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스포츠 산업, 오락 넘어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나는 스포츠 마케팅 업계로의 진로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주변 친구와 가족 중에서, 이 업계를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최근 알게 됐다. 스포츠를 단순한 공놀이로, 그리고 그런 스포츠를 홍보하고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스포츠 마케팅 업계를 단순 장사꾼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깨우쳐 주고 싶었다. 스포츠 마케팅 분야를 공부하면서 스포츠 마케팅은 비단 스포츠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 지역의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그 지역 주민의 삶을 바꾸어 놓기도 하며, 관련 분야에 다양한 직업군과 그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스포츠가 경영, 경제, 문화, 관습, 가치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스포츠 마케팅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했다. 또 이 분야에 관한 관심을 환기하고 정보를 얻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이 칼럼을 기고했다. 일단 스포츠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소개하겠다. 제주도의 지역 스포츠 대회가 지역 주민에게 가져다주는 경제적 효과는 대단하다. 대회 개최 전·후로 관람객들의 소비·지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 이를 통해 산출 증가, 소득 증가, 고용 창출이 뒤따랐다. 관련한 산업들에도 간접 파급 효과가 발생했으며, 연쇄적으로 그 파급 효과가 확장돼 지역 경제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예를 들어, 국제 스포츠 대회가 열리면 선수단의 유입이 뒤따르고, 대회 전에 전지훈련이나 관광객의 증가 또한 유발된다. 제주도는 2008년, 2천33개의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를 유치, 72개의 국내 스포츠 대회 유치, 35개 종목 2천259개 팀의 전지훈련, 약 65만 명의 골프 관광객 때문에 유발된 총 방문객은 104만6천37명으로 그 규모가 상당하다. 메가 스포츠 이벤트 전후의 지역 경제 효과는 더욱 크다.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가 치러지고 나서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취업자 증가, 실업률 감소, 지역 관광객 증가, 건설업 성장 등의 단기적인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경제 효과를 밝혀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개최지 유치 계획 수립, 개최지 유치 준비, 유치권 획득, 대회 개최를 위한 투자, 올림픽 게임 단계에서 모두 경제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 과거의 흐름이었으나, 최근 그러한 장기적 효과가 거의 사라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들을 통해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트렌드와 스포츠 마케터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할 여지가 있음을 인지하게 됐다. 장애인 스포츠 이벤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또한 큰 경제적 효과가 있다. 2018 평창동계 패럴림픽을 사례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사례를 분석해봤다. 다큐멘터리 제작, 마스코트 홍보 영상, 마스코트 SNS 활동, 이모티콘 발매 등을 통해 광고, 퍼블리시티, 관람 촉진의 방식으로 대회 시작 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진행했다. 대회 중에는 방송 중계, 평창올림픽플라자 문화 프로그램, 강릉올림픽플라자 문화 프로그램, 라이브 사이트 등을 통해 적극 관심을 자극했다. 심지어 올림픽 경기장과 그 주변 환경까지 고려, 지역적인 특색을 가미해 스토리를 입히고 경기장의 사후 활용 방안까지 미리 고안하는 스포츠 마케터들의 역할을 엿볼 수 있었다. 위에서 살펴본 각 사례를 살펴보고 내 삶과의 연계점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앞으로의 스포츠 마케팅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고민해보게 됐다. 지역 스포츠팀이나 지역 스포츠 행사들은 해당 지역의 특색을 충분히 담아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제주도는 뛰어난 자연 경관과 쾌적한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전지훈련지로의 개발을 추구하며, 시원한 바닷바람과 경관을 함께 만끽하며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천연의 환경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제주도 하면 스포츠가 떠오를 수 있도록 지자체 수준에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제주도는 스포츠의 지역임을 강조하는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다시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례로, 특정 종목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는 선수들을 더욱 스타로 부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도쿄 올림픽 육상 1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이탈리아의 제이콥스가 과거의 같은 종목에서 눈에 띄는 스타였던 우사인 볼트에 비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마케팅의 실수라고 본다. 뛰어난 선수를 스타로 개발하는 것은 그 종목을 쉽게 대중들에게 관심 받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 소수자들도 스포츠에 참여하고 세계와 함께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개발해야 한다. 그런데 이제는 일반적인 방식이 돼 버린 SNS 마케팅이나 온라인 영상 배포를 통한 홍보 활동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고전적이고 물리적인 방식을 더욱 확장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체험형 활동을 마련하고 관심 있는 선수들을 발굴 및 육성하는 제도가 필요하며, 유명 스포츠 선수의 장애인 시설 방문과 미디어로의 노출을 통해 반복적인 관심을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포츠 마케터는 스포츠팀을 위해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경영 주요직, 지자체나 장애인 시설의 홍보직,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기획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다. 제주도가 스포츠 산업을 통해 벌어 들이는 수익은 전체 제주도가 벌어 들이는 사업 수익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또 비장애인보다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장애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패럴림픽을 통해 우리는 학습하고 존중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러한 스포츠 산업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스포츠 마케터의 커뮤니케이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한 지역의 경제와 사람들의 가치관에 영향을 주기도 하며, 어떤 이들에게는 인생 전부가 되기도 하는 스포츠를 마케터라는 위치에서 더욱 발전시키고 진화시키고자 한다. 이서진 용인 죽전고

[꿈꾸는 경기교육] 안양 신성고, ‘1학기 컨퍼런스’

안양 신성고등학교(교장 조동호)는 이달 7일부터 12일까지 학생들의 학습 동기부여를 위한 ‘1학기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는 대회는 △백일장 △영어 에세이 쓰기 △과학프론티어 페스티벌 등 학생들이 보다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콘텐츠들로 구성됐다 우선 대회 첫날인 7일에는 백일장 대회(2교시)와 영어 에세이 쓰기 컨퍼런스(3교시)가 개최된다. 이어 10일까지 상반기 독서삼품제 마감과 함께 북클럽 베스트를 선정, 마감할 계획이다. 11일에는 인문분야로 지리(1교시), 경제(2교시), 생활과 법(3교시) 순으로 개최되며,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나의 미래 로드맵 만들기(3교시)와 과학프론티어 페스티벌(융합과학영상포럼 제출 형식)이 각각 개최될 예정이다. 이 기간 신성고 1·2학년 학생들은 대회 각 부문 담당교사의 안내에 따라 관심 있는 전공에 참가 신청을 하고, 해당 주제에 따라 그동안 준비해 온 자기의 실력을 펼치면 된다. 각 부문 우수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학교장 표창 및 포상도 주어질 예정이다 대회를 운영하는 권영준 신성고 창체독서부장은 “이번 대회는 기존의 경쟁방식인 경시대회를 지양하고, 모든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활동의 기회를 보장하는 형식”이라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의왕 우성고 ‘꿈지락’ 동아리 “학교 주변 상권 살려요”

의왕 우성고등학교(교장 이석배) 창의미술 동아리 ‘꿈지락(之樂)’이 코로나 극복을 응원하는 학교 주변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주목을 끌었다. 꿈지락은 매년 마을과 함께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지난 2015년부터 진행, 지난해 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뤄진 일곱 번째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COVID-19 극복 응원, 학교 주변 상권 살리기’를 진행했다. 꿈지락은 앞서 지난 2020년 여섯 번째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코로나 극복 응원 큰 그림’을 제작해 방역에 힘쓰는 시청 방역요원과 의료진에게 극복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일곱 번째 프로젝트로 ‘COVID-19 극복 응원, 학교 주변 상권 살리기’를 기획, 18명의 학생은 학교 주변의 음식점을 찾아 코로나 극복과 상권 살리기의 의미를 설명한 뒤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음식점의 특징을 살린 캐릭터와 홍보용 현판을 제작·설치하고 우성고 주변 맛집 지도를 제작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지민 학생(3학년)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운 학교 주변 음식점을 미술 재능으로 응원하며, 지역과 함께하는 공공미술의 역할을 체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의왕=임진흥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파이’에서 찾을 수 있었던 의미

우리는 ‘파이’에 대해서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파이’는 우리가 초등학교에서 배운 숫자이자, 기호인데 원둘레의 길이를 원의 지름으로 나눈 값이다. 그 값은 3.14159...인 무리수다. 우리는 간략히 3.14 또는 기호 (π) 로 사용한다. 어느 날 파이와 관련된 수학 문제를 풀다가 궁금증이 생겼다. 파이가 정말로 무한할까? 그리고 파이가 과연 무한하다면 어떻게 파이가 ‘무한’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교과서와 수학책들을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또 선생님께도 질문했지만, 답은 ‘무한소수’이고 이유는 ‘없다’였다. 호기심이 더 생겨서 여러 자료를 찾아보게 됐다. 자료를 찾아본 바로는, 역사 속에서 파이를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해 많은 수학자가 노력했다. 기원전 1650년경에는 파이를 약 3.16으로 계산했다는 기록이 있고, 또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기원전 1900년경에 파이를 3.125로 계산했다는 기록도 있다. 근대에 이르러 17세기의 독일 수학자 뤼돌프 판 쾰런은 파이를 거의 평생을 바쳐서 계산했는데, 소수점 아래 36번째 자릿수까지 계산해냈다고 한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파이를 ‘뤼돌프의 수’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 이후에 컴퓨터 기술이 발전돼 뤼돌프가 계산했던 파이의 소수점 아래 35번째 자리에서 계산이 잘못된 것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현대에는 슈퍼컴퓨터로 파이를 계산하는 시도가 있었는데, 무려 소수점 아래 100조 자리까지 계산됐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파이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그 노력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파이를 밝혀낸 사례는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아직도 파이가 무한소수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해내지 못했다.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 순 없었지만, ‘파이’라는 숫자를 대하는 역사 속 수학자들의 수많은 노력을 알게 됐다. 비록 그 노력으로 원하는 증명 또는 결과를 얻어내진 못했지만, 자신의 궁금증을 집요하게 실행으로 옮긴 대단한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파이를 공식으로만 생각하기보단 위를 보듯이 파이라는 숫자 및 기호에는 약 4천 년 동안 많은 수학자가 정확한 파이의 값을 찾기 위해 흘린 땀과 눈물이 함께 담겨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평생 파이를 계산하기 위해 시간을 바친 수학자도 있었으니 말이다. 현대의 슈퍼컴퓨터로도 정확한 값을 찾지 못한 ‘파이’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온 수많은 수학자가 더 대단한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열정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박상우 고양 화정중

[꿈꾸는 경기교육] 학부모 학교교육 참여 소통의 경험에서 시작

매년 수십건의 가정통신문을 알리미 앱을 통해 받아보게 된다. 방역에 대한 안내, 아이들 건강에 대한 주의사항, 학교폭력에 대한 엄중 대처 방침 등, 가정통신문만 보더라도 “우리 교육이 이렇게 발전하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 그러나 막상 “그럼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라는 궁금증에 대해서는 학교는 쉽게 대답을 내어주지 않는다. 대학 입시에 중요한 생기부, 물론 교사들에게 맡겨야 하지만 정말 진실되게 쓰여질까? 아이들이 어른들 모르게 벌이는 비행이나 학교폭력에 대해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걸까? 이런 궁금증들은 감히 학부모들로서는 말을 꺼내기가 두렵고, 대답을 들을 것이란 기대는 더욱 어렵다. 학교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주고, 또 이따금 경청을 해주는 것에 그칠 뿐, 우리가 대화를 하고 있을까? 학부모에게, 학교 참여의 기회를 충분히 열어주고 있을까? 물론, 이것이 학교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학부모들, 우리는 어떤 존재로서 학교를 마주하고 있을까. ■ 학부모의 학교참여활동의 의미를 생각해봐야 학부모의 학교참여활동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학부모회,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이 대표적으로 이 두 활동을 통해 학교의 교육과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 수 있다. 임원으로 활동하지 않아도 학교는 학부모에게 정보공시 사이트와 학교별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학부모가 관심만 있다면 학교교육과정에 참여는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매년 입학·개학 후 반복되는 행사가 있다. 학부모의 학교참여를 위한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구성이 그것이다. 그러나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라는 창구가 학부모의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학교 교육활동 참여의 전부인지 학부모도 학교도 먼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실제 학교운영위원회는 다양한 학부모들의 지원보다 학교 운영에 민원이 없을 만한 학부모로 구성이 되거나, 학부모 자신의 경력 한 줄을 위해 지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오히려 내 아이를 위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학부모 총회 날까지 각 학급의 대표가 선출돼 구성이 마무리돼야 하는 학부모회도 크게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학부모회는 뚜렷한 보상 없이 많은 재능기부와 봉사를 해야 한다는 인식에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 학교와 학부모 모두 부담스럽다 각 시도 교육청에서는 각 단위학교에 학부모의 학교참여를 적극 주문하고 있다. 학교교육과정에 학부모로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앞서 말한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말고도, 교복선정심의위원회, 교육과정위원회 등 다양한 소위원회에서 학부모의 참여를 요구한다. 교육청에서도 각 위원회 활동에 학부모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고, 교육부에도 학부모 참여 위원회가 있다. 다양한 위원회로 학부모 역시 부담을 느끼지만, 학교교육과정의 참여는 학부모의 고유 권한이자 의무이다. 교사들은 학부모가 수업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간섭이라 생각하고 교권을 침해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의 교육환경과 여건을 개선하고 발전하는데 같이 하는 것이 학교참여다. 학교와 학부모 모두 이를 민원으로 생각하고 서로 어려워만 할 것이 아니다. 교사의 전문분야에 대한 간섭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교사에게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는 것임을 서로 합의해야 한다. 학부모는 학교에 수신되는 공문을 통해 교육청, 교육부, 교육지원청의 학부모 참여 활동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이러한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 매일 공문이 쏟아지므로, 일일이 다 확인하고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교사에겐 큰 업무로 다가온다. 수업과 교육활동이 먼저이니, 공문 내용을 학교구성원들에게까지 공유하는 것은 부담이 된다. 그런 사정을 대강 아는 학부모는 학교에서 공유하지 않는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것에 또 부담을 느낀다. 이런 현상은 초등학교에서 중·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강화된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대입이라는 목표가 선명해지고, 진학지도라는 핵심적인 사안이 정보공개나 학부모의 학교참여를 부수적인 과제로 만든다. ■ 교사와 학부모는 같이 가야한다 학교는 학부모에게 학교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며, 사회성원을 양육 및 교육한다는 공공성이 있기 때문이다. 100% 모두 공개하라는 것은 아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는 정보를 포함해 교육부, 시도 교육청, 교육지원청에서 수신되는 학부모 대상의 모든 공문은 반드시 학부모회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하며, 홈페이지를 비롯한 다양한 루트로 공유돼야 한다. 학교운영위원회는 이미 법제화돼 그 정보가 학교알리미에 공개돼 있다. 학부모회는 그렇지 않다. 또한 각종 소위원회에 대한 정보도 공유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학부모회에서 제안하는 안건과 의견에 대해 학교의 관리자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불편해 하는 경우도 있다. 정보의 공유와 의견의 수용이 서로 다른, 이질적인 집단이 모여서 같이 가는 첫걸음이다.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매년 시행되는 학부모회 구성과 대표자 선출이 그저 자리 차지하기나, 머릿수 채우기가 아닌, 진정 학교와 같이 갈 학부모들을 학교가 품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학부모가 공유를 원하는 정보에 대해 민원이라는 생각은 버리길 바란다. 관리자에 의해, 또 업무담당 교사에 의해 수동적이며 예속적으로 운영되는 학부모회 운영, 학부모의 학교교육과정 참여는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제도로서의 학교민주주의가 추구하는 방향일 것이다.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의한 구성원 간의 소통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라는 제도에 대한 신뢰를 만든다. ■ 각각의 다름를 인정하고 수용하자 학교에는 교직원을 포함한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있다. 교사에게 학교는 직장이자 지식과 인성을 가르치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공간이다. 학생에게는 배우고 실행해 보고 또래사회문화를 경험하는 공간이다. 학부모는 그러한 교사, 학생과 함께 교육과정의 발전을 고민하며 성장을 같이 하는 존재이다. 학교마다 상황의 다름이 있고, 사람마다 입장의 다름이 있다. 다름을 받아들이기 위해, 상호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인지하고 있을 뿐 그것을 인정하고 수용하지 않는 것이 결국 교육과정을 비롯한 학교 참여를 가로막고, 입장의 차이를 더욱 강고하게 만드는 것이다. 소통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 공감은 쉬워지며, 공감을 통해 진정한 소통이 일어난다. 공감에서 출발한, 소통이 가능한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가 아이의 미래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삶도 긍정적으로 이끌 것이다. 우리는 매 순간 삶의 의미를 찾는다. 그리고 더 나은 방향을 위해 자신의 속도에 맞춘 선택을 하곤 한다. 학교의 속도와 교사의 속도, 그 옆에 나란히 선 학부모들의 속도가 같을 수는 없겠지만, 때는 다르고 방향을 다르더라도 우리가 ‘같은 선택’을 할 순 있지 않을까.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의 오늘의 삶을 위해서. 이미진 양평 양일고 학부모

[교사들의 연구활동 학습공동체-道교육연구회] 52. 노벨 엔지니어링 교육연구회

경기도 노벨 엔지니어링 교육 연구회(이하 NE 연구회)는 지난해 도 지정 연구회로 선정돼 독서와 공학을 융합한 노벨 엔지니어링 기반 STEAM 수업을 개발·실천하고 있다. 노벨 엔지니어링은 미국 텁스 대학교(Tufts University)의 부설 CEEO에서 비롯된 융합 수업 모델이다. 학생들은 책을 읽고 주인공이 처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해결책을 직접 만들어 본 후 새로운 결말을 쓰는 과정을 경험한다. 지루한 독서나 맥락 없는 공학 활동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자 하는 현장 교사들의 열의가 매우 뜨겁다. 이에 NE 연구회의 연수 프로그램이 서울시교육청 ‘우리학교 연수원’에 정식 과정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NE 연구회는 학생들을 위한 수업 자료를 개발하고 적용해보며 질 높은 융합 교육에 대한 꾸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 교육, 다문화 교육, 생명존중 교육 등의 주제별 수업과 기초 공작 활동, AR/VR, SW/AI 등의 공학 도구를 활용한 수업을 다양하게 개발했으며 이를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5월23일에는 회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학교 밖 전학공의 날’을 온라인으로 개최해 연구회 회원 및 관심 있는 교사 등 총 20명이 참여했다. 노벨 엔지니어링의 이해 및 현장 확산 도모를 위한 연수가 진행됐으며 다양한 수업 사례와 팁을 공유하며 노벨 엔지니어링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또 ‘지구를 위한 노벨 엔지니어링’이라는 주제의 수업 아이디어 공모전이 지난달 30일까지 진행됐다. 공모전은 교육과 기술로 환경을 지키는 사회적 기업 ‘에코플레이’와의 협업 형태로 진행됐으며 환경과 생태를 위한 교구 지원으로 선생님들의 수업 혁신을 도모했다. 공모전을 통해 생태교육을 주제로도 다양한 융합 수업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주제의 융합 교육, 책을 활용한 STEAM 교육에 목마름을 가진 선생님들께 단비처럼 작용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다은 연수운영팀장(군포 광정초 교사)

[꿈꾸는 경기교육] 공금 횡령과 유용의 유혹

작년에 나는 경기도교육청 미디어경청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각 칼럼을 작성할 때마다 상당한 공부를 해야 했다. 우리나라 기업과, 국가조직의 효율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급부상하는 기업들의 조직 문화에 대해 분석하는 글을 썼으며 과거 유명한 철학자들과 경영학자들의 운영과 경영에 대한 생각들을 엿보는 칼럼도 작성했다. 교과 이외의 학습이고 어른들의 세상이기 때문에 도전하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제 나름의 성장을 이뤄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경영의 세상을 들여다보면서 ‘경영=효율’이라는 내 나름의 공식을 찾아냈지만 이와 함께 효율성을 위해 창조된 큰 시스템의 사각지대도 언제나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시스템의 허점을 노린 공금횡령과 공금유용의 사례와 이런 사태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를 알아보겠다. 뉴스를 통해 한 지방 대학교의 학생회가 학생회비를 유흥비로 탕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사건을 접한 후 관련 기사를 검색해보니 서울권 대학들에서도 이런 일들은 빈번했다. 주변에도 대학에 다니는 언니 오빠들의 이야기를 통해 학교 학생회 친구들이 학생회 운영자금으로 회식했다는 소문, 심지어 즐겨보는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법인카드라면서 비싼 음식을 지인들에게 대접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이렇듯 우리 주위에는 조직의 비효율과 낭비를 유발하는 다양한 사회 현상들을 볼 수 있다. 잘못된 일이지만 그들은 공금의 주인을 특정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심리적으로는 완벽한 합리화를 하는 탓인지 전혀 죄책감 없이 범죄를 저지른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먼저, 다양한 모니터링 제도가 활성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금횡령과 유용 사건의 사례는 비단 대학교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정부에서 발생한다면 더욱 큰 문제가 된다. 그래서 예를 들어, 정부 진행 프로그램에 청소년 모니터링 제도를 활발히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생활에서도 타 동아리나 학생회 활동의 사업보고를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비용에 대한 기록이나 관리가 부족한 상황들을 여러 번 경험했고 효율성 재고를 위한 모니터링 담당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청소년들이 이러한 일들을 담당하고 앞장선다면 관심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고, 누구보다 객관적인 모니터링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 징계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대학교 학생회의 공금횡령 뉴스를 보니 대부분 그 징계가 경미한 수준이었다. 서울의 K대 총학생회 관련자가 1천530만 원의 횡령으로 받게 된 처벌은 그의 10%에 불과한 벌금 150만 원이었다. 500만 원을 횡령한 서울의 H대 총학생회 관련자는 100만 원의 벌금형이 고작이었다. 다른 학교의 경우에도 약식기소나 정학, 봉사활동 조치 등으로 처벌이 매우 경미했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동종의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적발되지 않는 사건들은 또 얼마나 많을지 상상해본다면 분명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긴 하다고 느껴진다. 내 것이 아니라면 탐하지 말아야 한다. 내 눈에 보인다고 다 내 소유가 아니다. 너무도 당연한 논리이고 우리가 모두 알고는 있다. 하지만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공금에 손을 대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라는 사실을 우리가 확실히 인지해야 한다. 청소년들부터 이것이 절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꼭 명심하고 체화해야 할 것이다. 여채은 용인 신봉고

[꿈꾸는 경기교육] 화분 만들고 분리수거… “나는야~ 환경 지킴이”

양주 가납초등학교(교장 김복선)는 6월27일부터 7월1일까지 일주일 동안 교내 체육관에서 ‘2022 환경축제’를 연다. 이번 환경축제는 6월 환경의 달을 맞이해 실시했던 환경 주간, 재활용 분리배출 캠페인과 연결해 ‘Green Earth, With Us’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다같이 환경보호의 주체가 돼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서고자 마련됐다. 환경축제는 환경퀴즈, AI 분리수거, 스칸디아모스 화분 만들기, 이면지 활용 연습장 만들기, 환경 VR 체험, 나무 곤충 목걸이 만들기, 멸종 위기 동물 열쇠고리 만들기 등 총 7개의 부스 활동으로 나눠 진행된다. 또 환경을 주제로 실시 중인 자율 교육과정 활동 결과물들을 전시하고 공유한다. 특히 올해는 6학년 학생들이 NGO 캠페인 활동의 일환으로 부스 등을 직접 운영했다. 김복선 교장은 “가납초에서는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학생들의 환경, 생태 감수성을 깨우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들을 계획해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래 사회에서는 환경시민으로서의 자질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환경, 생태감수성 함양을 위한 교육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양주=이종현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하이퍼루프로 연결된 세상

어릴 적 봤던 SF영화(공상과학 영화)를 보면 빠른 속도로 달리는 교통수단이 많이 등장한다. 학생이 되고 나서는 과학적 지식을 많이 습득, 어릴 적 봤던 영화에 나오는 교통수단이 하이퍼루프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처럼 진공 상태로 빠른 속도를 달리는 하이퍼루프는 SF영화의 단골 소재였다. 우리는 언제나 빠르게 이동하고 싶은 욕망이 있고 빠른 교통수단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싶어 한다. 현재는 민간인이 빠르고 쉽게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은 비행기, 고속열차(KTX), 자동차 등이 있다. 하지만 자동차는 도로 위 많은 변수로 인해 사고가 자주 난다. 비행기와 고속열차는 자동차보다 사고 위험이 적지만 한 번 사고가 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 같은 문제가 없고, 비행기와 비견되고 고속열차보다 더 빠른 속도를 가진 교통수단을 찾기 위한 연구가 진행된 결과, 하이퍼루프라는 개념이 나온 것이다. 하이퍼루프는 어떤 장점 때문에 영화에도 나오고, 개발도 되는 것일까? 하이퍼루프의 가장 큰 장점은 전 세계의 트랜드인 친환경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기후위기의 주요한 원인은 탄소배출이다. 현재 교통수단들은 탄소배출 문제가 심각하다. 비행기, 자동차 등 다수의 교통수단은 아주 많은 탄소배출을 하고 있다. 하이퍼루프는 필요한 전력을 하이퍼루프 외부에 있는 태양열판에서 가져온다. 그래서 기존 철도의 높은 전력의 소모를 줄여 친환경인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 지구의 환경 파괴를 줄이고 지구 온난화의 속도도 늦출 수 있다. 하이퍼루프의 속도는 시속 1천200km로 기존 KTX의 4배, 비행기의 1.5배로 매우 빠른 속도로 운행 가능하다. 빠른 속도를 강점으로 하이퍼루프가 미래에 주요 거점도시 간 연결 교통수단으로 주도할 것으로 본다. 또 20분 안에 서울과 부산을 이어줄 수 있으니 전국을 몇십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생활권을 형성한다. 사람들이 밥 먹으러 서울에서 부산도 갈 수 있고, 쇼핑하러 부산에서 서울로 갈 수 있어 전국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편리한 이동 수단이 될 것이다. 하이퍼루프도 문제점은 있다.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진공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이다. 하이퍼루프는 진공 상태가 아니라면 포드가 떠있을 수 없기 때문에 진공 상태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만약 진공 상태를 유지할지라도, 상당히 큰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로 안전 문제다. 사고 때문에 하이퍼루프가 손상이 가거나 문제가 생기면 하이퍼루프의 진공상태가 해제되는데 이때, 순간적으로 엄청난 압력 차가 생겨 위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두 문제 모두 하이퍼루프 튜브의 진공 상태와 관련 있다. 이 중요한 진공 상태 유지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 진공 상태를 유지하기 좋은 튜브 소재에 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동안 콘크리트가 튜브 소재로서 검토됐지만 최근에는 스틸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스틸은 하이퍼루프 튜브 내부 압력을 진공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하는 성능이 좋고 튜브 연결을 정밀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람을 태우고 하이퍼루프를 실험하고 여러 나라에서 하이퍼루프 시험 계획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하이퍼루프가 구상된 지 10년 만에 큰 발전을 이뤄낸 것 같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직접 하이퍼루프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20분 만에 가고, 서울에서 일본까지 약 40분 만에 여행하러 가는 것을 넘어, 하이퍼루프가 전국을 하나로 만들고, 전 세계를 하나로 만들면 좋겠다. 손여율 양주 덕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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