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코로나가 교육에 남긴 유산

2020년 3월 코로나19가 인류를 죽음의 공포로 몰았다. 교육부는 등교를 계속 연기했다. 교육과 방역에서 방역이 우선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은 독감 마냥 평범해져 가고 있는 코로나19와 서서히 이별을 준비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궁리의 시간이다. 2년간 동거하다 떠나는 코로나19가 교육에 남긴 적지 않은 유산을 찾아보려 한다. ■ 2020년 빈곤한 온라인 교육환경, 고군분투하는 학교 코로나19의 힘이 가장 강했던 초기에 교육부는 온라인(비대면) 수업을 강조했다. 그러나 최고인 상업IT와 달리 공공IT의 인프라는 열악했다. 500만 학생과 교사를 감내할 서버가 교육부에 부족했다. 무엇보다 온라인 수업 이전에 플랫폼 접속 자체가 고민거리였다. 휴대폰, 테블릿, 데스크톱 등 학생들 각자 보유하고 있는 장비가 모두 달랐다. 수업 전 몇 단계의 장벽넘기가 중요했다. 기기마다 접속 방법을 소개하고 알려주랴 집과 학교에선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 학교에 다음, 네이버 등의 상용메일뿐만 아니라 카톡과 네이버 밴드, 페이스북 등도 막혀 있었다. 자연히 비대면 기간 동안 학생들과의 소통방법도 막힐 수 밖에 없었다. 정보보안 등 모든 것을 규제함으로써 달성하겠다는 교육청의 관료적 선택이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을 막게 됐다. e학습터, 위두랑, 혹은 EBS온라인 클래스 등 교육부에서 제공한 온라인 플랫폼은 엉성했다. 플랫폼 안에 콘텐츠도 턱없이 부족했다. 플랫폼에 올릴 콘텐츠를 과목과 역할을 나눠 교사들은 직접 제작하고 탑재하기 시작했다. 사교육시장의 콘텐츠가 압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랐다.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이 학습에 도움되었다라고 70% 이상이 답했고 외부 콘텐츠보다 선생님이 직접 만든 수업이 더 좋았다라고 답했다. 코로나19의 카오스에서 교사들은 학교 운영방식을 협의하고 효과적인 수업 방식을 하나둘씩 선택하고 만들기 시작했다. ■ 2021년 여전히 부족한 온라인 교육환경, 다양한 수업방식을 만들어낸 학교 급기야 코로나19는 2021년 등교를 중지하게 했다. 교육부는 전면 쌍방향 수업을 지시했다. 그런데 쌍방향이 가능한 플랫폼이 교육부에 없었다. 미국산 Zoom을 이용했다. 교사들은 실시간 비대면 수업도 빠르게 받아들였다. 2020년 14.1%에서 2021년 77.6%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화면이 매개이기 때문에 학생과 교사는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는 듯했다. 몸이 분리된 디지털 공간에선 학교의 협력적 학습이 불가능했다. 강의식 수업의 무력감 속에서도 패들렛, 알로 등을 이용해 협력적 수업모형을 만들며 극복하려 노력했다. 역시 모두 다 상업플랫폼이었다. 수업종과 함께 종료되는 수업과 달리 녹화된 온라인 수업과 콘텐츠는 디지털 공간을 영원히 떠돌 수 있다. 이는 교사의 동의 없이 교사의 얼굴이나 수업이 온라인상에 올려질 수도 있음을 말한다. 수업은 공공재이나 교사의 지식재산물이면서 동시에 교사인권의 문제임이 제기됐다. ■ 교육투자는 직접 학교와 교실로 연결돼야 조너선 코졸은 방학은 야만적 불평등이라 했다. 방학만 지나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사이의 교육격차가 생기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방학같은 2년여를 보냈다. 일부는 학교에서 배우는 게 별로 없다고, 사교육이 학력을 떠받친다고 했었다. 학교의 대면수업이 학력격차를 줄일 수밖에 없음을 등교중지라는 역설로 다시 증명했다. 일부에서는 학생이 없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월급만 받는다고 비난했다. 학교는 교육법상 190일의 수업일 중 천재지변에 의한 10% 감축으로 171일을 모두 대면 혹은 비대면 수업으로 차곡차곡 진행했다. 그중 서울은 약 42.4일, 전남은 약 136.7일을 등교했다. 전남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서울의 등교일 수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가? 학급당 학생수가 20명에 불과한 영재학급은 매일 등교했었음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해답 없고 갈팡질팡했던 어둠의 길이었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이끌고 2년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왔다. 교육청과 교육부의 간섭 없는 빈공간에 교사의 자율성이 채워져 다양한 방식의 수업 등이 탄생했다. 그들에겐 제약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도전이었고 동료교사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와 함께한 협업이었으며, 만들어 가는 창조적 과정이었다. 코로나 이후 교육부의 책임은 온라인에 남아 있는 수많은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정리해 다음 전염병을 대비하는 것이다. 사기업제품이 아닌 공공 학습플랫폼을 구축해 교육콘텐츠가 공공의 영역에서 관리되도록 해야 한다. 만약 온라인 수업 지시전에 대면 수업이 가능한 교육환경이었다면 이 같은 혼란은 필요없었음은 두말할 나위없다. 수업 외부의 그 무엇으로 간극을 메우려고 하는 것은 지금까지 매번 실패했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수업과 학생지도에 오로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교육청 및 국가의 노력과 투자가 학교와 교실로 직접 연결되길 바란다. 공정욱 부천 원종초 교사

[꿈꾸는 경기교육] 언제 어디서나 로그인…놓쳐버린 일상의 소중함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빨간불’ 얼마 전 식당에 갔는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음식을 먹을 때도 동영상을 보거나 SNS를 하는 등 각자 스마트폰에 매진했다. 그런 사람들을 보니 우리 사회가 점점 스마트폰에 빠져 들어 사람들이 휴대폰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이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식당에 가면 기다리기 힘들어하는 어린아이들이 태블릿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빼면 다른 사람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식사했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편리함과 같이 우리에게 많은 장점을 제공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스마트폰에 의존해 중독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주기도 한다. 그중 일상의 사소한 소중함과 즐거움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스마트폰의 재미만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은 가장 큰 문제다. 많은 사람은 길을 걸을 때도 주변을 둘러보며 걷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고 걸어 ‘스몸비족’ 이라고 불린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으므로 고개를 들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일상의 행복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앞의 예시와 같이 식당에서도 가족들과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잊어버리고 휴대폰을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스마트폰을 다른 활동보다 중요하게 생각해 정해진 시간보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이용하며, 그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해로운 결과가 발생해도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요즘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에 해당하며 특히 상당수의 청소년에게 발생해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통계청(KOSIS)에 따르면 2020년 중고등학생 중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은 각각 39.6%, 35%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과의존인 사람들은 디지털 치매가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디지털 치매에 걸린 사람들은 전화번호를 잘 외우지 못하거나 스마트폰이 없을 때 일정, 메모 기록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 하루에 7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의 18.4%가 집 전화번호마저 외우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디지털 치매의 심각성을 지각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들에게는 본인의 재미와 오락을 위해 하는 스마트폰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디지털 치매까지 생길 수 있으니 억울한 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과의존은 큰 문제를 야기하니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한다. 현재 학교에서도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교육을 자주 실시하고 있는데 청소년들은 이 교육을 경청하고 알려주는 예방 방법을 실생활에 적용해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스마트폰에 과의존하지 않으려면 먼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대책 없이 스마트폰을 하기보다는 하루에 정해진 시간을 두고 그 시간에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하자. 혹시 자의로 스마트폰을 그만두기 어렵다면 부모님 등 주변인에게 부탁해 강제로라도 스마트폰을 절제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잠을 잘 시간에 부모님에게 스마트폰을 드려 스스로가 스마트폰을 할 수 없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에서 벗어나 디지털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며 살아가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 스마트폰 속 온라인 세상에만 사는 것이 아닌, 진정한 삶의 즐거움은 스마트폰을 놓아야만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다. 허윤서 용인 동백중

[꿈꾸는 경기교육] 수원 명당초, 난타북·드럼 배우며… 음악 끼·재능 발사

수원 명당초등학교(교장 신영미)가 ‘꿈과 끼를 키우는 참(C.H.A.M) 행복한 학교’라는 학교 비전 아래 학생들의 문화예술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전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학년은 난타북, 3~4학년은 우쿨렐레, 5~6학년은 드럼을 특화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10~20시간 빛깔있는 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 학생들의 문화예술 감수성 함양 및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다. 특히 1~2학년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진흥원에서 국악강사를 지원받아 연 80시간의 국악수업을 진행해 우리 전통음악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느끼게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문화예술체험활동 일환으로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전문 앙상블 연주팀을 초청해 ‘해설이 있는 교과서 음악회’를 열었다. 음악교과서에 실린 명곡을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감상하도록 해 코로나19로 문화체험의 기회가 부족했던 학생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011년부터 학생들의 문화예술 역량을 강화하고자 3~6학년생들로 구성해 운영 중인 명당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비브라폰, 리코더 등의 파트로 나눠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우수한 외부 강사진을 초빙해 주 1회 학생들에게 악기 기능을 향상시킬 기회를 제공하며, 매월 등굣길 꿈의 무대 개최 및 학기별로 매탄권선역 2번 출구 앞에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선보인다. 신영미 교장은 “학생들이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밝고 아름다운 심성을 함양하고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이 하나 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학생들이 음악적 재능을 계발하고 더불어 마을과 함께 배워가는 공동체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문화예술교육에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K-콘텐츠’ 빛과 그림자

K팝 열풍에 이어 최근에는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영화 ‘기생충’팀, ‘미나리’의 윤여정 배우, ‘브로커’의 송강호 배우,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등이 다양한 해외 시상식에서 수상했고 올해 9월에 열릴 에미상에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처럼 한국의 콘텐츠들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같은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전 세계에서 미디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 이용자들이 세계 여러 나라의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K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의 미디어 산업, 그리고 배우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의 미디어 콘텐츠가 주목받지 못했지만 현재는 우리나라의 배우들이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되기도 하고 많은 해외 매체와 언론들도 우리나라의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인 ‘킹덤’은 사극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본 해외 시청자들이 ‘갓’에 큰 관심을 가졌고, 미국의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이를 판매하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오징어게임’을 통해 한국의 놀이문화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기도 했다. 우리의 문화인 김치와 한복 등을 뺏으려는 시도도 있는 상황에서 미디어 콘텐츠가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은 미디어의 긍정적인 효과다. 비슷한 맥락으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파친코’는 나라를 빼앗긴 후 힘들게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표현해 해외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적 아픔을 알리기도 했다. 이와같이 K콘텐츠의 발전은 단순한 미디어 산업의 발전에 그치지 않고 세계에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 정서를 전달한다. 하지만 우려가 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이 세 드라마는 모두 전 세계 넷플릭스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의 드라마가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분명히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세 드라마는 모두 만 19세 이하의 시청자는 시청할 수 없는 콘텐츠다. 즉, 그만큼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장면과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콘텐츠들이 너무 잔혹한 방향으로만 발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끄는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 잔인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계속 제작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지는 만큼 미디어 콘텐츠 제작자들은 윤리 의식을 갖추고 덜 자극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것이 좋지 않을까. 김채연 여주 세종고

[꿈꾸는 경기교육] 무더위 날릴 ‘도서관 피서’

올여름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닥쳐온다고 한다. 방학과 휴가철인 요즘 시원한 산과 바다로 피서를 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경제적인 이유나 붐비는 인파가 싫다면 집 안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는 방법도 있겠다. 그마저도 치솟는 전기세가 부담된다면 돈 안 드는 피서 꿀팁을 지금부터 알려 드리고자 한다. 돈 한 푼 안 들고, 세상 그 어느 곳보다 시원하며, 심신까지 건강해지는 피서지 중에 도서관만한 곳이 또 있을까? 부천에는 시립도서관 15개, 공립 작은 도서관 22개, 사립 작은 도서관 62개 등 1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도서관이 부천 전역에 골고루 퍼져 있다. 부천의 도서관 역사는 부천시의 역사와 길을 같이했다고도 볼 수 있다. 부천시는 1985년 심곡도서관 개관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새로운 도서관을 신축 중이며 전철로 출퇴근하는 시민을 위해 칙칙폭폭 도서관, 무인스마트 도서관을 설치하는가 하면 권역별 여행, 영어 등 특성화 주제 전문도서관, 독서마라톤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그중 올해 7월 개장한 부천 옥길동 소재 별빛마루도서관과 고강동 소재 수주도서관을 직접 방문해 정말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돈 안 드는 가장 좋은 피서지인지 확인해 보았다. 별빛마루도서관은 부천시 옥길로 105(옥길동)에 소재하고 있으며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1층에는 부천시 아동문학가 목일신 문학 체험 전시관, 2층에는 의류 프린터, 자수기, 로스터 등 각종 장비를 활용한 창작 활동 공간인 별빛공방 등 특화 공간이 이색적이다. 부천시 공공도서관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수주도서관은 부천시 고리울로 8번길 77에 위치해 있으며 1층에는 유아 어린이 자료실, 2층 북카페·일반 자료실, 3층 미디어 창작소·PC 코너, 4층에 시민 학습원이 있댜. 특히 부천이 낳은 대표적인 시인이자 한국 근대문학을 개척한 선구적 문필가인 변영로 선생의 수주문학관, 고강 선사유적 체험관과 접해 있어 모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별빛마루도서관은 건물의 디자인이 특이하고 세련됐으며 입구 1층 로비가 웅장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구조, 배치가 번잡한 느낌을 주었다. 반면 수주도서관은 독립된 좌석, 북카페, 문학관, 공원 등이 접해 있어 편리했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 덧붙여 ‘한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온 마을에 도서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는 2023년 3월 역곡밝은도서관의 개관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임서하 부천 부명중 통신원

[교사들의 연구활동 학습공동체-道교육연구회] 56. 경기도청소년노동인권교육연구회

학교라는 곳은 무엇을 배우는 곳일까? 아니 무엇을 배워야 하는 곳이어야 할까? 너무 뜬금없는 질문인가? 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인간 그 자체로서의 정체성을 함양하고...글쎄. 산업혁명 이후 교육이란 산업인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래전 어느 대학의 철학과 교수가 한 말이 기억난다. “정치가는 교육자가 돼야 합니다”. 정치가가 왜 교육자여야 할까? 정치가는 자신이 꿈꾸는 미래 사회가 있는데 그 사회가 이뤄지거나, 이뤄져서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이상을 공유하고 그 사회의 이상에 어울리는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사람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이 그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어찌 보면 그런 것이 아닐까? 사회가 민주사회를 꿈꾼다면, 당연히 민주시민교육을 강조하게 되는 것이고, 사회가 인권의식이 부족하면 학생들에게 인권교육을 강조해야 하는 것이고, 경쟁적인 사회를 추구한다면 당연히 학교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체험토록 해야 하는 것이다. 학교에는 교육과정이란 것이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 처음 입학을 해 졸업할 때까지 어떤 것을 배우는지에 대한 것을 정리해놓은 것이다. 그런데 너무 거창하기만 하면 사람들의 삶과 유리된다. 그래서 그동안 교육이 지식 따로 행동 따로가 된 것은 아닌가 싶다. 성실, 노력, 정직과 같은 가치는 삶과 얼마나 연계돼 있을까? 교육은 자신의 삶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나 자신의 삶과 우리 가족의 삶,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다시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와 방향을 고민토록 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삶의 모습을 담아내지 못했다. 아니 자신과 부모의 삶을 부인하고 거부시키는 교육을 해왔다. 그 삶은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시 말해서 대부분의 삶은 ‘노동’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우리 교육에서 노동은 없었다. 우리 사회의 경제활동 인구 10명 중 7명 이상은 임금을 받아 살아가는 임금노동자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노동교육을 강조하고, 노동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가지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동안 학교는 그러지를 못했다. 그래서 노동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선생님들이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했다. 모여서 뭐라도 해보자고. 노동인권이 노동교육이, 아니 노동이 뭔지도 모르지만 같이 공부라도 해보자고.... 그렇게 모여서 경기도청소년노동인권교육연구회를 만들었다. 연구회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노동교육에 대한 공부를 한다. 책을 선정해 독서 토론을 하기도 하고,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기도 한다. 또 직접 우리가 노동인권교육을 위한 학습자료도 만들어 보고, 수업을 한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연구회는 학생들이 자신의 일터에서 자신의 노동권리를 잊지 않고, 자신의 노동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노동을 통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장윤호 안양공고 교사·경기도청소년노동인권교육연구회 회장

[꿈꾸는 경기교육] 독일의 노사 공동결정제와 수평적 조직문화

최근 많은 기업이 수평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는 기존의 수직적 조직문화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말 그대로 조직의 의사 결정이 민주적이고 평등하게 이루어짐을 말한다. 특히 새로 생겨나는 스타트업들은 대다수 수평적 조직문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대기업들도 직급을 없애고 호칭문화를 바꾸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사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제시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수평적 조직문화는 기존의 수직적 조직문화에 비해 기업 목적에 잘 이바지할 수 있을까? 이 점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칼럼을 쓰게 됐다. 기업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생산경제의 단위체. 여기서 어떤 사전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는 바로 ‘이윤추구’이다. 기업의 모든 행위는 결과적으로 이윤을 창출해야 그 존재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수평적 조직문화는 수직적 조직문화보다 이윤추구에 충실히 봉사할 수 있을까? 내 의견은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수평적 조직문화는 조직에 대한 신뢰, 업무 효율성, 혁신적 발상, 노사갈등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 근거이다. 그리고 이보다 한층 결정적인 근거로써 독일의 사례를 들어 보겠다. 독일에는 ‘노사공동결정제’라는, 이사회의 50%를 노동자가 구성하도록 하는 법이 성문화돼 있다. 이 법에 따라 독일 회사 이사회의 절반은 노동 이사, 절반은 주주 이사로 구성된다. 이사회란 이사에 의해 구성돼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관으로 회사의 내부적 의사결정에 있어 최고기관이다. 즉, 독일은 사용자뿐만이 아니라 노동자도 회사의 주인이 돼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경제 민주화’를 이뤄낸 것이다. 이러한 독일의 회사들은 이미 세계를 상대로 경쟁해 높은 실적과 명성으로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증명했다. 독일의 회사들이 바로 수평적 조직문화가 기업의 이윤추구에 충실히 봉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산 증인이다. 나는 또한 이상적인 공동체란 구성원 모두의 목소리에 힘이 있고, 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운동하는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하급자’의 목소리는 ‘상급자’의 불편한 한숨 소리에조차 파묻히는 사회가 과연 발전된 공동체일까? 부는 늘어나고 예술과 문화는 축적돼 가는데 아직도 약육강식의 논리만을 찬양하는 사회를 진정으로 발전된 공동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볼 때 나는 기업 조직문화의 수평적 구조화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물론 조직이 오로지 수평화만 된다면 책임의 주체가 불분명해지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합리적인 엘리트가 이끌기만 한다면 수직적 조직구조의 공동체가 더욱 신속한 결단을 내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직적 조직문화를 없애자고 할 수 없다. 이 둘을 절충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우선 과거 상명하복의 수직적인 기업문화에서만큼은 탈피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우리도 ‘경제 민주화’를 향해 기업의 조직 문화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원용 이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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