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사랑을 두려워하는 청소년들에게

모든 이들은 성공적인 연애를 꿈꾼다. 나름대로의 낭만과 로망을 가지고 멋진 사랑을 하길 소망한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내 모든 것을 내어주거나 헌신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에서 결정적인 것은 자존감이다. 흔히 남을 사랑하기 전에 나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라고들 말한다. 사실이다. 남을 나보다 먼저 생각하는 사랑은 결코 건강할 수 없다. 남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데 나 자신은 무너지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 자존감은 더욱 떨어지며 관계 유지는 불가능해진다. 어쩌면 청소년들은 사랑을 자신만의 도피처로 삼고 스스로를 버리면서도 사랑을 느끼고 싶어서 애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삶에서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자신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해야 한다. 언제나 비교 받고 경쟁하는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소중함을 진정으로 깨닫기 어렵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 사회에서 유일무이하게 나를 제대로 바라보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의 사랑이 아니라 스스로를 향한 사랑이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사랑은 본인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주위에서 뭐라고 한다고 해서 마음이 잘 바뀌지도 않고 생각이 변하지도 않는 감정이라는 것을 모두들 잘 알지 않는가. 스스로 깨달았으면 좋겠다. 본인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본인만의 기준과 본인의 명확한 생각으로 행동하길 바란다. 모든 행동의 결과에는 책임이 따른다. 우리는 아직 어리지만 어른이 돼 가는 과정 중 하나로 책임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후회하든 아니든 본인의 행동에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 후회하는 일을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약 후회할 일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그 책임은 본인이 질 수 있는 자립심과 책임감이 있어야한다. 언제나 현명한 생각과 판단으로 자신들의 삶을 풍요롭게 가꿔나가는 나 자신을 더 아끼고 사랑함으로써 외부의 영향과는 상관없이 본인을 지켜나갈 수 있는 이 시대의 아름다운 청소년들이 되길 소망한다. 최승우 의정부 경민고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수원 하이텍고등학교

#나의 꿈은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편리하고 즐겁고 조화롭게 만들기 위해 연구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김바딤) #나의 꿈은 21세기 한국을 이어갈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다.(김병현) #나의 꿈은 아름다운 우리 지구, 아름다운 수많은 생명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이다.(김용민) #나의 꿈은 불우한 환경으로 인하여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는 이들을 돕는 것이다.(조예림) #나의 꿈은 기술 분야의 진로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무한한 꿈을 꿀 수 있도록 돕고,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높여 일상생활에도 한층 편리함을 주고 경제적으로도 발전하여 우리나라가 성장하는 것이다.(김연우) 수원하이텍고등학교(교장 이의근) 1학년 160명 학생들의 비전선언문의 일부다. 학생들의 꿈과 비전은 명료하고 구체적이다. 단순 돈을 많이 벌고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하고 유명한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자연환경보호 그리고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토익 점수와 봉사시간 그리고 독서 및 자격증 취득 등 구체적인 미션을 제시하고 단계적으로 실천하겠다는 목표를 구체화하고 있다. 이 같은 1학년 학생들의 비전과 꿈 그리고 염원은 학교 내 5층 복도에 전시돼 있다. 수원하이텍고는 지난 9일 오후 학생들의 꿈과 진로 비전을 담은 비전월 개막식을 개최했다. 17일 수원하이텍고에 따르면 수원하이텍고 학생들은 1학년부터 내 꿈을 찾아 떠나는 진로 비전 스쿨을 10시간 이수한다. 이어 비전 선언식을 반별로 진행, 비전월로 이어지는 진로 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꿈을 현실로 이뤄 가고 있다. 꿈과 비전을 설정하는 이 프로그램은 이후 학과를 결정하고 취업진로를 명확하게 해 학생 개개인에 맞는 학업계획과 취업준비를 보다 구체적으로 할 수 있게 돕는다. 2018년부터 3년째 진행되고 있는 진로 비전 프로그램은 적성 탐색 및 진로목표 설정을 기반으로 학습의 내적 동기를 강화하고, 진로 설정 분야를 중점으로 배움의 주체가 돼 스스로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실현해 나가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프로그램을 이수한 1학년 학생들은 꿈을 찾아 떠나는 진로 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를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꿈을 체계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원하이텍고는 학생들의 인성 가치를 함양하기 위해 SVMP(Seven Value-Minded People) 진로 인성 함양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SVMP의 주요 내용으로는 행복하게 성공하기 위한 7Value(대인관계, 평생학습, 리더십, 열정과 노력, 실행 모험 도전, 감사와 긍정, 꿈과 비전) 함양 교육, 1일 5감사일기 쓰기를 통한 감사와 긍정의 마음 형성, 7Value에 기반한 수업 운영으로 마이스터고 학생으로서의 꿈과 비전 구현, 학년별 단계형 꿈 실현 프로그램(비전스쿨, 나만의 취업처 탐구하기, 직장적응교육) 운영, 학교장 인성 특강 및 명사 초청 비전 특강 등이 있다. 이의근 교장은 학생들이 적성과 진로에 맞는 비전을 정하고 글로 쓴 비전을 비전월에 게시하면서 학과결정을 돕고 취업진로와 연결해 장기적인 학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도록 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미래 모습을 주기적으로 이미지화해 학습 내적 동기를 향상하도록 하고 있다며 수원하이텍고 전 학년 480명의 학생들이 학교 비전월에 전시해 놓고 본인의 비전선언문을 매일 확인하면서 꿈을 키워나가는 데 있어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직업인과 만남 통해 ‘생생 진로체험’

화성 수기초등학교(교장 이영숙)는 지난달 23일부터 일주일간 직업체험교육을 실시했다. 17일 수기초에 따르면 꿈끼 탐색주간의 일환으로 실시한 이번 교육은 파티쉐, VR전문가, 쇼콜라티에, 특수분장사, 메이크업아티스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전문 직업인을 초청해 진행됐다. 사전 선호도 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원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직업군을 선정했으며, 예년보다 체험 직업 수를 늘려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큰 호응과 참여를 이끌어냈다. 꿈끼 탐색주간은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고 관심 있는 직업에 대한 정보를 통해 스스로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교육으로 매년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는 물론 개인별 활동으로 구성해 진행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영숙 교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학생이라는 값진 보물을 더욱 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로교육은 학생들에게 큰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교육이 학생들에게 힘든 시기를 지혜롭게 헤쳐 나갈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대호 화성 수기초 교사

[꿈꾸는 경기교육] 즐기며 배우는 프로그래밍 ‘창의력 UP’

김포 금란초등학교(교장 류인숙)가 매년 학생의 창의사고력 역량을 높이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독특한 교육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7일 금란초에 따르면 학년별 창의사고 소프트웨어 교육은 4단계 과정(O-C-A-P)으로 진행된다. Organize(함께 즐기고 뛰놀며 배우는 창의사고력 활동), Creative thinking(창의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언플러그드 기본활동), Activity of coding(코딩 툴을 활용한 소트트웨어 적응활동), Programming(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한 심화활동) 단계별 활동을 통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올해의 경우 1학기 온라인 수업환경에서는 언플러그 활동 및 코딩툴(대쉬ㆍ오조봇ㆍ레고) 학생대여를 통한 언텍트 교육으로 진행했고, 2학기에는 전교생 등교가 가능해 전문강사와 협력수업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활동을 계획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시사점을 가진다. 특히 고학년이 저학년을 위해 준비하는 소프트웨어 부스활동, 진로교육과 연계한 미래 직업체험에서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프로그래밍한 작품을 재능기부 형식으로 서로 가르치는 교육을 실현할 수 있었다. 실제로 학생들은 언플러그 활동이 코딩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 혼자가 아닌 친구와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수업이라 기대가 된다, 고학년이 되면 후배들에게 멋진 작품을 만들어 설명해 주고 싶다 등 소프트웨어 교육활동에 대한 만족감을 표하는 소감을 밝혔다. 류인숙 교장은 학생의 창의력은 단시간에 길러질 수 없으며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꽃 피울 수 있다며 이러한 교육활동에 항상 고민하고 정진하는 선생님들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성우 김포 금란초 교사

[꿈꾸는 경기교육] 온라인으로 만난 라온고 미술누리 전시회

지난달 9일부터 오픈런으로 라온고등학교 홈페이지에서 미술누리 전시회가 열렸다. 라온고 미술 중점반 학생 중 참가희망자 총 26명이 동화를 주제를 가지고 본인의 개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전시의 장을 마련했다. 올해는 학교 내에서 포토부스를 꾸미고 온라인으로 미술 전시회를 개최했다. 작년에는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던 미술누리 전시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온라인 개최로 전시 기간이 오픈런이다 보니 보고 싶을 때 학생들의 그림을 볼 수 있다는 또 다른 장점이 있었다. 이번 전시회 준비위원장 학생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예술제나 체육대회 등이 취소된 것처럼 전시회도 취소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꼭 오프라인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서 온라인으로 시도했다며 함께 수고해준 미술반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술누리 전시회에 또 하나의 매력은 미술 중점 학생들이 직접 꾸미는 포토부스이다. 주제에 맞춰 다른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만든 부스로 코로나19로 인해 전시회 개최는 아쉽게도 하지 못했지만 포토부스를 통해서 즐길 수 있었다. 올해도 많은 학생이 이 부스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미술 중점 관련 행사인 비룡 미술제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내년에는 비룡미술제와 함께 학생들의 오프라인 전시회를 만나볼 수 있길 바란다. 김리네사 평택 라온고

[꿈꾸는 경기교육] “난치병 학생 지원 경기도보건교사회 감사합니다”

경기도보건교사회는 올해 경기도내 초ㆍ중ㆍ고ㆍ특수학교 학생 중 난치병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학생 10명에게 1인당 50만원을 지원했다. 경기 지역 보건교사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치료비로 지원받은 교사 및 학부모와 학생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도내 A보건교사는 우리 학교 난치병 학생을 대하면서 1학년 때 입학해서 산소통을 들고 옥시메터를 손에 차고 왔던 기억이 너무 충격적이고 그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혼자 하려 하고 뭐든 괜찮다 하면서 이겨내던 아이의 모습이 대견해서 그 아이와 부모님께 응원의 마음을 보내고 싶어 신청하게 됐다며 우리 아이 그 돈으로 휠체어 살 거예요. 이제는 힘겹게 걷지 않고 휠체어로 안전하게 다닐 수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던 어머님의 목소리에 얼마나 기쁘던지 아마도 코로나로 어려운 시국이었기에 더욱 희망의 빛을 보는 고마운 2020년으로 기억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난치병을 앓고 있는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한 학부모는 아이가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데 실비보험으로 병원비를 충당했다며 그러나 병의 특성상 일회용품과 마스크 사용료, 교통비 등으로 생활비가 많이 부담이 됐는데 지원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가 올해 초 갑자기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을 시작한 지 5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며 불운하게도 항암제가 전혀 듣지 않아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실오라기 하나라도 잡는 심정으로 장장 10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했지만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는 암담한 현실이었다며 부모로서 이 가엾은 어린 생명의 손을 절대 놓을 수 없어 여러 치료법을 시도해보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항암제와 치료법이 비급여이다 보니 경제적 부담의 고통까지 함께 받고 있는데 보내주신 지원금이 큰 힘이 됐다며 편지를 보내왔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큰 병으로 온 가족이 힘들었다는 한 학부모는 건강만 되찾을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앞에 힘들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경기도보건교사회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겼고 아이가 빨리 건강을 되찾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가족 모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모든 것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주신 경기도 보건교사들의 따듯한 온기 덕분이다. 경기도보건교사회장으로서 내년에는 더 많은 아이들이 지원받을 수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천아영 고양 신일초 보건교사

[꿈꾸는 경기교육] 10대는 능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

10대라는 건 참 모호한 나이대인 것 같다.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딱 중간. 생각이 많고 무궁무진하지만 그것을 실현해낼 수는 없는 나이가 10대라고 생각한다. 성인이 돼 가는 준비단계라고 하기에는 10대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펼칠 장이 마련돼 있지 않다. 10대도 충분히 세상을 바꿀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렇다. 10대는 능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팬데믹 상황과 같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을 맞딱뜨리면 속수무책으로 10대들은 무력해지고 만다. 그래도 희망이 없지는 않다. 우리가 살피고 할 수 있는 일이 반드시 존재한다. 지금은 코로나19에만 집중돼 있지만 우리는 현재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미래, 우리가 맞이할 미래에는 많은 팬데믹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팬데믹을 예방하는 데에 힘써야 한다. 우리나라 안에서 팬데믹을 예방하는 것도 좋지만 보통 팬데믹의 시작은 우리나라가 아닌 타국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질병이 확산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 모기장을 선물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왜 뜬금없이 모기냐고 할 수 있지만 모기는 우리에게 질병을 옮기는 주요 매개체다. 모기는 사람의 피를 빨아 먹고 산다.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옮기는데, 특히 모기가 잘 나타나는 습한 지역에서는 더하다. 그러니까 한 사람이 걸리고 끝날 질병을 모기로 인해 전파되고 또 전파되는 것이다. 마치 감기걸린 사람의 숟가락을 10명이서 같이 쓰는 것과 같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팬데믹이 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모기에게 물릴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모기장을 사주자는 것이다. 모기장 하나만 있어도 수십마리의 모기를 막을 수 있으며 나아가 우리가 우리에게 올 수 있는 팬데믹을 예방할 수 있다. 나는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는 10대가 잠자코 있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우리도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고 우리를 지키고 세계를 지켜내는 일을 할 수 있었다. 만약 코니 골드스미스의 팬데믹 시대를 살아갈 10대, 어떻게 할까?를 읽지 않았더라면 팬데믹을 예방하고자 하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을 텐데 책을 통해서라도 깨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음이 감사했다. 10대라고 해서 가만히 있지만 말자.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10대가 돼 보자. 최예윤 양평 새이레기독고

[꿈꾸는 경기교육] 영화로 떠난 통일 인문학 기행을 마치며

우리나라는 몇 안 되는 분단국가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피해 갈 수 없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통일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쁜 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통일에 대해 깊이 생각할 시간은 거의 없다. 나는 통일에 대해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에 영화로 떠나는 통일 인문학 기행 강의를 신청했다. 1차시 때 조선학교 권투부를 다룬 영화 울보 권투부를 통한 박민철 교수님의 수업으로 코리안 디아스포라라는 개념을 알게 됐다. 박민철 교수님께서 왜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우리가 같은 모습이어야 하나요?라는 질문 하셨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대할 때도 다른 모습을 보이는 그들을 이상하다 생각하고 우리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이런 당연한 생각들이 차별을 유발한다고 생각한다. 재일조선인들은 일제 강점기로 인해 발생한 우리 역사의 슬픈 피해자다. 재일조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개선돼 많은 사람들이 다름을 인정하고 그들과 맞춰가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또 기억에 남는 내용은 영화 지슬을 통해 제주 43사건에 대해 공부한 것이다. 정말 부끄럽게도 나는 제주 43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 매우 간단하게만 알고 있었는데 강의를 통해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됐고 토벌대가 주민들을 학살한 내용에 대해서도 알게 됐는데 너무 잔인해서 믿기 힘들 정도였다. 하나만 꼽자면 총알을 아끼기 위해 아이들을 현무암이 있는 곳에 던져서 죽였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발버둥을 쳐도 소용 없고 강한 힘으로 들어 올려 내던져지는 그 모든 순간들이 머릿속에서 상상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끔찍한 사건도 우리가 남북으로 분단됐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5차시를 담당했던 조배준 교수님께서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말씀했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잠깐 화제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고 잊히는 경향이 있다. 잊히기보다는 사람들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알아가려고 노력하며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를 듣기 전까진 분단과 통일은 막연한 개념이었고 분단으로 인한 구체적인 고통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강의을 들으며 분단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남과 북이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 소통하며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한반도 단일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코리아와 관련된 수업을 들으며 느끼게 됐다. 나를 비롯해 분단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통일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조윤정오산 매홀고

[꿈꾸는 경기교육] “함께 희망 만들어요” 혁신교육 도전은 계속된다

Ⅰ. 갑자기 다가온 미래교육 : 너 어디서 왔니? 2020. 역사상 길이길이 남을 한 해가 될 것이다.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 및 온라인 개학 사태를 온몸으로 받아 부딪치고 느끼며, 아이들이 없는 교실에서 혼자 컴퓨터에 대고 수업을 하고 전화기와 실물 화상기를 들고 주절주절 교과서를 풀어나가는 이런 날이 오다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비현실적인 교실의 모습이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선생님의 모습이다. 이제껏 교직 생활에서 실천해왔던 많은 교육 활동은 이제 더이상 일상적인 교육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 한 해였다. 쏟아지는 공문과 보도자료 속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한 문구. 강제 소환된 미래! 그래. 우리는 언젠가 교실의 모습이 바뀔 것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긴 하지만 그날이 이렇게나 빨리 오게 되다니! Ⅱ. 달라진 교실 모습 : 어떻게 변한 거니? 커다란 전지에 매직으로 글을 써서 사용하던 궤도부터 한글 작업한 것을 필름으로 출력해 사용했던 OHP, 나아가 파워포인트에서 동영상클립 및 유튜브까지. 수업에 보조적으로 사용되던 도구들은 지금까지 조금씩 발전해오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사라져 버린 교실에서 컴퓨터와 주변 기자재들은 보조적인 수단이 아닌 필수 수단이 됐다. 교사가 아닌 컴퓨터와 와이파이가 수업을 이끌게 된 것이다. 이게 웬 날벼락. 기계에 관심도 많지 않고 다루는 재주는 더욱 없는 내가 온라인 개학 및 원격수업을 하게 된 것이다. 학교는 바빴고 나도 동료 교사들도 서로 갈 길을 몰라 헤매는 일이 다반사였다. 우선 급한 대로 e-학습터와 프로그램들을 배우고 날마다 인터넷의 바다를 헤매며 어떤 자료를 아이들에게 제공해야 할지 고민하는 중에도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시간은 무심히 흘렀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 동학년 선생님들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로 끊임없이 고민했다. Ⅲ. 너의 눈을 보는 순간 : 그래, 결심했어! 6월 3일. 드디어 아이들이 학교에 왔다. 한 반을 홀수, 짝수로 나눠 절반씩, 아이 개인 입장에서는 주 1회씩 오게 된 것이다. 화면 속 전화 넘어 목소리 속의 아이들이 아니라 실물의 아이들을 만나니 마음이 뭉근하게 아려왔다. 다섯 달의 긴 시간 동안 집에서 혼자 공부하느라 얼마나 애썼을까? 함께 뒹굴고 웃고 떠들어야 하는 너희들이 오롯이 지켜내고 참아내야 하는 시간들은 얼마나 가혹했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나려고 했다. 그날부터였다. 우리 동학년은 함께 의논하고 움직였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아이들을 위한 실재적인 수업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 이제 더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시작이었다. Ⅳ. 책으로 시작하는 우리 이야기 : 책상 위의 넓은 세상 자, 이제부터 수업 속에서 아이들과 실제 숨쉬기 시작한다. 온책읽기를 시작으로 교육과정을 촘촘하게 재구성해 1주일에 하루, 학교에 등교한 소중한 시간 동안 부지런히 아이들에게 원격학습을 안내하고 그에 필요한 준비를 진행한다. 아이들은 더이상 원격의 틀 안에서 길을 읽고 방황하지 않는다. 선생님들이 손잡고 함께 가 주기 때문이다. 책상 위에서 넓은 세상이 펼쳐졌다. 교육과정 상상 이상의 담대한 도전! 교육청의 지원으로 교육과정 상상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Ⅴ. 미술로 소통하며 마음가꾸기 : 선생님이 왜 거기서 나와요? 아이들의 눈을 보고 실제 아이들을 만나고 난 선생님들은 용기를 냈다. 이제 직접 영상을 찍고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수업을 진행한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완전한 아마추어지만 너를 잘 알게 된 너의 담임선생님이야!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낸 것이다. 아이들을 만나기 전에는 쑥스러운 마음에 마스크를 쓰고 영상을 제작했다. 아이들이 과연 우리가 만든 영상을 좋아할까? 영상편집의 기술이 너무 어설퍼서 유튜브나 EBS의 양질의 콘텐츠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에게 너무 부끄러운 영상이 되는 것은 아닐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전화로 이뤄진 학부모 상담에서 학부모님들은 선생님이 직접 찍어주신 영상을 보니 아이가 더 열심히 한다고 이야기 해주시고 응원해 주셨다. 일주일에 한 번 등교한 아이들이 영상에 대한 주문도 하나 둘 주기 시작했다. 선생님, 다음에는 제 이름도 보여주세요, 선생님이 설명해 주시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너무 재밌어요 등. 그래? 그럼 선생님이 용기를 내기 잘했구나! Ⅵ. 이제는 프로젝트다! 8월부터 3개월간 진행된 생애전환기 MVP 연수는 정말 우리 동학년 선생님들에게 생애 전환기가 됐다. 올해 우리는 모두 코로나19 신규 1년차이기 때문에 늘 고민하고, 연구해야 했다. 눈을 돌려보면 우리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는 연수가 정말 많았고 배움에 갈망한 우리 선생님들은 배움이 끝나기 전에 발령 받아버린 신규 1년차의 마음으로 도처의 손길들을 덥석덥석 잡았으며 배운 내용을 옆 동료들과 나누고 더 발전시켜 나갔다. 그렇게 해 우리가 선택한 수업은 교과재구성의 프로젝트 학습이었다. 어서와 경기도는 처음이지를 시작으로 함께하면 더 좋아, 수학몬스터의 얼굴을 찾아줘, 시골쥐와 도시쥐, 교류원정대, 안경제의 경제로운 생활까지.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블랜디드 러닝을 실천했다. Ⅶ. 동료교사에게서 찾은 희망 : 우리의 나아갈 길 신께서는 한 쪽 문을 닫으시면 다른 쪽 문은 열어놓으신다는 말을 절감한 한 해였다. 아이들이 없는 학교에서 어떻게 의미 있는 교육 활동을 해야 할지 아이들의 유의미한 배움은 어떻게 하면 일어나게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 가운데 나와 우리 동료교사들은 전문적 학습 공동체의 힘으로 교과재구성 및 온라인상에서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내가 만난 아이들의 상황에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치열하게 고민했고 좌절했으며 때론 의견이 맞지 않아 언성을 높였고 화해하고 반목하기도 했다. 정말 힘들었던 지난 한 해였다. 하지만 절망과 좌절, 깊은 무기력 속에서도 이렇게 일어서서 앞으로 나올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우리 각자의 힘이 아닌 집단지성의 힘이었다. 한 명 한 명 점처럼 떨어져 있는 선생님들을 모여서 선을 만들고, 그 선이 모이고 모여 면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교육공동체의 힘이었기도 하다. 현순아 안양 관양초등학교교사 코로나19로 우리 아이들과 교실에서 함께 호흡하며 뒹굴며 함께 배우며, 얼굴을 마주하고, 눈을 맞추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은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관심과 우리의 사랑을 바라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은 줄어들지 않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진 것이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가 이제껏 해 온 것처럼 얘들아! 선생님이 여기 있어!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실재와 만날 수 있는 노력이 모이고 쌓일 때 동료성에 바탕을 둔 동학년의 힘과 학습공동체의 힘이 모여서 앞으로 나아갈 때 일상이 변해버린 이상한 학교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을 것이다. 현순아 안양 관양초등학교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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