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형식당 안전사각(하)

(하)실종된 위생의식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청해수산 회천국의 집단식중독 사건은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는 대중음식점들의 ‘위생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일대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러한 대형식당의 공통점은 외부장식을 깔끔하게 해 놓았다는 것.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주방 등의 위생상태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실제로 24일 본보 취재진이 대형횟집들의 위생상태를 점검한 결과 A수산의 경우 회를 뜨는 1층 주방바닥에는 회를뜨고 남은 생선들의 꼬리나 머리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또 주방 한쪽에는 생선피가 묻은 행주들이 쌓여 있었으며 심지어 악취도 풍겨났다. 최근 영업을 개시한 B횟집도 겉에서 느껴지는 깨끗한 외형과는 달리 주방으로 들어가자 바닥에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음식을 만드는 종업원들은 위생모도 착용하지 않는등 복장상태에서도 위생상태의 허점을 드러냈다. 또 각종 쓰레기들을 쌓아놓은 주방 뒷편에서는 꽁치와 가자미 등의 생선을 창고로 운반하면서 맨바닥에 아무렇게나 방치하고 있었다. 횟집 관계자에게 생선을 저렇게 방치해도 되느냐고 묻자 “종업원들이 먹을 음식”이라며 얼버무렸다. 이밖에 비교적 규모가 C횟집, D회센터 등도 회를 뜨는 주방과 식탁을 차리는 주방이 분리되지 않아 허술한 위생상태를 드러내고 있다. 또 이들 대형횟집들은 많은 종업원들을 고용하지만 청해수산 회천국에서 드러났듯이 상당수의 종사자들이 보건증을 소지하지 않은채 영업활동을 벌여 위생불감증을 보여주고 있다. 본보 취재진이 이날 확인한 대형횟집들 주방의 상당수는 각종 음식을 조리는 그릇에 붙어있는 음식찌꺼기와 쓰레기들이 널려 있었으며, 악취마저 풍겨 ‘깨끗함의 상징’과는 거리가 먼 실정이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뇌물상납기록 컴퓨터본체 증발

화재참사가 난 ‘라이브Ⅱ 호프’ 실제사장 정성갑씨(34·구속) 업소의 금전출납과 뇌물상납 등이 기록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컴퓨터 본체가 없어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정씨가 8개 업소들을 운영하면서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건넨 비밀장부 내역이 정씨 소유인 중구 동인천동 29 웨이브건물내 사무실 컴퓨터에 숨겨져 있다는 첩보를 입수,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나 컴퓨터 본체가 이미 증발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정씨가 사고 직후 컴퓨터 기억장치와 본체를 측근 또는 종업원들을 시켜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씨를 상대로 컴퓨터 본체의 행방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컴퓨터 본체가 증발된 것은 정씨가 이 컴퓨터를 이용, 각 업소의 매출은 물론, 뇌물상납 관계를 작성해 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경찰이 그동안 2차례에 걸쳐 정씨 소유 건물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도 문제의 컴퓨터를 압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유성수 인천지검 차장검사는 이날 “정씨를 상대로 공무원들에 대한 뇌물 상납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결과, 경정과 경감급 등 경찰간부들에게도 뇌물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늦어도 오는 26일까지는 이들을 소환해 조사하겠다” 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들 경찰간부외에 10여명의 하위직 경찰관들에게도 뇌물을 상납했다는 정씨의 진술에 따라 이들을 소환,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중구청 식품위생팀 신윤철씨(구속)의 출장복명서 위조와 관련, 허위공문서 작성혐의로 임모계장과 길모계장 등을 조사한데 이어 상급자인 최모 사회산업국장을 25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국산 침출차 시장 찬바람 냉랭

시중에서 판매중인 녹차, 우롱차, 생강차, 둥글레차 등 티백 국산차에서 내분비장애물질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본보 23일자 1면, 24일자 18면보도) 국산차 시장에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슈퍼나 농협직판장 등에서 티백 국산차 판매가 뚝 끊겼는가 하면 다방이나 커피숍을 찾는 고객들은 아예 티백차는 주문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반품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티백 국산차의 찬서리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방이나 카페, 커피숍 등 각종 차(茶)를 판매하는 업소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S다방의 경우 녹차나 둥글레차 등 국산차의 배달주문이나 판매가 하루평균 500잔 정도에 달했으나 본보 보도이후 50잔 이하로 뚝 떨어졌다. 주인 홍모씨(29·여)는 “어제와 오늘 국산차를 찾는 손님들이 뜸해졌다”며 “국산차를 배달주문했다가도 커피로 마시겠다며 반품돼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수원농협에도 티백 국산차를 찾는 발길이 뚝 끊어졌다. 인근에 사무실이나 관공서가 많아 녹차나 뽕잎차 등이 하루에 평소 30∼60박스(12개들)씩 판매됐으나 23일 이후부터는 단 한박스도 판매되지 않고 있다. 화성 서신농협 남수원직판장에도 하루평균 40박스씩 팔리던 티백 국산차의 판매가 23일 이후로는 전무한 상태다. 판매하기 위해 들여왔던 티백 국산차를 반품하겠다는 대형 유통업체까지 생겨나고 있다. K유통 분당점은 유해 환경호르몬의 검출로 티백 국산차 거래가 없자 제조업체인 D사와 K사 등에서 납품받은 제품을 전량 반품할 계획이다. 또 다른지역 중·대형 유통업체들도 티백 국산차를 외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줄줄이 반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티백 국산차 환경호르몬 검출 여파가 일타만파로 확산되고 있다./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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