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불꽃 튀는 순위다툼

2002 삼성 파브 K-리그 3라운드가 아시안게임 휴식을 마치고 16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 대전의 경기로 재개됐다. 팀당 7∼9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승점 36으로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성남 일화가 안양 LG(29점), 전남(28점), 수원 삼성(27점)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오를 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남은 지난 8월중순이후 독주에 나서 한때 2위권과의 승점차를 10점 이상 벌렸었으나 아시안게임 직전 전남과의 2연전에서 1무1패로 부진, 2위 안양 LG에 승점 7점 차로 쫓기게 됐다. 그러나 성남은 지난 3주간 용인과 강릉에서 전열을 정비한데다 플레이메이커 김대의가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고 신태용, 샤샤, 이리네 등 주전들의 컨디션도 최상이어서 우승전선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의 도움으로 선두탈환의 희미한 희망을 안게 된 2위 안양은 이영표, 최태욱, 박규선 등이 아시안게임 대표에서 복귀, 공격력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안양은 뚜따, 마르코, 히카르도 등 브라질 용병이 건재하고 이영표, 최태욱의 가세로 공격력이 배가돼 남은 경기에서 연승행진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전남에 이어 4위에 올라있는 수원은 고종수(오른쪽 무릎), 최성용(무릎), 이기형(대퇴부) 등 주전들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데다 이운재, 조성환, 조병국, 김두현 등 아시안게임 대표들의 피로 누적으로 선두추격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수원은 휴식기에 체력훈련과 시즌 초반 불안했던 조직력을 재정비, 남은 경기에서 출전 가능한 선수를 풀 가동하며 극적인 막판 뒤집기를 위한 투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한국, 카타르 꺾고 첫승

한국이 제33회 아시아청소년(20세이하)축구대회에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은 16일 카타르 도하 알아라비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A조 예선 개막전에서 김동현의 귀중한 결승골로 홈팀 카타르를 1대0으로 꺾었다. 한국은 이로써 4년만의 정상 복귀를 위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은 18일 우즈베키스탄과 예선 2차전을 갖는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 등 악조건으로 다소 고전했지만 막강 공격진의 화력을 여지없이 뿜어냈다. 정조국과 김동현을 투톱에, 아시안게임 준결승 뒤 합류한 최성국을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등 필승카드를 꺼내 든 한국은 ‘제2의 해결사’ 김동현이 경기 초반 득점포를 가동, 일찌감치 기선을 잡았다. 전반 6분 정조국, 최성국의 슈팅이 연거푸 골키퍼와 수비수에 막혔던 한국은 2분뒤 중앙수비수 임유환이 한번에 최전방으로 올려준 프리킥 볼을 정조국이 잡아 골지역 오른쪽에서 센터링, 쇄도하던 김동현이 그대로 왼발로 발리슛,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후 카타르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으나 추가골을 얻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같은 조의 우즈베키스탄도 태국을 4대0으로 대파하고 골득실에서 앞서 조 선두에 나섰다./연합

경기체육 명예회복 노린다/(1)사격

○…전국 16개 시·도 선수단이 향토의 명예를 걸고 불꽃튀는 순위 경쟁을 벌일 제83회 전국체전(11월9∼15일·제주도)이 23일 앞으로 다가왔다. 38개종목에 걸쳐 열전을 벌이게 될 이번 전국체전에서 경기도는 지난 해 6연패 달성에 실패했던 부진을 만회, 기필코 정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지난 9월 23일부터 45일간의 강화훈련을 쌓고 있다. 이에 경기일보는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와신상담’ 하고있는 도대표 선수단의 주요 종목별 전력을 15회에 걸쳐 진단한다.편집자 주 ①사격 전국 최정상의 경기도사격이 ‘약속의 땅’ 제주도에서 정상 탈환을 향한 정조준에 나선다. 지난 해 아쉽게 대회 4연패에 실패하며 2위로 내려앉았던 경기도사격은 고등부와 일반부의 고른 전력을 바탕으로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최강의 전력을 전국체전 우승으로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경기도가 이번 대회에서 예상하고 있는 메달은 금 7, 은 8, 동메달 3개로 지난해(금6 은4 동4)보다 나아진 전력으로 우승을 다짐하고 있다. 경기도 선수단 가운데 우승을 목표로 하고있는 종목은 경기체고가 나서는 여고 공기소총 단체전과 역시 고교최강을 자랑하는 경기체고 여자 권총이 단체전과 개인전(나경애)에서 무난히 금메달이 예상되고 있다. 또 김병은, 채근배(경기도청), 박봉덕(상무) 등 전·현 국가대표들로 팀을 이룬 남일 공기소총 단체전에서도 우승이 확실시 되고있고, 남자 더블트랩 개인전의 정윤균(상무)과 50m소총복사의 공현아(경기도청)도 이변이 없는한 금메달 후보. 남자 일반부 50m소총 3자세 개인전의 박봉덕은 2관왕을 향해 금타깃을 명중시킬 준비를 끝낸 상태며 부산아시안게임 우승자인 이상희(김포시청)도 정상을 겨누고 있다. 한편 남고소총에 출전하는 평택 한광고도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메달 색깔의 선택만 남겨놓은 상태며 여고소총 개인전의 이수정(경기체고)과 여일반 소총의 국가대표 박은경(화성시청)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금까지도 넘보고 있다. 남일소총 개인전의 김병은도 정상에의 꿈을 부풀리고 있으며, 남자스키트 개인·단체전과 남자트랩, 남일권총 단체전 등도 메달을 꿈꾸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제32회 전국소년체전 도대표 1차선발전

볼링김학현 남중부 개인 정상 김학현(수원 천천중)이 제32회 전국소년체전 볼링 도대표 1차평가전에서 남중부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전날까지 12경기 합계 2천298점으로 선두에 나선 김학현은 16일 군포 산본볼링장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 남중부 개인전에서 6경기 합계 1천122점을 기록, 최종합계 3천420점(평균 190점)으로 이채훈(가평 조종중·3천403점)과 김돈호(안양 범계중·3천387점)의 추격을 따돌렸다. 또 여중부에서는 김현미(양주 조양중)가 최종합계 3천231점(평균 179.5점)을 쳐 원소라(분당 내정중·3천222점)와 팀 동료 강경미(3천184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첫날 978점으로 5위에 쳐져있던 김현미는 대회 이틀째 2천155점을 기록하며 1위로 나선 뒤 끝까지 선두를 고수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양궁정용석.민혜수 선두질주 정용석(부천남중)과 민혜수(수원 수성여중)가 제32회 전국소년체전 도대표 1차평가전에서 남녀 중등부 개인전 중간 선두에 나섰다. 정용석은 16일 수원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중부 1라운드 50m에서 327점을 쏴 1위를 차지한 뒤 30m에서는 346점으로 3위에 그쳤으나 합계 673점으로 안다솔(수원 연무중·660점)과 최승완(김포 하성중·659점)을 제치고 1위를 달렸다. 또 여중부 민혜수는 50m에서 319점으로 2위, 30m에서는 345점으로 4위를 기록, 중간 합계 664점으로 김영준(부천 상도중)과 50m 1위자인 김예슬(안산 성포중·이상 662점)에 2점차로 앞서 선두에 올랐다. 한편 초등부에서는 민리홍(하성초)과 이유진(상도초)이 30m와 20m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각각 680점, 687점을 마크해 나란히 남녀 1위를 기록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향토전사, 이번엔 ’제주필승’

“이 번에는 전국체전 우승으로 향토의 명예를 드높인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2002 부산아시안게임(AG)에서 한국의 2연속 종합 2위 달성을 위해 뛰었던 경기도 소속 태극전사들이 ‘아시아드의 영광’을 뒤로 한 채 내달 제주도에서 펼쳐질 제83회 전국체전(11월9∼15일)에서의 정상탈환 의지를 다지고 있다. AG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여자정구 3관왕 김서운(정구·수원시청)과 펜싱 2관왕 이승원(화성시청), 양궁 단체전 우승자 윤미진(경희대) 등 103명의 道소속 선수들은 각 종목별 경기가 종료된 후 잠시 쉴 겨를도 없이 소속팀에 복귀, 전국체전에서의 우승을 위해 운동화 끈을 다시 조여 맨 것. 이들 AG 국가대표들은 지난 9월23일부터 45일간의 전국체전 강화훈련에 돌입, 막바지 전력 담금질에 여념이 없는 동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구 여자 복식과 단체, 혼합복식에서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던 김서운은 AG 금 보다도 더 힘들다는 전국체전에서의 우승을 위해 15일 상경, 막바로 훈련에 돌입했으며 펜싱 사브르에서 2관왕을 차지한 이승원은 다시한번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서기 위해 7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놓쳐 시드니올림픽 2관왕의 자존심을 구긴 윤미진도 14일부터 AG의 아쉬움을 깨끗이 지워버리고 전국체전 다관왕을 목표로 활시위를 당기고 있고, 펜싱의 현 희(도체육회)도 7일부터 재기의 칼날을 가다듬고 있다. 경기도 선수들이 최고의 성적을 거둔 사격도 AG의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 공현아, 허대경, 김병은(이상 경기도청), 박은경(화성시청) 등은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경찰청장기대회와 잇따라 개최될 전국체전에 대비, 10일부터 사대에 다시 서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의 높은 벽을 실감한 육상의 최경희, 장진숙(이상 경기도청)과 수영의 이선아, 방은지(이상 경기체고), 역도 최종근(고양시청), 조정의 김옥경(경기대) 등도 좌절하지 않고 전국체전에서 국내 최강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잘 계시라요’... 눈물의 부산항

모두가 울었다. 15일 오후 부산 다대포 국제여객터미널은 18일간의 부산 체류를 끝낸 뒤 북측 응원단의 떠나는 아쉬움과 남측 시민들의 보내야하는 슬픔으로 가득찼다. 부산시의 공식 환송식이 끝나고 북측 응원단이 만경봉-92호에 오를 시간이 되자 시민들은 북측 응원단 한명 한명의 손을 부여잡고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라고 되뇌며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서로 부둥켜 안은 채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잊으면 안돼요”라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모습도 보였다. 북측 응원단은 “다시 만납시다”라고 화답하며 배에 오른 뒤 갑판 위로 나와 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들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북측 응원단원들은 갑판에서 시민들 사이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아는 사람을 향해 “잘 계시라요”, “꼭 만납시다”라고 목청이 터져라 외치기도 했다. 이날 환송장 주변에 모여든 수천명의 시민들은 행사장 의자 위나 선착장을 가르고 있는 철조망 위에 올라가 두팔을 흔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내 선착장 어디선가 ‘우리는’이 터져나오자 만경봉-92호의 북측 응원단은 ‘하나다’로 맞받아쳤고, 북측의 ‘조국‘ 외침에 시민들은 ‘통일’로 화답했다. 드디어 출항시각인 오후 1시. 만경봉-92호가 뱃고동을 길게 두 번 울리며 힘찬 물길질을 시작하자 북받치는 듯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북측 응원단 또한 옷자락을 여미며 눈물을 닦아냈다. 만경봉-92호에서 흘러나오는 취주악단의 ‘우리는 하나’와 뭍에서 연주되던 남측의 ‘우리의 소원’은 참석자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만경봉-92호가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그러나 배에서도 뭍에서도 누구하나 자리를 뜨는 사람은 없었다./연합

조용준-김진우 신인왕 ’불꽃대결’

올 시즌 프로야구 마운드를 뜨겁게 달구며 ‘루키돌풍’을 일으킨 대졸신인 조용준(현대)과 고졸신인 김진우(기아)가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정규리그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나란히 금메달과 병역면제를 받은 조용준과 김진우는 마무리와 선발이라는 보직으로 맞대결을 펼친 경우는 없지만 자신의 주무기를 살린 ‘빅카드’를 앞세워 야구인생에서 단 한번 뿐인 신인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용준은 36세이브포인트(SP)로 2위 진필중(두산), 노장진(삼성·이상 34SP)을 제치고 최고의 소방수 자리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최고구속 140㎞에 육박하는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시즌 초반 14경기 연속 무실점행진을 이어가며 두각을 나타냈던 조용준은 지난 13일 삼성전에서 윤석환(84년·당시 OB)이 갖고 있던 신인 최다SP기록(35SP)까지 깨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용준이 올 시즌 구원왕에 오른다면 윤석환, 조규제(91년·당시 쌍방울)에 이어 통산 3번째 구원투수 신인왕 등극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고졸신인 사상 최고계약금 7억원을 받고 입단한 김진우도 프로야구 첫 신인 탈삼진왕에 도전하고 있어 조용준으로선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김진우는 14일 삼성전에서 9이닝 동안 9안타 2실점으로 개인통산 3번째 완투승을 거두며 탈삼진 7개를 보태 172탈삼진으로 박명환(두산·164개)을 8개차로 따돌리고 ‘닥터 K’ 자리를 사실상 예약해 놓은 상태. 기자단 투표로 결정 될 신인왕 등극에 부풀어 있는 조용준과 김진우 가운데 누가 신인왕 자리에 오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