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캠코더 국내 시장점유율 고수

국내 유일의 캠코더 메이커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최근 일본업체들의 국내 디지털 캠코더 시장의 파상적인 공세에 맞서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국내 시장점유율 고수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캠코더 사업을 전담하는 ‘퍼스널 디지털 미디어’팀을 신설한데 이어 혁신적인 신제품을 출시하고 캠코더를 디지털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또 현재 세계 캠코더 시장점유율이 10%대로 4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3년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중 4종의 디지털 캠코더를 개발·출시해 총 15만대 이상을 판매키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 SV-D50모델에 이어 보급형 디지털 캠코더(모델명 VM-600)과 고급형(VM-650) 등을 출시했다. 특히 핵심부품의 신기술 개발 및 표준화를 통한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애프터서비스체제 강화 등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설 계획이다. 디지털 캠코더는 미크론 단위의 초정밀 가공·조립기술을 바탕으로 손바닥보다도 작은 PCB위에 2천여개의 부품을 실장해야 하는 고밀도 실장기술이 요구되는 초소형 제품으로 한국의 삼성과 일본의 5개사만이 생산할 정도로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제품이다. 한편 올해 국내 디지털 캠코더 시장 규모는 지난해 5만대에서 10만대로 100% 늘어나고 내년에는 무려 25만여대로 16만여대 수준인 아날로그 캠코더를 제치고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테마]해외건설 수주 정부차원 지원시급

국제석유가격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OPEC 회원국의 석유판매수입이 지난해 보다 59.3% 증가한 2천115억달러에 달해 중동 산유국들의 건설공사 발주량이 지난해 보다 50% 이상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고는 지난해의 절반수준인 35억달러에그쳐 중동산유국의 발주량 증가에 부응치 못하고 있다. 이는 한국 건설업체들의 신용등급 하락뿐만 아니라 국가신용도 실추로 입찰참여때 해외발주 기관과 금융기관들이 추가보증을 요구하거나 국내 금융기관의 보증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내년 이후에도 계속이어질 산유국들의 대형 건설프로젝트를 외국 건설업체들이 독식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임을 들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다. ▲현황 지난 97년까지 꾸준히 성장을 해오던 해외건설업은 97년말 외환위기를 맞은 이후 건설업체들의 신인도 하락으로 수주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침체기를 맞고 있다. 97년에는 140억달러의 수주고를 보이기도 했으나 98년엔 해외건설 수주액이 41억달러로 급감했다. 또 지난해엔 10억달러 규모의 대형공사 2건을 계약하는데 힘입어 92억달러의 실적을 올리기도 했으나 올들어 35억달러를 수주, 연말까지 65억달러 안팎의 계약고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가 분석한 중동지역 수주동향을 보면 OPEC 국가들의 석유수입이 지난해 1천328억달러에서 올해 59.3% 늘어난 2천1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건설발주액도 작년 신규발주액 대비 50% 신장된 5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8월말까지 중동21개 국가의 신규발주액은 378억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중동22개국의 신규 발주액 343억5천만달러를 10% 이상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건설공사 발주량 증가추세에도 불구, 8월말 현재 한국업체들의 중동지역 공사수주 비중은 전체의 3.1%에 지나지 않는 11억5천370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 31.2%인 117억9천568만달러를 수주하고 이탈리아 업체들도 80억6천660만달러로 21.3%를 차지했다. ▲문제점 대우, 동아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워크아웃에 들어감에 따라 수주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채권단의 규제는 물론 수출입은행의 보증발급을 기피하고 수출보험공사는 보험부보에 나서지 않아 입찰참여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월 극동건설이 5천만달러 규모의 하노이 시내 배수로 공사를 입찰보증서를 발급받지 못해 입찰을 포기했고 대우도 5천만달러짜리 방글라데시 파이프라인 공사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워크아웃 기업들의 수주비중이 지난 95년부터 97년까지 41.6%(41억1천만달러)를 차지했으나 98∼99년에는 17.8%(11억8천만달러), 올들어서는 2억달러로 전체 해외수주액 비중의 2.0%에 그치고 있다. 특히 국내 신용기관들이 건설업체들의 신인도를 낮춤으로써 외국 발주처들이 보증요구조건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미 낙찰을 받은 공사에 대해서도 추가보증을 요구하는가 하면 사전자격심사에서 신인도를 문제삼아 탈락시키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최근들어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가 자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3개 건설업체들의 신용도를 내사한데 이어 건교부까지 직접 방문, 경영상태를 확인하는 등 업체의 신인도를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같은 신용도 하락도 문제지만 건설업체들의 기술력 제고도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중동국가들이 발주한 건설공사 비중(금액기준)을 보면 설계와 기자재구매, 시공을 모두 책임지는 EPC형태의 플랜트공사가 95%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유가상승으로 석유와 가스개발 관련사업의 발주가 늘어나고 있으나 한국 업체들의 엔지니어링 능력 부족 또는 발주처들의 EPC능력 과소평가로 미국 등 선진국 건설업체에 빼앗기고 있다. ▲대책 보증서 발급 원활화와 적극적인 금융지원이 뒤따라야 오일달러를 되찾아 올 수 있다는게 해외건설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입찰보증의 경우 지난 30여년간 참여했던 4천여건의 프로젝트에서 한번도 보증사고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업체의 신용도 보다는 기술력을 평가, 발급해도 무리가 없다는게 업계의 입장이다. 정부도 수출보험공사에 대한 예산을 확대, 해외공사에 대한 보험인수 여력을 늘려주고 역외보증기관의 조속한 설립을 위한 지원과 해외건설공사의 보증발급부분에 대한 총액여신한도 적용제외 등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 대형 플랜트사업을 수행할 때 원자재구입비가 전체 사업비의 70%까지 차지하는 등 자금부담이 큰 상태여서 수출보험공사가 신용장에 대해 보험인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는 이와함께 건설업체들의 건전성과 워크아웃에 따른 기업 정상화 가능성을 다각도로 알림으로써 해외발주기관들이 한국업체와의 계약을 기피하지 않도록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성남 판교부근 건축허가 건수 급증

최근 신도시건설계획이 발표된 성남 판교와 화성군 동탄면일대를 중심으로 올초부터 건축허가 및 아파트 사업승인 신청이 급증한데다 부동산 투기조짐마저 일면서 체계적인 개발에 걸림돌로 작용,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이들 신도시 주변지역에 외지인들의 투기목적의 건축허가신청이 대거 쇄도할 전망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5일 건설교통부와 성남시, 화성군에 따르면 올초부터 현재까지 성남 분당구 지역의 건축허가건수는 모두 1천38건으로 이 가운데 판교개발 예정지 인접지역의 허가건수는 주택 706건 등 898건으로 전체의 86.5%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특히 자연녹지(22%)와 보전녹지(78%)로 각각 묶여있으나 대규모 개발이 예상되면서 건축허가를 신청하는 업체와 땅주인들이 급증, 무차별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판교 개발예정지 인접지역의 건축허가를 내역별로 보면 주택 706건, 근린생활시설 181건, 위험물 저장소 등 기타 용도가 11건에 달하고 있다. 또 화성군 중부 태안읍과 동탄·정남면일대에도 18개 사업소에 모두 1만610가구의 아파트건설 사업승인이 나간 상태다. 특히 화성 중부지역은 태안읍 11개소 1만791가구, 동탄 8개소 1만3천603가구 등 19개소 2만4천394가구에 대한 주택건설 사업승인 신청이 접수됐다. 한편 화성군은 신도시 개발 붐으로 인해 수요가 몰려 임야 평균 낙찰가율은 80.83%, 대지는 68.24%, 논은 129.58%로 다른지역에 비해 휠씬 높으며 판교는 10월 현재 법원 경매시장에 입찰대상이 아예 없을 정도로 매물이 품귀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일대는 도로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는 등 상당한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신도시 개발(2) 성남 판교 반응

“그동안 신도시 건설 등 개발 계획만 무성하게 나돌았을뿐 재산권 행사도 하지 못해 주민들이 받은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신도시 건설이든 택지개발이든 상관없이 빨리 결론이 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국토연구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신도시 후보지 7곳중 수도권 최고의 노른자위 땅인 성남시 판교일대가 개발과 환경보전이라는 딜레마속에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다. 판교 IC를 지나 세곡∼풍덕간 지방도로를 따라 펼쳐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운중동, 백현동, 하산운동일대는 화훼단지를 비롯 논과 밭, 산이 어우러져 전형적 전원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서울 남단인 수서와 성남 분당, 용인사이의 유일한 완충녹지 역할을 하고 있는 이일대는 지난 76년 남단녹지로 묶이면서 그린벨트에 준하는 행정규제를 받고 있다가 입지적으로 양호해 수차례에 걸쳐 개발설이 흘러나오는 곳. 지난 99년 3월 판교일대에 대규모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을 추진하면서 건축제한조치를 내렸으며 최근 1년간 건축제한조치가 연장됐다. 그동안 각종 개발방안 제시에도 불구, 재산권 침해를 받은데 대한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교통난 및 환경파괴 등을 지적하는 환경 및 시민단체들의 치열한 공방으로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원주민 이모씨(48·성남시 분당구 삼평동)는 “남단녹지로 묶이면서 25년간 재산권 행사는 물론 각종 건축행위가 제한돼 물질·정신적으로 받은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도외시한채 희생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정책대안제시 등을 통해 빠른 결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자 공인중개사무소 김영수대표(성남시 분당구 서현동)는 “신도시 건설 발표후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가 팽배, 지주 및 매입자의 문의 및 방문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관망세가 우세한 상태로 건설계획이 확정될 경우 실거래가 크게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민 김모씨(45·성남시 분당구 서현동)는 “ 판교신도시가 건설될 경우 분당지역 아파트의 연한이 10년이상지나 노후화를 우려, 대거이동이 예상돼 집값 하락에 따른 재산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공동화 현상마저 우려돼 새로운 도시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분당환경시민의 모임 김경희 사무국장은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는 주민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거시적으론 환경파괴 및 교통난 가중으로 비교적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분당지역마저 최악의 주거조건이 될 우려가 높다”며 신도시 건설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박승돈·정인홍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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