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직업세계는 쉽게 정의되거나 예측하기 어려운 직업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카멜레온형 인재를 필요로 한다. 특히 코로나19 시대 인재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찬스를 낚아채는 카멜레온처럼 변화를 즐기면서도 기회를 잡을 줄 아는 사람이다. 신문기자-기획사 대표-바리스타-교사-장학사-교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 현재 경기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에서 학교자치를 총괄하고 있는 이철규 장학관이야말로 위기가 두렵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 그가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안과 해답을 주기 위해 감성에세이집 세상에는 너무 소중한 것들만 있어서 풀 한 포기만 보아도 저절로 눈물이 납니다(도서출판 동천)를 출간했다. 30년간 창의발명교육을 실천해온 이 장학관이 창의성, 발명, 뇌교육, 양자역학 등 다양한 주제로 신문에 기고한 49편의 글을 모아 엮은 에세이집은 박사 논문과 학술대회를 통해 그가 최초로 발표한 양자교육학과 홍익학습법 이론이 꽤 흥미를 끈다. 올바른 자녀교육을 희망하는 부모들이나 교육현장의 선생님, 그리고 모든 교육 관계자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던지는 쓴소리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에필로그에 담긴 글쓰기를 위한 친절한 길라잡이는 수험생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창의융합 인재육성에 도전하는 선생님들을 위한 친절한 길라잡이, 임용과 취업 등 각종 시험 준비를 위한 논술가이드로도 손색 없다. 세계 창의력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토런스상을 수상한 김경희 미국 윌리엄메리대학교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교육자로서 풍부한 교육현장 경험과 비판적 시각으로 급변하는 우리나라의 시대적 상황에 따른 한국 교육의 현실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고민을 잘 묘사하고 있다며 이 지구상에서 우리 인간만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더불어 모든 세상 만물이 함께 어울려 조화롭게 살자는 필자의 선한 의도에 저절로 마음이 따스해진다고 말했다. 그가 발표한 양자교육학은 동양과 서양의 양자역학 관련 이론을 분석해 공통적인 교육학적 가치와 관계성 개념을 찾았다. 음양오행과 양자물리학의 공통 개념 속에 우리나라 교육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담아 홍익학습법(K-Learning)이라는 교수-학습방법도 구안했다. 이런 교육철학적 관점을 최초로 양자교육학(Quantum Pedagogy)이라고 제안하고 박사 논문과 학술대회을 통해 발표했다. 이번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읽으면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이철규 장학관은 아무래도 오랫동안 창의발명교육을 하다 보니 발명과 창의성 관련 주제가 많다며 뇌교육학 석박사과정을 통해 양자교육학과 홍익학습법 분야를 새롭게 개척했고 뇌교육, 홍익인간, 양자역학에 관한 생소하면서도 흥미있는 글들이 많아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하다고 했다. 그 동안 발명교육대상과 과학교사상 등 각종 수상으로 받은 상금을 모두 장학금으로 내놓았고 교직 기간 매월 여러 단체에 기부금을 보내는 등 나눔실천에도 앞장선 그는 이번 에세이집 판매 수익금도 전액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 NGO단체에 전달하기로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계속해서 양자교육학과 홍익학습법을 실생활은 물론 교실수업과 연결한 내용으로 단행본을 집필할 예정이라며 좀 더 멀리 보고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지원하는 정책 추진을 위해 고민하고 소통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숙기자
남양주 덕소중학교(교장 권금연)는 코로나19로 정체된 학생들의 독서 활동에 힘을 싣기 위해 슬기로운 독서생활과 덕소는 독서중 프로그램을 각각 기획ㆍ운영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프로그램은 5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됐다. 먼저 독서 나눔 프로그램 슬기로운 독서생활은 온라인 플랫폼(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해 이뤄졌다. 교사들이 추천하는 도서와 독서 방법을 소개하면 학생들이 댓글을 달고 독서 참여 의사를 밝혀 도서를 선물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은 비대면 소통을 펼쳤다. 또 독서처방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덕소는 독서중은 1318책벌레리더스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했다. 동아리원들은 오픈 채팅방을 운영하면서 답답하거나 외로움을 느끼는 다른 학생들의 사연을 받아 도움을 줄 수 있는 도서를 선정해 선물해줬다. 두 프로그램에 모두 참여한 2학년 양예일 학생은 중학교 2학년이 돼 돌아보니 책을 스스로 찾아 읽은 기억이 별로 없었다. 지금이라도 책에 어느 정도 흥미를 갖게 돼 다행이라며 학교의 작은 행사 하나로 인생이 바뀔 수 있는 것처럼 앞으로도 많은 선택이 찾아올 때마다 책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권금연 덕소중 교장은 국립 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진행하는 1318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프로젝트와 관련해 이번에 우리 학교에서도 자체적으로 온라인 독서 나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며 코로나19로 학교에 등교하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시흥 서해중학교 (교장 김태훈)는 학부모회 주관으로 11월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긴 장마와 잦은 태풍, 그리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가래떡데이를 운영했다. 19일 서해중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코로나로 지친 서로를 위로하고, 학생들이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가지고 공동체가 함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서해중 학부모회 주최로 기획됐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제 운영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학교 내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제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임은 인정하고, 움츠러들기보다는 어려운 시기를 기회로 삼아 학생들에게 미래사회에 필요한 나눔과 협력, 공존의 가치를 길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김태훈 교장의 적극적인 지지로 개최될 수 있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이번 행사는 2번에 걸쳐 진행된 가운데 23 등교로 11월11일에 등교하지 않는 1학년 학생들을 위해서는 11월6일 가래떡을 교실에서 나눠줬고, 2~3학년 학생들에게는 11월11일 농업인의 날 당일 교문 앞에서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가래떡을 나눠줬다. 이민영 학생회장은 이날 행사 후에 따끈따끈한 가래떡을 받고 친구들과 농업인의 날 의미도 되새기고, 학교 급식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민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권영주 학부모회장은 코로나로 지친 지역 농민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쓰고 1년 내내 고생한 학생들과 선생님께 힘을 주고 싶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이번 행사가 안전하게,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되도록 도움을 준 서해중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교장은 코로나19로 학교는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지만 공동체의 상호작용으로 배움을 키워가는 학교의 모습은 더이상 코로나19만을 탓하며 우리가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날 행사를 마치고 서해중학교 학생, 학부모, 교사는 한마음으로 사랑합니다를 외쳤다고 전했다. 강현숙기자
수원 효동초등학교(교장 김동복)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블렌디드 러닝 연구회를 조직해 연구 자료를 개발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블렌디드 수업은 역량기반 교육과정-배움중심 수업-성장중심 평가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 오프라인 수업 위주의 성취 기준과 학습내용을 온ㆍ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학생주도 학습지원책을 의미한다. 효동초는 블렌디드 수업을 통해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교장, 교감을 비롯해 전 교사가 연구회를 구성했다. 이 수업은 올해 2학기가 시작되면서 수업 방법을 혁신적으로 바꾸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모든 교사가 동참하는 효동초 블렌디드 수업은 학년별 연구를 거쳐 블렌디드 수업안을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업을 실시한 뒤 수업 내용을 공유해 자신의 수업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6학년 이하선 담임교사는 대면수업에서 모둠별로 이뤄져야 하는 토의토론 수업, 학생들이 만든 결과물을 가지고 모둠별 의견을 주고받는 수업 등이 코로나19로 어려워졌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쌍방향 원격수업(zoom)을 통해 토론하고 의견 공유를 활발하게 해 코로나 시대의 한계점을 극복한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호응도 크다. 박지민 학생(13)은 온라인 수업에서 방송동아리 활동을 하는데 대면 수업에서 할 때보다 친구들의 얼굴과 몸짓이 생생하게 보여 마치 실제 아나운서가 된 것 같아 재미있다고 전했다. 이동열 학생(13) 역시 단순히 온라인클래스에 선생님들이 올려주신 강의만 볼 때는 친구들과의 소통이 없어 아쉬웠는데 블렌디드 수업을 통해 친구들과 다양한 대화를 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수업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연우기자
평택 갈곶초등학교(교장 노상범)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이달 2일부터 13일까지 2주간 SWㆍAI 페스티벌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SW(소프트웨어)와 AI(인공지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SWㆍAI의 원리를 이해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갈곶초는 체험ㆍ탐구 중심의 교내외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ON-tact로 만나는 슬기로운 SWㆍAI 세상을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코로나19 속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황에 따라 방역수칙을 준수해 실시됐다. 등교확대에 따른 직접 체험과 줌(zoom) 등을 활용한 쌍방향 온라인 체험프로그램이 병행됐다. 페스티벌에서는 △뚜앙과 함께 떠나는 블록코딩 △점박이와 코딩을 △달려라 펭수 △마법에 걸린 코딩랜드 ARㆍVR만들기 △AI 마스크 인식 프로그램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특히 줌을 활용한 쌍방향 프로그램인 가족과 함께하는 AI 랜선클래스가 큰 호응을 받았다. 행사에 참여한 갈곶초 5학년 한 학생은 코로나19로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 상황에서 AI가 자동으로 마스크를 썼는지 안 썼는지 확인해주는 수업을 받았다며 매우 신기하고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인공지능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상범 갈곶초 교장은 아이들이 직접 빅데이터를 수집하며 AI로 코로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신장시키고자 했다며 향후 SW 및 AI교육을 위한 교내 인프라 확대를 통해 비대면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갈곶초는 경기도교육청 지정 혁신학교로 올해도 원격교육 시범학교, 미래클 시범학교, 소프트웨어 시범학교를 전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이연우기자
화성 송산중학교 국어과에서는 프로젝트 학습으로 매해 10월에 시화전을 개최하고 있다. 교정에 단풍이 들면 학생들은 가을 서정을 담아 시를 짓고, 잔디밭에 작품을 전시해 계절을 만끽한다. 올해 시화전은 예년보다 조금 늦게 10월26일부터 11월13일까지 3주간 전시됐다. 시화전은 전교생이 모두 스스로 정한 주제로 자신의 내면 세계를 담은 작품을 하나씩 선보였다. 주제가 자유로운 만큼 자아에 대한 탐구, 진로에 대한 고민, 가족에 대한 감사, 우정의 아름다움, 코로나 극복의 의지 등 다채로운 내용의 작품들이 출품돼 관람의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시에 어울리는 그림도 재료나 기법에 관계없이 다양하게 그려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물감을 찍어 바른 입체감이 돋보이는 풍경화, 코로나 극복을 위해 매직으로 마스크를 여러 개 그려 넣은 패턴화, 색연필의 가는 두께를 이용해 선의 묘미를 살린 세밀화 등 창의적인 기법들의 그림이 시와 어우러져 눈을 즐겁게 했다. 학생들이 주로 시화전을 감상하는 시간은 점심시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알록달록 단풍이 든 교정을 거닐며 친구들과 선후배의 작품을 감상했다. 친구들과 감상평을 자유롭게 나누고, 공감이 가는 작품이나 마음에 드는 시구를 발견하면 작품 하단에 사탕을 붙여 놓기도 했다. 이는 송산중학교 학생들이 만들어낸 전통으로 이제는 창작자에 대한 격려와 칭찬의 의미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하굣길에 자신의 작품 옆에 서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뿌듯해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즐거워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교사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현정 선생님은 학생들의 진솔한 고민과 내면 세계가 잘 드러나 감동적이었다며 학생들에게 성취감을 심어줄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고 평가했다. 염명숙 화성 송산중 교사
코로나19는 우리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학교가 가장 많이 바뀐 현장이 아닌가 생각한다. 전교생이 함께 등교하는 일은 없었고, 정부 시책에 맞춰 학년별로 격주 등교를 하는 것이 어느새 우리의 일상이 됐고 자유는 이기가 됐다. 등교해도 여전히 의사소통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친구들에게 나의 1m를 허용하는 것이 금지됐고 점심시간에는 친구와 마주 보는 것조차 할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19는 우리가 늘 누리던 것을 더는 누릴 수 없게 만들었다. 일방적 강의식 수업을 많이 힘들어했던 나도 마음 놓고 말하고 장난칠 수 있는 교실 모습이 그리울 지경이다. 학교에서 유일하게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던 모둠 토의와 토론 수업이 사라지면서 우리는 점점 더 개인주의로 되고 있다. 코로나 시대의 온라인 수업에서는 이런 당연한 것들이 빠져 있다. 성적산출에 급급해서 교사나 학생이나 모두 내 숙제만 해결하면 됐고 내 생각만 쓰면 그만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시대에 주목해야 할 수업은 무엇인가. 코로나로 인해 학교 수업에서 결여된 것은 말하는 법이다. 화상수업에서 학생들이 발표할 시간을 많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 생활하는데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온라인 상에서 모둠활동을 할 수 없으니 우선 각자의 생각을 활동지에 적은 후 일부가 발표하는 형식의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생각을 나눈다는 것은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개인의 생각보다 우선돼야 한다. 각자의 생각을 보완할 중요한 과정인 것이다. 세상은 다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바로 우리가 생각을 공유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 전 축구 감독 딕 버메일은 조직을 승리로 이끄는 힘의 25%는 실력이고 나머지 75%는 팀워크라고 말했다. 그만큼 학교에서 협동심과 사회성을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 협동심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바탕은 대화하는 법에 있다. 모든 협동심은 서로 의견을 경청하는 것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우리는 학교에서 말하는 법과 듣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모든 학교는 학생들에게 개인이 아닌 단체가 되는 법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사회에 발을 내딛는 어린 영혼들이 지극히 개인주의가 고착된 이기적인 인간이 되지 않도록 사회성의 기초를 배울 수 있는 참여 수업을 듣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전세빈 하남 미사고
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는 3학년 학생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출정식이 어렵게 됐다. 우리 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을 응원하는 수능 응원 전시물의 일환으로 내가 교내 미술공모전에 응모한 그림 SAWL IN 파란만장이 학교 외벽에 걸렸다. 그저 공모전 출품으로도 만족했던 나의 경험을 학교 전체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쑥스럽지만 감격과 설렘이 첫 번째, 그리고 작품의 의도를 많은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두 번째로 밀려왔다. 왜냐하면 이 그림은 2년간의 수원외고 생활에서 느낀 나의 감상을 솔직하게 담아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흔히 인생을 파도에 비유하며 파란만장한 삶이라고들 이야기한다. 파란만장은 파도의 물결침이 만장의 길이에 이른다는 뜻으로, 여러 가지 곡절과 시련이 많고 변화가 심함을 말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파도 없는 항해도 없다. 이런 점에서 청소년들이 인생의 첫 파란을 맞이하는 곳은 바로 고등학교일 것이라는 생각에 그림의 테마를 항해로 정했다. 공부, 과제, 밥, 잠깐의 쉼, 또 공부와 과제. 정적이고 반복적인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문득 창문으로 시선을 돌리자 눈이 시리게 새파랗고, 빛나는 파도가 나에게로 들이닥친다. 시선을 빼앗는 눈부신 파도를 통해 나는 지루하고 벗어나고 싶던 하루하루가 사실은 우리의 공들인 항해였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수원외고라는 해역에서 우리는 친구들과 함께 더욱더 높은 곳을 그리며, 자신만의 항로를 위해 끝없이 연구하고,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방향을 바로잡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만난 무수한 크고 작은 파도들이 가끔은 배를 뒤집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곳으로 우리를 이끌기도 하지만 우리가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은 틀림이 없다. 눈 깜짝할 새 스쳐 지나간 파란만장한 3년은 어느새 우리에게 큰 바다와 넓은 하늘을 안겨준 것이다. 그림의 슬로건이 된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는 김영랑 시인의 바다로 가자의 한 구절로, 2018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필적 확인란으로 사용된 문장이기도 하다. 떠올려보자. 당신의 고등학교 생활은 파란만장했던 만큼 파란(靑)이 만장하지 않았는가? 추억이 미화된다고 하더라도 웃음으로 빛나는 투명한 하늘색이든, 눈물짓는 어두운 남색이든 당신이 만들어온 파란은 항해의 마지막까지 당신의 바다에 깊이를 칠하고, 당신만의 잔물결들을 그려 넣을 것이다. 그렇게 3년간 품어온 큰 바다와 넓은 하늘은 언제나 당신의 항해에 아주 아름답고, 믿음직한 풍경으로 서 있을 것이다. 3년을 달려온 학생들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원하는 취지로 함께한 전시인만큼 학생들에게 이 일러스트가 단순히 응원용 현수막으로 남기보다는 우리를 실어 준 큰 바다와 넓은 하늘을 상기시켜준 작품이 된다면 이것보다 더 큰 뿌듯함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여곡절 많았던 첫 항해의 끝을 바라보는 3학년 선배들에게 진심으로 응원과 박수를 드리고 싶다. 당신의 3년에서는 무엇 하나 푸르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항해의 도착지가 어디이든 간에 최선을 다한 당신은 후배들의 동기부여이며 길었던 항해는 완주 그 자체로도 자랑스럽다는 것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이서윤 수원외고
수원시 대평고등학교(교장 성대상)에서 최근 전교생을 대상으로 독도 관련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일본의 지속적인 역사왜곡에 맞서 교원ㆍ학생들의 독도 영토주권 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행사로, 기존에 영상으로만 진행하던 단순한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체험활동 중심의 다양한 학습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진행됐다. 학생자치회가 기획한 독도의 날 행사는 10월5~15일까지 2층 체육관에서 점심시간에 진행된 부스 체험 행사였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1학년과 2학년이 격주 등교하는 상황을 고려해 2주간 진행됐다. 행사는 모두 워크스루(도보 이동형) 형태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체육관에 들어서면 독도 관련 교육 영상을 시청하고, 시청 내용을 바탕으로 독도의 날 퀴즈를 풀었다. 이후 독도, 독도의 날, 독도는 우리 땅 중 하나를 골라 N행시에 참여했고 완성한 N행시를 체육관 한쪽에 게시하면 전체 부스 체험은 마무리됐다. 독도의 날 퀴즈와 N행시 짓기 참여 학생에게는 참여 부문별로 독도의 날 지우개, 울릉도 호박엿, 독도 마스크가 증정돼 상품을 보면서도 독도의 날을 상기할 수 있었다. 또 학생자치회의 주관 행사와 연계해 10월14일 수요일 6교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는 각 반 교실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독도 영문 책자 필사 행사가 진행됐다. 10월14일 날 등교한 1학년 학생들은 전부 참여했으며 2학년 학생들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에서 독도 퍼즐 활동을 진행했고,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후일 등교 기간에 필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독도 관련 안내방송을 5분 동안 시청한 후, 독도 글로벌 챌린지:독도를 전 세계에 알리는 책자 제작을 실시하는 부산의 한 문화원 책자를 학교 상황에 맞게 재구성해 1인 1장씩 독도를 세계에 알리는 영어 책자를 필사했다. 기존 영상으로만 진행하던 독도 교육이 아닌, 직접 체험해 보며 느끼는 독도 교육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내 친구와 선배들이 워크스루형 독도 부스 체험 행사를 기획한 점에 한번 놀랐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수 있도록 대평고 학생들이 학생자치회의 질서 유지에 동참한 점에 또 한번 놀라며 주권 의식은 물론 우리의 의식 있는 자세를 새롭게 맞이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독도 영문 책자 필사 활동에서는 평소 나이대에 맞게 발랄하고 생기 넘치던 많은 학생들이 책자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 적막 속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특별한 활동을 통해 대평고 학생들 모두 독도에 대한 주권 의식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송예은 수원 대평고
출처:경기도교육청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