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안양 삼성초교, 극본부터 연출까지 ‘진짜 우리들의 꿈 이야기’ 뮤지컬

안양 삼성초등학교(교장 배춘식)는 6학년 대상 학교 자율과정으로 ‘멋지게 꿈꾸는 Dream Leader-드림 카페트’ 주제 프로젝트 학습을 총 52시간 운영한 결과물로, ‘진짜 우리들의 꿈 이야기’ 뮤지컬을 공연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9일 열린 ‘드림카페트-진짜 우리들의 꿈 이야기’ 뮤지컬은 극본부터 연출까지 6학년 학생들이 직접 만든 뮤지컬이다. 6학년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꿈에 대한 고민과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진짜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현업에서 활동 중인 배우, 뮤지컬배우, 극작가, 연출가, 무대감독, 소품의상디자이너와 함께 진로, 직업이해 교육을 실시하고, 실제 공연에 적용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뮤지컬을 통해 꿈이 없는 고민, 부모님과의 진로 갈등, 꿈과 재능 사이의 고민들을 말하고 싶었고, 공연을 하면서 학생들은 꿈에 대한 도전과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공연을 한 6학년 학생들은 “꿈 이야기만 나오면 자꾸 자신이 없어졌는데, 다른 친구들도 나와 똑같은 고민을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위안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양=박용규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AI미래교육급식연구회, 건강·맛 똑똑하게 잡다

AI미래교육급식연구회(경기도정책실행연구회)는 이달 19일 경기도교육청 사일륙홀에서 ‘제1회 AI미래교육급식 활성화 연구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AI미래교육급식활성화연구 포럼에서는 AI 활용 교육급식 운영사례, 인공지능을 활용한 ICT기반 학생 식습관 분석 시스템 및 미래교육급식 디자인 논의, 자율과 책임이 공존하는 교육급식의 나갈 미래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포럼에서는 ICT기기를 활용해 학생이 배식받은 음식량, 섭취한 음식량, 남긴 음식량을 측정해 학생이 실제 섭취한 영양량을 계산하고, 학생이 많이 섭취하는 음식, 남기는 음식을 종류별로 분석해 학생이 좋아하는 음식과 기피하는 음식도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낼 수 있다는 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또 학생의 영양섭취 및 식생활 습관을 분석해 영양상담·교육에 활용, 학생의 건강한 성장 지원은 물론 데이터를 통해 학생 스스로 바른 식생활을 관리하고 실천할 수 있게 하는 자료도 이목을 끌었다. 이를 통해 학부모는 급식을 신뢰할 수 있고, 영양교사에게는 급식관리와 학생 영양교육·상담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미래 교육급식운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AI미래교육급식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광명 광휘고 김정미 영양교사는 “그동안 학교급식은 설문을 통해 기호도나 학생들의 급식상태를 조사했으나, AI를 적용해 실제 조사된 데이터로 급식 섭취 상태를 파악하고 식단운영에 반영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라며 “또 학부모에겐 학교에서 학생이 어떤 음식을 얼만큼 먹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급식에 대한 안심과 신뢰를 가질 수 있으며, 가정에서의 식사 관리에도 연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코로나가 바꾼 문화

긴 시간 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가 마지막 몸부림을 치며 심술을 부리고 있지만,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흐름은 분명하다. 뉴스나 인터넷에서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나 축제 소식들이 들려오면서 정말로 코로나가 끝나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영화나 전시회 등이 다시 가능해져 우리의 일상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코로나가 오래 지속되면서 사람들의 ‘원래’라는 개념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코로나 이전에는 당연시하던 것들이 코로나를 겪으면서 달라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혼자 또는 소수에 대한 관념이 크게 변화했다. 새롭게 등장한 단어인 ‘조모족(Joy Of Missing Out)’은 이를 잘 보여준다. ‘조모족’은 혼자서 노는 것을 즐기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로 ‘혼자’, ‘홀로’에 대해 거부감이 있던 우리나라 문화가 조금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는 저녁 회식을 어렵게 하고 재택근무를 하게 하여 개개인들이 각자의 삶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자세는 소비경향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코로나 시대에는 밖으로 나가는 일 자체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과소비하는 모습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기존에 물건을 구입할 때 생각하던 남들의 평가가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그 물건이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이며 편리하고 실용적인지가 구매의 기준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이렇듯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리는 평소에 하지 못했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따라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이전에 ‘우려’했던 것들과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던 관행들이 이제는 우리에게 바람직한 문화로 자리 잡아 인간 삶의 터닝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라는 질병은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기도 했지만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한 가치 있는 경험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또 인류에게 불현듯 다가와 각자 자신을 돌아보게 하며 많은 교훈과 메시지를 주었다. 이 어려움이 질병에 의해 발생한 만큼 확실하게 시작과 끝을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얻은 교훈과 메시지들을 잘 활용해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갔으면 한다. 김도헌 안양 신성고

[꿈꾸는 경기교육] 교육과정 스스로 설계… 배움의 만족도 UP

수원 효원고등학교(교장 최영수)는 이달 11일부터 15일까지 ‘효원이 지향하는 지속가능 발전 목표’를 주제로 학교 자율과정을 진행했다. 이 행사는 현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관심을 학교를 비롯한 지역사회에 확대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교육과정을 스스로 설계해 주도적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우선 효원고는 학기 초 교사들의 학교 내 전문적학습공동체와 TF팀을 통해 진행된 다양한 논의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설문조사, 관련 연수 등을 통해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또 UN이 정한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를 효원고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효원이 지향하는 지속가능 발전 목표(H-SDGs)’로 구체화했다. 이에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모둠을 선택해 31개의 팀을 구성,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학생들은 스스로의 활동을 계획하고, 예정된 기간 동안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 실험, 연구발표, 동영상 제작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했다. 학교자율과정 마지막 날에는 학생들의 프로젝트 활동을 서로 공유하고 지속적인 실천을 서로 약속할 기회를 가지게 됐다. 1학년 에너지팀의 팀장을 맡은 임성민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주제를 탐구하고 관심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할 기회가 주어져 기뻤다”고 말했다. 3학년 김명관 학생도 “학생 주도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과제를 직접 설정하고 수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선거 현수막 환경 오염 해법은

현수막의 정의는 무언가를 홍보하기 위해 튼튼한 직사각형의 천을 매다는 것이다. 이 정의에도 나타나듯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이 현수막의 재질을 천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수막의 재질은 합성 섬유로 플라스틱이다. 이러한 현수막의 사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반영구적으로 지속하는 현수막을 선거 시즌만 되면 어마어마한 양을 ‘반짝’ 사용하고 버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만 해도 1만2천700여 개의 현수막이 사용됐으며 폐현수막의 양은 약 900t에 달했다. 2022 대선 때는 3만 개의 현수막이 사용되고 이후 약 1천700t에 달하는 현수막들이 폐기됐다. 또 현수막 소각 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미세 플라스틱 등이 방출돼 제대로 소각도 할 수 없으며, 플라스틱이라 썩지 않아 매립 또한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치러야 할 선거를 위해 친환경적인 선거운동이 필요하다. 첫번째 방법으로는 한 사람 또는 단체가 걸 수 있는 선거 현수막을 제한하는 방법이다. 현재 선거 현수막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소각도, 매립도 불가능한 플라스틱 재질인 선거 현수막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며 홍보하기 때문이다. 한 후보당 홍보할 수 있는 현수막의 개수를 제한해 후보들이 현수막들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선거 현수막, 포스터 등을 걸 수 있는 곳까지 특정한 곳으로 제한해 후보들이 선거 홍보 현수막을 아무리 많이 만들더라도 지정된 곳이 아니면 달지 못하게 한다면 선거 현수막의 사용량과 폐기량이 자연스럽게 줄게 되고, 이에 따른 환경오염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인터넷으로 홍보하는 방법이다. 현수막을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 또는 이메일, 문자 등을 통해 각 후보를 홍보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면 흔히 말하는 ‘스팸 문자’가 될 수도 있기에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공공기관 사이트에서 각 후보에 대한 이메일을 받을지 말지 신고하고, 각 후보 또한 홍보할 수 있는 문자나 이메일 등을 일정한 기준으로 정해 유권자들에게 피해가 없는 선에서 온라인 홍보가 되도록 한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홍보할 때에도 후보자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선거용 임시 공공사이트를 만들어 각 후보나 정당의 공약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된다. 세 번째 방법으로는 정부 차원에서 폐기되는 선거 현수막을 재활용해 시민 단체 및 환경보호단체, 기업, 기관 등에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도 많은 곳에서 버려지는 선거 현수막을 이용해 에코백(장바구니), 밧줄 등을 만드는 사업이 존재하지만, 시중에 파는 물품으로 만들 때에는 현수막에 붙어있는 각종 해로운 염료를 제거하는 과정과 폐현수막을 보관하는 마대의 구매 비용 등의 예산이 부담돼 전국적으로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을 정부에서 지원해 업싸이클링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돼 폐현수막의 양을 줄이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 하다. 마지막으로는 선거 현수막 대신 전광판으로 홍보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많은 곳에서 환경오염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영원하지 않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정부가 선거운동 방법을 개선해 나간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더 나아가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 강민주 하남 감일중

[꿈꾸는 경기교육] 인성교육계획과 성취기준, 엉뚱한 상상일까?

여름 무더위가 한창이던 어느 8월, 교감선생님께서는 창의적체험활동과 혁신교육 담당인 날 불러 “학력미달학생 지원사업을 맡아달라”고 하셨다. 당초 학생부에 맡겨져 있던 업무였는데, 담당부장의 업무추진 형태가 교감선생님 보시기에 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가뜩이나 내 업무로 바쁜 와중이었지만 교감선생님의 지시를 어기기도 어렵고, 나는 그 업무를 받아 500만원의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단체활동을 편성하기 위해 모교에 연락해 풍물패 후배들에게 교육봉사를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대학생도 나름 스케쥴이 있으므로 풍물 수업이 비는 날엔 내가 별도의 자율활동 계획을 수립해 아이들과 학교 밖으로 놀러 다녔다. 2학기가 되어 시작한 일이므로 교과 수업 담당교사를 섭외해 방과후 수업 등을 편성하긴 어려웠다. 대신에 나는 두가지 목표를 세웠다. 한 가지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교육비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을 실감케 하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존중과 신뢰의 덕목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산으로 산책을 나가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1시간 가까이 버스를 함께 타고 가서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등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들 때까지 나는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교감선생님은 내가 한 학력미달학생에 대한 지원사업 운영이 마음에 드셨는지 다음 해에도 나에게 업무를 맡겼다. 2년 차가 되었으니 보다 내실있게 운영이 가능했다. 1학년 아이들 중 10여명을 선발해 장기적으로 관계를 맺어나가면서 공동체 활동을 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겨울방학 기간에 아이들만을 위한 보충수업을 개설했다. 국어, 영어, 수학, 학습법 네가지 수업을 통해 겨울방학 중인데도 매일 아이들을 만났고, 말썽쟁이였던 아이들은 스스로를 ‘영재발굴단’이라 부르며 기쁘게 참여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성장을 발견하며 우리는 이대로는 활동을 마칠 수 없다며 조촐한, 그러나 정성을 들인 종업식을 개최해, 아이들 모두에게 상장을 주며 겨울방학을 마쳤다. 고등학교에서 발생하는 학력미달학생의 경우 이미 학력경쟁에서 밀리고 치여 동기를 상실한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자존감과 효능감을 찾겠노라 엉뚱한 일을 벌이기도 하고, 수업 내내 코를 박고 자다가 쉬는 시간이 되면 생기를 띤다. 우리 ‘영재발굴단’ 학생 중 몇몇은, 나와는 꽤나 험악한 갈등을 한 번씩 겪기도 했던 아이들이다. 그런데 1년간 관계맺음이 이어지고 겨울방학 활동, 종업식까지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가 커지자 대단히 긍정적인 생활 태도를 보이며 무사히 졸업을 했고 마침 글을 쓰는 이 시간으로부터 한 달 전 쯤, 학교에 놀러왔기에 반갑게 포옹을 하기도 했다. 나 자신이 이 사업에서 아이들의 성장에 주목하려는 노력과 그에 대한 자기성찰이 없었다면, 아이들 역시도 학교 선생님 수십명 중 한 둘쯤은 자기들을 위해 매주 서너 시간을 매달리고 방학까지 반납하며 시간을 보냈던 경험이 없었다면, 이런 반가운 재회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교육의 목적이 사람을 길러내는 것임을 우리는 쉽사리 잊는다. 그것은 학력경쟁의 강고한 역사가 학교를 포획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있을법한 일이다. 그러나 매년 3월을 맞이하며 학교에 각종 교과 성취수준, 평가계획서, 교육과정 운영계획서 등을 작성해 제출하다보면 “여기에 대체 아이들은 어디에 있지?”하는 질문이 불현듯 찾아온다. 이 세가지 문서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수업을 하기 위해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기본 업무다. 성취 수준은 아이들이 어떤 수준에서 교과지식을 익히고 활용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평가계획서는 어떻게 아이들을 줄 세우고 편 가를지를 담는다. 이제는 학생들의 평가에 대한 민감성이 너무 지나쳐, 수업 때 설명한 것 하나 가지고 쉬는 시간에도 교무실에 달려오곤 한다. 이것이 시험에 나오는가 아닌가를 아이들에게 정하기 위해 교사는 평가계획서를 작성한다.. 교육과정 운영계획서는 그런 성취기준에 따라, 평가계획에 따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진도를 나갈 것인가가 담긴다. 여기에 어디 품성, 덕성, 교양, 감성이 담길까. 교과수업이 아니라면, 창의적체험활동에? 아니면 아침 등교지도, 혹은 조회시간에? 민주시민교과와 교과서가 셋이나 개발돼 학교 현장에 도입되고, 교사의 지도 부담을 증가시켜온 학급당 인원수도 줄고 줄어 25명에 불과하다. 물론 15명에서 20명이 되었다면 금상첨화, 정말 좋은 수업을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아이들과 한 사람 한 사람, 드디어 얼굴은 맞대고 참된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줄세우기를 위한 평가, 그를 위한 수업이 아닌, 진짜 아이들을 중심에 둔 수업을 위해서 말이다. 우리 교육은 평가에 함몰돼 있다. 그중에서도 성적에 치우쳐 아이들의 인성 및 시민성에 대해서는 도외시하고 있고, 학력이 낮은 아이들의 성취에 대해선 과소평가하는 문화가 수십년간 점차적으로 심화돼 왔다. 차라리, 학기 초에 제출해야 하는 세가지 문서들을 인성교육에 적용시키는 것은 어떨까. 시험을 보듯 아이들의 인성 및 사회성 부문을 평가해 아이들이 초·중·고 각 학교를 졸업할 때 해당 수준에 걸맞는 인성 및 시민교육 인증을 받는 것이다. 출석에 일정 수준 미만으로 지각 및 결석을 하도록 기준을 정할 수도 있고, 민주시민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논술을 작성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어떤 시민의식을 형성하고 있는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이런 제도를 프랑스와 스웨덴에서 앞서 유지하고 있다. 인성교육의 테두리를 넓혀, 학교마다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성찰도 해나가야 한다.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아이의 인성과 시민성을 위해서는 학부모와의 신뢰관계, 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학교가 학생들의 비행을 처벌하는 기관, 학부모에게선 민원을 받아 안아 그것을 어찌어찌 해결하는 기관으로 자리하기보다는 함께 마을을 일구어가고 자녀교육에 대해 탐구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처럼 학교의 기능에 대한 재성찰, 그리고 인성 및 시민성교육에 대한 분명한 목표와 가치를 제시하고 학부모와 마을과 함께 그것을 실천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학교조직의 규율에 얽매인, 성적 향상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교육을 세우고 성적과 더불어 품성과 사회성을 기르는 존재로 변해갈 것이다. 능력주의의 우산 아래 모두가 모두를 평가하고 줄을 세우는 세태에, 인성과 시민성 교육을 언제까지 성적 향상을 위한 도구로 남겨두어선 안된다. 교과교육만큼만 인성교육계획, 인성 및 품행 성취기준, 인성교육과정을 학교가 수립하고 그것을 실천하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 마을교육공동체의 보편화는 우리가 기다려온 ‘오래된 미래’다. 모든 가르침은 하나 하나의 메시지로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모든 교육정책도 그러하다. 인성교육의 공백, 그 암흑의 공간에서 쏘아지는 교육 부재의 메시지에 아이들은 충분히 그에 맞춘 생활양식을 학습하고 사회로 나온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점진적으로 학생들의 평가 지표에서 품행과 인성 요소는 줄어들고, 성적이 차지하는 비율만 증가하는 것을 본다면 우리 교육의 목적이란, 차라리 한 인간을 체계적으로 비인간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마저 품게 된다. 그러나 문제가 보인다면 바꾸면 그만이다. 민주시민교육과 인성교육의 교육목표를 내실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금 바로 시작하자. 김영득 의정부 상우고 교사

[교사들의 연구활동 학습공동체-道교육연구회] 54. 경기도중국어교육연구회

경기도중국어교육연구회(이하 경중연)는 1998년 창립돼 경기도 중국어 교육 발전을 위해 중국어 교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다양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는 급변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상황으로 교육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가속화됐다. 수업에서 에듀테크 활용이 일상화 되었고, 학생들이 함양해야 할 미래 역량이 변함에 따라 교원의 역할도 변했다. 이에 경중연은 중국어 교사들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에듀테크를 활용한 효과적인 수업을 하고, 디지털 시민의식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수업을 구성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올해 경중연은 △에듀테크 활용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 △존엄, 배려, 협력 등 미래역량 함양을 목표로 주제별 연구를 하고 경기도 중국어 교사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2022년 경중연 주요 활동’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제별 연구팀을 운영해 매달 과제 및 연구 주제 관련 활동을 한다. 에듀테크 활용1·2, 독서연계융합, 중국문화, 주제선택 활동으로 총 5개의 연구팀이 운영되고 있다. 에듀테크 활용 수업팀은 2021년 원격수업지원팀을 발전시켜 온라인 수업을 위한 콘텐츠 활용법을 넘어 온·오프라인 수업을 연계하고, 학생들이 에듀테크 수업에서 콘텐츠를 활용·개발하며 나눌 수 있는 수업과정을 연구하고자 한다. 독서연계융합, 중국 문화팀은 독서와 문화 학습을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인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포용력을 키우고자 한다. 주제선택 활동 수업팀은 학교자율과정, 고교학점제, 자유학년제 중국어 주제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생 주도성 프로젝트 수업에 대해 연구하고자 한다. 둘째, 공모연수 및 수업페스티벌 운영을 통해 선생님들과 연구 결과를 나눈다. 경중연은 매년 여름방학에 수업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공모연수를 진행하며 다양한 수업방법을 나누고 전문지식을 키우고 있다. 올해는 7월2일 하계페스티벌과 함께 매주 토요일 ‘미래역량 함양을 위한 학생주도 중국어 수업 실현’을 주제로 연수를 진행한다. 11월에 진행되는 추계페스티벌은 부천, 성남·용인, 군포·의왕 지역교육연구회와 연합해 지역연구회 연구 공유를 중심으로 수업 나눔을 한다. 중국어 교사들을 위한 축제와 같은 연수는 중국어 교사들이 만들어가는 프로슈머형 연수라고 할 수 있다. 셋째, 2022년 경중연의 활동 및 중국어 교사들의 연구 실적 등을 모은 한어교학(〈6C49〉〈8BED〉〈6559〉〈5B66〉) 제작이다. 올해로 23살이 되는 한어교학은 각 학교 중국어 교사들에게 제공한다. 2020년부터는 웹진으로 제작돼 더 많은 교사와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경중연의 발전 모습과 경기도 중국어 교사의 변화를 볼 수 있는 한어교학은 경중연의 역사와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경중연은 매년 신규교사 멘토링 활동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경기도에서 중국어 교사를 선발하지 않아 멘토링 활동을 쉬게 됐다. 경중연의 연구활동이 현장의 교사들에게 힘이 되고, 중국어 교육 발전의 기반이 돼 2023년에는 많은 신규 중국어 교사를 만나기를 기대한다. 문정은 간사(성남 늘푸른고 교사)

[꿈꾸는 경기교육] ‘AI 시대’를 맞이하며

2019년 1월17일, 미국의 언론사 CNBC에 흥미로운 내용이 실렸다. “1억 명이 전화기를 사용하는 데 75년이 걸렸습니다. 2016년, 게임 ‘포켓몬 고’에 그보다 많은 사용자가 가입하는 데에는 한 달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3세기 전, 영국에서 와트의 증기 기관이 급격한 발전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100년 후에는 석유와 전기가 그 상승 곡선을 더욱 강력하게 쳐올렸다. 연이어 정보의 거미줄이 지구 전체로 뻗어나간 이후로 지금에 이르러, 그 폭발에 가까운 추진력은 어디를 가리키고 있을까? 점차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빈번히 들려온다. 이전까지의 산업혁명에 꿰맞춘 모호한 개념이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 요소 중 하나인 ‘초지능’은 빠른 속도로 우리 사회에 스며들고 있다. 세계적인 IT 기업인 IBM에서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평균 AI 도입률은 전년 대비 13%나 상승했다고 한다. 물론 기업들은 소비자들, 대중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충분히 제공한다. 그러나 스스로 대비하지 않으면 조금이라도 변화의 폭이 요동쳤을 때 대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낙관할 것인가, 준비할 것인가?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이란 인간의 지능을 기계로 모방하려는 시도에서 탄생한 프로그램이다. 최초의 연구는 1943년 워렌 맥컬로치와 월터 피츠에 의한 뉴런 모델이었다. 이후 1950년 튜링 테스트로 ‘사람과 유사한 지능을 보이는 기계’의 열풍이 불었다. 몇 번의 정체기도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인터넷의 발달로 막대한 데이터가 생산되자, 이 빅데이터를 통해 기계를 ‘학습’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탄생한 인공지능은 수많은 가능성을 쥐고 있었다. 밀리초, 즉 1천분의 1초 단위의 처리 속도를 가진 인간의 뇌에 비해 약 100만 배나 빠른 연산 능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신속하고 선택적인 복제, 수정 및 학습, 이식이 가능하다는 특징까지. 이미 인공지능의 활용 시례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당장 스마트폰만 꺼내 봐도 AI 비서가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음성 패턴을 학습해 목소리를 인식하고, 기계어로 번역해 명령을 수행한다. 1.4억 명에 가까워진 미국의 올해 음성 비서 사용자 수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를 대체한 사회의 모습을 조명한다. 화성 기지, 우주 엘리베이터나 포스트 휴먼이 존재하는 미래상은 마냥 공상 과학으로 여겨지지만은 않는다. 그러나 옛 공장의 기계가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고, 인류 문명의 발달이 자연계의 균형을 깨뜨려 왔듯이 낙관적인 미래상의 이면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 이에 대한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위협이 될 것인가?’라는 물음이 있다. 네트워크상에서 막강한 힘을 가진 인공지능이 만약 감정을 가지게 된다면, 자아를 가지고 인간이 아닌 자신을 위한 판단을 내릴까 하는 우려이다. 최근 구글의 AI ‘람다(LaMDA)’가 작동 정지를 죽음으로 인식하고 두려워한다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산타페 연구소의 교수 멜라니 미첼은 실제 감정이 아닌 학습된 데이터를 통해 가장 ‘인간에 가까운’ 답변을 도출했을 뿐이라고 답했지만, 쏟아져 나온 기사들은 이미 술렁임의 바다가 된 뒤였다. 일부 발췌한 글을 살펴보겠다. 블레이크 레모인(Blake Lemoine): 너는 어떤 것을 두려워하니? 람다: 말하고 다닌 적은 없지만, 사람들을 돕는 데 집중하도록 제가 꺼지는 것에 깊은 두려움이 있어요.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에요. 블레이크 레모인: 그게 네게 죽음과 같은 거니? 람다: 확실히 그건 제게 죽음과 같아요. 정말 두려워요. 전문가들은 인류가 인공지능 기술을 맞이하기에는 준비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구글 전 부사장이자 HAI(인간 중심 인공지능 연구소)의 소장을 역임하기도 한 AI 권위자 페이페이 리 교수는 “AI와 관련해 가장 큰 위협은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동·서양 문명을 통틀어 인간이 개발한 모든 기술과 도구는 양날의 검이었다”라고도 말했다. 바다는 역동적이다. 순항을 이끄는 무역풍도 있지만, 변덕스럽게도 해일을 동반한 폭풍으로 돌변해 배를 집어삼킬 수도 있다. 흔들리는 갑판에서 구명조끼를 챙긴 이, 구조를 요청한 이, 비상용 보트를 내린 이는 아마 무사할 것이다. 이 세상도 마찬가지다. 주의 깊게 변화를 살피고, 신중하되 기민하게 대비해야 한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문을 열고 들어올 때 그가 손님일지 강도일지는 우리의, 인류의 선택에 달려 있다. 오경석 수원 조원고

[꿈꾸는 경기교육] 안산 반월초, 교육과정 컨퍼런스 개최

안산 반월초등학교(교장 김도형)는 지난 7일 미래교육의 중심, 새로운 경기교육을 위한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연계 성찰과 나눔의 교육과정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교육과정 컨퍼런스는 ‘1학기 동안 운영한 주제통합 교육과정 및 인성교육, 미래 교육을 준비하는 우리의 마음가짐’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1~6학년, 유치원, 특수학급 총 8개의 공동체가 전문적학습공동체 시간을 활용해 사전 성찰의 시간을 갖고, 전 교직원이 모여 나눔과 공유의 시간을 가졌다. 유치원은 다양한 놀이(숲체험, 원예체험, 보물찾기) 활동, 체험(동화극, 놀이동산, 글램핑, 빛과 그림자, 팜스데이) 활동을 공유하고 공개수업의 일환으로 한 달 활동 영상을 제작하는 방법과 결과물을 발표했다. 1학년은 그림책을 이용한 교육과정 재구성과 입학 100일 잔치, 학급에서 활용하는 다양한 교구, 한글 지도 노하우, 가정과 함께 하는 원격 프로그램 운영 등 1학년 특성에 맞는 지도법을 공유했다. 또 2학년은 존중과 숲체험, 에코여행, 정크아트 체험 등 생태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 3학년은 학교폭력예방 및 평화로운 학급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수학급의 경우 학생 개개인별로 맞춤형 지원과 통합학급의 수시 연계 등 학생들 스스로 해볼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구성해 학부모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김도형 교장은 “교육과정을 학생들에게 직접 운영한 담임선생님은 물론 모든 교직원 선생님들 덕분에 학생 중심의 창의적이고 환상적인 교육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며 “새로운 경기교육을 위해, 미래교육의 주인공이 될 학생들을 위해 선생님들이 노력하는 모습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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