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기청 수십억 고가장비 낮잠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이 도내 중소기업의 품질향상과 신제품 개발에 도움을 주고자 각종 시험·분석설비를 개방하고 있으나 홍보부족 등으로 이용실적이 극히 저조, 사업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28일 경기지방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도내 창업 벤처기업을 비롯한 기술개발 주력 중소기업들의 연구개발에 도움을 주기위해 30억여원 상당의 각종 시험·분석설비 710여대를 개방하고 있다. 특히 1일 사용료가 1천원으로 싼데다 소기업의 경우 신제품 개발이나 품질개선을 위해 사용할때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등 각종 특혜를 부여하고 있으나 이용률이 저조하고 그나마 이용업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들어 경기중기청의 시험·분석설비 개방은 도내 1만9천800여개의 중소기업 가운데 0.17%에 불과한 34개 업체만이 신청, 244대의 시험·분석설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51개 업체에서 사용신청, 288대의 시험·분석설비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해마다 이용실적이 감소, 고가의 각종 시험·분석장비가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K정밀의 한 관계자는 “경기중기청의 시험·분석설비를 개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라 고액의 시험·분석비를 내고 민간시험연구기관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생색내기 사업이 아닌 보다 실질적인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경기중기청 관계자는 “내년도에 중소기업을 상대로 장비사용 교육을 10회이상 실시해 시험·분석실 이용률을 높혀 나가는 한편 고가장비를 활용해 해외 일류제품의 기술수준을 비교·분석 국내업체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미화원들 휴경지일궈 불우이웃돕기

수원시 환경미화원노동조합(위원장 김용관)은 28일 바쁜 생활 가운데서도 휴경지를 이용해 수확한 1천포기의 배추로 직접 김장을 담궈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새우젖 등 양념비만 150만원이 소요된 불우이웃 김장돕기에는 미화원 가족 15명 등 40여명이 동참했으며, 동사무소가 선정해 준 혼자사는 노인 37가구에 전달됐다. 27일 배추담듬기에 이어 28일 배추 속 버무리기가 진행된 노조 복지부장인 김귀남씨(53·우만1동)댁에는 오전 10시부터 새벽청소를 끝낸 미화원들이 몰려들어 추운날씨에도 불구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할 김장담그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양일순씨(52·여 미화원가족)는 “평소 집에서 김장을 할때는 손끝도 움직이지 않던 분이 남돕기에 나서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 서운하다”고 말해 주변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김장을 전달받은 노인들은 한결같이 힘든 생활을 하는 미화원들이 자신들이 가져가야할 김장을 보낸 정성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미화원 박영배씨(52)는 “더 어려운 사람을 생각해 그동안 조금씩 모아두었던 회비와 직접 재배한 배추를 이용해 김장을 하게됐다”며 “가족들이 함께 남을 돕기위해 일하면서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한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집회참여 휴업결정 의료대란 우려

오는 30일 열리는 의약분업 반대 궐기대회에 경기도내 의사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의료행위 중단에 따른 의료대란이 우려된다. 28일 경기도내 의사회 및 병·의원 등에 따르면 의약분업에 반발해 오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집회에 수원, 성남, 고양, 안산, 안양시 등 도내 의사 5천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이날 도내 병·의원들은 대부분 휴업이 불가피한 실정이며 특히 피부과, 안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내과, 소아과 등은 대부분 휴업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이 집회에 340여명의 의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대부분의 병·의원급이 이날 하루동안 휴업키로 했다. 성남시 의사 400여명도 집회에 참여키로 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지난 27일부터 환자들에게 오는 30일 휴업을 알리고 있다. 고양시의 경우도 400여명의 의사가 이날 휴진할 예정이며 여주군 의사 30여명도 이 집회에 참여, 20여개의 병·의원들이 일제히 휴업한다. 그러나 경기도는 이에대한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의료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대해 도내 한 병원관계자는 “의약분업 반대 집회에 대부분의 의사들이 참여키로함에 따라 우리 병원도 응급실만 제외하고 본의하니게 휴업상태로 돌입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쌍용차노조 동의서 거부 워크아웃 차질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계획이 골격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채권단에 동의서제출을 거부하고 있어 워크아웃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27일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주, 경영진의 각서와 함께 노동조합 동의서가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워크아웃 대상 12개 계열사 노조 대부분이 이를 제출했으나 쌍용자동차는 아직 노조의 거부로 제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노조의 동의서 거부로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끊겨 생산라인은 물론 워크아웃 자체가 취소될지 모를 긴박한 상태에 놓여 있다” 며 노조원들의 이해와 동참을 호소했다. 이에앞서 노조는 단체협약과 고용에 관해 노조와 반드시 합의해 줄 것과 부실경영총수 사법처리, 총수일가 재산환수, 노조경영참여 등을 보장하며 동의서 제출을 거부해왔다. 이에따라 채권단이 손실부담을 꺼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동의서 제출거부는 채권단에게 워크아웃을 거부하는 빌미를 제공할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쌍용자동차 노조의 한 관계자는 “동의서 제출은 일종의 항복선언이나 마찬가지”라며 “우선 고용안정보장을 약속하라”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회사가 법정관리나 청산의 절차를 밟지 않고 살아나갈수 있는 길은 당분간 채권단의 도움을 받아 빚과 이자를 유예받고 정상적인 생산활동에 전념할수 있는 워크아웃뿐”이라며 “노사가 과거의 대립과 반목에서 벗어나 함께 살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심규정기자 kjsh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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