해 실적제고를 위한 집행전망, 향후 중점추진사항 및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조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방재정 균형집행은 예산집행의 효율성을 도모 할 수 있는 좋은 제도이므로 경기변동을 보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 등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 _ 한상훈 기자 hsh@kyeonggi.com 사진 _ 광주시청 제공

[만나고싶었습니다] 전문순 경기신보 이사장

2013년 6월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전문순 이사장(51)은 10여년 간 은행, 증권 등의 금융사에서 자금, 인사, 회계감사, 노조활동 등을 두루 해온 금융전문가이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김문수 경기지사를 도와 경기도 경제정책특별보좌관을 역임하면서 경제 전문가로서 전문 역량을 펼쳤다. 이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대표 공공기관인 경기신용보증재단 감사를 거쳐 이사장까지 역임하게 되면서 자타공인 경기도 경제통으로 불리고 있다. 한마음 한뜻으로라는 좌우명을 가진 전 이사장. 평소 가슴속에 새긴 좌우명을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진정성을 보여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취임 6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전국 소상공인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전문순 이사장으로부터 올해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사업 계획과 재단 운영 철학 등에 대해 들어봤다. 금융노조 간부 시절 직원 고충 해결 앞장 따뜻한 가슴 부실채권 회수 노력 대위변제율 재정 건정성 UP 지역 신용보증재단 최초로 보증공급 12조 돌파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전 이사장은 1988년 동국대학교 경상대학을 졸업 한 직후 ㈜동화은행에 입사, 동화은행 노동조합 부위원장, 동화은행 신협 이사, 민주노총 민주금융연맹 회계감사, 동화은행 파산법인 총무팀장 등을 역임하며 2001년까지 금융업계에 몸담아 왔다. 일반적인 금융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달리 전 이사장은 단순히 돈을 버는 금융인이 아닌 금융 경영과 조직 전체를 이해하는 한편 노조 간부 활동을 하며 직원들의 고충과 애로 해소에 늘 앞장선 따뜻한 가슴을 가진 금융인으로 유명했다. 이러한 전 이사장은 지난 2002년 김문수 당시 국회의원의 눈에 띄어 국회의원과 보좌관으로 첫 인연을 맺게 된다. 전 이사장은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 금융계에 몸담으면서 배운 지식과 탁월한 판단력 등을 바탕으로 정무위와 예결위, 공적자금조사특위, 국방위, 남북관계발전특위 등에서 활약했고, 김문수 의원이 경기지사에 당선되면서 지난 2006년 경기도 경제정책특별보좌관에 임명돼 경기도 경제에도 그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금융인 시절 늘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해 활동해 온 전 이사장에게 가장 맞춤형 공공기관은 경기신용보증재단이었다. 경기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보증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금융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전 이사장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인 것이다. 2007년 경기신용보증재단 감사로 처음 부임한 전 이사장은 7년여 동안 감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 경기신용보증재단 조직원들에게도 두터운 신망을 얻어 지난해 6월 김태영 이사장의 뒤를 이어 제11대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취임하게 됐다. 전 이사장은 취임 이후 서민경제안정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극적인 보증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한 해 약 4만5천개 업체에 1조5천여억원을 보증지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지역신용보증재단 최초로 총 보증공급 12조원을 돌파하는 실적으로 거두기도 했다. 또 적극적인 보증지원을 하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부실화를 사전에 예방하고, 부실채권 회수를 전사적으로 극대화해 대위변제율을 기존 4%대에서 2%대로 낮추는 등 획기적인 성과도 거뒀다. 이와 함께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경기도의 출연금 지원이 줄어들어 보증지원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기관 특별출연 협약보증, 시군 특별출연 협약보증 등을 통해 지난 한 해 총 704억원의 출연금을 확보해 기본재산을 약 6천억원으로 증가시키기도 했다. 전 이사장은 경기가 회복되었다는 분석자료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아직 많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럴 때 일수록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숨통을 트여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이사장은 보증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출연금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경기도 역시 재정난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에 의존하기보다는 금융기관 및 시군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출연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반년 만에 전국 소상공인대회서 대통령 표창 금리공시제 시행 소상공인에 금리금융정보 제공 현장 중심 원스톱 보증지원 서비스 대통령 표창 전 이사장은 취임 후 6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전국 소상공인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는 전 이사장이 늘 주창하고 있는 현장중심 원스톱 보증지원 서비스에 대해 국가가 공로를 인정했다는 평가다. 전 이사장은 저소득 영세 자영업자, 전통시장 사업자 등 재단의 보증지원 소상공인 대다수가 1인 기업의 형태로 운영 중에 있다. 따라서 이들은 한시도 사업장을 비울 수가 없어 자금이 필요할 때 상담 및 서류접수조차 여의치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그래서 재단은 직원이 사업장에 직접 방문해 서류접수 및 현장조사, 약정처리 등 보증지원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지원제도를 시행해 금융지원 취약계층에게 적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금리공시제 역시 소상공인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금리공시제는 소상공인의 경우 대출정보가 부족하고, 보증서 담보대출임에도 높은 금리의 불리한 선택을 할 우려가 커 홈페이지에 금리를 공시하는 제도이다. 전 이사장 취임 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 제도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이 경기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최근의 보증부대출 금리현황을 확인하고 대출은행과의 금리 등 대출조건을 협상해 활용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이 금리공시제를 시행하기 전에는 평균 대출금리가 4.89%였으나 제도 시행 이후 금리가 4.78%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등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인들의 현장에서는 금융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전 이사장은 2014년 경기신용보증재단 운영 방침에 대해 한마디로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은 창업 후 5년 이내에 폐업하는 비율이 높아 창업지원뿐만 아니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시기별 맞춤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 이사장은 창조적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와 미래가치가 양호한 기업에 경영 컨설팅, 금융, 법률, 기술지원 등 토탈 솔루션 제공과 창업기, 성장기, 도약기 등 기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보증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단계적 성장을 유도하고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한 강소기업을 육성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창업활성화와 기업성장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 이사장은 올해부터 새롭게 경기도중소기업육성자금을 전담으로 운영하게 된 것에 대해 업무 효율성을 높여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이사장은 도자금 신청, 접수, 평가, 결정, 사후관리만을 해오던 업무범위를 이차보전금 신청접수 및 정산관리,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개발, 운영 업무범위까지 확대해 전담하게 된 것이라며 그동안 농협에만 의존해 금리가 결정되었던 시스템에서 자율경쟁금리체계를 도입해 시중은행 간 금리경쟁을 통한 금리 인하를 유도할 수 있게 됐고 또한 이차보전율 확대 및 단순화 추진을 통한 기업 지원 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온라인 자금신청, 자금평가, 사후관리, 대출은행 연계 등이 가능한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전 이사장은 서민경기침체로 도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여러분이 매우 힘든 상황에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경제가 어렵더라도 큰 꿈과 목표를 가지고 도전정신을 잃지 않는다면 분명히 밝은 미래가 찾아올 것이라며 2014년에도 경기신보는 적극적인 보증지원으로 경기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정책 보증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며 서민경제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리겠다고 말했다. 글 _ 이호준 기자 hojun@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특별기획] 우간다를 가다

우간다(UGANDA)는 우리에게 생소한 나라다. 이웃나라 에티오피아처럼 커피가 유명한 곳도 아니며 가나 혹은 나이지리아처럼 축구로 명성이 높은 곳도 아니고, 우사인 볼트를 배출한 자메이카처럼 유명인도 없다. 그렇다고 잘 정리된 여행서적이나 정보지조차 없을 정도로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특히 알려지지 않은 국가다. 그런데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은 1908년 아프리카 적도에 위치한 우간다를 방문한 후 자연경관과 우간다 사람들 등에 감명을 받아 이곳을 아프리카의 진주(Pearl of Africa)라고 불렀다고 한다. 정말 그랬다. 실제 방문한 우간다의 붉은 토질은 비옥했고, 넓은 경작지와 따뜻한 기후 덕분에 한쪽에서는 추수를 하고 한쪽에서는 모내기를 하는 풍경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우간다 사람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해 더운 나라 사람들이 게으르다는 편견을 깼다. 하지만 오랜 식민시대를 종식한 후 지속된 내전은 우간다에 끝없는 가난을 안겼다. 마치 우리의 19501960년대와 비슷했던 우간다에 우리가 줄 수 있는 도움은 뭘까. 가난 내몰려 배고픔질병 사투 미래의 꿈은 사치 한국 후원자 도움으로 아이들 교육생활환경 개선 우간다 어린이의 삶을 바꾸는 결연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차로 4시간 정도 떨어진 부탈레자 지역의 한 시골마을에 살고 있는 윌리슨(13)은 할머니와 함께 7명의 동생들을 돌보면서 살아가는 소년 가장이다.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남겨진 8남매와 할머니는 작은 초막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다. 할머니는 바나나 잎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려 노력하지만 100장을 팔아야 1달러 남짓을 벌 수 있어 손주들이 배를 곯는 일이 다반사다. 그 탓에 어린 동생들은 영양 결핍으로 배가 볼록 튀어나오고 머리카락은 아프리카인 같지 않은 갈색으로 변한지 오래다. 맏이인 윌리슨은 할머니가 일을 나간 사이 2㎞ 남짓한 곳으로 물을 뜨러 다녀오고, 어린 동생들을 돌보느라 학교에 결석하는 일이 잦다. 하루에 3번 젤리캔(현지인들이 사용하는 노란 물통)에 물을 받아 오고 땅 파서 먹을 것을 찾아보느라 윌리슨은 미래에 대한 특별한 꿈을 꿀 시간조차 없다. 꿈이 뭔지 묻자 그는 빨리 커서 집을 지어주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 가족의 배고픔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근 마을의 이브라(15)네 집은 생활고를 버티다 못해 아버지가 도망을 가고 엄마와 여섯 남매만 남겨진 집이다. 어머니는 간헐적으로 이웃집에 품을 팔긴 하지만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탓에 소득이 거의 전무한 이 가족은 다른 사람들이 먹다 버린 것들을 주워 모아 식사를 한다. 고구마 등을 수확하면서 부스러진 자투리를 바닥에 널어두었다가 동물이 밟고 지나가든 어쩌든 상관없이 그대로 익히지도 않고 먹는다. 때문에 이브라는 15살이지만 11~12세 정도 수준의 발육상태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3평 남짓한 움막에는 대나무를 깔고 거적 같은 것을 덮고 7가족 모두가 한 곳에서 잠을 잔다. 이브라 역시 가난으로 미래를 꿈꿀 여유조차 없었는지 장래희망을 대답하지 못했다. 학생은 1천200명 화장실은 달랑 5개교실은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 시골학교의 현실 우간다의 시골 마을에서는 윌리슨이나 이브라 같은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아이들은 배가 고프고,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렵고, 학교에 다닐 여건이 되지 않았다. 눈망울은 깨끗하지만 눈빛에서 희망을 읽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의 삶을 한국의 후원자들이 바꾸고 있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아이샤(13여)네 집이다. 총 21명의 식구들이 살고 있는 아이샤네 집은 다른 집들처럼 움막이 아니고 벽돌로 지어진 집이었다. 아이샤네도 한때 가난에 찌들어 윌리슨과 이브라네와 다름없던 적도 있었지만 지난 2006년 아이샤가 한국의 한 후원자와 결연을 맺고 꾸준한 도움을 받게 되면서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월드비전은 우간다 지역에서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하는 대신 가족이 자립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데, 아이샤네 집에는 오렌지나무와 망고나무, 소 등이 지원됐고 농작물을 잘 키우고 관리하는 방법도 전수됐다. 8년간의 꾸준한 지원으로 학교에 보내기 어려웠던 부모는 준비물을 챙겨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끼니를 거르지 않게 됐다. 열심히 일한 아버지는 유통업이라는 새로운 직업을 꿈꾸게 됐으며, 엄마는 가족의 이 같은 변화를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다. 특히 아이샤는 멀리 한국에서 후원자가 도와준 덕분에 우리 가족이 모두 행복하게 됐다며 열심히 공부를 해서 간호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또렷하게 말했다. 학교에 배달된 희망과 변화 우간다 시골지역의 학교가 겪고 있는 문제도 심각했다. 음발레 지구에 위치한 나마요니지역개발사업장에는 10개의 초등학교와 2개의 중학교가 있는데 한 학급당 학생수가 150명에 달한다. 이 중 나마요니초등학교는 7학년까지 전교생 1천200여명이 등록돼 있으나 아이들이 안전하게 실내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제대로 된 교실은 4개에 불과하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교실 건물이 한동 있지만 우기에는 붕괴 위험이 커져 사용할 수가 없다. 때문에 아이들은 커다란 나무 아래에 모여서 수업을 받는다. 너무 덥거나 비가 오면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화장실은 더욱 열악해서 1천200명이 사용하는 화장실이 5개뿐이다. 매우 비위생적이지만 이 학생들을 위한 시설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부모는 없다. 부탈레자 지역에 나마파파초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615명이 등록된 학교는 교실이 3개뿐이어서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저학년 학생들은 열대과일 나무 아래에서 공부를 한다. 그나마 교실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위한 책걸상도 없는 곳이 많았다. 열악한 학교의 사정으로 학생들 중 73%가 6학년이 되기 이전에 학교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시니초등학교 역시 620명이 사용하는 5개 교실의 열악한 환경으로, 40%에 달하는 문맹률을 좀처럼 낮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들은 저마다 무너지기 직전의 모습을 한 채 배고픈 학생들을 맞고 있었다. 교육을 통해 지역의 발전을 꿈꾸는 교사들의 현실도 열악했다. 땡볕 아래서 가르치는 수고는 차치하고라도 교사동은커녕 별다른 운송 수단이 없어 1시간 남짓 거리를 매일 걸어 학교로 출퇴근을 했다. 이 학교들의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나선 것은 바로 한국의 후원자들이다. 올해 경기도를 기반으로 한 월드비전의 3개 지부(경기, 경기남, 경기북)는 기업이나 교회, 학교 등의 후원금으로 3개 학교에 변화를 선물할 예정이다. 우선 나마요니초에는 교실 5개와 교무실 및 창고, 화장실 10칸, 책상 150개, 교무실용 사무가구, 학부모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개선과 위생개선 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나마파파초에는 교실 5개와 교무실 및 창고, 화장실 5칸, 책상 100개, 교과서, 교무실용 사무가구 등이 지원되며, 나시니초에도 교실 5개와 교무실 및 창고, 화장실, 책걸상, 교무실용 가구, 교과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나시니초 교장은 아이들이 학교에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한데 한국의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학교를 지을 수 있어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더 나은 여건에서 더 많은 아이들이 교육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임스 월드비전 우간다 총괄 매니저는 한국 후원자들의 파트너십을 통해 커뮤니티에 많은 교실이 생기고 변화가 오면서 어린이들이 웃음을 찾게 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한국인들이 헌신과 국가에 대한 사랑으로 발전하게 된 것처럼 우간다도 마찬가지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여전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정이 많은 만큼 한국 후원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 _ 이지현 기자 jhlee@kyeonggi.com

[경기초대석] 이노디자인 대표 김영세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한 것을 좋아한다. 대개들 불편한 것에 대해선 불평불만을 쏟아내고, 그 이면에 신경쓰는 사람은 흔치 않다. 학창시절부터 불편함을 관찰하는 것에 집중했던 독특한 성향의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다른 사람의 불편함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누구보다 불편과 부족을 먼저 인식한 소년은 커서 삼성전자의 가로본능 휴대폰, 아이리버 프리즘 MP3, 라네즈 슬라이딩 팩트 등 수많은 히트상품을 탄생시키며 세계가 인정한 디자인 구루가 됐다. 바로 한국인 최초로 198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디자인 전문 회사 이노디자인을 설립한 디자이너 김영세 대표 이야기다. 지난 2월 3일 김 대표를 만나 모범적으로 이노디자인 직원수와 연세를 질문했다. 그는 숫자에 대해선 묻지 말라 했다. 대신 세상의 중심에 당당히 설 수 있는 방법을 공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최근 회사에 경사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A.이노디자인의 이노웨이브(INNOwave)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2014 iF 디자인 어워드 프로덕트 디자인 오디오/비디오 부문에서 본상(Winner)에 선정돼 디자인상을 수상했습니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올해 총 3천249개의 작품이 출품돼 무척 치열한 경합을 펼쳤어요. 단연 디자인이 돋보이는 유니크한 구조와 캐주얼한 곡선, 5가지의 다양한 컬러와 고급스러운 마감으로 디테일하게 디자인된 이노웨이브는 원음을 대구경 40mm 드라이버로 전체 범위를 재생해 섬세하고 강력한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Q 1년에 수십 번씩 비행기를 타고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한다고 들었다. 비행기 마일리지가 많이 쌓였겠네요. A 서울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일리노이대학교 산업디자인과 학사와 석사를 마쳤어요. 86년 미국에서 이노디자인을 설립한 이후 30여 년 동안 미국을 200번 이상 왔가갔다 한 것 같네요. 최근에 1년 중 절반은 한국에서 지내고 있고, 보통 만나는 사람이나 조직이 다른 분야에 비해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의 선봉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언제나 긴장을 늦출 수가 없죠.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바쁘게 사는 것은 원치 않지만 긴장감 없이 늘어져서 세월을 보내는 것은 영 나와는 맞지 않다. 아니, 어쩌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인지도 모르죠.(하하) Q 스케줄도 스케줄이지만, 세계 10대 디자인 회사의 대표 휴대폰에 저장된 사람은 몇명 쯤 되나요? A 미국에서 쓰는 휴대폰과 한국에서 쓰는 휴대폰 두개 있는데 정확하게 카운트는 안 해봤어요. 대략 각각 천명쯤 있을 것 같은데요. Q 빌 게이츠가 김영세는 디자인계 지도자이자, 디자인 구루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어린시절 김영세는 어떤 학생이었는지. A 모범생은 아니었습니다.(하하) 저는 모험생과였죠. 모범생이 되려면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하지만, 모험생이 되려면 자신의 호기심을 채워야 합니다. 대학 땐 음악을 좋아해 아침이슬을 부른 김민기와 함께 도비두라는 그룹까지 결성해서 활동하기도 했다. 도깨비 두 마리라는 뜻의 그룹 이름처럼 김민기와 함께 희한한 몰골에 기타를 둘러메고 대학가를 누비고 다녔어요. 당시 김민기는 친구란 곡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며 청춘의 아이콘으로 부상했죠. 아마 음악을 계속했다면 아직 연예계 생활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Q 모험생과였는데 어떻게 중3때부터 산업디자이너를 꿈꾸고 서울대 미대에 입학할 수 있었죠? A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네 집에 놀러가 무심코 펼쳐든 잡지 속에 있던 멋진 사진 한 장이 시작이었다. 설렘이란 단어를 느낀 순간이었죠.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디자인이다라는 목표가 생겼고 고등학교 때 아버지께 미대에 가서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이야기하자,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셨어요. 어쩔 수 없이 서울대 공대에 원서를 썼지만 결국 시험을 보러 가지 않았고 미대를 가기 위해 재수를 감행했어요. Q 용기가 대단하네요. 고집도 있으신 것 같구요. A 그저 디자인을 하는 일이 재미있고 좋았을 뿐입니다. 요즘 대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면 자신이 장차 어떤 일을 할지도 정하지 않고 무턱대고 취업 준비부터 시작하는데 부디 이 땅의 청춘들이 자신을 괴롭게 하는 스펙 쌓기에 매달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 나를 가장 즐겁게 하는 일, 뜨겁게 나를 느낄 수 있는 일에 열정을 쏟아부어야 진정한 퍼플피플로 성장할 수 있는데 말이죠. Q 퍼플피플이요? 참, 2012년 퍼플피플이라는 책도 출간했는데 퍼플피플의 정체는 뭔가요? A 지금껏 일하는 사람들은 생산직 근로자인 블루칼라와 사무직 근로자인 화이트칼라로만 나뉘었다. 하지만 이들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으며 자기만의 생각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도전하고 새로움을 생산해내는 창의적인 사람들 탄생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직감적으로 알아내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신인류를 퍼플칼라 노동자, 즉 퍼플피플이라고 제가 이름 지었죠.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북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예전에는 직장을 선택할 때 기준이 Bigger is better(클수록 좋다)였는데 지금은 아니다. 이곳이 나를 일에 미친 즐거운 또라이로 만들어줄 수 있는가를 가장 염두해야 한다. 또라이란 무언가에 미칠 듯 빠져 있는 열정적인 전문가를 말한다. 프로페셔널의 첫 번째 조건은 또라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Q 또라이가 되라. 재미있네요. 그런데 한국 사회에선 또라이 되기가 쉽지 않잖아요. 퍼플피플의 조건이 있는지. A 대기업 자체는 절대 꿈이 될 수 없어요. 날마다 즐겁게 출근하고 싶거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슴 뛰게 하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퍼플피플의 기본자세다. 단조로운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찾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켜야 할 세 가지 조건은 첫째, 일하기 전부터 마음이 설레야 한다 둘째, 일하는 동안에 반드시 행복해야 한다 셋째, 일을 마치고 나면 다른 사람에게도 기쁨을 주어야 한다. 퍼플피플은 거창한 사람도, 멀리 있는 사람도 아니다. 만족과 포기를 모르고 사는 자신의 행복이 무엇으로부터 오는지 고민할 줄 아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여러분이 바로 퍼플피플이다. Q 그렇다면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 이노디자인의 직원들은 어떤가요. 회사 규모도 궁금합니다. A 직원 숫자는 묻지 말라. 머리 수 보다 머리 속이 중요합니다. 한국 사회는 조직, 숫자, 규모, 가격, 부동산 등의 키워드를 좋아하는데 내가 일하는 실리콘벨리에서 중요하지 않아요. 대표로서 이노 디자이너들에게 예술가처럼 일하라고 주문합니다. 출퇴근 시간보다 영감에 따라 일하고 조직에 속해 있으나 항상 자유인으로 살라고 말이죠. 디자이너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듯 디자인하라!입니다. 좋은 디자인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에만 만들어질 수 있다. 사랑과 디자인이 대체 무슨 상관 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랑이 담기지 않은 디자인은 그 누구도 감동시킬 수 없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 바로 사랑이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사람들은 절대로 지갑을 열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의 세 가지 키워드는 생활(lifestyle), 문화(culture), 공간(space)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으며, 그들 모두를 연결하는 고리는 사랑이다. Q 디자인이 곧 사랑이라는 말씀인데 그렇다면 대표님께 디자인이란 어떤 의미죠? A 내게 디자인은 사랑이고, 즐거움이며, 행복입니다. 세상에 산업디자인이라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그 사실은 변화이 없어요. 달라진 것이 있다면 10여 년 전부터는 내가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것이 사랑이고 즐거움이며 행복이라는 것이죠. Q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땐 이룰 만큼 이뤘다고 생각하는데 대표님은 아직도 꿈이 있는지. A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 생각입니다. 샤넬처럼. INNO라는 브랜드를 브랜딩하고, 이노디자인 회사는 토탈 크리에이티브 솔루션 컴퍼니(Total creative solution company)로 키울 겁니다. 2년 전 판교 테크노밸리 중심에서 랩을 출범했고, 이제는 실질적 디자인을 접목하는 도전만 남아 있어요.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추상철 기자 sbkim@kyeonggi.com

[通인터뷰] 박정준 자동차 튜닝 마니아

바퀴가 번쩍이고 피스톤이 펌프질하는 꿈의 기계/ 핸들을 잡으면 기어 소리뿐, 기름을 넣을 때 난 마치 병에 걸린 것 같아/ 난 내 차와 사랑에 빠졌지~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퀸(Queen)의 노래 난 내 차와 사랑에 빠졌다(Im in Love with My Car)의 가사는 자동차에 보내는 애절하고 절절한 연애편지다. 퀸이 이 노래를 불렀던 1975년은 그랬을 수도 있겠다. 원체 차가 귀했던 시기였으니.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눈에 채이고 차이는 게 자동차다. 어떨 땐 사람보다 차가 더 많아 보일 때도 있다. 똑같은 색상, 비슷한 생김새. 주차장 안에 있으면 찾기도 힘들다. 이제 차는 탈 것 이상의 의미나 가치는 없다. 그냥 기름 덜 먹으면서 씽~씽! 빨리 달리는 차면 장땡이다. 식상한 차들의 시대. 차가 곧 자신과 같다 말하는 이가 있다. 그는 차도 사람처럼 각기 다른 성격과 개성을 지녔다고 한다. 그래서 그에 맞게 차를 가꾸고, 아끼며,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동차 튜닝 마니아 박정준씨(35)의 이야기다. 금빛 휠48개 LCD 패널 장착 지난해 예쁜 차 선발대회 우승 지난 2월 16일 화성 반송동의 한 카센터 차고지에서 본 박 씨의 크라이슬러 C300의 첫 인상은 평범했다. 특이한 구석은 없어 보였다. 그냥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제차였다. 방송인 노홍철의 홍카처럼 요란한 무늬로 치장하지도, 그 흔한 LED도 별도로 부착된 것 없는 밋밋한 외관 그 자체였다. 도대체 뭘 바꿨다는 거지?. 마음속 의문의 말마디가 꼬리를 물 즈음, 뭔가 반짝였다. 황금색 도장이 입힌 타이어 휠. 일반적인 은색 휠 보다 고급스러움이 눈길을 끌었다. 무거워 보이는 흰색 차체와 금빛 휠이 절묘하게 어울렸다. 박 씨는 일반적인 휠에 아노다이징이라는 특수기법을 이용해 금색 도장을 입힌 것이라며 금속 내에 도장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휠을 깎아내도 색이 동일하다고 말했다. 비용은 4개 휠 모두 합쳐 1천만 원이 들었다. 휠 자체도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탓에 미국에서 직접 공수해왔단다. 이뿐이 아니다. 박 씨는 내부에 비하면 외부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강조했다. 박 씨가 자신 있게 차 앞문을 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좌우측 차량 문에 매몰 설치된 십여 대의 LCD 패널. 차 문이 열리고 시동이 걸리자 전원이 들어온 모니터에는 영상이 물 흐르듯 차례차례 재생됐다. 차량 트렁크는 더욱 별났다. 클럽을 차량 안에 옮겨온 듯 화려함 그 자체였다. 스피커의 모양을 따라 동그란 모양의 LED가 휘감은 카오디오,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관리를 위한 퓨즈박스, LCD 패널이 설치돼 있었다. 오디오를 조작하자 스피커에서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그에 따라 LED 조명도 함께 춤을 췄다. 박 씨는 차 안에 있는 LCD 패널만 모두 48개에 달한다며 캠핑이나 레저, 튜닝 쇼 등에 사용하기 위해 기능적인 부분보다는 미적인 부분을 살려 설계한 차량이라고 밝혔다. LCD 패널과 LED조명, 스피커 등을 다양하게 운영하다 보니 제작기간만 무려 2년이 걸렸다. 여기에 소요된 제작비용만 6천만 원. 중고로 매입한 차량가격이 1천500만원임을 고려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심혈을 기울인 덕인지 좋은 소식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에서 주최한 2014 예쁜 차 선발대회에서 1등을 한 것. 심사위원과 현장투표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내며 함께 참가한 90여 대의 차량을 가뿐히 제쳤다. 그는 정부 주최로 열린 첫 행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개인적으로 뿌듯하다며 무엇보다 튜닝을 불법으로 여기던 정부의 변화된 인식을 엿볼 수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차에 관심 미국 유학시절 어깨 너머로 배워 박 씨가 본격적으로 튜닝에 취미를 붙인 것은 대학에 들어간 이후부터다. 사실 차에 대한 관심은 어릴 때부터 있었다. 자동차 뿐만 아니라 자전거와 오토바이 등 특히 탈 것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차량 프라모델을 구입해 조립하고 색칠하는 것이 유년시절 유일한 취미기도 했다. 그러다 중학교 때부터는 사이클을 시작했다. 차츰 실력이 쌓이면서 고등학교 때인 1998년 말부터 2000년 중반까지 산악자전거(MTB) 국가대표 선수생활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비인기 스포츠 종목의 비애가 그렇듯 군 입대와 동시에 선수생활도 접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는 자동차로 풀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과 함께 차량 튜닝을 하며 경험과 지식을 습득했다. 전문적인 영역에 진입하게 된 것은 2006년 미국 어학연수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카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것이 인연이 됐다. 한국보다 큰 시장에서 어깨 너머로 전문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차량 스캐닝부터, 서스펜션, 스태빌라이저 바, 브레이크 튜닝 등 차츰차츰 기본기를 다져갔다. 그러다 1년 4개월 뒤에 한국으로 돌아와 포털의 튜닝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회원 간 친목과 국내 활동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대했다. 이때부터 2009년까지 모두 4대의 튜닝차량을 운행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튜닝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불행은 어느 날 갑자기 닥쳤다. 하나 밖에 없는 형이 갑작스런 교통사고 숨진 것이다. 충격은 컸다. 다시는 자동차 핸들을 잡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고통을 감내할 수 없어 지금껏 모아둔 모든 튜닝 차량을 전부 매각했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형이 하던 농수산물 경매업체를 물려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그 사이 마음에도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허전함을 떨칠 수 없었다. 자동차를 다시 시작했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나 완강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조차도 건네지 못했다. 몰래몰래 한 두 대씩을 구매해 튜닝을 했다. 지인의 차고지에 모셔놓고 돈이 모일 때 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마다 부품을 갈았다. 그렇게 지금까지 다섯 대의 튜닝 차량이 생겼다. 그는 형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지면서 튜닝에 대해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며 갈등이 많았지만 꾸준히 부모님을 꾸준히 설득했고, 튜닝 분야에 대한 사업적 비전과 튜닝 대회 우승으로 차츰 닫혔던 부모님의 마음도 열렸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 봄날 인식의 변화 기대 기회도 왔다. 경진대회 우승과 함께 지난해 12월 국토해양부가 차량 튜닝 분야에 대한 개방과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 중 하나로 자동차 튜닝 시장의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튜닝 시장 활성화를 위해 4조 원의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아직 구체적인 언급과 계획은 없지만 무엇보다 정부가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 있던 튜닝 시장의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기아나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의 순정 부품 독점 공급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튜닝 부품 등 애프터마켓 시장의 규제 완화와 지원 대책 성격이 강하다. 이 같은 기조에 부응해 박정준씨도 지난 1월부터 K-SPORTS라는 이름으로 튜닝 부품 사업을 시작했다. 미국의 부품 사업체의 한국 총판을 획득해 현지에서 생산되는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을 전문적으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미 국내에도 몇 곳의 비슷한 업체가 있지만 소비자가가 비싼 단점이 있었다. 통관 절차가 복잡하고 일부 품목의 국내 유통이 불법이다 보니 업체들이 위험부담을 이유로 가격을 높이 책정하기 때문이다. 튜닝시장의 저변확대를 위해 이윤을 대폭 줄이고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동구매를 진행, 기존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50개 가량의 물량 주문이 접수되는 등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는 인식과 규제가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 비하면 풀어야할 숙제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며 튜닝 시장이 일자리는 물론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영역이 만큼 다양한 지원과 인식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 _ 박광수 기자 ksthink@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미리보는인천AG ③] 인천 AG 개ㆍ폐회식

2014인천아시안게임의 백미는 개폐막식이다. 45개국 1만3천여명이 참가하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굵직굵직한 주요 경기도 아시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겠지만, 시작과 끝을 알리는 개폐막식은 TV,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전 아시아로 퍼져나간다. 구체적인 개폐막식 진행 시나리오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준비상황을 살펴보면 이번 개폐막식의 특징과 기존 대회와의 차별점을 그려볼 수 있다. 남북이 하나되는 화합의 성화 민족의 성지 백두산에서 인천아시안게임 성화 채화가 추진된다. 백두산 천지에서 채화된 성화는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판문점에서 강화 마니산 참성단 성화와 합화된다. 인천시는 북한과 아시안게임 성화 공동 채화 및 봉송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백두산 채화가 이뤄지면 인천아시안게임은 해외(인도 뉴델리)와 국내(강화 마니산) 등 3곳의 성화가 한데 모이는 첫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시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채화된 성화가 금강산에서 합화된 사례를 들어 인천아시안게임에도 북측의 성화 채화 및 봉송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북한이 아시안게임에 남녀 축구팀 참가를 공식 결정한 만큼 성화 봉송에 북측 선수단 참여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는 성화 봉송노선 및 주자 선정 등 일정을 감안할 때 늦어도 7월까지는 북측과 협의를 마치고 8월에는 백두산 채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8월 19일 인도 뉴델리에서 해외 성화를 채화해 쿠웨이트(21일)~베트남 하노이(24일)~중국 광저우(26일)~웨이하이(28일)를 거치는 10일간의 봉송 일정을 확정한 상태다. 웨이하이에서 배를 타고 인천항에 입성한 성화는 8월 29일 강화 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된 국내 성화와 인천도호부 청사에서 합화된다. 이후 22일간 인천 섬지역 등 주요 명소를 돌아 전국 17시 시도를 거쳐 아시안게임 개막일인 19일 오후 7시 서구 주경기장에 도착한다. 시는 성화 주자 1천여명(해외 200명 포함)을 선발하고 채화 및 봉송에 약 29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다만, 백두산 성화가 북한 주요 도시를 방문할지 여부와 자칫 북측이 정치 선전용으로 성화 봉송을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시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고 있다. 개막식 아시아의 소통과 화합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개폐회식 진용은 어느 국제대회 못지 않게 화려하다. 총 감독은 대종상, 칸 영화제 등 굵직굵직한 국내외 감독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영화감독 임권택 감독이 맡았다. 조직위원회는 30여명의 국내 유수의 후보자들을 두고 수차례 회의를 거쳤으나, 개폐막식 지휘라는 중임을 수행하는데 임 감독만한 적임자는 없었다. 총 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은 풍부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풍자와 위트가 가득한 작품을 만들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임 감독을 도와 개폐막식을 더욱 풍성하게 연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 감독, 장 감독과 함께할 개폐회식 관리관은 동양방송, MBC, SBS 드라마 PD를 거친 곽영범 프로덕션 예영 대표가 맡았다. 이 밖에 개폐회식의 자문 역할을 할 자문위원회는 강재규 영화감독, 송승환 난타 공연기획자, 금난새 지휘자, 김수철 음악감독 등 국내 문화예술분야 전문가들과 박옥진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 고동희 인천연극협회 부회장 등 지역 전문가들이 포진됐다. 또 개폐회식을 총괄 운영할 대행사로는 국제행사 경험이 풍부한 ㈜HS애드컨소시엄이 선정돼 더욱 든든하다. 컨소시엄 대표사인 HS애드는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문화행사, G20 정상회의 행사 총괄 등 굵직한 대형행사의 기획 및 연출을 맡으며 이를 안정적으로 수행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프레 이벤트 격인 2013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 개폐막식에서 멋진 호흡을 보이며, 본 대회 개폐막식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실내무도 대회 개막식은 꿈꾸는 이를 비추는 빛을 주제로 부평구민 80여명이 풍물 공연을 선보이고 소래포구 주민들이 합창을 하는 등 인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보여줬다. 우리의 빛이 모여 아시아를 비추다를 주제로 열린 폐막식에서는 어려운 환경을 딛고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하는 외국 선수를 출발 전부터 대회 끝날 때까지 담아 내어 만든 특별한 시간, 8일이 인상적이다. 주요 연출진과 실내무도 대회를 통해 본 대회 개폐막식을 엿보자면 기존 국제대회 개폐막식과 달리 아시아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소통과 화합을 지향하고 있다. 임 감독 역시 의도적인 국력 선전 대신 한국 문화의 개성을 아시아의 다양함 속에서 표현하겠다며 기존 대회 개폐막식과의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스포츠 약소국을 지원하는 비전 2014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역대 어느 대회보다 아시아 국가들의 화합을 강조하는 만큼 개막식에도 그 색깔이 여실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전략과제 중 하나인 저탄소 친환경, 한국의 강점 요소 중 하나인 IT 전자기술 역시 개폐막식이 보다 풍성하게 구성되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감독은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되, 너무 드러내지는 않는 가운데 소통과 화합을 통한 아시아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기대해도 좋을 만큼 특색있고 재미있는 개폐회식을 그려내겠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아시아에 인천 홍보 절호의 기회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은 가난한 국가 한국의 이미지를 벗고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한국의 발전상을 한순간에 전 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림픽 주제가로 선정돼 1천만장이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진 손에 손 잡고, 개막식이 끝날 무렵 굴렁쇠를 굴리며 등장해 해맑은 미소로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던 굴렁쇠 소년은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바로 직전 아시안게임인 2010년 중국 광저우아시안게임도 인상적인 개막식으로 남아있다. 물과 불을 이용해 화려하고 장엄한 쇼를 보여준 광저우아시안게임은 1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으로 그야말로 물량공세가 무엇인지 보여주며 중국의 발전된 국력을 과시했다.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은 영국 출신 영화감독인 대니 보일이 총 감독을 맡아 그야말로 3시간짜리 영화를 연출했다. 영국 국기 유니언잭의 게양식,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영국의 일대기를 그려낸 퍼포먼스, 007의 한 장면처럼 연출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입장 등은 전 세계인의 눈을 매혹하며 경이로운 영국을 선사했다. 그동안의 국제대회 개막식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화려한 개막식을 통해 개최국의 국력을 선전하는 장으로 활용했다.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는 매스 게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대형 퍼포먼스 등은 개최국가의 발전상과 역사적 우월성을 자국민과 다른 국가에 알리는 도구로 사용됐다. 글 _ 배인성 기자 isb@kyeonggi.com

[캠퍼스&인천]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인천대가 국립대 법인으로 새롭게 출발지 1년여가 지났다. 인천대에는 송도캠퍼스와 제물포캠퍼스, 최근 문을 연 미추홀캠퍼스 등 3개로 나뉘어 있다. 이중 송도캠퍼스는 외국 대학 못지않은 탁 트인 캠퍼스를 자랑하며 영화드라마CF 촬영지로 각광받는 것은 물론,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송도 유치를 계기로 저탄소 그린캠퍼스로 탈바꿈하는 것은 물론 세계를 리딩할 글로벌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영화드라마CF 촬영지로 각광 요즘 최고의 인기 드라마인 별에서 온 그대에 김수현이 강사로, 전지현이 학생으로 다니던 학교가 굉장히 좋아 보이던데. 거기가 진짜 인천대 송도캠퍼스 맞아요? 인천대 송도캠퍼스가 최근 드라마는 물론 영화CF예능 등의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SBS의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가 송도캠퍼스의 정보기술대 304호 등 캠퍼스 일대에서 촬영되고 있다. 장소사용료는 드라마 끝날 때 자막에 장소협찬 등으로 대학로고와 대학 이름이 총 20차례 나가는 것뿐이지만, 드라마 평균 시청률 24%인 점을 감안하면 광고 효과는 최소 10억원 이상에 달한다. 게다가 수업이 없는 주말에만 드라마 촬영을 하는데도, 촬영이 있을 때면 어김없이 송도캠퍼스엔 김수현전지현 등 주연배우의 팬들이 찾아와 떠들썩하다. 이 때문에 학교 내 식당이나 커피숍도 덩달아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SBS의 낯선 사람과 KBS2의 카라의 시크릿러브, 상어, 아이리스2 등의 드라마가 송도캠퍼스에서 촬영됐고, 제물포캠퍼스에서도 KBS2 인기드라마 직장의 신, SBS의 황금의 제국 등이 촬영되는 등 지난해 모두 7개의 드라마가 인천대에서 촬영됐다. 특히 지난해 여름 도시과학대 건물 전체에서 촬영된 SBS의 인기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에도 대학 로고 등이 20번 이상 노출, 31억원의 광고 효과를 거두는 등 예능 촬영도 인천대의 홍보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CF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2월 공익광고 대한민국 국민은 할 수 있습니다를 시작으로 금융위원회의 기업금융나들목, 스마트폰 SKY VEGA, 자전거 안전문화 캠페인, 필립스 면도기 광고까지 5개의 CF에 인천대가 등장했다. 이 밖에 Ra.D(라디)의 고마워 고마워 뮤직비디오와 영화 동창생도 모두 인천대에서 촬영됐다. 부수입도 짭짤하다. 수십억원의 홍보 효과 이외에 CF 제작사들이 장소 사용료 명목으로 5차례에 걸쳐 대학발전기금 800만원을 냈기 때문이다. 인천대 관계자는 송도캠퍼스 자체가 현대미 등을 갖춰 아름답다 보니 드라마영화CF의 제작사에서 자주 장소 협조를 요청해 오고 있다며 학교 이미지 홍보는 물론 수익까지 생기는 등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탄소 그린캠퍼스, 아시아 기후환경 등 캠퍼스 속 녹색 물결 GCF의 송도 유치에 따라 송도캠퍼스는 저탄소 그린캠퍼스로 탈바꿈되고 있다. 인천대는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한다. 인천대 주관의 동북아시아 기후에너지 포럼은 동북아시아 온실가스, 재생에너지 활용, 에너지 협력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녹색기후환경연구센터에서는 국내외 기후환경에너지 공학자와 과학자를 초빙해 아시아 기후환경 연구가 진행된다. 특히 송도캠퍼스에 아름다운 나무들이 가득한 것은 큰 자랑거리. 대학 캠퍼스가 아니라 공원에 가깝다. 인천대가 심은 나무는 총 4만2천924주. 중앙공원에 화단을 조성하며 1만2천370그루의 나무를 심어 푸름으로 가득한 면학분위기를 조성했다. 인천대는 캠퍼스 공원화 사업을 연차적으로 진행하며 나무 20만주를 심을 예정이다. 이 같은 공원화는 자연스럽게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으로 이어져 미용와 자연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아름다운 친환경적 캠퍼스가 조성되자 입소문을 타면서 대학 구성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 중고등학교의 탐방도 줄을 이으며 인천대로 견학을 오는 학생 수는 연 4천명이 넘는다. 또 녹색성장을 위한 교육 확산을 위해 관련 교과목을 교양과정에 대거 편성했다. 인류 생존에 중요한 과제인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재앙을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2012년 1학기부터 한 학기 평균 10개 관련 교과목을 개설해 학기당 1천100여명의 학생들이 녹색인재로서 지식을 쌓아가고 있다. 세계 지식 담는 글로벌대학으로 새출발 인천대는 미국 중국 프랑스 스페인 등 26개국 160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었다. 교환학생 교류, 해외 인턴십 및 어학연수 운영 등 국제화 프로그램이 활성화됨에 따라 매년 600여 명의 학생이 해외교육 기회를 갖고 있다. 송도캠퍼스엔 조만간 GCF 연계 전공학과가 개설되고 국제기구 출신 외국인 교수가 영입돼 국제적 인재를 키우게 된다. 이를 위해 외국인 교수 특별 채용 추진단도 가동된다. 송도캠퍼스 내에 기후테마파크를 비롯해 외국인 정주서비스센터, 녹색기후환경연구센터도 설립된다. 또 인천대는 국제화 역량 강화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외국인 전임교수 비율을 10%로, 영어 강의 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임 교수를 선발할 때 영어로 강의할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컷오프에 걸리도록 하고 있다. 송도캠퍼스 주변 대학과의 교류도 이뤄진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글로벌캠퍼스와 공동 학점교류도 된다. 글로벌캠퍼스에 들어온 미국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와는 복수학위제, 학점교류제, 시설 공동이용 등의 협력 체제도 갖춰졌다. 송도캠퍼스에선 인천지역 특성을 살린 중국학 전문 거점대학으로 뿌리 내릴 차이나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송도캠퍼스에 있는 중국관행사회연구소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한중 교류를 위한 주요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며 유명세도 탔다. 중국학, 중국통상, 중국법, 중국 정치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중국학술원도 설립된다. 글 _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사진 _ 인천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