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경기>고양 관광단지

2010년 5월5일. 오늘은 88회를 맞는 어린이 날. 김경기씨는 밀레니엄 베이비인 아들 기전이와 함께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한달전부터 기전이가 고양 일산에 위치한 차이나타운과 수족관을 구경하자고 떼를 썼기 때문. 수원에 살고 있는 김씨는 권선동에 위치한 버스터미너널에서 일산까지 향하는 버스를 탔다. 그 버스에는 아들과 딸의 손을 잡은 가족들로 가득했다. 모두 일산 호수공원에 위치한 ‘경기 컬쳐 투어 콤플렉스’에 가는 가족들이다. 이들 가족을 실은 버스는 어느새 수원시내를 지나 의왕-과천고속도로를 진입하더니 서울외곽순환도로로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버스를 탄지 30여분이 지났을까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눈앞에 펼쳐졌고 버스는 이 도로로 미끌어지듯 진입했다. 10여분을 달리던 버스는 한강변에 따라 펼쳐진 ‘경기 컬쳐 투어 콤플렉스’단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버스안은 ‘와’하는 탄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곳은 경기도가 10여년전 국제컨벤션센터를 유치한데 이어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인 문화·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거점지로 미국과 스페인 등 유럽지역에서 외자를 유치, 조성한 아시아 최대의 관광지다. 끝이 보이지 않는 대형 주차장에 버스가 도착, 김씨는 아들 기전이의 손을 잡고 내려 인포메이션센터를 찾았다. 단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곳 인포메이션센터에서 도우미로 부터 단지내 소개를 자세히 받은 경기씨 부자는 단지내에서 운행되는 모노레일에 몸을 실었다. 30만평에 달하는 호수공원을 시작으로 노래하는 분수대, 아쿠아리움, 컨벤션센터, 차이나타운을 거쳐 정부가 국제행사를 위해 지정한 관광숙박단지에 도착했을 때 경기씨의 머리에는 옛 기억이 되살아 났다. ‘러브호텔을 허가하는 고양시장은 물러나라’, ‘주택가내 러브호텔이 웬말이냐’는 플래카드를 든 일산지역 부녀자들의 외침. 그들의 외침이 21세기를 처음맞았던 2000년도에 사회적인 핫이슈로 등장했던 일. 마침내 사회적인 반러브호텔 분위기로 인해 주택가내 들어선 러브호텔이 외곽지역으로 옮겨갔던 일 등등. 옛 기억에 빙긋이 웃는 경기씨에게 아들 기전이는 그 까닭을 물었고 경기씨는 그 당시의 상황을 기전이에게 들려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갖가지 국제행사와 콤플렉스 단지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머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숙박단지로 탈바꿈됐다. 미국 PWG사와 스페인 T.H.R사가 각각 3억달러와 10억달러를 투자해 유럽 고풍양식으로 건립한 이 숙박단지는 1만실이 넘는 객실과 30만평에 달하는 넓은 부지로 연간 1천만명의 관광객들이 머물고 있다는 게 인포메이션 도우미의 설명이다. 특히 서울시청에서 30분, 김포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에서 각각 15분, 3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외국 바이어나 관광객들의 숙소로 이용되고 있다는 게 도우미의 얘기다. 김씨 부자는 이곳 숙박단지를 시작으로 콤플렉스 단지를 걸으며 둘러보기로 했다. 한강변이 내려다 보이고 호수공원과 인접돼 있어 외국 유명 비치에 온듯한 느낌마저 주는 이 숙박단지의 가장 큰 매력은 친환경적이라는 것. 경기도가 외자유치를 통해 이 곳에 숙박단지를 조성할 당시부터 환경분야에 중점을 두어 첨단하수처리시설, 지하공동구 등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호수공원과 한강을 연결하는 수로와 풍부한 녹지대를 조성, 쾌적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내려다 본 경관은 가히 환상적이다. 9개의 주제광장으로 이뤄진 호수공원내에는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보트를 타면서 휴일 한때를 보내고 있고 산책로에는 외국관광객 부부들이 정답게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있었으며 소채원에는 푸릇푸릇한 나무와 어울러져 갖가지 꽃과 채소들이 5월의 푸르름을 더하고 있었다. 이곳 숙박단지에는 단순히 호텔만이 들어선 것이 아니라 세계 고급상품을 직수립, 판매하는 고급쇼핑몰, 각국의 장인들을 초청해ㅔ 이벤트와 함께 특산물을 판매하는 월드바자,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몰, 도자기 등 한국의 전통상품 및 음식을 판매하는 한국전통거리와 고풍스런 유럽풍의 유람선 등이 들어서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기도 했다. 김씨 부자는 호수공원과 숙박단지 사이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맨 먼저 찾은 곳은 국제컨벤션센터. 이곳에서는 각국 어린이 대표들이 ‘어린이 날’을 맞아 21세기 어린이 헌장을 새로게 작성하고 지구의 환경을 지켜나가는 행동수칙을 제정하기 위한 회의와 지구 환경을 살리자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지난 2007년 완공된 이 국제컨벤션센터는 10만평의 부지에 산업자원부, 경기도, 고양시, KOTRA가 주회의관, 주제관, 전시관 등을 조성한 곳. 이곳은 일년내내 크고 작은 국제회의가 열리고 전시관에는 모터쇼, 첨단기기, 남북 생활상을 담은 전시 등이 연중 끊임없이 열리고 있다. 김씨 부자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이 모여 어린이 인권을 지켜나가자는 국제회의를 지켜본 뒤 어린이 날을 맞아 특별히 전시되는 ‘우주쇼’를 감상했다. 아침 일찍 나온탓인지 김씨 부자는 출출하자 국제컨벤션센터와 대각선으로 연결된 차이나타운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2000년 WTO가입으로 세계 선두그룹에 진입한 중국과 활발한 교류를 위해 경기도가 조성한 차이나타운에는 중국 전통양식의 건물과 자금성을 축소한 듯한 성모양의 건물들이 가득했다. 거리에는 어린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호랑이와 용 모양의 갖가지 탈을 쓴 중국 전통 탈춤이 펼쳐지고 있었다. 김씨 부자는 거리 탈춤을 지켜보다 중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먹거리촌을 찾았다. 간단히 자장면으로 허기를 채운 김씨 부자는 차이나타운 곳곳에 설치된 중국풍 쇼핑몰과 중국문화예술 공연장을 둘러보았다. 김씨 부자는 단지내에서 운영되는 셔틀버스를 타고 스페인 MS사가 6천만달러를 들여 1만2천평의 부지에 2004년 조성한 아쿠아리움(수족관)을 찾았다. 매머드급의 이 아쿠아리움을 찾은 김씨 부자는 마치 해저에 온듯한 기분이었다. 대형유리 너머로 갖가지 모양의 열대어, 돌고래, 해마 등이 오가고 있었다. 간간이 비춰지는 레이저로 인해 수족관의 분위기는 마치 해저에 들어와 바닷속을 거니는 느낌을 주었다. 기전이는 발길을 옮길때마다 탄성을 자아냈고 경기씨도 각종 어류들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김씨 부자는 자리를 옮겨 경기도와 스페인 투자자들이 6천만달러를 들여 지나난 2004년 5천평의 부지에 조성한 스포츠몰로 향했다. 대형 멀티모니터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박찬호 선수의 야구게임이 펼쳐졌고 빼곡히 들어선 스포츠 쇼핑센터에는 많은 인파들이 북적거렸다. 이곳에는 각종 스포츠시설, 멀티스포츠센터, 최첨단 레저시설, 첨단게임시설, 실내파도타기 등이 들어서 어린이 날을 맞아 이곳을 찾은 많은 어린이들이 각종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기전이도 게임장에 들어서더니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도시만들기’게임에 빠져들었다. 김씨도 그동안 일을 하느라 자신의 몸이 불고 있다는 것을 느낀듯 헬스장을 찾았다. 게임과 운동으로 한시간을 보낸 김씨 부자는 스포츠 몰을 돌아다녔고 어린이 날을 기념해 기전이에게 럭비공을 선물했다. 즐거운 어린이 날 한때를 보낸 김씨 부자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버스를 타기 위해 지나쳐야 하는 곳이 노래하는 분수대. 스페인에서 투자와 기술이전까지 해 2002년 완공된 노래하는 분수대는 높이 80m의 각종 분수대와 첨단조명을 갖춰 음악에 맞춰 물줄기가 품어져 나오면서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잠시 넋을 잃고 노래하는 분수대를 바라본 김씨 부자는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하루종일 걷고 뛰어놀았던 기전이는 김씨에게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에 이같은 관광단지가 있다는 게 자랑스럽고 세계 각국의 외국 관광객과 어린이들이 모여들어 우리의 전통을 보고 느낀다는데 감격했다”고 말했다. 미리가본 2010년의 고양 관광단지는 경기도가 21세기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그 거점지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이 관광단지와 연결돼 한강, 행주산성, 북한산 국립공원, 비무장지대, 통일전망대, 임진각, 평화생태공원, 중남미박물관 등을 함께 돌아볼 수 있어 이 관광단지가 조성될 경우 경기도의 관광산업은 물론 우리나라의 관광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도 관계자는 전망하고 있다. /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상호신용금고 인수자자격심사 도입

정부는 각종 대출 사고가 빈발하는 상호신용금고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인수자자격심사를 도입하고 출자자대출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26일 금융감독위원회는 상호신용금고의 건전성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이르면 다음주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고의 인수·합병 등에 따른 인수자의 자격제한이 없어 출자자 대출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인수자의 자격심사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금감위는 향후 인수자격심사 등을 통해 금고를 계열사의 돈줄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투자자나 금융관련 법령위반 전과자, 출자능력이 충분치않은 투자자의 금고업 진입을 차단하기로 했다. 또 금감위는 대주주에 대한 불법·부당대출을 막기 위해 내부고발제도를 활성화해 제보자를 면책·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동방금고와 열린금고사건의 발단이 된 출자자대출을 막기위해 대주주대출이 적발되면 바로 검찰에 고발, 형사처벌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금고가 지분 2%이상을 소유한 출자자에게 대출할 경우 금고 관련자와 돈을 빌린 사람 모두 5년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고 금고 발행주식의 10% 이상을 취득하는 개인이나 법인은 금감위에 미리 신고하도록 하되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의결권을 금지하는 내용의 상호신용금고법 개정안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내년 국제유가 배럴당 25달러 유지

내년 평균 국제유가는 배럴당 25달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석유공사가 26일 공개한 ‘2001년 국제유가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규모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며 올해 평균에 비해 2달러가량 낮은 2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산 규모가 하루 50만배럴이하인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평균 20∼23달러를 기록, 비교적 저유가 수준을 유지하며 50만∼100만배럴이면 배럴당 23-27달러선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감산 규모가 100만배럴을 초과하게 되면 배럴당 유가가 27∼30달러선의 고유가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석유공사는 OPEC의 현재 움직임에 비춰 감산 규모가 50만∼100만배럴에 이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배럴당 평균 유가는 2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OPEC는 원유 생산 물량이 동절기 수요를 감안한 것으로 통상적인 공급량보다 약 100만배럴 가량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석유공사는 설명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내년 석유 시장은 감산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감산 규모에 따라 유가는 큰 편차를 나타내는 불안한 형국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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