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AI와 공존하며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방향은

스스로 생각하는 기계 인공지능, 일명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오늘날 활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제조업, 서비스업 등 각종 산업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도 AI는 숨어있다. AI는 더 이상 과학책이나 뉴스에서만 보던 최첨단 기술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 최근에는‘강인공지능’이라 불리는, 이전보다 더 발전한 AI의 가능성까지도 제기돼 기존에 인간만이 할 수 있던 일들마저도 AI가 처리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AI는 분명히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실제로도 그러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프로그래밍에 따른 오용 가능성, 정보 학습 과정에서의 오류 발생 등 AI에 관한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것들 중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전,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딥러닝 AI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먼저 언급하고자 한다. 이는 AI가 인간을 넘어서게 된 최초의 사례였으며, 앞으로는 단순한 바둑뿐만이 아니라 더 많고 다양한 직종쪽에서 AI가 인간을 넘어서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경고탄이기도 했다. AI의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능성 중에서 가장 우려할 만한 것은 AI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부분이며, 실제로 일반 식당이나 가게에서 사람이 아닌 로봇들이 주문을 받고 음식을 서빙하는 모습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통해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 AI로 인해 인간의 자리가 줄어들게 되는 것은 우리에게 빠르게 닥쳐오고 있는 문제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2016년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단순 반복적이고 몸을 쓰는 업무가 많은 직종은 AI에 의해 대체될 확률이 90% 이상이고, 의사나 변호사 등 소위 말하는 전문직 역시 AI에 의해 대체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수많은 사람들의 실직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곧 각종 직업들이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며, 결국 사회는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로 인한 이점은 놀라울만큼 크기 때문에 AI에 관한 연구와 산업의 발달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고, 결국 우리들은 더 나은 발전을 바라면서도 동시에 자리를 뺏길까 걱정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할까? 이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의 주체를 정부에 두고 생각해보자.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AI는 기업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평범한 일반인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으며 널리 퍼져 있다. 이렇듯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제어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주체는 정부이다. 그러므로, AI의 위험성에 대해서 소극적으로 걱정하고 AI의 발전이 어떻게 이뤄져야 할지에 대해서 산발적으로 논의했던 기존과는 달리 정부가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조절한다면, AI의 문제점을 보다 조직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정부가 AI에 대항해 시행해야 할 것은 단순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복지 정책이다. 단순직은 AI에 의해 대체되기 가장 쉬운 직종으로, 앞서 언급한 식당 서버가 AI로 대체되고 있는 사례처럼, 이 직종에서 AI로 인한 실직은 이미 진행 중이다. 이들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 단순한 노동과 반복적인 업무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로, 이 직종이 AI로 대체된다면 이들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들이 사회에서 새롭게 적응하기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는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다른 직업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시스템을 제공해 이들의 재사회화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수 있다. 기존의 자신의 직업 세계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세계로 발돋움하는 과정에 이러한 정부의 도움이 더해지면 단순직종의 사람들이 처해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둘째, 의사나 변호사, 판사와 같은 전문직을 위한 대응책이다. 전문직은 단순직에 비해 더 깊은 지식을 요구하고 AI 역시 완벽하게 일을 수행하기 위해 학습해야 할 내용도 방대하며, 일을 하는 과정에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많은 전문직 세계의 직종 역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AI를 전문직종에 접목해 좋은 결과를 내는 사례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직 남아있는 AI의 결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AI가 가진 문제점 중 하나로 ‘데이터의 편향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로 인해 AI의 학습 과정에서 인간의 편견이 반영된 잘못된 경향성이 개입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이 전문직 세계까지 확장된다면, AI 의사가 잘못된 처방을 하거나 AI 변호사가 불공정한 판결에 일조하는 일이 생기는 등 AI가 인간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전문 직종 분야의 AI의 활용에 개입해 전문직 사람들이 이러한 데이터의 편향성을 바로잡고 올바른 정보를 입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 즉, 데이터의 편향성 문제의 해결은 AI가 아닌 사람의 영역으로 남겨둘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여기에서 정부는 직접적인 개입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의 사회적 공론화를 돕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 현재 정부 내 조직과 정치계에 몸을 담은 사람들 중에는 전문직을 거쳐온 사람들이 꽤 있다. 만약 이들을 중심으로 전문직에서 AI로 인해 생기는 위험성에 대해 주의 깊게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리고 전문직 직종 사람들과 관련된 단체의 활동을 지원한다면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와 같은 일반적인 사람들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의 수준이 높아지게 되고,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사회적 여론이 형성될 것이다. 이는 데이터의 편향성 문제를 바로잡을 전문가 집단이 빠르게 형성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AI의 학습 과정을 검토하는 일에 참여하게 된다면 AI가 가진 기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AI가 인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 역시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전문 직종의 사람들 역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새로운 일자리를 확보함으로써 AI로 인한 실직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는 AI로 인한 실업 문제 해결에 부합하는 결론이기도 하다. 마지막은 예술과 인문학에 관한 것이다. 로봇이나 기계에 없는, 인간에게만 있는 것으로 여겨지던 ‘상상력’이 주가 되는 것들이지만, 최근 들어 구글의 마젠타 프로젝트처럼, 예술 분야에 도전해 인간과 비슷한 결과를 낸 AI의 사례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AI가 발전한다면, 이 분야의 사람들도 AI로부터 완전하게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직접적으로 예술과 인문학에 관한 인식을 확대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결국엔 그것들의 가치도 떨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예술과 인문학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이들의 가치는 떨어지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완벽한 ‘기계’인 AI가 만들어낸, 인간이 여기는 모든 미학의 결합체인 ‘완벽한’ 예술과 인문학에 우리의 자리를 뺏기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예술과 인문학에 대한 창조적 관심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 돼야 한다. 초중고 정규 교육과정에서 국어나 영어, 수학과 같은 일명 ‘주요 과목’ 뿐만 아니라, 예술과 인문학에 관련된 과목 역시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고, 관련 단체나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고 홍보해야 한다. 또한, 다른 나라의 예술가들과 인문학자들이 우리나라의 예술가들과 인문학자들과 교류하며 소통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외교에도 힘을 써서 그들에게 발전의 길을 열어줘야만 한다.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예술과 인문학이 보다 자연스럽고 익숙한 것이 될 것이고, 예술과 인문학으로 표현되는 인간만의 독특한 생각과 가치 역시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우리는 예술과 인문학의 측면에서 AI에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있다. 지금까지 AI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한 문제점, 그리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시행해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살펴 보았다. AI는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인간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든다는 초기의 목적에 걸맞게, AI와 공존하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우리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김민채 안산 원곡고

[교사들의 연구활동 학습공동체-道교육연구회] 59. 경기도 스마트 플립러닝 연구회

경기도 스마트 플립러닝 연구회는 2016년 파주 금촌고 교사들의 학습 소모임인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에서 시작됐다. 경기도교육청 공식 도 단위 연구회로, 교사와 교직원, 예비 교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 연구위원과 함께 온·오프라인 교실 수업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수업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모아 연구회에서는 ‘세상 모든 디자인 미리캔버스 하나로’, ‘투닝, 클릭만으로 만드는 나만의 웹툰’의 두 권의 책을 출판했다. 특히 올해 경기도 스마트 플립러닝 연구회는 학교에 보급된 무선 인프라와 스마트 패드를 활용하는 ‘학생 주도 스마트 패드 활용 수업’을 주제로, 전국의 교육 기관과 학교, 전문적학습공동체 단위의 연수를 진행 중이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 크롬북, 아이패드 등의 기본 사용법부터 다양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수업 방법과 사례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학교 현장에 보급된 스마트 패드를 수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기도 스마트 플립러닝 연구회는 AI 웹툰 제작 도구 ‘투닝’과 협업해 작년에 이어 ‘제2회 웹툰형 교육 콘텐츠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투닝을 활용해 제작한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 콘텐츠를 주제로 한 이번 공모전은 전국의 초·중·고 학생 뿐만 아니라 교사와 교직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특히 학생 부문의 경우 ‘투닝으로 나만의 웹툰 만들기’ 유튜브 라이브 교육 12시간과 투닝 유료 계정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공모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스마트 플립러닝 연구회’의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원정 간사(파주 선유중 교사)

[꿈꾸는 경기교육] 낙태가 아닌 임신 중단으로 불리는 그날

생명의 탄생은 그 무엇과도 상관없이 축복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모든 아이가 축복받으면서 태어나지 못한다. 축복받지 못한 아이는 때로는 베이비 박스(키울 수 없는 아기를 두고 가는 장소)에 버려지기도 한다.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주체가 아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부모를 무조건 비난할 수 있을까? 아기를 출산하고 싶지 않은 여성에게 출산을 강요하는 것은 정당할까?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의 무관심과 버림을 경험하는 것이 진정으로 아이의 생명을 존중해주는 것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1973년 미국의 텍사스에서 ‘로’ 라는 여성은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이었음에도 텍사스주의 ‘임신부의 생명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면 임신 중단은 금지된다’라는 법에 따라 임신 중단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로는 당시 담당 검사였던 웨이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서 연방대법원은 로의 손을 들어주었다. 미국은 이 판결을 기점으로, 여성의 임신 중단을 허용했으며 임신 중단을 처벌하는 법들의 효력이 상실됐다. 왜냐하면 미국은 영미법 체계를 따르는데 선례 구속성에 의해 이전 판례가 법적 근거로써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연방대법원은 개인이 임신 중단을 선택할 권리가 헌법에 보장되지만 임신 기간에 따라 임신 중단의 가능 여부를 구분했다. 임신 중단 논쟁의 핵심은 인간의 목숨을 어디서부터 인정하는지로 나눌 수 있다. 뱃속에 있는 태아를 인간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는 것과 뱃속의 태아 상태가 아닌 출산해 세상 밖으로 나온 때부터 인간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분류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낙태라는 단어를 통해 뱃속의 태아 상태에 집중해있음을 알 수 있다. 낙태는 출산 전에 아이를 의도적으로 낳지 않으려는 행위로, 자궁에서 발육 중인 태아를 인공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임신 중단이 찬반의 문제로 나뉠 수 있는 문제일까? 우리는 이 문제를 현실에 비추어 바라볼 필요가 있다. 물론 뱃속의 태아를 인공적으로 제거하는 행위는 잔인하다. 임신한 여성의 몸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임신은 준비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 부부가 아이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아직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흔히 말하는 사고로 아이가 생길 수도 있다. 과연 이들에게 아이가 축복일까? 사고라고 부를 만큼 반기지 않는 아이를 임신 중단이 허락되지 않아 강제로 출산했을 때 부모가 그 아이에게 사랑을 가득 주며 양육할 수 있을까? 임신을 준비하고, 아이를 간절히 원했던 사람조차도 어려운 것이 양육이다. 인간은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 본능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바라지 않았던 이들이 올바르게 양육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태아도, 임신한 여성도 존중해주지 않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법이 없는 입법 공백 상태이기 때문이다. 2019년 낙태 죄가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는 임신 중단을 처벌하는 형법 제269조 1항 등을 헌법불합치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강간 등 특수한 경우에만 임신 중단을 허용하는 모자보건법 제14조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임신 중단이 합법도 불법도 아닌 상태이다. 임신 중단이 태아의 생명을 해친다고 주장할 만큼 태아의 생명을 중요시하던 자들이 왜 법이 없는 공백 상태를 유지하는가? 법이 없는 무질서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임신 중단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을 꺼리는 의사도 많고,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은 인정받지 못한 곳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건강한 환경에서 수술할 줄 아는 의사에게 수술받지 못하고, 뱃속의 태아도 죽음에 이르기까지 과정이 안전하지 않다. 더 나은 상황을 위한 발전 가능성은 점차 줄어든다. 국회는 여성의 건강도, 태아의 생명도 놓치는 사면초가의 상황이 오기 전에 하루빨리 법을 만들어야 한다. 김시연 용인 서원고

[꿈꾸는 경기교육] 민주적 학교 운영 유지...道미래교육 성공 지름길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미래교육호가 출항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교육감 선거 후보 시절부터, 당선돼 집무를 한두 달여 기간까지 경기교육 정책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수면위로 드러난 9시 등교제 폐지나 원활한 아침 급식 제공 문제는 그렇다치고, 초미의 관심은 지난 십여 년간 강력하게 추진해온 혁신학교 정책의 변화이다. 미래교육은 혁신교육 정책을 계승·발전하는 정책이어야 한다. 지난 10여 년간 변화·발전해 온 경기도 혁신교육 정책은 자생적 학교살리기 교사운동에서 출발해 밑으로부터의 학교 혁신을 교육청에서 받아들여 펼친 것으로 대한민국 교육 지평을 바꾸었다. 또한 교사들이 수업의 주체성을 갖는 수업혁신, 학교를 민주적으로 운영해 보려는 노력, 구성원이 함께 스스로 공부하는 전문적학습공동체 형성은 이제 학교문화로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학교문화는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학교자치와 자율성 그리고 책무성에 기초한 자율학교가 기반이 되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혁신문화 뿌리가 깊이 자리잡은 학교는 학교혁신정책이 바뀐다 해도 계속 유지해 나갈 힘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미래교육, 미래학교보다는 ‘혁신미래교육’, ‘미래혁신교육’이란 용어를 사용한다면 혁신교육과 미래교육이 연착륙하는 데 멋진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경기도 미래교육 그림은 조직개편 모습과 예산계획으로 구체화된다. 경기도교육청에는 미래교육국이 있다. 미래교육은 미래교육국에서 총괄하는 모습이 좋을 듯하다. 이번 경기도의회에 제출한 도교육청 조직조례 개정안을 보면, 그렇게 많은 조직개편이 이뤄지지 않는 듯하다. 전국에서 제일 큰 경기도교육청 조직개편이 쉽지는 않겠지만, 경기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미래교육국의 하는 일과 조직이 어떻게 개편될지 관심이 많았다. 미래교육을 강조한 임 교육감의 미래교육에 대한 의지를 볼 수 있는 면이 아닐까 기대했다. 이번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좀 더 멋진 경기도교육청 조직체계를 기대한다. 조직구조를 보면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정책은 인사와 예산계획으로 추진된다. 정책추진에 알맞은 사람과 필요한 사람을 널리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예산이나, 시설이나 정책기획도 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사정책의 실패는 많은 고통을 가져온다. 가장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 2023년 교육정책을 추진하려면 지금 예산계획을 세운다. 벌써 많은 논의 속에 예산계획이 진행될 것이다. 2023년 경기도교육청 교육예산을 수립하고 경기도의회에 제출하기 위해서 한창 바쁠듯하다. 2023년 예산안 제출은 앞으로의 교육정책이 어떤 모습일지 가늠하는 일이다. 미래교육상을 선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이 살아갈 미래사회 모습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풍부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준비할 수 있는 미래교육을 교육주체들이 공동의 노력으로 함께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 다른 미래사회상을 먼저 선명하게 그리고, 이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이’ 저마다 제 보는 관점에서 다 다르면 곤란하다. 봉황을 그리려는데 저마다 닭이나 꿩을 그려서는 안 된다. “그리다 보니 공작새 되었는데 이만하면 되었다”라고 만족해도 안 된다. 고스란히 자라나는 학생들의 고통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옛날 ‘열린교육’의 실패를 잘 알고 있다. 벽을 허물고, 다양한 학습형태를 제시하고, 많은 연수를 통해 열린교육 붐을 이루었지만, 하루아침에 정책이 사라졌다. 벽을 다시 세우고, 또 다른 학습모형을 제시해 우르르 몰려갔다. 미래교육도 열린교육 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점차적 역량 확대를 해 나가야 한다. 미래교육에서 제시하는 방법과 형태, 모습보다는 학교 경영철학과 가르치는 교사 삶이 바뀌는 미래교육 철학이 새롭게 형성되고 밑받침돼야 한다. 사람의 삶 철학이 바뀌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내 몸에 밴 삶 모습에서 깨닫고 새로운 가치를 얻는 일이다. 보고서나 그럴듯하게 만들어 내는 겉 행동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바뀌려면 깨달음과 감동이 있어야 한다. 교육은 사람에게 투자하는 일이다. 교육현장 최일선에서 묵묵히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투자해야 한다.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사들을 믿어줘야 한다. 교육청은 학교를 믿어야 한다. 학부모는 교사를 믿어야 한다. 대한민국 교사들은 세계적으로 우수하고 유능하며 책임감 강하다. 열정을 갖고 헌신한다. 그런데 제일 믿어주고 지지해주고 응원해야 할 사람들에게 무시당한다. 이래라저래라 간섭한다. 꾸준히 지켜봐주지 못한다. 돈 안 들이고 최대의 효과를 가져올 정책이 교사존경문화이다. 미래교육을 성공하려면 교사에게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미래교육은 천천히 가야 한다. 현실을 두 발로 굳건하게 딛고 가야 한다. 조급하게 쏜 화살은 제대로 과녁까지 갈 수가 없다. 천천히 가는 과정이 바로 교육이다. 그래야 좀 처지는 학생도, 좀 빠른 학생도 함께 갈 수 있다. 충분하게 쇠를 달궈야 강한 쇠도 무르게 하여 원하는 모습을 만들 수 있다.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자연스럽게 많은 물줄기가 깊은 강으로 흘러들어 올 것이다. 그 꼬물거리는 작은 물줄기의 자생성을 믿으며 기다려줘야 한다. 조급하여 ‘빨리 빨리’ 를 외친다면 분명 대부분 사람들은 좋은 일도 대충 할 것이다. 경기미래교육의 성공을 위해서는 충분한 여유를 갖고 수다를 떨면서 함께 가야 한다. 교육구성원의 수다는 쓸데없는 이야기 같지만 다 교육적 이야기다. 수다는 소통이다. 수다는 먼 길 함께 가는 친구다. 수다는 평등할 때 이뤄진다. 교장이라고, 교육장이라고 내세우면 수다를 멈춘다. 임덕연(양평 조현초 교장)

[꿈꾸는 경기교육] 파주 문산수억고, 호국보훈 인식 확산 앞장

파주 문산수억고(교장 이창석) 역사 동아리인 ‘민족얼지킴이’가 미래세대의 대표 자격으로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행사에선 2021년 전국 초·중·고 최초로 보훈문화상을 수상한 문산수억고 민족얼지킴이의 서현주양과 구민제군을 포함해 대통령 내외, 독립유공자와 후손, 국가 주요 인사 등 300여명이 함께 만세삼창을 했다. ‘민족얼지킴이’는 문산수억고 해바라기 융합동아리(봉사+환경+에너지+역사+평화) 안의 작은 역사동아리로, 2009년 결성돼 현재까지 13년간 김홍수 지도교사와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민족얼지킴이는 2010년부터 3·1운동 역사상 한강 이북지역에서의 최고의 격전지인 파주와 2015년부터 우리나라 유일한 ‘행주나루터 선상 만세시위 재현’ 행사에도 직접 참여했다. 특히 2019년 3·1운동 100주년 고양, 파주 행사에는 민족얼지킴이 학생들이 직접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했고, 민족대표 33인 퍼포먼스 등을 펼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2020년에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파주에서 전사한 영국군 참전용사 전사자 명단(1천78명)으로 ‘한반도기’를 만들어 영국 대사관에 전달하는가 하면 2021년에는 ‘임진강 전투’ 70주년을 맞이해 파주 6·25 참전용사 명단(489명)과 파주 독립운동가 명단(168명)으로 한반도기를 제작해 ‘6·25 참전유공자회 파주시지회’와 ‘광복회 파주시지회’에 각각 전달했다. 이창석 교장은 “전국 최고의 융합 동아리인 ‘민족얼지킴이’는 23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봉사, 환경, 에너지, 평화 등 각종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 툰베리라 불리는 이아림양(연세대 정치외교학과 1학년)을 배출했다”며 “기후위기 학생 선언문 발표와 평화 활동도 꾸준히 해 온 덕분에 ‘유엔 세계평화의날’ 40주년 때 유엔 홈페이지에 소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국민 보호 위해 흉악범 신상 공개해야

현재 우리나라 법에 따르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피의자의 신상을 밝히게 돼 있다. 해당 사건을 맡은 경찰서에서 이를 검토한 후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에서 타당성을 판단해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무죄추정원칙을 따라 기본적으로 확정 판결이 난 경우에만 유죄 여부를 판단하도록 한다. 따라서 신상 공개를 하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반사회적인 범죄를 저지른 흉악범의 인권까지 존중할 필요없이 신상을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범죄 사실이 명백한 흉악범의 신상을 보호할 필요는 없다. 흉악 범죄 피의자의 신상을 시민들의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필수적으로 밝혀야 한다. 현재 증거가 명백한 유력 범죄자만 공익적 목적으로 신상을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경찰이 범죄자의 얼굴 사진을 전국 곳곳에 붙여 놓은 상황에서 흉악범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다. 또 피의자가 공인일 때 그들의 신상이 공개되는데 이는 공정하지 않다. 모든 흉악범죄자들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 범죄자의 인권보다 국민의 알 권리와 이들을 범죄자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흉악범의 신상을 공개함으로써 피해자에게 심리적 보상을 제공한다. 흉악 범죄의 피해자는 가해자로 인해 인권이 무참히 짓밟힌 상태이다. 하지만 흉악범의 신상을 공개한다면 그가 처벌을 받고 여론에 뭇매를 맞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피해자에게 효과적인 심리적 보상을 가져다줄 수 있다. 또한 범죄자의 신상이 공개되면 나중에 피해자에게 또 다른 보복을 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 범죄자의 신상을 이미 공개가 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전과자로 인식하고 예의주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가해자가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거나 피해자에게 접근해 보복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압박해 또 다른 범죄를 예방하는 등 공익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흉악범죄자들의 신상이 공개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사람들은 ‘저렇게 하지 말아야겠구나’ 하는 경각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만큼 모방 범행이나 재범 가능성이 줄어들어 그들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또 흉악범의 신상을 공개하면 추가 범행에 대한 신고나 제보를 하기 수월해 신속하게 대처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뉴스나 신문에 나오는 흉악 범죄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겁에 질리곤 한다. 때로는 그들이 받는 처벌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돼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가장 불만이었던 것은 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장본인인 범인의 신상을 지켜주는 것이었다. 그 사람이 수감생활을 마치고 나와 재범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신상을 지켜주면 국민들이 범죄 위험 대상자가 되는 것이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흉악범 신상 공개에 찬성하는 여론이 우세하다. 그렇기 때문에 흉악범죄자의 신상은 무조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서현 안양 귀인중

[꿈꾸는 경기교육] 성남 판교초 김선근 학생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대통령상 수상

성남 판교초등학교(교장 서충원)의 5학년 김선근 학생이 지난 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5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대통령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창의인재 육성과 발명문화 확산을 위해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초·중·고 학생들이 총 7천700여 점의 작품 출품했다. 이 가운데 김선근 학생은 ‘2차 사고 방지를 위한 접이식 휴대용 바리케이드 캐리어’를 출품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김선근 학생은 “교통사고 발생 시 주변에 사고 현장의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못해 2차 사고가 발생한다는 뉴스를 보고, 신속하게 사고 상황을 알릴 수 있도록 차량에 휴대하기 쉽고 이동하기 편한 캐리어 형태의 바리케이드를 만들게 됐다”고 발명품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서충원 교장은 “평소 일상생활 속의 문제를 지나치지 않고 학생의 상상력으로 훌륭한 발명품을 만들 수 있었다”며 “교실 내 수업뿐만 아니라 판교초 영재학급 수업과 성남 관내 초등학교 발명교실 참여를 독려하는 등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과 통합적 사고력 및 비판적 사고 능력을 배양하는 데 적극 지원했다”고 말했다. 성남=안치호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학생들 “아이들과 지식 나누며 함께 성장”

양주 백석고등학교(교장 고대영)는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마을 연계 지식품앗이 여름 캠프’를 진행했다. 이번 캠프는 2022학년도 양주 백석고 융합인문사회 교과 특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양주 백석고 교육동아리 학생 14명과 지역아동센터 기존 학생 봉사자 3명 등 총 17명의 학생들은 각자 지역아동센터 초등학생들의 선생님이 돼 다채로운 수업을 진행했다. 저학년 학생들은 독립운동가, 행성, 온라인 규범을 배웠으며, 고학년의 경우 백석고 학생들이 준비한 수업을 통해 인권의 정의와 가치, 한글의 자모와 맞춤법, 영어 게임 등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백석고 학생들은 수업을 준비하면서 초등학생 수준에 맞게 참여·활동식 수업을 구상해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캠프에 참여한 백석고 남민정 학생은 “캠프를 통해 타인과의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마음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대영 교장은 “학생들은 이번 캠프를 통해 주도적으로 수업 지도안을 작성하고, 교사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역아동센터의 초등학생 선생님으로 활동했다”면서 “이 경험을 거름 삼아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가진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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