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다양성 존중 이끈 '토론 수업'

대부분의 사람은 책을 읽는다.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무언가를 하는 경우는 잘 없을 것이다. 특히 토론이라면 말이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광사초서는 여름방학 독서 캠프를 운영하게 됐다. 4학년부터 6학년까지 참여한 여름방학 독서 캠프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운영됐다. 4학년은 3일, 5학년은 4일, 6학년은 5일로 나뉘어 참여했다. 그중 6학년은 ‘복제인간 윤봉구’라는 책을 가지고 토론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의 첫 시작은 자기소개였다.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과 좋아하는 음식 소개를 했다. 강사님께선 장난감 폭탄을 이용해 자기소개 시간을 재밌게 만들어 주셨다. 자기소개가 끝나고 ‘복제인간 윤봉구’에 나온 중요 단어를 자음에 맞춰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각 조는 서로 똑같으면서도 다른 단어들을 찾아서 발표했다. 중요한 핵심 키워드는 겹치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대부분 겹치지 않았다. 단어를 찾고 나서는 쉬는 시간 10분이 주어졌다. 다음 주제는 인상 깊었던 장면을 쓰고 강사님이 말씀하시는 주제에 맞춰 답변을 썼다. 거기서 나온 질문 중 토론해 보고 싶은 주제에 맞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떤 조는 찬반 토론을, 어떤 조는 비경쟁 토론을 진행했다. 비경쟁 토론을 진행한 조는 두 가지 질문을 골랐다. 학생들은 한 명씩 돌아가며 각자의 생각을 썼다. 토론 결과를 발표하기에 앞서 강사님께서는 ‘복제인간도 인간인가?’라는 주제를 학생들에게 물어보셨다. 학생들은 각자의 생각을 돌아가며 말했다. 나는 이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복제인간도 인간을 그대로 복제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인간이랑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등 학생들마다 생각은 달랐다. ‘나중에는 복제인간이 생겨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제인간이 인간이든 아니든 사람과 어울려 살 것이라는 것은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등 반응은 다양했다. 그리고 복제양 둘리 이야기를 들은 뒤 다음 토론 결과가 발표됐다. 토론 결과로 알 수 있었던 건 토론은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는 게 아니라 상대의 의견을 듣기 위해 한다는 것과 사람들의 생각은 다양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상대의 의견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손여온 광사초 통신원

[꿈꾸는 경기교육] 세계가 반한 ‘우리 유산’ 후대위해 소중히 지켜야

유네스코는 인류의 소중한 문화와 자연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세계유산’을 지정하고 있다. 현재는 세계유산, 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을 등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고유의 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면 떠오르는 종묘, 석굴암과 불국사, 장경판전 등이 있다. 이 유산들은 모두 매우 철저한 조건과 검증을 통해 선정된 것이다. 서원, 갯벌, 백제 역사 유적지구 등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어떤 조건을 충족했길래 유네스코에서 등재됐을까? 먼저 유네스코 등재기준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조금 다르다. 모든 문화유산은 유물을 만들었을 때의 기법이나 그 자체의 재질이 원래의 가치를 보존하는지 판단하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연유산은 당연히 미적인 중요성이 필수다. 다른 조건도 많지만 공통적으로는 유산의 가치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지, 법적이나 행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는지를 문화재가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가장 핵심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가진 ‘부동산 유산’이다. 즉, 생물이나 동물, 회화, 공예품처럼 살아 움직이거나 다른 장소로 옮길 수 있는 동산 유산은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없다. 세계유산에 대해서는 ‘유네스코와 유산’이라는 홈페이지에서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 문화재가 어떻게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을까? 2015년에 등재된 ‘백제 역사 유적지구’를 예시로 들어본다. 백제 역사 유적지구는 백제의 역사를 매우 잘 보여준다. 여러 나라와 교류했던 백제의 문화적인 발전을 유산으로 잘 나타난다. 그리고 역대 백제의 수도였던 한성, 웅진, 사비가 어떤 기능을 하였는지 입증하며 규모 자체가 커 역사적 배경을 증명하기 좋다. 복구와 복원 사업으로 조금씩 바뀌었지만 그 자체로도 가치를 담고 있다. 또한 문화재보호법을 통해 보호받고 있으며 단체가 관리하고 있다. 이렇듯 모든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등재됐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굉장히 이론적이고 논리적인 등재 기준이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누구나 왜 등재됐는지 알 수 있다. 다른 유산들도 마찬가지다.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맞는 유산들만 등재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가 느낀 등재된 이유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특징은 매우 견고하고 담백하며 고귀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패턴이 정신없게 들어가지 않았고, 그렇다고 여백이 많아 심심하지도 않다. 보통 고궁에 가서 관람하면 눈에 건축물이 가득 들어와 웅장하면서도 작은 무늬의 디테일이 잘 보여서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다. 또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사계절에 따라 문화유산을 다르게 경험할 수 있는 신선함이 다른 나라와의 차이점이다. 그것이 바로 유네스코 등재를 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한국의 세계유산은 이미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로 여행을 오는 여행객은 서울의 한복판에서 젊고 생생한 분위기를 느끼다가도 경복궁과 종묘의 매력에 금방 빠져버린다. 우리는 우리 문화재에 더욱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도 더 많은 유물을 보존하고 후대에 물려줄 수 있다. 우리 문화재는 우리가 직접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윤희원 일산동고

[꿈꾸는 경기교육] “여름방학에 문해력 높여요”

하남중학교(교장 박현숙)는 여름방학을 맞아 문해력을 기르는 ‘북(Book)미(Media) 독서정담(讀書情談) 독서캠프’를 운영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달 말 진행된 독서캠프는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운영됐다. 오전 프로그램 첫째 날에는 자율독서를 통해 문해력을 기르는 방법과 김중미 작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인 자기 이해, 공감, 소통을 주제로 북-독서정담이 이뤄졌다. 둘째 날은 최규석 작가의 ‘지금은 없는 이야기’를 통해 우화로 바라보는 사회 문제의 쟁점을 나누고 토론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디자인 도구를 이용한 나만의 ‘존재, 감’ 북 커버 만들기, 뉴스 보도자료 재작성하기, 천연 자초 립밤 만들기, 연고 만들기 등 다양한 독후활동을 병행했다. 독후활동으로 완성된 북 커버와 보도자료 편집본은 도서관 앞 게시판에 오는 9월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캠프에 참여한 심송현 학생은 “독서캠프 초반에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문해력이 향상되는지 알게 돼 유익했다”면서 “책 내용을 삼색 볼펜으로 요약하는 법을 익힐 수 있어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현숙 교장은 “문해력이 낮아지는 요즘, 자율독서를 통해 독서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매체를 접목해 읽기 능력이 향상되기 바란다”며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와 학습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쉽지는 않지만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독서 놀이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도서관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반려견 문화에 대한 비판과 제안

현재 대한민국에는 반려견 열풍이 불고 있다. 길거리에 나가 봐도 반려견과 산책하는 애견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반려견과 관련된 콘텐츠가 높은 인기를 얻는 추세다. 그러나 이 땅에서 몇십년 전까지 볼 수 없었던 이 신세대 사회 문화에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우리의 반려견 문화는 바람직한가? 애견인과 반려견, 더불어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도 만족할 만한 반려견 문화를 가지고 있는가? 슬프게도 그렇지 않은 쪽에 가까운 것 같다. 왜 우리나라의 반려견 문화가 바람직하지 않은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근거를 들어 서술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겠다.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문제에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2019년 기준 연간 유기동물 발생 수는 총 13만 마리 이상이었다. 이만해도 엄청난 수치인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함에 따라 사회와 단절돼 외로움을 이기지 못한 많은 사람이 개를 입양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얼마나 끔찍한지 아는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정부의 방역 지침이 느슨해지면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그들에게 반려견은 더 이상 쓸모없는 귀찮은 존재가 돼 버렸다. 반려견 관련 미디어 콘텐츠가 늘어나 신규 입양에 영향을 끼친 걸로도 모자라 코로나 블루가 더해져 2022년 반려견 유기 건수는 폭증할 것이라 예상된다. 비교적 자유로운 입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펫숍이 도처에 널려있고, 민간인 간 분양도 자유로운 한국에 비해 캐나다, 독일 같은 나라에선 펫숍이나 민간인 분양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 반려동물협회에서 입양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서는 반려견에 대한 세금이 붙는다. 호주에서는 반려동물이 실종됐을 때 반드시 신고해야 하며 4마리 이상 키울 때에는 허가를 받는 허가제가 있다. 우리나라에 없는 이 반려동물 관련 정책들은 공통점이 있을까? 바로 반려견을 키우는 데 있어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펫샵에서 건강이 좋지 않은 동물, 개 농장에서 태어나 젖을 채 떼기도 전에 어미와 떨어져 팔려 나가는 강아지가 대다수인 우리나라와 확연한 차이가 난다. 이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가장 먼저 펫숍을 규제하고, 반려동물에 세금을 부과하고 허가제를 도입해야 한다. 그런데 간혹 이상한 곳에서 동물권을 언급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혹시 지난 11일 울산에서 발생한 초등생 개 물림 사고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목줄 풀린 중대형견이 약 2분간 8세 아이의 목, 팔다리 등을 물어뜯은 안타까운 사건이다. 그러나 개는 동물보호단체에서 안락사를 막기 위해 데려갔으며 주인에게는 벌금만 물렸다. 이런 솜방망이 같은 처벌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개는 살처분 받아야 하고 견주는 경중에 따라 징역형까지 늘려야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명확히 구분하자. 이런 사건이 빈번한데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개를 염색시키고, 예쁘지만 불편한 옷을 입히면서, 산책과 훈육처럼 정말 필요한 것들은 모종의 이유로 제쳐둔 채 “이것은 개의 동물권을 존중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나는 이 같은 사람들에게 개 대신 인형을 가지고 놀라고 권유하고 싶다. 철저히 인간 욕심에 의해 액세서리처럼 취급되는 개들이 과연 잔뜩 꾸며진 외모 만큼이나 행복할까? 방치돼 야생성을 품고 자라난 개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이 그릇된 동물권을 과연 인정할까? 빠른 속도로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에 대해 우리는 너무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국은 이른 시일 내에 이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김윤지 안양 평촌경영고

[꿈꾸는 경기교육] 더 적극적인 유망주 육성이 시급하다

현재 K리그는 유망주 열풍이다. 최근 강원의 양현준이나 성남의 김지수 등 어린 선수들이 주전으로 올라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그 선수들의 실력이 좋고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뛰어나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양현준의 경우 이번 토트넘과의 친선경기에서 EPL 주전 수비수들을 농락하는 드리블과 센스를 보여주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필자가 제목을 ‘더 적극적인 유망주 육성이 시급하다’로 지은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이유를 오늘 이 칼럼에서 설명할 예정이다. 일단 각 팀의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포항의 유스 시스템을 볼 수 있다. 포항의 성골 유스란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고를 나와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하는 선수들을 성골 유스라 칭한다. 포항 팬들에게 성골 유스라는 존재는 특별하다. 김승대의 경우 다른 팀에 이적했다가 다시 돌아온 뒤 팬들에게 큰 응원을 받고 있고, 어린 선수 중 이수빈이나 이승모, 고영준 같은 경우도 팬들에게 굉장한 즐거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렇게 유망주의 등장 자체가 팬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이다. 당장 이웃 나라인 일본과 비교했을 때 유망주 레벨에서의 수준 차이를 증명한 경기가 있다. 바로 올해 열렸던 U-23 아시안컵 일본과의 경기였다. 그 경기에서 대한민국 U-23은 0-3으로 대패하면서 수모를 겪었다. 물론 그 경기에서 황선홍 감독의 전술 문제가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수준 차이를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자체의 유망주 발굴이나 육성 시스템도 더 개선돼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이에 더해 사실 육성 실패로 축구 발전 자체에 실패한 예시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자신들의 축구 수준을 발전시키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유망주 육성 대신 현재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판단한 외국인 용병 영입을 시도했다. 엘 케손이나 카르발류 등 즉 전력 자원들을 중국으로 귀화시킨 뒤 바로 중국 대표팀에 투입해 성적을 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귀화한 선수들의 전력 약화와 조직력 문제로 인해 결국 자신들의 목표였던 월드컵에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 또 최종예선에 겨우 진출한 뒤 베트남에도 패배하면서 자신들의 목표, 목표를 위한 과정이 잘못됐음을 사실상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현재 우리나라에 훌륭한 유망주들이 있다. 정우영이나 이강인같이 빅리그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어린 선수들도 물론 있다. 이번에 벨기에 헨트로 이적한 홍현석이나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이현주 같은 인물도 있다. 이런 선수들이 현재의 손흥민, 과거의 박지성처럼 클 가능성이 100%라고 할 순 없다. 또 이런 선수들이 잘돼도 이 선수들만으로는 대표팀을 이끌 수는 없을 것이다. 필자가 이 글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유망주의 중요성을 더 많은 사람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많은 축구 팬들은 현재를 생각한다. 현재 대표팀 성적이 더 중요하고 현재 해외파 축구선수들 혹은 국내 리그 선수들의 성적이 중요하다. 하지만 조금 더 깊게 생각하면 유망주를 위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거나 좋은 상황을 준다면 미래에는 좋은 성적이나 결과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현재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비판이 주어지는 상황이 안타깝다. 특히 국가대항전에서의 패배 이후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들이 그것을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비판이었다. 가혹한 비판은 선수들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좋지 않은 부분이라는 생각이 매우 크다. 김현빈 성남 성일고

[교사들의 연구활동 학습공동체-道교육연구회] 58. 경기도세계시민교육연구회

툰베리는 어떻게 해서 기후위기를 호소했을까? 누가 그녀를 가르쳐서 미래를 생각하고 생명을 궁리하게 했단 말인가? 그리고 어떤 교육이 그런 영향력 있는 사람을 만들 수 있을까? 경기도세계시민교육연구회(회장 임재일)는 이 같은 질문에 답을 주는 곳이다. 미래사회 변화에 대한 많은 세계 이슈들을 탐구하고, 여러 주체들이 함께 균형 잡힌 시각에서 공동의 모범답안을 만들어 나가는 곳이 바로 세계시민교육연구회이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도세계시민교육연구회는 ‘교육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에듀테크 활용 세계시민교육 역량 강화’라는 비전을 갖고 생태전환교육 네트워크 구축, 세계시민교육 역량 강화, 온·오프라인 교육 실천이라는 연구주제로 교육활동을 디자인했다. 본 연구회는 △기후위기 △미디어 △지속가능발전 △인권·동물권 △문화 다양성 △사회 문제 대응 등 6가지 하위 주제를 선정해 폭넓은 이슈 접근과 미래교육 담론까지 논의하면서 시·공간적인 세계시민교육 생태계를 구축해 ‘생태전환교육’을 형상화하고자 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연구회 자체가 생태적 전환의 모습을 갖추는 것에 집중했다. 우선 유네스코 및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APCEIU)과 17개 시·도 세계시민교육연구회의 연계를 통해 세계시민교육 거버넌스인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리고 연구회에서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오후 7~10시에 열리는 정기모임을 중심으로 6개 주제의 소모임 활성화와 개인 연구 보고서 주제를 통해 ‘세계시민교육이 바꾸는 시간’을 디자인하며 회원들이 탄탄한 연구 토양 속에서 지평을 넓히도록 했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생태적 전환은 연구회원들이 학교 현장에서 생태전환교육의 ‘주제접근’과 ‘원리방식’을 동시에 습득하는 하이브리드 플랫폼을 반영시킨 것이다. 이것은 미래와 세계를 인식하고 시간과 공간을 가르치는 교사 전문성과 수업 역량 증진에 초점을 둔 것이며 에듀테크로 세계와 연결하는 확장된 교육생태계 모델을 보여준다. 세계적인 안목과 미래 세대를 생각하는 힘은 이러한 연구들의 노력으로 결실이 맺어진다고 본다. 툰베리 같은 학생들을 길러내면서 툰베리와 같은 미래지향적인 사람이 이 연구회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임재일 회장(서원초 교사)

[꿈꾸는 경기교육] 정보 보안 인재양성 가시화돼야

산업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 중의 하나가 보안이다. 보안은 기술을 지킴으로써 기업의 독창성과 시장에서의 가치를 보존케해주는 근간이기 때문이다. 이에 모든 산업에는 보안 기술이 존재해 왔으며 오늘날에는 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보안 환경을 구축하고, 극복해야 하는 과제들을 동시에 안고 있다. 보안 문제로 인해 해당 기업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바닥까지 떨어지는 등의 사건들은 지금까지도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보안은 시장에서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경쟁력’ 그 자체이다. 일례로 작년 3월, 한 기업이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40분가량 서버가 마비됐는데 ‘불안정한 서비스’라는 인식이 순식간에 소비자들에게 확산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금의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달리 말하자면 정보화 혁명 또는 정보산업 시대로 표현할 만큼 정보는 국가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산업이자 기술이며,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률 세계 1위인 우리나라가 정보 분야에서 보안을 책임져야 할 전문가가 부족해 기업 등의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실로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더욱 이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정보 보안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는지 국가에서 정보 보안 전문가의 인재 양성을 가시화하지 못해 정보 보안에 대한 인식의 부재가 심하다는 것이다. 초·중·고 교육과정이나 중·고등학교의 직업체험 등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보안전문가를 타깃으로 한 직업 소개 또는 교육 내용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많은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 정보, 빅데이터 등의 키워드와 관련된 전공을 떠올려 보라고 주문하면 다수가 컴퓨터 공학이나 소프트웨어 공학을 언급한다. 따라서 애초에 정보 보안에 흥미를 가지고 꿈을 꾸게 되는 계기 자체가 부재한 경우가 많고 또한 정보 보안을 꿈꾸게 되더라도 빈약한 정보가 앞길을 막는 벽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잘 알려진 A대학교의 사이버 국방학부는 장교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 학과의 정보가 철저히 가려져 있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따로 관련 정보를 찾기 쉽지 않다. 흥미가 있음에도 정보가 부족해 찾아보지 못하는 것은 학생들에게는 정말 높은 진입 장벽임에도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정보 보안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과정도 쉽지 않다. 정보 보안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컴퓨터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하며 방화벽 설계, 모니터링, 탐색, 조치까지 전반적인 보안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컴퓨터 공학, 소프트웨어 공학의 지식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방화벽 설계는 프로그래밍을 바탕으로 하기에 이 또한 필수 요소이다. 이렇게 많은 요구사항, 적은 정보, 그로 인한 높은 장애물들이 빠른 정보문화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와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정보 보안 전문가의 공급 부족이라는 부끄러운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겉은 화려하면서도 속은 비워져도 모를, 말 그대로 껍데기만 보기 좋은 모습으로 경쟁력을 운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보는 갈수록 서면이 아닌 데이터로 저장될 것이다. 이에 정보 보안 문제는 자연스럽게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될 것이고, 정보 유출 및 해킹 등에 맞서 든든하게 나와 우리의 정보를 지킬 정보 보안 전문가의 양성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초·중·고교로 이어지는 ‘정보’ 과목이나 진로교육 등의 교육과정에 정보 보안 전문가에 대한 이해와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알리는 내용 및 과정을 대폭 추가로 반영해야 한다. 동시에 대학들도 정보 보안학과의 신설 및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정보 보안 인재의 육성에 조속히 앞장서야 할 책무가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박대현 안양 신성고

[꿈꾸는 경기교육] 수원 곡반초 ‘헬퍼스 하이’ 호응

2020년 혁신학교로 지정된 수원 곡반초등학교(교장 최금화)가 다양하고 새로운 교육 활동에 앞장서며 교육구성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곡반초는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봉사를 통해 행복과 기쁨을 얻는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고운 말 사용을 위한 캠페인 활동을 주체적으로 계획·실행하며 존중과 배려의 윤리적 생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밖에도 학급별 자치 회의를 통해 학급 행복 규칙을 만들어 실천하는 등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곡반초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고장 수원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수원 화성 바로 알기 교육 △학생의 성장 단계를 고려한 주제 중심 통합 ‘온책읽기’ 교육활동 등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 학습 외에도 교실에서 250여 대의 태블릿을 활용해 조사 학습, 발표 자료 만들기 등을 하며 첨단 기기 활용 스마트 수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곡반초 교사들은 학생 맞춤형 수업의 실천을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주기적으로 운영해 배움 중심 수업, 성장 중심 평가를 위한 수업자료를 개발하고 토의를 통해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최금화 교장은 “곡반초 전 구성원은 소통과 참여의 민주적 학교 운영 체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동안 학부모 총회를 통해 혁신학교 철학을 이해하고 비전을 공유했으며, 담임교사와의 만남 시간은 학생에 대해 이해하고 혁신학교 운영의 비전을 나누는 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곡반초는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활동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환경에 빚지는 인류

지구의 환경오염 문제는 수십년 동안 풀지 못한 우리의 숙제다.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인류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존재하듯 지구는 날이 갈수록 어두워졌다. 인류는 이러한 발전과 함께 찾아온 환경오염을 막고자 노력했지만 과연 정말 효과 있는 노력을 했을까? 매년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에서는 지구의 재생산 가능한 자원보다 더 많은 양의 자원을 소진하는 날을 발표한다. 올해는 7월13일이 생태 적자의 시작 일이라고 발표했다. 즉, 지구가 1년 동안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한 해가 4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끝났다는 뜻이다. 지구가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인류는 이를 막기 위한 여러 시도를 했다. 1987년 몬트리올에선 오존층 파괴 물질 생산과 사용을 감축하기 위한 ‘몬트리올의정서’가 발표됐다. 1997년 교토에선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국가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설정하는 내용의 ‘교토의정서’가 발표됐으나, 선진국의 발 빼기로 인해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2015년이 돼서야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한 전 세계의 기후 변화 대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러한 국제적 노력이 환경 보호에 효과가 있었는지 의구심이 든다. 산업이 발전하고 그에 따라 협약 내용을 수정하거나 개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협약은 환경 보호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국가들 탓에 여러 번 진행하게 된 것이다. 1997년 교토에서 볼 수 있듯이 선진국이 결국 환경 파괴에 대한 책임을 개발도상국에 돌리려 했다는 게 합리적 의심의 이유다. 바다로 가라앉는 국가로 유명한 투발루는 정말 투발루 내 환경 파괴로 인해 가라앉고 있다고 누구도 말하지 못할 것이다. 인구도 많고 산업도 훨씬 발전한 거대 국가는 멀쩡한데 그에 반해 인구도, 산업 규모도 몇 배나 작은 국가가 환경 파괴에 일조했을까? 선진국들의 무자비한 환경 파괴의 영향이 개발도상국들이 돌려받는 상황임이 너무나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가? 하지만 이러한 문서적 노력은 효과를 보기 어려웠다. 각 개인에게 그 위험성을 체감하기에는 너무나 먼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에 여러 기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2018년 9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처음에는 “휴지 맛이 난다”며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으나 사람들은 곧 환경 보호에 동참했다. 이러한 변화에 스타벅스는 일회용 빨대 사용량이 월평균 1천500만 개에서 750만 개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제품도 있었다. 바로 롯데 칠성의 아이시스 생수다. 2020년 출시된 우리나라 최초의 무라벨 생수이며 출시 초기에는 유통기한 같은 필수 표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우려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라벨이 아닌 페트병 자체에 쓰여 있어 문제가 없었다. 이 상품을 통해 사람들은 라벨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환경오염은 전 세계 문제인 만큼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 사람은 어떠한 노력에 대한 성취가 눈에 보이거나 즉각적인 변화로 나타날 때 그 동기가 더 강해지고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도 작다. 그래서 기업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 ‘손해 보는 장사’를 한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소비자에게는 바람직한 소비자가 됐다고 느끼게 할 수 있는 데다 환경 보호라는 이미지와 수익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의 위기는 순서의 문제가 아니다. 자국의 이익도 결국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땅이 주어질 때 가능한 것이다. 올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 총회에서는 지구의 위기를 극복하고 각국의 이익을 따지지 않는 대책이 발표됐으면 좋겠다. 김시연 용인 서원고

[꿈꾸는 경기교육] 폐건전지·종이팩 버리지 마세요

다 쓴 종이팩, 폐건전지를 그냥 배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들을 생필품과 교환한다면 이를 교환한 사람에게 이득이 될 것이고, 재활용도 장려할 수 있다. 그래서 파주 초롱초와 교하동 행복마을관리소가 힘을 합쳤다. 양 기관은 미래 세대를 위한다는 목표 아래 종이팩과 폐건전지를 생필품으로 교환해주는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 가정에서 폐건전지와 종이팩을 모으기 어려우므로 학급에서 한 달 정도 각 물품을 모은 후 한꺼번에 교환하는 행사를 가졌다. 폐건전지 40개에 종량제봉투 1장, 종이팩 10팩에 두루마리 휴지 1개가 제공됐다. 필자가 재학 중인 오삼불고기반에서는 종량제봉투 4장, 두루마리 휴지 6개를 교환품으로 받았다. 또 재활용 방법과 교하동의 다양한 공동체 지도 등의 내용을 담은 팸플릿도 함께 받아 우리 마을과 재활용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다. 팸플릿을 통해 교하동 행복마을관리소가 자세히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살짝 아쉬웠던 점은 2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전교생과의 교환 행사가 이뤄져 조금 복잡했던 느낌이었다. 전교생들이 한꺼번에 몰리고 늦게 등교하는 학생들로 떠들썩했지만, 기념 사진도 찍으면서 좋은 추억이 되었던 행사였다. 다음에도 이 행사를 한다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재활용과 그리고 환경에 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볼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천지우 파주 초롱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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