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에 터전을 마련한 극단 길라잡이(대표 양정순)가 지난해 문화관광부 전통연희개발작품으로 선정된 ‘꽃같은 한사랑’으로 26일부터 30일까지 5일동안 서울공연에 나선다. 임진택 연출의 야외연극 ‘꽃같은 한사랑-세개의 사랑이야기’는 지난해 11월 국립극장 야외마당에서 시연했던 ‘세 개의 사랑이야기’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대폭 수정한 것으로 관객들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작품은 기존의 마당극과는 다른 개념의 ‘야외연극’ 혹은 ‘자연속의 연극’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여의도공원 자연 숲속의 원형 공연장에서 관객이 관객을 바라볼 뿐 아니라 배우나 관객이 하늘을 함께 쳐다보며 공연이 진행된다. 삼국유사의 소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우주 생명체간의 근원적인 소통과 결합을 표현하는 내용의 이 공연은 새천년을 맞는 문명전환의 시대에 인류에게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첫째마당 ‘교감’, 둘째마당 ‘헌화’, 셋째마당 ‘상생’으로 구성된 작품은 각 마당이 독자적인 주제와 형식을 갖고 있어 별도로 공연될 수 있는 것이 특징. 한국 고유의 마당극을 바탕으로 시와 음악, 전통춤(바라춤, 나비춤 등), 전통무예, 민요와 판소리, 변사극(키노드라마) 등의 다양한 예술장르를 결합시킨 야외 총체연희극이다. 삼국유사에서 뽑아낸 3개의 설화-포산의 두 신선 이야기, 수로부인에게 꽃을 꺽어바친 노옹이야기, 해가 둘 나타난 천괴를 해소한 도솔가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우주자연과 인간이 함께 소통하고 사랑하는 찬된 세계관과 성윤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 작춤에선 한 배우가 세마당에서 각기 다른 역을 맡을 뿐 아니라 한마당 안에서도 사람에서 자연물로, 소품담당에서 소품 자체로, 환자에서 극중인물로 변화무쌍하게 역할을 바꾸어 연기한다. 즉 배우가 1인 다역의 연기술을 발휘한다. 이번 공연에서 시행되는 ‘관람료 후불제’도 이색적이다. 공연을 보고 난 뒤 관객들이 자신이 받은 감흥과 만족도에 따라 자율적으로 이 공연에 대하여 후원금을 내는 방식이 바로 ‘관람료 후불제’다. 마당극 순회공연을 주로 하는 극단 길라잡이는 이번 공연을 관람료 후불제를 정착시킬 계기로 삼고 있다. 문의 (0346)592-5993∼4 /신현상기자 hsshin kgib.co.kr
군포시민들을 위한 프라임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음악감독 김덕기)의 연주회가 28일 오후 7시30분 군포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지난달부터 군포시민회관에 상주하게 된 프라임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훌륭한 시민회관을 연습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 군포시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한 자리. 민간오케스트라인 프라임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시민회관으로 들어감으로써 방음시설·홀 높이 등 훌륭하게 설계된 군포시민회관을 편안히 연습실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군포시도 사용자가 거의 없었던 시설을 대관해줌으로써 수익증대는 물론 시민들에게 기량있는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97년 창단된 프라임필은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박정원 등 유명 음악가 및 세계 유수의 연주자와 협연한 바 있으며 교향악은 물론 오페라 발레 등의 전문반주단으로도 폭넓게 활동해 오고 있다. 김덕기(서울대 교수)의 지휘로 꾸며지는 이번 연주회는 소프라노 김인혜(서울대 교수), 바리톤 장유상(단국대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김혜정(울산대 겸임교수)등 실력있는 연주가들이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을 비롯해 사라사테의 ‘카르멘 판타지’,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지오반니 삽입곡’,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로부터’,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더이상 날지 못하리’, 우리 민요 ‘거문도 뱃노래’, 이흥열의 ‘꽃구름속에서 ’등을 협연한다. 전석초대 (0343)392-6422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양주별산대놀이와 더불어 한국의 마당놀이를 대표하는 양주소놀이굿이 오는 30일 오후1시 양주군 백석면 방성리 산성말 소놀이굿 전수회관서 공연된다.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70호인 양주소놀이굿은 양주군 일대서 전승되는 놀이굿으로 올해로 17회째의 정기공연을 맞이하고 있다. 우마숭배와 농경의례인 소멕이놀이가 기원이 된 소놀이굿은 무속의 제석거리와 마마숭배굿에 자극을 받아 형성된 놀이굿으로 마을과 가정의 악귀를 쫓고 풍년농사와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무속에서 벗어나 일종의 희극적 성격을 띤 놀이문화로 발전해 왔다. 특히 우리나라 농경문화를 상징하는 어미소와 송아지를 등장시켜 소장수와 마부, 그리고 만신이 소흥정을 벌이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춤과 타령은 삶과 현실을 희화화시켜 익살스러움과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소놀이굿의 시작은 악사를 앞세우고 풍물을 울리며 마을에서 놀이마당으로 입장하는 길놀이부터 시작된다. 굿당으로 송아지가 춤을 추며 들어와 무녀와 장난을 치다 마부와 만신의 대화가 시작되고 풍년농사와 자손이 번창하기를 기원하는 제석거리가 펼쳐지고 나면 소에 대한 재담으로 마부타령과 소마모석 타령이 이어진다. 이어 소장수가 소값을 흥정하면 마부의 주장에 상관없이 마부 마누라 만신이 나타나 돈을 가로채는 것으로 소 흥정이 끝나고 굿도 마무리된다. 이번 공연에는 무형문화재 제7호인 고성오광대 탈춤과 이광수 사물놀이의 비나리, 신명숙 무용단의 대궐의향연, 새롬어린이집의 꼭두각시춤(인형춤), 등이 찬조출연해 양주소놀이굿의 공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예정이다. /양주=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미술여건속에서도 다양한 기획전으로 작가지원 및 미술대중화에 이바지해 온 갤러리 그림시가 국내 화랑으로는 최초로 인터넷전자상거래 회사와 제휴해 색다른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수원에 위치해 있는 그림시가 제휴를 맺은 인터넷전자상거래 싸이트는 물건을 구매하고 광고로 결재하는 세계 최초의 매직사이트 미다스칸. 지난 3월27일 오픈한 이곳은 기존의 전자상거래방식과는 전혀 다른 이색적인 방식으로 운영돼 많은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미다스칸은 앞으로 자체 싸이트에 그림시의 홈페이지를 올려 이곳을 찾는 회원들이 사이버 갤러리 등을 통해 각종 문화생활을 접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미다스칸 입장에선 인터넷이 자칫 딱딱하고 삭막할 수 있다는 단점을 문화라는 수단으로 극복할 수 있고 회원들에게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 제휴에 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갤러리 그림시. 그림시는 관계작가와 작품 전시회를 효율적이고 획기적으로 홍보할 수 있고 그림시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해 갤러리가 많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갤러리 본연의 의무와 전문성에 더욱 더 충실하게 됐다는 점과 폭넓은 대중의 문화적 참여가 가능한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갤러리 그림시는 서양화가 김산하씨의 작품으로 디자인된 멤버쉽카드를 발급하고 회원만을 위한 특별서비스도 추가 실시할 계획인데 멤버쉽카드는 기존의 멤버쉽카드가 대부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과는 달리 신용카드의 기능을 할 수 있고 또 매출액의 0.2%가 그림시 운영기금으로 적립돼 카드이용자는 그림시를 후원할 수 있게 된다. 또 멤버쉽 회원들은 갤러리 그림시의 팜플렛을 무료 증정받고 그림시 주최의 각종 강연회와 심포지엄에 초청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로의 콘서트나 연극을 최고 7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미다스칸의 김진봉 팀장은 “디지털 시대에는 아무리 좋은 취지의 단체라도 다양하고 신속한 서비스가 없으면 어려움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 그림시의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 공연예술계도 이러한 시대적 대처가 없으면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331) 251-7804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생(生)을 마감하는 일을 두고 개신교에서는 하늘의 부름을 받는다고 하여 소천(召天)이라 하고 천주교에서는 유종(有終)의 미(美)를 거둔다는 뜻으로 선종(善終)이라 한다. 불교에서는 죽음을 일컫는 말이 많아 입적(入寂), 원적(圓寂), 해탈(解脫), 열반(涅槃), 입멸(入滅), 적멸(寂滅), 귀진(歸眞) 등을 쓰는데 모두 생사를 초월한 경지에 이른다는 뜻이다. 세속 사람들은 죽었을 때 이승을 하직한다고 하지만 불가에서는 죽음과 함께 ‘거짓된 나(가아·假我)’인 육신을 버리고 법신(法身)으로 태어남으로써 ‘참된 나(진아·眞我)’로 돌아간다고 여긴다. 이같은 믿음에 따라 역대 고승들은 죽음을 기쁘게 맞는 것은 물론 육신을 남김없이 불에 태워버린다. 어떤 이는 몸뚱이를 수장(水葬)시켜 물고기 밥이 되게 하거나 들판에 내던져 짐승과 벌레에게 보시(布施)하기도 했다. 선기(禪氣) 발랄한 필치로 현대불교문학을 이끌고 있는 정휴(正休·56) 스님은 고승들의 마지막 모습을 통해 깨달음의 의미를 설파한 수상집 ‘적멸의 즐거움’(우리출판사 간)을 펴냈다. 조선조 부휴(浮休)선사의 임종게(臨終偈)를 보면 선객(禪客)들이 죽음을 어떻게 대해왔는지 잘 알 수 있다. ‘칠십 년 꿈과 같은 바다에 놀다가(七十餘年遊幻海)/오늘 이 몸 벗고 근원으로 돌아가네(今朝脫却返初源)/원래 본성에 걸림이 없으니(廓然空寂本無物)/어찌 깨달음과 나고 죽음이 따로 있겠는가(何有菩提生死根)’ 60년 장좌불와(長坐不臥) 끝에 앉은 채로 눈을 감은 도신(道信), 뜰을 거닐다 나뭇가지를 잡고 임종한 승찬(僧璨), 앉거나 서서 돌아가신 스님들이 누구냐고 물은 뒤 물구나무를 서서 입적한 등은봉(鄧隱峰), 임제(臨濟)에게 관(棺)을 선물받고는 덩싱덩실 춤을 추었다는 보화(普化), 스스로 장작더미 위로 올라가 소신공양(燒身供養)한 경통(景通) 등도 드라마틱하게 죽음을 맞으며 후학과 대중들에게 육신에 대한집착을 버릴 것을 웅변하고 있다. 정휴 스님은 이 책에서 ‘전등록(傳燈錄)’이 전하는 역대 고승들과 경허(鏡虛)·만공(滿空)·효봉(曉峰)·경봉(鏡峰)·성철(性徹)·월산(月山)·일타(日陀) 등 근-현대 선승들의 입적 일화와 임종게 등을 소개해놓았다. 그는 서문 마지막 말을 통해 “육신을 버리는 자유가 이처럼 아름다운 감동이 되고 열반의 즐거움이 된다는 것을 독자와 함께 누렸으면 한다”면서 “매장을 고집하고 화장을 주저하고 있는 분들에게 반드시 이 책을 전하고 싶다”고 당부하고 있다./연합
“세월이 변하면서 우리들의 주부상도 점차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 해도 우리의 전통 충·효·예를 떠받들고 있는 정신은 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난 1984년부터 16년간 전국주부교실 경기도지부를 이끌어 온 김혜경 지부장의 뒤를 이은 박청자 신임지부장. 지난 1971년 사단법인 전국주부교실 중앙회 창립이후 네번째로 경기도지부를 맡게 된 박지부장은 워낙 심성착하고 마음 여리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일찌감치 박청자씨를 지부장 감으로 낙점해 두었던 김혜경 지부장과 주변 회원들은 박씨의 심성과 성품을 잘 알고 있었던 터였기에 그를 차기 지부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뜻을 모으고 있었다. 박지부장은 오래전 부터 이러한 권유를 받아왔지만 그동안 이를 극구 사양해 오다 결국은 수락하게 됐다. 결코 큰 짐을 지기 싫어서가 아니라 그동안 김지부장이 잘 이끌어 온 도지부에 행여나 누를 끼칠까하는 우려감에서 선뜻 나서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지난 1975년 전국주부교실 용인군 지부장을 맡으면서 그는 자신이 모범을 보여야 다른 주부들도 따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직접 서예, 다도, 예절 등을 배웠다. 그 덕에 붓글씨 실력은 큰 대회에서 입상할 정도의 수준이며 다도, 예절도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 여기저기에 강사로 활동하는 수준이다. 뿐만이 아니다. 지난 1985년과 1988년엔 효행상을 수상한 바 있고 1990년에는 용인군 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처럼 여러 분야에서 많은 여성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결혼해서 남편과 시부모 잘 모시고 아이들 훌륭히 키워내는 것이 여자의 가장 큰 몫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던 때 여성이 사회의 한 개체로써 가정은 물론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까지 인식을 확대시키게 만든 것이 바로 주부교실이었습니다” 지금은 여기저기에 많은 여성교육기관들이 생겨나 단순한 취미교육에서부터 전문 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당시의 정서로 여성교육이다, 여성운동이다 하는 것은 일부에서 ‘할 일 없는 여자들이 설치는 것’이라고 까지 비하했었다. “당시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없었다고는 할 수 없겠죠. 그렇지만 우리는 이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인식시켜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훌륭한 가정을 만드는 것도 어떻게 보면 사회를 위한 많은 일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어요.” 요즈음 주부들을 보면 예전의 노력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한다는 그는 앞으로도 우리의 전통을 알고 현대와 조화를 이뤄나가는 현명한 주부들이 될 수 있도록 주부교실이 앞장서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날 가정 안팎으로 인정받는 우리 주부들의 모습은 30여년 동안 주부교실이 일구어낸 성과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새로운 활력을 느낄 수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바쁜데 먼데서 이렇게 와주니 얼마나 고마운 줄 몰라요. ” 경기도여성회관(관장 정혜숙)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는 이동여성회관 수료생들이 그동안 익힌 실력을 부양가족없이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나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동여성회관은 여성회관이 없는 시군에 직접 강사들이 다니면서 강의하는 프로그램. 도여성회관에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여성회관이 없는 곳의 여성들은 그동안 교육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 이에 도여성회관은 농촌에 있는 여성들에게도 보다 폭넓은 교육 참여의 기회를 주기 위해 1시군 1여성회관이 실현되는 오는 2002년까지 여성회관이 없는 시군을 순회하는 이동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동프로그램은 무엇보다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취미나 교양보다는 기능을 익힐 수 있는 것으로 마련되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실시된 교육프로그램이 바로 ‘온가족 머리 손질하기’. 교육생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익힌 미용기술을 이용해 가족들의 간단한 머리손질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봉사활동은 가족들의 머리를 직접 손질해 주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가족애를 외롭고 어렵게 생활하는 이웃들과 함께 나누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비롯됐다. 정혜숙 관장은 “본인의 노력에 따라 간단한 것에서부터 고도의 기술을 익힐 수 있어 보람도 크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활동은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28일을 시작으로 이천, 용인, 여주 등 도내 양로원 등을 순회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수료생들은 앞으로도 계속 봉사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가정폭력으로부터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한 안식처입니다” 지난 3월25일 문을 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위치한 ‘가톨릭 여성의 집’ 쉼터. 천주교 수원교구 여성연합회(회장 정순자)가 운영하는 이 쉼터는 남편 등 가정폭력으로 인해 육체는 물론 정신적으로 황폐해진 여성들을 보호하고 안정을 찾게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정폭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부부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가정생활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게함으로써 결국 청소년문제와 함께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게 한다는 것. ‘가톨릭 여성의 집’의 존재는 이러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자는데서 시작했다. “17년동안 남편에게 맞아온 여성도 있었어요. 너무 맞아서 정신분열 증세까지 보이는 분도 있구요. 밤중에 뛰어나온 여성들이 갈데가 어디 있겠습니까? 거리에 버려진 사람들을 데려다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정순자회장의 말처럼 이곳에는 12명의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이 저마다 말못할 사연을 가슴속에 안은채 응어리진 상처를 어루만지며 살아가고 있다. 이곳은 임시보호소이기 때문에 이들이 머물 수 있는 기한은 고작 6개월 정도지만 장기보호를 원하는 여성이나 자식들과 함께 있기를 원하는 여성들은 창원 여성의 집으로 보내 각종 기술 전수와 함께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여성들이 가정폭력 피해를 당하면 일단 국번없이 ‘1366’번(24시간 운영)이나 가톨릭 여성의 집(245-6785)으로 전화를 걸어 구조요청을 해야한다. 대처방안을 알려주거나 본인들이 원할 경우 여성의 집으로 일단 대피시켜 준다. 물론 철저하게 신분보장이 된다. 의사·변호사 등 27명의 각계 전문인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들도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가톨릭 여성연합회는 앞으로 가정폭력 피해 여성뿐 아니라 보다 많은 여성들의 복지향상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2월 의왕에 성폭력 피해여성 및 청소녀 보호시설 등을 겸비한 여성복지타운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가톨릭 여성연합회 정순자회장은 “남성들의 소외감이 가정폭력으로 표출되면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며 “결국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가 되는 남성들이 가정의 소중함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신현상기자 hsshin kgib.co.kr
한국여성기금추진위원회는 여성기금의 원활한 모금을 위해 월급의 0.1%를 여성기금에 내자는 캠페인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1천억원을 목표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모금 활동에 들어간 추진위는 조성액이 지난 3월말 현재 20억6천여만원에 불과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모금 방식을 구상했다. 추진위는 “서구에서는 약정한 금액이 자신의 월급에서 기금단체 은행계좌로 자동이체되는 급여공제(Payroll Deduction)식 기부가 보편화돼 있다”며 여성기금조성을 위해 이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기부자의 75%가 매월 5파운드씩을 내는 사람들이고, 미국에서도 공동모금기관인 ‘유나이티드 웨이’의 직장인 기부가 연간 기부금의 65%를 차지하는 등 선진국에서는 소액 다수 기부 문화가 이미 정착된 상태이다. 추진위는 기금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달말부터 ▲신세계백화점과의 바자회(4월28일∼5월7일) ▲‘사랑의 음악회’ 주최(4월29일 오후 유관순기념관) ▲저소득 여성 가장돕기를 위한 SBS 생방송 ARS 모금(5월4일) 등의 행사도 벌일 예정이다./연합
지난해 9월 여성 전문교육기관으로 문을 열었던 수원 YWCA 일하는 여성의 집(관장 장원자)이 21세기 인터넷 지식정보사회에 발맞춰 보다 전문화 된 여성교육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얼마전 YWCA 여성정보화 교육장 개관식을 가진 수원 일하는 여성의 집은 정보통신부가 여성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실시하는 ‘2000년 여성정보화사업’기관으로 선정돼 정보화촉진기금으로 정보화 교육장 및 1억원 상당의 기자재를 지원 받았으며 일반 컴퓨터학원에서조차 보기 드문 첨단기자재와 LCD프로젝트, 프로젝션 TV등을 활용하여 보다 효율적인 여성 정보화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 수원 일하는 여성의 집의 정보화교육은 지난 2월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이 교육과정은 전문 교육을 받고자 하여도 고가의 수업료를 내야하는 부담 때문에 꺼려하던 주부들에게 저렴한 수업료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많은 주부들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컴퓨터와 인터넷 기초과정을 이수한 후 전문 훈련을 원하는 여성들에게도 정보화교육의 길을 확대했다. 여성정보화 교육사업 3개년 중점계획 프로그램을 설정해 2000년도에는 기초정보화 교육에 중점을 두며 전문 교육 및 자격증 취득을 원하는 사람 대상으로 워드프로세서 자격증반,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반, 홈페이지 관리사등의 과정을 개설하였다. 특별 프로그램으로 올해 하반기에 여성 인터터넷 정보사냥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원자 관장은 “급변하는 과학문명과 정보산업의 발달은 전문인뿐만이 아닌 일반인에게까지도 시대에 부응하는 변화를 요구한다”며 “나날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취업과 사회활동에 있어 어려움을 겪음과 동시에 자칫하면 정보문맹자로 시대에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여성들에게 수원 일하는 여성의 집의 여성정보화교육장이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수원 일하는 여성의 집은 일일 150여명의 주부들이 컴퓨터 기초, 인터넷 기초, 컴퓨터 방문 교사들의 수업을 받고 있으며 4월 수강인원이 마감되어 5월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