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사라지는 단어들, 없어지는 낭만

나는 가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너무 각박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우리가 정의를 내릴 수 없었던 단어들이 정의돼 가며 설명할 수 없었던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단순해질 때 특히 그런 기분을 느낀다. 오글거린다라는 말이 쓰이게 되며 우리는 감성적인 말을 자제하는 사회가 됐다. 문학적 감성이 하나의 오글거림으로 변질하며 더는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마음껏 할 수 없는 사회가 됐다. 상대방을 향한 사랑의 표현과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오글거린다로 정의된 후부터 우리의 감성은 없어져 버렸다. 짜증난다라는 말은 분노에 대한 설명을 하나의 단어로 단정 지어졌다. 증오한다, 분노한다, 밉다, 얄밉다 등의 수많은 단어를 짜증난다는 말 하나로 설명을 하며 우리의 감정은 단순화됐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하나로 설명하게 되며 간편하고 쉽게 감정을 설명할 수 있게 됐지만 반대로 많은 것을 잃게 됐다. 표현력, 감수성은 점점 바닥나고 어휘력도 떨어지게 됐다. 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은 수백 가지, 수천 가지로도 나눌 수 없다. 언어 표현이 늘어날수록 세상은 더욱더 다채로워질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본 세상은 점점 더 단순해져 가고 있다. 또한 나이에 따라 새롭게 불리는 단어들로 우리는 더욱 분열되고 있다. 꼰대라는 말을 점점 일상에서 쓰게 되며 따뜻하고 진심 어린 조언도 더는 좋게 들리지 않는 세상이 왔다. 이제 누군가의 조언을 더는 충고로 받아들일 수 없고 참견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노인층을 꼰대로 칭하기 시작한 그 시점 이후 노인들에 대한 공경과 배려는 낮아지고 오히려 그들을 혐오하는 시선도 늘어났다. 급식충(급식을 먹는 초중고생을 비하하는 말)이라는 말은 반대로 어린아이들의 의견을 무시하게 했다. 소수의 잘못된 행동을 일반화해 그들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있는 권리를 쥐여주는 셈이다. 세상은 점점 개인주의로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상대의 온기를 느낄 수 없는 지금, 우리 사이의 온기를 높여야 하지만 오히려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을 제대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이 간단한 행동이 주변으로 번져나가는 순간 세상은 조금 더 다채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연우평택 한국관광고

[꿈꾸는 경기교육] “실습이 아니라 착취였습니다”

나는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으로 특성화고 학생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에게 정당한 대가를 주지 않고 위험에 처하게 한다는 요지의 뉴스를 본 적이 있었지만 은유 작가의 책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돌베개 刊)을 읽기 전에는 관련 문제의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는 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에서 학생 인권 문제를 바라보게 됐다. 저자는 CJ제일제당으로 현장실습을 갔다가 상사의 폭력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동준 학생, 생수를 제조하다 기계에 가슴이 끼어 사망한 이민호 학생의 유족을 심층적으로 인터뷰하며 특성화고 학생 노동 착취의 문제점을 고발한다. 사회시간에 청소년 노동권에 대해 많이 배웠으면서도 실제로 큰 관심 없이 남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정해진 근무시간을 벗어나는 초과 근무, 직장내 폭력, 보수 설비 부족 등 노동 관련 법률에서 규정한 부분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일부 영세업체들의 실체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분명 관련법은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법만 만들어두면 되는 게 아니라 위법행위에 대한 적극적 항의와 예방이 이뤄질 때 비로소 모든 청소년의 인권과 노동권을 보장받을 수 있지 않을까? 사회적으로 워낙 고졸이면 모자란 것처럼 나오니까 고등학교 졸업하면 어쩔 수 없나 그런 체념이 깔려 있는 것 같기도 해요. 고등학교 졸업하면 위험한 일을 하게 되고 사고당하고 그럴 수 있지. 어쩔 수 없어. 억울한 마음은 들지만 자기는 안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도 세뇌가 되고. 반항하는 것도 사회적 지위나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212p 또한 이 책은 부당한 착취를 당한 노동자로서의 학생들만큼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청소년으로서의 특성화고 학생들도 조명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일터에서 당하는 착취가 아니더라도 특성화고 졸업 청소년을 힘들게 하는 사회적 인식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저자가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공부를 못하거나 전망이 없어서 특성화고에 갔다는 인식이 싫다라는 답변이 나왔는데, 혹시 나도 은연 중에 그런 식으로 생각해 온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됐다. 인문계와 실업계는 그저 서로 다른 길을 택했을 뿐인데도 보통 학생이라고 하면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만을 떠올리는 현실이 씁쓸하기도 했다. 책을 통해 최저임금만 받고 힘든 일을 해내면서 폭언과 폭력에 시달리기도 하는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의 현실에 관심을 가지고 더 직시할 수 있었다. 피해 학생들의 삶과 가족 등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사람 자체를 비추는 과정에서 특성화고 학생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와 인식 개선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생소했던 사회 문제를 지금까지 본 적 없던 관점으로 바라보게 해 주는 책이 될 것 같다. 나처럼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은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관심이 없더라도 그동안 생각해 보지 못했던 사건들을 알고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기에 추천한다. 오서현화성 봉담고

[꿈꾸는 경기교육] 지구촌 친구들 안녕~ 엽서에 담긴 희망·응원 메시지

지구촌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꿈꾸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꿈을 공유하고, 제3세계 국가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한 2020년 월드비전 엽서그리기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제 구호개발옹호 NGO 단체 월드비전이 주최하고 경기도교육청과 본보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5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진행됐다. 매년 치러지는 엽서그리기 대회는 올해 처음으로 전국단위 행사로 열렸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전국 1천473개교, 약 8만2천명의 초등학생이 참가했다. 이 중 경기도는 91개교, 5천3명의 학생이 작품을 냈다. 월드비전은 당초 11월 중순께 경기일보사 강당에서 시상식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으로 취소됐다. 다만 12월 내로 수상자 소속 학교에 상장을 전달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도교육감상은 ▲평택 청아초등학교 5학년 김채연 ▲성남 신백현초등학교 3학년 김하연 ▲고양 화정초등학교 4학년 공비주 ▲시흥 시화초등학교 2학년 정윤도 학생 등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또 경기일보회장상은 ▲화성 봉담초등학교 6학년 박초혜 ▲수원 선일초등학교 5학년 장제은 ▲성남 신백현초등학교 3학년 유은재 ▲성남 신백현초등학교 2학년 정인회 ▲고양 화정초등학교 5학년 이희윤 ▲남양주 심석초등학교 3학년 권나린 ▲시흥 시화초등학교 2학년 김가현 ▲시흥 서촌초등학교 1학년 이건우 학생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은 어른이 돼서 세계 여러나라 친구들과 만나고 싶다, 나는 아프리카 친구를 만나서 선물도 전해주고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아프리카를 도와 모두가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나는 꿈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필요한 것을 나눠 주고 싶습니다, 아프리카 친구들과 함께 살아요, 아프리카에서도 봄이 와서 친구들이 희망을 꿈꿔요 등의 다양한 희망과 응원메시지를 담아 작은 엽서 속에 다채롭고 특색 있게 표현돼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도교육감상을 수상한 김채연 평택 청아초 학생은 엽서그림에 내 생각이 잘 표현된 것 같아 기쁘고,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받아 즐겁고 감사하다고 말했다.그 외 수상자들은 우리들의 작은 관심이 지구 반대편 소외된 친구들에게 희망이 돼 꿈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보람됐다며 무엇보다 우리가 그린 엽서가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선물로 전달된다고 하니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제출한 엽서그림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아동들에게 보내질 예정이다. 대상 작품 1점은 탄자니아 학교의 벽화로 그려지게 된다. 최성호 월드비전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은 앞으로도 매년 대회를 열어 우리 아이들이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아이들과 꿈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지구촌 모든 아이들이 빈곤과 상관없이 꿈꾸는 미래를 이루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은 경기일보가 후원한 2020년 월드비전 엽서그리기 대회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국내 취약계층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번 대회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하며 앞으로도 월드비전과 경기일보 양 기관의 발전과 우호 증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학생 칼럼] 3차 긴급재난지원금, 전국민에 지급해야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일부에서 3차 긴급재난지원금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은 불가피하다면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하자는 의견을 비추고 있다. 사실 이번 코로나19로 가장 피해를 본 사람들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다. 코로나19로 소비와 생산이 멈춘 이 시점에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현재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정부는 현재까지 1,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1, 2차 긴급재난지원금은 조금 차이점이 있다. 바로 받는 대상하고 예산, 방식에 차이점이 존재했다. 1차 긴급재난지원금은 받는 대상이 전 국민이었지만 2차 긴급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실직자들이 대상이었다. 지급 방식은 1차 긴급재난지원금은 현금으로 지원했고 2차 긴급재난지원금은 매출, 소득 감소에 따른 차등 지원 및 금융 지원을 했다. 예산은 1차 때는 12조2천억원, 2차 때는 7조8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현재 국회에서는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이뤄지고 있다. 먼저 3차 긴급재난지원금을 공론화시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3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임에 따라 3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위한 본예산을 준비하자고 주장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본예산에 포함하자고 한 이유는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나서 내년 1월에 추경안을 다시 편성할 바에는 본예산 논의 과정에서 아예 3차 재난지원금 항목을 포함하자는 것이다. 사실 지난 8월에도 코로나19 2차 대유행 당시에도 많은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 재난지원금 논의가 나왔는데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고 하루 확진자 300명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재난지원금 논의가 나올 수밖에 없다. 나 또한 이번 3차 대유행은 1, 2차 유행하고는 상황이 매우 엄중하고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3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는 목소리에 공감한다. 지금까지 1, 2차 긴급재난지원금 사례를 봤을 때 2차 긴급재난지원금 때는 선별 지급이 됐는데 딱히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방기원 남양주 진접고

[학생 칼럼] 신조어·혐오표현 남발 ‘방송자막’ 이제 그만

우리가 자주 보는 방송에 다양한 자막과 신조어들이 많은 흥미를 끌어낸다. 나는 꿈이 방송 PD라서 TV프로그램을 접하면서 방송자막도 신중하게 보고 있다. 그런데 비표준어가 사용되거나 혐오 표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등 모든 연령이 시청하는 방송에서 부적절하다고 느껴지는 점이 많았다. 먼저 비표준어 사용이다. 비표준어를 방송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면 그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잘못된 정보를 습득하게 되고, 비표준어를 인지한 사람들은 오타를 범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불신하게 된다. 그 예시로 SBS 런닝맨에 나왔던 자막 중 목 기브스 한 것 같아라는 자막이 있었다. 여기서 기브스는 깁스를 나타내지만 석고붕대를 일컫는 깁스는 독일어로, 올바른 외래어 표기는 깁스이다.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비표준어를 자막으로 내보낸 것이다. 다음으로는 혐오 표현이다. 혐오 표현은 자막뿐만 아니라 출연진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오기도 한다. 이런 혐오 표현을 방송에서 남발하게 되면 출연진들의 기분이 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청자로서 바라볼 때도 마냥 기분이 좋지 않다. 또한 어린아이들이 그 방송을 보고 혐오 표현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고 남발할 가능성이 있다. 요즘은 혐오 표현이 방송에서 줄고 있지만 불과 5~6년 전만 해도 여자 개그우먼에게 비호감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뱉거나 외모 비하가 매우 심각했다. 앞으로 방송에서 혐오 표현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신조어다. 신조어는 방송에서 만들어지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지내다가 생성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신조어에는 다른 사람들과 두루 어울리는 인싸 그리고 그의 반대인 아싸가 있다. 이런 신조어는 점차 방송에도 자주 등장하는 신조어지만 여전히 높은 연령층에서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단어다. 그리고 다른 신조어로는 탈룰라가 있는데 이는 상대방의 가족을 실수로 욕되게 한 뒤 재치있게 상황을 무마하는 것을 일컫는데, 이는 영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런 유래를 설명하지 않으면 높은 연령층이 아니더라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방송에서 이런 신조어를 사용할 때에는 정확한 뜻을 표기해야 한다. 최은서 수원 대평고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이천 마장고등학교

할아버지, 할머니 맛있는 김치 드시고 건강한 겨울 보내세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뜻을 모아 사랑의 김치로 이웃사랑 나눔을 실천해 지역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이천 마장고등학교(교장 이상민)는 11월20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사랑의 김장 나눔활동을 실시했다. 3일 마장고에 따르면 1~2학년 학생 32명과 교원 15명이 참여한 이번 활동은 1부 김치에 대한 이해 교육 및 김장 담그기 체험행사와 2부 학생과 선생님이 짝을 지어 담당한 어르신 35분께 김치 한 상자(10)와 연시 감 한 팩씩을 전달하는 것으로 꾸며졌다. 이날 행사를 위해 마장면사무소에서 매달 15일 밑반찬 배달을 받고 있는 35분의 어르신을 선정했고, 마장농협에서 맛있는 연시를 협찬해 줬다. 참여한 학생들은 강사 민은미 선생님을 통해 한국의 대표 상징물인 김치 담그는 방법과 그 가치를 인식하는 기회가 됐다. 마장면 마을에 계신 어르신들을 찾아가는 선생님의 승용차 안에서는 만나 뵐 어르신과 김장김치를 전해드리는 만남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활동 후 참여한 학생과 선생님들은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뵙고,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생각들을 나누기도 했다. 김치와 연시를 받으신 할아버지께서는 학생들로부터 이런 선물을 받아도 되는 사람인지,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서영 학생회장은 집에서 김치를 담가본 적이 없었는데 학교에서 김장 체험과 나눔활동을 해 마음이 뿌듯했다면서 어르신들께서 우리가 담가 드린 김치를 잡수시고 건강하게 겨울을 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장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한 유미경 교사는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시작한 김장나눔활동이 우리 학생들에게 선한 마음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상민 교장은 학교는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지속적으로 보살펴 드리는 봉사활동을 내실화해 인성함양을 위한 마장지성(至誠) 교육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심서영(이천 마장고)

[꿈꾸는 경기교육] 과학적 탐구 능력 키워요

수원 조원고등학교(교장 김영창)는 자연과학부 주관으로 지난 14일 과학 진로 캠프를 진행했다. 이번 캠프는 과학에 대한 기초적인 실험을 통해 과학적 탐구방법을 배우고 전문적인 탐구과정의 훈련을 통해 이공계 진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원고는 전 학년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사전 보고서 작성, 실험 수행, 실험 보고서 작성의 3단계 과정을 통해 과학적 탐구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물리ㆍ화학ㆍ생명과학 분야에서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실험을 실시해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 및 진로 탐색에 대한 요구를 반영했다. 실험 주제는 소비전력의 이해와 모터의 효율 측정(물리 분야), 화학전지 만들기(화학 분야), 그람염색방법을 통한 세균의 관찰(의생명 분야) 등으로 구분된다. 화학 분야에 참여한 2학년 박형준 학생은 화학공학 분야에 관심이 있었지만 아는 것이 없었는데 볼타 전지, 다니엘 전지 등에 대해 알게 됐다며 또 이해하기 어려웠던 염다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해 보면서 원리나 사용방법을 터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생명 분야에 참여한 2학년 임채우 학생은 간호 분야에 관심이 있었는데 캠프를 통해 그람염색법이 매우 간편하고 원인균의 추측과 항생제 선택에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험하느라 어려운 점이 있었으나 막연했던 진로에 한층 더 가까워지고, 창의적이고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정다빈(수원 조원고)

[꿈꾸는 경기교육] 우리가 만든 기후, 스스로 불러온 재앙

■ 달력 가득 기후위기 올해 1월 제주 기온이 20℃를 웃돌았다. 한겨울에 철쭉이 피었고, 도민들은 반팔 차림으로 겨울을 지냈다. 2월 호주 소방당국은 드디어 6개월 만에 산불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한반도 면적의 80%가 넘는 산림을 화마가 뒤엎고, 1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희생된 후였다. 3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하얗게 변하면서 죽어가는 백화현상이 심각하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6월에는 때이른 폭염으로 전국이 들끓었고,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근무하던 현대제철 노동자 한 분이 돌아가셨다. 7~8월에는 동남아시아에 비 피해가 심각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54일이나 장마가 이어졌다. 정말 가혹한 한해였다. ■ 알고 싶고, 묻고 싶었다 지금보다 더 악화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갈 미래세대로서 확인하고 싶었다. 기성세대는 기후위기를 막을 기회가 정말 없었던 것인지, 그 결과 피해는 우리에게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이 질문에 답을 얻고자 28명의 소명여고 학생들은 청소년 기후정의 기록단(이하 기후정의 기록단)이란 이름으로 모였다. 올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에 걸쳐 △기후위기 피해 유형과 사례 △기후위기의 중요한 원칙과 합의 △기후위기 대응 해외 정책 △국내 정책과 사례 △주요 인물과 시민운동 등 다섯 가지 주제, 총 55개의 그 날을 기록했다. ■ 55개 그날과 내일 55개의 그날을 찾고, 평가하면서 다다른 결론. 하나, 지구는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크고 작은 신호를 보내왔지만 기성세대는 이를 외면했다. 서서히 차오르는 위기 앞에서 미래 대신 이윤을 선택했고 그 결과 기후 위기는 생존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둘, 거주 불능 지구에 살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탄소를 줄여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수많은 것들이 탄소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안다. 그러나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쉬운 길이 아니라 옳은 길이다. 셋, 과거 기성세대의 잘못된 선택으로 이제 대응할 시간은 10년도 채 남지 않았다. 앞으로 10년이 우리가 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인식 앞에서 청소년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비판만 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오늘만 보면서 머뭇거리는 기성세대를 미래를 더 오래 살아갈 우리가 변화시켜야 한다. ■ 손 들어 동참의 뜻을 밝혀주세요 11월16일, 기후정의 기록단은 미래세대 선언 그날 그리고 내일을 개최했다. 12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이 행사는 절대로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의 자리였다. 현재 기후정의 기록단은 온라인ㆍ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기후위기를 알리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더 많은 청소년이 동참하길 바라며 청소년 기후교육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동시에 미래세대 선언 그날 그리고 내일 행사에 함께 한 장덕천 부천시장, 이오이 환경정의 사무처장, 김나령 부천여교 교장을 비롯한 120여명의 교육 관계자와 학생들은 우리 행동 선언의 증인이자 행동하겠다고 선언한 이들이기도 하다. 김나연 부천 소명여고

[꿈꾸는 경기교육] 의료진들에 롤링 페이퍼·간식 전달

코로나19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선별진료소나 병원에서 근무하는 분들의 노고가 더욱 늘어가고 있다. 평택여중 1학년 10반은 11월11일 평택여중 혁신 공감 프로그램인 학급 소통의 날에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 10반 학생들은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해 주는 의료진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메시지에 담았다. 아침시간, 쉬는시간, 점심시간 틈틈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정성스럽게 작성했다. 친구들이 작성한 롤링 페이퍼에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불편해서 투정을 부렸던 행동에 대한 반성, 의료진분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 앞으로 자신이 지켜나갈 노력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A4용지의 앞뒷면을 모두 가득 채운 롤링 페이퍼를 1학년 10반 담임 이슬기 선생님께서 소정의 간식과 함께 현재 코로나19 선별진료소로 운영되고 있는 평택보건소에 전달해 주셨다. 평택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의료진들께서는 뜻밖의 이벤트에 매우 기뻐하셨다. 장기화되는 코로나에 지칠 때도 있지만 우리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는 말씀과 함께 평택보건소에서는 감사의 뜻으로 저희 학급에게 휴대용 손 소독제를 선물로 주셨다. 다음날인 11월12일 아침, 10반 반장과 부반장은 교감, 교장 선생님을 찾아 뵙고 학급 소통의 날에 실시했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홍수 교장선생님께서 지역 사회를 위한 학급 단위의 선한 활동과 학교 통신원으로서 미디어경청기자 활동에 대한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 이원일 교감 선생님께서도 학급 임원으로서의 활동을 격려하시며 평택여중 학생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꿈과 끼를 펼치기를 바라는 응원과 함께 사진 촬영 시간도 가졌다. 우리가 지금처럼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의료진분들의 값진 희생 덕분이다. 의료진분들께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묵묵히 해내 주시고 코로나19 환자들을 잘 치료해 주셔서 코로나19 사태가 심해지지 않을 수 있었다. 많은 학생들과 국민들의 마음과 위로가 지금도 애쓰고 계시는 의료진분들께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더불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수칙들을 잘 지키는 슬기로운 학생들이 될 것을 다짐해본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라며 다시금 의료진분들께 감사드린다. 오은교 평택여중

[꿈꾸는 경기교육] 21세기 미래 교육...‘그린 스마트 스쿨’

21세기 인류의 주요한 과제 중 하나는 어떻게 파괴되는 환경을 지켜나가고 되돌릴 수 있을 것인가?이다. 이 가운데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어떻게 줄이는 것이 중점이다. 특히 파리협약체결과 시행으로 인해 이제는 선진국 외에도 모든 국가에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의무가 부여된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예상 배출량의 35%를 감축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 일상의 작은 부분부터 조금 더 환경을 생각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현재 정부가 감축의 중심이자 또 다른 사업 중 하나로 생각하는 정책으로 보이는 부분이 그린 스마트 스쿨이다. 그린 스마트 스쿨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학생들에게 지금의 획일화 된 모습의 학교에서 벗어나 21세기적인 미래 지향방향의 학교로 나아가려 하는 것이 사업의 기본 기조다. 현재 학교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시설의 노후화, 획일화된 학교의 구조, 그리고 열약한 디지털 교육 환경 등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는 이 정책을 통해 환경적인 영향을 고려하는 것과 동시에 4차 산업과 미래 사회에 대비한 인재들을 양성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부분은 공간 혁신과 제로에너지 스쿨인데, 이 두 개념을 통해 그동안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던 시설들을 미래형에듀 테크 기술과 접목시켜 학생들에게 지금까지 제공되지 못했던 새로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옥상의 태양광 시설, 지열 시스템 등을 통해 현재 학교의 문제들에 직접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이다. 해당 사업을 위해 정부는 약 18조5억원의 예산을 투입, 이후 몇 년간 사업 대상 학교를 선정하고 이후 미래 학교 추진단, 사업 추진 센터 등을 설치해 본격적으로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업의 취지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학생 입장에서 느끼기에 현재 학교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데에는 부족한 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부분 역시 학교에 친환경 에너지 시설을 설치한다면 분명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시작 단계인 사업이기에 무엇보다도 사업의 구상을 꾸준히 발전시켜나가며 로드맵을 사업의 종료 시까지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큰 예산이 들어가고 국가적인 환경과도 직결돼 있는 사업이기에 신중한 생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만약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어쩌면 지금까지 제기되고 있는 학생들의 교육적 부족함을 채워줄만한 훌륭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정석윤 고양 안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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