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몽골촌 문화원 개관

산과 강, 자연이 어우러져 녹색 빛을 발하는 문화의 도시 남양주에 대륙을 누비며 호령하던 징기스칸의 후예들이 찾아왔다. 지난달 15일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수동관광지 2천여평의 부지에 문을 연 ‘몽골문화촌’. 이 몽골문화촌은 남양주시가 지난 98년 10월 우호협력관계를 체결한 몽골 불란바타르시와의 교류를 확대·발전시키고자 개관했다. 몽골문화촌에는 구석구석 어디에서나 몽골인들의 체취가 가득 느껴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몽골 유목민들의 고유한 건축양식인 ‘겔’의 전시가 눈길을 끈다. 몽골의 전통생활방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숙박용겔 6동과 그들의 전통생활과 문물을 전시한 전시장겔 1동, 전통음식과 차를 맛볼 수 있는 마차형겔 2동, 몽골의 고유 교통수단인 조랑말의 사육 및 승마산책 공간인 마굿간겔 1동 등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전시장겔에는 유목민들의 생활용품이었던 나무통, 가죽물통, 주전자, 음식담는 바구니, 절구, 화덕, 민속놀이기구 등의 가죽제품과 몽골의 풍속도, 몽골의 계절변화, 장신구, 유목민 사진 등이 전시돼 있어 관람객들의 피부에 직접 와 닿을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몽골 조랑말을 수입, 유목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자 생산수단이었던 말을 타고 관람객들이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도 조성했다. 또 몽골의 화려하고 독특한 의상을 소개하는 ‘몽골 전통의상 패션쇼’와 몽골민속예술단 초청공연 등을 마련,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해준다. 남양주시는 몽골문화촌을 보다 널리 알리고 수도권 시민들의 1일 휴양지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 2∼ 3개월간은 무료로 개방키로 했다. 또 몽골문화촌 인근 지방도로를 ‘징기스칸로’로 지정하는 등 몽골에 대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이곳을 13세기 중앙아시아를 누비며 세계를 호령했던 몽골의 기개를 생생히 느낄 수 있는 테마박물관으로 조성해 나가는 한편 국제적인 문화·관광의 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레저>가평 연인산 철쭉제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연인산으로 오십시요’산과 들, 자연을 찾고싶은 신록의 계절 5월에 가족·연인과 함께 대자연에 동화되고 철쭉향에 취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번 주말 가평 연인산으로 가보자. 잣·산·물이 풍부하고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후덕한 인심이 살아 숨쉬는 3多·3淸의 고장 가평군이 수십만평에서 자연군락을 이루며 자생하는 연인산(戀人山) 철쭉의 비경을 공개하는 제2회 연인산 철쭉제가 13,14일 양일간 펼쳐진다. 가평군 북면 백둔리에 위치한 연인산(1천68m)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채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돼있고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이 조화를 이뤄 수많은 관광객들이 탄성을 자아낸다. 용추구곡의 발원지로 7부능선부터 군락을 이루며 정상까지 붉게 물들이는 이곳의 철쭉은 고지대에 다다를수록 꽃의 색깔이 고와 임을 그리는 여자의 입술을 연상케 한다. 연인산은 3개의 등산코스가 있어 취향에 따라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체험하며 생태, 환경관광을 만끽하면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가평읍 승안리에서 출발, 용추구곡-장수·연인능선을 따라 오르는 12㎞ 등산로, 하면 마일리에서 출발해 우정고개를 거쳐 연인산에 다다르는 코스 등은 가장 짧은 시간에 연인산 철쭉의 비경을 접할 수 있다. 등산로에는 100년생 잣나무 숲길을 지나고 미소짓는 금낭화 등 각종 야생화가 즐비하며 송진내음에 흠뻑 취하고 삼림욕도 겸할 수 있다. 또 북면 백둔리에서 출발, 고개와 능선을 정복할 때마다 3년씩 장수할 수 있다는 전설을 지닌 장수고개·장수능선·장수봉을 거쳐 연인산에 오르는 등산로는 수백년된 참나무 군락과 노송·단풍나무 숲길을 따라 정상을 오르게 되며 산에 오르는 동안에 다람쥐·담비·산까치 등 야생조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특히 연인산에 오르는 우정·연인·장수능선은 7부능선부터 2m이상의 철쭉이 터널군락을 형성하면서 장관을 이뤄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정상에 오르면 도내 최고봉인 화악산과 명지산, 운악산의 비경이 손에 잡힐듯 하다. 한편 군은 이번 연인산 철쭉제 첫날인 13일에 제1회 한석봉 휘호대회를 가평중학교 체육관에서 갖는 한편 오후 2시부터 공설운동장 특설무대에서 KBS전국노래자랑을 개최한다. 이어 14일에는 철쭉등반과 함께 산악인 및 관광객의 안전과 가평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통일·풍년·번영기원제를 비롯, 경기명주 가평잣막걸리·좁쌀·쌀먹걸리 시음회·가평특산품 시식회·철쭉관광 누드사진 촬영대회·아마추어 무선동우회 철쭉제 공개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군은 연인산 철쭉에 참여하는 이들을 위해 ▲버스는 하면 마일리에서 시작해 우정고개를 오르는 코스 ▲승용차는 백둔리에서 출발해 장수고개·장수능선·장수봉을 거쳐 오르는 등산로 ▲전문산악인은 승안리에서 시작해 용추구곡-청풍-연인능선을 따라 연인산의 모든 것을 탐사할 수 있는 산길을 이용해 줄것을 당부하고 있다. 문의 (0356)582-0088, (0356)580-2061∼3, (0356)580-2067∼8 /가평=고창수기자 cskho@kgib.co.kr

한국화가 박요아씨 두번째 개인전

한국화가 박요아씨는 그림으로 못다 한 얘기를 책으로 내기 위해 지금 글쓰는 작업이 한창이다. 그는 근사한 자연의 경관이나 막연한 이상을 표현한 추상작품 보다는 우리 생활 주변의 일상을 그리는 게 즐겁다. 소재자체도 소박하거니와 화선지에 번지는 먹선과 담채가 더욱 정겹기 그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관람할때는 그 어느 작가보다도 대화가 필요하다. 그의 말을 빌리면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관람객에게 이해시켜야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수원에 위치한 갤러리 ‘그림시’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두번째 개인전에는 그의 근작 19점이 전시돼 있다. ‘하얀고목’ ‘하얀가난’ ‘굴비’ ‘노가리’ ‘명태’... 앞서 말한대로 그의 작품을 그냥 본다면 ‘굴비’는 단순한 굴비이고 ‘명태’는 ‘명태’일 뿐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작품 하나하나에 깊은 뜻을 담아내고 있으며 관람객들이 그 뜻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그의 말에 따르면 ‘굴비’는 ‘빛과 소금’을 상징한다. 상하지 않고 맛좋게 하기위해 소금에 절인 것을 햇볕에 말린 굴비, 소금이 굴비 살속에 녹고 스미는 것처럼 우리는 이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명태는 하나도 버리는 게 없다. 아가미젓, 창란젓, 명란젓 등 젓갈만해도 그렇다. 자기 속까지 다 내어서 자신을 희생하는 명태의 삶에서 어차피 죽으면 썩어 문드러질 육신을 필요한 누군가에게 주는 ‘장기기증’을 배워야 한다. 이는 그의 말이 아니었다면 상상도 못했을 얘기다. 이처럼 그의 작품 속에 담긴 깊은 뜻은 모두 성경을 바탕으로 한다. 성직자가 배출되었고 5대째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자란 탓에 그의 작품의 근본은 종교, 즉 가톨릭이다. 흔히 ‘성모상’이나 ‘십자가’등 종교적 상징물들을 그려야만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는 고정관념도 그의 작품 앞에선 깨어진다. “작가와 관람객이 대화로서 작품을 얘기하기 전에 평론가가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항상 좋은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작품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다 담을 것이라고 한다. 아마 오는 4회 개인전때는 작품과 더불어 그의 책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광명미술상 수상, 경기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현재 미협, 성묵회, 한·일미술교류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0331)246-2406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박준영 '배뱅이굿 완창발표' 12일 열려

배뱅이굿 전수조교인 박준영 명창의 ‘배뱅이굿 완창발표’공연이 12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배뱅이굿 예능보유자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이은관선생의 수제자인 박준영 명창이 연출은 물론 대본을 직접 쓰고 배뱅이로 무대에 올라 배뱅이굿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남도소리와 경기민요와는 달리 침체에 빠져있는 서도소리를 계승·발전시키고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이은관 선생의 배뱅이굿 보급을 위해 마련된 자리인 만큼 그 의미와 무게가 여느때보다 각별하다. 우리 고유의 정신적 여유를 우리의 음율과 몸짓으로 전해줄 ‘배뱅이굿’은 전통예술인 서도소리를 기본바탕으로 하는 고전적 줄거리속에 현대 감각에 맞게 재미와 익살 등을 가미·각색한 전통 해학창극이다. 1부에서는 이은관선생이 특별출연해 도미의 아내역을 열연하며 그 뒤를 이어 박준영 명창이 익살스러우면서도 맛깔스러운 배뱅이굿 한판을 벌인다. 3부에서는 이은관선생의 제자인 권다향·김광숙·이춘목·유지숙·한명순 명창 등이 우정출연해 창부타령과 함께 산염불, 난봉가 등 서도민요를 열창한다. 박준영명창은 강원도 삼척 출생으로 지난 8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 산타령 이수자인 김국진선생 문하에 입문해 경기민요를 사사받은 뒤 89년 이은관선생에게서 서도소리를 사사받았다. 박준영명창은 현재 한국국악협회 인천북부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박준영 국악원을 운영하는 등 국악보급에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외래문화의 홍수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전통문화의 소중함과 가치를 인식시킴으로써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새롭게 느끼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한국화가 김현숙씨 첫 개인전

한국화가 김현숙씨(남양주시 퇴계원면)의 첫 개인전이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인사동의 갤러리 서호에서 열린다. ‘고백’이라는 테마로 열리는 첫 개인전은 ‘한국적인 것’과 ‘탈 장르화’로 고민해 왔던 그동안의 작업에 ‘빛’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작품속에 담아냈다. 지난 92년 청색전을 시작으로 93년 한국청년미술제, 94년 현대미술의 조율전, 96년 제23회 춘추회전, 99년 백령미술 동문전 등 수많은 단체전을 통해 실력을 다져온 김씨는 그동안의 역량을 모아 설레임과 두려움의 마음을 갖고 첫 개인전을 마련했다. “이번 개인전은 순수한 마음의 회복을 위해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을 지워 나가는 ‘허물벗기’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워 나가는 작업과정은 ‘소멸’이 아니라 새로운 ‘생성과정’을 의미합니다” 김씨는 첫 개인전에서 제비꽃, 민들레, 들풀 등 생활 주변의 구석진 곳에서 자라는 보잘 것 없는, 친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지나쳐 버리기 쉬운 것들을 소재로 독특한 채색기법으로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오염된 창조질서에 대한 연민의 정신과 자신의 창조자를 통해 갖는 생명의 화해에 대한 소망을 갖고 조형적 미성숙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원대학교 미술교육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한 김현숙씨는 현재 춘추회와 여백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하남시 신장중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문화마을 들소리 고양서 12일 풍물굿 공연

사단법인 문화마을 들소리(대표 문갑현)가 12일 고양시 마두동 한국통신 강당에서 재일교포 무용단 버들회와 함께 풍물굿 공연을 갖는다. 들소리는 그동안 정형화된 기존 풍물공연에서 탈피해 다양한 공연 형태를 실험하면서 전통음악의 신선한 변형을 추구해온 단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정기공연에서 첫번째 마당은 쇠 북 장구 징 중북 승북 등 여러가지 타악기를 다양한 타법으로 연주하여 서막을 장식하게 된다. 이어 쇠 북 장구 징 사물이 어우러지며 풀어내는 삼도(경기·충청도의 웃다리, 전라도의 좌도·우도굿, 영남의 진주·삼천포 12차 풍물)사물가락이 연주된다. 소리의 향연이 귀에 익을 무렵 여성 특유의 음색이 돋보이는 째즈 음악연주에 맞춰 재일교포 이사라씨가 살풀이춤을 춘다. 이번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게될 판굿은 풍물굿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연주이며 오색찬란한 몸짓의 아름다움은 서커스를 방불케 하면서도 음악성을 놓쳐서는 안되는 가장 어려운 연주분야로 알려져 있다. 들소리 관계자는 “근래 ‘굿’의 원형을 그대로 재현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나 우리에게 별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창조적 변형을 통해 연주자들이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5월에 열리는 지역 문화축제

봄볕은 따사롭고 신록이 푸르른 5월.어린이의 달, 청소년의 달, 가정의 달인 오월은 각 시군마다 열리는 지역축제도 많다. 대부분 공연과 전시 등으로 마련되는 행사는 그 지역만의 특수한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해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이 한번쯤은 찾아볼 만하다. 부천의 복사골예술제, 군포의 태을예술제 등 이미 성황리에 치러진 행사도 있고 앞으로 진행될 지역 축제도 있다. 먼저 12일부터 14일까지 안산에서는 실학사상을 체계화시킨 성호 이익 선생을 기리는 ‘제5회 성호문화제’ 펼쳐진다. 첫날인 12일 이익선생사당에서의 숭모제를 시작으로 성호사상학술대회, 테마가 있는 향토유적답사, 전통성년례, 문화가족작품 전시회 등 시민이 함께 참가할 수 있는 흥겨운 한마당으로 꾸며진다. 테마가 있는 향토문화유적답사는 안산의 전통건축물인 이익선생사당과 화림선원, 청문당 등을 답사하는 것이다. 의정부시에서도 올해로 7회째를 맞는 ‘통일예술제’를 12일부터 14일까지 시청 앞 야외무대와 부대시설에서 펼친다. 예총 각급협회 8개 지부가 행사를 주관하는데 제3회 정보문화한마당을 비롯해 야외조각전, 국제아동미술전, 통일백일장대회 그리고 해외교포와 의정부예술인이 함께 펼치는 ‘우리는 하나’, 중앙초등학교에서 시청 앞까지 이어지는 ‘통일로 가는 길’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 올해로 9회째 마련되는 ‘안양예술제’는 12일부터 25일까지 안양문예회관 야외무대와 전시실, 평촌중앙공원 등에서 마련된다. 12일 오후7시30분 안양문예회관 야외무대에서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제25회 안양미협전, 안양지역합동사진전, 안양여성서예가전 등의 전시와 안양청소년무용제, 안양무용제, 국악한마당, 합창제, 주부가요제, 봄밤 시낭송회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연도 준비돼 있다.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는 광명시민회관과 실내체육관 등지에서 ‘오리문화제’가 마련된다. 이원익선생을 기리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는 오리문화제는 역시 다양한 전시·공연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18일 오후7시30분에는 전야행사로 광명시민회관에서 국립무용단의 초청공연 ‘한국, 천년의 춤’이 화려하게 무대에 올려진다. 19일에는 충현서원에서 오리선생의 유물전시회가 열리고 시민회관에서 개막축하 ‘솟대세우기’를 비롯해 광명지역 문화단체와 함께 준비하는 개막공연이 성대하게 마련된다. 또 20일에는 오후4시부터 광명5동 사무소 뒤에서는 유랑극단이 선보이는 ‘엄마의 청춘’이 공연되며 이밖에도 가수한마당, 코스프랫, 청소년영상전 우수작상영, 야외영화상영, 이원익 선생유적지 가족답사 및 우리고자장 알기 스무고개 등 즐겁고 의미있는 행사들이 많이 준비되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혜담스님 고려불화 두번째 개인전

우리의 빛나는 문화유산 중 하나인 고려불화. 고려시대는 역대를 통해 많은 사원이 건립되고 수많은 불화가 조성된 시기이자 불교회화가 새로운 면모를 과시한 시대다. 고려시대에 그려진 불화는 그 후 여러차례의 국난과 배불정책에도 불구하고 세계 어느 명화(名畵)에도 뒤지지 않을만큼 우리민족의 미술사를 대표하는 국보급 문화유산이 되었다. 중생을 계도하고 있는 아미타여래의 활기찬 모습이 화려하면서도 박력있어 걸작으로 꼽히는 ‘아미타여래도’, 섬세유려한 고려불화의 특색이 화면 전체에 잘 조화되어 매우 아름답고 귀족적인 기풍을 잘 나타내고 있는 ‘양류관음도’, 이밖에도 ‘지장보살도’ ‘지장시왕도’ 등 100여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도 대부분 일본을 비롯한 남의 나라로 유출되어 현재는 소수 작품만이 힘없던 과거 역사를 대변해 주고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화를 미술사적 측면보다는 종교적 측면에서만 인식하고 있어 현재 고려불화의 맥을 잇는 사람도, 잇겠다는 사람도 없는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30여년간을 오로지 고려불화 재창현 작업에만 매진해 온 혜담스님(대한불교 법상종 계태사 주지)이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백상기념관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해 동수원 뉴코아 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바 있는 스님은 이번 전시회에서 그동안 제작해 왔던 초기 작품부터 근래에 작업한 고려불화 3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중에는 ‘관음조’와 ‘연화’등 고려불화 부분도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일반 전시회에서는 보기 힘든 불화 전시로 색다름을 전해주는데다 종교적 차원을 뛰어넘어 우리의 전통문화를 새롭게 인식하고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전시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워낙 섬세한 작업이다보니 작품 한 점 제작기간만도 7∼8개월이 걸려요. 손끝이 떨리고 눈에 핏줄이 터지는 등 몸은 고달팠지만 불심으로 극복해 냈습니다. 더우기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불화를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게 작업했어요” 스님은 이번 전시가 끝나면 오는 가을쯤엔 경기도에서 다시 한 번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개신교 양대 기구 특별예배 마련

개신교 양대 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6월 4일 오후3시 서울 여의도 둔치에서 15만여명의 크리스천이 참석하는 특별예배를 개최한다.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특별연합예배’에 모인 참석자들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교회 일치 및 민족화합을 기원하는 한편 교회의 대각성과 사랑의 실천을 다짐할 예정이다. 이날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도 도시를 중심으로 연합예배가 펼쳐질 예정이며 매일 오후1시에 1분씩 교회와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1ㆍ1ㆍ1 기도 캠페인’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특별연합예배 상임준비위원장으로는 김준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총재가 추대됐고 이성덕 KNCC 회장(구세군 사령관)과 이만신 한기총 회장(중앙성결교회 원로목사)이 공동준비위원장을 맡는다. 김동완 KNCC 총무와 박영률 한기총 총무는 준비위원으로 참여해 각각 홍보와 서기를 담당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특별연합예배 준비위는 1천200만 개신교 신도들이 북한 동포를 위해 1인당 매달 1천원씩, 1년에 1만2천원을 모금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 안으로 총모금액 1천400억원의 10%에 해당하는 140억원을 모으기로 했다. 1947년 이후 진보와 보수교단이 모여 매년 부활절 연합예배를 개최해오고 있으나 두 그룹을 대표하는 KNCC와 한기총이 손을 잡고 공동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

우리 문화유산의 보고 사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오늘 하루 수많은 신도들이 사찰을 찾을 것이다. 꼭 부처님 오신 날이 아니어도, 또 불자가 아니어도 평상시 많은 사람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보고인 사찰을 찾는다. 사찰의 전각이나 당우에는 편액이 크게 내걸려 있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관람객이 전각의 겉모습을 둘러보거나 법당 안에 모셔진 불보살에 참배하는 것으로 그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편액의 뜻을 알고 나면 훨씬 애정과 신심이 더해진다. 대부분의 사찰에 공통적으로 내걸린 편액을 중심으로 전각과 당우의 의미를 살펴본다. ▲대웅전(大雄殿)=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불전. 불교의 교조인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봉안하고 있으며 좌우에 문수-보현보살을 모신다. 보살이 아닌 약사여래와 아미타불을 좌우에 모셔놓고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 부르기도 한다. ▲아미타전(阿彌陀殿)=아미타여래를 모신 곳으로 관음-대세지보살을 협시보살로 봉안한다. ‘아미타’란 산스크리트어를 한자음으로 옮겨온 것으로 그 뜻을 새겨 무량수전(無量壽殿)이나 수광전(壽光殿)이라 부르기도 하고 아미타여래가 계신 곳을 따 극락전(極樂殿)이라고 하기도 한다. ▲약사전(藥師殿)=중생을 병고에서 구한다는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다. 협시보살은 월광-일광보살. 만월보전(滿月寶殿)으로 부르는 곳도 있다. ▲대적광전(大寂光殿)=법신불(法身佛)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셨으며 화엄전(華嚴殿), 비로전(毘盧殿), 보광전(普光殿), 보광명전(普光明殿)으로도 부른다. 좌우에 보신불(報身佛)인 아미타불과 화신불(化身佛) 석가여래를 봉안하기도 한다. ▲미륵전(彌勒殿)=미래불인 미륵불이 주불로 모셔져 있고 용화전(龍華殿)이라고도 한다. ▲영산전(靈山殿)=석가모니가 영취산(靈鷲山)에서 법화경(法華經)을 설했다는 일화에 따라 여기에 모인 16 아라한(阿羅漢)을 봉안했다. 나한전(羅漢殿), 응진전(應眞殿) 등도 영산전의 이칭(異稱). 나한 500명을 모신 오백나한전도 있다. ▲팔상전(八相殿)=석가모니의 생애를 8가지 모습으로 나눈 탱화를 봉안한다. 팔상전(捌相殿)으로 쓰기도 한다. ▲관음전(觀音殿)=관세음보살을 모신 곳으로 좌우에 남순동자와 해상용왕을 둔다. 우리나라에서는 바닷가를 따라 관음신앙이 발달해 있어 해안가 사찰 가운데 상당수는 관음전이 가람의 중심을 차지한다. 원통전(圓通殿)도 같은 뜻이다. ▲명부전(冥府殿)=명부란 지옥을 뜻하므로 지옥 중생을 교화하는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다. 협시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모시기도 하며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염라대왕을 비롯한 시왕상(十王像)이 배열돼 있다. ▲삼성각(三聖閣)=칠성(七星), 산신(山神), 독성(獨聖)을 한곳에 봉안한 전각으로 토속신인 산신과 도교의 신앙대상인 북두칠성이 불교로 수용됐다. ▲일주문(一柱門)=가람 입구에 세워져 사찰의 경내를 표시한다. 보통 앞쪽에는 산문의 이름을 새기고 뒤쪽에는 불이문(不二門), 해탈문(解脫門), 묘유문(妙有門) 등의 편액을 단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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